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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구원장 "주4일제 법제화? 외주 받는 제조업은 어쩌나"①
  • 노동연구원장 "주4일제 법제화? 외주 받는 제조업은 어쩌나"[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주 4일제를 법제화하자는 것은 주 32시간으로 바꾸자는 의미인가.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임금을 20% 깎으면 된다. 관건은 노사가 지속 가능한 합의를 하는 것이다.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도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권을 탄압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근로기준법을 확대할 필요는 있지만 우선 선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은 최근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노동계와 야권에서 강력 주장하는 ‘주 4일제’ 도입 및 ‘근로기준법의 5인 미만 사업장 확대’ 문제에 대해 “현실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다. 노동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노동 분야 국책연구기관이다.내년도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올해 심의 과정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과 관련해선 단호하게 “(차등 적용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허 원장은 “‘최저’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최저임금은 ‘규범’이라고 강조했다.또 노동계가 주장하는 정년연장보다 정년 이후 낮은 임금으로 재고용하는 ‘계속고용’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이기도 한 허 원장은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선 “더욱 과감한 재택근무를 허용해 경력단절을 예방해야 한다”고 했다.다음은 허 원장과의 일문일답.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최고지도자과정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이데일리 기자)◇“외국인 근로자 배우자에게도 비자 발급하자”-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이 화두인데.△(업종별 차등적용에) 반대한다. 차등적용을 주장하는 것은 ‘최저’의 의미를 철학적으로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이다. 최저임금은 최저 생계비 개념에서 출발했다. 최저임금 그 자체가 ‘규범’이다. ‘소셜 미니멈’(social minimum)으로 합의한 것이다. 노동시장에 참여한 ‘모든 사람’에게 적어도 미니멈(최저임금)을 주자는 것이다. 경제 논리로 접근할 거라면 최저임금 개념도 있으면 안 된다.-최근 한국은행이 외국인 돌봄노동자의 최저임금 차등 적용 보고서를 냈다.△(차등 적용시)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임금도 하락 압력을 받게 된다. 이것만으로도 경제적 논리로 반박할 수 있다. 또 외국인에게 낮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자? 외국에서 들어오는 가사서비스 근로자는 고급 인력이다. 현재 외국인 가사근로자와 관련해선 최저임금 문제로 매몰돼 사회 논란만 됐다.-돌봄서비스 비용이 만만찮은 문제도 있다.△이민정책 차원에서 고용허가제로 들어온 외국인 남성에게 배우자를 초청할 수 있게 하고, 배우자에게 가사서비스에 종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어떤가. 이때 사인(私人) 간 계약을 하게끔 하는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면 최대 10여년 일할 수 있는데 세금 잘 내고, 법 잘 지킨 사람에 한해 인권 차원에서도 가족과 함께해야 한다. 미국은 이렇게 ‘그린카드’를 부여해 가족을 초청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생각은.△적정 최저임금 수준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으나 중위임금 대비 최저임금 비율을 봐야 한다. 최저임금을 올리면 다 좋을 것 같지만 노동시장에 진입한 사람한테만 좋은 것이다.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봐야 한다. 1분위 빼고 2~10분위 사람들 사정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1분위는 왜 빼나. 그리고 1분위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이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주4일제 도입·근기법 확대, 현실 고려해야”-‘주 4일제 법제화’에 대한 의견은.△주4일제 ‘법제화’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근로기준법은 근로시간에 대해서만 규율한다. 하루 8시간 기준 주 48시간이면 주 6일제, 44시간이면 5.5일제, 40시간이면 5일제다. 주 5일제를 강제하는 법은 없다. 주4일제를 법제화하자는 것은 주 32시간으로 바꾸자는 의미인가. 이론적으론 가능하다. 임금을 20% 깎으면 된다. 그런데 지속 가능하냐가 문제다. 똑같이 주 4일 일하는데 생산성에 변화가 없다면 월급을 줄일 필요는 없지만 현실적 문제다.-주 4일제를 도입한 사업장도 있다.△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선에서라면 언제든 지금도 도입할 수 있다. 관건은 노사가 지속 가능한 합의를 하는 것이다. 대기업이나 은행, 공공부문은 할 수 있을 거다. 스타트업도 비즈니스 성격에 따라 도입할 수 있다. 하지만 제조업만 보더라도 어려운 곳이 너무 많다. 외주를 받아 주문을 처리하는 제조업이면 보통 계약의 120%를 생산해낸다. 예상치 못한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주문을 못 받는다. 그런데 이런 곳에도 법으로 근로시간을 줄이자? 하루아침에 안 되는 문제다.-여야 모두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확대 적용을 찬성하는데.△현실을 고려해야 한다. 근로기준법을 5인 미만 전사업장에 적용하면 사업장은 선택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노조가 강한 독일도 일정 규모 이하 사업장엔 일률적으로 적용하지 않는다. 사업장마다 다 사정이 있는데 이를 감안한 것이다. 5인 미만 사업장의 노동권을 탄압하는 게 아니라 현실을 고려하자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근로기준법을 확대할 필요는 있지만 우선 선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행 근로기준법보다 기준을 더 낮춰 차근차근 적용해야 한다고 본다.