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엔카닷컴에서 민트급 차량 찾고 경품 받아가세요"
  • "엔카닷컴에서 민트급 차량 찾고 경품 받아가세요"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최대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이 중고차 봄 성수기를 맞아 엔카에서 민트급 차량을 찾으면 다양한 경품을 증정하는 ‘도전! 엔카 서치왕’ 이벤트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사진=엔카닷컴)‘민트급 차량’이란 신차에 준하는 좋은 상태의 차량으로, 최신 연식이나 짧은 주행거리가 아니더라도 개인의 라이프스타일 조건이나 취향을 만족시키는 매물을 말한다.이벤트 참여는 오는 31일까지 엔카에서 마음에 드는 민트급 매물을 서치한 뒤 이벤트 페이지에서 해당 매물 정보와 선택 이유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된다. 다양한 엔카 검색 조건, 정렬 필터를 활용해 차량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다.엔카닷컴은 응모자 중 TOP 5 베스트 서치왕 후보를 발표, 일주일간 공개 투표를 통해 1등 베스트 서치왕을 선정한다. 가장 많은 표를 얻은 1등 베스트 서치왕에게는 애플 아이패드 프로, 2등부터 5등까지는 신세계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을 제공한다. 이벤트 응모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기프티콘도 증정한다.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닷컴은 국내 최대 중고차 앱으로 제조사, 차종, 모델, 연식 등에 상관없이 연간 120만 대의 중고차가 등록된다”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엔카에서 많은 고객들이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딱 맞는 나만의 민트급 차량을 만나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4.03.11 I 공지유 기자
"아이유애나 윈즈 올"… 첫 월드투어 화려한 출정식
  • "아이유애나 윈즈 올"… 첫 월드투어 화려한 출정식 [종합]
  • 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360도 원형 좌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 그 가운데 무대에 선 아이유. 마치 관객 사이에서 피어난 꽃처럼, 무대 위에서 제대로 만개했다. 특히 공연장 곳곳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응원봉 불빛, 끊임없이 터지는 불꽃과 폭죽 그리고 아이유와 유애나(팬덤명) 환상적인 하모니는 4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눈과 귀를 황홀케 했다.가수 아이유가 10일 서울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2024 아이유 허 월드투어 콘서트’(2024 IU H.E.R World Tour Concert) 서울 4일차 공연을 성대하게 마쳤다. 지난 2~3일, 9~10일 무려 4일간 6만 관객과 만난 아이유는 360도 파격 무대로 회당 1만5000명의 관객과 만나 교감했다. 퀄리티도 좋았다. ‘셀러브리티’, ‘에잇’, ‘너랑 나’ 등 메가 히트곡부터 최근 발매한 미니 6집 ‘더 위닝’의 전곡을 최초 공개했고, 초호화 스케일과 화려한 무대 연출로 공연을 보는 맛을 배가시켰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포문은 미니 6집 수록곡 ‘홀씨’가 열었다. 천장에서 360도 회전 리프트를 타고 내려온 아이유는 객석을 빼곡히 채운 관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홀씨’를 부르기 시작했다. 아이유의 노래에 맞춰 관객들은 공식 응원봉인 ‘아이크’를 흔들며 열광했고, 형형색색으로 물든 응원봉은 공연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리프트에서 내려 무대 위에 안착한 아이유는 댄서들과 ‘홀씨’ 안무를 소화하며 관객들의 흥을 돋웠다. 객석에서는 ‘홀씨’의 포인트 안무를 따라하는 관객들의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곡 말미에는 중앙에서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거대한 축포가 장관을 연출했다. 아이유는 이 기세를 이어 ‘잼잼’으로 객석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중간중간 현란한 댄스 실력도 뽐낸 아이유는 훈남 댄서와 커플 안무도 소화하며 열기를 더욱 끌어올렸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오프닝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관객들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인사했다. 이에 관객들은 귀가 찢어질 듯한 엄청난 환호를 내지르며 화답했다. 아이유는 “역시 막공답다”며 관객들의 열렬한 환호에 엄지척을 했다. 아이유는 또 관객들에게 재차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여러분을 위해 방석을 준비했는데, 1인당 1개씩이다. 1개만 가져가시라”고 당부의 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로 공연장 객석 의자에는 아이유가 직접 준비한 연두색 방석이 놓여있었다. 3시간 넘게 공연을 관람할 관객들을 위한 아이유의 배려로, 공연이 끝난 뒤엔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해 집에 가져갈 수 있게 했다.이어진 무대에선 아이유의 큐티한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어푸’ 무대로 귀여움 만렙을 과시한 아이유는 ‘삐삐’ 무대에서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며 귀염뽀짝한 무대를 선사했다. 이를 본 관객들은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응원봉을 흔들고 후렴구를 떼창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이번 공연은 총 4부로 구성됐다. ‘홀씨’를 시작으로 ‘오블리비아테’까지 부른 1부에선 최면을 테마로 내세워 아이유의 마성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꾸몄다.2부는 에너제틱을 주제로 무대를 구성했다. 아이유의 파워풀한 보컬, 열정적인 관객들의 떼창이 돋보이는 순서였다. ‘셀러브리티’를 시작으로 ‘블루밍’, ‘코인’, ‘에잇’, ‘내 손을 잡아’, ‘관객이 될게’까지 아이유와 유애나가 함께하는, 일명 ‘아이유애나’의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셀러브리티’와 ‘블루밍’ 무대에선 아이유와 관객들이 ‘주거니 받거니’ 노랫말을 주고 받았고, 오렌지 태양처럼 작렬하는 무대를 꾸민 ‘에잇’에선 척하면 척하는 무대 매너와 센스가 돋보였다. ‘내 손을 잡아’에선 쩌렁쩌렁한 아이유의 보컬에 ‘알작딱깔센’ 떼창으로 화답한 관객들의 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유도 노래하면서 “(떼창은 바로) 이거지!”라고 흡족한 미소를 짓는 등 만족감을 표했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아이유는 “아직 무대를 찢었다고 하기엔 살짝 뭔가가 남아있다”며 “찢기기 일보 직전”이라는 말로 팬들의 흥분케 했다. 이후 아이유는 ‘관객이 될게’를 열창했다. ‘관객이 될게’는 한결같은 사랑을 보내주는 유애나의 관객이 되고 싶은 아이유의 마음을 담은 곡이다. 아이유는 관객들을 묵묵히 바라보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그런 아이유에게 답가를 하듯 관객들은 한목소리로 노래를 함께 불렀다. 그런 관객들의 모습에 기쁨을 감추지 못한 아이유는 직접 응원봉을 들고 무대를 종횡무진하기도 했다. 무대 말미에는 공연장을 비추는 빛이 아이유가 들고 있는 응원봉으로 한데 모여 장관을 연출했다. 무대를 마친 아이유는 “비로소 찢어버리셨네요”라고 만족감을 표하며 “여러분이 힘들 때, 여러분께 응원봉을 흔드는 아이유가 있다는 걸 진심으로 잊지 말길 바란다”고 팬사랑을 전했다.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박보검(사진=인스타그램)1부와 2부 무대가 끝난 뒤 게스트 무대가 펼쳐졌다. 1일차 뉴진스, 2일차 라이즈, 3일차 르세라핌에 이어 4일차에는 특급 게스트로 배우 박보검이 무대에 올랐다. 아이유는 박보검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삭 속았수다’로 호흡을 맞추며 친분을 다진 바 있다. 그 인연으로 아이유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게 된 것이다.아이유는 “멋지고 고마운 친구”라며 박보검을 소개했다. 그러자 박보검은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월드투어를 준비해온 아이유가 대단하고 멋지고 부지런한 친구라는 생각이 뜬다”며 “그런 아이유를 위해 서울 콘서트 막콘을 응원하고 힘을 보태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후 박보검은 ‘봄 사랑 벚꽃 말고’와 ‘별 보러 가자’를 감미로운 목소리로 열창해 큰 호응을 받았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게스트 무대를 마친 뒤 아이유는 다시 무대에 올라 로맨틱을 주제로 3부 무대를 이어갔다. ‘하바나’를 시작으로 ‘너의 의미’, ‘금요일에 만나요’ 무대를 연이어 소화하며 스위트한 매력을 뽐냈다. 특히 ‘스트로베리 문’ 무대에선 기타 반주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으로 노래를 불러 감흥을 더했다.아이유는 다음곡인 ‘밤편지’를 소개하면서 이 곡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아이유는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3곡이 있다. ‘무릎’, ‘마음’에 이어 ‘밤편지’가 바로 그 곡”이라며 “71세까지 체조경기장(케이스포돔)을 채우는 할머니가 되는 게 꿈인데, 71세까지 ‘밤편지’는 셋리스트에서 빠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아이유는 무대 중앙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관객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밤편지’를 차분히 불렀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무대를 마친 뒤 아이유는 깜짝 소식을 전했다. 9월 21~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서울 앙코르 콘서트 개최 소식을 직접 전한 것이다. 아이유는 “이번엔 상암으로 간다”며 “체조와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공연을 준비하려고 한다. 오늘 이 공연에서 힘을 받아, 투어를 열심히 돌고난 뒤 웃는 모습으로 9월 상암에서 여러분을 뵙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이어진 4부 무대는 황홀을 주제로 아이유의 히트곡들이 펼쳐졌다. 화려한 폭죽과 레이저 쇼로 남다른 스케일을 자랑한 ‘쇼퍼’를 시작으로 ‘시간의 바깥’, ‘너랑 나’, ‘러브 윈즈 올’까지 쉼 없이 내달렸다. 특히 ‘너랑 나’ 무대에선 30명이 넘는 댄서들과 함께 군무를 맞추며 흥을 돋웠고, ‘러브 윈즈 올’ 무대에선 호소력 짙은 보이스와 쩌렁쩌렁한 가창력으로 완벽 그 이상의 무대를 선사하며 관객들을 매료시켰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그렇게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이유의 콘서트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앵콜’(앙코르)에 이어 일명 ‘앵앵콜’로 불리는 2차 앙코르까지 아이유는 쉼 없이 내달렸다. 