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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혜민 연구원 “올해보다 내년, 유한·HLB·알테오젠 글로벌 도약 기대주”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20에 들어갈 수 있는 회사는 유한양행, HLB, 알테오젠이 거론되고 있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6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에서 열린 데일리파트너스 ‘데일리 패밀리 데이’에 발표자로 나서 올해보다는 내년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가 좋아질 것이라며, 3개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그가 지목한 기업은 유한양행, HLB, 알테오젠이다.이들 기업은 신약개발과 기술이전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2018년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에 12억5500만 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에 폐암치료제 렉라자를 기술이전했다. 또 알테오젠(196170)은 2020년 머크와 ALT-B4 플랫폼 기술을 총 38억6500만 달러에 기술이전했고, 지난 2월 독점 계약을 변경하면 기술이전 규모를 더욱 키웠다. HLB는 간암치료제로 개발한 리보세라닙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두고 있다.허 연구원이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이 유력한 기업으로 이들 기업을 지목한 것은 신약개발과 기술이전이라는 모멘텀 때문이다. 그는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섹터에서는 임상 데이터 확보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 기술이전과 자금 상황이 비교적 여유로워 지분 희석이 될 가능성이 높지 기업을 따져보면 유한양행, HLB, 알테오젠 등 3개 기업으로 추려진다”고 말했다.16일 서울 삼성동 소노펠리체에서 데일리파트너스가 주최한 ‘제3회 데일리 패밀리 데이’에서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기대되는 종목 ‘HLB’허 연구원은 HLB(028300)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는 알수 없지만 기대가 되는 기업”이라고 평가하며 “리보세라닙 병용 치료제의 경우 시장에서 FDA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승인과 별개로 판매가 잘 될 수 있을지는 올해는 판별이 안된다. 그 이유는 올해 판매가 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치료제 판매 추이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LB에 따르면 리보세라닙은 오는 9월부터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HLB는 2022년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 치료제로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간암 1차 치료제 임상 3상 결과를 메인 세션에서 발표했다. 생존기간(OS)이 22.1개월로 대조군 15.2개월 대비 유효성 입증에 성공했다. 무진행생존기간(PFS)의 경우 5.6개월로 대조군인 넥사바 3.7개월 대비 길었다. 허 연구원은 리보세라닙이 허가받게 되면 로슈(티센트릭+아바스틴) 및 BMS(옵디보+여보이)와 경쟁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특히 허 연구원은 “항암제 신약 단계별 확률을 살펴보면 허가 신청 단계에서 승인되는 확률은 92%에 달한다. 준시바이오가 중국 기업 최초로 비인두암 1차 치료요법 FDA 승인을 받아 HLB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완화됐다”며 “리보세라닙 병용 치료제가 허가받으면 로슈와 BMS 간암 1차 치료제와 경쟁하게 된다. 로슈 치료제의 경우 OS는 HLB 치료제가 소폭 높게 나왔다. BMS는 아직 세부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5월 16일 리보세라닙 병용치료제 승인 여부에 따라 많은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J&J 기업 성장 위해 판매 총력...유한양행엔 호재유한양행은 오는 6월에서 8월 사이에 ‘렉라자+리브리반트(얀센)’ 병용 치료제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 승인 여부가 결정된다. 렉라자는 앞서 FDA로부터 우선심사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는데, 이는 표준치료제보다 안정성 및 유효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의약품에 부여된다. 일반적으로 허가 신청 후 약 1년동안 심사가 이뤄지지만 우선심사대상은 6개월내 이뤄진다. 일반심사 품목에 비해 보완없이 허가되는 비율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특히 허 연구원은 렉라자를 도입해 제품을 판매하게 되는 존슨앤드존슨 상황이 녹록지 않은 점이 렉라자 판매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유한양행이 판매에 따른 로열티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그는 “유한양행의 경우 존슨앤드존슨이 렉라자를 잘 팔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존슨앤드존슨 상황은 현재 쉽지 않다”며 “미국 정부가 약가인하 대상 10개 품목을 공개했는데, 이중 3개가 존슨앤드존슨 제품이다. 또 가장 잘팔리고 있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연매출 약 14조원) 특허가 2025년 만료된다. 매출이 빠지기 시작했고, 존슨앤드존슨에서는 성장보다는 빠진 매출을 채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렉라자 등 신약 마케팅에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 유한양행에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분석했다.허 연구원은 알테오젠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테오젠은 통증치료제 테르가제 임상 1상 데이터를 확보했고, 이를 토대로 식약처에 허가 신청을 했다.