-정년연장·계속고용을 놓고 노사의견이 맞선다.△정년연장은 근로조건 변화 없이 근로를 지속하는 개념이다. 반면 계속고용은 신체적 능력을 고려해 임금을 낮춰 새로운 계약을 맺는 것이다. 나이를 먹으며 생산성이 떨어질 테니 예컨대 3분의 1만 일하고 임금도 적게 받는 식이다. 장년까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근로자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근로자가 더 많은 사업장이라면 정년연장은커녕 고용연장(계속고용)도 안 될 수 있다. 일단 시작은 고용연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본다. 주된 일자리에서 오래 일할 수 있어야 국가적으로도 일자리가 더 늘어나고 기업 경쟁력도 높아진다.-저출산 해소를 위한 노동정책 제언을 한다면.△지금까지는 일·생활 균형 도모, 경력단절 예방을 위해 소정근로시간을 줄이는 정책,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낮추는 정책,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장려하는 정책을 간판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는 휴직보다 육아기에 있는 직원에게 과감하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관행을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도 육아기에 근로시간 단축제도를 도입한 사업장이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에 더욱 과감한 재택근무를 허용해야 한다고 본다. 경력단절 예방에도 도움 될 것이다. 특히 육아기 근로시간 유연화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필요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제인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앞장섰으면 한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이 서울 여의도 노동연구원 노사관계최고지도자과정 사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김태형 이데일리 기자)◇“노력 의지 없이 중대재해법 유예만 요구, 반성해야”-중대재해처벌법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50인 미만 사업장 현실을 살펴보면 아직 준비가 많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법 확대 시행이) 시기상조인 측면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런 노력 의지를 천명하지 않고 유예만 요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정부와 경영계는) 이러한 현실을 자각하지 못한 점을 반성해야 한다고 본다. 성급한 시행을 비판만 하고 어떠한 준비를 하겠다는 의제 제시 없이 단순히 유예만 하려 한 접근법에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보나.△그렇다. 또 사법부 판단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점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법의 궁극적 목적이 형사 처벌이 아니라 재해 예방인 만큼 사법부 판단도 이에 충실하도록 법 규정의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 사망사고를 모두 중대재해로 보고 판단은 사법부에 의존함으로써 정작 피해자 보상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법무법인 등 변호사 시장만 넓혀준 결과를 낳았다. 이런 현실에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구체적인 방안은.△사망사고의 73.5%가 ‘떨어짐’, ‘끼임’, ‘물체에 맞음’ 세 가지 원인에 집중돼 있다. 사법부 판단의 불확실성 영역을 줄이려면 재해예방 노력을 극대화하는 유인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사업주와 근로자가 사고 예방을 집중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사고가 난 후의 거래비용을 줄여 줘야 한다. 즉 세 가지 원인으로 인한 사망사고만 처벌 대상으로 삼는 방식으로 구체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특히 50인 미만 사업장엔 이러한 영역에 한정해 시행하도록 여야가 협의를 당장 시작해야 한다.-헌법재판소가 지난 2월 말 ‘주 52시간 근로제’는 합헌이라고 판단했다. 정부 노동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지난해 12월7일엔 대법원에서 연장근로 한도를 지켰는지 여부를 따질 때엔 1일 8시간을 초과했는지가 아니라, 1주간 총근로시간에서 법정근로시간(40시간)을 빼는 방식을 적용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법원은 건강권을 해쳐도 된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라 형사처벌을 할 만한 사항은 아니라고 본 것이다. 마찬가지로 헌재 판단 역시 근로시간을 경직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판단이 아니다. 그러므로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해서 작업을 할 여지가 없어지거나 건강권을 위해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 필요성이 없어진 게 아니다. 사법부 판단은 제기된 문제에 관해서만 판단한 것이므로 문구 그대로만 해석하면 되고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허재준 한국노동연구원장은...△1961년 광주 출생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경제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제경제학과 경제학 석사 △파리 10대학 경제학 박사 △World Bank(IBRD) 선임경제학자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노동시장연구본부장, 사회정책본부장 △현 한국노동연구원장,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위원,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
2024.04.19 I 서대웅 기자
  • [사설]저출산 주범 '차일드 페널티', 육아 짐 왜 여성만 지나
