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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7건

“도와달라길래 사진 좀 찍어줬더니…” 이연복 ‘분노’한 이유
  • “도와달라길래 사진 좀 찍어줬더니…” 이연복 ‘분노’한 이유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식대가 이연복 셰프가 자신의 이름을 사칭해 홍보하는 중식당을 저격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이연복 셰프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1일 이 셰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많은 분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어 알려드린다”며 “저는 어릴 적부터 일하는 데 조금 과격한 부분이 있어서 선배들한테 미움만 받고, 제자로 받아주는 선배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 셰프는 “외로이 떠돌면서 혼자 열심히 탐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저는 스승이 없다”면서 “요즘 너도 나도 ‘이연복 스승’이라고 너무 많이 올라와서 이렇게 글을 쓴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중식당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특히 특정 가게가 심해도 너무 심하다”며 “장사 안된다고 도와달래서 사진 좀 찍어줬더니 체인화까지 하면서 동탄, 논현동, 대전 다 스승이라고 홍보하고 있다”고 불편한 심경을 표했다.이어 “경남 합천, 인천 보문동 그리고 많은 집들이 있는데 다른 곳은 상호는 생략하겠다. 장사도 좋지만 남의 이름 팔면서 그러지 말라”고 경고했다.덧붙여 “이 글을 보신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하시는 분들 있으면 수정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셰프는 ‘짝퉁 스승’ ‘양심 쓰레기’란 해시태그를 달며 기분이 상당히 언짢음을 드러냈다.이 셰프의 글을 본 한 누리꾼은 사칭 가게 중 한 곳을 봤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누리꾼은 “최근 중국집 맛집 검색하다가 본 블로그 중에 말씀하신 한 곳이 있었다”며 “그 댓글에 이연복이라며 ‘블로그 글을 내려달라’라는 댓글이 있는 것을 봤다. 그게 진짜 이연복 셰프님이셨네요”라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이에 이 셰프는 “맞아요. 제가 맞습니다. 댓글을 달았는데도 수정이 안 되더라고요”라며 “그래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알리는 거예요”라며 글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또 한 누리꾼이 “그냥 법대로 하라. 적당히 사람 좋게 하니까 근절이 안 되는 것이다. 저러는 곳이 맛이 좋을 리가 없고 맛이 개판이면 그렇게 선생님의 이미지가 같이 소모된다고 본다”라고 말하자 이 셰프는 “감사하다”고 답했다.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얼마나 답답하셨으면 이런 글을 올리셨을까” “와 진짜 스승님인 줄 알았어요” “요즘 손님은 먹어보면 스승이 아니라는 걸 알 거다” “이름을 판다고 그 맛을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등 반응을 보이며 이연복을 응원했다.한편 이 셰프는 17세에 요리를 시작해 지난 1980년 22세의 나이로 주한대만대사관 조리장에 합격했다. 현재 그는 목란의 오너 셰프다.
2024.04.02 I 이로원 기자
세계가 주목한 '부산의 맛'…미쉐린 1스타 3곳 첫 탄생
  • 세계가 주목한 '부산의 맛'…미쉐린 1스타 3곳 첫 탄생
  • [부산=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미쉐린가이드는 부산 미식을 세계에 소개하는 새로운 임무를 개시했습니다. 부산의 미식 문화에 새로운 혁명이 시작될 것입니다.”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자 국내 식도락가들에 꾸준히 사랑받아온 ‘미식의 도시’ 부산이 전세계 여행자들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지난 2016년부터 서울 지역 훌륭한 레스토랑을 선정해 ‘미쉐린가이드 서울’를 통해 공개했던 미쉐린가이드가 올해부터 부산도 발간 대상 도시로 포함시키면서다.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간 행사에서 스타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셰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만화경 같은 부산, 전세계 미식여행지 손색없어”그웬달 뿔레넥 미쉐린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린 ‘미쉐린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간 행사에서 “도시의 요리는 문화를 반영하는 거울이며 요리의 변화는 그 지역의 역사를 엿볼 수 있게 한다”며 “부산은 만화경과 같아 그 자체로 미식 여행지가 되기에 손색 없다”고 강조했다. 제롬 뱅송 미쉐린코리아 대표 역시 “부산은 세계로 나아가는 관문인 바다를 바라보면서 무역 부분에서 긴 역사를 자랑해 사람들이 모이는 도시”라며 “새로운 아이디어에 열려 있고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풍요로운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독특한 개성을 창조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일곱 번째 서울 에디션에 이어 올해 여덟 번째는 서울과 부산 에디션을 전세계 식도락가들에 공유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미쉐린가이드는 세계적 타이어 브랜드인 미쉐린 그룹이 1900년부터 자동차 여행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아 배포하기 시작한 빨간색 표지의 소책자를 말한다. 익명의 평가원 운영 방식으로 알려진 것처럼 엄격하고 공정한 방식을 유지해 전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어 부산 지역 관광산업 등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 실제로 이날 자리에 함께한 이승준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미식은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중요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미식관광은 나날이 늘어나는 추세로 이같은 수요에 부합하는 것이 관광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화답했다.2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무핱에서 열린 ‘미쉐린 가이드 서울&부산 2024’ 발간 행사에서 미쉐린 3스타에 선정된 ‘모수’의 안성재 셰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부산, 미쉐린 1스타 3곳 등 총 43곳 ‘영예’전세계 식도락가들에 부산의 미식을 첫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으로는 △요리가 훌륭한 레스토랑인 ‘미쉐린 1스타’에 모리(요리유형 일식)·팔레트(컨템포러리)·피오또(이탈리안) 등 3곳이 선정됐다. 단 요리가 훌륭해 멀리 찾아갈 만한 레스토랑인 ‘미쉐린 2스타’, 요리가 매우 훌륭해 맛을 보기 위해 특별한 여향을 떠날 가치가 있는 레스토랑인 ‘미쉐린 3스타’는 올해 배출되지 않았다.이와 함께 부산 지역에서 △좋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인 ‘미쉐린 셀렉티드 레스토랑’ 25곳(굿모닝 홍콩·금수복국·나막집·델리봉·딘타오·램지·레땅·레썽스·르도헤·머스트루·비네토·소공간·쉐프곤·아웃드로 바이 비토·야키토리 해공·언양불고기 부산집·오스테리아 어부·율링·융캉찌에·으뜸 이로리바타·이와·제로베이스·차애전 할매칼국수·차오란·토란후구가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요리를 선보이는 레스토랑인 ‘빕 구루망’은 15곳(나가하마 만게츠·뉴러우멘관즈·담미옥·동경밥상·러브얼스·바오하우스·부다면옥·슌사이쿠보·아르프·안목·야키토리 온정·코르 파스타바·피리피리·합천국밥집·해목)이 선정됐다.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적극 실천하고 있는 레스토랑인 ‘미쉐린 그린스타’는 피오또 1곳이 선정되며서 총 43곳의 부산지역 레스토랑이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서울에서는 유일하게 미쉐린 3스타에 선정된 ‘모수(이노베이티브)’를 비롯해 지난해 미쉐린 1스타에서 올해 미쉐린 2스타로 새롭게 진입한 레스토랑 2곳(미토우·레스토랑 알렌), 새로 미쉐린 1스타에 선정된 레스토랑 3곳(빈호·호빈·임프레션) 등 총 33곳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미쉐린 3스타 1곳·2스타 9곳·1스타 23곳)이 미쉐린가이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서울 지역 빕구르망은 57곳(6곳 새로 추가), 미쉐린 그린스타는 2곳, 미쉐린 셀렉티드 레스토랑은 87곳(13곳 새로 추가) 등 서울지역에서 총 177곳의 레스토랑이 기쁨을 안았다.
'6월 놓치면 안 된다'.. '2만2000원'으로 여행 가는 법
  • '6월 놓치면 안 된다'.. '2만2000원'으로 여행 가는 법
  • (사진=코레일관광개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코레일관광개발은 오는 6월 ‘여행가는 달’을 맞아 총 22개 기차여행 상품을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정상가 대비 약 50% 이상 할인되는 것이 특징으로 6월 한 달간 운영되며, 가격은 열차 종류와 상품 구성에 따라 최저 2만2000원부터다. 한국관광공사 누리집을 통해 현재 판매 중이다. 기차여행 상품은 △K-컬쳐 △스포츠케이션 △취미여행 △미식여행 등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꾸몄다. 먼저 K-컬쳐 여행에서는 BTS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위봉산성, 아원고택을 방문하고 전주한옥마을 인근의 호텔에서 숙박하는 전주·완주 1박 2일 상품 등이 마련됐다. 레저·액티비티 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으로는 트래킹과 사계절 썰매체험을 할 수 있는 괴산·증평코스, 태안으로 떠나는 서핑과 노르딕 워킹체험, 횡성의 루지체험, 양평의 카누, 부산의 요트 체험 등이 있다. 취미 여행으로는 꽃 가꾸기 부안 코스, 군위 사유원과 대구 이건희 컬렉션을 볼 수 있는 건축과 전시예술 여행, 별 관찰에 좋은 합천·성주, 캠핑의 낭만이 머무는 함평·영광 1박2일 상품 등이 있다. 미식여행에서는 지역 명물 음식 한 끼가 제공된다. 제천 당귀 떡 만들기, 단양 막걸리 빚기, 영주 고추장 만들기, 광주와 담양 남도별미 체험 등 KTX 당일 기차여행으로 구성됐다. 특히 6월 4일 출발하는 고메 트레인 특별기차에서는 맛의 고장 충청북도 제천과 단양, 경상북도 영주를 들르고, 열차 내 종이 뽑기 이벤트를 통해 지역 특산품 경품을 선물한다. 권신일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는 “위축됐던 국내 관광업계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란다”며 “건강한 일상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여행가는 달은 관광업계 회복을 지원하고 지역관광 소비 확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 추진하는 관광활성화 캠페인으로 6월 한 달간 진행된다.
2023.05.22 I 김명상 기자
윤소이, 출산 후 한달반 만에 20kg 감량…다이어트 비법은?
  • 윤소이, 출산 후 한달반 만에 20kg 감량…다이어트 비법은?