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이전한 머크가 블록버스터 의약품 키트루다SC 제형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허 연구원은 “빅바이오텍 조건은 임상 데이터확보, 빅파마 레퍼런스, 비교적 여유로운 자금을 갖춰야 한다. 이런 기준에서 알테오젠이 해당된다. 키트루다SC는 글로벌에서 가장 잘팔리는 약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 “삼바·셀트리온 합산 시총 100조 육박…K-바이오 신뢰회복 기로"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K-바이오가 신뢰 회복의 기로에 놓였다는 평가다. 하반기 금리 인하 등은 제약 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9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의 합산 시가총액이 약 100조원에 육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는 2025년 5공장 가동, CDMO 업체들의 입수 합병 증가, 경쟁사의 제제 리스크로 우호적인 수주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시밀러에서 신약 업체로 변모하고 있으며, 올해 짐펜트라의 미국 직접판매도 개시됐다”고 전했다. 이어 “ 성바이오의 5공장 수주 속도, 셀트리온의 짐펜트라 미국 매출 성장 속도 등에 따라 합산 시가총액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아울러 “글로벌 제약사로 합류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유한양행(000100)이 대기 중”이라며 “유한양행의 렉라자 병용이 폐암 1차 치료제 미국 FDA 허가 심사 중이며, 최근 우선심사 지정 받아 오는 6~8월 승인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출시된다면, 다국적사로 기술 이전해 매출 로열티 받는 첫 사례가 되어 K-바이오 신뢰 회복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허 연구원은 빅바에오텍에 합류 가능성이 높은 업체로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을 꼽았다. 그는 “당사는 빅바이오텍을 임상 데이터 확보, 복수의 빅파마 레퍼런스 보유, 비교적 여유로운 자금을 가진 업체로 정의했다”며 “빅바이오텍의 2020년 초 이후 수익률은 540%로 (HLB(028300)제외)빅바이오텍이 아닌 코스닥 제약·바이오 업체의 수익률 116%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지아이이노베이션하은 면역항암제와 알러지 치료제 빅파마 기술 이전을 기대한다”며 “에이비엘바이오(298380)는 빅바이오텍이나, 빅파마로 그랩바디T기반의 이중항암항체 신약 추가 기술 이전을 통해 그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글로벌 대외 변수로는 금리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하반기 금리 인하는 섹터에 우호적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실적은 2025년 성장 폭이 더욱 높다”며 “커버리지 기업 합산 이익이 2024년 전년 대비 11% 증가, 2025년 39% 증가다”고 밝혔다.
- "제약·바이오株, 전공의 파업 단기 영향 제한적…장기화 여부 관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전공의 파업이 약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해 단기적으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장기화하면 제약사의 내수 영업 활동 제약으로 인해 처방율과 임상 진척이 둔화세를 보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7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약 3주째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고 있어, 의약품 처방량 감소, 영업활동 제약, 임상 시험 지연 등 우려가 있다”며 “다만 의료 대란이 4월 총선 이후에도 장기화 될지 여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액 등과 같은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중요한 전통제약사에 일부 영향이 있을 순 있다”면서도 “시장은 단기 내수 실적보다는 신약의 글로벌화를 기대하고 있어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키움증권은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전공의 등의 집단사직이 이어지는 점을 짚었다. 이로 인한 수술 건 수와 입원 감소로 마취제, 진통제, 수액 뿐만 아니라 의약품의 처방 건 수 또한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빅5’를 제외한 의료기간에서 대략 20~30% 입원 환자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허 연구원은 “상급종합병원 위주의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 고가의 항암제 등의 처방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의료인 대상으로 심포지엄과 세미나 등의 개최도 어려워지면서 제약사 영업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임상 시험도 상급종합병원에서 주로 진행되는 만큼 임상 결과 도출 시기가 지연되는 등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또한 현재까지 파악된 제약사의 매출 영향은 제한적이나, 의료 파업이 한달 이상 지속되어 장기화되면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수액, 마취제 등 수술 관련 의약품 제조사와 내수 실적이 기업가치에 중요한 전통·중소형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에 일부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허 연구원은 “다만 내수 실적보다 신약의 글로벌 확장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에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제약·바이오 섹터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향후 