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단독]사학연금 미국 코어 부동산 펀드에 1억불 베팅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박미경 기자] 자본시장 큰손인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이 모건스탠리와 손잡고 미국 우량 부동산 투자에 나선다. 고금리 속에 저평가된 우량 부동산에 시의적절하게 투자해 고수익을 내려는 모양새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은 최근 모건스탠리 프라임 프로퍼티 펀드(프라임 펀드)에 1억 달러(한화 1300억원) 규모 출자 약정을 마무리했다. 프라임펀드의 주 투자처는 임대율(75%) 이상의 미국 주요 지역의 물류·주거용·오피스 등 우량 자산이다. 목표 수익률은 최소 8~10% 수준으로 책정됐다. 약정된 출자액 1300억원은 시기별로 분산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투자 조건상 사학연금이 시장 상황에 따라 약정해둔 투자금의 투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 조건이 걸렸다. 미국 부동산 시장 동향에 따라 적절한 저점 투자 시점을 잡기 위해서다. 펀드 유형은 개방형으로 분기 단위 전액 또는 부분 환매도 가능하다. 최근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큰 폭 조정을 겪자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해외부동산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투자해둔 해외 자산에서 손실이 다수 발생하자 방어적으로 돌아선 셈이다. 다만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는 우량 자산 조정기에 선별적으로 투자해 높은 시세 차익을 거두는 적극적 자산 배분 전략도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사학연금도 이같은 판단에서 적정 투자 창구를 미리 확보해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프라임 펀드가 과거 시장 위기 속에서도 적절한 리스크 방어·수익 배분 역량을 보이며 긴 시간 명맥을 이어왔다는 점도 통 큰 투자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프라임 펀드는 지난 1990년대 저축대부조합 사태, 2000년대 금융위기 등 글로벌 시장 악재 속에서도 양호한 배당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지난 1973년 최초 설정 이후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치(NAV) 330억달러(한화 45조7380억원)로, 전미부동산신탁협회가 만드는 NFI-ODCE 지수 편입 펀드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NFI-ODCE 지수는 전체 자산의 75% 이상을 임대율 75% 이상의 자산에 투자해야 하고, 레버리지도 전체 자산 기준 35% 이하로 제한하는 까다로운 편입 기준을 제시한다. 또 전체 보유자산의 최소 80%를 부동산에 직접 투자해야 하고, 전체 자산의 최소 95%가 미국에 위치해야 한다. 한편 사학연금은 지난 1분기 말 기준 운용수익률 4.7%, 운용수익 1조1000억원을 넘기며 우수한 투자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군별 수익률(시간가중수익률)은 해외주식 12.5%, 국내주식 6.0%, 해외채권 4.3%, 해외대체 3.9%, 국내대체 2.7%, 국내채권 0.1%를 기록했다.사학연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체투자에 강점이 있는 인사를 자금운용관리단장(CIO)으로 기용해 자금운용을 맡겼다. 사학연금으로 투자업계에 입성했다가 현대증권 투자금융본부장, SK증권 대체투자사업부 대표를 거치며 대체투자 전문가로 입지를 다진 전범식 CIO가 자금운용을 총괄하고 있다.
