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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실패로 끝난 금호석화 조카의 난
  • 또 실패로 끝난 금호석화 조카의 난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박철완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행동주의펀드와 손잡고 박찬구 회장을 상대로 금호석유화학과 주총 표대결을 벌였지만 결국 패배했다. 박 전 상무 측은 주주가치 제고를 명목으로 ‘자사주 전량 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주주들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22일 금호석유화학은 서울 중구 시그니쳐타워에서 제47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 전 상무 측이 제안한 안건은 모두 통과되지 못했다. 앞서 박 전 상무 측은 이사회 없이 주총 의결만으로 자사주를 소각 가능하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현재 525만주(지분율 18.4%)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자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정관 변경의 건은 금호석유화학 측 제안이 가결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이사회가 상법에 따라 자사주를 처분 및 소각해야 한다고 했다. 또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자는 박 전 상무 측 제안 대신 현재 보유한 자사주의 50%를 순차적으로 소각하자는 회사 측 제안이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 정관 변경과 관련한 주주들의 찬성률은 74.6%에 달했다. 박 전 상무 측의 표 대결 패배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거대 글로벌 의결 자문사인 ISS와 글래스루이스 모두 박 전 상무 측의 주주제안에 반대 의견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 21일에는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해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조차도 박 전 상무 의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전 상무는 지난달 15일 행동주의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과 주식 공동보유계약을 체결하고 주주행동에 나섰다. 당시 박 전 상무는 “차파트너스가 기업지배구조 개선, 경영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호석유화학 측은 “석유화학 시황 침체에도 금호석유화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2 I 김성진 기자
'MINI 클럽맨 역사 속으로'…마지막 한정판 150대 온라인 판매
  • 'MINI 클럽맨 역사 속으로'…마지막 한정판 150대 온라인 판매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 코리아가 MINI 클럽맨 역사를 마감하는 한정판 모델 ‘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을 국내에서 150대 한정으로 판매한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사진=MINI 코리아)MINI 코리아는 25일 오후 3시 MINI 샵 온라인을 통해 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판매를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은 1969년에 처음 등장한 MINI 클럽맨의 혁신과 파격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으며 선보이는 한정 판매 모델이다. 최초 출시 연도인 1969년을 기념해 전 세계에 총 1969대만 판매하며, 국내에는 단 150대만 선보인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사진=MINI 코리아)외장색은 카리스마 넘치는 에니그매틱 블랙과 청량한 느낌의 나누크 화이트, 세련된 감성의 멜팅 실버가 적용되며 검은색 루프와 사이드미러 캡이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클래식 MINI 클럽맨의 휠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18인치 파이널 에디션 전용 휠을 장착한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사진=MINI 코리아)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의 안팎 곳곳에는 클래식 Mini 클럽맨의 전통이 깃든 쉬머 코퍼 색상의 디자인 포인트가 반영됐다. MINI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하는 전·후·측면의 데칼을 비롯해 눈길을 사로잡는 18인치 휠,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 대시보드 트림 등에 은은한 매력을 발산하는 쉬머 코퍼 컬러를 적용했다.아울러 C필러와 글로브박스 상단 패널, 플로어 매트, 스마트키에는 한정 에디션임을 의미하는 ‘1 of 1969’ 문구가 자리잡고 있으며 차체 후면과 사이드 스커틀, 스티어링 휠, 앞좌석 시트, 도어 실 등에는 파이널 에디션 로고를 넣어 MINI 클럽맨의 역사와 오랜 여정의 빛나는 마무리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사진=MINI 코리아)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에는 정규 판매 모델에는 없는 옵션이 추가됐다. 어댑티브 LED 헤드라이트, 다크 마룬 색상의 파이널 에디션 전용 MINI YOURS 라운지 스포츠 시트가 기본으로 장착되며, 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 쿠퍼S에는 주행 상황과 여건에 따라 실시간으로 감쇠력을 최적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서스펜션도 탑재된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사진=MINI 코리아)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의 쿠퍼 모델에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2.4㎏·m를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3기통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쿠퍼S 모델에는 최고출력 192마력, 최대토크 28.6㎏·m를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다. 여기에 7단 스포츠 더블 클러치 자동 변속기가 조합된다.MINI 클럽맨 파이널 에디션은 쿠퍼 100대, 쿠퍼 S 50대가 한정 판매되며 가격은 쿠퍼가 4700만원, 쿠퍼S가 5520만원이다.
2024.03.22 I 공지유 기자
'변호 논란' 조수진 사퇴…민주당, 강북을 전략공천 재추진(종합)
  • '변호 논란' 조수진 사퇴…민주당, 강북을 전략공천 재추진(종합)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변호사 이력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조수진(47)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가 공천 3일만에 자진 사퇴를 표명했다. 민주당은 전략공천관리위원회를 긴급 가동해 22일 오전 중 후임자를 단수 전략(우선)공천할 방침이다. 4·10 총선 출마를 위해선 이날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구 후보로 확정된 조수진 변호사.(사진=조수진 페이스북)조 후보는 이날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제가 완주한다면 선거 기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이다. 더 이상의 당에 대한 공격은 멈춰달라”는 입장문을 게시했다.그는 “출사표가 어떤 평가를 받건 그것보다 이번 총선이 중요했다”면서 “저는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오로지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려고 했으나,국민이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조 후보는 과거 변호사 활동을 하면서 미성년자 성폭행 사건 가해자를 변호하며 이른바 ‘선을 넘는 옹호’를 한 것이 알려지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자신의 변호 활동 홍보 블로그에서, 성폭력 가해자가 ‘강간 통념’(여성이 거절했더라도 실제로는 관계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하는 통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 등 가해자 형량 감소 사례를 내세운 사실도 확인됐다. 스스로 ‘인권·노동 변호사’라는 타이틀을 내걸었지만 노동자의 임금을 체불한 사업주를 변호한 사실도 새롭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이러한 논란에 대해 당초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별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전날 광주를 찾은 이 대표는 현장 기자회견에서 조 후보 관련 질문에 오히려 “국민의힘 후보 중에 별 해괴한 후보들이 많다. 그런 후보들에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하지만 조 후보의 과거 이력 논란이 더욱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전날 늦은 오후 조 후보의 공천 취소를 포함한 재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조 후보는 이날 이른 새벽 자진 사퇴 형식으로 스스로 물러났다.민주당은 이날까지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을 마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장 새로운 서울 강북을 후보를 물색하기 위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서울 강북을은 ‘막말·거짓사과’ 논란으로 정봉주 전 후보가 사흘 만에 낙마한데 이어, ‘변호 이력’ 논란으로 조수진 전 후보도 ‘3일 천하’로 끝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민주당 일각에서는 서울 강북을 공천 경선 과정에서 현역 평가 ‘하위 10%·감산 30%’ 불이익으로 번번이 차순위로 밀린 박용진(53·재선) 의원이 후보를 승계하는 게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하지만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 전략공관위를 열고 ‘제3의 인물’을 원칙으로 새로운 후보를 단수 전략공천하는 것으로 방침을 세운 상태다.안규백 민주당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늘 (총선 출마 후보자) 등록이 마감이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경선은 불가하다”면서 “일반적인 총선 공천 과정에서는 차점자가 승계한 경우는 거의 드물고, 전반적인 내용 자체가 후보에 대한 흠결과 하자로 인해서 발생된 요인이기 때문에 제3의 인물이 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박 의원의 후보 승계 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면서 “이미 준비된 후보들에서, 어떤 경우가 됐든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오늘) 오전에 바로 결정을 해서 오후에 (후보자) 등록을 해야 한다”며 “바로 현장에 투입을 하더라도 어떤 후보 못지않게 조직과 역량과 지역 주민을 아우르고 흩어진 당심을 모을 수 있는 강인한 정신력이 있는 사람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2024.03.22 I 김범준 기자
‘하반신 마비’ 유연수 “음주 가해자, 껄렁껄렁하게 재판장 왔다더라”
  • ‘하반신 마비’ 유연수 “음주 가해자, 껄렁껄렁하게 재판장 왔다더라”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음주운전 사고로 선수 생활을 종료한 전 제주 유나이티드 FC 골키퍼 유연수씨가 가해자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유씨는 21일 YTN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유씨는 현재 재활을 하며 패럴림픽을 준비 중이다.이날 유씨는 재판장에 나왔던 음주운전 가해자 A씨의 태도에 대해 “변호사님 말로는 ‘껌만 안 씹었지, 너무 껄렁껄렁하게 당당하게 나왔다’고 하더라”며 “사과도 안 하면서 그렇게까지 나왔다는 소리에 너무 화가 났다”고 운을 뗐다. 유씨에 따르면 당시 재판장에 유씨의 어머니, 누나도 법정에 있었지만 예의상으로 하는 사과의 말이 일절 없었다고 한다.A씨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며, 항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3일 전에는 공탁금 700만원과 사과문을 전달했다고 한다.유씨는 “공탁금을 받으면 합의할 의사가 있다는 식으로 돼서 그쪽(A씨)한테 재판이 유리하게 진행이 된다더라. 감형될 수도 있다고 하더라”며 “저는 돈을 받자고 하는 게 아니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한다. 만나서 못하겠으면 전화라도 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었는데 그런 연락을 일체 안 했다”고 토로했다.또 A씨는 항소할 당시 “4년의 시간이 너무 많다” ,“자기는 그만큼 살면 안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지난해 11월 11일 제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은퇴식에 참석한 제주 유연수(사진=뉴스1)유씨는 “원래 검사가 (1심에서) 5년 구형을 했는데 4년을 받았다. A씨가 반성한 기미가 보이고 죄를 뉘우치고 있다고는 하는데, 진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저도 음주운전 자체라는 법을 안 좋아하는 것 때문에 A씨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저한테 사과를 안 하는 거 보면, 저도 더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계속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한편 A씨는 지난 2022년 10월 18일 오전 5시 40분쯤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사거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제주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 측면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117%였던 것으로 조사됐다.당시 차 안에는 유씨 등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에서도 유씨가 87%에 달하는 전신 장애,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하반신 마비 등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 유씨는 결국 지난해 11월 25세의 나이에 은퇴를 결정했다.