  • ‘차일드 페널티(child penalty)’가 한국의 망국적 저출산의 핵심 원인이라는 연구보고서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나왔다. KDI가 그제 발표한 ‘KDI 포커스 :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에 따르면 차일드 페널티의 증가가 2013∼2019년 출산율 하락 원인의 4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차일드 페널티란 경제학에서 출산에 따른 여성의 고용상 불이익을 말하며 여성의 자녀 유무에 따른 경력단절 확률 격차를 의미하기도 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자녀 여성의 경력단절 확률은 24%로 무자녀 여성(9%)의 2.7배에 달했다. 이런 경력단절 우려가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여성의 경력 단절은 육아 부담이 여성에게 편중된 한국적 현실에 기인한다. 여성가족부가 12살 미만 자녀를 둔 1만 2044가구를 대상으로 부부간 육아 분담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식사·취침·위생관리 등의 ‘일상생활 돌봄’을 아내가 전담하는 비율이 78.3%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가사 참여도가 일본과 튀르키예 다음으로 낮으며 여성 대비 남성의 육아 가사노동시간 비율이 23%에 그친다.저출산은 한국경제의 지속 성장을 막는 최대 위협 요인이다.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0.72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59명)의 절반 이하다. 정부가 매년 막대한 규모의 재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출산율 하락 행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 저출산은 한국에 인구재앙을 불러오고 있다. 통계청 추계에 따르면 생산연령인구가 2020년 3737만명에서 2070년에는 1736만명으로 2000만명이 줄게 된다. 이대로 가면 경제는 성장을 멈추고 사회는 소멸의 길을 피하기 어렵다. 인구 재앙을 막으려면 육아 부담에 묶여 있는 여성들을 계속 일할 수 있게 고용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 해법은 세 가지다. 첫째, 남성의 공평한 육아 분담으로 여성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둘째는 육아기 여성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재택 단축근무 등 제도적 지원을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셋째, 육아는 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을 갖고 공적 돌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2024.04.19 I 양승득 기자
고환율에 주춤한 외국인…그래도 수출주는 산다
  • 고환율에 주춤한 외국인…그래도 수출주는 산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코스피 상승을 이끌어왔던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섰지만 수출주는 여전히 적극 사들이고 있다. 고환율 환경에서 환차익을 누릴 수 있는 수출 비중이 큰 종목 위주로 매수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경기 확장 국면에선 환율 상승이 수출 기업의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을 들어 외국인의 자금 유출이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한 달 만에 숨고르는 외국인…왜?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월 셋째 주(4월15~18일) 979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은 지난 3월 둘째 주(3월11~15일) 이후 약 5주 만이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것은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하며 환차손 우려 종목의 비중을 줄이려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2.9원으로 마감해 전월(1333.7원) 대비 39.2원 (2.9%) 상승했다. 지난 16일에는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1370원대 수준으로 소폭 완화했다.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중 무역갈등 역시 위험자산 회피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중동 분쟁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으로 확전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나오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주례 각료회의에서 이란의 공습에 대해 재반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3배 인상할 것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것 역시 매수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이외에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가 기대치를 상회한 것을 두고 금리 인하 전망 후퇴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악재로 여겨진다. ◇‘고환율 수혜’ 수출株 공략…삼성重·현대차·HD일렉 ‘픽’ 외국인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면서도 수출 관련 종목들은 꾸준히 매수 전략을 펴고 있다. 4월 셋째 주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삼성중공업(010140)으로 899억원을 담은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 업체는 건조된 선박을 달러로 판매하면서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수출주로 꼽힌다.순매수 2위는 현대차(005380)로 897억원을 담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연간 100원 상승할 경우 완성차 업체는 연간 2조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순매수 3위와 5위는 전력기기 업체인 HD현대일렉트릭(267260)과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이었다. 외국인은 HD현대일렉트릭을 859억원, LS일렉트릭을 42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변압기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북미 현지 초고압 변압기 생산라인을 보유한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공급 부족의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며 “변압기, 전선, 구리 사업을 모두 포함한 LS 시가총액은 현재 계열사 지분가치의 3분의 1 수준으로 항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순매수 4위는 삼성전자우(005935)로, 674억원을 담았다. 