  • 윤소이(사진=TV조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윤소이가 다이어트 비법을 공개한다.25일 방송되는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윤소이와 함께 산천의 기운이 그득 담긴 가을 밥상을 찾아 경상남도 합천으로 떠난다.2001년 패션 잡지 모델로 데뷔해 연예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소녀 윤소이는 명랑하게 무술 연기를 펼치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1년이 지난 지금, 어느덧 두 살배기 딸의 엄마가 된 그녀는 “아이를 낳고 보니 홀로 두 아이를 키웠던 어머니의 막막함을 깨닫게 됐다”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찬 무술 소녀에서 20년 차 배우로, 또 듬직한 어머니로 성장한 윤소이의 솔직한 이야기가 공개된다.그런가 하면 윤소이는 한 달 반 만에 20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방법도 밝혀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 11월, 딸을 출산한 직후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에서 ‘화려한 돌싱’ 배역을 제안받은 윤소이는 다이어트라는 과제에 직면했다. 윤소이는 당시 출산하자마자 임신기에 쪘던 20kg을 45일 만에 감량해야 하는 극한 상황에서 불굴의 의지로 다이어트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복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출산 후에도 ‘모델 핏’을 자랑할 수 있었던 윤소이의 다이어트 비법을 낱낱이 파헤친다.한편, 윤소이는 “21년 배우 활동의 원천은 ‘밥심’”이라며 날렵한 몸매와 달리 밥상에 ‘진심’인 모습을 드러냈다. 두 식객은 합천영상테마파크에서 촬영을 마친 배우들이 필수로 들른다는 손칼국수 맛집을 찾아간다. 부드럽게 후루룩 넘어가는 면발의 식감과, 감자를 으깨 넣어 깊은 맛을 자랑하는 국물에 윤소이는 손칼국수를 그릇째 들고 흡입하며 ‘폭풍 먹방’을 선보여 감탄을 일으켰다.독보적인 매력을 자랑하는 배우 윤소이와 함께한 수려한 맛의 고장, 경남 합천의 밥상은 25일 오후 8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2.11.25 I 김가영 기자
 빨갛고, 파랗고, 노란 파프리카의 무한 변신
  • [미식로드] 빨갛고, 파랗고, 노란 파프리카의 무한 변신
  • 경남 합천 가야산 별빛농장의 쿠킹클래스인 ‘키토파샐 만들기’[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어머니의 품 같은 가야산이 두 팔 벌려 감싸고 있고, 그 아래 파프리카 수백 그루가 격식을 갖춘 듯 늘어서 있다. 눈부신 7월의 햇살은 빨갛고, 노랗고, 파란 파프리카에 반사되면서 마치 동화 속 풍경에 빠져 있는 듯한 착각에 들게 한다. 잎사귀를 조심스레 흔드는 산들바람과 달보드레한 흙냄새, 그리고 망중한을 즐기는 고양이들이 목가적인 분위기를 더한다.경남 합천군 야로면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별빛농장의 풍경이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가야산 자락 해발 400m 고지에 만든 별빛농장으로 들어서자 스마트팜으로 파프리카를 재배하는 거대한 유리온실이 펼쳐졌다. 5만 평 규모의 대단지에서 토마토, 바질, 새싹 인삼 등 다양한 먹거리를 재배하는 별빛농장은 팜핑과 캠핑을 즐기는 복합 문화 농장이다. 이곳에는 등산, 황토 둘레길 걷기, 요가, 숲속 명상 등을 접목한 1박2일 ‘자연미행’ 프로그램이 마련돼 복잡한 도시 생활에서 소진된 기운을 자연의 에너지로 다시 채우기 좋은 곳이다. 최근에는 팜크닉(농장소풍) 장소로 이름나면서 인근 도시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대폭 늘어났다.가야산 별빛농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파프리카를 직원들이 분류 중이다.사실 별빛농장은 이름처럼 농장이 주요 수입원. 파프리카, 새싹 삼 등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는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했다. 최근에는 내수 시장이 커지면서 더 이상 수출은 하지 않고 있다. 대신 다양한 가공제품을 개발하는 등 내수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별빛농장을 찾는 관광객들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별빛농장에서는 각종 농산물 및 시설 채소, 특용 작물 재배 및 수확 체험 등을 운영 중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쿠킹 클래스다. 파프리카 피자 만들기, 청란버거 만들기, 키토파샐 만들기 체험 등이 있다. 특히 키토파샐 만들기는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 파프리카 속을 비우고 그 안에 속을 만들어 말아 넣는 요리다. 김, 치즈, 루콜라에 아삭아삭한 파프리카가 더해져 맛도 식감도 뛰어나다. 신선한 재료와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족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체험 시간은 대략 40~60분 정도다.가야산 별빛농장의 이현주 대표
2022.07.29 I 강경록 기자
 '산멍' 또 '물멍', 신선놀음 따로 있나
  • [여행] '산멍' 또 '물멍', 신선놀음 따로 있나
  • 수승대 둘레길에서 본 수승대[거창(경남)=글·사진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시기다. 1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웰니스’(Wellness)를 내세우는 지자체가 많아진 것도 이 때문. ‘웰니스’는 웰빙(Well-being)과 건강(Fitness)의 합성어다.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말한다. 지친 현대인을 위한 적절한 여행법이기도 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현재 상황이 완화된다고 하더라도 한동안 유념해야 할 사항임이 틀림없다. 조금씩 일상을 되찾는다 해도 한동안 평소와 같은 방식의 여행은 곤란하다는 말이다. 산 좋고, 물 좋은 경남 거창은 웰니스로 최적의 고장. 한 시절 나대며 살던 고관대작들도, 은둔해 유유자적하던 선비들도 이곳에서 풍류를 즐겼을 정도다. 옛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 거창으로 향한다. 무엇보다 인파로 붐비는 위락지가 아닌 자연을 호흡할 수 있는 곳이다.◇옛선비들도 웰니스하며 즐기던 곳 ‘수승대’거창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수승대(搜勝臺)다. 거창읍에서 서북쪽으로 약 16km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정확한 위치는 위천면 황산리 황산마을 앞 구연동이다. 남덕유산의 남쪽 자락에 펼쳐진 계곡으로, 예부터 수려한 계곡 풍경 때문에 명소로 이름난 곳이다. 수승대는 물길 가운데 거북을 닮은 바위섬을 가리키는데, 이를 칭송하는 시문과 선비들의 이름이 바위에 빼곡히 새겨져 있다.원래 이름은 수송대(愁送臺)였다. 신라와 백제가 사신(또는 중국 사신)을 배웅하던 장소에서 유래했다. 사신이 돌아오지 못할 것을 근심했다 해서 근심 수(愁)와 보낼 송(送)을 썼다. 이후 1543년 퇴계 이황이 이곳을 지나면서 그 내력을 듣고 발음이 비슷한 ‘수승대’(搜勝臺)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전해진다.수승대관광지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면 구연서원과 관수루가 눈에 들어온다. 구연서원은 신권 선생을 모신 서원이고, 관수루는 구연서원의 정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관수란 ‘맹자’에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다음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문구에서 따온 이름. 군자의 학문은 이와 같아야 한다는 뜻에서 ‘관수루’란 이름을 지었다.거북바위는 관수루 옆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바위 위에는 소나무들이 자라고 있는데, 신권 선생이 심은 소나무로 알려져 있다. 바위에는 한자가 빼곡하게 새겨져 있는데, 퇴계 이황의 시와 임훈의 화답시도 있다.옛 선인들이 즐겨 찾아 풍류를 즐겼던 수승대, 거대한 바위 모양이 마치 거북이를 닮았다고 해서 ‘거북바위’로도 불린다.수승대 앞 너럭바위에는 옛 선인들이 남긴 글씨로 빼곡하다. 벼루를 갈던 바위라는 뜻의 ‘연반석’과 붓을 씻던 자리인 ‘세필짐’, 막걸리를 마셨다는 ‘장주갑’ 등등. 새겨진 글씨 중에는 유독 임씨와 신씨의 이름이 많은데, 대부분은 이 주변에 터를 잡았던 퇴계 이황과 교유하던 임훈과 신권의 후손들이다.구연교 다리를 지나면 ‘요수정’(樂水停)이라는 정자가 눈앞에 들어온다. 신권 선생이 풍수를 즐기고, 때로는 제자를 가르친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자연암반을 그대로 초석으로 이용했다. 정자의 마루는 우물마루 형식이고 사방에 계자 난간을 둘렀다. 수승대 주변은 솔숲으로 가득하다. 소나무는 휘감겨 오르는 몸의 곡선과 비늘로 갈라진 껍질이 꿈틀거리는 한 무리의 용들과 닮았다. 기기묘묘한 암릉 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소머리에 얹힌 다리 위에 오르다기기묘묘한 암릉 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거창은 산 깊고 물 맑은 고산 천국이다.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을 무려 26개나 품었다. 거창과 합천 경계에 솟은 우두산(1046m)도 그중 하나다. 기기묘묘한 암봉이 이어지는 우두산은 상상 속 무릉도원을 연상케 할 만큼 산세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최근 우두산에 명물이 하나 더 늘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Y자형 출렁다리’다. 해발 620m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이름처럼 깎아지른 협곡을 세 방향으로 연결한 국내 유일의 산악 보도교다. 지상 높이 60m, 총 길이 109m다. 출렁다리를 만나기 위해서는 발품을 좀 팔아야 한다. 해발 620m까지 두 발로 올라야 하기 때문.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들머리인 고견사주차장이 550m에 있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차를 타고 편하게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주차장에서 우두산 출렁다리까지는 높이 약 70m에 불과하다. 거리도 500m 정도로, 어른 걸음으로 10분쯤 걸린다. 가는 길도 그렇게 가파르지 않고, 턱 낮은 나무 계단이 있어 노약자나 아이도 부담없이 걸을 수 있다.Y자형 출렁다리는 등산로가 상봉과 마장재로 갈리는 지점에 있다. 주탑 없이 난간의 와이어가 다리를 지탱하는 무주탑 현수교. 위험해보이지만, 의외로 안전하다. 최대 하중 60t에 달한다. 75kg 어른 800명이 동시에 올라서도 견딜 수 있다는 말이다. 출렁다리의 매력은 역시 ‘스릴’이다. 압권은 바닥을 마감한 격자형 강철 소재, 스틸 그레이팅. 걸어본 사람은 안다. 