2024.03.22 I 권혜미 기자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이우석의 '식사'(食史)]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 '식빵'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글·사진=놀고먹기연구소 이우석 소장] 세상의 아침을 바꾼 음식이 있다. 식빵(Loaf bread)이다. 글자 그대로 덩어리 빵. 밀가루와 소금, 효모, 물만 가지고 만든 빵이 무슨 재주로 세상을 바꿨단 말인가. 식빵의 역사를 되새겨보면 이해가 간다. 식빵은 영국에서 유래했다. 18세기 산업혁명(Industrial Revolution)이 일어나며 인류의 생활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농민과 소작농이 줄어든 만큼 공장 노동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많은 이들이 이른바 ‘출근’을 하게 된 것. 문명은 확 바뀐 생활 패턴에 맞춰 다양한 것들을 발명해 냈는데 이를테면 원거리 출근을 위한 증기기관차나 노동자를 위한 값싼 기숙사 같은 것이다.빵 속에 달달하게 조린 밤을 넣은 리치몬드 밤식빵◇유통기간 길고 보관 편한 ‘식빵’, 미국을 사로잡다이때 식빵이 등장했다. 다른 빵보다 굽기 쉽고 유통기간이 길어 보관이 편한데다 도시락으로 쓰기 좋았던 까닭이다. 대량생산이 가능해 값이 저렴한 데다가 며칠씩 놔뒀다 구워 먹어도 괜찮았다. 마침 식민지에서 들여온 사탕수수 덕에 설탕이 대량으로 풀리면서 대중화된 잼을 발라 먹으니 맛도 꽤 있었다.미국으로 건너간 식빵은 순식간에 신대륙을 장악했다. 19세기 산업화의 열풍에 힘입어 가장 보편적인 식재료가 됐다. 빨리 아침 식사를 마치고 현장으로 출근해야 하는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는 최고 음식이었다.식빵이 생활 속에 자릴 잡은 데는 발명가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1912년 식빵을 편리하게 자를 수 있는 자동절단기가 보석가공업자 오토 로웨더에 의해 발명됐다. 이어 1919년엔 획기적인 자동 토스터까지 세상에 나왔다. 가만 보면 신기하게도 그 형태나 원리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그 유명한 토머스 에디슨도 몇 종류의 전기 토스터를 고안했을 정도로 토스터는 단숨에 시장을 사로잡았다. 식빵 절단기와 토스터는 당시 주부들의 가사 부담을 획기적으로 덜어줬고, 1차 대전 시기 여성이 노동 시장에 진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식빵은 이처럼 세상의 아침 문화를 바꿨다. 오죽하면 요즘도 미국에는 뭔가 획기적인 신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자른 식빵 이후 최고의 발명품(the 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이라고 한다.식빵에 파스타를 채워넣기도 한다.역설적으로 음식이 별 맛없기로 소문난 영국에서 만든 빵이 세계인의 식탁을 정복한 것이다. 그래서 자국의 빵 문화를 교조적으로 자부하는 프랑스에선 특히나 식빵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대대로 프랑스인은 영국인에게 ‘맛없는 음식을 먹는 나라’라고 놀려왔다.죽어도 ‘영국 빵’의 인기를 인정하기 싫었던 탓인지 프랑스인들은 식빵에 우유와 달걀옷을 입혀 다시 구워낸 ‘프렌치토스트’로 재해석(?)해서 먹는다. 사실 프렌치토스트는 프랑스의 뺑 페르뒤(pain perdu)를 부르는 이름인데, 딱딱히 굳은 식빵을 이런 식으로 조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서는 독일식 토스트(German toast)라 불렀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독일이 사이가 나빠지면서 은근슬쩍 프렌치토스트라 바뀌게 됐다. 어쨌든 프랑스인의 멸시와는 달리 ‘맛없는 영국 빵’은 금세 세계적인 식품으로 자릴 잡았다.식빵은 태평양을 건너 아시아에 전해진다. 일본의 쇼쿠팡(食パン)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식빵의 이름을 갖게 된다. 뜻은 밥처럼 먹는 빵. 서양의 문물이 일본에 전해질 당시, 빵은 대부분 과자로 인식됐다. 카스텔라나 크림빵, 케이크 등 달달한 빵이 알려진 후, 주식인 밥처럼 먹는 빵이라 해서 쇼쿠팡이 된 것이다.백색 일색이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컬러의 식빵이 나오고 있다.◇산업화 이후 전 세계의 아침을 지배하다산업화가 고도화된 이후 마침내 식빵은 전 세계 아침을 지배하게 된다. 어느 외국의 호텔을 가더라도 조식이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것이 식빵과 토스터다. 식빵 한 조각을 입에 물고 양복저고리의 팔을 꿰는 장면은 바쁜 현대인의 출근길을 표현하는 영상의 클리셰(cliche)로 자주 쓰이고 있다.소금과 이스트(yeast). 단순한 재료와 그저 그런 맛의 식빵은 무엇이든 그릴 수 있는 ‘백지’처럼 무궁한 변신이 가능했다. 그대로 굽기만 하는 토스트는 물론, 샌드위치와 파니니 등으로 변신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식품이 된 것. 부엌 찬장을 지키기도 하고 학생의 등굣길에 마중도 나갔다. 또 광부의 런치 박스에 실려 수백 미터 깊이 갱도에 들어가고 기내식으로 상공 7000m에서 분배되기도 한다.식빵은 크루아상이나 뺑 오 쇼콜라, 브리오슈 등 그대로 먹어도 맛있는 빵과는 전혀 다르다. 한식에서 밥의 개념이라 따로 ‘반찬’이 필요하다. 버터나 잼, 꿀, 파테 등을 바르거나 달걀, 햄, 치즈, 연어, 훈제육 등을 곁들여 먹는 경우가 많다. 아예 식빵을 굽기 전 반죽 안에 우유, 설탕, 버터를 넣거나 밤, 호두 등 견과류나 건포도를 넣는 경우도 있다.요즘은 부재료 없이 식빵 자체 맛 그대로를 즐기는 이들도 많다. 대신 반죽을 잘해 촉촉하고 존득하게 잘 찢어지는 식빵을 특별히 선호한다. 그래서 제빵사들 사이에선 식빵이 가장 쉽고도 어려운 빵이라고 입을 모은다.중식요리에 식빵을 쓴 것이 있다. 새우살을 끼워넣은 멘바오샤워낙 친숙한 빵이라 별칭도 많다. 직육면체 식빵은 단면이 네모나 샌드위치를 하기 좋은데, 이를 풀먼 빵(Pullman bread)이라 부른다. 풀먼은 기차를 디자인한 사람이다. 긴 객차를 닮았대서 그리 불렀다. 윗부분이 둥그렇게 부푼 식빵은 따로 오픈탑이라 부른다.종주국 영국에선 전기 토스터가 발명된 후에도 프라이팬에 빵을 굽는다. 베이컨을 구운 후 흘러나온 기름에 달걀을 부치고 마지막에 식빵을 올려 한쪽 면만 구워 먹는다. 영국 뉴캐슬 출신 가수 스팅의 히트곡 ‘뉴욕의 영국인’(Englishman in New York) 첫 소절에서도 “난 커피 대신 차를 마시고 토스트는 한쪽 면만 구운 것을 좋아하지(I don‘t drink coffee, I’ll take tea my dear. I like my toast done on one side)”란 가사로 단호히 영국인의 식빵 취향을 언급하고 있다.대한민국 회사원들의 든든한 아침을 책임지고 있는 토스트 노점은 ‘영국식’이다. 토스터가 아닌 번철에 기름을 두르고 직접 굽는 방식이다. 달걀과 햄을 부치고 채 썬 양배추와 치즈를 끼워 먹는다. 외국 토스트보다 푸짐하다. 한국식 토스트는 차라리 샌드위치, 그중에서도 구워낸 크로크무슈(croque-monsieur)에 가깝다. 아침 토스트는 회사원의 공복을 책임지며 대한민국 경제가 잘 돌아갈 수 있도록 든든히 지원하고 있다.홍콩의 차찬탱에서 즐길 수 있는 얌차(飮茶) 메뉴 중에는 두껍게 썬 토스트 한 조각을 밀크티와 곁들이는 것이 있다. 광둥어로 또우시(多士)라 불리는 토스트에는 카야 잼을 바르거나 버터만 녹여 바르고 손에 들고 먹는다. 토스트는 한 장짜리지만 샌드위치는 두 장 이상이다. 꼭 식빵이 아니더라도 두 장의 크래커나 빵 사이에 뭘 끼운 것을 줄여서 ‘샌드’(sand)라고 부른다.대한민국의 길거리 토스트는 이제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다.(을지로입구역)◇졸지에 도박중독자가 된 ‘샌드위치 백작’샌드위치의 역사를 논할 때 억울해할 만한 사람이 한 명 있다. 18세기 중반 영국에 살았던 존 몬터규 샌드위치 백작이다. 그의 이름이 야사로 전해지는데, 평소 카드놀이를 좋아하던 그는 게임 중 식사할 시간을 아끼려 손에 들고 먹을 수 있도록 메뉴를 고안했는데 그것이 바로 ‘샌드위치’가 됐다는 것. 이 얘기가 널리 퍼지며 존 몬터규 샌드위치는 졸지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중독자’가 됐다.이는 사실과 다르다. 정작 그는 해군성 장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했을 만큼 다재다능한 군인이자 정치가였다. 존 몬터규는 카드놀이가 아닌 업무에 몰두하느라 빵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달라고 주문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훗날 밝혀졌지만 이미 전 세계에 그의 이름은 ‘도박벽의 대명사’로 퍼져나간 후였다.샌드위치는 식빵과 바게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바싹 구워낸 프랑스 크로크무슈, 바케트와 하몽을 쓴 스페인 보카디요(bocadillo de jamon), 중국 광둥의 고기 빵 주파바오(猪?