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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찌를거야"...'오재원 대리처방' 두산 현역 8명, 카톡 보니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준 현역 선수 8명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호송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2일 채널A에 따르면 오 씨의 전 소속 구단 두산 베어스는 최근 자체 조사 후 대리 처방을 받아준 현역 선수 8명을 KBO에 신고했다.오 씨는 지난 2021년 초부터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받아오라”고 시켰는데, 팀의 주장이자 무서운 선배였던 오 씨의 부탁을 거스르기 어려웠고 거절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폭력뿐이었다고 주장했다.이날 공개된 오 씨와 후배 선수의 카카오톡 메시지에는 오 씨가 “흉기로 찌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약을 개인 사물함 등 특정 장소에 놓고 가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담겼다.상대 후배 선수는 “제가 진짜 죽을죄를 지은 거 같습니다. 내일 꼭 가져오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내일은 진짜 꼭 가져오겠습니다”라고 재차 답하기도 했다.이와 관련해 구단과 KBO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고 수사 상황에 따라 자체 징계도 검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채널A 뉴스 캡처앞서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김연실 부장검사)는 지난 17일 오 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주민등록법 위반, 특수재물손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검찰에 따르면 오 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의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 등도 있다.또 지인이 자신의 마약류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지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적용됐다.오 씨는 2007년 선수 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2022년 은퇴할 때까지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2015년과 2016년, 2019년 총 3번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뛰었다.
- 아직 끝나지 않았다…미끄러지던 금융주 '다시 예열'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금융주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4·10 총선 이후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쪼그라들며 급락세를 탔던 금융주가 다시 실적 기대감과 ‘안정성’을 무기로 다시 재평가 가도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5월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를 떠난 투심이 금융주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데일리 문승용 기자]◇금융주, 주가 기지개…실적 기대감 ‘활짝’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금융지주 대장주인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5800원(9.11%) 오른 6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 역시 2550원(6.11%) 상승해 4만4300원을 가리켰다.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우리금융지주(316140)도 각각 8.78%, 4.51% 상승했다.보험주도 인기였다. 삼성생명(032830)과 삼성화재(000810)는 각각 8.93%, 8.29% 상승했고 DB손해보험(005830)과 현대해상(001450)도 6.63%, 5.49%씩 올랐다. 증권주도 키움증권(039490)이 6.24% 상승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도 4.76% 올랐다. 이날 코스피의 상승률(1.45%)을 모두 훌쩍 넘어서는 모습이다. 가장 큰 상승 동력은 ‘실적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이날 JB금융지주가 1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대형 금융주들이 줄줄이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25일 KB금융지주과 26일 삼성카드,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실적을 내놓고 29일 기업은행, 30일 BNK금융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현재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하는 KB금융(105560)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1조200억원으로 한 달 전(1조3627억원)보다 25.15% 감소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배상안에 따른 것이다. 신한지주의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도 1조237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86% 감소했다. 다만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데다, 홍콩H지수 ELS라는 골칫덩이를 제대로 털어버린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 게다가 은행권은 이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며 지난해부터 충당금을 쌓아온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은 일회성 비용 반영 등으로 이미 낮아진 컨센서스(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며 “홍콩 ELS 자율배상 및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외에는 일회성 요인이 거의 없고 부동산 PF 관련 추가 충당금 적립 우려가 컸지만 대규모 적립은 1분기 이후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반도체 떠난 투심, 밸류업으로…외국인은 사고 있다게다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남아 있다. 