구멍 숭숭 뚫린 이 바닥이 얼마나 오금 저리게 하는지. 아래에서 위로 부는 골바람은 Y자형 출렁다리 스릴의 화룡점정이다. 세 다리가 만나는 지점은 우두산의 절경을 두 눈에 담기 가장 좋은 장소다. 눈앞에 늠름한 장군봉, 발아래 덮시골폭포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주차장 입구에 자리한 산림치유센터는 거창군에서 추진하는 거창항노화힐링랜드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건강측정실과 온열치료실, 대형 강당과 다도체험실 등도 있다. 조만간 숙박시설도 오픈한다. 숙박이 가능한 산림휴양관과 숲속의집, 자생식물원 등도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여행메모▲맛집= 수승대관광지에 자리한 다우리밥상은 거창에서 제법 이름난 토속음식점이다. 청국장, 고추간장, 젓갈장과 다양한 나물류가 반찬으로나온다. 돌솥밥은 수승대 지하수와 피부에 좋은 아로니아를 넣고 7분간 끓여 나오는데, 구수한 청국장과 고추간장을 함께 비벼 먹으면 별미다. 메뉴는 여러가지지만, 다우리(반상)가 가장 무난하다. 돌솥밥과 생선구이, 불고기, 청국장, 쌈야채, 그리고 제철 반찬 12가지와 황태미역국이 나오는데 2인부터 주문이 가능하다.▲잠잘곳=거창과 인접한 합천에는 천혜의 숲과 물이 조화를 이룬 합천의 명품 유원지인 오도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해발 1134m 오도산 북쪽 자락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거리 두며 머물기 좋은 곳이다. 해발 700m 이상 고산지대에 있어 산림욕(피톤치드)을 누리기에도 최적이다. 휴양림에는 가성비 좋은 숲속의 집 24동이 있어 누구나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휴양림 내 울창한 숲에서는 계곡을 거슬러 산을 오르는 산행도 할 수 있다.기기묘묘한 암릉사이에 들어선 우두산 출렁다리
2021.03.05 I 강경록 기자
 조선 3대 시장 '서문시장'서 즐기는 ‘1만원의 행복'
  • [강경록의 미식로드] 조선 3대 시장 '서문시장'서 즐기는 ‘1만원의 행복'
  • 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구 중구 서문 시장. 대구 맛 탐방의 성지다. 이곳에 장터가 생긴 건 조선시대부터. 당시 이름은 대구장이었다. 대구읍성의 남문인 달서문 밖에 자리했다.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근대 상업도시 대구를 떠받친 큰 장터였던 셈이다. 지금도 그 위세는 여전하다.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5000여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붙어 호객 중이다.서문시장을 찾은 이유는 바로 길거리 음식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에게 향토색 짙은 음식을 접하기에 더할 나위 좋은 곳이다. 서문시장도 마찬가지. 대구의 맛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인 셈이다. 한 끼 식사부터 소소한 간식, 주전부리까지….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서문시장의 먹거리는 대부분 노점상에서 판매한다. 노점이라고 단순히 길거리 음식만 떠올리면 오산. 노점마다 상점 번호와 상호까지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덕분에 빼곡하게 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질서 있게 잘 갖췄다. 평일 낮에도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찬 사람들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기다란 나무의자에 앉는다. 장을 보러 온 모녀, 하굣길에 잠깐 들른 학생, 손님 없는 틈에 잠깐 끼니를 때우는 시장 토박이들까지 한 의자에 앉아 열심히 맛을 즐기고 있다.서문시장에서 가장 큰 먹거리 터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에 있는 칼국수거리다. 수십 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칼국수나 잔치국수, 수제비 등을 판다. 노점의 장점은 조리과정을 눈으로 보고 완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모르는 사람 틈에 앉아 한 그릇 시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 집이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눈길 가는 대로 침샘이 고이는 대로 먹어보는 게 진정한 재미다.제법 이름난 곳을 알고 있다면 맛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는 삼미식당이 유명하다. 매콤한 찜갈비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칼국수는 삼미식당 옆 합천할매손칼국수가 유명하다. 대구에서는 칼국수를 ‘누른국수’라고 부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다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이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건누른국수’를 먹으면 된다. 한번 칼국수를 끓여낸 뒤 육수를 다시 붓기 때문에 깔끔하다. ‘납작만두’는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이름처럼 납작하다. 만두 소로 당면만 쓴다.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이라는 게 정확한 설명이다.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찜갈비서문시장 노점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대구 서문시장 누른국수
2019.05.10 I 강경록 기자
 싱그러운 봄향기 가득한 풍경을 걷다
  • [여행팁] 싱그러운 봄향기 가득한 풍경을 걷다
  • 대부해솔길[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각 지역 별 여행하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한다. 계절의 여왕인 5월은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을 맞아 외부활동을 하기 알맞은 달이다. 5월 추천하는 걷기여행길은 싱그러운 봄 날씨와 어울리는 길로 총 7곳을 선정했다. 푸르른 녹음이 점점 울창해져가는 찰나의 순간을 즐기며 걸어보자.대부해솔길◇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다 ‘안산 대부해솔길’경기도 안산 대부해솔길은 전체 7개 코스다. 예부터 있던 오솔길과 해안가 길을 따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을 감상하며 대부도를 한 바퀴 돌도록 조성했다. 대부도관광안내소를 출발해 24시 횟집에 이르는 1코스는 대부해솔길의 백미. 넓게 펼쳐진 서해 갯벌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고, 바다와 어우러진 빽빽한 해송숲도 볼거리다. 북망산과 구봉도, 낙조전망대의 조망이 빼어나고, 구봉약수터를 비롯한 작은 해안이 주는 정취도 빠뜨릴 수 없는 즐거움. 북망산과 구봉산, 돈지섬 세 곳의 산을 넘나들지만 높이가 낮고, 오르내리기도 수월하다. 전체 11.3km에 4시간이면 넉넉하다. 대부도관광안내소(방아머리공원) ~ 북망산 ~ 구봉약수터 ~ 개미허리~낙조전망대 ~ 구봉선돌 ~ 종현어촌체험마을 ~ 돈지섬안길. 총 11.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안동선비순례길 군자마을◇안동호 수변을 따라 걷다 ‘안동 선비순례길 선성현길’낙동강 상류지역인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협곡을 막아 생긴 안동호는 낙동강 수계의 최대 인공저수지다. 안동시에서는 안동호 수변을 따라 9개 코스 91km의 걷기여행길을 조성했는데 길 이름은 안동선비순례길이다. 이 길에서는 길 이름에 걸맞게 서당, 서원, 향교, 고택 등을 만나게 되며, 퇴계 이황 선생을 비롯한 선비들의 흔적도 찾아보게 된다. 안동선비순례길을 여는 1코스 선성현길은 오천리 군자마을에서 시작해 코스 이름이 된 선성현문화단지를 거쳐 월천서당에 이르는 13.7km의 노선이다. 군자마을 뒷산을 넘어 안동호반을 따라가는데 편안한 산길과 걷기 쉬운 데크로 이어지는 길이다. 군자마을입구 ~ 군자마을(오천유적지) ~ 군자마을입구 ~ 보광사 ~ 선성현문화단지 ~ 안동호반자연휴양림 ~ 월천서당. 총 13.7km. 4시간 정도 걸린다.부인사 도보길 ◇마음이 푸근해지는 부인사 도보길 대구 동구의 팔공산올레길 3코스 부인사 도보길은 마음이 푸근해지는 길이다. 벚나무가 터널을 이룬 용수동 팔공로 벚나무길을 걸어 팔공산 그림자가 물에 담긴 수태지를 지나면 부인사가 나온다. 대웅전 뒤뜰에 자태 고운 할미꽃이 피었다. 고려시대 불상으로 알려진 신무동 마애불좌상을 지나면 옛 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에 흐르는 용수천은 고향의 실개천을 닮았다. 농연서당을 지나면 300여 년 전에 만들어졌다는 용수동 당산이 나온다. 커다란 나무 몇 그루와 돌탑이 옛 마을을 품고 있다. 동화사집단시설지구 ~ 팔공산 순환도로 가로수길 ~ 신무동마애불좌상 ~ 독불사 ~ 농연서당 ~ 용수동 당산 ~ 용수교 ~ 팔공와송 갈림길 ~ 소연이네 에코농장 ~ 미곡동 입구. 총 9.8km. 3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감동벼룻길◇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나는 ‘감동벼룻길’평균 고도 300m쯤 되는 진안 고을을 흔히 ‘진안고원’으로 부른다. 진안고원길은 마을길·고갯길·숲길·옛길·논길·밭길·물길 등을 두루 걸으면서 진안군을 한 바퀴 돈다. 100여 개 마을과 50여 개 고개를 지나며, 마을과 마을의 문화를 이어준다. 11-1코스 감동벼룻길은 감동마을 주민들이 과거 용담면과 안천면 등으로 마실갈 때, 아이들이 학교 갈 때 이용했던 길이다. 금강을 따르는 이 길에는 도로는 물론 인공 시설물 하나 없어 투박하고 순박한 자연을 만날 수 있다. 용담체련공원 ~ 신용담교 ~ 섬바위 ~ 벼룻길 ~ 감동. 3.7km. 1시간 30분 정도 거린다. 버그내 순례길◇한국을 대표하는 순례길 ‘버그내 순례길’충남 당진의 버그내 순례길은 당진 합덕읍에서 삽교천을 따라 이어지는 약 13킬로미터의 걷기길로 그 이름은 합덕 장터의 옛 이름인 ‘버그내’에서 유래되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인 솔뫼성지에서 조선의 카타콤베라 불리는 신리성지까지 조성된 버그내 순례길은 대한민국 천주교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자와 순교자를 배출한 명실상부 국내 최대의 천주교 성지다. 2014년에는 천주교회 최고 지도자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곳을 찾았고, 2016년에는 아시아도시경관상을 수상하는 등 겹경사를 누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순례길로 발돋움하였다. 솔뫼성지 ~ 합덕제 ~ 합덕성당 ~ 합덕수리민속박물관 ~ 합덕농촌테마공원 ~ 합덕제중수비 ~ 원시장 원시보 우물터 ~ 무명순교자의 묘 ~ 신리성지. 13.3km. 4시간 정도 걸린다. 오리숲길 세조길◇침엽수립과 달천계곡이 그림같은 ‘오리숲길·세조길’충북 보은의 오리숲길·세조길은 속리산 문장대 가는 등산로 옆으로 새롭게 걷는 길을 닦아 만들었다. 조선 세조가 속리산을 수차례 다녀간 것을 이름에 담은 것으로 아름다운 침엽수림과 달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그림 같은 길이 4km 정도 이어진다. 법주사 문화재입장료를 내야하므로 자연스럽게 법주사 관람을 함께 하게 된다. 1.2km 정도는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탐방로로 조성했다. 속리산 버스터미널 ~ 오리숲길 입구 ~ 법주사 매표소 ~ 법주사·오리숲길 끝·세조길 입구 ~ 탈골암 입구 ~ 세심정 갈림길. 4.6km. 1시간 40분 정도 걸린다. 해인사소리길◇홍류동 계곡 따라 이어진 ‘가야산 소리길’경남 합천의 가야산 소리길은 가야산국립공원 아래 팔만대장경을 모신 해인사와 그 아래 홍류동 계곡을 따라 이어진 6km의 길이다. 논두렁길과 소나무숲길, 민가 사이로 난 작은 고샅길 등 길맛이 있다. 또 5월이면 졸졸졸 흐르는 홍류동을 따라 신갈나무·굴참나무·상수리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고, 팝콘처럼 꽃을 틔우는 이팝나무 향이 진동한다. 두어 시간이면 족한 소리길엔 농산정·칠성대·낙화담 등 16곳의 명소를 지나 한시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대장경테마파크 ~ 소리길탐방지원센터 ~ 농산정 ~ 길상암 ~ 영산교 . 6km.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2018.05.02 I 강경록 기자
