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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숭이두창, 법정 감염병 지정 '확진자 격리' 의무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8일 원숭이두창의 제2급 법정 감염병 지정에 따라 확진자가 격리 조치된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세워진 원숭이두창 유행 안내문 (사진=뉴스1)이날 질병관리청이 행정 예고했던 ‘감염병 고시 개정안’을 공식화하면서 0시부터 국내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 시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대한 법률에 의거해 신고 의무 등이 발생한다.현재 국내에 지정된 2급 감염병으로는 코로나19, 결핵, 수두 등 22종이 있다. 방역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대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효과성이 입증된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 중이다.다만 아직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사례가 없고 전파력이 높지 않은 것을 고려해 감염 노출 위험이 있는 고위험군에 제한적으로 두창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에는 생물테러나 국가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1·2세대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이 비축된 상태다.질병청은 “원숭이두창은 피부상처, 감염환자의 혈액·체액과 이로 인해 오염된 침구류. 점막, 감염된 설치류 등으로 전파된다”며 마스크 착용과 개인위생수칙 준수, 원숭이두창 발생지역 방문 자제 등을 권고했다. 원숭이두창은 발열, 두통, 근육통, 요통, 근무력증, 오한, 림프절 병증 등을 시작으로 얼굴 중심의 발진증상을 보이며 발진이 몸의 다른 부위로 확산된다. 증상은 대개 감염 후 5~21일, 평균적으로 6~13일 이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반면, 코로나19는 금일부터 백신예방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단,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사는 입국 전후로 PCR 검사를 2회씩 하는 조치를 유지한다. 질병청이 발표한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는 전국 모두 ‘낮음’을 기록했다.
- 확진 1만 3358명, 전날 2배 '껑충'……미접종 입국자 격리 안 한다(종합)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 3358명을 나타냈다. 주말·공휴일을 맞아 크게 떨어졌던 검사 수가 다시 증가하면서 확진자 수도 전날(6172명) 대비 2배가량 늘었다. 실제 최근 선별진료소 유전자 증폭(PCR) 검사는 일 2만~3만건을 기록했는데 이날은 16만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내일(9일)은 더 많은 확진자가 예상된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4명, 사망자는 6명을 기록했다.2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사진=연합뉴스)이날부터 모든 해외입국자는 예방접종 완료 여부와 내외국인 구별 없이 입국 후 격리를 면제한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편수 제한은 종전 20대에서 코로나 이전 수준이던 40대로 회복된다.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의 비행금지시간도 해제한다. 다만, 신종 변이 유입을 관리하기 위해 입국 전·후의 2회 검사는 종전처럼 유지한다. 이와 함께 예방용 항체치료제인 이부실드의 공급도 조만간 이뤄진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부실드에 대해 “혈액암 환자나 장기이식 환자처럼 면역억제치료를 맞고 있어 백신을 통한 항체형성이 어려운 분들을 위한 예방용 항체 치료제”라고 설명했다. 이달 내에 식약처의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마치고, 지자체 및 의료계 안내를 거쳐 빠른 시일 내로 조속히 투약할 방침이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3358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1만 3299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59명이며 누적 확진자는 1818만 8200명이다. 지난 2일부터 1주일 신규 확진자는 9894명→1만 2542명→1만 2048명→9835명→5022명→6172명→1만 3358명이다. 국내 발생 신규 기준 서울은 2628명, 경기 3073명, 인천 517명, 부산 823명 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이날 선별진료소(통합) 유전자 증폭(PCR) 검사 건수는 16만 529건을 나타냈다. 전날(7일)은 3만 3588건이었다.의료기관, 검사전문기관(수탁), 보건환경연구원 등으로부터 보고된 건수까지 포함한 정확한 총 검사 건수는 집계 중이다. 이를 포함한 전날(7일) 발표치(6일 집계치)는 5만 4881건이었다. 해당 숫자는 병·의원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수는 제외된 수치다.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14명을 기록했다. 지난 2일부터 1주일 간 재원중 위중증 환자는 188명→176명→160명→141명→136명→117명→114명이다. 사망자는 6명을 나타냈다. 이들은 60대 1명, 70대 2명, 80세 이상 3명 등이었다. 누적 사망자는 2만 4305명(치명률 0.13%)이다.전국의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8.8%(146개 사용 중)를 기록했다. 수도권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7.0%(84개 사용 중)로 집계됐다. 재택치료자는 6만 7972명, 이중 집중관리군은 3504명이다.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신규 1차 백신 접종자는 344명으로 누적 4505만 8246명, 누적 접종률은 87.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롭게 2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964명으로 누적 4460만 319명, 86.9%다. 신규 3차 접종자는 3393명으로 누적 3332만 2996명, 64.9%다. 4차 접종자는 1만 5201명으로 누적 419만 3278명, 8.2%다.