반도체 관련 종목 역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출과 실적이 동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고환율 국면이 경기 확장 국면과 맞물려 수출주의 실적이 성장하고, 곧 외국인의 매도 흐름을 그치게 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경기 사이클이 꺾이며 환율이 상승했기 때문에 수출에서 환 효과를 별로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지만 환율 상승폭이 크지 않고 경기 사이클이 확장 국면이기 때문에 큰 걱정할 필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9 I 김응태 기자
  • [사설]한국 AI, 모델은 없고 인재는 유출...미래 자신할 수 있나
  • 한국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특허를 많이 축적하고 있지만 모델 개발 실적이 없고 인재가 유출되고 있다는 지적이 해외에서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인간중심AI연구소(HAI)가 발간한 ‘AI 인덱스 2024’에서 평가된 한국 AI의 현주소다. AI가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4차산업의 핵심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인 지적이 아닐 수 없다.HAI에 따르면 한국은 202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AI 관련 특허 수가 10.26건으로 조사 대상국 가운데 가장 많았다. 2위인 룩셈부르크의 8.73건보다 1.5건 많았고, 3위인 미국의 4.23건과 4위인 일본의 2.53건보다 큰 차이로 앞섰다. 그럼에도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은 지난해까지 하나도 개발하지 못했다. 미국 109건, 중국 20건, 프랑스 8건 등 다른 주요국 개발 건수에 비추어 굴욕적인 조사 결과다. 정부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HAI가 스스로 “한국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모델 개발이 과소 보고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면서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삼성전자의 ‘가우스’ 등을 국내에서 개발된 모델의 예로 들었다. 하지만 HAI에는 나름의 평가 기준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더 심각한 문제는 인재 유출이다. HAI에 따르면 링크트인에 등록된 1만 명당 AI 인재 이동 지표에서 지난해 한국은 - 0.30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로 들어오는 인재보다 해외로 나가는 인재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2020년에는 0.30으로 플러스였으나 3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다른 나라들을 보면 룩셈부르크는 3.67, 아랍에미리트는 1.48, 미국은 0.40, 인도는 - 0.76, 이스라엘은 - 0.57이었다. 한국의 AI 인재가 2500여 명으로 전세계의 0.5%에 불과한 상태에서 해외로 유출되기까지 하니 미래를 밝게 보기 어렵다.정부는 HAI의 지적을 뼈아프게 받아들여 AI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AI 경쟁력은 결국 인재가 좌우하는 만큼 무엇보다 먼저 국내 인재를 붙잡아두고 해외 인재를 끌어들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각급 학교와 산업 현장의 AI 관련 교육·훈련도 강화해야 한다.
2024.04.19 I 양승득 기자
윌리엄스 뉴욕 총재 "데이터, 더 높은 금리 원하면 인상 할 것"
  • 윌리엄스 뉴욕 총재 "데이터, 더 높은 금리 원하면 인상 할 것"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은 기본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데이터가 우리의 목표(2%)를 달성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한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그렇게 하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세마포(Semafor) 세계 경제 서밋’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 카드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결국 데이터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연준의 현 스탠스를 강조한 것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공개시장운영 업무를 수행하는 뉴욕 연은을 책임지고 있어 영향력 면에서 연준 내 실질적인 2인자로 꼽힌다. 월가에서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에 대해 파월 의장에 못지않은 무게감을 두고 평가하고 있다.그는 연준이 금리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다시 밝혔다. 그는 “나는 확실히 금리 인하에 대한 시급함이 없다고 본다”면서 “경제는 강력하고 우리는 강력한 경제를 원하며 그것들은 모두 좋은 소식”이라고 했다.이어 “우리의 금리가 경제를 과도하게 둔화시키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인플레이션을 중앙은행의 2% 목표치로 돌리려고 노력하면서 금리를 꾸준히 유지해야 할 근거를 제공한다”고 판단했다.지난 3월 소비자 물가는 월가 예상치보다 큰폭으로 상승하면서 물가상승세 둔화가 멈췄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이 올 여름 금리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거의 사리진 상황이다. 기껏해야 연준이 9월 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70%정도를 가리키고 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나오면서 국채금리는 다시 치솟고, 뉴욕증시는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6bp(1bp=0.01%포인트) 오른 4.988%를 가리키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5.8bp 오른 4.643%에거 거래 중이다.