회당 1만5000명, 누적 6만 관객에게 왜 방석을 증정했는지 이유가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아이유는 1차 앙코르에서 ‘쉬..’, ‘스물셋’, ‘홀씨’ 무대를 펼쳤고, 2차 앙코르에선 ‘얼음꽃’을 비롯해 관객들이 원하는 곡들을 하나하나 불러주며 ‘노래 역조공’을 펼쳤다. 오후 5시에 시작해 4시간이 훌쩍 넘도록 공연이 진행됐지만, 객석에는 빈자리를 발견하기 힘들 정도로 빼곡히 채워 있었다. 왜 아이유가 여전히 사랑받는 가수인지, 아이유라는 가수의 팬이 된다는 게 얼마나 큰 자부심인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아이유(사진=이담엔터테인먼트)아이유는 무대 말미 “(관객들에게) 사랑 받는 아이유가 좋다”고 수줍게 고백했다. 아이유는 “링거 3시간 맞는 것보다 관객들과 호흡하는 게 너무 좋다”며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재차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월드투어를 하게 됐는데 설레기도 걱정되기도 한다”며 “열심히 월드투어를 마치고 돌아올테니 9월 상암에서 만나자”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아이유는 요코하마, 타이페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오사카, 뉴어크, 애틀란타, 워싱턴 D.C, 로즈몬트,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까지 총 18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오는 9월 21~22일 양일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앙코르 콘서트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2024.03.11 I 윤기백 기자
'밸류업' 타고 주총 맞은 행동주의, 이사회 영향력도 확대
  • '밸류업' 타고 주총 맞은 행동주의, 이사회 영향력도 확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만난 올해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주제안과 표 대결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요구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한 행동주의 펀드가 올 들어서는 기업의 지배구조를 집중적으로 겨냥하며 최대주주를 견제하는 한편 경영전략에도 깊이 관여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이면서다. 이와 함께 밸류업 프로그램을 타고 기업 가치 제고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요구가 커지자, 주주이익을 전면에 내세운 경영권 분쟁도 증가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거버넌스 겨눈 행동주의 펀드행동주의 펀드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 증원 등을 제안하며 기업의 거버넌스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그간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나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아닌 단기 차익 실현을 위하는 사례도 많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이들 역시 변화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시라이트캐피탈피트너스(FCP)는 이상현 FCP 대표가 직접 사외이사 후보자로 나섰다가 KT&G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통합해 뽑자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이자 사외이사 후보를 사퇴했다. 특히 FCP는 표 분산을 막고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뽑히도록 지원하기 위해 IBK기업은행이 제안한 사외이사 후보인 손동환 씨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상현 대표는 “중요한 것은 주주를 위한 CCTV 역할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사외이사가 KT&G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손동환 후보는 망가진 KT&G의 거버넌스를 바로 잡을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금호석유화학의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와 손을 잡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차파트너스)은 김경호 KB금융지주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후보자로 공개했다. 박 전 상무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되나 차파트너스는 “일반주주의 지분율이 81% 수준인데 이사회는 10석 모두 박찬구 회장 측 인사로 구성돼 있다”며 “현재 총수일가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 기능과 독립성을 상실했다고 판단한다”며 금호석화의 거버넌스를 정조준해 비판했다.이와 함께 트러스톤자산운용도 태광산업을 상대로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등 3명을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했다. 자사주 매입·배당정책 개선 등을 요구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이사 선임 안건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은 “지금 태광산업에 필요한 것은 ‘돌파구’고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며 “주주 환원 정책 이전에 거버넌스 먼저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역시 JB금융지주 측에 이사회 이사 후보 추천과 함께 이사 증원 안건을 제안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배당금, 경영권 둔 주총 표 대결도 관심배당금 확대 등을 둔 표 대결과 경영권 분쟁도 이번 주총 시즌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배당금을 두고 75년 동업자간 갈등이 주총으로 이어질 전망인데다 미래 성장을 위해 배당금보다는 투자가 필요하다며 기관투자자들의 지원을 당부하고 나선 기업도 있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를 앞두고 장외 신경전이 한창이다. 고려아연이 주당 5000원의 배당금을 제시하자 75년간의 동업자인 영풍(지분 32%)이 1만원의 배당금을 요구하면서다. 또한, 고려아연은 신주 발행을 외국 합작법인만을 대상으로 제한하는 현재 정관을 삭제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며 영풍은 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현재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자산운용은 영풍의 안건에 찬성하겠다고 밝히며 주총은 일촉즉발의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삼성물산은 오는 15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5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이들을 설득하고 나섰다. 영국 팰리서캐피탈과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 연합이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확대 등을 요구하자 삼성물산이 직접 기관투자자에 회사의 입장과 미래 성장 전략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소액주주의 표가 행동주의 펀드에 몰릴 가능성을 대비해 주요 기관투자자들을 만나며 지원을 당부하고 있다.금융투자 업계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등장하며 행동주의 펀드뿐만 아니라 주주환원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요구가 이전보다 힘을 더 얻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주제안이 늘어나고 받아들여지는 사례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 등의 주주제안이 실제 정기 주총에서 통과되는 비율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5.5%, 5.6%에 불과했고 지난해에 20.2%로 크게 늘어나기는 했으나 미국의 50%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주제안 통과비율이 늘어났지만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국내 주주제안의 통과비율이 높지 않은 것은 주주행동주의 투자자가 확보한 지분율이 낮고 기관투자가와 협력이나 연대형성 노력이 미흡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3.11 I 이용성 기자
'표 대결' 앞둔 상장사도 '주주환원'…달라진 3월 주총
  • '표 대결' 앞둔 상장사도 '주주환원'…달라진 3월 주총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김인경 이용성 기자] KT&G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의 주주제안을 수용해 28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구분하지 않는 집중투표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간 전례가 없는 사례인데다 방경만 차기 사장 후보는 주주총회만 통과하면 사장으로 확정되기 때문에 사외이사까지 포함한 투표 방식이 KT&G에는 불리하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한편에서는 공정성을 챙겼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 경영권 등을 두고 치열한 표 대결을 예고한 상장사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적극적으로 주주제안을 수용하고,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면서다. 우호지분 확보에 바빴던 이전과 비교과는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금호석유화학도 개인 최대주주인 박철환 전 상무와 그의 손을 잡은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운용의 주주환원 요구 중 일부를 받아들여 자사주 절반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박 전 상무는 삼촌인 박찬구 회장과 과거 두 차례의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인물로, 금호석화는 박 전 상무와 차파트너스의 자사주 소각 등 요구가 소액주주의 가치 제고와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도 3년간 기존 보유 자사주의 50%를 분할 소각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업계는 이처럼 상장사들이 변화한 이유로 행동주의펀드의 활동 확대와 정부의 기업 밸류업을 손꼽는다. 글로벌 거버넌스 리서치 회사인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0곳 안팎이었던 행동주의(펀드, 기관투자자, 소액주주연합 포함) 대상 국내 기업 수는 지난해 73곳까지 증가했다. 정부가 6월 시행을 목표로 주주환원 등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가이드라인 제정에 나선 것도 주주제안을 받아들이는 기업의 태도를 바꿨다는 분석이다. 또한 소액주주들의 영향력도 강해졌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힘을 얻은 데다 소액주주 플랫폼 등을 통해 주주제안에 나서는 일도 쉬워졌다.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주제안도 총수일가 내분에 따른 경영권 분쟁 성격의 주주제안보다 사외이사 선임과 배당증액 등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된 다양한 주주제안 안건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3.11 I 김인경 기자