包), 쌀 바게트에 고기와 채소를 끼워 넣은 베트남 바인미(banh mi), 잼과 연유를 바르고 치즈와 햄을 끼워 넣은 대만 싼밍치(三明治), 빵 한 장짜리 오픈 샌드위치인 노르웨이 스뫼르레브뢰(smørrebrød), 고등어를 구워 넣은 튀르키예 발릭 에메크(Balik Ekmek) 등 다양한 나라별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이처럼 순식간에 우리 삶 속에 뿌리를 내린 식빵은, 이제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제2의 주식’일 뿐 아니라 별미로도 만날 수 있다. 아침엔 토스트로 하루를 시작하고 점심엔 샌드위치, 식빵 테두리 크러스트(crust)와 이를 튀긴 러스크(rusk)는 간식으로, 저녁엔 중식당에서 새우 빵 멘바오샤(面包蝦)와 맥주 한잔을 기울일 때도 식빵은 함께한다.사람들의 비상식량으로, 봄날 피크닉의 점심, 때론 오 헨리의 작품 속 화가의 지우개로, 삼겹살 곱창집 번철의 기름 제거제 등 다양한 목적과 모양새로 우리 일상에 포진하고 있는 식빵의 행렬. 가히 세계인의 생활을 바꾼 음식이라 할 수 있겠다.홍콩의 얌차에 빠지지 않는 토스트 밀크티 세트◇식빵 맛집▶아침 토스트=버터가 미끄러져 지나간 번철 위에 채소를 썰어 넣은 달걀부침이 지글지글 익는다. 식빵이 옆에 눕고 햄과 치즈가 차례로 빵 위에 오를 준비를 한다. 차곡차곡 쌓이면 완성이다. 뜨거운 토스트를 말아 종이컵에 담아준다. 뜨거운 김을 타고 영양이 몸 안에 채워진다. 단숨에 탄수화물과 단백질, 유지방, 섬유소, 비타민까지 섭취했다. 이 집은 소스도 그리 달지 않아 더욱 좋다. 모자란 단맛은 딸기우유나 두유로 채우면 된다.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2번 출구 앞. ▶멘바오샤=진진가연. 예전에도 ‘면보햐’라는 이름으로 중국집 차림표에 있던 메뉴지만 뭔지 잘 모르다가 이제 와서 너무도 유명해진 메뉴다. 멘바오(面包)는 빵을 뜻하고 샤(蝦)는 새우를 이른다. 식빵 사이에 다진 새우를 채우고 그걸 다시 튀겨낸다. 진진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유명한 중국요릿집. 왕육성 셰프와 황진선 셰프가 책임지는 주방에서 멘바오샤를 튀겨낸다. 한입 베어 물면 바로 ‘바사삭’ 소리가 울려 퍼지는 빵 속에 육즙 가득한 새우가 들었다. 씹는 맛을 위해 일부러 칼로 다져 넣는다. 서울 마포구 잔다리로 123.▶밤식빵= 리치몬드 과자점 성산본점. 보통은 그냥 먹는 식빵. 하지만 누군가 처음 식빵에 달달라게 조린 밤을 넣을 생각을 했다. 잼이나 시럽 따위 없이 그냥 먹기에 퍽 좋다. 그 누군가가 바로 이 집이다. 업력이 무려 45년. 1979년 창업한 서부지역 대표 베이커리 노포다. 수백 종의 다양한 제과제빵 상품을 판매하는데 이중 시그니처로 꼽히는 것이 밤 식빵. 누릇하니 잘 구워낸 겉면엔 아몬드 칩이 다닥다닥 붙었고 부드럽게 성긴 속살에는 달콤하고 고소한 밤 알갱이가 쑥쑥 박혔다. 주식, 간식, 후식으로도 모두 좋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86.북유럽에서 자주 먹는 오픈 샌드위치
2024.03.22 I 강경록 기자
국민연금,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선임안 찬성
  • [마켓인]국민연금, 방경만 KT&G 사장 후보 선임안 찬성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국민연금이 방경만 KT(030200)&G 사장 후보 선임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의 표심을 얻은 방 사장 후보가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KT&G, 금호석유화학 등 상장사 20곳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결정했다.먼저 국민연금은 오는 28일 열리는 KT&G 주주총회에서 방경만 수석부사장 선임안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KT&G 지분 6.6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국민연금의 찬성표를 얻은 방 사장 후보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진 모양새다.국민연금 전경여기에 기업은행 측이 내세운 후보인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외이사 선임안에도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KT&G 이사회와 기업은행 안건에 한 표씩 분산해 표를 던진 셈이다. 집중투표제로 치러지는 KT&G 주주총회에서는 한 주를 가진 주주가 두 표의 의결권을 갖게 된다. 이밖에 국민연금은 22일 행동주의 펀드 측과 표대결이 예고된 금호석유화학 주주총회에서 사측에 표를 던지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기준 금호석유화학 지분 9.08%를 보유한 2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이날 심의 결과 이사회 측이 상정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하고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가 제기한 주주제안엔 반대하기로 했다. 박철환 전 금호석유화학 상무 측을 대리하는 차파트너스 측은 이번 주총 주주제안 안건으로 △자기주식 소각을 주주총회 결의만으로 할 수 있도록 정관 변경하는 안 △정관 일부 변경을 전제로 하는 자기주식 전량 소각 건 △김경호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 등을 제시한 바 있다.
2024.03.21 I 지영의 기자
‘손흥민·주민규 선발’ 황선홍호, 태국전 선발 라인업 발표... ‘이강인 서브’
  • ‘손흥민·주민규 선발’ 황선홍호, 태국전 선발 라인업 발표... ‘이강인 서브’
  • 황선홍호의 태국전 선발 라인업이 발표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18일 오후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르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민규가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상처를 뒤로 하고 다시 달린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 안방 경기를 치른다.이날 한국은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필두로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이재성(마인츠), 백승호(버밍엄시티), 황인범(즈베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현대), 주민규, 김영권, 설영우, 조현우(이상 울산HD)를 선발로 내세웠다.대표팀이 64년 만에 아시아 정상 등극을 노렸던 카타르는 꿈의 무대가 아닌 비극의 장소였다. 지난달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은 우승을 외쳤으나 졸전을 거듭한 끝에 탈락했다. 그 결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됐다.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중심으로 한 대표팀 내분 사건을 비롯한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대표팀의 위상과 팬들의 신뢰가 바닥 친 상황에서 단결된 모습으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현재 월드컵 2차 예선 C조에선 한국(승점 6)이 2승으로 1위, 태국(승점 3)이 1승 1패로 2위에 자리 잡고 있다. FIFA 랭킹에선 22위의 한국이 101위 태국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우위다. 최근 맞대결은 2016년 3월 친선경기로 당시 석현준 골로 1-0 승리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1-2 패배로 26년 전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짜임새를 보였다.전날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에서 황 감독은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고 여러모로 중요한 경기고 좋은 모습 보여야 하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상대도 좋은 팀이지만 반드시 이겨서 팬들께 좋은 결과 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주장 손흥민은 “아시안컵 끝나고 처음 뵙는데 대표팀 선수로 다시 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팬들 만날 생각에 기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똘똘 뭉쳐서 좋은 경기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라고 원팀을 강조했다.태국 사령탑 이시이 마사타다(일본) 감독은 “한국이 강팀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태국 역시 준비를 잘하고 있고 원팀이 되는 과정이고 내일은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태국의 선수단 대표로 참석한 수파차이 차이디드(부리람 유나이티드)는 “내일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 딸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승리”라고 강조했다.
