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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새벽배송]뉴욕증시 휴장…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합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이사는 향후 두 차례 이상 기준금리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유럽연합(EU) 회원국 중 27개국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를 전격 합의했다. 올해 말까지 원유 수입량의 90%까지 금수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두 달 넘게 적용해온 봉쇄 조치를 내일부터 본격 해제한다. 내달 1일을 기점으로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운행이 가능하며, 조업 및 영업 허가 제도가 폐지된다.EU의 러시아 제재와 중국의 봉쇄 조치 해제로 국제 유가는 다시 120달러를 돌파했다. 다음은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사진=뉴시스)◇윌러 연준 이사 “인플레 목표치 2% 근접 때까지 빅스텝”-3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가 프랑크푸르트 강연에서 “여러 차례 걸쳐 50bp(1bp=0.01%포인트)씩 기준금리 인상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윌러 이사는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에 근접하기 전까지 (빅스텝) 인상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윌러 이사의 입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오는 6월과 7월 50bp씩 금리 인상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는 연준 내부 의견과 일치.-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6월과 7일 두 번의 빅스텝 인상 이후 3분기부터 그에 절반인 25bp씩 인상하며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 확산.-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오는 6월부터 두 달간 50bp씩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에 대해 FOMC 내에서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고 발언한 바 있어.-앞서 연준은 지난 4일 FOMC에서 인플레이션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22년 만에 처음으로 빅스텝 인상 단행.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0.75~1.0% 수준. ◇EU, 연말까지 러시아산 원유 90% 수입 중단 합의-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회원국 중 27개국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원유 금수 조치 합의. -유럽은 올해 말까지 원유 수입량의 90%까지 금수한다는 방침.-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에서 “러시아산 석유를 EU에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는 합의 즉시, 러시아로부터 수입되는 석유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혀.-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상으로 운송되는 석유 수입은 금지되는 반면 송유관을 통해 수입하는 원유는 허용한 것으로 알려져.-아울러 미셸 의장은 추후 제재 방안 중 하나로 러시아 은행을 스위프트(SWIFT) 배제, 러시아 국영방송 3사 추가 제재 등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여. ◇중국 상하이, 내일부터 코로나 봉쇄 해제 -코로나19 확산이 둔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하이시는 오는 6월1일부터 봉쇄 조치 해제 결정.-상하이시는 30일 위챗 공식 계정에 올린 공고문에서 내달 1일 오전 0시부터 고·중위험 구역 또는 통제·관리통제구역을 제외하고 주민의 주거단지 출입을 제약하지 않는다고 밝혀.-봉쇄 조치 해제로 일반 자동차, 오토바이 등의 운영이 다시 허용되고 택시 영업도 재개.-기업 영업을 허가하는 화이트리스트 제도도 폐지. 기업들은 허가 없이 자유롭게 영업 활동 가능해져.◇대러 제재·중국봉쇄 완화에…국제유가 상승-30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1.88% 오른 121.67달러 기록.-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83% 상승한 117.18달러 기록.-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중국의 봉쇄 조치 완화로 원유 수요 증가 예상되는 데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 때문.◇WHO,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험단계 2단계 격상-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 감염병 위험단계를 2단계인 ‘보통위험’ 단계로 격상. -2단계 ‘보통위험’은 5개의 위험 단계 중 세번째 수준의 분류로, 개인 감염 위험이 중간 정도이고 지역 감염 위험이 낮은 상태를 의미.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194개 회외국 가운데 총 23개 국가에서 확진 사례 257건, 의심사례 120건 보고.-WHO는 기존 아프리카 발병 지역이 아닌 비(非) 엔데믹 지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추후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아울러 브라질 보건부에서는 30일(현지시간) 북동부 세아라주 등에 3명의 의심 사례를 보고하는 등 세계적으로 전파 중.◇독일, 소비자물가지수 1973년 이후 최고치-AP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통계청은 독일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7.9% 상승 예상. 이는 22년 만에 최고 수준.-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7.4% 상승 기록한 바 있어. -소비자물가지수 구성 요인 중 식품이 전년 대비 11.1% 상승해 급등세 견인. 반면 서비스 부문은 2.9% 상승에 그쳐.-우크라이나 사태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의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 -독일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자 유럽 각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 내외 급등하면서 채권 시장에 영향을 주기도 해.
