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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부그룹, 오너 오판에 해체된 '동양그룹' 전철 밟나
-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채권단이 동부제철(016380)에 대한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추진함으로써 동부그룹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에 업계는 동부제철 등 제조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되지 못할 경우 오너의 욕심과 오판 탓에 적기 매각 시점을 놓쳐 해체된 동양그룹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제조업 부문은 해체되고 동부화재(005830) 등 금융업 부문만 남게 되는 셈이다. ◇김준기 회장 장남 김남호씨 사재출연 거부...제조부문 해체 배제못해채권단은 동부제철 경영정상화를 위해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씨 소유의 동부화재 지분(14.06%, 5월말 기준)을 담보로 요구하고 있지만 동부그룹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제조업 부문과 금융업 부문이 엄연히 구분돼 있는 상황에서 동부화재 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법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를 포함한 채권단의 생각은 다르다. 김준기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씨 등 오너 일가가 제조업 부문과 금융업 부문을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만큼 ‘원 컴퍼니(one company)’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알짜 계열사인 동부화재에 대한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채권단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문제는 김준기 회장 또는 김남호씨가 버티기에 나설 경우 그룹이 해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당장 지난해 발표한 자구계획안 중 가시화된 성과는 KTB PE(사모펀드)에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3000억원), 산업은행이 조성한 SPC에 동부특수강(1100억원), 동부당진항만(1500억원) 매각 정도다. 최근 투자설명서(IM)가 발송된 동부하이텍(000990)(지분율 37.29%), 동부메탈(70.78%), 동부팜한농 유휴부지 등의 자산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여기에 동부제철 인천공장(동부인천스틸)과 당진항만 패키지는 포스코의 인수 거절로 매각방안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부그룹의 자구계획안에 따른 매각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동부제철뿐만 아니라 동부건설, 동부하이텍 등도 자율협약 체결이 불가피하다”며 “이렇게되면 사실상 그룹에서 제조업 부문 계열사는 해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동양그룹 사태 데자뷰...채권단, 동부화재 등 금융업 부문 생존 꼼수 우려업계는 동부그룹의 사업구조가 동양그룹과 유사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점에서 동부그룹이 동양그룹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실제 동부그룹은 동부CNI와 동부화재를 각각 축으로 하는 제조업 부문과 금융업 부문의 이원화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동양그룹 역시 동양레저와 동양증권을 각각 축으로 순환출자 고리가 얽혀 있었다.동양그룹의 경우 자구계획 미진으로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시멘트, 동양네트웍스 등 그룹핵심 계열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으로써 와해됐다. 동양증권 역시 CP 투자자들의 피해자금 마련을 위해 대만 유안타증권에 매각됐다. 보고펀드가 대주주인 동양생명(082640)은 계열분리를 통해 불똥을 피했다.이 때문에 동부그룹이 동양그룹과 같은 전철을 밟을 경우 제조업 부문은 해체되고 금융업 부문만 살아남는 구조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동부그룹 입장에서는 김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까지 담보로 내놓을 경우 금융업 부문도 구조조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준기 회장(6.93%), 장남 김남호씨(14.06%), 딸 김주원씨(4.07%) 등 오너일가 지분율이 31.33%에 이르는 동부화재는 동부증권(016610)(19.9%), 동부생명(92.9%)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지분이 없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지만 김남호 부장 지분까지 담보로 잡힐 경우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따라서 제조업 부문이 해체되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김남호씨의 동부화재 지분은 최후의 보루로서 남겨둘 가능성이 높다.금융권 관계자는 “자구계획 이행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동부그룹이 오너 일가의 사재출연을 끝까지 거부할 경우 채권단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단은 오너 일가가 동부화재 등 금융부문을 내놓지 않기 위한 꼼수를 강구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기사 ◀☞동부제철 "채권銀과 관리절차 개시 관련 협의 중"☞[특징주]동부그룹株, 일제히 신저가..유동성 부담↑☞거래소, 동부제철 채권단 관리 신청설 조회공시 요구
- [투자의맥]엘니뇨 발생에 대비할 때
- [이데일리 임성영 기자] SK증권은 엘니뇨와 같은 기상이변이 발생하면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원자재 선물과 농산물 관련 ETF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농수산물 생산, 유통, 식품가공 업체 등에 관심 가질 것을 조언했다. 또한 농작물 작황이 나빠지면 다음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비료와 농기계 수요가 증가 한다는 것도 투자의 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욱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해양대기 관리처는 올 여름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이 70% 이상이라고 전망했다”며 “엘니뇨 발생 시 자연뿐 아니라 경제 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엘니뇨는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로 적도 동태평양 해역의 월평균 해수면 온도가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0.5℃ 이상 높은 상태를 말한다.우선 엘니뇨는 주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사례를 볼 때 엘니뇨는 가뭄, 홍수, 산불을 동반했다”며 “특히 동남아와 북미, 남미 지역 등의 주요 곡창지대에 발생해 농산물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별로 동남아에서는 코코아, 팜유, 천연고무, 커피, 면화 등의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으며 미주지역에선 소맥, 대두, 옥수수 등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더불어 그는 “비철금속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페루, 브라질, 아프리카는 글로벌 광물자원의 주산지인데 가뭄과 홍수는 광물채굴에 부정적”이라고 말했다.이 연구원은 “최근 원자재 가격을 살펴보면 품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만적으로 안정적이다”면서도 “커피 등 일부품목은 재고물량 부족으로 올3분기 이후 가격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많다”고 진단했다.