- "집무실도 시위 허가되는 판" 尹 발언에 "반지성 두자는 건가" 반발
-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주변 시위와 관련, “대통령 집무실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발언들 두고 “반지성적 행위를 그대로 두자는 건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무수석을 지낸 한병도 의원은 “국민의 기본권이 파괴되고 있는 현장을 방치하겠다는 생각, 그리고 국민의 기본권을 적극적으로 지켜야 할 경찰에게 대통령 눈치를 보게 만드는 국정운영 방식에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주차 중인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 집회 차량. (사진=연합뉴스)한 의원은 “먼저 집회는 `허가제`가 아니라 `신고제`다. 현재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반경 100m는 경찰이 집시법 제11조의 `대통령 관저`에 대통령 `집무실`도 포함이 된다는 임의적 해석에 따라 이미 집회가 전면 금지되어 있다”고 지적한 뒤, “경찰의 과도한 법 집행에 대해 법원이 최근 일부 집회를 허용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는데, 국민의힘은 이미 이런 상황을 내다봤는지 지난 4월 일찌감치 `대통령 집무실`을 집회 금지 장소로 추가해 인근 집회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집시법 개정안을 발의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대통령 집무실 주변 집회가 자유롭게 허용되고 있는 것처럼 사안을 호도하고 침소봉대하고 있다”면서 “지금 양산에서는 집회·시위라 부르기도 어려운 반지성적 행위가 3주째 이어지며 한 마을의 평온을 송두리째 무너뜨리고 있다. 고성을 동반한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설과 모욕이 이어지고, 군가와 장송곡이 온 마을을 흔들고 있다. 신체적·정신적 고통으로 마을 주민 십여 분이 병원 치료까지 받고 있는데 이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법대로`하자면서 적극적인 집시법 집행으로 반지성적 욕설·고성 시위를 제한해야 할 경찰에게 대통령 눈치를 보게 만들고 있다”며 “현행 집시법을 적극 집행했더라면 양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예방할 수 있었다. 지금 대통령의 `법대로` 하자는 말은 경찰에게 나서지 말고 이를 그대로 두라는 말로 들리지 않겠는가”라고 꼬집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지난 1일 오전 경남 양산시 양산경찰서를 방문하고 있다. 이날 항의 방문에는 윤건영, 민형배, 한병도, 윤영찬 의원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소통수석 출신의 윤영찬 의원은 “헌법을 간과한 법조인 출신 대통령의 치명적인 인식을 드러낸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라고 개탄했다.윤 의원은 “집회와 시위가 대통령 뜻에 따라 허가하거나 불허될 수 있는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크다. `허가`를 운운하는 전제는 철회되어야 한다”면서 “대통령 집무실 앞과 일반 시민의 사적 공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한 것 또한 잘못된 판단”이라고 지적했다.또 “대통령은 국가운영의 권한과 책임이 있는 공직자이기에 마땅히 국민의 목소리를 들어야 하고 그 때문에 대통령 집무실(과거 청와대) 앞에서의 집회와 시위 권리 또한 보장되어 왔다”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퇴임할 때 청와대 앞 집회와 시위 소란을 감내해 준 주변 거주 시민들에게 감사와 미안함을 언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그러나 지금의 문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이며 일반 시민이다. 같은 마을의 주민들 또한 조용히 살아갈 권리가 있는 시민들”이라며 “게다가 지금 평산마을 앞에서 벌어지는 행동들은 문제해결을 요구하는 정당한 집회, 시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스러운 욕설과 저주의 말을 종일 내뱉고 그에 항의하는 주민들에게 `빨갱이` 라고 욕하는 행위, 그런 행위를 통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집회와 시위를 명목삼은 극단적인 혐오와 증오 발언을 자제시켜야 마땅하다. 이 상황을 방치한다면 전직 대통령 집 앞에서 벌어지는 욕설 시위를 조장하고 용인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대체수송 마련했다지만 현장선 '물류대란'…"사흘도 못 버틴다"
- [이데일리 이후섭 함정선 정병묵 기자]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물류대란 우려가 현실화했다. 정부는 대체수송 화물차를 마련해 비상수송대책에 나서면서 뚜렷한 물류차질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이 시멘트 공장 입구를 막아서고, 비노조 차량까지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유통업계에서도 ‘하이트진로’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운송을 거부하며 주류대란이 지속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철강·화학업계에서도 화물연대 파업이 길어질 경우 철근 등 제품을 출하하지 못할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부분 기업들은 이번 화물연대 파업이 이틀 이상만 지속해도 출하 감소 등 피해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한 이날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등 내륙에 있는 시멘트 공장 진입로는 모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로 막혔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가 막혀 시멘트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 의왕에 있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업체 유통기지도 막혀 레미콘 업체 등으로 시멘트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총 2700~3000대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 시멘트 공급은 거의 멈춰선 실정이다. 파업이 하루 이틀을 넘어 길어질 경우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이 멈출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며 하루 피해액이 약 11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올해는 이보다 피해액이 더 크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수기였던 지난해 11월과 달리 지금은 성수기이기 때문이다.BCT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도 물류대란 타격을 고스란히 입게 됐다. 