2024.04.19 I 김상윤 기자
‘LH 감리입찰 뇌물’ 심사위원 1명 구속…2명 기각
  • ‘LH 감리입찰 뇌물’ 심사위원 1명 구속…2명 기각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공 발주 건설사업관리 용역 입찰 심사 과정에서 뇌물 액수에 따라 평가점수를 주는 이른바 ‘입찰심사 장사’를 한 현직 교수가 구속됐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공기업 직원과 다른 교수는 구속을 면했다.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아파트 건설사업관리용역(감리)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심사위원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18일 서울중앙지법 남천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 교수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망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기업 직원 이모씨와 교수 임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씨에 대해 남 판사는 “뇌물수수 사실과 공무원 의제 규정의 적용 또는 준용 여부에 대해 다툼의 소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와 함께 현재까지 수사 경과, 피의자의 주장 내용, 주거와 직업,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씨에 대해 “현금을 받은 사실관계는 인정되나, 청탁 여부와 법률적 쟁점에 대해 다툼의 소지가 있어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와 함께 현재까지 수사 경과, 피의자의 주거와 직업, 가족관계 등을 고려하면 현 단계에서 구속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진행했다. 이들은 ‘뇌물 받은 혐의 인정하는지’, ‘액수에 따라 평가 점수 달리 줬는지’, ‘뇌물 경쟁 붙인 것 맞는지’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법정으로 들어갔다.검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LH 발주 아파트 건설용역의 감리 업체를 선정하는 심사 과정에서 경쟁업체 양쪽으로부터 돈을 모두 받거나, 경쟁업체 간에 더 많은 액수를 제안하도록 서로 경쟁을 붙이는 등(속칭 ‘레이스’로 불림) 적극적으로 돈을 요구해 돈을 더 많이 주는 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점수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구체적으로 공기업 직원 이씨는 2020년 1월 LH 발주 건설사업관리용역 입찰에서 참여업체 대표 D로부터 심사 대가로 3000만원을 제공받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혐의를 받는다.교수 김씨는 2022년 3월 LH 발주 건설사업관리용역 입찰에서 참여업체 대표 E로부터 심사 대가로 3000만원, 경쟁 참여업체 대표 F로부터 2000만원을 제공받았다.교수 임씨는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LH 발주 건설사업관리용역 입찰에서 참여업체 대표 G로부터 심사 대가로 합계 8000만원을 제공받았다.한편 검찰은 지난해 8월부터 LH와 조달청이 발주한 행복주택 지구 등 아파트 건설공사의 감리용역 입찰에서 참가업체들이 수천억원대 담합을 벌인 혐의(공정거래법 위반)를 수사해왔다. 이 과정에서 평가에 참여한 심사위원들이 참가업체들로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4.04.19 I 박정수 기자
매각 본격화 에코비트, 몸값 간극 좁혀질까
  • [마켓인]매각 본격화 에코비트, 몸값 간극 좁혀질까
  • 에코비트 R&D 센터. (사진=에코비트)[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매물로 꼽히는 에코비트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과 관련 분야 대형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언급되는 가운데 3조원으로 추정되는 높은 몸값에 시장에선 매각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는 분위기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의 매각 주관사 UBS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달 초 티저레터(투자 안내서)를 배포하고 수요조사 작업에 돌입했다. 현재 티저레터를 수령한 원매자들은 투자를 위해 관련 내용을 검토 중이다. 이르면 내달 예비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티와이홀딩스(363280)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는 에코비트 지분 전량으로, 티와이홀딩스는 지난 1월 태영그룹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매각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인수 후보군으로 SK에코플랜트를 포함해 IMM인베스트먼트, 어펄마캐피탈, 맥쿼리자산운용 등을 후보군으로 꼽고 있다.에코비트 매각을 위해선 가격 눈높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형 딜인만큼 관심을 갖는 원매자들은 많지만 3조원 안팎의 몸값을 소화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대부분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에코비트의 적정가격을 2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KKR은 3조원보다 낮은 가격에 에코비트를 매각할 이유가 없다. 당초 3조원이라는 가격은 KKR의 내부 목표 내부수익률(IRR)에 근거한 매각가로, 가격 조정이 추가로 이뤄질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보인다. 통매각이 아닌 티와이홀딩스의 지분 50%만을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공동투자를 유지하는 것보다는 엑시트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에코비트 매각 불발 시 KKR이 지분을 사들여 에코비트 지분 전체를 보유하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에코비트 매각에 실패하면 티와이홀딩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 에코비트는 폐기물 매립 관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이다. 폐기물의 소집·운반에서 중간단계인 재활용·소각·수처리 및 최종 매립까지 폐기물 처리에 관한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수익성이 낮아진 상황이라 에코비트의 몸값을 설득하기 어려워졌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비트의 지난해 매출은 6744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6427억원)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도 1209억원에서 지난해 109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부채비율 또한 지난해 말 기준 132.97%로, 전년 동기(98.79%)에 비해 악화했다. 한편 폐기물 처리 사업은 매립 용량 자체에도 한계가 있고 에코비트가 보유한 매립지 잔존용량이 얼마 남지 않아 기대한 몸값을 받기 어렵단 지적도 나온다. 폐기물 매립 관련 사업자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고, 업황 자체도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4.04.19 I 송재민 기자
“이승만 하야하라”…4.19혁명 공로자 처우는?