2024.03.21 I 허윤수 기자
마이크론, 메가급 어닝서프라이즈에 ‘폭등’ (영상)
  • 마이크론, 메가급 어닝서프라이즈에 ‘폭등’ (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올해 경제성장 및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점도표(연준 인사들의 올해 금리전망을 점으로 찍어 정리한 표)상 올해 3번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S&P500은 5200선마저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5.25~5.5%)했다. 이후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않았다”며 “다만 우리가 더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게스 글로벌 거시전략가는 “이날 연준은 매우 비둘기파적이었다”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테이블에 남겨뒀다”고 평가했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마이크론 테크(MU, 96.25, 2.4%, 18.2%*)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2.4% 상승한 데 이어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18% 넘는 폭등세를 기록했다. 메가급 어닝서프라이즈 효과다.마이크론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2분기(23.11~24.1) 매출액은 전년대비 58% 급증한 58억2000만달러로 시장예상치 53억3000만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2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에선 -0.26달러를 예상했던 만큼 메가급 서프라이즈 수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시장을 놀라게했다. 매출은 66억달러, 조정 EPS는 0.45달러를 제시했다. 예상치는 각각 60억달러, 0.08달러 수준이다. 산제이 메로트라 CEO는 “AI(인공지능)를 통해 다년간 기회를 얻게 됐다”며 “우리는 AI 성장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라고 말했다. ◇모빌아이(MBLY, 30.50, 7.5%)인텔의 자회사이자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 주가가 8%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폭스바겐과의 파트너십(협력) 강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 기술인 슈퍼비전 소프트웨어와 쇼퍼 플랫폼을 폭스바겐에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를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브랜드는 물론 상용차에도 탑재할 계획이다. 올리버 블룸 폭스바겐 CEO는 “모빌아이는 우리의 자동차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최고의 파트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12.51, 11.8%)미국의 미디어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글로벌 주가가 12% 가까운 급등세를 기록했다.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헐리우드 스튜디오’ 부문을 110억달러에 인수하고 싶다고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호재로 작용했다. 현재 파라마운트의 전체 시가총액은 70억~80억달러 규모다. 현재 파라마운트 인수전에 스카이댄스, 앨린 미디어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인수 후보자가 늘어날수록 몸값이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급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3.21 I 유재희 기자
국금센터 "美 3월 인플레 강하면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 국금센터 "美 3월 인플레 강하면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당분간 금융시장 완화가 이어지겠지만, 3월에도 물가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21일 ‘미국 연준 3월 FOMC 회의 결과 및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앞서 연준은 이날 새벽 FOMC 회의 결과 정책금리를 연 5.25~5.5%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점도표(금리 전망을 점으로 표시한 도표)를 통해 내년 최종금리 수준을 4.6%로 제시했다. 연중 최소 세 차례 금리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3개월 전 예측(4.6%)을 유지한 것이다.또 연준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조정했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1%로 3개월 전(1.4%)에서 상향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 전망치도 2.4%에서 2.6%로 높였다. 또 내년 최종금리는 3.6%에서 3.9%로, 2026년 금리 전망은 2.9%에서 3.1%로 높였다. 장기 금리(longer run)도 2.5%에서 2.6%로 높아졌다.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이 다소 험난함이 있을 수 있지만, 목표에 점진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2월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왔으나, 작년 좋았던 6개월 데이터만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 완화에 대한 확신을 내리지 않은 것처럼 2개월 데이터를 과잉해석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같은 FOMC 결과에 대해 국금센터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로 당분간 금융상황의 완화가 이어질 수 있지만 1, 2월에 이어 3월까지 인플레이션이 강한 모습을 나타낼 경우 통화정책 전환 지연 우려가 재차 높아질 수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출처=국제금융센터국금센터는 주요 IB들이 1, 2월 경직적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3회로 유지한 점 등을 고려해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완화 선호)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해외IB 10곳 중 9곳은 오는 6월부터 연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중 5곳은 연말 금리(상단)를 4.75%로 제시했다. 2곳은 4.50%, 나머지 3곳은 각각 5.00%, 4.25%, 3.25%로 예상했다.또한 국금센터는 대부분 IB들이 5월부터 대차대조표 출소 폭 감소가 시작돼 내년 1분기에는 양적긴축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내년 2월 GDP의 22~23% 정도로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아울러 국금센터는 IB들이 연준에 비해 비관적인 성장을 전망했다고 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자동차 판매 등 일부 데이터를 제외하면 제조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데이터들과 소매판매, 내구재 주문, 도매재고 등 주요 데이터들이 향후 경제활동의 둔화를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4.03.21 I 하상렬 기자
ISO, ‘도시물류 기술위원회’ 설립…무인매장 등 표준화 논의
  • ISO, ‘도시물류 기술위원회’ 설립…무인매장 등 표준화 논의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에 도시물류 기술분과위원회 신설이 확정됐다고 21일 밝혔다. 자료=국표원도시물류는 도시 내에서 교통체계, 창고 시설 등 인프라를 활용해 상품을 소비자에게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주요 표준화분야로는 △도심형 공동물류센터, 무인매장의 보관, 운송, 유통 분야 △소비자참여 물류(폐기물, 반품 등 역방향 물류) △기술 평가 및 측정, 제품 검사 및 시험방법, 서비스 표준 등이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비대면 상거래가 급속히 성장하고, 유통·물류산업에서의 경제성, 환경 문제가 이슈화되면서 우리나라는 도시물류 기술위원회 설립에 앞장서왔다. 국표원은 지난해 1월 ISO 중앙사무국에 신규 설립을 제안했고, 그해 10월 표준화 총회 투표를 통과를 이끌었다. 이후 세부 사항 논의를 거친 결과, 최근 열린 ‘제89차 ISO 기술관리이사회(TMB)’ 회의에서 설립을 승인받았다.국표원은 “통상적으로 기술위원회 신설 제안국이 해당 위원회의 의장 및 간사 등 국제임원직을 수임한다”며 “우리나라가 도시물류 국제표준화 활동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4.03.21 I 윤종성 기자
이중턱 주사제 춘추전국시대 온다...시장성 입증이 ‘관건’
  • 이중턱 주사제 춘추전국시대 온다...시장성 입증이 ‘관건’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대웅제약(069620)이 독점하던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시장에 LG화학(051910)이 출사표를 냈다. 올 하반기에는 메디톡스(086900)도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고, 제테마(216080)도 연내 품목허가 신청을 예고했다. 저렴한 오프라벨 주사제의 처방 비중이 큰 이 시장에서 정식허가를 받은 주사제가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에스테틱 숨은 강자 LG화학 등판…레드오션 버틸 경쟁력은?20일 LG화학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벨라콜린’을 출시했다. LG화학이 자체 생산하는 벨라콜린은 성인 중등증·중증의 턱밑 지방 개선에 활용된다. 제조 과정에서 열처리 과정을 추가해 침전물 발생가능성을 낮춘 것이 벨라콜린의 경쟁력이라는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여과 공정 강화 등 제조관점에서 경쟁력이 있고 필러, 스킨부스터, 급속정밀 냉각기기 등 기존 에스테틱제품과 연계 마케팅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의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벨라콜린’ (사진=LG화학)엘러간이 2020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국내에서 유일하게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로 정식허가받은 주사제는 2021년 11월 출시된 대웅제약의 ‘브이올렛’이 유일했다. 브이올렛의 2년간 누적매출은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PL 주사, GPC 주사 등 허가 외 제품들의 오프라벨 처방이 있음을 감안하면 실제 국내 시장규모는 3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추측이다.LG화학 관계자는 “정식 허가제품이 많아지면 오프라벨 주사제에서 정식 주사제 쪽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 계속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 이 시장에 퍼스트 팔로어로서 선제 진출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LG화학은 지난 2010년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를 출시한 이후 꾸준히 에스테틱 사업을 지속해왔다. 회사도 15년 가까이 이어진 에스테틱 사업에서 쌓은 피부과 및 키닥터들과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다만 LG화학을 시작으로 올해부터 경쟁사들의 지방분해 주사제 출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경쟁력을 갖고 꾸준히 매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대웅제약도 경쟁제품들의 시장진입을 앞두고 여러 방어 전략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엘러간은 ‘쓴맛’ 보고 철수…올해부터 국내사 제네릭 출시 ‘우후죽순’올해부터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의 출시가 잇따르는 것은 세계 최초로 ‘턱밑지방 개선’을 목적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주사제 ‘벨카이라’의 국내 허가 임상 연구 및 시판 후 조사 (PMS·Post Marketing Surveillance) 기간이 지난해 8월 만료됐기 때문이다. 벨카이라는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의 일종인 데옥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한 주사제다. 지방 분해 및 지방세포의 영구 파괴를 일으킨 뒤 치료 부위에 새로운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기전으로 이중턱을 개선한다.이전까지는 벨카이라의 제형물 특허를 회피한 대웅제약만이 데옥시콜산을 주성분으로 한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PMS 기간이 끝나면서 이제는 제네릭 출시가 보다 쉬워진 것이다.한국엘러간의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벨카이라’ (사진=한국엘러간)필러, 보툴리눔톡신 등 기존에 미용의료기기를 판매해온 회사들은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위해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휴젤(145020)도 턱밑 지방 분해 주사제 ‘HG301’의 2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 중이다.국내에서 2017년 벨카이라의 품목허가를 받은 엘러간은 오프라벨 주사제와의 경쟁을 포기하고 3년만에 국내 시장에서 자진철수한 바 있다. 오프라벨 처방주사제 대비 높은 가격이 국내 시장 장악에 실패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벨카이라의 공식적인 연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0년 수입실적에 따르면 152만3617달러(당시 환율 기준 18억원)에 불과했다. 벨카이라의 경우 2㏄에 70만원대로, 보통 3회가량 시술을 받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총 200만원이 넘는 돈을 써야 했다.결국 오프라벨 주사제 대비 확실한 효능과 낮은 부작용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정식 허가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는 데 관건이 될 전망이다. 앞서 브이올렛은 벨카이라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출시됐지만 그래도 정식 허가제품의 가격은 오프라벨 주사제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오프라벨 주사제의 경우 주사 후 통증이 단점으로 꼽히는데, 데옥시콜산 성분의 주사제 역시 아직 통증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내로라하는 업체들이 모두 시장 진입을 예고하자 시장 진입 여부 자체를 재검토하는 회사들도 나왔다. 제테마 역시 애초 지난해 말까지 데옥시콜산 성분의 지방분해주사제 제네릭 출시를 계획했으나 사업성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출시 일정이 늦어졌다. 제테마 관계자는 “지난해 원료수급 문제가 있었고 수익성 등에 대해서도 내부적으로 논의하게 되면서 식약처 품목허가 신청이 다소 늦어졌다”며 “최종적으로는 출시를 결정하게 됐고, 연내 액상제형 주사제의 품목허가를 식약처에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레드오션이 예상되자 아예 다른 성분으로 도전장을 낸 사례도 있다. 메디톡스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뉴브이’가 대표적이다. 뉴브이는 데옥시콜산이 아닌 ‘콜산’(CA·Cholic Acid)을 주성분으로 하는 턱밑지방 개선 주사제다. 콜산은 세포막의 지질이중층을 녹여 세포를 사멸하는 방식으로 지방세포를 파괴하게 되는데, 메디톡스는 데옥시콜산 성분의 주사제보다 멍, 부종 등의 염증반응이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메디톡스 관계자는 “뉴브이는 체내 지방을 효율적으로 분해하는 지방분해 주사제로 세계 최초로 콜산을 주성분으로 사용한 것이 특징”이라며 “기존에 출시된 데옥시콜산 성분 주사제 대비 계면활성이 낮아 통증과 부종, 멍, 색소침착 등 이상반응을 감소시켜 차세대 지방분해 주사제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3.21 I 나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 주총 ‘디데이’…장인화號 출범 임박