한국거래소는 다음 달 초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을 최종 발표할 예정인데 이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해왔다. 최 부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을 만나 “(밸류업 프로그램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차이가 있을지는 몰라도, 여야 간 합의점을 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투심이 식은 반도체주를 떠난 자금이 밸류업으로 흐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 같은 흐름은 외국인의 매수세에서도 확인된다. 최근 5거래일(16~22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9949억원을 팔아치웠는데 금융업종은 192억원을 사들였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를 각각 180억원, 124억원 사들였고, 기업은행도 13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주 중동에 대한 긴장감이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육박할 때도 금융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는 얘기다. 현재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6배, 신한지주가 0.47배 수준으로 코스피 평균(0.94배)에도 못 미치는 만큼, 상승 동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프로그램은 국내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안 중 하나이며 중요한 것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며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될 경우 매수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광주·서울·부산 미술행사 하나로 묶었다…'대한민국 미술축제' 첫 개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전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미술 축제를 한 울타리 안에 묶어 공동으로 일을 하자는 뜻에서 모이게 됐습니다. 우리의 미술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첫걸음이자 출발점입니다.”올 가을 대한민국이 미술 축제로 물든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9월부터 광주와 부산, 서울시와 함께 도시와 기관별 미술 행사를 연계한 ‘대한민국 미술축제’를 선보이면서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강기정 광주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상한 서울1부시장 직무대리와 함께 ‘2024년 대한민국 서울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는 기관들이 긴밀하게 협력하고 각종 전시와 행사 내용, 일정을 연계해 한국 대표 미술 행사가 되도록 추진한다는 내용이 담겼다.유인촌 장관은 “관계기관과 해외 지사 등을 총동원해 우리 미술을 세계 시장에 홍보할 계획”이라며 “젊은 작가부터 원로들까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상한 서울1부시장 직무대리(왼쪽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미술축제’ 추진 공동선언문 발표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한민국 미술축제’는 9월 광주와 부산, 서울에서 열리는 다양한 미술 행사를 통합 홍보해 다채로운 미술축제로 꾸미는 행사다. 올해 문체부 미술주간(9월 1~11일)과 광주비엔날레(9월 7~12월 1일), 부산비엔날레(8월 17~10월 20일), 국제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9월 4~8일), 서울아트위크(9월 2~8일) 등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까진 미술주간을 통해 지자체와 공공·민간의 미술 행사를 통합 홍보하고 전시 할인 혜택을 주는 데 중점을 뒀다. 올해는 기관 간 긴밀하게 협력하고 각종 전시와 행사 내용, 일정을 연계해 한국 대표 미술 행사가 되도록 추진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전국의 미술 행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문화예술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각 행사를 홍보해주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미술축제’ 기간에는 부산 비엔날레, 서울아트위크, 광주 비엔날레 등 지자체가 주도하는 행사 외에도 국·공·사립 미술관과 화랑의 기획전시가 다수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는 ‘접속하는 몸: 아시아 여성 미술가전’(9월 4일)과 함께 야간 개장을 통해 다양한 국민 참여형 행사와 미술인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 해외 미술관 관계자와 언론인 등을 초청해 한국의 미술을 알리는 사업인 인바운드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 예술경영지원센터는 코엑스 스튜디오 159에서 ‘한국미술 담론 콘퍼런스’(9월 5~7일)를 개최한다.문체부는 관계 기관과 함께 관광기반도 확충한다. 광주와 부산비엔날레를 잇는 통합입장권을 정액 대비 30% 할인한 2만3800원에 판매한다. 광주·부산비엔날레 기간 해당 입장권 소지자에게는 예술의전당, 리움 등 주요 미술관의 유료 전시 할인과 무료입장 혜택을 준다. 한국철도공사는 비엔날레 입장권 연계 고속철도(KTX) 관광상품을 판매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지역별 미술 시설을 지도화해 관광 코스를 안내하고, 도보 미술여행 상품과 미술축제를 연계한 방한 관광상품 판매를 추진한다.온라인 누리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정부·지자체 보유 옥외전광판, 공항·역사 등에서도 다양한 미술 행사를 통합해 홍보할 계획이다. 유인촌 장관은 “K컬처의 뿌리인 순수예술이 국내외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소규모, 일부 지역에 한정한 예술 축제의 몸집을 불려 대표 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며 “전국의 다양한 미술 행사를 국민과 방한 관광객이 두루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 관계 기관과 협업해 관광·교통 기반을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김상한 서울1부시장 직무대리(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박형준 부산시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기정 광주시장이 2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2024년 대한민국 미술축제’ 추진 공동선언문 발표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더 내고 더 받자' 결론 냈지만