"TV 속 여행지로 올 봄 떠나보세요"
  • "TV 속 여행지로 올 봄 떠나보세요"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올봄, TV 속 숨은 여행지로 떠나보세요”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이하 공사)는 오는 28일부터 내달 13일까지 16일간 ‘2018 봄 여행주간’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한국관광협회중앙회와 17개 광역 자치단체와 함께 하는 이번 봄 여행주간의 슬로건은 ‘여행이 있어 특별한 보통날’이다. 평범한 일상을 특별하게 바꾸는 여행의 매력을 나타내는 슬로건이다. 이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인 전북 고창 학원농장을 새롭게 조명하고, 예능 ‘백종원의 3대 천왕’의 음식점이 지역 필수 맛집으로 등극하는 최근 흐름을 반영해 ‘티브이(TV) 속 여행지’지를 프로그램 주제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여행주간 기간 색다른 매력을 담은 다양한 티브이 속 여행지를 발견하고 알리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국내 1호 로케이션 매니저가 추천먼저, TV나 영화 속 매력적인 풍경과 숨겨진 촬영 이야기를 소개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내 1호 로케이션 매니저가 추천하는 17개 촬영지가 ‘가족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연인과 함께하면 더 좋은 여행지’, ‘둘이 하면 더 좋은 여행지’, ‘혼자여서 더 좋은 여행지’로 나누었다.이 중 봄에 더욱 정취를 더하는 4개 촬영지를 건축가, 영화 평론가 등 유명인과 함께 여행하는 ‘공간여행’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공간여행에 참여하는 여행객들은 영화, 드라마, 광고(CF) 등 촬영지에 대한 숨은 이야기와 촬영 당시의 일화도 듣고, 전문 사진가가 찍어주는 연출 사진도 받을 수 있다.1차 여행에서는 김태훈 칼럼니스트와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인 충북 단양 새한서점(4월 30일)을, 2차 여행에서는 최용준 뮤지엄산 스토리텔러와 유현준 건축가와 함께 ‘맥심카누 광고(CF)’ 촬영지인 강원 원주 뮤지엄산(5월 3일)을, 3차 여행에서는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 겸 공간디자이너와 함께 드라마 ‘발효가족’과 ‘삼성 큐엘이디(QLED) 광고(CF)’ 촬영지인 전북 완주 아원고택(5월 7일)을, 4차 여행에서는 이동진 영화평론가, 합천영상테마파크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영화 ‘고산사 대동여지도’의 촬영지인 경남 합천 황매산(5월 10일)을 방문한다. 1·2차 공간여행은 오는 18일까지, 3·4차 공간여행은 오는 25일까지 여행주간 누리집(travelweek.visitkorea.or.kr)에서 신청을 받는다.◇TV 속 숨은 지역 여행지지역 대표프로그램은 연간 주제를 담아내는 ‘주제 프로그램’과 각 지역만의 특별한 여행 콘텐츠를 발굴하고 키워내는 ‘특화 프로그램’으로 나눠 운영한다. 먼저, 봄 여행주간에는 부산·대구·울산·경기·충북·전남·경남·제주 8개 지자체가 지역 대표프로그램을 운영한다.‘TV 속 여행지’를 주제로 준비한 주제 프로그램으로는 부산의 해운대·달맞이길·해동용궁사 등 8개 촬영지를 도는 ▲인생샷을 찾아 떠나는 부산 오픈 스튜디오, 대구의 콘서트·사진촬영 등 티브이(TV) 속 여행지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담은 ▲‘오 마이 대구, 특별한 봄날’, 경남의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속 여행지를 방문하는 여행상품인 ▲‘같이 갑시다! 티브이(TV) 속 경남 여행’ 등이 마련했다.특화 프로그램으로는 ▲(부산) ‘어서와 봄! 갈맷길은 처음이지?’, ▲(대구) ‘음악이 흐르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대구’, ▲(울산) ‘2018 한복 입은 봄 페스티벌’, ▲(경기) ‘수원화성에 임금님이 나타났다!’, ▲ (충북)‘숲 속 음악회와 휴양림 힐링스테이’, ▲(전남) ‘남도의 봄, 음식인문학여행’, ▲(경남) ‘도(島) 화(花) 취경’, ▲(제주) ‘휘둥그레, 탐나는 현장 게릴라 미션’ 등 16개 프로그램이다. 이 외에도 전국 각지에서 문경 전통찻사발축제(28일~5월7일), 담양 대나무축제(5월2일~7일) 등 문화관광축제를 비롯한 300여 개의 행사와 축제도 펼쳐진다.◇만원의 행복 등 상품도 풍성다양한 기관과 단체에서도 봄 여행주간을 맞아 특별한 행사를 운영한다. 국립과학관의 ‘과학문화프로그램’, 농촌관광지 할인과 으뜸촌 기차여행 ‘만 원의 행복’, 봄 여행주간 레일시티투어·경강선 상품 20~30% 할인, 어촌체험마을 20선 및 기차여행 상품 등 중앙부처에서도 봄 여행주간을 맞이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여행주간 최고 인기프로그램인 ‘만 원의 행복’은 1만 원으로 우리나라 구석구석 숨은 명소와 전통시장 등을 방문하는 기차여행이다. 이번 봄 여행주간에는 20개 코스 2880명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여행주간 누리집을 통해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지난 13일에 당첨자를 발표했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서 진행하는 ‘행복만원 템플스테이’는 봄 여행주간 기간 전국 103개 사찰의 1박 2일 템플스테이를 1만 원에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5월 12일 오전 11시까지 여행주간 누리집 또는 템플스테이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은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유명 한국사 강사인 최태성과 함께 ‘해돋이 역사기행’ 권역 대표코스로 떠나는 1박 2일 여행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참가비용은 2만 원이다. 지난 1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여행주간 누리집에서 신청을 받는다.이밖에 봄 우리나라 걷기여행축제가 완도, 양평, 강화, 해남, 홍성, 강릉, 태백, 시흥, 고흥, 영동 10개 지역에서 지난 7일부터 오는 5월 12일까지 진행한다. 국립공원 봄 주간 운영,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박물관 특별 프로그램 운영, 관광벤처기업 이색 프로그램 체험비 지원, 모니터링 이벤트(전통문화 체험, 생태 테마 관광, 지역명사 문화여행) 등도 마련했다.지자체, 유관 기관, 민간의 협력으로 ▲ 4대 궁, 종묘, 국립생태원 등의 관광시설 ▲ 에버랜드, 서울랜드 등의 유원지 ▲ 농촌체험마을, 교육농장 등의 체험 ▲ 베니키아, 한옥스테이, 대명리조트, 여기어때 등의 숙박 ▲ 롯데렌터카, 그린카 등의 교통 ▲ 뮤지컬, 난타 등의 공연, ▲ 박물관·미술관 문화예술 분야 관람료 등 770개 업체 4100여 개 지점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금기형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여행주간은 국내여행 활성화를 통해 국민이 ‘여행이 있는 일상’을 누리고, 지역 경기를 견인해 ‘관광으로 크는 지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해왔다.”라며 “국민이 대중매체를 통해 새로운 매력적인 여행지를 발견하고, 즐기는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봄 여행주간을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2018.04.17 I 강경록 기자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 [맛기행] '위대'한 여행…삼시열끼 대구
  • 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뭉티기. 뭉티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소의 엉덩이살인 우둔살을 써 차지고 담백하다.[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민국이 ‘맛’에 빠졌다. 각종 TV 프로그램의 주인공까지 꿰찬 가히 주방장(셰프)의 시대. 인기 연예인처럼 팬클럽이 생길 정도다. 맛에 대한 열광은 일반인도 마찬가지. 모두가 미슐랭 심사관처럼 맛을 평가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그야말로 맛의 전성시대인 게다. 여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맛이 장소를 밀어내는 푸드투어가 대세로 떠올랐다. 제대로 된 맛집 하나가 열 관광지 안 부러운 시대다. 이번 여행의 콘셉트도 맛이다. 여행지로는 대구광역시를 찾았다. 전국에서 맛없기로 소문난 고장이다. ‘맵고 짜서 자극적이다’는 게 중론. 대구 10미(味)만 봐도 대부분 맵고 짜다. 이유가 있다. 대구의 지형과 기후 때문이다. 분지인 대구는 한겨울엔 춥고, 한여름엔 덥다. 맵고 짠 음식이어야만 추위를 이기고, 더위에 오래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다만 예전에는 그랬다는 얘기다. 지금은 다르다. 대구의 맛도 변하고 있다.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 지금도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노점 5000여개에 이르는 대 시장이다.◇조선 3대 시장 중 하나 ‘서문시장’ 대구 맛 탐방의 성지는 중구 서문시장이다. 대구지하철 3호선 서문시장역에 내리면 장터가 펼쳐지는데, 이곳에 장터가 생긴 건 조선시대였단다. 본래 이름은 대구장. 대구읍성의 남문인 달서문 밖에 있었다. 당시에는 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으로 꼽혔다. 근대 상업도시 대구를 떠받친 큰 장터였던 셈. 지금도 그 위세는 여전하다.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가 입주해 있고, 노점만 5000여개에 이르는 대시장이다. 여전히 전국 최대 규모다. 