  • “이승만 하야하라”…4.19혁명 공로자 처우는? [그해 오늘]
  • 4.19혁명 기록물 자료(사진=문화재청)[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1960년 4월 19일, 학생과 시민이 이승만 정부의 부정부패에 대항해 4.19혁명으로 불리는 민주 항쟁을 일으켰다. 4.19혁명은 김주열 열사의 죽음이 도화선이 됐다. 3.15마산의거에 참여했던 김 열사는 실종 27일 만인 4월 11일 마산 앞바다에서 경찰이 쏜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다. 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전해졌고, 전국적인 시위와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를 이끌어냈다.당시 김 열사와 학생, 시민은 3월 15일 실시된 부정선거를 문제 삼았다. 자유당 정권은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투표함 바꿔치기 등으로 자행했고, 학생과 시민은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했다. 하지만 김 열사의 죽음에도 희생은 반복됐다. 4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의 면담을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이 당시 대통령 관저인 경무대에 몰려들었지만, 무력 진압으로 100여명의 사망자와 450여명의 부상자를 낳았다. 이후 이승만 대통령은 재선거와 대통령 사퇴 의사를 밝히지 않는 등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분노한 학생과 시민은 다시 모여들었고, 서울 소재 대학교수 259명은 대통령 등이 3.15부정선거와 4.19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시국선언문을 채택하기에 이른다. 결국 12년간의 장기 집권은 막을 내렸다. 이승만 대통령은 4월 26일 방송을 통해 직접 하야의 뜻을 밝혔으며 다음날 대통령사임서도 국회에 제출했다. 5월 29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극비리에 미국 하와이로 떠났고, 1965년 7월 19일 현지 요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삶을 마감했다.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김주열 열사의 주변 인물들은 어떻게 됐을까. 1989년 작고한 김 열사의 모친 권찬주 여사를 비롯해 가족과 친구는 4.19혁명 63년째인 작년 국가유공자로 인정됐다. 특히 국가보훈처는 권 여사가 3.15의거 이후 김 열사 죽음을 은폐하려는 권력기관의 부당한 행위에 항거해 4.19혁명 확산에 기여했다고 봤다. 김 열사 시신을 발견해 인양한 어부 김경영 씨도 작년에서야 3.15의거 참여자로 인정받았다. 김 씨는 김 열사 시신을 배에 싣고 부두로 인양한 후 정신적 외상(트라우마)에 시달렸으며 3년 후인 1965년 세상을 떠났다. 아울러 김 열사 최루탄 제거 수술에 참여한 의사도 국가유공자로 인정받았다. 그는 김 열사 시신 상태와 도립마산병원(현 마산의료원) 외곽 시위 상황, 부상자 이송 현황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하는 등 3.15의거 진상규명에도 참여했다. 한편,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인정된 4.19혁명 유공자는 작년 기준 1164명이다. 대구 2.28민주운동, 대전 3.8민주의거, 마산 3.15의거 참여자도 여기에 포함된다. 4·19혁명을 하루 앞둔 18일 유족이 참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024.04.19 I 김형일 기자
한국타이어 '기술력' 자신감 원천…테크노돔·플렉스·링 가보니
  • [르포]한국타이어 '기술력' 자신감 원천…테크노돔·플렉스·링 가보니
  • [판교·대전·태안=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서울에서 차량으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대전 유성구의 한국타이어 ‘한국테크노돔’. 지난 16일 찾은 이곳 연구소는 윤슬이 반짝이는 인공 연못이 건물을 감싸 안은 설계로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영화에서 봄 직한 투명한 유리로 둘러싸여 내부가 훤히 보이는 커다란 타원형의 회의 공간이었다.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회의 공간은 마치 미래 시대의 어느 첨단 연구소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대전 한국테크노돔 건물 외부.(사진=한국타이어)한국테크노돔은 한국타이어의 혁신 인프라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하이테크 연구소다. 최상의 타이어를 만들기 위한 첨단 기술 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미국과 독일, 중국, 일본에 있는 해외 4개의 연구소를 진두지휘하는 글로벌 연구개발(R&D)의 핵심 축이다. 한국테크노돔은 세계적인 하이테크 건축 거장 노먼 포스터의 포스터 앤 파트너스가 설계를 맡았다. 한국타이어의 핵심 가치인 ‘혁신’과 ‘미래 지향성’을 형상화했다는 설명이다.대전 한국테크노돔 내 원형 모양의 회의실 모습.(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 기술력 원천…‘한국테크노돔·플렉스·링’이날 찾은 한국테크노돔에서는 타이어 재료 시험실부터 무향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 등 주요 시설을 한꺼번에 둘러볼 수 있었다. 먼저 배합실 내부에는 긴 검정 가죽 서너 개가 건조대에 걸려 있었다. 다양한 원재료를 배합해 만들어 가류(타이어를 쪄내는 것)되기 전의 타이어 패턴 조각이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다양한 레시피로 배합한 타이어를 쪄낸 뒤 쪄낸 고무를 가지고 재료 시험실에서 최적의 배합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벽면이 전부 흡음재로 둘러 쌓여 있는 무향실에서는 각각의 노면에서 타이어 외부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된다. 