美대선, 제3당 후보 변수될까…바이든 ‘초긴장’
  • 美대선, 제3당 후보 변수될까…바이든 ‘초긴장’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제3당 후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싫다는 유권자가 늘어나면서 이들의 표심이 제3당 후보에게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AFP)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 등에 따르면 당내 경쟁자가 없는 바이든 대통령은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낙점된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경선 레이스에서 사퇴하면서 더 이상은 경쟁 상대가 없다. 이로써 오는 11월 미 대선은 전·현직 대통령 간의 리턴 매치가 될 전망이다. 실질적으로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 간 싸움이겠지만, 이코노미스트는 제3당·무소속 후보들도 무시할 수 없다고 예측했다. 두 후보 모두 ‘비호감’이라는 유권자가 적지 않아서다. 지난 1월 입소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3분의 2가 “대선에서 같은 후보를 보는 것에 지쳤다. 새로운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현재 양당 체제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4분의 1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제3당·무소속 후보들이 경합주 또는 접전이 치러지는 주(州)에서 5%의 득표율만 가져가더라도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코노미스트가 추적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오차범위인 2%포인트 차이로 바이든 대통령을 앞서고 있다. 민주당과 공화당 유권자들의 충성도를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뉴욕타임스와 시에나 칼리지의 공동 설문조사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를 지지하는 공화당 예비 유권자 비중이 48%에 달한 반면, 민주당 예비 유권자 중 바이든 후보의 재출마에 열광하는 비중은 23%에 그쳤기 때문이다. 두 후보에게 표를 던지기 싫은 유권자, 그 중에서도 민주당 유권자들이 더 많이 제3당 또는 무소속 후보에게 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민주당 경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무효표가 이미 다수 발생했다는 점 역시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민주당과 바이든 대통령 대선 팀은 비상이 걸렸다. 과거에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3당 후보 때문에 패배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00년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던 랠프 네이더가 최대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에서 민주당 앨 고어 후보의 표를 잠식해 공화당 후보였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원들은 네이더를 ‘선거 훼방꾼’이라고 맹비난했다. 2016년 대선에서도 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표를 흡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자유당과 녹색당은 올해 미 대선에서도 후보를 내세울 예정이다. 중도 성향의 미 정치단체 ‘노 레이블스’도 이달 14일부터 대선 후보 지명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로는 민주당 소속이었던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 그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16~18%에 달해 11월 본선거까지 완주한다면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성향의 흑인 사회운동가 코넬 웨스트도 무소속으로 대선 레이스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제3당·무소속 후보 상당수가 진보 성향을 띠는 만큼 민주당과 공약이 겹칠 수 있다는 점도 바이든 대통령에겐 부담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 대선엔 민주당과 공화당 이외 제3 진영 후보들이 많다. 이들 후보 중 일부는 올해 선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다면 잘못은 자신들이 아닌 바이든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로 재출마를 결심한 탓에 진보 성향 유권자들의 분열을 야기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2024.03.10 I 방성훈 기자
인천 '남동구', 흔들리는 민심 풍향계…"정권견제"vs"표밭갈이"
  • 인천 '남동구', 흔들리는 민심 풍향계…"정권견제"vs"표밭갈이"[르포]
  • [인천=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야당 우세 지역이긴 하지만, 지금 (더불어)민주당은 좀 실망스러워요. 그렇다고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이 잘한다고 보지도 않습니다.”(인천종합터미널 상인 A씨)총선을 35일 앞둔 지난 7일 찾은 ‘인천의 정치 1번지’ 남동구의 표심은 어느 한 쪽으로 기울지 못하고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남동구는 지난 대선을 제외하고 7번의 선거에서 대통령 당선 후보를 맞추면서 민심 풍향계로 평가되는 곳이다. 국회의원 선거인 총선에선 최근 12년 동안 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2010년 전까지 보수정당의 표밭이었지만, 2012년 총선부터는 남동갑과 을 모두 민주당이 세 번 연속 두 선거구 모두 석권한 진보정당의 우세 지역이 됐다. 22대 총선에선 윤석열 정부·여당에 대한 심판론과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 표출 중 어느 쪽의 목소리가 더 크냐에 따라 남동구의 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 남동구에 위치한 모래내시장. (사진=이윤화 기자)◇“예전의 민주당 아니다” vs “정권 견제 힘 실어야” 인천시청 등을 주요 공공기관과 소래포구, 공단 등을 품고 있는 남동갑은 여야 대진표가 확정됐다. 진보 진영에선 지역구 현역인 맹성규 민주당 의원이 진보당의 용혜랑 예비후보와 이달 중순 국민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경선을 치르기로 했다. 지역구 탈환을 노리는 국민의힘에선 SBS 아나운서 출신인 손범규 후보가 두 번의 당내 경선 끝에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은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공천 면접에서 배제됐지만,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삼파전이 예상된다. 남동갑 주민들은 ‘이제 표밭 갈이를 할 때가 됐다’는 의견과 ‘3년 남은 윤석열 정부 견제가 필요하다’는 두 가지 의견으로 갈렸다. 경북 안동 출신으로 인천에서 40년 넘게 택시기사로 일하고 있는 77세 박모 씨는 “(민주당 대표인) 이재명 씨가 동향이지만 지지하지 않는다”면서 “성남시장 때부터 경기도지사, 당 대표까지 행적을 지켜본 결과 이런 사람은 정치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민주당이 아니다. 이제는 남동구도 바꿀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권 견제론도 만만치 않았다. 충남 태생이지만 10대부터 인천에서 살았다는 50대 자영업자 최모 씨는 “공정과 상식을 운운하며 대통령이 되더니 본인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에 대해선 이중잣대를 들이밀고, 외교는 외교대로 경제는 경제대로 하나도 나아진 것이 없다”면서 “견제할 야당에 힘을 실어주고, 당 대표가 싫다면 선거 이후에 바꿔도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인천 남동갑 후보인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국민의힘 후보인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가운데), 국민의힘을 탈당한 장석현 전 남동구청장(오른쪽) 선거사무소에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野 사법 리스크 vs 與 지역 무연고…‘다 싫다’는 혐오도 남동을 지역구도 12년 동안 민주당이 석권한 야당 우세 지역이다. 그러나 현역이던 민주당의 윤관석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체포동의안 가결 후 구속된 상황이라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말 윤석열 대통령 후보시절부터 보좌한 원년멤버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경선 결과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고, 녹색정의당은 배진교 의원이 출사표를 냈다. 민주당 내에선 배태준 변호사가 출마를 철회하고, 17대에 걸쳐 인천에서 살아왔다는 이훈기 전 OBS 기자를 지지하면서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과 양자 경선 구도가 확정됐다. 후보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간석동에 거주하는 53세 B씨는 신재경 후보에 대해 “대통령과의 인연만 내세우고 지역 연고도 없는 사람이 지역에 오래 남겠냐”면서 “무엇보다 정부가 정치를 못하는 것 같아 민주당을 뽑을 생각이다. 서민 물가는 잡히지 않고, 인천 쪽 아파트 재개발도 이전 정부 때 훨씬 더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민주당이 가진 사법 리스크가 너무 크단 의견도 팽팽히 맞섰다. 인천 토박이라는 70세 임병헌 씨는 “개인적으로는 구속되고도 당을 만든 송영길 전 대표를 비롯해 다른 인물들도 반성이 없다는 점이 마음을 떠나게 했다”며 혀를 찼다. 당을 떠나 정치인들 자체에 대한 혐오와 무관심을 표현하는 사람도 많았다. 간석시장에서 만난 60대 김모 씨는 “이놈이나 저놈이나 당에 상관없이 다 똑같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들이 왜 필요한지 도저히 모르겠다. 투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30대 중반 회사원 C씨 역시 “선거 때만 되면 타당, 상대 후보 비난하느라 온 뉴스가 도배되고 동네도 시끄러워진다. 공해 수준이다. 보수든 진보든 관심 없다. 국민을 위한 정치인은 어느 정당에도 없는 것 같다”고 했다.