서문시장을 찾아야 하는 이유는 길거리 음식 때문이다. 전통시장은 주머니 가벼운 여행객에게 향토색 짙은 음식을 접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서문시장도 마찬가지. 대구의 맛을 가장 가까이서 느낄 수 있는 곳으로는 최적의 장소다. 한끼 식사부터 소소한 간식, 주전부리까지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서문시장의 먹거리는 대부분 노점상에서 판매한다. 노점이라고 단순히 길거리 음식만 떠올리면 오산. 노점마다 상점 번호와 상호까지 구색은 다 갖추고 있다. 덕분에 빼곡하게 시장을 메우고 있지만 질서를 갖춰 정돈이 잘돼 있다. 평일 낮시간에도 발디딜 틈 없이 들어찬 사람들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기다란 나무의자에 앉는다. 장을 보러 온 모녀, 하굣길에 잠깐 들른 학생, 손님 없는 틈에 잠깐 끼니를 때우는 시장 토박이들까지 한 의자에 앉아 열심히 맛을 즐기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가장 큰 먹거리 터는 1지구와 4지구 사이에 있는 칼국수거리다. 수십여개의 노점이 다닥다닥 어깨를 붙이고 칼국수나 잔치국수, 수제비 등을 판다. 노점의 장점은 조리과정을 눈으로 보고 완제품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모르는 사람 틈에 앉아 한 그릇 시켜 먹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어느 집이 맛있다 없다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눈길 가는 대로 침샘이 고이는 대로 먹어보는 게 진정한 재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 ‘누른국수’. 호박을 고명으오 올릴 뿐 사골이나 해물등은 일절 쓰지 않아 담백하다.◇1만원의 행복…찜갈비·칼국수·납작만두 그래도 제법 이름난 곳을 알고 있다면 맛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 각자 취향은 다르지만 확률상 실패할 가능성이 낮은 편이니 참고하는 게 좋다. 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는 삼미식당(053-255-3123)이 유명하다. 매콤한 찜갈비로 이름을 날린 곳이다.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는 게 정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 고기만 먹기보다 밥반찬으로 먹어야 제격이다. 진한 갈비양념을 밥에 쓱쓱 비벼 채소에 싸 먹는 게 이곳만의 식사법이다. 칼국수는 삼미식당 옆 합천할매손칼국수(053-252-2596)가 유명하다. 대구에서는 칼국수를 ‘누른국수’라고 부른다. 손으로 직접 눌러 만든다는 경상도 칼국수의 별칭이다. 콩가루를 섞은 밀가루를 얇고 널찍하게 민 다음 가늘게 썰어 진한 멸치국물에 넣고 푹 끓여낸다. 손으로 직접 만든 면은 쫄깃하고 국물은 시원하다. 호박을 고명으로 올릴 뿐 사골이나 해물 등은 일절 쓰지 않아 담백하다. 뜨겁고 걸쭉한 국물을 좋아하지 않으면 ‘건누른국수’를 먹으면 된다. 한번 칼국수를 끓여낸 뒤 육수를 다시 붓기 때문에 깔끔하다. 가격은 2500~3000원. 이왕 찾아갔으니 누른국수와 건누른국수 둘 다를 맛봐도 좋다. 싸니까. 주전부리도 다양하다. ‘납작만두’는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 이름처럼 납작하다. 만두 소로 당면만 쓴다.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이라는 게 정확한 설명이다.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 한 접시에 3000원, 보통 7~8개 정도를 내준다. 먹는 법도 다양하다. 납작만두만 즐기려면 간장을 만두 위에 뿌려 먹는 것이 정석.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매운 떡볶이를 시켜 함께 싸먹어도 궁합이 맞는다. 이곳에서 많이 먹는 방식이기도 하다. 대구가 원조인 ‘따로국밥’. 서울에서는 육개자으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무와 대파를 많이 써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대구서만 맛볼 수 있는 진짜 대구 맛대구 최대 번화가인 동성로는 ‘야키우동’과 ‘따로국밥’(대구육개장)이 유명하다. 야키우동은 일종의 대구식 볶음우동이다. 맵고 달콤한 것이 특징. 1973년 중화반점(053-425-6839)에서 시작했다.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여름에는 부추, 겨울에는 시금치를 넣고 새우·오징어·돼지고기를 넣어 센불에 즉석에서 볶아낸다. 탕수육과 함께 먹어도 별미다. 또 하나 빼놓지 말아야 할 음식은 ‘따로국밥’이다. 서울서 육개장으로 불리는 이 음식의 원조가 대구다. 예전엔 ‘대구탕’이라고 불렀다. 대구사람이 즐겨먹는 음식이란 뜻이다. 1946년 이곳에 ‘따로국밥’이란 음식이 등장하기 전 약전골목 남쪽 초입에 소고기 국밥거리가 만들어졌다. 당시 소고기국은 화끈하면서도 얼큰해 대구사람의 기질과 흡사하다고 이곳 사람들에게 오랜 사랑을 받았다. 동성로의 벙글벙글식당(053-424-7745)은 대표적인 따로국밥 전문점. 1970년 처음 문을 열었다. 따로국밥과 수육, 비빔밥이 주 메뉴다. 기본 상차림은 큼지막한 깍두기와 쪽파, 김무침, 다진마늘 등으로 단출하다. 무와 대파에서 뭉근하게 뿜어져 나오는 달착지근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특징이다. 뭉티기는 뭉텅이의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쉽게 말해 육회다. 수성로에 자리한 송학구이(053-424-3889)는 뭉티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얼마 남지 않은 식당. 여기서는 우둔살(소 엉덩이살)의 힘줄과 비계를 세심하게 발라내 손님에게 내놓는다. 차지고 담백한 것이 특징. 고기살에 붙은 힘줄 등을 발라내 씹는 맛이 부드럽다. 특히 양념장이 별미다. 식당마다 양념장은 다 다른데 송학구이는 성글게 빻은 마른고추와 고추씨, 통마늘이 들어간 기름장을 내놓는다. 이외에도 막창구이, 논메기매운탕, 복어불고기, 무침회 등도 대구를 대표하는 먹거리다. 맵고 달콤한 것이 특징인 ‘야끼우동’. 고운 고춧가루와 마늘을 기본으로 양파, 배추, 호박, 숙주나물, 목이버섯이 기본으로 들어간다.◇여행메모△가는길=수도권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구IC로 빠지면 된다. KTX를 이용한다면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 △잠잘곳=대구의 대표적인 호텔은 인터불고호텔. 대구점(053-953-2008)과 엑스코점(053-3800-114)이 시내에 있다. 게스트하우스인 더 스타일(053-214-6116)은 최근 뜨고 있는 곳. 중구 서성로에 있다. 보유하고 있는 침상만 56개로 도심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단체 배낭여행객이 선호한다. 자작나무로 만든 침대는 벙커식으로 돼 있고, 커튼과 LED 등도 있어 사생활보호도 가능하다. 건물 1층에는 카페와 놀이공간이 있으며, 외국인 투숙객을 위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함께 대구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주변볼거리=늦가을 대구는 볼거리가 많다. 샛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가 멋스러운 도동서원에서 고즈넉함을 느껴볼 수 있고, 도심에는 모노레일이 있어 여러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다.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달성공원, 서문시장, 수성못까지 환승 없이 한번에 갈 수 있다. 앞산공원에 올라 케이블카를 타고 대구의 전경을 바라보며 늦가을 정취를 즐겨도 좋다. 산 아래에는 카페거리가 있어 짙은 가을향이 섞인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인 ‘납작만두’.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대구 곳곳에서 맛볼 수 있는 향토음식인 ‘납작만두’. 얇은 피를 반 접어 부친 지짐(부침개). 당면 외에도 부추와 당근, 양배추, 파 등을 넣기도 한다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뭉티기. 뭉티기는 경상도 사투리로 ‘뭉텅뭉텅’ 썰어 낸 생고기를 말한다. 소의 엉덩이살인 우둔살을 써 차지고 담백하다.평양장, 강경장과 함께 조선 3대 시장 중 하나인 ‘서문시장’ 지금도 6개 지구에 4000여개의 상가와 노점 5000여개에 이르는 대 시장이다.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서문시장 명물 중 하나인 ‘찜갈비’. 여름철 찜통더위에 입맛을 돋우기 위한 음식으로 시작했다. 매콤한 양념을 듬뿍 넣고 갈비와 목살을 6대 4 비율로 섞은 찜갈비를 양푼에 담아낸다대구 10미(味) 중 하나인 논메기 매운탕.
2015.11.06 I 강경록 기자
 추석연휴에 떠나는 기차여행
  • [날씨경영 스토리] 추석연휴에 떠나는 기차여행
  •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9월 8일)입니다. 일찍 찾아온 추석연휴로 지난달 여름휴가를 다녀오지 않은 사람들은 아껴뒀던 여름휴가와 한데 묶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추석 연휴(6~10일)동안 날씨도 대체로 무난할 전망인데요.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전국이 가끔 구름만 많은 날씨로 추석 당일인 8일(월) 밤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오후에는 대기 불안정으로 내륙 일부지역에는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네요. 가족과 친척들이 함께 모여 차례나 성묘로 명절을 보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핵가족과, 1인 가구 등 가족의 규모가 많이 바뀌면서 가족과 함께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그 의미가 점점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기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은 가을 정취를 흠뻑 느끼게 해준다.특히 올해 추석부터는 대체 휴무제의 도입으로 연휴기간을 최장 5일까지 쉴 수 있죠. 길어진 연휴라도 차례와 성묘 등의 명절에는 1~2일 정도만 투자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여행, 휴식 등의 시간으로 할애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이처럼 예년보다 앞당겨지고 또 길어진 추석연휴를 이용해 여행가려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여행업체들이 기차여행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국내 한 여행업체는 평상 시 운영되는 상품 외에 ▶강원도권 ▶한려수도권 ▶전라도권 등 3군데로 나눈 ‘추석 황금연휴용’ 여행 상품을 새롭게 출시했습니다.우선 강원도로 가고 싶다면 ‘5감만족 맛집따라 구석구석 1박 2일’ 상품을 추천합니다. 이 상품은 서울역에서 O-train(순환열차)를 탑승해 제천에서 하차한 후 단양의 도담삼봉과 영주의 부석사를 관람합니다. 이어 분천역에서 V-train을 타고 낙동강 상류를 달려 철암역에 도착하면 정선으로 이동해 정선의 옥산장에서 푸짐한 저녁을 먹은 후 근처 숙소에서 숙박을 하면 됩니다. 