세이프티 워크, 스무스 아스팔트, 러프 아스팔트 등 각각 다른 세 가지 노면 타입이 돌아가며 타이어와 노면이 마찰하면서 발생하는 소음을 측정하고 연구한다. 드라이빙 시뮬레이터실에는 제네시스 쿠페 실차 한 대가 놓여 있었다. 실차시험 전에 서킷, 차량, 탑승자, 타이어 데이터를 입력해 각각의 조건에서 타이어가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는지 사전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대전 한국테크노돔. 아래쪽이 지하 1층 직원 복지 시설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와 1층 양옆 공간이 시험실 모습이다.(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는 한국테크노돔이 타이어 연구부터 원천기술 확보, 친환경 타이어와 미래 드라이빙 기술까지 하이테크닉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원천이라고 자부하고 있다. 구본희 한국타이어 연구개발혁신총괄 부사장은 “현재는 매출액 기준으로는 글로벌 7위인데 기술력으로 보면 글로벌 ‘톱3’에 들어왔다고 본다”며 “그동안 혁신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꾸준히 해온 결과”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R&D 비용은 2028억원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했다.태안 한국테크노링.(사진=한국타이어)R&D 센터인 한국테크노돔뿐 아니라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트랙인 한국테크노링 역시 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등 전 세계에서 내로라할 시설을 갖추고 있다. 부지면적 126만㎡로 축구장 약 125개 크기의 이 곳에서는 최고 속도 시속 250㎞ 이상의 고속 주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전기차, 슈퍼카용 타이어와 같이 혁신적 신제품 개발 등에 필요한 타이어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판교에 있는 한국타이어 본사 ‘테크노플렉스’는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와 30여개 해외지사, 8개 생산시설, 5개의 R&D센터를 총괄하는 글로벌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한다. 테크노플렉스 역시 미래지향적인 ‘스마트 오피스’를 지향하고 있다. 건물 가운데가 원형으로 개방돼 있어 층과 층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구성원끼리 소통을 강화할 수 있도록 공간이 구성돼 있다.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 업무공간.(사진=한국타이어)◇“글로벌 위상 높일 것…2030년 8대 중 1대는 ‘아이온’ 장착”한국타이어는 지난 16일에서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한국타이어 본사인 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 대전 한국테크노돔, 태안 한국테크노링을 둘러보는 미디어 투어를 진행했다. 회사의 주요 시설 전체를 한꺼번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평적 문화를 만들기 위해 유기적 공간으로 설계된 테크노플렉스, 미래 신기술을 연구하는 테크노돔, 압도적인 규모의 최첨단 테스트 센터 테크노링 등 주요 시설들의 인프라가 한국타이어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는 설명이다.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이 16일 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이 같은 인프라를 통해 시장 지위를 더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호 한국타이어 마케팅총괄 겸 경영혁신총괄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세계 7위 수준인 매출액이 2026~2027년에는 세계 ‘넘버 5’ 또는 ‘넘버 4’까지 바라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국과 헝가리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약 1억1000만개까지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 수요를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5월 전 세계 최초로 풀 라인업을 구축한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전체 신차용(OE) 타이어 중 30% 정도 되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2030년까지 70%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박정호 부사장은 “2030년에는 전 세계 전기차 8대 중 1대는 아이온을 장착하고 운행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판교 한국테크노플렉스 전경.(사진=한국타이어)
2024.04.19 I 공지유 기자
  • TSMC, 1분기 호실적에도 주가 4%↓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TSM)가 1분기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18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TSMC의 주가는 4.15% 하락한 133.27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한 2254억9000만신대만달러(69억7000만달러)로 예상치 2154억신대만달러를 웃돌았다. 1분기 매출은 188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TSMC는 AI 칩을 포함한 고성능 컴퓨팅 부문의 1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약 3% 증가한 반면 스마트폰 매출은 16% 감소하고 사물 인터넷 부문 매출은 5% 증가했다고 밝혔다.TSMC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169억~204억달러 범위로 제시했다. 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로 접어들면서 업계를 선도하는 3나노미터 및 5나노미터 기술에 대한 강력한 수요가 사업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TSMC는 올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수요는 낙관적인 반면 전체 시장 성장 전망은 기존 10% 이상에서 10%로 낮췄다.이와 관련, 찰스 시 니드햄 애널리스트는 “전망이 감소한 주된 이유는 자동차 반도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4.04.18 I 정지나 기자