2024.03.10 I 이윤화 기자
주요 20개국 원전 ‘찬성’ 46% ‘반대’ 28%
  • 주요 20개국 원전 ‘찬성’ 46% ‘반대’ 28%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지난해 한국과 미국, 중국, 독일, 일본을 비롯한 주요 20개국에서 원자력발전(원전) 찬성 여론이 반대 여론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전기요금이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표=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10일 한국에너지정보문화재단에 따르면 원전 중심의 국제 에너지 컨설팅 기업 ‘래디언트 에너지 그룹’이 지난해 20개국 2만여명을 대상으로 원전에 대한 대중의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이 46%, 반대가 28%로 1.5배 가량의 격차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20개국 중 18개국에서 원전 찬성이 반대보다 많았다.찬성 여론이 가장 높은 건 중국으로 찬성이 61%, 반대가 14%였다. 러시아(찬 60%·반 16%)나 아랍에미리트(찬 60%·반 18%)도 압도적인 원전 우호국으로 집계됐다. 주요 원전국 역시 대부분 원전 찬성 여론이 컸다. 프랑스(찬 50%·반 25%)와 미국(찬 46%·반 25%), 한국(찬 45%·반 28%), 영국(찬 43%·반 30%) 등 역시 원전 우호국으로 꼽혔다.한국처럼 탈(脫)원전을 시행했거나 추진했던 국가에서도 원전 찬성 여론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완전한 탈원전을 진행한 독일도 원전 찬성 여론이 42%로 반대 28%를 웃돌았다. 탈원전을 추진했던 스웨덴(찬 56%·반 25%)이나 벨기에(찬 45%·27%)도 상황은 비슷했다. 스웨덴과 벨기에는 이 같은 여론 흐름 속 지난해 탈원전 정책을 보류하고 기존 원전 가동기간을 연장하거나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2022~2023년 전 세계에 확산한 에너지 위기 여파로 풀이된다. 전 세계는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이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탈원전 움직임이 커졌었다. 독일과 한국 등 많은 나라가 이를 계기로 탈원전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2년 전 러-우 전쟁 발발 여파에 따른 천연가스 가격 급등은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 요금 급등으로 이어졌고, 이에 영향을 받지 않는 원전이 다시 주목받게 됐다.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 역시 화석연료 시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건 마찬가지지만, 전력 공급이 일정치 않은 탓에 천연가스 등 유연성 발전자원의 보조가 필수적으로 뒤따른다.다만, 일본과 브라질, 스페인은 3개국은 원전 반대 여론이 많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원전을 다시 늘리고 있지만 대중은 긍정(29%)보다 부정(40%)적으로 보는 시각이 더 많았다.에너지정보문화재단 관계자는 “전 세계가 2022년 러-우 전쟁 이후 전력 에너지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면서 원전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2024.03.10 I 김형욱 기자
거수기 전락한 '은행리스크관리委'…1년간 안건 반대 '0'
  • 거수기 전락한 '은행리스크관리委'…1년간 안건 반대 '0'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은행 안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해야 할 리스크관리위원회가 모든 위원회 안건에 ‘찬성’만 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된 모든 안건에 대해서도 “의견 없음”으로 일관했다. 이사회 내에서 은행의 위험관리와 지배구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실제 은행 리스크를 관리하는 카드로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비판마저 일고 있다. 아울러 사외이사 1명당 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지만 연간 평균 근무시간은 400시간이 채 되지 않은데다 각종 복리혜택을 받아 과도한 혜택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5대 시중은행 리스크관리委, 안건 10%% 찬성10일 국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농협)가 은행연합회에 공시한 ‘2023년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시중은행의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들은 회의에서 단 한 번의 원안 수정·보류·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률이 100%다. 쉽게 말해 출석한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안건에 빠짐없이 ‘찬성’했다는 얘기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은행 내 각종 위원회 중에서도 중요도가 높다. 직접적으로 금전을 다루는 금융업 특성상 신용·시장·금리·전략·영업현장 등 전 분야의 ‘위험 회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금융당국은 지난 몇 년간 은행에 ‘리스크 관리’에 대한 고삐를 죄야 한다고 강력히 주문해왔다. 위원회가 실질적으로 경영에 참여해 경영진을 효율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하라는 의미에서다. 시중은행은 지난해 총 60차례의 회의를 개최했다. 농협은행이 16차로 가장 많은 회의를 열었고, 이어 국민(13차), 신한(12차), 우리(11차), 하나(8차) 순이었다. 이들 회의에 올라온 결의 안건 규모는 총 111건이며 모두 가결됐다. 안건은 ‘리스크관리운영위원회 규정’ 개정 등 금융감독원의 규정 반영뿐 아니라, 외화 비상조달 계획·위기상황 시나리오 설정·조직 관리 등 토론 가능한 주제들이 다양하게 다뤄졌다.은행 관계자들은 위원회 개최 전 수정된 안건이 올라오기 때문에 반대표가 나오기 어려운 구조라고 입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사들이 안건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마치고 참석하기 때문에 찬성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또 감독 당국의 감독 규정에 반영되는 때도 잦다”고 설명했다. 다만 리스크관리위원회 이사들은 140건에 달하는 보고 사안에 대해서도 조금의 의견도 내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마지막 보고 안건이었던 ‘2023년 내부자본적정성 평가 보고’에 ‘의견 없음’으로 정리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각각 30건의 보고안건을 모두 ‘특이사항 없음’, ‘원안대로 접수’로 기재했다. 우리은행 역시 보고안건에 대한 별다른 코멘트나 의견을 적지 않았다.국내 기업 이사를 지냈던 한 교수는 “이사회 내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위기상황에 대한 대비와 견제 역할이 핵심”이라며 “그간 이사회가 각종 금융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 것은 획일적인 분위기, 거수기 역할에 문제의식이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결의·보고안건이 이사들에게 미리 전달되기 때문에 찬성률이 높을 수 있지만 타 산업군 대비 금융권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사외이사 평균 7500만원 보수…종합검진에 골프장 부킹까지주요 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난해 1명당 받은 보수가 평균 7500만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근무 시간은 400시간이 채 되지 않아 시급이 20만원에 육박했다. 매달 통상 400만~450만원의 기본급을 받았다. 금융지주들은 이사회가 열리지 않아도 이들에게 기본급을 지급했다. 월 기본급, 회의 참석 수당 등 보수에 더해 종합건강검진 등 복리후생을 위한 혜택은 물론 회의 당일 의전용 차량도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 7명 중 3명이 지난해 1억원 넘는 보수를 받았다. 5대 금융 가운데 ‘억대 보수’ 사외이사는 KB금융에만 있었다.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는 9명 중 7명이 8000만원대 보수를 받아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의 사외이사 보수도 8000만원 이상이었다. 농협금융 사외이사 7명의 평균 보수는 5701만원이었다.이사회에 한 번 참석할 때마다 사외이사들은 ‘거마비’로 100만원의 수당을 챙겼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등 각종 소위원회에 참석하면 별도 수당이 붙었다. 금융지주사 관계자는 “지주사마다 연차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은 혜택이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예를 들어 배우자까지 종합검진혜택이라던지 골프장 부킹 등 컨시어지(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속한 외부 기관이나 단체에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기존 기부금을 증액하기도 해 이해충돌이나 대가성 논란까지 일고 있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해 살피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배구조 등에 리스크 관리 내용을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적인 실태점검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4.03.10 I 유은실 기자
박광온이 보여준 전직 원내대표의 품격, 김준혁 찾아 "전폭 지지"
  • 박광온이 보여준 전직 원내대표의 품격, 김준혁 찾아 "전폭 지지"