이튿날 아침에는 구절리~아우라지 7.2km구간의 정선레일바이크 탄 후, 추암으로 이동해 촛대바위를 관람하고 강릉까지 바다열차를 탑승하게 됩니다. 강릉에 도착 후에는 오대산 월정사로 이동해 전나무 숲길을 걷고 남춘천역에서 ITX청춘을 타고 용산으로 돌아오는 것이 기본 일정. 다양한 탈거리와 각 지역의 특색있는 먹거리까지 맛볼 수 있어 가장 핫(hot)한 상품입니다.두 번째로 ‘KTX 한려수도(장사도)·덕유산 1박2일’ 상품은 9월 7일(일) 단 1회 운영되는 상품으로 서울역에서 대전역까지 이동 후,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통영으로 이동합니다.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했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촬영지로 다시금 각광받는 장사도해상공원(까멜리아)을 둘러본 후 통영 바닷가에 위치한 카리브콘도텔에서 숙박을 합니다. 이튿날 무주로 이동해 머루와인동굴 관람 후 무주리조트에서 덕유산 설천봉까지 운영하는 곤돌라를 탑승해 향적봉까지 간단한 트레킹을 하게 되는데요. 이후 조선의 반 고흐라 불리는 최북의 작품들을 전시해 둔 ‘최북미술관’을 관람한 후 대전으로 이동해 KTX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여정입니다. 바다와 산을 한꺼번에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는 안성맞춤이죠. 한편 여행의 맛을 중시한다면 ‘전라도 뱀사골(지리산)·해인사·함양상림 1박2일’을 추천합니다. 주요일정은 서울역을 출발해 KTX를 타고 김천구미미역에 내려 합천 해인사로 이동합니다. 해인사에서 홍류동 계곡과 팔만대장경 등을 관람한 후, 통일신라 말 최치원이 조성한 국내 최초의 인공림인 상림이 위치한 함양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되는데요. 함양 8경 중 제 1경인 상림을 관람한 후 숙소로 이동해 휴식을 취하는 일정입니다. 이튿날 지리산의 뱀사골을 가볍게 트래킹하고, 남원의 광한루, 전주 한옥마을을 관람한 후에 대전에서 KTX를 탑승하고 서울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상품의 특징은 최근 SNS에 맛집투어로 떠오르는 전주의 한옥마을과 오랜 세월 가꿔온 함양의 상림을 통해 옛 것과 현재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죠. 최근 한 매체가 문화공연이벤트에 참여한 회원 11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을을 맞아 하고 싶은 일’이라는 설문 조사를 했더니 ‘가을여행 떠나기’가 50.9%(603명)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청명한 가을하늘,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 단풍 구경까지 가능하기 때문이겠죠.38년 만에 가장 이른 올해 추석. 명절과 함께 휴가 못지않은 활용도가 가능한 만큼 가을여행도 한 템포 빠르게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본 기사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4.09.06 I e뉴스팀 기자
여름철 별미는 전통사찰에 있다
  • 여름철 별미는 전통사찰에 있다
  • 합천 해인사의 명물 상추불뚝김치(사진=한국불교문화재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여름방학과 휴 기간을 맞아 전국 사찰 중에서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곳들을 소개했다. 최근 건강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찰음식들은 특히 여름철 입맛이 없을 때가 제격이라는 게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평이다. △동해처럼 포근한 국수맛 ‘양양 낙산사’강원도 양양 바닷가의 낙산사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공중사리탑, 건칠관음보살좌상 등의 다양한 보물과 관음상이 봉안된 보타전 등 숱한 성보문화재를 갖춘 천년고찰로도 유명하다.낙산사의 ‘무료공양국수’는 2005년 낙산사 화재 이후 복원을 위해 애써준 국민들을 위한 감사의 뜻으로 시작됐다. 맑은 국물에 김치와 장을 더했을 뿐인데도 국수를 먹겠다며 일부러 낙산사를 찾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국수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공양된다. 연꿀빵으로 유명한 낙산사 야외찻집 ‘다래헌’도 꼭 한 번 들러보아야 할 명소다.△직접 키운 표고버섯 ‘양산 통도사’합천 해인사, 순천 송광사와 함께 삼보사찰로 꼽히는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있다. 당나라에서 가져온 석가모니의 사리와 가사를 봉인하고 있는 까닭에 불보 사찰로 불린다. 영축산의 능선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감싸고 있어서인지 다른 사찰에 비해 부드럽고 여성적인 느낌의 통도사는 살림 잘하고 음식 잘하는 절로도 소문이 나 있다. 두릅무침, 녹두찰편, 표고밥, 가죽김치 등의 사찰음식으로 유명한데, 그 중에서도 특히 표고밥과 가죽김치가 별미다. 통도사 스님들이 손수 키운 표고버섯으로 만드는 표고밥은 표고버섯, 배추, 당근 등 채썬 채소를 얹고 들깨즙으로 밥물을 잡아 뜸을 들여 떡갈나무 잎에 담아낸다. 경상남도에서 즐겨 먹는 가죽김치는 가죽나물의 잎과 줄기에 무쳐 고춧가루, 홍고추, 찹쌀풀, 감초물 등을 넣고 버무린다. 비타민이 풍부하고 위장질환에 효과가 좋아 건강식으로 인기가 높다. △고려부터 전해오는 역사의 맛 ‘합천 해인사 ’국립공원인 가야산에 안겨 있는 합천 해인사는 세계기록유산인 팔만대장경으로 국내외 여행자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사찰이다. 유명세만큼 볼거리도 먹거리도 풍부한 고찰. 그중에서도 여행자들이 최고로 꼽는 해인사의 대표 먹거리는 상추불뚝김치다. 고려 때부터 전해오는 상추불뚝김치는 상추를 소금에 살짝 절인 다음 찹쌀풀, 감초물, 고추, 통깨, 소금으로 만든 양념에 버무려 만든다. 비타민A가 풍부하여 식욕을 돋우고 신경과민이나 빈혈·황달 치료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흘 정도 익히면 다른 김치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풍미가 나고 즉석에서 바로 먹어도 아삭아삭한 상추의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사찰음식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www.koreatemplefood.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2014.07.26 I 김용운 기자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 [국내여행]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가을이 언제왔나 싶었는데 어느새 만추다. 화무십일홍이라 했던가. 붉게 타오르던 낙엽도 하나둘 고엽이 되어 떨어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신기하게도 지금이 야외활동을 하기 좋을 때다. 사색을 즐기거나 구불진 골목이나 가파른 산길을 걷기위해 하나둘 산으로, 들로, 바다로 떠난다. 이번 가을엔 자전거를 타고 가을단풍의 설렘을 만끽해 보는 것도 더 좋다. 한국관광공사는 <두 바퀴로 만나는 늦가을 여행지> 라는 테마 하에 2013년 11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자전거로 떠나는 물의 나라 화천 여행 (강원 화천)’, ‘섬과 섬 사이를 달린다, 신·시·모도 자전거 여행 (인천광역시 옹진)’, ‘자전거 라이딩의 천국, 선유도 등 (전북 군산)’, ‘느리고 고요하게 가을 늪을 달리다, 우포늪 (경남 창녕)’, ‘설악산 울산바위가 함께하는 낭만 라이딩, 영랑호 자전거 길 (강원 속초)’ 등 5지역을 각각 선정, 발표했다.경남 창녕 화왕산 억새(한국관광공사 제공)창녕 우포늪 자전거 여행은 ‘느리게 달리기’가 제격이다. 비밀스런 늪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는 색다른 체험이지만, 속도를 내거나 함성을 질러서는 곤란하다. 가을이 깊어지면 우포늪은 온전히 철새들이 주인공이다. 자연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우포늪에서는 걷는 것보다 조금 빠른 정도로 고요하게 자전거를 탄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깊은 가을에 찾는 우포늪은 다가서는 느낌이 다르다. 한여름 우포의 전경이 융단을 깔아놓은 듯 초록이 강렬했다면, 가을 우포는 철새와 갈대, 물억새의 세상이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보면 오솔길은 머리를 풀어헤친 물억새와 갈대의 흰빛 군무가 동무가 된다. 가을을 기점으로 날아들기 시작한 철새들도 곳곳에서 보금자리를 마련하느라 분주한 일상을 보낸다. 우포늪 자전거 여행은 초입 우포늪 생태관 입구에서 출발한다. 자전거 대여소에 1?2인용 자전거가 있다. 대여료는 2시간에 1인용 3000원, 2인용 4000원. 자전거를 빌리면 코스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준다. 자전거를 가져온 여행자라면 우포늪 안내소에서 탐방 코스가 담긴 지도를 챙긴다. 자전거 코스는 우포늪의 생태 탐방로인 우포늪 생명길과 다소 중첩된다. 차가운 시멘트 길 대신 흙을 다진 비포장 길이 따사롭게 이어진다. 철새뿐 아니라 일반 탐방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느리게 페달을 밟거나 때로는 자전거에서 내려 걷는 배려도 필요하다. 1코스는 생태관에서 출발해 갈림길에서 좌회전한 뒤 전망대와 철새 관찰대를 거쳐 쪽지벌 초입까지 연결된다. 우포늪과 눈높이를 맞추며 철새도 탐방하고 왕버들 군락도 감상하는 코스다. 쪽지벌로 연결되는 아늑한 늪지대도 관찰할 수 있다. 2코스는 갈림길에서 우회전해 대대제방을 따라 사지포 초입까지 이어지며, 물억새가 핀 오솔길과 대대마을의 황금벌판을 가로지른다. 우포의 가을을 만끽하는 코스로,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철새의 군무와 억새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깊은 가을에 접어들면 우포의 사계절 중 가장 많은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시기다. 우포에서는 따오기,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등 천연기념물과 댕기물떼새, 큰부리큰기러기, 가창오리 등의 군무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1코스가 1.3km, 2코스가 1.4km로 두 코스를 왕복하며 쉬엄쉬엄 우포늪을 탐방하는 데 2~3시간이면 족하다. 코스 끝자락에 자전거 반환점이 표시되어 있으며, 수위 증가 시 출입 금지 표기도 있어 꼼꼼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개별 자전거를 준비해 좀더 긴 일정으로 우포늪을 두루 감상하려면 2코스 끝에서 사지포제방, 소목마을을 거쳐 목포까지 이동할 수도 있다. 드넓게 펼쳐진 늪이 아닌 은밀하게 감춰진 늪을 감상하는 길이 이어진다. 우포늪은 제방을 경계로 우포와 목포, 사지포, 쪽지벌로 나뉘는데, 우포늪은 네 곳의 대표 이름인 셈이다. 우포는 소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예부터 소벌로 불렸고, 나무가 무성하던 목포늪은 나무벌, 모래가 많던 사지포는 모래벌이라는 이름이 있다. 