  • 포스코홀딩스 주총 ‘디데이’…장인화號 출범 임박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 정기 주주총회가 21일 열리는 가운데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차기 회장 후보인 장인화 내정자의 취임은 무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을 열고 장인화 후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장 내정자는 포스코그룹 10대 회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된다.앞서 지난 14일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가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해 장인화 회장 선임안을 찬성하기로 하면서 큰 이변 없이 회장 선임 절차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포스코홀딩스는 장인화 회장 선임 외에 주총 의결 안건으로 △정기섭·김준형·김기수 사내이사 선임 건 △유영숙·권태균 사외이사 선임 건 △박성욱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 등도 상정했다.지난달 28일 김태현 국민연금 이사장이 포스코홀딩스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두고 ‘호화 이사회’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으나, 수책위에서 이와 관련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다만 국민연금은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는 경영 성과 대비 보수금액이 많다는 이유로 반대를 결정했다.국민연금 수책위의 결정으로 포스코그룹에 KT와 같은 경영 공백 사태가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대표적인 소유 분산 기업으로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대주주는 국민연금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의 포스코홀딩스 지분율은 6.38%다.장인화 회장은 이날 선임과 동시에 향후 그룹 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포스코 내부 출신인 장인화 회장 체제에서 신사업인 이차전지(배터리) 소재 사업이 등한시될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기존 철강과 신사업 모두 균형감 있게 키워 나가겠다는 방향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03.21 I 김은경 기자
과반정당은 안 나올 것…1당은 국민의힘 가능성↑
  • [D-20]과반정당은 안 나올 것…1당은 국민의힘 가능성↑
  • [이데일리 김기덕 이수빈 기자] ‘최악(最惡)보다 차악(次惡)을 선택하는 선거’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 이어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거대양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극단적인 대립과 정쟁으로 정치 혐오층인 무당층이 많아지면서 이번 총선에서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일당 독주 체제의 의회가 출현하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최근 벌어진 2차 당정 갈등 수습에 따른 한동훈 효과, 조국혁신당 열풍, 낮은 투표율 가능성 등으로 여당에게 더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것이란 평가가 우세하다.20일 이데일리가 학계, 민간 연구소 등 정치 전문가를 상대로 4·10 총선 판세 분석을 진행한 결과, 양당은 접전 속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비해 다소 우위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원내 1당으로 여당을 선정한 이유로 한동훈 효과를 꼽는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월 김건희 여사 명품 백 수수 의혹 논란으로 불거진 당정 1차 갈등과 최근 대통령실과 2차 갈등을 촉발됐던 사안을 서둘러 봉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날 ‘회칼테러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사퇴, 공수처 고발이 됐던 이종섭 주호주대사 조기 귀국이 전해지면서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끼쳤던 리스크를 털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전체 유권자의 30%에 달하는 중도층의 투표장 불참 가능성, 조국혁신당 선전에 따른 민주당 표 분산효과 등도 민주당보다는 여권에 유리한 지형이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민심에도 정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딜레마를 풀어야 한다”며 “여당이 이종섭·황상무 리스크를 봉합했다는 측면에서 총선이 윤석열 대 이재명이 아닌 한동훈 대 이재명 구도로 가게 돼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본회의가 열리고 있다.(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2024.03.21 I 김기덕 기자
‘이제는 소송전’…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이제는 소송전’…격화하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집안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집안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9일 사상 처음으로 고려아연 주총에서 표 대결을 벌인 양 가문이 소송전으로 갈등을 확대한 것이다. 20일 고려아연은 영풍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지난 9월 13일 보통주 104만5430주의 신주 발행 무효 소송을 제기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신주 발행 건은 고려아연이 현대자동차그룹을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해외법인 HMG글로벌이 약 5000억원을 투입해 고려아연 지분 5%를 인수한 내용이다.장형진 영풍 고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영풍 측은 이번 신주발행 무효 소송에 대해 “고려아연 측이 정관의 내용을 곡해해 신주발행을 결정한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며 “이는 현행 정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정관은 제3자에게 신주를 발행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회사가 경영상 필요로 외국의 합작법인에게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라고 명시하고 있다. 영풍 관계자는 “HMG 글로벌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가 출자해 설립한 해외법인으로, 고려아연이 당사자로 참여한 합작법인이 아니기 때문에 정관에 규정된 ‘외국의 합작법인’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다만 고려아연 측은 HMG글로벌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개의 기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회사로 정관상 ‘외국의 합작법인’에 해당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장형진 고문도 이사회에 참여해 현대차 유증 안건에 동의했다”며 “해당 건은 신사업을 위한 사업 제휴 차원에서 이뤄졌으며 정관 규정 위반도 아니다”고 말했다.영풍이 고려아연의 현대차그룹 상대 유상증자에 소송을 건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이 자리한다. 재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사업 동맹을 맺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을 우군으로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외에도 한화, LG 등과 자사주를 맞교환하며 우호지분을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고려아연에 대한 지분율은 최씨 가문이 33%, 장씨 가문이 32%로 초접전을 벌이는 상태다. 이 때문에 영풍은 고려아연의 우호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19일 주총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상정한 정관변경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국내법인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안건은 찬성률이 53.02%에 그쳐 가결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 정관 변경은 특별 결의 사항으로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될 수 있다. 제3자 유상증자 허용’ 여부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단번에 가를 중요 요소로 평가받는다. 기존 고려아연 정관은 외국 합작법인을 대상으로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고 있는데, 국내 법인도 유상증자 참여 대상으로 허용한다는 게 이번 정관 변경안의 핵심이었다.
2024.03.20 I 김성진 기자
‘한국과 맞대결’ 태국 “한국 최고란 거 알지만 최소 승점 획득 목표”
  • ‘한국과 맞대결’ 태국 “한국 최고란 거 알지만 최소 승점 획득 목표”
  •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수파차이 차이디드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태국 축구 대표팀이 대한민국 원정에서 패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태국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현재 1승 1패의 태국(승점 3)은 2승을 거둔 한국(승점 6)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경기를 하루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고 이시이 마사타다(일본) 감독과 수파차이 차이디드가 선수단 대표로 참석했다.이시이 감독은 “한국이 강팀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라며 “태국 역시 준비를 잘하고 있고 원팀이 되는 과정”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새롭게 부임하면서 변화와 도전이 있지만 잘 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아시안컵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으나 내일 경기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차이디드는 “한국 선수 중엔 손흥민, 이강인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고 굉장히 기대된다”라며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원팀으로 잘 치르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이시이 마사타다 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한국과의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시이 감독과 차이디드 모두 한국 원정에서 승점을 가져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시이 감독은 “당연히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땐 수비가 중요하다”라며 “내일도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소 승점 1점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라며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차이디드도 “큰 걱정은 따로 없고 압박감도 받지 않는다”라며 “내일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 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패배를 보지 않았다. 그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승리”라며 “나라를 대표하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한편 FIFA 랭킹에선 22위의 한국이 101위 태국에 크게 앞선다. 역대 전적에서도 30승 7무 8패로 우위다. 최근 맞대결은 2016년 3월 친선경기로 당시 석현준 골로 1-0 승리했다. 마지막 패배는 1998년 12월 방콕 아시안게임 8강전 1-2 패배로 26년 전이다.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앞서나 방심은 금물이다. 태국은 지난 아시안컵 조별리그 3경기에서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짜임새를 보였다.<다음은 이시이 감독과 차이디드의 기자회견 전문>-경기 앞둔 각오 말해달라△이시이 감독 : 한국이 강팀이고 최고의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 태국 역시 준비를 잘하고 있다. 원팀이 되는 과정이다. 새롭게 부임하면서 변화와 도전이 있지만 잘 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시안컵에서도 어려움이 있었으나 내일 경기는 또 다른 도전이 될 것이다.차이디드 : 한국 선수 중엔 손흥민, 이강인처럼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 굉장히 기대된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원팀으로 잘 치르겠다.-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에 패했다. 팀 자체로 어려웠을 거 같은데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이시이 감독 : 팀을 만드는 데 있어서 시간이 제한적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아시안컵에서 중요했던 선수들과 왔고 지금은 시스템을 배우고 적응하는 과정이다.-내일 경기에 대한 걱정이 있나.△이시이 감독 : 날씨가 가장 걱정이다. 태국은 따듯하기에 추운 날씨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차이디드 : 큰 걱정은 따로 없다. 압박감을 받진 않는다. 내일 경기에서 최소 승점 1점 이상 딸 것으로 예상한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당연히 승리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내일 김민재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차이디드 : 김민재뿐만 아니라 한국 선수들이 최고라는 걸 알기에 기대된다. 나와 동료, 코치진은 잘 준비했다고 믿는다. 팀원, 코치진에 대한 신뢰가 있기에 이 시스템에 잘 믿어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한국을 상대로 수비적인 전술은 어떻게 준비하는가.△이시이 감독 : 당연히 한국과 같은 강팀을 상대할 땐 수비가 중요하다. 내일도 수비적인 부분을 많이 신경 쓸 것이다. 최소 승점 1점을 가져가는 게 목표다. 실수를 최소화하는 게 핵심이다.-태국이 아시안컵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한국의 약점으로 생각하는 부분이 있나.△이시이 감독 : 아시안컵을 통해서 한국 경기를 보며 분석하고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도 감독이 바뀌었으나 큰 영향은 없을 거 같다. 가장 집중해야 하는 건 우리기 준비한 부분을 이행하는 것이다.