제약·바이오 섹터 주가는 미국암학회(AACR) 4월 5~10일까지 개최 이후, 1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고 의료 대란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잠시 숨고르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허 연구원은 “다만, ASCO 학회 초록 제목(4월24일) 공개, MSCI 5월 정기변경, ASCO 초록 공개 5월23일, ASCO 본학회 개최(5월31일~6월4일) 및 미국당뇨학회(ADA) 6월 21~24일로 실적 시즌 이후 재차 주목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덴티움, 중국발 훈풍에 올해 매출 5000억 겨냥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덴티움(145720)이 중국 임플란트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해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덴티움은 내부적으로 올해 연매출 500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덴티움 광교 사옥 (사진=덴티움)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덴티움의 지난해 매출은 3938억원으로 10.7%, 영업이익은 1319억원으로 4.9% 각각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러한 호실적에는 중국 수출 호조가 뒷받침됐다.◇中 VBP 도입에도 임플란트 시장 성장…덴티움 수혜 기대덴티움의 올해 중국 매출은 2019억원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824억원에 비해 8.5% 성장한 수치다. 특히 덴티움의 중국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36.7% 급증한 574억원을 기록했다.덴티움 중국 매출 추이 (자료=덴티움)이러한 중국 매출 성장은 올해 더 가파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덴티움이 올해 중국 임플란트 시장 성장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중국은 지난해 4월부터 임플란트에 대해 ‘정부 주도 대량구매’(VBP)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VBP로 인해 덴티움 임플란트의 중국 내 공급가는 낮아졌지만 중국 내 임플란트가 대중화되면서 전체적인 시장 규모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글로벌 덴탈업체인 스트라우만은 최근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에서 VBP 가격 인하 영향을 수량(Q) 성장으로 상쇄하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올해 중국 매출이 최대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시장점유율과 매출 비중이 더 큰 덴티움의 실적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덴티움의 중국법인은 이미 1월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으며, 2월 주문량도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보다 주문량이 증가하면서 올해 중국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 성장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고, 강하게 업황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덴티움의 올해 중국 매출이 지난해보다 17.8%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연매출 5000억원 목표…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박차최근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덴티움의 올해 매출은 4499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487억원이다. 이익률은 33.1%로 지난해(33.5%)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전망치는 올해 1분기 실적 추이에 따라 상향될 가능성이 높다.덴티움이 올해 목표로 하고 있는 연매출은 5000억원으로 증권사 전망치보다 높다. 덴티움은 이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디지털 덴티스트리 패키지 판매 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해외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디지털 덴티스트리란 치과 치료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말한다. 덴티움은 임플란트 진단, 식립, 보철에 이르는 전체 치료 과정에 대한 디지털 덴티스트리 라인업을 구축 완료했다. 신규 개원하는 치과를 중심으로 패키지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디지털 덴티스트리 사업 강화를 위해 연구조직도 임플란트 시스템과 분리에 ICT 사업부 산하에 뒀다.덴티움 관계자는 “최근 치과 의료기기 산업 전반에 디지털 덴티스트리를 토탈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영업 트렌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향후 1~2년은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국내 시장 장악력을 확대, 공고화하고 중국, 아시아, 중동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덴티움은 2014년부터 중국 상하이, 베트남 다낭 등에 제조시설 투자를 해왔다. 올해부터는 해외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생산 규모를 늘릴 방침이다. 2027년까지 글로벌 생산 시스템의 수직 계열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를 이룰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연매출을 매년 20% 성장시키겠다는 게 덴티움의 목표다.