- 유인영·이상윤·이시영, 안방-스크린 누비는 '대세의 조건'
- 유인영, 이시영, 이상윤.[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쉼 없는 활동. 공백이 불안감으로 이어지는 연예계에서 가장 부러운 덕목 중 하나일 터. 하지만 제대로 된 전략과 마인드 없이 계속 활동을 이어가는 것만큼 만인에게 민폐가 되는 일도 없을 터.‘대세’로 꼽히는 배우 이상윤과 유인영, 이시영은 그런 의미에서 남 부러울 것 없는 ‘스타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분위기다. 드라마에서 스크린으로, 혹은 비슷한 시기에 두 채널 모두를 종횡무진하는 이들의 활동 전략법을 살폈다.유인영◇유인영, 성실한 마인드+변화무쌍 이미지유인영은 기대 이상을 해내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다. MBC 드라마 ‘기황후’와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쌍끌이 흥행 성공을 이끈 주역이다. 두 작품 모두 특별출연 격으로 등장했지만 극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재등장했다. ‘기황후’에선 주진모와 ‘별에서 온 그대’에선 신성록, 전지현과 사건의 핵심 키를 쥔 역할 설정으로 시청자에게 호평 받았다.앞서 크고 작은 비중으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유인영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때문에 악역을 종종 맡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어필했고 단막극과 소규모 영화 등 외관보다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마인드로 작품에 임했다. 방송가에서는 유인영과 함께 일한 사람이라면 그를 다시 찾게 된다는 이야기가 나올만큼 성실하고 털털한 여배우로 통한다는 전언이다.이런 모습 덕에 유인영은 한 가지 이미지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화려하지만 아픔을 가진 ‘별에서 온 그대’ 속 톱스타 역할이나 ‘기황후’로 남장 여인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다. 현재 유인영은 케이블채널 tvN ‘100억 대작’ 드라마 ‘삼총사’의 여주인공으로 발탁됐으며 배우 황정민, 유아인과 호흡을 맞춘 영화 ‘베테랑’의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동시 출격하는 유인영의 존재감이 어느 때보다 꽃을 비울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이상윤◇이상윤, 확고한 이미지+적절한 타이밍MBC 드라마 ‘짝패’부터 KBS2 연속극 ‘내딸 서영이’까지. 이상윤은 그 동안 장르나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는 연기 행보를 보여왔다. 배우로서 그를 수식하는 단어는 연기 외의 부분도 많았지만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다양한 연령층의 팬들과 교감했다. ‘내딸 서영이’로 최고 시청률에 최고 캐릭터 이미지까지 얻은 이상윤은 현재 SBS 주말드라마 ‘엔젤 아이즈’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이상윤이 보여주는 이미지는 확고하다. 훈훈하고, 매너있는, 자상하고, 따뜻한, 친절하고, 다정한, 귀엽고, 믿음직스러운 그런 남자다. 대부분 집안도 좋은 ‘엄친아’였다. 이미지가 고착화되는 것에 걱정이 앞설 수 있지만 이상윤은 매번 다른 스타일링과 캐릭터 소화력으로 대중에게 지루함을 안기지 않았다.‘엔젤아이즈’의 종방과 동시에 이상윤은 영화 ‘산타바바라’ 개봉 일정으로 바쁜 활동을 이어야 한다. 의사이자 구급대원으로 열연했던 이상윤은 ‘산타바바라’에서 음악감독이라는 보다 감성적인 역할에 도전했다. 프로필은 다르지만 내면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훈남’이다.드라마로 최고 인기를 누기로 있는 시점에서 타이밍도 좋았다. ‘산타바바라’는 지난해 촬영이 끝났지만 개봉 시기를 잡지 못했다. 적절한 타이밍까지 잡은 이상윤이 첫 스크린 주연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일만 남았다.이시영◇이시영, 탄탄한 기본기+안정적인 변화이시영은 배우로서 공고한 입지를 다졌고 ‘권투선수’로도 더 많은 팬들에게 친근감을 안기고 있다. 여배우로서 강한 이미지에 갇힐 수 있었지만 데뷔 당시 예능프로그램에서부터 보여준 솔직하고 똑 부러진 이미지 덕에 큰 거부감이 없는 분위기다. 오히려 끈기있고, 도전 정신이 강한 성실한 이미지로 부각돼 여성 팬들에게도 ‘워너비’로 꼽히고 있다.‘여자 중심’ 콘텐츠가 안방극장, 스크린에서 찾아보기 힘든 요즘 이시영은 ‘홍일점’으로도 톡톡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방송 중인 KBS2 수목미니시리즈 ‘골든 크로스’는 악한 캐릭터의 열전으로 정보석, 엄기준 등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김강우의 존재감은 이시영이 맡은 캐릭터 입장에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 그럼에도 이시영은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연기력으로 어떤 배우와의 호흡에서도 밀리지 않는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골든 크로스’의 종방과 동시에 이시영은 스크린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이곳에서도 홍일점 존재감이 제대로 드러날 전망. 배우 정우성, 이범수, 안성기 등과 호흡을 맞춘 영화 ‘신의 한수’가 그것.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적절한 캐릭터 변화까지 시도해 더욱 기대가 높다. 이시영은 내기 바둑판을 중심으로 사활을 건 꾼들의 전쟁을 다룬 이 영화에서 팜므파탈 여인으로 활력을 불어넣는다. 내달 3일 개봉을 앞두고 공개된 정우성과의 키스신 스틸컷은 이시영의 연기 변신을 엿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