우포 서쪽의 쪽지벌은 네 곳 중에서 가장 작은 규모다. 경남 창녕 우포늪 자전거 투어 2코스(한국관광공사 제공)우포늪은 총 2.3㎢에 이르는 천연 늪으로 국내 최대 규모이며,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의 보호에 관한 국제 협약인 람사르협약에 등록?보호된다. 자전거 투어 때는 우포늪 안내소에 비치된 상세 지도는 우포늪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니 지참하는 것도 좋겠다.우포늪 투어 이후 출출해진 배는 창녕의 먹거리로 채운다. 찬 바람 불 때 창녕에서 식욕을 돋우는 별미는 수구레국밥과 송이닭탕이다. 수구레국밥은 창녕 장날이면 맛볼 수 있던 이곳 주민들의 대표 음식이다. 수구레는 쇠가죽 안쪽 아교질 부위로, 씹는 맛이 쫄깃쫄깃한 게 일품이다. 창녕에서는 수구레와 선지, 콩나물, 파 등을 푸짐하게 넣고 가마솥에 오랫동안 삶아 국물을 우려내는데, 최근에는 장날이 아니라도 창녕시장 인근의 국밥 전문점에서 맛볼 수 있다. 화왕산 인근에서는 이곳 송이를 넣어 만든 송이닭탕이 유명하다. 송이는 구이로 먹을 때는 쇠고기, 탕으로 맛볼 때는 닭과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화왕산 초입 일대에 송이닭탕을 하는 집이 들어서 있다. 가을 창녕 여행 때는 화왕산 억새도 놓칠 수 없다. 화왕산 정상 아래 화왕산성 일대가 가을이면 온통 억새의 향연으로 채워진다. 우포에서 경험한 물억새가 억새 감상의 전주곡이라면, 해를 마주 보고 펼쳐지는 참억새의 흰빛 물결은 강렬한 감동을 만들어낸다. 억새가 드넓게 펼쳐진 화왕산성은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가 분전한 곳으로도 알려졌다. 화왕산 억새 산행은 창녕 읍내 자하곡 매표소를 기점으로 2코스를 이용하면 왕복 2~3시간 걸리며, 관룡사를 경유해서 오를 수도 있다. 창녕 읍내에는 옛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유적이 곳곳에 숨어 있다. 가야 시대 창녕 교동고분군(사적 514호)이 가을 산책을 도우며, 창녕 신라 진흥왕 척경비(국보 33호)와 창녕 술정리 동 삼층석탑(국보 34호) 등도 걸어서 한적하게 둘러볼 수 있다. 경남 창녕 우포늪 자전거 여행(한국관광공사 제공)▲여행메모△당일 여행 코스= 우포늪 생태관→우포늪 자전거 투어 1?2코스→창녕시장→신라 진흥왕 척경비→교동고분군△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우포늪 생태관→우포늪 자전거 투어 1?2코스→창녕시장→부곡온천(숙박)/(둘째 날) 화왕산→신라 진흥왕 척경비→술정리 동 삼층석탑→교동고분군▲여행 정보△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창녕군 문화관광 http://tour.cng.go.kr - 우포늪 사이버생태공원 www.upo.or.kr△ 문의 전화 -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055)530-1524 - 우포늪 안내소 055)530-1559 - 우포늪 생태관 055)530-1551△ 대중교통 [버스] 서울-창녕, 서울남부터미널에서 하루 5회(08:10~18:10) 운행, 4시간 소요. 대구-창녕, 대구서부터미널에서 하루 23회(07:00~23:00) 운행, 40분 소요. 창녕 읍내에서 우포늪 생태관까지 하루 5회 운행. * 문의 : 서울남부터미널 02)521-8550 대구서부터미널 1688-2824 전국시외버스통합예약안내서비스 www.busterminal.or.kr△ 자가운전 정보 중부내륙고속도로→대구-창원고속도로 창녕 IC→합천 방향 우회전→회룡삼거리에서 우회전 △ 숙박 정보 - 대천장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5656 (굿스테이), www.daecheonhotel.com - 부곡로얄관광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7300, www.bugokroyal.co.kr - 부곡하와이관광호텔 : 부곡면 온천중앙로, 055)536-6331, www.bugokhawaii.co.kr△ 식당 정보 - 왕순한우식육식당 : 수구레국밥, 창녕읍 창녕시장길, 055)532-1711 - 원조할매소피국 : 수구레국밥, 이방면 이방로, 055)532-6095 - 장군식당 : 송이닭탕, 창녕읍 옥천리, 055)521-1805 - 메주마을 : 민물새우탕, 부곡면 사창리, 055)521-0981 △ 주변 볼거리창녕 석빙고, 관룡사, 창녕석리성씨고가, 창녕객사, 부곡온천▶ 관련기사 ◀☞ [여행]위동항운유한공사, 청소년 중국문화 탐방 투어 진행☞ [최강동호회] "스크린서 호쾌한 샷"…여행박사 '다마네기'☞ 천혜의 자연과 천상의 예술이 어우러진 곳…일본 다카마쓰 여행☞ 안행부, 1950~80년대 관광산업 관련 기록물 공개☞ 국내최대쇼핑관광축제 '2014 코리아그랜드세일' 내년 1월 3일 부터 열려
2013.10.26 I 강경록 기자
 시골청년 몰락 뒤에 망가진 역사 있었네
  • [공연리뷰] 시골청년 몰락 뒤에 망가진 역사 있었네
  • 연극 ‘전명출 평전’(사진=남산예술센터)[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골조만 올린 우사에 겨우 매달려 절규하는 이 남자, 전명출이다. ‘살려 달라’ 애걸이다. 2007년 겨울 4대강 사업 예정지인 낙동강 언저리. 오가는 이가 아무도 없다. 지금처럼 그가 죽기 살기로 매달린 것도 세 번째라는데. 그 사정이 궁금하니 그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이 순서겠다. 그런데 첫 장면이 심상치 않다. 1979년 경남 합천의 영농후계자 전명출이 멍석말이를 당하고 있다. 마을서 재배한 마늘 50접을 훔치다 발각된 것이다. 친구인 이장은 매질 50대로 마을의 평화와 질서를 다잡자고 했다. 멍석말이 후 전명출은 결국 야반도주를 결심한다. 소 20마리 살 돈만 모아 돌아오리라. 고향을 떠나 아내 순님과 함께 생면부지 도시로 찾아들던 그날은 1979년 10월26일. 30년간 이어진 ‘전명출 평전’은 궁정동에 울린 총성과 함께 시작됐다. “농촌은 끝난 기라!” 전명출이 평전의 서막에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자못 비장했다. ‘정주영’으로 롤모델을 갈아탄 그가 찾아든 곳은 울산의 공사판이다. ‘노가다’ 용어 외우기에 바쁜 시간, 얼마간은 편해보였다. 그런데 그를 또 한 번 흔드는 역사가 펼쳐진다. 경남 합천 출신 ‘전 장군’이 집권을 한 것이다. 합천 출신 영농후계자던 전명출에게 덜컥 ‘빽’이 생겼다. 1년도 안 된 신참이 ‘십장’으로 고속승진을 하더니 이내 지방건설사 사주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다. 비리와 야합이 점철된, 비틀린 야망과 부정한 성공이 화려하게 예고되는 순간이다. “집은 건물이 아닙니더, 과학입니더!” 이 정도면 두 번째 장의 캐치프레이즈가 될 수 있을까. 전명출은 집을 지어 돈을 벌고, 자제를 빼돌려 돈을 벌고, 땅값이 올라 돈을 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두 번째 야반도주를 감행할 처지에 놓인다. 그가 지은 아파트가 무너져버린 것이다. 1990년 여름의 일이다. 이쯤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연극 ‘전명출 평전’은 평범한 한 인물이 처절히 망가져간 나락의 소사다. 소시민이 역사라는 벽, 그것도 한국현대사의 핵이 들어 있는 그 시점에서 어떻게 서글픈 자멸을 맞는가를 풀어낸 블랙코미디다. 웃음을 자극하지만 편한 웃음은 있을 수 없다. 어차피 누구를 세우든 마찬가지인 탓이다. 굵직굵직한 사건 속에 내던져진 소시민이 그 안에서 어찌 휘둘리며 살아갔는가를 보이기로 작정했다면 말이다. 신선한 소재는 아니다. 역사의 회오리에 무너지는 사람들이야기 자체가 그렇다. 그러나 자칫 진부할 수 있는 그 드라마를 빛낸 건 12명 배우들의 연기력, 특히 대사에 붙인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의 맛이다. ‘이날 이때 이즈음에’ ‘한중록’ 등 사극을 토대로 정치사회현실을 고발해온 작가 백하룡의 첫 현대극이다. 그 글솜씨에서 페이소스 짙은 장면을 꺼내 굴곡진 비애를 만들어낸 건 박근형 연출의 힘이다.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너무 놀라지 마라’ 등 절박함에 몰린 소시민들 사는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엮어온 그가 또 한 번 생생한 입체극을 만들어냈다. “뭐가 이리 엉켜버렸노. 금수 같은 시대….” 평전의 마지막 장은 4대강이다. 고향으로 잠시 돌아간 그가 마을 하천을 4대강 개발지라 속이며 지인들의 목돈을 기어이 뜯어낸 장면이다. 그리고 되감아간 처음. 발을 헛디뎌 우사에 매달려버린 그를 다시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마지막까지 전명출을 지킨 건 한 평생 그에게서 버림 받다시피 한 아내 순님이었다. “시절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는 거여. 그게 순리인 기라. 잘 가이소 여보야.” 약하디 약한 결론이다. 하지만 그조차 부실한 현대사가 빚어놓은 이력에 다름 아니라는 걸 안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29일까지. 02-758-2150.
2012.07.27 I 오현주 기자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중국만두·냉채족발…진정, 회만 먹고 가시렵니까?
  • ▲ 신발원 고기만두[조선일보 제공] ‘부산=생선회’라는 공식, 이제 진부하다. 회 말고도 먹을거리가 많다. 화교들이 만드는 ‘오리지널’ 중국만두, 해파리와 족발이 만난 ‘냉채족발’, 파도와 달빛까지 곁들여 먹는 청사포 조개구이마을 등 부산의 별미집을 소개한다. ◆상해거리 중국만두 영화 ‘올드보이’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는 만두 맛으로 자신이 수감됐던 사설감옥을 찾아낸다. ‘과연 가능할까’ 싶었다. 사설감옥이 부산 ‘상해의 거리’ 부근이라면 그럴 수 있다. 중국음식점마다 만두 맛도 모양도 제각각 개성이 있다. 상해의 거리는 부산역 건너편에 있다. 거리 어귀에 중국 전통 건축양식의 ‘상해문’(上海門)이 있어 찾기 쉽다. 1884년 중국영사관이 들어서면서 화교들이 주변에 몰려 살았다. ‘청관(淸館)거리’, ‘화교골목’이라 불렸다. 광복과 6·25 이후 텍사스촌이 거리 일부를 차지하면서 ‘텍사스거리’로 이름이 바뀌었으나, 부산시가 자매도시인 상하이와의 유대를 기념하고 지역 활성화를 위해 상해의 거리로 이름을 바꾸고 ‘상해문’을 세웠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많은 화교가 여전히 이 거리에 산다. 중국집은 10여 곳. ‘만두 전문점’이라 내세운 집이 유난히 많다. 홍성방 (鴻盛坊·051-467-5398), 일품향 (一品香·051-467-1016), 신발원 (新發園·051-467-0177, 465-9509), 사해방 (四海坊·051-463-9883), 장춘향 (長春香·051-467-8563) 등이 유명하다. 이중 부산사람들이 최고로 꼽는 홍성방과 일품향, 신발원 만두를 맛봤다. ▲ 홍성방 찐만두홍성방 본점은 상해문 바로 옆이다. 상해문 뒤 사거리에 2호점이 있다. 찐만두(3500원)는 만두피가 도톰하고 쫄깃하다. 씹으면 고소한 육즙이 흠뻑 배 나온다. 곱게 다진 돼지고기, 부추, 양파만을 넣은 만두속은 씹을 필요 없을 만큼 부드럽다. 군만두(3500원)는 찐만두를 바삭하게 튀긴 것. 물만두(3500원·대 4500원)도 흐물흐물한 일반 중국집과 달리 탱탱하게 잘 삶았다. 자장면은 3500원이다. 기세등등한 홍성방과 달리 일품향 은 쓰러질 듯 작고 허름한 2층 건물이다. 물만두(3500원)가 특히 독특하다. 만두피가 속이 비칠 만큼 얇고 하늘하늘하지 않다. 자글자글한 주름도 없고 모양도 삼각형에 가깝다. 다진 돼지고기, 양파, 생강, 배추를 넣은 속은 발효된 듯 살짝 시큼한 냄새가 난다. 찐만두와 군만두(각각 3500원)는 홍성방과 비슷하지만 물만두와 마찬가지로 시큼한 맛이 돌면서 좀 더 단단하다. 