  •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정)이 보여준 전직 원내대표의 품격은 달랐다. 당내 경선에서 친명계 김준혁 한신대 교수에 석패한 뒤에도 공천 결과에 반발하지 않고 ‘원팀’을 강조하면서다.9일 김준혁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박광온 의원님께서 선거사무소에 방문해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해주셨다”며 “박 의원님의 배려와 지지, 넓은 뜻을 이어받아 반드시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박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9일 박광온 민주당 의원이 경선 상대였던 김준혁 교수 선거사무소를 찾아 ‘수원정 원팀’과 ‘총선 승리’를 위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김준혁 예비후보)앞서 ‘비명 학살의 밤’이라고 불렸던 지난 6일 저녁, 민주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은 6차 경선 결과를 공개하며 수원정 선거구에서 김준혁 교수의 공천을 확정지었다. 박 의원은 당내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에 선정돼 득표수 30% 감산이라는 패널티를 안고서도 선전한 것으로 전해진다.경선 결과 발표 이후 박 의원은 SNS에서 “사랑하는 수원 영통구 시민 여러분, 당원 동지 여러분. 죄송하다. 제게 큰 지지를 보내주셨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면서 “하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부족한 저의 탓”이라고 밝힌 바 있다.여기서 박 의원의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하위 20%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등 발언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패널티가 적용돼 불과 3표 차이로 경선에서 패배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간접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다만 박 의원은 “제가 (경선 이전에) 하위 20%를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한 가지이다. 민주당의 통합과 총선승리”라며 “하고 싶은 말이 많았다. 박광온을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고 싶었다. 합당한 결정이 아니더라도 그 결정을 존중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가 묵묵히 감내하는 것이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여겼다”며 “총선은 통합해야 이기고, 분열하면 패배한다. 어떻게든 당의 통합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번 경선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고 덧붙였다.정치권에서는 박 의원의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선정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데다 박 의원이 2021년과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백봉신사상’ 대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백봉신사상은 동료 의원과 국회 출입 기자, 국회 상임위 소속 직원들의 투표로 수상된다. 한 의원이 두 번이나 대상을 수상한 것은 드문 일로 여겨진다.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 강성 지지층들이 박 의원을 비명계 의원들을 비하하는 멸칭은 이른바 ‘수박’으로 낙인을 찍은 점도 하위 20% 포함에 대한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고, 박 의원이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자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의 공세는 더욱 거세졌었다.반면 김준혁 교수는 2021년 ‘이재명에게 보내는 정조의 편지’, 올해 초 ‘왜 이재명을 두려워 하는가’ 등 저서를 펼쳐낸 대표적인 원외 친명계 인사로 꼽힌다.이 같은 여러 상황이 있음에도 박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이전까지 하위 20% 선정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고, 패배 이후에도 상대방인 김준혁 교수를 포용하며 총선 승리를 다짐한 것이다.당내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탈당한 다른 중진들과는 결이 다른 모습이다.실제 이날 박광온 의원 선거캠프 ‘더불어숲’ 해단식에서도 박 의원은 “이 시간 이후 우리는 뒤를 보지 말자, 앞만 보자. 총선 승리를 위해 함께 하자”며 전현직 시·도의원과 캠프 관계자 및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수원정 원팀’을 당부하기도 했다.박광온 민주당 의원 선거캠프 더불어숲 해단식에서 박 의원과 전현직 시도의원, 캠프 관계자 및 지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박광온 의원실)
2024.03.09 I 황영민 기자
2월 고용도 '훈풍' 이어질까…1월 나라살림 현황은
  • 2월 고용도 '훈풍' 이어질까…1월 나라살림 현황은[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지난달 고용시장 성적표가 내주 발표된다. 새해 첫 달 취업자 수는 30만명대로 회복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견조한 흐름이 이어진 바 있다. 또 지난 1월 나라살림 현황을 담은 재정동향도 공개될 예정이다.16일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직자들이 일자리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천774만3천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38만명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통계청은 오는 13일 ‘2024년 2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2년 호황의 기저효과로 올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3만명 수준으로 둔화할 거라고 예상한 바 있다.다만 아직은 지난해까지 지속된 훈풍의 영향권 안에 있는 모습이다.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8만명 늘어 지난해 3월(46만9000명) 이후 최대 폭 증가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1.0%로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 이래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았다. 돌봄 수요가 증가하면서 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오름세는 탄탄했고, 제조업 취업자는 두 달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업종에서 양호했다.2월에는 최근 반도체와 수출 중심의 경기 회복세가 노동시장에 얼마나 반영될지 관심이 쏠린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1년 2개월 만에 전년동월대비 플러스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4개월 연속 성장세다. 서버용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메모리 수요 회복세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영향이다. 반면 건설업 고용 둔화는 하방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건설수주 부진의 영향도 시차를 두고 드러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간한 ‘2023년 지역별 건설 수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19.1% 감소했다. 여기에 연초 불거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로 건설 경기가 악화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기재부가 14일 발간하는 ‘월간 재정동향 3월호’를 통해서는 1월 나라살림 규모가 드러날 예정이다. 지난달 발표한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관리재정수지는 64조9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관리재정수지는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에서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까지 제외한 수치로,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중앙정부 채무는 한 달 만에 4조원이 늘어 1109조원5000억원을 나타냈다. 정부 적자 목표치(58조2000억원)와 국가채무 전망치(1101조7000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기금 수입을 포함한 총수입과 총지출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재정수지 및 국가채무(중앙정부) 확정치, 총수입, 총지출 규모 등은 기금 결산을 거쳐 내달 초 국가결산 발표 시 공개될 예정이다.기획재정부 전경. (사진=기획재정부)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1일(월)-△12일(화)11:00 국무회의(장관, 서울청사)17:00 비상진료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13일(수)10:3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장관, 서울청사)15:00 생명나눔 관련 전문가 간담회(2차관, 비공개)△14일(목)09:00 차관회의(2차관, 비공개)12:50 중견기업 CEO 오찬 강연회(장관, 비공개)16:00 재정집행 점검회의(2차관, 비공개)△15일(금)08:00 일자리 TF 개최(1차관, 서울청사)◇주간 보도 계획△11일(월)06:00 한국조세재정연구원·한국회계기준원·한국회계학회 공동세미나 개최 예고12:00 세대별 사회안전 및 환경의식△12일(화)17:30 김윤상 제2차관, 비상진료 현장방문△13일(수)08:00 2024년 2월 고용동향09:00 2024년 2월 고용동향 분석10:3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16:00 김윤상 제2차관, 생명나눔 관련 전문가 간담회△14일(목)10:00 월간 재정동향(3월호) 발간12:00 2023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 결과16:00 제11차 재정집행 점검회의 개최△15일(금)09:00 제15차 일자리 TF 회의 개최12:00 2024년 생활시간조사 실시10:00 2024년 3월 최근 경제동향11:00 ‘23년 연간 해외직접투자 동향14:00 제4회 한국의 사회동향 포럼 개최△16일(토)-△17일(일)12:00 2차관, OECD 및 프랑스 재정협력 사전 보도자료
2024.03.09 I 이지은 기자
美의회, 일부 본예산 가결…셧다운 위기 일단 넘겨
  • 美의회, 일부 본예산 가결…셧다운 위기 일단 넘겨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본예산안의 일부가 8일(현지시간) 의회를 통과했다. 미국 의회 상원은 찬성 75표, 반대 22표로 농무·에너지·법무·교통·보훈·주택 및 도시개발부 등이 사용할 약 4600억 달러(약 606조원) 규모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을 가결했다.지난 6일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까지 통과한 예산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 곧바로 발효된다.농무·에너지 등 분야 현행 임시예산의 적용 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본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미국은 연방정부 업무 일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위기를 모면했다. 의회를 통과한 예산안은 본예산 가운데 비교적 논쟁 소지가 작은 것이다. 국방·국토안보, 노동, 보건복지부 등 쟁점이 많은 나머지 분야의 2024회계연도 예산안이 오는 22일까지 처리돼야 해당 부문의 셧다운을 피할 수 있다. 미국 정부의 2024 회계연도 예산안은 애초 지난해 9월까지는 처리돼야 했다. 하지만 대폭 삭감을 요구하는 공화당과 그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입장차로 처리가 지연 중이다. 이에 여야는 셧다운을 피하기 위해 4차례 시한부 임시예산안을 마련해 처리하면서 계속 협상해왔다.미국 워싱턴 D.C. 의사당 건물.(사진=로이터)