- [이데일리 이지현 송승현 기자] 국민연금 시민대표단의 선택은 ‘더 내고 더 받자’ 였다. 미래를 위한 선택으로 부각됐던 ‘더 내고 지금처럼 받자’는 공론화 초기에는 44.8%로 지지를 받았으나 2주간의 공론화를 진행한 후에는 32.6%만 지지했다. 참여 시민은 국민연금에 대해 알아갈수록 더 많이 내고 더 많이 받고 싶어한 것으로 보인다. 김상균 연금개혁 공론화위원장이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숙의토론회 및 시민대표단 설문조사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56%는 왜 1안 지지했나22일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에 따르면 시민대표 50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종 설문조사 결과 시민대표단은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에서 50%로 늘리는’ 1안(소득안정론)을 선택했다. 보험료율을 12%로 올리되 소득대체율은 현행(40%)으로 유지하는 2안(재정안정론)보다 13.4%포인트 높은 56.0%의 지지를 얻었다. 2안은 42.6%, 잘모르겠다는 1.3%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학습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공론화 초기에 실시한 1차 설문에서는 재정안정론이 44.8%의 지지를 받으며 1안(36.9%)을 7.9%포인트 차이로 따돌렸지만 스스로 학습한 이후에 실시한 2차 설문에서 1안이 절반 이상(50.8%)의 지지를 받은 후 모든 숙의를 마친 후 실시한 3차에서도 절반 이상의 지지를 받으며 설문을 마무리했다. ‘잘 모르겠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1차에선 18.3%나 됐으나, 숙의 과정을 거치며 이 답변율은 10.3%(2차), 1.3%(3차)로 급격하게 줄었다. 59세까지인 국민연금 의무가입 상한 연령을 연금을 받는 시점에 맞춰 ‘64세’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80.4%의 지지를 받았다. 공론화 과정에서 보장성강화파와 재정안정파는 팽팽하게 대립했다. 1안의 ‘더 내고 더 받자’라는 보장성강화를 주장해온 전문가들은 (현재)국민연금이 38~43년 정도 가입을 가정해 설계됐지만 실제는 26년도 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청년이 26년만 가입하고 나중에 받을 연금을 계산하면 66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후 최소 생활비(124만원)의 절반도 안 되기 때문에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려 연금 수령액을 95만원까지 올려 노후 최소생활비를 확보하자고 주장했다.재정안정파는 보장성강화파가 지나치게 수령액을 낮게 산정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26년 가입기준 연금액은 66만원이 아닌 78만원인데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64세까지 확대하면 가입기간도 26년이 아닌 30년 이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어 소득대체율을 40%로 유지해도 300만원 평균소득자 기준 국민연금 90만원, 기초연금 20만원, 크레딧 6년 적용 시 18만원을 모두 합하면 128만원 상당의 공적연금을 받을 수 있을 거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소득 대체율 인상이 좋아 보이지만 지금도 힘든데 추가 보험료 인상이 수반될 거라고 우려했다.◇ 논란 남긴 공론화 절반 이상이 ‘더 내고 더 받자’를 선택함에 따라 1998년 이후 26년간 변하지 않은 보험료율 인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0.3%포인트씩 10년간 인상이 추진되고 마지막해엔 0.4% 인상하는 구조다. 다만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기를 늦추는 효과는 둘 다 크지 않다. 지난해 복지부 재정계산에서는 현재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이 유지될 경우 기금이 2055년 소진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첫 번째 안은 고갈 시점이 2062년으로 6년, 두 번째 안은 2063년으로 7년 늦춰지는 정도다. 김상균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최종) 연금 개혁이 이뤄지려면 국민연금법이 바뀌어야 한다”며 “마지막은 입법권 가진 국회의 몫이다. 위원회는 조금 더 합리적인 편안하게 뜻을 이해하고 결정할 수 있게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공론화위원회는 오는 26일에 1차 보고서를 내주에 2차 보고서를, 최종 활동을 마무리하는 5월 29일 전까지 최종 백서를 통해 공론화 과정에 담긴 의미를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보고서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공론화 과정 자체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시민대표단에게 충분하게 검증된 자료가 제공됐는지 여부와 진짜 공론조사의 취지에 맞게 진행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윤석명 한국연금학회 전 회장은 “룰 세팅을 잘 해야 하는데, 중요한 주제를 의제숙의단이 단 2~3시간만에 정해버렸다”며 “보장성강화쪽은 그동안 그 분야를 주장해온 전문가들이 참여한 반면, 재정안정화쪽은 그동안 국회 연금특위나 재정계산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전문가들이 쏙 빠졌다. 개악을 개혁으로 둔갑시키는 꼴”이라고 지적했다.