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드디어 중국 임플란트 판매가격 하락의 끝이 보인다”며 “VBP 시작 이후 2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임플란트 판매가격이 올해 들어서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금리 인하로 디지털 덴티스트리 수요가 회복될 경우와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시행할 경우 주가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 잇단 매출1조 돌파,블록버스터 신약 탄생 임박...1호 주인공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절치부심하던 K바이오가 마침내 글로벌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 탄생을 눈앞에 두고있다. 최근 미국에서 신약 허가를 획득한 셀트리온부터, 임상 3상을 완료하고 미국 허가가 유력한 유한양행까지 그 후보군만 무려 5개에 달한다. 늦어도 2025년 K바이오 블록버스터 1호가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혁신 신약 중 조 단위 연매출 제품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5개사로 압축된다. 그 주인공은 △HK이노엔 ‘케이캡’(위식도역류질환) △셀트리온 ‘짐펜트라’(자가면역질환)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뇌전증 치료제) △유한양행 ‘렉라자’(비소세포폐암) △한미약품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다.(그래픽=문승용 기자)◇상반기 매출 약 2000억원, 짐펜트라 블록버스터 1순위업계와 시장에서 가장 빠른 시기에 연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한 제품으로 꼽는 것은 셀트리온(068270) 짐펜트라다. 실제로 짐펜트라는 5개 치료제 중 올해 상반기 매출이 가장 높았다. 짐펜트라는 2019년 유럽서 허가를 받고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000억원에 육박하는 1920억원으로 집계됐다. 짐펜트라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인 램시마를 피하주사로 제형을 변경한 세계 유일 인플릭시맙 SC제형 치료제다.특히 짐펜트라는 최근 미국에서 신약으로 승인받았고, 내년 상반기 출시가 예정돼 있다. 회사 측은 내년 출시후 3년 내 연 매출 3조원 달성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 및 시장에서도 출시 1년 후 최소 1조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짐펜트라는 다른 신약이 갖지 못한 장점이 있다. 해당 장점이 출시 후 시장점유율로 나타날 것”이라며 “내년 출시 후 당해 약 6000억원의 매출이 기대되고, 늦어도 2025년에는 국산 신약 최초 연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고 평가했다.실제로 업계 내에서는 꼽고 있는 짐펜트라 강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유럽서 입증한 안전성과 유효성 △미국 직판체제 확립 △거대한 23조원 시장이다. 짐펜트라는 2020년 유럽 지역에 출시되면서 약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제품에 대한 마케팅도 충분히 이뤄져 있고, 미국에서도 이런 경험이 뒷받침돼 어렵지 않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BD 시장은 약 23조원 규모로 집계돼, 셀트리온그룹이 구축한 직판체제를 활용하면 출시 2년 내 시장점유율 5% 이상(매출액 1조원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렉라자, 내년 美 출시 전망...2026년 연매출 1조 기대짐펜트라에 이어 유한양행(000100)의 렉라자가 연매출 1조 블록버스터 신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2018년 이미 글로벌 신약 잠재력을 인정받아 얀센에 기술이전했다. 이후 회사는 2021년 국내에서 허가를 획득했고, 얀센은 최근 렉라자와 자사 3세대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와 병용임상 3상을 완료했다. 해당 임상에서 폐암 1차 치료제로 사용되는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 대비 생존율을 30% 개선한 것으로 나타나 미국 진출 청신호를 켰다.렉라자는 2021년 7월 폐암 2차 치료제로 출시됐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03억원으로 집계됐다. 2차 치료제라는 단점이 있지만, 지난 6월 1차 치료제로 승인된 만큼 국내 매출도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미국 진출도 유력한 상황이다. 미국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이 판매에 나서는 만큼 마케팅 부분에서도 강점이 예상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라자는 올해 연말 허가 신청 후 2024년 미국 승인이 예상된다”면서 “내년 중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면 출시 3년차인 2026년 연매출 1조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2028~2029년 연매출 1조 주인공은 케이캡-엑스코프리국산 위식도역류질환 혁신 신약으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HK이노엔(195940)의 케이캡은 2028년 연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 후 3년만인 2021년 1078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국산 신약 중 가장 빨리 1000억원대 고지에 오른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동기 6.8% 증가한 53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년 30% 이상 매출 성장을 할만큼 성장세가 빠르다.케이캡은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시장을 장악했던 PPI(프로톤펌프억제제) 계열보다 우수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신약이다. 특히 4조1000억원 규모의 중국 시장도 지난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됐다. 