'말없는' 112신고 360건…경찰 관심이 위기 장애인 살려
  • '말없는' 112신고 360건…경찰 관심이 위기 장애인 살려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360번이나 112에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 끊기를 반복했던 한 지적장애인이 경찰과 관계기관의 세심한 관심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18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인 40대 A씨가 112로 부쩍 신고를 많이 하자 이상하게 여긴 관할 파출소가 지난 2월27일 동부서 여성청소년과로 지원을 요청했다. A씨는 지난 2월 한 달 동안 112 신고 360여건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찰과 유관기관은 긴급 사례 회의를 열어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어 같은 달 29일부터 지난 3월4일 사이 3차례에 걸쳐 A씨 가정을 합동 점검했다.그러나 초기에는 A씨의 행방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집안을 확인해보니 먹다 남은 컵라면 등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고, A씨의 모친은 외부인과의 접촉이나 대화를 거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은 A씨가 먹거리를 찾아 혼자 배회 중인 것으로 것으로 판단, 수색에 나서 하루 만인 3월5일 제주공항에서 A씨를 찾아냈다. A씨는 쓰레기통을 뒤지며 배회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A씨는 영양결핍에 따른 고위험 빈혈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상태였다는 전언이다. 키가 175㎝인데 몸무게가 45㎏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따.A씨는 긴급수혈 등 응급치료와 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 현재는 퇴원해 보호시설에서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지자체는 부친 연락처를 확보해 치료를 위한 보호자 동의를 받고, 경찰은 제주보안관시스템(JSS)의 수혜금을 활용해 응급치료비와 생필품 구입비 180만원을 지원하고, 보호시설은 장기보호에 나서는 등 유관기관이 유기적으로 대응했다.A씨는 최근 모친이 장애인보호시설에 가지 못하게 하는 등 외부인과 접촉하지 못하게 하자 112 신고를 반복하고, 몰래 집을 나와 길거리를 배회한 것으로 밝혀졌다.경찰은 “A씨의 112신고는 살겠다는 의지를 갖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던 것으로, 치료 과정에서 수화기 너머로 ‘엄마 나 살고 싶어’라는 말을 했을 때는 주위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전했다.박현규 동부경찰서장은 “의사 전달이 힘든 장애인의 신고는 특히 민감하게 보고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장애인보호기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장애인 안전과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4.04.18 I 지영의 기자
"화장을 고치고..."
  • [이지혜의 뷰]"화장을 고치고..."
  •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변동성이 높은 장에서 정답은 ‘실적’입니다대표적으로 최근 화장품 기업들이 많이 거론되죠.작년 한중 관계가 악화됐고 중국의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화장품 기업 실적과 주가가 함께 추락했는데요.중국에서 쓴 맛을 본 화장품 기업들은 시선을 전세계로 돌렸습니다.현재 K뷰티 열풍은 일본, 동남아를 넘어 미국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해외 진출 선봉에 섰던 큰 회사들 뿐 아니라 중저가 브랜드 제품들도 해외에서 인기가 높다는 점입니다.또 한국을 찾아오는 해외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데요, 큰 손들의 싹쓸이 쇼핑이 화제입니다이처럼 화장품 기업들은 수출국 다변화에 힘쓴 결과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기대되는데요.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무쏘의 뿔처럼 묵묵히 걸어간 결과입니다.다만 새로운 시장 거점인 중동 리스크는 우려요인으로 꼽힙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사업 초기라 영향력은 제한적이라 판단됩니다. K뷰티! 화장빨 아닌 민낯도 아름답네요. <이지혜의 뷰> 였습니다.이지혜 기자의 앵커 브리핑 ‘이지혜의 뷰’는 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오후1시~2시)에 방영합니다. 마켓나우 3부에서는 프리미엄 주식매매 보조 프로그램 ‘이데일리TV-스핀(SPIN)’을 바탕으로 빠르고 정확한 투자 정보를 전달합니다. 또한 시장의 전문가들과 시장 심층분석도 만나 볼 수 있습니다.이데일리TV '마켓나우 3부' 방송 화면 캡처
2024.04.18 I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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