2024.03.20 I 허윤수 기자
박지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민감해진 민주당
  • 박지원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에 민감해진 민주당
  • [이데일리 김범준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에 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이번 4·10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수 확보를 두고,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표를 갉아먹는 형국이 되면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두고 심각한 논의를 통해 숙의에 들어가자, 박 후보는 곧장 오해였다며 사과했다.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취임 인사차 예방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신현영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박지원 후보가 타당의 명예당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개사과 했다”며 “민주당은 본인의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한 바 ‘엄중경고’하는 것으로 일단락했다”고 밝혔다.박지원 후보는 이날 친민주당 성향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함께 출연한 노종면 인천 부평갑 후보가 “비례대표 투표를 어디에 해야 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당연히 더불어민주연합에 해야 한다”며 “함께 가자는 말이었는데 오해가 있다면 사과드린다. 절대 오해를 말아 달라”고 해명했다.앞서 박 후보는 지난 18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함께 출연한 시사인 유튜브 방송에서 조 대표가 “저희랑 정세 인식이 똑같다. 나중에 명예당원으로 모셔야겠다”고 하자, 그는 “이중 당적은 안 되니 명예당원 좋다. 폭넓게 보고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탐대실하지 말고 우리는 제1당이 되고, (조국혁신당과 함께) 과반이 되는 목표를 달성하면서 함께 가면 된다”고 주장했다.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열린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의 발언이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금 더 숙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당장 결론을 내리진 않았다.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인데, 박 후보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되겠다고 한 것 자체가 매우 부적절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면서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여러 의견과 다양한 (제재) 수위가 오갔다”고 밝혔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 강원 춘천 유세 현장에서 박 후보의 발언을 두고 “민주당의 비례정당은 더불어민주연합이 분명하다”면서 “민주당의 후보라면 당연히 더불어민주연합의 명예당원을 해야지, 설마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얘기를 했을까”라고 당혹감을 감추지 않았다.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관련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비례정당 더불이민주연합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 지난 16~18일 전국 유권자 2027명을 대상으로 ‘내일이 국회의원 선거일이라면 비례대표 투표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를 물었더니 △국민의미래 35.3% △조국혁신당 30.2% △더불어민주연합 19.2%로 나타났다.이에 따르면 민주당으로서는 더불어민주연합이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보다 16%포인트 차이로 크게 벌어지는 데다, 조국혁신당에도 11%포인트 밀린다. 위 조사는 자동응답시스템(ARS·휴대전화 100% RDD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조원씨앤아이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2024.03.20 I 김범준 기자
불확실성 속 전열 가다듬는 최태원…SK㈜, 올 경영계획 재검토
  • 불확실성 속 전열 가다듬는 최태원…SK㈜, 올 경영계획 재검토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SK그룹 컨트롤타워 SK㈜가 올해 경영계획 및 KPI(핵심성과지표)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SK㈜ 이사회가 한 해 경영계획을 수정키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정학적 위기와 금리 변동 등 대격변의 시기를 맞아 한 해 사업계획을 촘촘히 마련하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18일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20일 업계에 따르면 SK㈜ 이사회는 지난 4일 개최한 4차 회의에서 ‘2024년 SK㈜ 경영 계획 및 KPI’ 안건을 부결시켰다. 총 9명의 이사 중 안건을 상정한 이성형 최고재무책임자(CFO)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최 회장을 비롯한 나머지 8명은 반대의사를 나타냈다.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부결’이 아니라 ‘보완후 상정’이 결론”이라며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관련해 이사들의 다양한 의견 개진과 논의가 있었고 이를 반영해 경영계획을 보완 후 다시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이사회가 월 1회 개최되는 것을 고려하면 SK㈜ 이사회는 내달 수정된 경영계획을 다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SK㈜의 이같은 유연한 경영판단은 ‘이사회 중심 책임 경영’이 잘 자리 잡은 덕분이다. 국내 대기업집단 중에서도 ESG 경영에 앞장서는 SK그룹은 지배구조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혁신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추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사외이사들이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이처럼 부결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건강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 이사회가 올해 경영계획 및 KPI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서든데스(sudden death·돌연사)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올 초 신년사를 통해서는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며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그동안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SK그룹은 최근 들어 투자 규모를 줄이고 비핵심자산을 정리하는 쪽으로 사업전략을 수정했다. 2022년까지 이어지던 저금리 상황이 끝나고 갑작스러운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탓에 활발했던 투자활동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SK그룹 차원에서는 지난해 말 최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맡아 쇄신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2024.03.20 I 김성진 기자
NC "프로야구단 매각 안한다…비용효율화는 불가피"(상보)
  • NC "프로야구단 매각 안한다…비용효율화는 불가피"(상보)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NC)가 프로야구 구단 NC다이노스를 매각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다만 비용효율화 방침을 분명히 해 구단 살림살이의 대폭 축소는 불가피해졌다.NC다이노스가 2020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6차전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서 승리 후 통합우승이 확정된 후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박병무 NC 공동대표 내정자는 20일 미디어 설명회에서 “여러 주주들이 실적이 악화된 현 시점에 대해 야구단 운영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야구단의 경우 지난해부터 여러 임직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독자적으로 (운영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NC가 실적 악화에도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는 프로야구 구단 운영을 이어가기로 한 것은 마케팅 측면에서의 긍정적 효과를 고려한 조치다. 박 내정자는 “신규게임 마케팅 측면, 우수 인재를 리크루팅 한다는 측면, 콘텐츠 기업과 야구단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측면 등 긍정적 측면을 고려해 매각보다는 비용효율화로 잠정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매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비용효율화’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향후 지원하는 프로야구 운영비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는 “수시로 경과와 비용효율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비용효율화 작업에 있어 수익성 확보라는 재무적 차원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4.03.20 I 김가은 기자
'일하는 럭비선수' 읏맨럭비단 창단 1주년...구단 운영 새 이정표
  • '일하는 럭비선수' 읏맨럭비단 창단 1주년...구단 운영 새 이정표
  • 지난 2월 일본에서 전지훈련에 나선 읏맨 럭비단 선수들이 현지팀 NTT 도코모 레드 허리케인스와 연습경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 선수들이 2024년 새 유니폼을 입고 오영길 감독 등 코치진과 함께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OK금융그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금융사 최초로 출범한 럭비 실업구단인 ‘OK금융그룹 읏맨 럭비단(이하 읏맨 럭비단)’이 창단 1년을 맞이했다.OK금융그룹은 지난해 3월 읏맨 럭비단을 출범했다. 영화 ‘60만번의 트라이’ 실제 주인공인 오영길 감독을 초대 지도자로 선임하고 외국인 용병을 포함해 총 32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국내 럭비계에 출사표를 던졌다.OK금융그룹은 선수들이 직장인으로서 본업을 수행하면서도 일과 후나 주말 등의 시간을 활용해 럭비선수 꿈을 펼쳐나가는 ‘일하는 럭비선수’를 모토로 읏맨 럭비단을 운영한다.일과 럭비를 병행하는 구단 운영방식에는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이 후배 럭비인들에게 전하고픈 애정어린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게 구단 측 설명이다.최윤 회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재학 당시 럭비선수로 활약했다. 이때 배운 원팀(One-Team) 정신과 협동ㆍ인내ㆍ희생의 3대 럭비 정신을 원동력으로 오늘날 기업을 이룬 것으로 유명하다.최윤 회장은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젊은 선수들이 선수로서 꿈을 포기하지 않고 사회에서 인정받는 구성원이 되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잡길 바라는 심정을 담아 럭비단 창단을 결심했다.창단 2년차를 맞이한 읏맨 럭비단은 직장과 훈련장을 오가는 일상 속에서도 매 대회 향상된 기량으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실업팀 운영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선수단의 경기력 개선에는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이 촉매제 역할을 했다. OK금융그룹은 2016년부터 국내 유일의 ‘럭비 특채’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국내 럭비단 선수단 규모가 통상 25명 내외인데 반해 읏맨 럭비단은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31명 규모로 운영 중이다.아울러 읏맨 럭비단은 국내 럭비구단 중 유일하게 해외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월에도 일본에서ㅗ 일본 럭비 리그 원 디비전2 소속 NTT 도코모 레드 허리케인스와 합동훈련을 진행했다.