아직 중국 파트너사인 뤄신제약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PI 일색인 중국 시장에서 지난 3월 보험 적용이 되면서 의료기관 진출 속도가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3월 보험 적용 후 8월말 기준으로 대형종합병원 60%에 진출했고, 연말까지 8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중국서 십이지장궤양 적응증이 추가될 예정이다. 2025년 4조원 규모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인데, 늦어도 2028년에는 연매출 1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국내 최초로 FDA 허가 장벽을 넘은 SK바이오팜(326030) 엑스코프리도 미국에서 인지도를 끌어올리면서 매출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다. 2019년 FDA 허가를 받은 후 출시된 엑스코프리는 올해 상반기 역 137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5% 성장한 수치다. 미국 내 총 처방 수(TRx)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지난 6월 월간 처방 수는 2만1841건으로 경쟁 신약 출시 38개월 차 평균 처방 수의 약 2.1배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 출시 전 국내 바이오 기업 최초 미국 직판체제를 구축했다. 현지 영업망이 갈수록 안정적으로 가동되면서 2029년 연매출 1조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엑스코프리는 내년까지 월 처방 건수를 3만건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이는 미국 내 뇌전증치료제 처방 1위에 해당한다”며 “향후 6년내 1조원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또한 한미약품(128940)이 2012년 미국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 신약 롤론티스도 잠재적 블록버스터 후보군이다. 20201년 9월 미국 허가, 지난해 3월 국내 허가를 각각 받아 블록버스터 신약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48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미국에서는 약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 판매사인 스펙트럼사는 연매출 1조원 달성 시기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증권가 등에서는 2026년 미국서 약 3000억원의 매출 달성후 매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880선도 내준 '검은 수요일'…초전도체만 불나방[코스닥 마감]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870선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59% 빠지며 지난 2일 (-3.18%) 이후 약 2주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16일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39포인트(2.59%) 내린 878.29에 거래를 마쳤다.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00선에서 미끄러지며 890선으로 주저앉더니 오후 장이 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개인이 587억원을 담으며 4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고, 기관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해 1195억원을 담았지만 외국인의 매도가 더 셌다. 외국인은 이날 1609억원을 팔며 4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에서 11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비차익거래에서 1278억원의 물량이 출회하며 1266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장 분위기는 뉴욕에서부터 좋지 않았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 내린 3만4946.3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6% 떨어진 4437.87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하락한 1만3631.05에 마감했다중국 경제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소식에 투심이 위축됐다. 중국의 7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해 202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돈 결과였다. 게다가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크리스 울프 애널리스트가 CNBC 인터뷰를 통해 “피치가 은행 영업환경 등급을 다시 한 단계 내리면(AA-→ A+) 모든 개별은행의 재무기준을 재조정하게 된다”며 “부정적인 등급 조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예고하며 은행을 둘러싼 우려도 확산했다. 모든 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유통과 금융이 5% 약세를 보였다.운송장비 및 부품도 4% 하락했다. 오락문화, 금속,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기계장비, 소프트웨어도 3% 하락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에코프로비엠(247540)이 전 거래일보다 1만4500원(4.56%) 내리며 30만35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086520)도 6.40% 내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이날 5500원(7.80%) 하락하며 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546억원)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 인원이 증가해 인건비와 광고비용이 올해 지속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대다수의 종목이 내리는 가운데에도 초전도체 테마주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와 탑엔지니어링(065130) 서남(294630) 파워로직스(047310) 모비스(250060)가 나란히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다만 여전히 초전도체 테마주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특히 서남의 경우, 회사측이 직접 초전도체와 관계 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조만간 LK-99의 샘플을 제작해 교차 측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LK-99의 상온 초전도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라면서도 측정 등이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전했다.