당장은 일부 비축분으로 버틴다고 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서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 4~6일 연휴에 일부 비축분을 쌓아놨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이라며 “연쇄적으로 건설 현장도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주류대란이 현실화한 유통업계 상황도 심화하고 있다. 이날 총파업 개시로 하이트진로 충북 청주, 경기 이천 공장은 위탁운송사인 수양물류 소속 조합원 130여명의 기사들은 운송을 거부하고 나섰다.더 큰 문제는 이들이 비노조 기사들의 정상적인 제품 출고도 방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청주, 이천공장에서 조합원들이 제품을 실어 나르려는 화물차주에게 욕설과 폭력을 쓰며 운행을 방해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총파업 개시에 앞서 조합원들의 방해로 출고율이 평시 대비 59%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이날 38%로 더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업계는 1차 거래선인 도매사에 이어 2차 거래선인 편의점, 대형마트, 주점, 음식점 등에 배송 차질이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편의점 미니스톱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진로’ 발주를 일부 제한했다.주류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2년간 어려움을 겪다가 일상 회복이 시작된 지난달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번 사태가 찬물을 끼얹고 있다”며 “주류업체뿐만 아니라 소규모 식당 주인 등 자영업자들과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갈 것”이라고 비판했다.철강, 화학 업계도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를 우려한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예고한 만큼 대부분 관련 기업들은 긴급 물량을 사전에 출고하고 오늘과 내일, 육상 운송을 중지한 상태다. 파업이 끝날 때까지 철도나 해상 등 운송 방안을 활용할 방침이기는 하나 육상 운송의 비중이 60%를 넘어서는 만큼 파업이 2~3일 이상 이어지면 출하량이 감소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산업계는 지난해부터 원자잿값이 치솟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글로벌 해상 운임 등이 급등한 상황에서 물류대란까지 겹쳐 출하가 줄면 2~3분기 수익에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하루 이틀 내 화물연대와 타협안을 찾아야 산업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국토교통부는 군위탁 차량 등 관용 컨테이너 수송차량을 투입하고 물류 거점에 경찰력을 배치하는 등 엄정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당장 전국적 물류 피해는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협상을 위한 대화 창구는 열어둔다는 방침이다.다만 화물연대가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와 전 차종·전 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입법 과정을 거쳐야 하는 사안으로, 논의할 수 있는 부분이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협상이 얼마나 빨리 진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가 멈춘 채로 하루 이틀 지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방도가 없다”며 “가급적 빨리 정부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 이재명 `원내 입성`한 날 떠난 이낙연…안철수, 5년 만의 재등원
- [이데일리 이성기 배진솔 기자]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재명 의원이 국회에 첫 등원한 7일 그와 치열한 대선 경쟁을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 의원이 이날 `0.5선` 신분으로 여의도 정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면, 이 전 대표는 현실 정치와 당분간 거리두기에 나선 셈이다. 지난 2017년 4월 19대 대선을 앞두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지 5년 만에 다시 돌아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본격적인 의정 활동에 돌입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로 첫 등원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이날 오전 9시 45분쯤 의원회관 818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 의원은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불거진 `책임론` 등 내홍을 의식한 듯 줄곧 엄숙한 표정이었다. 사무실 앞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취재진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기도 했다.이 의원은 “국민의 충직한 일꾼으로서, 또 대한민국 헌법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소감을 밝힌 뒤, 선거 패배 책임론에는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의견을 듣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출마 여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자신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친문`(친문재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 간 신경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상황에서 당내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단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도 이 의원의 전대 출마를 두고 설전이 이어졌다.