2024.03.09 I 김인경 기자
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이사회의 시대착오적 위법행위에 제동”
  • [마켓인]차파트너스 “금호석화 이사회의 시대착오적 위법행위에 제동”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금호석유(011780)화학(금호석유)의 이사들을 상대로 오는 22일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와 관련한 위법행위 유지청구서를 발송했다. 금호석유 이사회가 의안 상정 권한을 남용해 주주의 의결권과 제안권을 침해하는 일방적인 주주총회 공시안을 냈다는 지적이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8일 금호석유의 이사들을 상대로 상법 제402조에 따라 주주총회 관련 위법행위 유지 청구서 발송하고 오는 13일까지 시정 여부 밝힐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상법 402조는 이사가 법령 또는 정관에 위반한 행위를해 회사에 회복할 수 없는 손해가 생길 염려가 있는 경우에는 감사 또는 발행주식의 총수의 100분의 1이상에 해당하는 주식을 가진 주주가 이사에 대하여 그 행위를 유지할 것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앞서 금호석유는 지난 6일 이사회 상정 의안과 차파트너스의 주주제안안인 △자기주식 소각 관련 정관 일부 변경의 건 △자기주식 소각의 건 △분리선출 사외이사(김경호 후보자) 선임의 건을 금년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하는 내용이 포함된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공시했다. 이사회는 자사주 처분을 이사회 의결 사항에 포함했으나, 차파트너스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을 이사회 결의 외에도 주주총의 결의에 의해 가능하도록 변경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문제는 이 공고안에 이사회가 상정한 의안과 차파트너스측 제안을 비교 제시하면서 양립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는 점이다. 이사회안과 주주제안안 중 하나가 가결되는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폐기된다는 점도 명시해놨다.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는 “우리가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 의안과 이사회측 의안은 충분히 양립 가능하다. 이것을 양립 불가능하다고 규정하고 ‘두 의안 중 하나가 가결되는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폐기’한다는 내용의 주주총회 소집 결의를 하고, 이에 따라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것은 주주들의 의결권을 부당하게 제안하고 주주제안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사회가 주주총회 의안 상정에 관한 권한을 남용해 주주의 의결권과 주주제안권 침해하는 시대착오적 꼼수를 택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상무는 “주주제안안은 이사회 의안이 정한 이사회가 상법 규정에 따라 자기주식의 처분 및 소각에 대한 주요사항을 결의하는 것을 제한하는 조항이 전혀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호석유는 양립 가능한 이사회안과 주주제안안 중 하나가 가결되는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폐기된다는 공고를 했다. 이는 주주 제안안에 대한 찬성 표결의 수를 줄임으로써, 주주제안안을 부당하게 부결시키는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여기에 금호석유는 분리선출 사외이사 선임에 관하여 이사회 추천 최도성 후보 선임 의안을 주주제안 후보인 김경호 후보 선임 의안보다 앞서 배치했다. 이 역시 두 의안 중 하나가 가결되는 경우 나머지는 자동으로 폐기된다고 공고·통지한 상태다.김 상무는 “금호석유가 22일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후보에 대한 표결을 먼저 진행한 후에 주주제안 김경호 후보에 대한 표결을 순차 표결 방식으로 진행하면 이사회 후보자 건이 먼저 가결될 경우 주주제안 후보 선임건은 찬반 표결 기회도 없다”며 “주주제안 당시 분리선출 사외이사 후보자가 복수일 경우 양 후보자에 대해 동시에 표결을 진행하는 일괄표결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청했으나 이번 주총 소집 공고에 전혀 안 담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금호석유의 이사들이 본 주주총회 관련 위법행위를 시정, 중지할 것을 공개적으로 청구하고 오는 13일까지 시정 요청 항목별 수용여부를 주주들에게 밝힐 것을 요청했다”며 “금호석유의 이사회가 주주총회 의안 상정에 관한 권한을 남용해 주주의 의결권과 주주제안권을 침해할 수 있는 시대착오적 꼼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성통했다. 이어 “차파트너스는 금호석유의 이사들이 본 주주총회 절차 진행에 관련한 위법행위를 시정해 유지하지 않을 경우, 이를 바로잡기 위한 제반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4.03.08 I 지영의 기자
‘YS 동반자’ 손명순 여사, 정치권 조문 행렬…尹 “최고 예우로” (종합)
  • ‘YS 동반자’ 손명순 여사, 정치권 조문 행렬…尹 “최고 예우로” (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김형환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의 별세 소식에 정치권이 일제히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지도부를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빈소를 찾았고, 특히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진을 통해 “최고 예우로 모시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한오섭 대통령실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 용산 대통령실 참모들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한 위원장은 이날 이른 아침 손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그는 “우리 모두가 고인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주의 큰산이셨던 김 전 대통령과 백년해로하시면서 영원한 동반자로 내조하시고 싸울 땐 같이 싸우신 대단하신 분”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은 또 “(손 여사는) 강한 분이셨고 자애로운 분이셨고 세심한 분이셨다”며 “김 전 대통령 단식 당시 직접 외신이나 언론에 전화하면서 의지나 결기를 전달한 강하고 많은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김덕용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김무성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 박찬종 전 의원 등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여권 중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나경원 전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이후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정치적 조언을 구하고자 자주 방문했는데, 손 여사가 따뜻하게 맞아준 기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며 “김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위해 일한 데에는 손 여사 같은 반려자가 있어서 가능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참모진을 통해 조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으며 재임 중에 여러 큰 개혁을 한 김영삼 대통령 뒤엔 손명순 여사가 있었다“고 이관섭 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진을 통해 말했다. 이 실장은 “손 여사께서 가시는 길을 최고 예우로 모시라고 당부했다”고 취재진에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도 손 여사 별세 소식에 “여사님께서는 평생 신실한 믿음을 지키며 소박하고 따뜻한 삶을 사셨다”며 “신문 독자 투고란까지 챙겨 읽으시며 김영삼 대통령님께 민심을 전하셨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정치적 동반자의 역할을 해주셨다”며 애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실무지원단을 편성해 손 여사 장례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김영삼 대통령이 이룬 수많은 업적과 발자취에서 손 여사의 내조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김 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도 ‘큰 별이 졌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배우자인 손여사님도 정말 훌륭한 내조의 영부인상을 제시하셨던 분으로 기억되고있다. 때문에 대민 많은 국민이, 개혁신당 당원이 여사님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인사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부산에서 태언나)김 전 대통령의 선거 포스터를 보고 자랐고, 어린 시절 김 전 대통령이 제 영웅 중 한 명이었다“며 ”당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선봉이었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영삼 대통령의 얼굴을 보고 자랐다고 할 수 있다. 손 여사가 돌아가셨다고 해서 추모하고 싶었다“며 방문 배경을 밝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손 여사는 김영삼 대통령의 영광과 수난을 함께 하신 위대한 삶을 사셨다. 그리고 이렇게 삼김 시대 내외분이 모두 우리의 곁을 떠났고, 시대가 바뀌는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시절 자택에서 아침밥을 먹던 장면을 회상하며 ”손 여사는 말수는 없지만 따뜻한 분이었고, 여사님의 따뜻함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여사님의 사랑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손 여사와) 직접 만남이 있었던 적은 없지만, 김영삼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민주화 운동을 할 동안 그 곁을 묵묵하게 지킨 민주화 동지였기 때문에 당연히 와야할 자리“라고 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도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손 여사를 조문했다. 이 회장은 “훌륭하신 김영삼 대통령을 훌륭하게 내조해준, 훌륭한 분”이라며 “나라에 큰 일을 하셨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2024.03.08 I 박기주 기자