지속가능성을 위한 연금개혁을 추진해왔는데 이대로 추진될 경우 지속 가능하지 않게 만드는 개혁을 이룰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한국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 자문 보고서(IMF Country Report No. 23/369. REPUBLIC OF KOREA - 2023 ARTICLE IV CONSULTATION)에 따르면 한국은 약 50년 뒤인 2075년에 가면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연금지출 때문이다. IMF는 9%인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22.8%까지 올리고 보장 돼야 국가부채가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이번에 보장률을 40%에서 50%로 확대하는 방안에 더 많이 지지했으니 국가부채는 더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김설 연금유니온 위원장은 “(보장률을 높이면) 실제 연금 재정안정화나 지속가능성이 낮아지고 고갈이 가파르게 이뤄질 텐데 40~50년 후의 일이라고 해서 (공론화 과정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공론위 안에선 더 내고 더 받자는 게 합리성을 띄는 것처럼 보여 의제숙의단 안에서 3안의 필요성을 주장했지만 성원이 되지 않아 반영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전문가들은 시민대표단의 의견을 반영해 국회에서 절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한 연금 전문가는 “보험료율은 12~13% 사이에서, 소득대체율은 40~50% 사이인 45% 정도로 절충하지 않겠느냐”며 “(21대) 국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에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정진석, 국정위기 '구원투수' 될까…통치스타일 변화 예고한 尹(종합)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새 비서실장으로 낙점, 국정 난맥상을 해결할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이번 4·10 총선에서의 참패로, 윤 대통령은 남은 임기 기간 원활한 집권을 위해 야당과의 협치가 불가피해졌다. 나아가 자신의 통치 스타일을 바꾸겠다고도 예고한 상황에서, 정치 경험이 풍부한 정 비서실장이 윤 대통령을 보좌해 협력·통합의 정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5선 의원·정무수석 등 역임…정무 감각 탁월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11일 사의를 표명한 이관섭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수많은 인물들이 하마평에 올랐다. 그 과정에서 여러 후보들이 고사했고, 문재인 정부 인사들 기용설까지 나오면서 잡음이 일었다. 여기에 비선 개입 논란도 불거지며 차기 인사는 점점 미궁 속으로 빠졌다. 그러던 중 윤 대통령이 최근 정 의원을 만나 비서실장직을 제안했고 정 의원이 이를 수락, 22일 오전 윤 대통령이 전격 발표에 나선 것이다.정 비서실장은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국회사무총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 여러 직책을 역임할 정도로 정치 경험이 풍부하고 정무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과는 1960년생 동갑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이 그간 △야당과의 소통 △정무 감각 등 역량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던 만큼 적임자라는 분석이다.정 비서실장은 6선 의원과 내무부 장관 등을 역임한 고(故) 정석모 씨의 아들이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워싱턴 특파원과 논설위원 등 15년간 기자로 일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을 영입하는 데 일조했을 정도로 가깝게 교류는 해왔지만, 이후에는 ‘친윤’ 행보와는 거리를 뒀다. 언론인 출신으로서 여야를 막론하고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게 중론이다.여당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정희용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심을 가감 없이 듣고,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함께 소통해 가려는 절박한 의지”라며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라는 민심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고 ‘민생’과 ‘개혁’을 위해 더욱 폭넓은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브리핑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신임 정무수석도 임명…총리는 시간 더 걸릴 듯윤 대통령은 비서실장 임명을 기점으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을 비롯한 남은 인선들도 순차적으로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비서실장 다음은 정무수석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을 임명했다. 홍 신임 수석은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 창업주로, 경기도 김포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윤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을 만나 “당의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추천을 받았다”며 “자수성가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 목소리도 잘 경청할 분이라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홍 신임 수석은 “반은 배우면서, 반은 의회 경험을 가지고 프렌들리(친화적으로)하게 일해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다만, 핵심 인사 중 하나인 차기 국무총리의 경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이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윤 대통령은 이번 주 이 대표를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 취임 후 처음으로 영수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홍 신임 수석 인사 발표를 마치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윤 대통령은 차기 국무총리 선임에 대해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지난 금요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주고받아야 한다.