반면 테라사이언스(073640)는 반기 감사의견을 ‘한정’으로 받으며 하한가를 기록했다.이날 10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268개 종목이 올랐다.하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1297개 종목이 내렸다. 40개 종목은 보합을 유지했다. 거래량은 12억189만주, 거래대금은 11조6662억원으로 집계됐다.
- 코스닥, 외국인·기관 매도에 880선으로 '털썩'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닥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에 890선마저 내주며 10일 오전 장을 이어가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10시 30분 기준 코스닥 시주는 전 거래일보다 13.55포인트(1.50%) 내린 888.13에 거래 중이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900선을 내준 데 이어 기관의 매도 전환에 890선에서도 미끄러지고 있다. 개인이 3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1195억원을 사들이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6억원, 1073억원씩 팔고 있다. 특히 기관에서는 금융투자나 보험이 106억원, 13억원씩 사들이고 있지만 사모펀드와 기타법인이 각각 161억원, 101억원의 매도 물량을 내놓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98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478억원 매도우위로 총 676억원의 매물이 출회하고 있다.대다수의 업종이 내리는 가운데 유통업종이 4%대 약세다. 운송장비와 부품, 오락문화도 3% 하락하고 있다. 섬유의복, 기타제조, 통신서비스, 컴퓨터서비스, 종이목재, 화학, 금속도 2% 내리고 있다. 반도체와 IT하드웨어만 소폭 상승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도 하락세가 대부분이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가 각각 3.14%, 2.47%씩 내리고 있다.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낸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3200원(4.54%) 내리며 6만73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영업이익으로 341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기대치(546억원)를 한참 밑도는 실적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직판을 위한 영업 인원이 증가해 인건비와 광고비용이 올해 지속해 반영될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은 182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초전도체 테마주가 또 상승세를 타고 있다.신성델타테크(065350)가 전 거래일보다 1만2000원(30.00%) 오른 5만2000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파워로직스(047310)와 서남(294630)도 각각 28.51%, 24.19%씩 상승하고 있다.초전도체는 특정 온도 이하에서 전기 저항을 상실하는 물질을 의미한다. 국내 한 연구진이 개발한 LK-99를 두고, 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 대웅제약 소송 패소해도 나보타 수출 가능?...법조계 판단은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1심 판결이 메디톡스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최근 일부 증권사 리포트가 다시 논란에 불을 지폈다. 키움증권은 미국에서 이뤄진 ‘에브비(앨러간)-메디톡스-에볼루스’의 3자 합의로 대웅제약의 보툴리눔톡신제제 ‘나보타’ 수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란 리포트를 7일 냈다. 국내 민사 소송에 따른 대웅제약 나보타의 생산 중지로 대웅제약의 수출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손해를 보게 될 경우, 합의 계약 위반이 된다는 것이다. 해당 리포트 이후 메디톡스 주가는 이틀 연속 8% 정도씩 떨어졌다. 하지만 SK증권은 이와 반대되는 해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는 국내 소송 결과가 해외에 미치는 영향은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17일 증권가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12일 ‘팩트만 보자’라는 제목의 메디톡스 주가 전망 분석 리포트를 냈다. 해당 증권사는 메디톡스 목표주가 41만원(현 23만2000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했다.특히 국내 소송 결과에 따라 대웅제약 나보타의 해외 수출 금지 등 문제가 발생해도 메디톡스가 책임져야 할 가능성은 적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 근거로 ‘3자 합의 당시 에볼루스가 메디톡스-대웅 간 소송을 미리 인지했지만 메디톡스가 소송을 ‘철회(withdraw)’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었다. ◇ 1심 패소한 대웅제약, ’나보타‘의 운명은?