68분간 연설서 트럼프 집중 견제한 바이든…중산층에 구애
  • 68분간 연설서 트럼프 집중 견제한 바이든…중산층에 구애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오는 11월 대선 본선 채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각을 세우며, 집권 1기에 이룬 업적을 강조하고, 집권 2기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했다.68분간의 연례 국정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부자증세’ 계획으로 중산층을 공략했으며, 이민, 임신중절 등 논쟁적인 이슈도 언급하며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외교 정책에선 ‘2개의 전쟁’을 언급하며, 우크라이나에 지원을, 가자지구에 2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했고, 중국과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겠다고 강조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트럼프, 푸틴에 머리 조아려” 직격…“난 굴복 안 해”바이든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진행한 국정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했다고 비난하면서 백악관에서 4년 더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국정연설은 작년 2월 연설에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중 세 번째 국정연설이다.바이든 대통령은 국방비 지출을 요구하며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을 압박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내 전임자인 전직 공화당 대통령’으로 칭하면서 “푸틴에게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했다”며 “터무니없고,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러시아의 지도자에게 머리를 조아렸다”면서 “나는 푸틴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밝혔다. 그는“자유와 민주주의가 세계에서 공격받고 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도망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대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이 의회에서 막혀 있다고 지적한 뒤 “푸틴에 대항해야 한다”며 의회에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처리를 촉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선 이스라엘의 공격을 지지하는 한편, 무고한 민간인 보호책임도 강조했다.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 위한 임시 항구를 가자지구 해안에 건설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언급하며 “매일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의 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독립국으로 병존하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했다.이밖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2개의 전쟁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법인세 최저세율 21% 인상”…중산층 공략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선거 구호를 의식한 듯 자신의 임기 중에 ‘위대한 컴백’을 이뤘다고 주장했다.그는 “미국인들은 전에 듣지 못한 가장 위대한 컴백 스토리를 쓰고 있다”며 “미국의 컴백은 미국인의 가능성의 미래, 중산층으로부터의 경제, 하향식이 아닌 상향식 경제를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내 목표는 대기업과 매우 부유한 사람들이 최종적으로 정당한 몫을 지불하도록 함으로써 연방 적자를 3조 달러(약 4000조원) 더 줄이는 것”이라며 현재 15%인 법인세 최저세율을 21%로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11월 대통령 선거를 위한 사실상의 공약이며, ‘부자 증세’로 자신의 핵심 지지층인 중산층의 표심에 호소하는 선거 전략으로 내세운 것이다. 백악관에 따르면 많은 부유층은 모든 소득에 대해 실질 평균 소득세율이 8%에 불과하다.바이든 대통령은 중·저소득층과 소상공인에 대해 강조하며 “우리는 경제를 밑바닥부터 중간까지 건설할 것”이라며 “전국의 모든 미국인에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표심이 나뉘는 논쟁적인 이슈인 낙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인들이 만약 내게 ‘선택의 권리’를 지지하는 의회를 만들어 준다면 나는 ‘로 대(對) 웨이드’를 이 땅의 법률로서 회복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여성의 임신 6개월까지 낙태권을 인정한 해당 판결은 재작년 대법원에서 폐기됐다.이어 이민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민자들이 조국의 피를 오염시킨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언급하며 “나는 이민자들을 악마화하지 않을 것이며, 가족 구성원을 떼어 놓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의 미 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의회 합동회의에서 국정연설을 마친 뒤 퇴장하고 있다.(사진=로이터)◇대(對)중국 관계서 “대만평화” 강조바이든 대통령은 대(對)중국 관계와 관련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을 원하지 대결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에 맞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만 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을 지킬 것”이라고 부연했다.또 “나는 태평양에서 인도, 호주, 일본, 한국, 도서국 등 동맹과 파트너십을 재활성화했다”며 “나는 미국의 최첨단 기술이 중국의 무기에 사용될 수 없도록 확실히 했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내 전임자는 중국에 대한 거친 발언에도 이렇게 할 생각을 못 했다”며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와 21세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한편, 현재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되는데 ‘고령논란’을 의식한 듯 장시간 연설에 집중했으며, 곳곳에 목소리에 힘을 줘 발언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그는 이번 국정연설에서 “정치인으로서 자신이 때때로 ‘너무 늙었다’라거나 ‘너무 젊다’라는 말을 모두 들었다”며 “젊든지 늙었든지 언제나 지향할 곳이 어디인지를 알고 있다”고 나이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두가 평등하게 창조되고, 생애에 걸쳐 동등하게 대우받을 자격이 있다”는 미국의 이상을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며 “완벽하게 부응한 적은 없지만, 물러선적도 없다”고 했다.또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출생한 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케네디 전 대통령이 암살되는 모습을 지켜본 점 등 미국의 굵직한 역사를 거친 경험을 들며, 연륜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4.03.08 I 이소현 기자
'정용진 체제' 키우는 신세계…‘회장 승진’ 다양한 해석 눈길
  • '정용진 체제' 키우는 신세계…‘회장 승진’ 다양한 해석 눈길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18년 만의 승진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커머스에 밀린 ‘유통 명가’ 자리를 되찾기 위해 막중한 책임을 부여했다는 시각과 함께 일찍부터 총괄부회장으로 경영일선에 나섰던만큼 상징적 조치에 불과하다는 시선이 동시에 나온다. 일각에선 그룹내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저점까지 떨어진만큼 정 회장을 통해 그룹이 반등하는 모습을 그려내기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8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부회장으로 오른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승진했다. 입사 년도인 1995년을 기준으로 하면 28년 만에 회장 취임이다. 모친인 이명희 그룹 총괄회장은 총수 지위는 유지하되 정 회장을 뒤에서 지원할 예정이다.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정 회장의 승진과 관련해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며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 성장을 이룰 혁신 시스템을 구축, 최고의 고객 만족을 선사하는 ‘1등 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업계에선 정 회장의 승진을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우선 신세계그룹의 설명대로 최근 위기설이 나올 정도로 그룹내 성적표가 부진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강한 리더십으로 그룹을 결집시키고 ‘오너 경영’ 체제 특유의 강한 추진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주력 계열사 이마트(139480)만 해도 지난해 첫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물론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결과였지만 별도 기준으로도 영업이익(1880억원)이 27%나 줄었다. 이 상황에서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대표 주자 쿠팡에게 처음으로 매출을 추월 당하기도 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31조8000억원이었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지마켓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유동성 측면에서는 최근 부채비율이 900% 이상인 신세계건설이 불안요소다. 