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그 부분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신임 정무수석을 신속히 발탁해 이번 주로 계획 중인 이 대표와의 영수회담을 준비, 차기 총리 인사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홍철호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을 소개하기 위해 브리핑실 마이크 앞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치하는 대통령 되겠다”…통치스타일 변화 예고도본격적으로 인사 개편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총선 패배로 드러난 민심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고 그간의 불통·밀어붙이기식 통치 스타일에 변화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의원 출신 정치인으로 교체한 것은 물론, 인선을 직접 발표한 것도 그 일환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취재진 질문을 받은 건 지난 2022년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이후 이날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지난 19일 이 대표와의 통화 직후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확인됐다. 그러면서, 그동안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현장을 찾았지만 국민의 기대에 못 미쳤다며 “스타일을 많이 바꿔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본인에게 고착된 독선·고집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현장 일정과 메시지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알려졌다.이날 정 비서실장 임명 발표 이후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 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의 중심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들은 세웠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국민들에게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 설득하고 소통하며,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서 당과의 관계뿐 아니라 야당과의 관계도 더 살펴 소통하는 데 주력을 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강조했다.그러나 야당에서는 정 비서실장 임명을 꼬투리 잡으며 “아직도 정치하는 대통령을 할 생각이 없는 듯 하다”고 몰아세웠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 비서실장은 친윤 핵심인사로, 그동안 국민의힘이 용산 대통령실의 거수기로 전락하도록 만든 장본인의 한 사람”이라며 “이런 인물을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세우고서 국정 전환과 여야 협치에 나서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 전국 흐리고 남부 비…기온은 평년과 비슷[내일날씨]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화요일인 23일은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다가 차차 흐려지겠다. 남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겠다. 흐린 하늘(사진=뉴스1)22일 기상청에 따르면 내일은 새벽부터 제주도, 오후부터 강원영동, 밤에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모레(24일) 새벽까지 강원영동과 남부지방에 비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지만, 이 무렵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많겠다. 23~24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경기·인천, 서해5도 5㎜ △강원영동 5~30㎜(24일 강원영서 5㎜ 미만) △대전·세종·충남, 충북 5~10㎜ △광주·전남·전북 5~10㎜ △부산·울산·경남남해안, 울릉도·독도 10~40㎜, 대구·경북, 경남내륙 5~30㎜ △제주도 5~30㎜ 등이다. 내일 새벽까지 경상권해안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55km 내외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또한 내일 오전부터 제주도와 전남 섬 지역, 경상권해안에는 바람이 차차 매우 강하게 불겠다. 경남권 남해안과 제주도 해안에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유입되며 갯바위나 방파제,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다.아침 최저기온은 7~13도, 낮 최고기온은 15~23도로 평년(아침 5~11도, 낮 17~22도)과 비슷하겠다.미세먼지는 강수와 원활한 대기확산 등 영향으로 대체로 청정해 ‘좋음’~‘보통’ 수준이 예상된다.
- '삼성 vs 애플'…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온디바이스AI 전쟁 예고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애플이 오는 6월 초 예정된 연례 개발자 행사인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인공지능(AI) 전략을 발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하반기 AI 스마트폰 선두 자리를 놓고 삼성전자(005930)와 애플 간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24에 자체 AI 모델 가우스를 탑재한 것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AI를 기기 내부에서 구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을 채택해 빠른 응답속도와 보안성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애플 전담 기자 마크 거먼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오는 6월 열릴 WWDC24에서 구체적인 AI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며 “애플의 차세대 혁신은 온디바이스 거대언어모델(LLM)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애플이 오는 6월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24를 개최한다.