이 같은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실업팀으로서 첫 출전한 ‘2023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에서 한층 발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1차 대회에서는 큰 점수차로 패했지만 2차 대회에선 고려대를 상대로 창단 첫 승을 거뒀다.오영길 읏맨 럭비단 감독은 “선수들의 승리를 향한 의지와 훈련 누적 효과, 최윤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일과 럭비를 함께하는 와중에도 훈련장 안팎에서 감독과 코치진의 지도 사항을 따라준 선수들의 성실함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평가했다.아울러 “선수들이 전지훈련장에서 온전히 럭비에 집중하며 기량과 전술 이해도를 높이고 해외팀들과 승부를 겨루며 팀워크를 강화한 것이 경기력 향상에 큰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읏맨 럭비단은 오는 4월 2024 코리아 슈퍼럭비리그와 올 하반기 예정된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준비에 전념한. 실업팀 상대로 1승을 거두는 것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최소 1개 이상의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것이 목표다.최근에는 선수단 전력을 강화하고자 용병들을 새로이 영입했다. 통가 출신 피나우 마카바하와 라투 마노아, 일본 출신 테라와키 순, 남아공 출신 제이제이 치퍼스와 란스 램프리츠, 재일교포 최창현 총 6명의 새로운 외국인 선수와 재일교포 선수가 합류했다.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선수들에게 평생 일할 수 있는 권리와 언제든 럭비를 그만둬도 되는 권리를 선물해 생계 걱정 없이 럭비선수의 꿈을 실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당당히 인정받는 럭비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창단을 결심했다”고 밝혔다.이어 “지난 1년간 럭비선수이자 직장인으로서 숨가쁜 일상을 보내며 여러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도 구단 운영 모토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 준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이어 최윤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열정과 땀, 럭비 정신은 실업팀 선수를 꿈꾸는 어린 학생선수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전해줬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구단과 회사,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훌륭한 럭비 선수이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모범이 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구단주이자 선배 럭비인으로서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024.03.20 I 이석무 기자
홍영표 "이재명 사천만 아니었다면 민주당 200석 목표"
  • 홍영표 "이재명 사천만 아니었다면 민주당 200석 목표"[신율의 이슈메이커]
  • 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이 지난 19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목표 의석수를 150석으로 낮춰 잡은 이유는 ‘민주당 사당화’를 완성하기 위한 계산이 바탕이 된 것입니다.”새로운미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홍영표 의원이 19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홍 의원은 이달 초 당의 컷오프(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민주당을 탈당, 새미래에 합류했다. 홍 의원은 친문계 좌장으로 꼽힌다.그는 민주당 공천 원칙이 실종됐다고 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은 이번 공천을 두고 혁명을 이뤘다고 하는데, 반동세력에 의한 쿠데타처럼 보인다”고 개탄했다. 그는 ‘노무현 불량품’ 발언을 한 양문석 후보 등 막말 논란이 불거진 민주당 총선 후보들에 대해 후보 자격 박탈 등 제재가 전무했다는 점을 예로 들었다. 이어 “민주당은 전통적 김대중-노무현 정신과 가치, 정체성을 계승하거나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중도확장성을 가진 기준도 없는 공천을 했다”며 “강성 지지자만 뭉쳐도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철저히 고립주의를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는 판세에서 민주당이 목표 의석수를 소극적으로 제시한 점도 의아하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을 치르기에는 4년 전보다 여건이 좋아졌다.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목표가 약 200석이 돼야 대통령 탄핵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권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다”며 “이전에 달성한 180석보다 목표를 하향한 이유는 사천을 통해 사당화를 완성하기 위한 계산을 하다 보니까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홍 의원은 “그럼에도 정치가 바뀌어야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는 “정당이나 정치 세력이 이해관계 때문에 싸울 수 있지만 저출산, 고령화 등 근본적 문제에 대해서는 머리를 맞대고 합의를 도출해내야 한다. 우리 정치를 복원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홍 의원은 이날 △‘이종섭 주호주대사-황상문 시민사회수석’ 논란 관련 총선 영향 △조국혁신당 평가 △새로운미래 비전과 기치 등과 관련해 언급했다.홍영표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오는 22일(금) 오후 4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 ▷이혜라: 이혜라입니다.▷신율: 요새 봄이잖아요. 봄바람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바람이 엄청 거셉니다. 제가 사실은 흡연자거든요. 그래서 담배를 피우러 여기 나가면 바람이 너무 심해서 봄인데 너무 춥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요새 또 그렇게 바람이 엄청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총선판이 그렇죠. 근데 이 총선판의 바람은 재밌어요. 이리로 불었다가 또 갑자기 저리로 불고. 보면서 여론, 민심이라는 것은 정말 무섭구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바로 그런 바람의 한복판에서 지금 열심히 뛰고 계신 분 오늘 모셨습니다.▷이혜라: 오늘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새로운미래 홍영표 의원과 많은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홍영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이혜라: 무척 바쁘신 때 찾아주셨습니다.▷신율: 요새 바람도 많이 불고 바람 방향이 휙휙 바뀌는 것 같아요. 어떻게 보세요?▶홍영표: 제가 아침에 출근 인사하거든요. 지하철역에서 전철 지나갈 때마다 바람이 세게 불어요. 그래서 그런데 지금 오늘도 오다 보니까 바람이 정말 셉니다. 세고 차갑고 요새 제 심정하고 비슷한데. 아까 말씀하셨지만 이번 총선이 이렇게 급격하게 여론이 바뀌고 판세가 움직이는 것은 정말 예측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신율: 근데 그 원인이 뭐라고 보세요? 이렇게 바람이 이리로 불었다, 저리로 불었다 하는 원인.▶홍영표: 기본적으로는 많은 국민들께서 지금 정치에 대해서 너무 실망하고 또 불신도 크고. 믿을 사람 믿을 정당 또 인물 없다 이런 데서 굉장히 마음이 이렇게 바람처럼 왔다 갔다 하는 층이 많은 것 같습니다.기본적으로는 윤석열 정부의 무능, 불통, 야당만 탄압하는 정치 보복 이런 것에 대해서 정말 화가 많이 나 있어요. 실제로 제가 지역에서 선거 운동을 하다 보니까 민생이 정말 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작년 경제성장률이 1.4%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부동산 경기도 위축된 데다가 고금리, 고물가에 서민들이 또 중산층까지도 너무 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정말 삶에 대한 불안감, 불만들이 이렇게 누적돼 있는데. 이게 지금 정치권에서 희망이라든지 이런 것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 속에서 지금 총선의 판도가 정말 며칠 사이에 바뀌는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 생각합니다.▷이혜라: 정책이나 어젠다가 실종되고 휙휙 바뀌고 있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래서 이거 여쭤보고 싶어요. 말씀하신 거센 바람의 향방과 속도와 강도가 이재명 대표한테는 어떻게 작용하고 있다고 보세요? 예를 들어서 요새 이종섭 대사나 황상무 수석의 발언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따른 영향이요.▶홍영표: 저는 지금 새로운미래에서 공동 당대표이자 상임선대위원장입니다. 어제 공수처를 다녀왔는데. ‘어떻게 우리 민주주의 국가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공수처 앞에 가서 이종석 대사 수사를 더 철저히 하라는 걸 촉구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는데. 정말 윤석열 정부 들어서 좀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경제도 어려운데 계속해서 야당 탄압하고 홍범도 장군 (흉상) 이런 걸 내세우고 철 지난 이데올로기 공세를 하고. 또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인가요. 회칼 논란. 이종섭 대사의 도피 출국 이런 것들이 나오니까 이건 정말 또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해버립니다.▷이혜라: 덮었다.▶홍영표: 덮어버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또 반사이익을 보는 쪽이 있을 거 아닙니까. 지금 선거판이 좀 그렇게 돼 가는 것 같습니다. 총선 심판론에서 어떤 야당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뭔가 야당에도 마음을 줄 수 없다는 분위기로 가다가 지금은 다시 그냥 더 총선 (정권)심판론에 확실하게 불을 지르고 그쪽이 결집하는. 이게 지금 끝까지 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다 보니까 지금 판 자체가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신율: 네. 좀 많이 바뀌었죠. 근데 대표님 보실 때 이종섭 대사 문제예요. 일단 이종섭 대사 문제 심지어 한동훈 위원장도 요구를 하고 있고 수사를 받아야 한다, 들어와야 된다고 야당(뿐 아니라) 여당의 다수 의원들도 그렇게 얘기를 하는데. 그런 의견에 따를 거라고 보십니까?▶홍영표: 저는 사실 2~3일 전에 이런 문제를 윤석열 대통령이나 여권에서 정리할 줄 알았어요. 근데 역시 윤석열 대통령도 보통 분이 아니구나. 이거 뭐 자기 고집이랄까요. 아집이랄까. 이걸 아무도 못 건드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저는 이 문제 시간을 끌수록 아마 정권 심판론 이거는 아마 더 강해질 겁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 더 가면 그냥 그대로 총선을 치르게 되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지점에서 아마 또 최종적인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르겠어요.▷이혜라: 지금 또 공천 상황 보면요. 지금 양문석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비하 논란에 휩싸였는데. 민주당 선대위 내에서도 이 사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라보십니까?▶홍영표: 양문석 후보는 단순하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막말뿐만 아니라 지난 몇 달 동안 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수박이다, 고름이다, 수박을 깨버리겠다 정말 온갖 험한 막말의 대가입니다. 당에서도 어쩔 수 없어서 무슨 경고도 했지 않습니까. 저는 이번에 검증 과정에서 당연히 자격을 박탈할 줄 알았어요. 그랬는데 결국은 경선까지 치러서 강성 지지자들의 어떤 팬덤을 올라타서 경선을 통과했죠.이게 지금 이번에 민주당의 몇 개 아주 상징적인 그런 후보 중 하나라고 봅니다. 구태 후보, 막말 후보. 또 방탄에 필요한 어떤 변호사들 중심으로 공천이 이루어졌는데. 민주당에서는 공천혁명을 이뤘다 하는데 도대체 혁명이. 이게 뭐라고 그러나요. 반동 공천. 뭐랄까 반동 세력에 의한 혁명 그런 것 같아요. 무슨 쿠데타 같아요. 그러니까 전통적인 민주당이 가져왔던 김대중, 노무현 정신과 가치, 정체성을 계승하고 그걸 반영하는 그런 공천도 아니었고. 또 선거 때 중도 확장성 이런 것들이 선거의 결과를 좌우하는 굉장히 중요한 기준 아닙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철저히 고립주의를 택한 거죠. 