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이상민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선 패배 장본인이고 여러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지 못했다”며 “책임 정치 차원에서도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 이후 비대위 인선이나 `검수완박`법 강행, 그걸로 완전히 (민심이) 질려버린 것 아니냐”면서도 “`친문`이 패권적으로 당을 운영했고 오만, 무능, 독선, 내로남불이 우리당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고 양측을 싸잡아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오전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 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최근 잇달아 쓴소리를 쏟아냈던 이 전 대표는 미국 워싱턴 출국길에서는 말을 아꼈다. 이 전 대표는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에게 “(당 내홍은)동지들이 양심과 지성으로 잘 해결해 가리라 믿는다”면서도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출국에 앞서 페이스북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글을 인용, 출국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현재를 걱정하지만, 미래를 믿는다. 강물은 휘어지고 굽이쳐도,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고인이 임기를 마치고 `노사모` 자원봉사센터 개소식을 찾아 방명록에 남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강물처럼!`이란 글귀를 인용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03년 16대 대선 당시 고인의 후보 시절 대변인을 맡았고 취임사를 썼던 인연이 있다. 유학길에 앞서 고인이 남긴 정치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미 조지워싱턴대 방문 연구원 자격으로 1년 간 머물며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등원에 앞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를 찾아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 백서 발간 브리핑을 진행한 안 의원은 “기본적으로 새롭게 또 정치를 시작할 때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 정도 쉴 틈 없이 달려왔지만 국민의힘에 있어서는 신입 멤버”라며 “당권 관련이 아니라 의정활동을 위한 필수 과정으로 사람들을 만나려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예방을 받은 뒤 생방송 출연까지 첫 날부터 빼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 명패를 달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여당 3선 중진`으로 옷을 갈아입은 그가 당내 취약한 기반을 극복하고 당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행정 경험을 쌓고 싶다`던 그가 여의도로 `귀환`한 것은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것이란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일 캠프 해단식에서도 “제대로 빠른 시간 내 정비해서 말씀드리겠다”면서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은 우리 당이 더 많은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당이 되고 지지 기반이 넓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물가 안정' 자처한 대형마트…소비자 발걸음 돌리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천정부지 치솟는 장바구니 부담에 전 국민이 시름하는 최근 대형마트가 대대적 할인전을 통해 물가 안정에 총대를 매고 나섰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을 채 누리지도 못하고 급등한 물가에 행여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커머스에 빼앗긴 소비자들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이 동시에 작용한 행보다. 대형마트만의 ‘바잉파워(구매력)’가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다.7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상추와 깻잎 등 쌈채소를 고르고 있다. (사진=뉴스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대형마트인 이마트(139480)와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오는 8일까지 일제히 ‘육육(肉肉)데이’ 할인 행사를 전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끌어냈다. 이번 육육데이는 최근 이른바 ‘프로틴플레이션(Protein+Inflation)’이라 불릴만큼 급등한 육류 가격으로 힘겨워하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자, 6월 6일이라는 날짜에서 착안해 마련된 할인 행사다.소·돼지고기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하는 행사로, 각 대형마트의 바잉파워가 십분 활용됐다. 단적인 예로 롯데마트는 한우 바이어가 직접 충북 음성과 경기 부천 축산물 공판장 경매에 참여해 800여마리의 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 중간 유통 단계를 생략해 저렴한 가격을 확보했다. 돼지고기 역시 돈육 바이어가 3개월 전부터 국내산 삼겹살·목심 50t을 사전 기획·매입했고 자체 운영하는 롯데 신선품질 혁신센터를 통해 매장으로 입고해 유통비용과 제조원가를 절감했다.대형마트들은 이같은 할인 행사에 적극 나선 대외적 명분으로 일단 물가 안정을 앞세우는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수입 소갈비 소비자 가격은 100g당 평균 4424원으로, 지난해 6월 4일 2469원 대비 두 배 가까이 가격이 급등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수입 삼겹살 역시 1313원에서 1463원으로 11% 이상 가격이 올랐다. 국내산 소·돼지고기 가격 오름세도 다르지 않다. 지난달 한우 등심(1등급·1㎏당) 평균 소비자 가격은 10만 6640원으로, 전년 동기 10만 1702원 대비 5000원 가량 올랐고, 한돈 삼겹살(냉장·1㎏당) 역시 같은 기간 2만 5427원에서 2만8016원으로 오른 상황이다.