하지만 정 회장이 이미 2006년부터 이명희 총괄회장 대신 경영 일선에서 그룹 경영을 이끌어 왔던 만큼 상징적인 조치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정 회장과 같은 또래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모두 회장 직함을 달고 있는데 정 회장도 이미 그룹 전면에 나서왔던만큼 이에 맞는 ‘급’을 맞춰준 것이란 설명이다.일각에선 현재 그룹의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이 최악인 현 상황이 정 회장이 승진하기 좋은 타이밍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용진 체제’를 굳건히 하기 위해선 ‘성과’가 필요한데 현재 저점까지 떨어졌다고 판단되는 이 시점이 스토리를 만들기 용이하다는 해석이다. 회장 승진할 타이밍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있었던만큼 이같은 해석도 일리가 있다는 게 업계 목소리다. 동생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지위에 변동이 없다는 것도 이목에 쏠린다. 이일찍부터 ‘남매경영’ 체제를 갖춰왔던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이 이마트·식품·호텔 부문을,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면세점·패션 부문을 맡아왔다.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의 메시지도 없었던 것도 눈여겨 볼만한 지점이다. 현재 이 총괄회장은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0%씩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과 정 총괄사장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18.56%씩을 갖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는 국내 유통산업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공해 왔다”며 “정용진 회장 승진으로 치열하게 변화하는 혁신기업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08 I 김정유 기자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한미약품 법원 판단 앞두고 긴장…백신 추억 소환한 장남
  • [이데일리 마켓in 권소현 기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여부를 가를 법원 판단을 앞두고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그룹을 키울 전문성을 적극 어필하며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달성하갰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뛰었던 경험과 그때 맞닥뜨린 좌절을 공유하며 법원 뿐 아니라 이달 말 정기주총을 앞둔 표심 잡기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 사옥 전경.[사진=한미약품]임종윤 사장 측은 8일 입장문을 통해 “고 임성기 회장 타계 이후 2020년 8월 송영숙 회장이 지주사 대표이사에 오르고, 12년 지주사 각자 대표이사였던 본인은 조직도 없이 배제됐다”며 “이후 2022년 3월 일방적으로 재선임 불가 통보를 받았고 대신 그 자리에는 라데팡스에서 추천한 사외이사가 선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임종윤 사장은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간 갈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결국 이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줄곧 임종윤 사장은 한미에서 진행하는 모든 사업과 재무, 인사 등 결정권에서 철저히 배제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개발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임 사장의 노력을 소개하며 제약강국에 대한 의지와 전문성을 강조했다. 임 사장 측은 “당시 한미약품그룹은 글로벌 공급 가능한 수준의 mRNA(메신저리보핵산) 원료와 생산 공장을 보유한 연구 사업 중심 회사였음에도 LNP(지질나노입자)기술과 고도화된 mRNA 생산설비, 특허를 갖고 있지 못해 해외 기술 보유자들과의 협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미국 모더나 백신을 대체할 mRNA 권위자 로빈 박사가 한국에서 생산 가능한 구조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해줘 임종윤 사장이 생산 설비의 핵심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영국 케임브리지로 달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당시 임종윤 사장은 세계보건기구(WHO) 연합으로 아시아 백신 생산 허브를 구축하는 제안을 제시해 WHO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임종윤 사장 측은 “당시 파이프라인과 생산설비의 공동개발이 확보되면 모더나 대항마로 한국의 제약강국 완성을 눈앞에 뒀다고 생각했지만 한국에 돌아와 보니 백신 허브 협력체는 돌연 한미약품 3자 협의체(녹십자, 동아에스티)로 바뀌었고 결국 백신 개발 사업을 포함한 모든 사업에 있어서 인적, 물적 지원이 중단됐다”며 “직간접적인 방해와 사임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임 사장 측은 선대회장 작고 후 사모펀드인 라데팡스가 송영숙 회장에게 경영자문을 시작한 이후 주요 한미약품그룹의 박사급 20여명의 임원이 떠났다는 점과 그룹의 운명을 가를 기업통합 안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4명의 결의만으로 통과됐다는 점을 문제 삼으면서 일반 주주들의 권익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종윤 사장 측은 “고 임성기 회장은 신약개발 의지도 강했지만 백신에 대한 애착도 강해 현 SK바이오사이언스 전신인 동신제약 인수도 고려했다”며 “살아 계셨다면 팬데믹 시기에 코로나 백신을 자체적으로 만들거나 기술을 가져오거나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법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50년 전통의 K바이오회사의 위업을 세워 한미약품 그룹과 주주들을 위한 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한편 임종윤·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이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법원에 제출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는 이달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1차 심문에 이어 이달 6일 2차 심문이 열렸고 이 자리에서 양측은 신주발행의 정당성과 주주권익 침해 여부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2024.03.08 I 권소현 기자
'토스인슈어런스' 매출 4배 뛰었지만···'성장형 적자'는 지속
  • '토스인슈어런스' 매출 4배 뛰었지만···'성장형 적자'는 지속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토스 보험 계열사인 ‘토스인슈어런스(toss insurance)’가 매출을 1년 만에 4배 끌어올렸다. 하지만 적자폭은 2배 확대됐다. 상품 판매 실적 감소에 따른 ‘부진형 적자’가 아닌, 설계사 수 증가 등 외형 확장에 따른 ‘성장형 적자’라는 분석이다. ◇출범 이후 ‘최고 실적’ 경신8일 법인보험대리점협회 통합공시에 따르면 토스인슈어런스의 지난해 매출은 432억138만원 기록했다. 전년(101억9160만원) 동기 대비 무려 323.89% 급증한 액수로, 2018년 10월 출범 이후 2022년 비대면에서 대면 영업으로 전환한 뒤, 외형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2021년 매출액(61억5692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601.67% 급성장했다.매출액 증가는 양호한 보험 모집실적 덕분이다. 토스인슈어런스가 체결한 보험 신계약 건수는 2021년 4465건에 불과했지만, 2022년 2만4471건에서 2023년 8만8790건으로 262.83% 늘었다. 같은 기간 신계약 금액도 61억3838만원에서 123억1088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보험사 내실경영 척도인 ‘계약유지율’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의 생명보험 13회차 계약유지율은 88.02%로, 상위 법인보험대리점(GA)들 중 계약유지율이 가장 높은 에이플러스에셋(91.3%), 지에이코리아(90.3%)들과 맞먹는 실적을 기록했다. 손해보험 13회차 계약유지율도 88.96%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였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도 매출 기준으론 ‘최고 실적 경신’이 가능할 전망이다. ◇매출 증가할 때 판관비 더 늘었다···설계사 1000명 ‘초대형 GA’된 토스(사진=토스인슈어런스)하지만 성장형 플랫폼들이 그렇듯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악화됐다. 지난해 토스인슈어런스의 당기순손실 규모는 132억6732만원으로, 전년(62억4023만원)보다 적자폭은 오히려 70억2709만원 증가했다. 영업손실액도 49억8558만원에서 115억1336만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토스인슈어런스 측은 실적 감소 원인으로 ‘판매비·관리비’를 꼽았다. 통상 GA 판매비엔 ‘설계사 수수료’가 포함된다. 토스 설계사 수는 2023년 12월 기준 1196명이다. 지난 2022년 473명에서 1년 사이 720명 넘게 증가했다. 대형GA 기준인 설계사 수 500명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이에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 역시 가파르게 증가했다.영업손익·당기손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빼서 계산하기 때문에 매출이 늘었어도, 판매비·관리비 증가폭이 더 크면 적자 성적표를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토스인슈어런스의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는 547억1474만원으로 전년(151억7718만원) 대비 260.50% 치솟았다. 이는 매출액(432억138만원)보다 100억원 가까이 더 많은 수치다.다만 토스인슈어런스는 GA업계의 고질병으로 여겨지는 ‘공격적인 리크루팅’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설계사 리크루팅에서 가장 쉬운 방법인 ‘정착지원금’을 지급하지 않는 대신, 무료로 고객을 매칭해주는 제도가 통했다. 설계사들 사이 자발적, 긍정적인 바이럴마케팅 덕분에 설계사 수가 증가했다는 게 토스 측의 설명이다.토스인슈어런스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고객을 매칭해주는 제도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설계사가 만든 계약에 대해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원천 수수료를 공개하는 투명한 수수료 제도와 IT기술 영업지원 등을 통해 설계사 13차월 정착율이 80%를 돌파하며, 설계사 규모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2024.03.08 I 유은실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