논란의 조짐은 지난 2월 양 사간 1심 판결 이후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1민사부는 메디톡스의 청구 취지를 대부분 인용하며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에 400억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또 법원은 대웅제약에 균주 제조 및 판매 금지, 기 생산된 완제품·반제품의 폐기 등을 명령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에 대웅제약 측은 “집행정지 및 항소를 즉각 신청할 것”이라며 “나보타 사업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1심 판결로 메디톡스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구체적인 배상 액수까지 명시됐기 때문에 항소하더라도 재판의 양상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수출 전망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파트너사 에볼루스를 통해 나보타를 미국과 유럽 등에 판매하고 있다.◇ 키움-SK증권, 대웅제약-메디톡스에 대한 엇갈린 전망키움증권은 소송 결과가 수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봤다. 키움증권은 과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판결과 관련해 ‘에브비-메디톡스-에볼루스’ 등이 합의하며 ‘소송 제기 불가 조항’을 합의문에 작성했는데, 이 때문에 대웅제약이 에볼루스에 공급하는 물량은 메디톡스에서 소송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메디톡스는 ITC 소송에서 일부 승소한 후, 에볼루스 및 자사의 파트너사인 엘러간(현 애브비)과 함께 나보타의 판매에 대한 로열티를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 조항은 국내 민사 소송에 따른 대웅제약 나보타의 생산 중지로 대웅제약의 수출 파트너사인 에볼루스가 손해를 보게 될 경우 합의 계약 위반이 된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보툴리눔 독소 제재의 제조 및 판매 금지로 나온 1심 소송 결과에 발목이 잡혀 있어 내년 PER(주가수익배수) 10배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라며 대웅제약 매수를 제안했다.(사진=대웅제약 IR 자료 갈무리)하지만 SK증권은 이를 반박했다. 3자 합의문에서는 메디톡스에 ‘통제 범위 내에서’ 의무를 수행하라고 명시했는데 재판부가 보톡스 제조판매를 금지한 것은 ‘통제 범위 밖’이라는 것이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민사 1심 판결은 메디톡스가 통제 범위 ‘에서의 의무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 범위 밖인 국내 재판부의 판결이 이뤄진 만큼 합의문에 위배되지 않는다”며 “최근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진 형사소송은 메디톡스가 당사자가 아닌 만큼 메디톡스의 통제 범위 밖 소송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에볼루스가 합의 당시 지난 2016년부터 한국에서 진행 중이던 소송을 인지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웅제약 IR팀은 “메디톡스가 국내 소송 결과를 이용해 에볼루스향 나보타의 제조를 방해하는 어떠한 행위도 ITC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메디톡스는 나보타의 미국 유럽향 수출에 대해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 법조계가 보는 법리적 해석은? 해당 합의문을 법리에 입각해 따져보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 당시 합의문을 뜯어보면 메디톡스는 협약에 근거 자신과 타인을 통해 에볼루스의 준주 내 라이센스 제품 상용화 권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위를 삼가야한다. (해당 행위는) 원인을 제공하거나 유도, 허가 또는 자발적으로 지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계약을 하거나, 소송에서 주장될 수 있는 모든 소송의 개시, 유지 또는 기소, 절차, 청원 또는 조사에 협력하는 것 등이 있다.(Medytox on behalf of itself, members, cause, induce, allow to continue or authorize or voluntarily assist, participate, or cooperate in the commencement, maintenance, or prosecution of any action etc(중략) which would adversely affect Evolus’s right to Commercialize the Licensed Products in the Territory)결국 메디톡스는 대웅에 대한 민사상 청구내용 중 에볼루스의 보톡스 사업권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청구원인(cause of action)을 유지하여서는 안된다는 것이므로, 적어도 대웅이 에볼루스에 공급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를 제조 및 판매 금지하는 청구를 취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키움증권 리포트가 한 이야기가 일부 맞기는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메디톡스가 계약상 의무를 위반하여 에볼루스에게 손해가 발생한다면 에볼루스는 당연히 메디톡스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와 법조계의 해석이다. 그 근거로 합의서에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국내 소송을 에볼루스가 인지하고 있고 △메디톡스가 대웅에 대한 한국 소송을 취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없다는 점이 꼽힌다. 즉, 위 합의의 결과로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에 대한 국내 소송을 취하했어야 했다는 논리는 ‘어불성설’이라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판단이다.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결론적으로는 두 증권사의 이야기 모두 완전히 틀린말은 아니다”라며 “결국 법리 해석과 판례로 결정될 문제”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