- [마켓인]KT&G, 5년물만 녹색채권 찍은 사연은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KT&G(033780)가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이 중 5년물인 제3-3회차 공모채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형태로 발행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KT&G 사옥 전경 (사진=KT&G)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KT&G(AAA)는 총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380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회사채는 오는 26일 발행할 예정이다.트랜치(만기구조)별로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을 조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5년물만 ESG 채권의 종류 중 하나인 녹색채권(그린본드)으로 발행한다는 것이다.ESG 채권은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으로 나뉜다.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자금이 사용되는 경우를 녹색채권으로 분류한다. 게다가 녹색채권은 상장수수료와 상장연부과금 등이 면제돼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채권시장 관계자는 “복수 트랜치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사용 목적에 따라 일부 만기물을 ESG 채권으로 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KT&G는 녹색채권으로 발행되는 제3-3회차 공모채 6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및 친환경 건물 건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KT&G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광주, 영주, 김천 등 제조공장 지붕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이어 “친환경 건물의 경우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세종미래산업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종인쇄공장 건축물”이라며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KT&G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지난해 처음으로 공모채를 찍었다. 초도발행 당시 AAA급 초우량 신용등급을 내세워 2·3년물 1000억원, 2000억원 모집에 각각 8100억원, 1조원이 들어오면서 흥행했고,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다만, 담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기관들이 ESG 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강화로 담배, 무기, 발전용 석탄 등에 투자를 꺼리는 반(反) ESG 기조가 확산하면서다. 이에 따라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지난해 KT&G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ESG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투자자층이 보다 확장됐다는 분석이다.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초도 발행과 비교했을 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풀이 더 넓어졌다”며 “일회성으로 발행할 수도 있고, 거래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민평금리 변동 수준을 지켜보는 경우도 있어 초도 발행은 거르는 기관들이 일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업계 1위’ 삼성운용, ETF 수수료 확 내렸다…경쟁 가속(종합)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삼성자산운용이 뉴욕증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운용보수를 파격적으로 인하했다. ETF 시장 경쟁이 심화하자 운용사들이 앞다퉈 수수료를 낮추는 상황에서 업계 1위마저 출혈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한편에서는 운용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18일 삼성자산운용은 ETF 상품인 ‘KODEX 미국 나스닥 100(H)’의 총 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 보수비용을 0.175%에서 0.1349%로 낮춘다고 밝혔다. 또한 ‘KODEX 미국 S&P500(H)’의 총보수를 기존 0.05%에서 0.0099%로 내렸고, 총 보수비용도 0.201%에서 0.1606%로 내렸다. 또한, 토탈리턴(TR)형도 수수료를 낮췄다. ‘KODEX 미국나스닥100TR’의 총보수도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보수비용도 0.145%에서 0.1053%로 내렸다. 마찬가지로 ‘KODEX 미국S&P500TR’의 총보수도 기존 0.05%에서 0.0099%로, 총보수비용도 0.145%에서 0.0798%로 내렸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미국 증시에 연금 등을 활용해 장기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많다 보니, 마케팅 차원에서 수수료를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ETF를 설정할 때 참여하는 지정참가회사(AP·Authorized Participants)와의 보수도 낮췄다. AP와의 관계에서 초기 보수를 일정 시간이 지나면 낮추는 것이 운용업계의 일반적인 관행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판매보수를 기존 0.02%에서 0.001%로 내렸고, ‘KODEX코스닥150레버리지’도 0.05%에서 0.001%로 낮췄다. 이밖에 ‘KODEX 차이나CSI300’, ‘KODEX 아시아반도체공급망exChina액티브’, ‘KODEX국채선물3년인버스’, ‘KODEX미국S&P500에너지’ 등의 판매보수 역시 일제히 내렸다. 이미 ETF 시장에서는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수수료 낮추기 경쟁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이 ETF 시장점유율 1위 지위를 지키기 위해 운용보수를 대폭 낮추는 결정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39.32%로 집계됐다.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7.03%다. 지난해까지 두 운용사의 점유율 차이는 3.40%포인트였으나 지금은 2.29%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가 수수료를 낮춤에 따라 타 운용사들이 앞으로 어려움을 겪으리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 1위가 보수를 낮춤으로써 ETF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다만 다른 중·소형 운용사들은 숨도 쉬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운용사의 수수료 경쟁이 투자자들에겐 반가운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ETF 시장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익 악화에 따라 상품 발굴 등에 대한 투자 역시 축소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운용사마다 특색 있는 상품을 내놔도 다른 운용사에서 비슷한 구조의 상품을 만들기가 쉽다는 점이 수수료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ETF 베끼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유사상품 상장을 6개월간 제한하는 ‘신상품 보호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독창성 있는 ETF를 신상품으로 지정하고, 유사한 ETF를 상장하려는 경우는 6개월이 지난 뒤 상장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신상품 보호제도를 도입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