(사진=애플)보도는 애플이 생성형 AI의 기반이 되는 LLM을 개발해 왔으며, 초기 기능은 완전히 아이폰 내부 프로세스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거먼 기자는 “애플의 초기 AI 모델이 오픈AI, 구글보다 뛰어나지 않겠지만 온디바이스에서 AI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애플은 생성형 AI 모델 및 서비스 개발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단말기 영역에 강점을 가진 애플이 이 같은 평가를 한번에 뒤집을 수 있는 무기로 온디바이스 AI를 꺼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나 서버를 통하지 않고 사용자 단말기에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기기 내부에서 AI 연산이 처리돼서 사용자 요청에 지연 없이 동작하고,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아 개인정보·사생활 침해 우려가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애플이 WWDC24에서 AI 전략을 발표하고 차세대 모바일 운영체제(OS) iOS 18에 AI 기능을 대거 투입할 경우, 올 가을 출시될 아이폰16이 애플의 첫 AI 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에 온디바이스AI 기능을 탑재하기 위해 차세대 프로세서 A18 프로 칩의 크기를 더 키울 것이라는 소식도 나왔다. 크기를 더 키우고 트랜지스터 수를 기존 190억개에서 200억개 이상으로 늘려 AI 연산 성능을 강화할 것이란 관측이다.이렇게 되면 AI 스마트폰 시장 선두자리를 놓고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의 흥행으로 AI 스마트폰을 선도하는 중이다. 시장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 16일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내 생성형 AI 스마트폰 비중을 11%로 예상하면서 이 시장을 삼성전자가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첫 AI 폰인 갤럭시S24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애플에 뺏겼던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 자리도 되찾기도 했다.AI 폰 후발주자인 애플이 삼성전자와 어떤 차별화를 꾀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업계는 iOS 18부터 검색 기능인 스포트라이트, 음성비서 시리, 웹브라우저 사파리, 애플 음악, 메시지, 건강, 생산성 앱(넘버스, 페이지, 키노트) 등에 생성형 AI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블룸버그도 애플이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복잡한 질문에 대한 답변 능력을 향상시키고, 메시지 앱이 문장을 자동 완성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I는 일부 강력한 연산이 필요한 기능은 클라우드에서 처리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이 모든 AI 연산이 기기 내에서 처리한다면 이용자의 개인정보보호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우위가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애플이 구글, 오픈AI, 바이두 등과 생성형 AI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는 것을 보면 완전 온디바이스 AI 구현이 기술적으로 쉽지 않을 수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 “전기차 시장 성장 위해 버스전용차선 진입 허용해야”(종합)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심각한 전기차 수요 정체를 겪고 있는 한국 완성차 업계가 전동화 전환 동력을 얻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기차 사용자와 자동차 산업계는 ‘파격 인센티브’로 전기차가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서울 시내 도로에서 차량들이 운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KAIA)는 2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한 핵심 보급 전략’을 주제로 제35회 자동차 산업발전포럼을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KAIA는 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자동차부품산업진흥재단·한국자동차연구원 등 산업 유관 단체와 현대기아협력회·한국지엠협신회·KG모빌리티협동회 등 자동차 산업 단체 11곳이 모인 연합체다.강남훈 KAIA 회장은 “매년 큰 성장세를 기록하던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최근 성장률 둔화를 겪고 있으며 국내 전기차 시장은 지난해에 글로벌 시장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상황”이라며 “현재의 수요부진 상황을 최대한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전기차 보급을 위한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최우선 순위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즘 빠진 韓 전기차 시장…특단의 대책 필요자동차 산업계는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에 빠져 있다고 본다. 캐즘이란 신기술 도입 과정에서 초기 특정 소비층에서 일반 대중 소비자로 넘어갈 때 생기는 침체기를 뜻하는 것으로, 얼리어답터를 중심으로 전기차 보급이 이뤄졌지만 대중의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서울특별시에 위치한 한 전기차 주차장. (사진=연합뉴스)권오찬 KAMA 책임위원은 주제발표에서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기록하던 국내 전기차 시장이 작년 전기차 보급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해 1분기 기준 전기차 판매량 2만5500대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했다”고 분석했다.