다만 그 이면에는 대형마트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자 하는 전략도 담겨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수의 소비자들을 이커머스에 빼앗겼던 대형마트들이 대규모 직매입 등으로 신선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적극 활용해 이들을 되찾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대표 상품을 할인 판매하면서 부가적으로 관련 상품을 함께 판매하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주문이 들어오는 대로 물량을 공급하는 이커머스들과 달리 대형마트들은 산지에서 직매입을 통해 신선한 상품을 대규모로, 또 저렴한 가격을 확보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최근 물가 급등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육류를 저렴한 가격에 구매한 소비자들은 쌈 채소나 장류, 음료 등을 함께 구매하기 때문에 할인 행사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닻’과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에 대형마트들의 할인 행사는 육류를 비롯한 수산물·과일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필품까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무려 2년 전부터 참다랑어 양식장과 협의를 진행해 최근 참다랑어를 반 값에 선보인 이마트는 향후 상시적으로 물가 안정을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홈플러스 역시 올해 1월 13일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전 상품군에 걸친 할인 행사를 전개 중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아예 강성현 대표가 나서 최근 물가안정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마당으로, 오는 15일까지 우럭 상품 할인 행사를 선보이고 나섰다.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대형마트들이 코로나19로 온라인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을 변화시켜 오프라인으로 나오게끔 유도하는 파격적 기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최근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잘 조절한다면 사회적으로도 기여할 수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수급을 적절히 조절하고, 마진 역시 최소화하는 노력이 수반된다면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이끌려는 이들의 전략이 충분히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시멘트 공장도 막아선 화물연대…"출하 거의 없어"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7일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시멘트 공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 지난 6일 오전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현실화됐다. 화물연대가 시멘트 공장을 막아섰을 뿐만 아니라 갖은 압박으로 인해 비노조 차량 운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하량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파업이 하루 이틀을 넘어 길어질 경우 전국 각지 건설 현장이 멈춰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일시멘트 단양공장, 성신양회 단양공장, 아세아시멘트 제천공장,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등 내륙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 진입로는 모두 화물연대 소속 차량들로 막혔다.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가 막혀 시멘트 출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경기 의왕에 있는 쌍용C&E·한일시멘트·성신양회·아세아시멘트 등 국내 대표 시멘트 7개 업체의 유통기지도 막혀 레미콘 업체 등으로 시멘트를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원도 삼척, 동해 등 해안에 위치한 시멘트 공장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안사 관계자는 “공장 진입로를 막고 있지는 않지만, 비노조 차량들도 화물연대 눈치를 보며 공장으로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새벽에 잠시 몇 대 드나들다가 동이 튼 이후로는 공장문이 열려 있는데도 아예 출입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 차질로 시멘트·레미콘 업계가 직격탄을 맞게 됐다. 시멘트를 운송하기 위한 특수 차량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 총 2700~3000대 중 1500대가량이 화물연대에 소속돼 있어 시멘트 공급은 거의 멈춰선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일 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급감하면서 하루 피해액만 약 110억원으로 추정됐는데, 당시는 비수기인데 반해 올해는 성수기인 만큼 피해 규모는 더 클 전망이다.원재료인 유연탄 가격 급등으로 시멘트 업계가 휘청이는 상황에서 이번 파업으로 인한 타격은 더욱 클 전망이다. 지난 1분기 주요 시멘트 업체들의 매출이 증가했음에도 유연탄 가격 급등에 따라 대부분 수익이 악화했다. 쌍용C&E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6%나 급감했고,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적자로 돌아섰다.BCT를 통해 시멘트를 공급받는 레미콘 업체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장은 일부 비축분으로 버틴다고 해도 파업이 장기화하면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지난 4~6일 연휴에 일부 비축분을 쌓아놨지만, 비축분으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은 기껏해야 하루 이틀이다. 레미콘 공장에는 통상 하루에 BCT 15~20대씩 들어와야 하는데, 시멘트 공급이 막혀 타격이 클 것”이라며 “연쇄적으로 건설 현장도 공기 지연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파업이 일주일 이상 넘어가면 전국 공사장이 다 멈춰 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런 상황에서도 시멘트·레미콘 업계에서는 사실상 파업에 대응할 방법이 없어 손 놓고 쳐다보고만 있는 실정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출하가 멈춘 채로 하루 이틀 지나면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BCT 차주들에게) 파업에 참여하지 말라달라고 얘기하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며 “현재로서는 일단 기다리면서 가급적 빨리 정부가 해결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