얇게 썬 마늘을 씹으면 느끼한 기름기가 입에서 사라져 만두를 다시 즐기도록 해준다. 볶음밥은 5000원. 신발원 고기만두(4000원)는 다진 돼지고기와 생강, 파를 섞어 빚은 만두속이 아주 부드럽다. 만두피가 벌어지면서 흘러나오는 생강 향이 매력적이다. 약간 짜다. 왕만두 모양이지만 한입 크기로 훨씬 작다. 새우만두는 1개 1000원, 5개씩 포장 판매한다. 물만두는 3500원이다. 만두도 만두지만 ‘더우장’(豆漿)을 맛봐야 한다. 중국에서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 일종의 두유(豆乳)다. 설탕이나 소금으로 간을 맞춘 더우장에 밀가루를 길게 늘여 튀긴 ‘요우티아오’(油條)를 찍어 먹는다. 이 식당에서는 ‘콩국+과자’라는 일종의 세트메뉴로 2500원에 낸다. 요즘 보기 어려운 공갈빵(800원), 계란빵(700원), 팥빵(700원)도 많이들 사간다. ◆남포동 냉채족발 ▲ 한양족발한양족발 (051-246-3039, 248-3039) 입구 유리진열대에는 돼지족발이 산처럼 쌓여있다. 부산 중구 부평동 ‘족발골목’에선 흔한 장관이다. 행정구역으로는 부평동이지만, 부산사람들조차 ‘남포동 족발골목’이라고 해야 쉽게 알아듣는다. 20여년 전부터 한두 곳 들어서더니 지금은 ‘한양’, ‘한성’, ‘놀부’, ‘장충’, ‘오륙도’, ‘부산’, ‘여의도’ 등 족발집이 10여곳에 이른다. 역사가 오랜만큼 족발집마다 나쁜 냄새를 없애고 좋은 맛은 살리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 미식가들이 이 골목에 오려고 군침 삼키는 이유는 ‘냉채족발’이라는 독특한 메뉴 때문이다. 중국 냉채에서 힌트를 얻어 한국 족발을 개량한 듯하다. 한양족발 주인 양순애씨는 “7년 전부터 냉채족발을 팔고 있다”고 했다. 냉채족발을 주문하면 부위별로 구분해 쌓아둔 돼지족발을 얇게 켜 접시에 담는다. 해파리·게맛살냉채와 오이냉채를 족발과 함께 낸다. 여기에 다진 마늘, 양파, 간장, 식초 등으로 만든 양념을 접시 바닥에 고일 큼 흥건하게 뿌려 손님상에 낸다. 오이냉채와 해파리·게맛살냉채, 족발냉채를 한 젓가락에 집어서 입에 넣었다. 새콤달콤매콤한 양념이 폭 배인 족발은 그냥 먹을 때보다 훨씬 덜 느끼하다. 부드러운 족발과 쫀득쫀득한 해파리와 아삭아삭한 오이, 서로 다른 세 가지 질감이 만나고 섞이면서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가격은 냉채족발 2만·2만5000원·3만원, 족발 1만8000·2만·2만3000원으로 모든 집이 같다. 2만원짜리 한 접시면 남자 둘이서 안주로 먹기 실하다. 곁들여 나오는 음식은 종류나 가짓수가 식당마다 다르지만 대체로 푸짐하다. 당면잡채, 간장에 담근 양파, 마늘, 풋고추, 쌈채소, 겉절이김치, 물김치, 감자샐러드 등이 나온다. 부산족발 (051-245-5359) 감자탕은 돼지뼈가 아니라 소뼈를 우려낸 맑은 국물. 속풀이로 그만이다. ▲ 하진이네 조개구이◆청사포 조개구이 청사포는 부산 해운대구에 있지만 작은 어촌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해운대에서 차를 타고 달맞이언덕을 넘어 오른쪽 바닷가로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5분쯤 달리면 나타난다. 택시를 타면 3500~4000원쯤 나온다. 2번 버스로도 들어가지만 20분마다 한 대씩이라 약간 불편하다. 청사포에는 식당 15여 곳이 바다에서 조금 물러선 언덕을 따라 늘어서 있다. 회도 팔지만 조개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동네 분위기는 ‘촌’인데 조개 굽는 스타일은 매우 ‘도회적’ 혹은 ‘서구적’이다. 조갯살이 붙은 조개껍데기에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 버터, 다진 붉은고추, 파, 양파를 얹어 낸다. 숯불에 석쇠를 놓고 조개를 얹는다. 열 받은 버터가 녹아 조개에서 나온 육즙과 섞이면서 바글바글 끓는다. 이 속에서 익은 조갯살은 짭짤하고 고소하다. 파와 양파가 달큰한 맛을 붉은고추가 매콤함을 더한다. 서양식 그라탕 맛이다. 조개구이에 소주잔을 홀짝홀짝 기울이다 고개를 들어보니 맑은 밤하늘에 푸르스름 서늘한 빛깔을 띠기 시작한 가을 달이 걸려있다. 식당 앞 방파제에는 철썩철썩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소리까지, 이렇게 운치있는 조개구이집도 드물겠다 싶다. 청사포 조개구이집 중 하나인 하진이네 (051-702-4092)에서는 키조개·가리비·은피·대합 등이 나오는 해물모듬이 3만·4만원, 먹고 싶은 조개 한 종류만 나오는 조개 메뉴가 2만·3만·4만원이다. 장어구이(2만·3만·4만원)도 괜찮다. 가격은 거의 모든 식당이 비슷하다. 삶은 새우, 고동, 마늘, 열무김치, 파전, 간장에 담근 양파 등이 밑반찬으로 나온다. 물론 밑반찬 가짓수와 종류는 그때그때 그리고 식당마다 다르다. 식사로는 돌솥밥(2000원), 라면(2000원)을 대개 먹는다. 공기밥(1000원)도 물론 있다. ▲ 마산식당 돼지국밥◆조방골목 돼지국밥 서울에서 먹어본 돼지국밥은 솔직히 그리 맛나진 않았다. 대체로 돼지 특유의 누린내와 묘하게 퀴퀴한 냄새가 더해진 국물은 일부러 찾아서 먹고 싶진 않은 음식이었다. 그런 돼지국밥을 부산과 마산에서는 유별나게 즐긴다니. 이 지역 사람들은 미각이 마비됐단 말인가? 부산에서 맛 본 돼지국밥은 달랐다. 제대로 끓인 돼지국밥 국물은 설렁탕처럼 뽀얗게 우러났지만, 설렁탕보다 훨씬 가볍고 발랄한 감칠맛이 돌았다. 불유쾌한 냄새도 별로 없었다. 부산과 마산 사람들 입맛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 부산·마산 돼지국밥은 맛있고, 서울 돼지국밥은 맛이 없었던 것이다. 돼지국밥에 대한 선입견은 일명 ‘조방골목’에 있는 마산식당 (051-631-6906)에서 깨졌다. 조방골목은 부산 진구 범천1동 평화시장과 종합시장, 자유시장 사이에 있다. 과거 자유시장 자리에 조선방직회사가 있었다고 해 붙은 ‘조방’이란 이름이 굳어서 지금까지 이어진다. 마산식당을 포함 ‘합천’, ‘하동’, ‘조방’, ‘진주’, 기사’ 등 7집 정도가 몰려있다. 문 연 지 30년쯤 됐다는 마산식당 입구에는 커다란 양은 솥 2개가 있다. 돼지 뼈, 고기, 각종 부속이 듬뿍 담긴 채 펄펄 끓고 있다. 종업원은 “돼지 뼈는 오래 끓이면 불쾌한 양잿물 냄새가 난다”며 “국물이 대충 우러나면 뼈를 건져내고 나머지 재료를 다른 솥으로 옮겨 푹 끓인다”고 했다. 이것이 맛의 비결일까. 돼지국밥(4000원)을 주문하면 뚝배기에 밥을 담고 국물을 부었다가 따라내는 과정을 두 번쯤 반복한다. 뜨거운 밥을 뜨거운 국물에 후딱 말아내기보다, 번거롭지만 이렇게 식은 밥을 국물에 불리며 데워야 훨씬 맛있다. 여기에 된장양념을 조금 얹어 새우젓, 풋고추, 마늘, 양파, 배추김치, 깍두기 등과 함께 양은쟁반에 담아 낸다. 경상도에서 ‘정구지’라고 하는 부추무침과 된장양념을 밥과 함께 국물에 풀어 푹푹 퍼 먹는다. 싱겁다면 따로 나오는 된장양념이나 새우젓을 더해 간을 맞춘다. 해장국밥 4000원, 따로국밥 5000원, 수육·내장수육 1만2000·1만5000원. ◆그 밖의 해운대 음식 명소 3곳 맛있는 걸 먹겠다고 부산영화제 행사가 대부분 열리는 해운대를 굳이 벗어날 필요는 없다. 전날 과음했다면 속씨원한대구탕 (051-744-0238)을 ‘강추’한다. 메뉴는 대구탕(6000원) 달랑 하나. 음식값을 선불로 지불하고 조금 기다리면 커다란 양은그릇에 맑은 대구탕이 담겨 나온다. 국물을 들이킬 땐 조심 또 조심. 가라앉은 건더기 하나 없이 맑은 국물이지만, 사레가 들리거나 헛기침이 나올 만큼 톡톡하게 맵다. 끓일 때 풋고추를 듬뿍 넣는 모양이다. 그리고 몸에 있는 모든 땀구멍에서 땀방울이 솟는다. 땀과 함께 몸 속에 남았던 알코올도 빠져나간다. 대구 살이 실하다. 냉동 대구지만 해동을 잘 해 그리 퍽퍽하지 않다. 찰진 밥을 김에 싸서 먹는 맛도 좋다. 물은 당연히 셀프다. 한국콘도 옆에 있다. 미나미 (屋台村)는 일본 이자카야(선술집)를 그대로 옮겨다 놓은 듯하다. 신문과 잡지, TV에도 여러 번 소개됐다. 시원한 가츠오부시(가다랑어) 국물에 각종 어묵을 넣은 모듬오뎅(1만5000원), 문어·새우 등을 넣은 ‘일본식 피자’ 오코노미야키(1만원)가 술안주로 훌륭하다. 본점(051-731-5373)은 그랜드호텔, 2호점(051-746-5645)은 글로리콘도 뒤에 있다. 해운대구 좌동 화목데파트빌딩 2층에 있는 따사모 (051-702-9223)는 장동건·김원희 등 배우들로 구성된 사회봉사단체 ‘따뜻한 사람들의 모임’에서 차린 식당. 패밀리레스토랑, 그 중에서도 ‘빕스’(VIPS)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메인 요리를 주문하면 뷔페식으로 차려진 샐러드, 전채요리, 캘리포니아롤, 음료, 디저트 등을 맘껏 골라먹을 수 있다. 안심(180g)과 바닷가재가 함께 나오는 ‘장동건 콤비특선’(3만3000원), ‘김원희 안심’(2만6000원·180g), ‘장진영 연어스테이크’(2만1000원), ‘에릭 참치 카르파치오 스테이크’(2만원), ‘샐러드바’(1만5000원) 등이 선택 가능하다. 테이블은 탁구경기를 해도 좋을 만큼 크고, 통로는 마라톤 트랙처럼 넓다. 하얗게 회칠한 벽, 연예인 얼굴 사진이 붙은 통유리창, 높은 천장이 시원하고 쾌적하다. 음식 맛은 인테리어만 못하다. ‘따사모’ 소속 배우들을 아주 많이 사랑한다면 그리 상관 없을 지 모르겠다. 부산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옵션’ 투어 코스라고 한다.
“된장에 절인 깻잎, 네가 밥도둑이구나”
  • “된장에 절인 깻잎, 네가 밥도둑이구나”
  • [조선일보 제공] 주말, 퇴촌 근처 물놀이 공원에 다녀오다가 마당의 연보라빛 국화에 홀려 찾은 맛집. 경기도 광주의 ‘사랑초’다. 여러 식구가 모이면 한 끼 외식 비용도 부담스러운데, 이 집의 ‘가마솥 영양밥상’은 엄지 손가락이 세 개라면, 셋 다 들어주고 싶었다. 가격(6000원·1인분 가능)과 맛, 모두 훌륭하다. 모든 반찬을 사기 그릇에 담아 내는 품격까지 갖췄다. ‘가마솥 영양밥상’은 조기와 된장찌개 등 12가지 반찬을 차려낸 돌솥 백반. 뚜껑을 열었더니, 흰 연기와 함께 구수한 밥 냄새가 코 끝을 부드럽게 자극한다. 주문을 받으면 그 때부터 안치는데(13분 걸린다), 감자 한 토막, 은행, 어른 엄지손가락만 한 작두콩, 고소한 울타리콩이 흰 쌀밥을 도화지 삼아 흥미로운 무늬를 만든다. 찹쌀과 흑미도 약간 들어 있다. 사장 한종은(60)씨는 “근처 양평의 정미소에서 매달 도정해서 쓴다”면서 “우리 손님들은 언제든지 햅쌀밥을 드시는 것”이라고 했다. 주인의 고향이 경남 합천인 덕분인지, 반찬 중에서는 염장(鹽醬)류가 특히 맛있다. 된장에 절인 깻잎(고추장과 식초에 절인 깻잎도 번갈아 낸다), 간장에 절인 고추는 거의 밥도둑이다. 염장류를 제외한 5~6가지 반찬은 그 때 그 때 만들어 바꿔 올린다. 이 날은 계란찜, 고사리나물, 숙주나물, 도라지 나물, 취나물, 늙은 오이 무침, 감자조림, 버섯무침 등이 올랐다. 된장찌개는 끓일 때 작은 게를 함께 넣고 국물을 우려낸다고 했다. 고추와 배추, 무는 식당 앞 밭에서 직접 키운 것들이다. 간장게장(2만원·1인분 가능), 제주갈치조림(1만5000원·2인분 이상)도 있다. 사랑초 정식(1만원·2인분 이상), 사랑초 특정식(1만5000원·2인분 이상) 등은 부부와 연인끼리 온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녹두전, 잡채, 보쌈, 더덕구이, 소고기 등을 메뉴에 따라 추가로 내놓는다. 황토로 지은 식당에는 양반다리 하고 앉아 먹을 수 있는 20개의 밥상이 있다. 시냇물이 한 쪽으로 흐르는 뒷마당에는 복숭아나무, 자두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낸다. 신정과 설날 외에 연중무휴. 영업시간은 오전 10시30분~밤 10시. 주차·신용카드 가능. 서울에서 올림픽도로를 타고 미사리를 거쳐 내리 직진한 뒤 도마 삼거리에서 좌회전. 퇴촌을 지나 천진암 4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하면 10분쯤 후에 오른쪽에 간판이 보인다. 주말 점심이 특히 붐빈다. 전화예약가능(주말 제외). (031)767-7676.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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