이어 “이런 부진이 지속되면 전기차 전환 동력을 상실하고 그간 쌓아온 전기차 산업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며 “작년과 같이 한시적으로 보조금을 증액하고 충전 요금 할인 특례를 부과하는 등 특단의 수요 회복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진입 등 ‘확실한 특혜’ 있어야전기차 수요를 회복하기 위한 획기적 전략으로는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통행 허용’이 제시됐다. 권 책임위원은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면 새로운 형태의 차별적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며 ‘비대상적 차별적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사용자 입장에서 전기차를 구매했을 때 확실한 특혜가 느껴질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버스 전용차로 중 통행량이 적은 일부 구간·시간대에 한해 전기차 운행을 허용해 일반 차로 정체를 완화하고 버스 전용차로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권오찬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책임위원(왼쪽부터), 이규정 엔지에스 대표, 김성태 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자동차모빌리티산업연합회 회장, 민경덕 서울대학교 교수, 곽은경 컨슈머워치 사무총장, 전병윤 전기차산업협회 전무, 이규진 아주대학교 교수, 남궁선 한국자동차환경협회 국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전기차 수요 확대를 위한 핵심 보급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5회 자동차 산업발전포럼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전기차 소비자 단체도 크게 호응했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해당 방안에 대해 “전기차의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운행이 한시적으로나마 허용된다면 보급 확대에 상당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산업이 본 궤도에 올라올 때까지 비재정 분야에서 이만한 제도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성태 전기차사용자협회 회장은 지난 일주일간 전기차 사용자 636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고속도로 버스 진입 현황에 대해서 찬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찬성 58%, 반대 25%, 조건부 허용 15% 등의 응답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사용자 과반 이상이 획기적인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보는 셈이다.파격적인 인센티브 도입을 통해 전기차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 회장은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전용 차로 이용과 같은 인센티브도 중요하지만 제일 먼저 시행될 것이 바로 인식 개선과 경제적 혜택을 줄이지 않는 것”이라며 “단순히 산업적 논리로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후손을 위해 전기차가 꺼지지 않게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했다.그러면서 “전기차 충전 요금 할인 특례를 유지하고, 현재 50%로 내연기관차와 같은 수준인 공영 주차장 할인 폭도 80%로 과감하게 내려야 한다”며 “또 전기차 보조금이 올해 줄었고 내년에도 또 줄어든다고 하는데, 최소 3년은 줄이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뉴진스 컴백 앞두고…하이브, '독립 시도 의심' 민희진 대표 감사 착수[종합]
- 민희진 어도어 대표, 뉴진스(사진=어도어)[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엔터 대장주’인 가요 기획사 하이브가 성장 동력으로 손꼽던 멀티 레이블 체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간판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레이블인 어도어와의 내분 사태가 벌어지면서다. 이는 곧장 하이브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22일 가요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임원 A씨 등에 대한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에 하이브 감사팀이 어도어 경영진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으며 대면 진술 확보에도 나섰다.하이브는 어도어가 독자 행보에 나서기 위해 A씨를 통해 하이브의 영업 비밀 및 독립에 필요한 문서 등을 넘겨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또한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하이브는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1만8000원(7.81%) 하락한 21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만 해도 실적 기대감 속에 23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감사 착수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약 7497억원이 떨어졌다. 이는 엔터 빅4로 불리는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인 8187억원에 육박하는 액수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갈등이 지속되면 주가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민 대표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 크리에이터 디렉터 출신이다. SM 재직 시절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여러 아이돌 그룹의 비주얼 디렉팅을 담당했다. SM 공채 평사원으로 입사해 승진으로만 임원 자리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하이브에는 2019년 최고 브랜드 경영자(CBO·Chief Brand Officer) 직책으로 합류했다. CBO를 맡으면서는 하이브 용산 신사옥 공간 브랜딩과 디자인을 책임졌다.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이다. 