그냥 우리는 민주당의 강성 지지자 이 사람들만 뭉쳐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 근데 그 승리라는 게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지금 민생이 힘들고 그다음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과 무능 그다음에 야당에 대한 정치 보복, 철 지난 이념 공세 이런 것 때문에 지금 민심이 이 윤석열 정권 한번 심판해야 된다, 정신 차리게 해야 된다 이렇게 모아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금 민주당의 목표는 아마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목표가 한 200석이 돼야 되는 겁니다. 우리가 4년 전에 180석을 했던 상황보다 총선 승리에 대한 여건은 훨씬 좋아졌다고 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많은 국민들이 우리 정치권에 대해서 특히 야당에 대해서 비판했던 것은 왜 180석이나 줬는데 아무 것도 못하냐, 왜 이렇게 무능하냐 이런 것도 목소리가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금 200석 정도를 해야 적어도 무슨 일부에서 말하듯 탄핵까지 안 가더라도 정권이 정신을 차리고 견제가 되고 이렇게 될 겁니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지금 야당의 목표가 150석 이렇게 얘기하지 않습니까. 조금 이상하지 않아요? 왜 목표를 180석도 아니고 150석으로 낮췄을까. 이거는 저는 다른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이거는 민주당의 사당화. 그래서 이재명의 민주당을 이번에 사천을 통해서 완성하기 위한 계산을 하다 보니까 목표치를 낮춰 잡은 거다. 저는 그렇게 해석을 합니다.▷신율: 근데 양문석 후보의 발언에 대해서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현직 대표도 좀 잘해줘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얘기한 거 들으셨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홍영표: 유시민 교수하고는 제가 2002년 대선 때 개혁당이라는 걸 같이 했습니다. 그 이후로 또 함께 많은 일을 해왔는데 저는 지금 유시민 교수가 우리 정치 현실을 바라보고 양문석 후보의 정말 있을 수 없는 발언에 대해서 옹호하는 것을 보면서 참 생각이 많이 바뀌었구나. 저는 뭐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이 정도로.▷신율: 알겠습니다. 근데 양문석 후보는 계속 이재명 대표랑 아마 같이 갈 생각이 있는 모양이에요. 예를 들면 정봉주 전 의원처럼 공천 취소를 하거나 이러지는 않을 것 같더라고요.▶홍영표: 지금 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까. 오늘(녹화일 기준)이 19일인데 후보 등록이 3월 21일~22일입니다. 그전에 어떤 극적인 어떤 변화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지금 그냥 가는 거 아닌가.▷이혜라: 제3지대 얘기하겠습니다. 조국혁신당의 추세 계속 지속될 거라고 보시나요? 그리고 새로운미래가 반등 동력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내부에서도 공감을 하고 계신지. 현실적인 방안들을 찾고 계신지도 궁금한데요?▶홍영표: 조국 신당은 정말 저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상하지 못했던 어떤 드라마 같은 거 같아요. 아시겠지만 제가 20대 국회에서 원내대표 하면서 공수처, 검경수사권 조정, 그리고 선거법을 만들어서 그 뒤로 이제 위성정당이 만들어지고 이런 과정에 제가 산파역을 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위성정당을 만들지 않겠다고 우리들이 모두가 약속을 했는데. 지금 1, 2당이 (위성정당)만들고 조국혁신당이 나오면서 한국 정치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 이런 절망적인 생각이 많이 듭니다. 저는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 지방선거 때 우리는 조국의 강을 건너겠다 해서 국민들에게 대국민 사과도 하고 그런 걸 많이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다시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대표가 서로 만나서 협력을 약속하는 모습이 참 기괴하게 보입니다.저는 그런데 조국혁신당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를 합니다. 조국 전 장관은 우리 현대사회에서 가장 비극적인, 어떤 정치검찰의 희생자 중 하나다 멸문지화를 당했다는 얘기를 할 정도로 그런 측면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정말 많은 국민들이 분노, 동정심 이런 것들이 있죠. 그런데 그것이 이렇게 정당 형태로까지 발전해서 하는 것은 저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잘 들여다보면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어떤 민주당이 믿음직하지 않다 더 선명하고 더 확실하게 이런 검찰 독재 정권과 싸울 수 있는 이런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정당이 필요하다. 이런 분들도 좀 모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도 있고. 그게 좀 주된 것 아닌가 싶고요. 그러니까 더 선명한 목소리 아니면 선명성 경쟁 이런 것에서 이제 경쟁을.정치권에서는 새로운미래당에서 우리가 이 증오와 적대의 정치, 대립과 분열을 부추기는 선동의 정치 이런 것들을 넘어서서 우리가 윤석열 정권과 싸우지만 좀 더 현실적인 목표를 가지고 정권을 견제하고 그러면서도. 우리 국민들의 많은 민생의 문제, 또 대한민국 지금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는데 미래를 준비하는 이런 것들을 좀 해보려고 하는 목소리는 쓸 데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단연코 좀 걱정이 되는 게. 총선이 끝나고 윤석열 정부의 검찰 독재를 심판하겠다고 국민들이 이렇게 표를 모아줬는데, 그 이후의 정치 상황을 상상해 보면 180석으로도 못 하는 것을 150석 대에서 어떻게 합니까. 저는 그래서 이재명 대표의 사당화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 승리하는 게 아니라 어떤 방탄 정당을 완성하기 위한 어떤 사당화의 목표가 있다고 이렇게 얘기를 해왔는데. 저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안 그러면 지금 어떻게 보면 좀 더 넓게 중도보수층까지도 우리 지지 기반을 넓혀서 총선에서 한 200석 목표를 가져야 정상 아닙니까? 그런데 너무나 많이 실망할 것 같아요. 거기에 지금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았던 많은 분들이 총선 끝나고 나면 ‘이것 뭐지. 21대보다 훨씬 더 나빠졌네, 정치가. 정말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하는 그런 한국의 정치가 돼 버렸네’. 아마 이렇게 늘 느꼈다면 저는 그다음에 오는 것은 정치 무관심, 냉소 이런 것들이 커지면서 아마 소위 개혁진보 세력들이 어려운 상황에 빠질 거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새로운미래당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을 놓고 권력투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국민들의 아픔을 껴안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고, 해결책을 찾는 이런 정치를 위해서 정말 저희들을 좀 도와주시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신율: 새로운미래 말씀하셨으니까 오영환 의원이 이제 거기로 갔으니까 다섯 분이 된 거죠. 의원님이요. 의원이 다섯 분이 있으면 전국에 동일 기호로 나갈 수가 있게 된 거 아닙니까? ▶홍영표: 그것도 이제 앞으로 며칠 사이에 봐야 하는데. 아무튼 지금 민주당, 국민의힘이 있고 위성정당 2개가 있고 녹색 정의당이 6석입니다. 그다음이 이제 새로운 미래당이죠.▷신율: 그렇군요. 근데 어쨌든 동일 기호로 나가면 그래도 실제로 그런 면에 있어서 기호효과라는 얘기도 있으니까 개혁신당 이쪽보다는 좀 유리한 입장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홍영표: 맞습니다. 새로운미래가 그간 여러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오영환 의원이 지금 총괄 상임선대위원장입니다. 그래서 일단 불출마를 선언했고요. 저는 오영환 의원을 계속 지켜봤는데 정말 한국의 차세대 리더입니다. 우선 지금 36살이죠. 그런데 또 하나는 지난번 약속을 지키는 정치인입니다. 자기가 시작하면서 국회의원 한 번만 하고 원래 소방관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이번에 불출마 선언을 한 거죠. 그래서 지금 소방관 시험 준비하고 있죠. 거들어가야 되는 거 다시 시험을 봐야 한답니다. 그래서 준비를 하고 있고. 또 오영환 의원이 대국민 메시지나 이런 거 보시면 알지만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해서 생각이 잘 정리돼 있습니다. 그리고 정말 비전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저는 아까워요. 그래서 정말 저는 불출마를 말렸거든요. 지금 정치권에 청년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있지만 대부분은 무슨 당대표의 호위무사 노릇 하는 그런 것으로 머무르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정말 오영환 의원이 중요한 대목에서 바른 목소리를 내고 또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진짜 큰 그릇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오영환 의원이 5월 말이면 자기는 정치권은 일단 떠난다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지금의 민주당의 현실을 보면서 도저히 자기는 두 달이라도 여기 못 있겠다 해서 탈당을 한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영환 의원의 그런 소중한 결단에 대해서 우리 새미래 정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이혜라: 지금 앞서 의원님이 언급하셨지만 20대 국회 때부터도 검찰 개혁 주장하셨고 비례대표제 관련해서도 굉장히 많이 신경을 쓰셨고. 일단 지금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 당선이 급선무지만, 지역정치 넘어서 중앙정치에서 이것만은 꼭 이루겠다, 내가 꿈꾸는 새미래에 대해 지금 한마디 해주시자면요?▶홍영표: 전 정치를 하면서 우리가 민주주의는 기본 원리가 대화와 타협입니다. 민주주의는 투쟁이 아닙니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서 합의점을 찾아내고 또 그걸 국민통합으로 이어내고 이게 정치가 해야 할 일인데. 지금의 정치는 어떤 막말 또는 증오의 언어 이런 걸 써서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그러니까. 갈등과 대립을 조장하고 분열시키는 이 정치론에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일자리 문제라든지 여러 가지 균형 발전의 문제, 양극화 문제 등 우리가 미래를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너무나 많지 않습니까. 이것은 결국은 여야가 합의해서 그래도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야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정치가 바뀌어야 된다. 정치가 바뀌어야 우리 대한민국 미래가 있다는 이런 확신을 더 갖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를 들어서 제가 옛날에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가 있었어요, 한 20년 전에. 그때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저출산 문제, 고령화 문제를 국가적으로 대비해야 한다 할 때 그때 제가 실무 책임자였거든요. 저는 그때 저출산, 고령화 문제 이건 그냥 정부의 힘만으로는 안 된다. 우리 공동체의 모든 사회의 주체들이 함께(해야한다). 예를 들면 경제계, 노동계, 시민사회, 종교계도 함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되는 거지 정부의 정책이나 예산만 가지고 (안 된다)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지금 똑같다고 봅니다. 저출산, 고령화 문제, 균형발전의 문제, 양극화 문제 이런 것들이 합의의 정치, 통합의 정치가 아니고는 안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정치라는 것이 각 정당이나 또 정치 세력이나 자신들의 입장이나 이해관계 때문에 싸울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어떤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는 합의를 도출해내는. 사회적 합의 저는 그걸 굉장히 중시하는데 제가 원내대표 할 때도. 제가 소수 여당이었습니다. 4개의 야당을 상대로 했지만 당시에도 얼마나 싸움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저는 당시에 패스트트랙으로 했지만 합의를 해서 공수처도 만들고 검경수사권 조정도 하고. 당시 혁신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법안들도, 여야가 3~4년 동안 서로 싸웠던 법안들도 다 처리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것은 정말 우리 정치를 복원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2024.03.20 I 이혜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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