하이브의 지분율이 80%이고,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보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지난해 콜옵션(주식을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해 어도어 지분 18%를 매입했다. 이로써 하이브에 이어 어도어의 2대 주주가 됐다.뉴진스(사진=어도어)어도어는 하이브를 대표하는 레이블로 급성장했다. 2022년 론칭한 뉴진스는 ‘하입 보이’(Hype Boy), ‘어텐션’(Attention), ‘디토’(Ditto), ‘OMG’ 등을 연이어 히트시켰다. 지난해에는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K팝 대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액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 당기 순이익 26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 레이블 중 방탄소년단이 소속된 빅히트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뉴진스 한 팀만으로 거둔 성과다.뉴진스의 성공을 계기로 제작 능력을 인정받은 민 대표는 2022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발표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영향을 미친 여성’에 이름을 올렸고 ‘2023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 시상식에서는 해외진출유공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다.어도어는 하이브 산하 레이블 중 가장 독립적인 운영을 추구해 왔다. 민 대표는 지난 1월 씨네2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도어 설립 계기를 묻자 “총괄 프로듀서를 하기 위해 레이블을 설립했고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온전한 자립을 위해 대표직을 맡게 됐다”면서 “당시 내게는 다양한 선택지들이 있었고 투자처가 어디든 ‘창작의 독립’, ‘무간섭’ 조항은 1순위였을 것이라 사실 꼭 하이브여야 할 이유도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하이브에는 어도어를 비롯해 빅히트 뮤직,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쏘스뮤직, 빌리프랩 등 여러 산하 레이블이 존재한다. 보유 아이돌 그룹은 뉴진스를 포함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프로미스나인, 투어스, 르세라핌, 엔하이픈, 아일릿, 보이넥스트도어, 앤팀 등 총 11팀이다. 업계에서는 뉴진스가 하이브를 대표하는 걸그룹 IP인 만큼 활동 차질이나 이탈 사태가 발생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이 가운데 뉴진스는 5월 24일 새 앨범을 내고 복귀할 예정이다. 이들은 최근 대만에서 신곡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이번 내분 사태로 인해 뉴진스의 복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지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SM 내분 사태 땐 걸그룹 에스파의 복귀가 연기된 바 있다.
- 씨엔씨레볼루션㈜, ‘리얼 웹툰 잡카데미’ 교육생 모집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웹툰·웹소설 전문제작사 씨엔씨레볼루션㈜는 한국전파진흥협회와 웹툰 분야 취업 및 작가 데뷔를 희망하는 청년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리얼 웹툰 잡카데미’를 운영한다고 22일 밝혔다.‘리얼 웹툰 잡카데미’는 고용노동부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2024 미래내일 일경험 사업-ESG지원형 사업’의 일환으로 웹툰 창작자 및 웹툰PD로 성장하고자 하는 청년들에게 직무별 교육 후, 실제 웹툰 기업의 업무를 경험하도록 지원하는 통합형 교육 과정이다.프로그램은 △웹툰PD △웹툰스토리작가 △웹툰작화작가 3개 과정으로 나누어 진행된다. ‘웹툰PD’ 과정은 웹툰 기획부터 제작관리까지 웹툰 산업 전 과정을 교육하고, ‘웹툰스토리작가’ 과정은 웹툰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연출, 각색, 콘티창작을 교육하며, ‘웹툰 작화작가’ 과정은 작화 드로잉부터 채색, 배경 등의 웹툰 이미지 디렉팅 영역을 교육의 주안점으로 삼았다.교육 방식은 각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강의와 멘토링으로 운영됨과 동시에 웹툰 제작사의 실제 운영시스템을 교육과정에 도입한 형태로 구성되어 있으며 씨엔씨레볼루션㈜의 현업 제작 인력과 5개월간 밀착되어 공동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일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 핵심이다.또한 급성장하는 웹툰 생태계에서의 현장 실무형 청년 인재 양성을 위해, 전문 교육·프로젝트 일경험·현업 실무자 1:1 멘토링·인재 네트워킹·잡피칭의 기회를 제공하여, 청년 인재의 취업 역량 강화 및 웹툰 업계 진입을 지원하고 개인별 월 최대 100만 원의 교육지원금도 함께 제공한다.프로그램 참여 대상은 만 18세 이상 34세 이하 청년(군필자의 경우 최고 만 39세까지 연령 연장 가능)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인원은 40명(△웹툰 PD분야 10명 △웹툰 스토리(각색/콘티)과정 10명 △웹툰 작화과정 20명)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을 통해 최종 선발한다. 교육기간은 2024년 5월 말부터 10월 말까지 5개월간이다.이재식 씨엔씨레볼루션㈜ 대표는 “웹툰 교육과 더불어 실제 웹툰 제작 현장의 업무와 노하우를 교육생에게 공유하고 경험하도록 과정을 설계했다.”며 “글로벌 웹툰 분야의 취업과 작가의 진로를 생각하는 준비된 청년 인재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프로그램 관련 상세 안내사항과 모집요강은 씨엔씨레볼루션㈜, 한국전파진흥협회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2024 리얼 웹툰 잡카데미 교육생 모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서류 제출 마감일은 5월 8일이며, 참가자는 서류 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한편, 해당 사업은 씨엔씨레볼루션㈜가 웹툰 기업의 실제 운영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교육생의 눈높이에 맞춰 교육 프로그램화한 성과로 ‘2023년 청년친화형기업 ESG지원사업’의 ‘우수프로젝트’로 선정되어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