- 용산 이전 후…대통령 경비단 "환경 악화, 피로 증가" 호소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최근 대통령실 주변을 경비하는 경찰 소속 101경비단에서 실탄 분실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비단의 근무 여건이 크게 열악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30일 MBC보도에 의하면 용산 집무실 이전 이후로 101경비단이 낡은 폐건물에서 생활하고 업무 강도가 늘어나는 등 근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101경비단 3개 대대는 지난달 11일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바로 앞에 있는 3층짜리 건물로 입주했다. 이곳은 본래 국군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건물로, 경비단이 대기 및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사진=MBC 방송화면 캡처)하지만 내부를 확인한 결과, 개인장비를 보관할 전용 사물함과 옷장 등이 없어 단원들의 장비가 담긴 종이상자나 옷걸이, 신발과 가방과 같은 개인 용품이 벽면과 바닥에 널려 있었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비단 내부 대화방에선 “탄띠를 빌려 가신 분은 가져다 달라”, “모자와 신발 잘못 가져가신 분 갖다달라”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었다. 언급된 물품은 모두 보안에 민감한 장비들이었다.101경비단 관계자는 “낡은 폐건물 3층짜리 하나 있는 거 보고, 정말 여기서 생활하는 게 맞나…”라며 심경을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냉장고도 없어 각종 음료수 병들이 창틀과 바닥에 놓여 있었고, 에어컨조차 마련되지 않았다.휴게실의 침상도 단 30여 개뿐으로, 1개 대대가 120명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숫자였다.그러나 더 우려되는 사안은 다음 달 청와대에 남은 인력이 넘어와 공간이 더 좁아질 것이란 점이었다.101경비단 1개 대대는 청와대에 남아 관광객 관리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이 단원들 역시 조만간 임무를 마치고 용산 대통령실에 복귀할 예정이다.지난 8일 대통령 집무실이 들어설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입구에 흰색 제복을 입은 경찰 병력이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101경비단 관계자들은 매체에 “열악해진 생활 여건에 근무시간까지 늘어나면서 피로도가 높아졌다”고 호소했으며, 당직근무를 마치고 퇴근한 뒤에도 외부인 출입 통제 등의 이유로 불려나오는 일 등이 잦아졌다고 말했다.또 일부 단원들이 근무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례가 있다는 복수의 증언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지난 18일 오전 101경비단 소속 경찰관이 근무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지니고 있던 실탄 6발을 잃어버린 사실이 알려졌다.분실된 실탄은 38구경 권총에 쓰이는 탄환이었으며, 이 경찰관은 실탄 6발이 든 총알 집을 통째로 분실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수색에 나섰지만 9일 동안 찾지 못했고, 경비단 내 ‘기강해이’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 “일당 10만원, 고액알바지만 고달파”…‘떳다’ 선거운동원들
- [이데일리 이소현 김윤정 김형환 이수빈 기자] “안녕하세요, 기호○번 잘 부탁드립니다!”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28일 서울 서대문구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인근 건널목에서 치열한 선거 유세가 펼쳐졌다. 양쪽 횡단보도는 물론 중앙버스전용차로 횡단보도에서도 각 정당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은 피켓을 하늘 높이 치켜들고 오가는 주민들에 목청껏 소리쳤다. 인근 홍제천에선 후보자의 성명과 기호, 소속 정당명이 적힌 단체복을 입고 캡모자를 눌러쓴 50~60대 선거운동원들이 2인 1조로 짝을 지어 ‘걸어 다니는 전광판’ 역할을 했다.선거 때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들이 선거운동원이다. 선거의 조연이자 엑스트라이지만 결코 빠질 수 없는 이들로, 이번 6·1지방선거에선 총 13일간의 선거운동기간 활약한다. 선거철에만 있는 ‘단기 고액알바’로 꼽히기도 하지만, 지하철역 입구에서 90도로 허리를 숙인 인사만 하루 수천 번에 하루 3만 보 이상 걷는 등 고달픈 일이기도 하다.지난 27일 서울 서대문구, 영등포구, 용산구 등 곳곳에서 선거유세에 나선 선거운동원들의 모습(사진=김윤정 김형환 이수빈 기자)◇공직선거법 개정 후 선거운동원 수당 현실화30일 각 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이번 지선에선 ‘단기 고수익’ 알바로 선거운동원의 위상이 예년보다 높아졌다. 이데일리가 현장에서 만난 선거운동원은 실제 10만원 수준의 일당을 받고 있었다. 1994년 이후 28년여 동안 수당 3만원에 식비 2만원, 일비 2만원 등 총 7만원 수준의 일당에 그쳤던 것이 최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수당이 3만원에서 6만원으로 오르면서 처우 개선이 이뤄졌다.단기 일자리인 이 알바는 주로 50~60대 주부 몫이다. 서대문구 구의원 선거운동원으로 일하는 이모(59)씨는 “대선 때와 달리 일당이 하루 10만원으로 오르고 캠프에서 간식도 잘 챙겨줘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구의원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한모(54)씨는 “하루 8시간씩 일하고 있는데 가정주부가 어디 가서 이렇게 돈을 벌겠나”라고 말했다. 용산구 원효로 인근에서 2인1조로 움직이는 60대 여성 선거운동원 A와 B씨는 오전 3시간, 오후 3시간 총 6시간 일한다. 이들은 “하루에 3만보까지 걷는데 다리 아픈건 감수하고 있다”며 “중간에 휴식시간도 주고, 다른 일보다 훨씬 돈을 많이 주니까 열심히 하게 된다”고 전했다.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19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선거운동원들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스1)◇선거운동원 ‘모시기’ 치열…감정노동까지 고달프기도지난 3월에 치러진 대선보다 일당이 올랐지만, 이번 지선에서 선거운동원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서울 모 구청장 후보 캠프 측은 “단기간 일하는 선거운동원에 대한 공급은 제한적인데 각 캠프에서 수요가 한꺼번에 동시에 몰리다 보니 선거운동원 찾는 게 힘들었다”며 “시장이나 구청장은 그나마 선거조직이 꾸려져 괜찮은데 시의원이나 구의원들은 가족이나 친척, 지인으로 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이 때문에 ‘선거운동원 모시기’ 경로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지인 소개로 알음알음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인 당근마켓과 각 지역 맘카페를 통해서도 구인이 이뤄지고 있다. 실제 당근마켓에선 ‘화곡동에 사는 30~40대 여성 선거운동원 긴급 모집’ 등의 공고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단순히 돈만 버는 알바와 달리 선거운동원은 곧 후보자의 얼굴이기에 ‘사명감’이 필수다. 50대 선거운동원 C씨는 “옷에 후보 이름이 박혀 있으니 내가 곧 후보의 ‘얼굴’이 되니행동거지에 늘 신경쓰게 된다”고 말했다. 유권자이기도 한 선거운동원은 선거운동을 통해 ‘정치 효능감’을 느끼기도 한다. 네차례의 선거운동원 경력이 있다는 박모(57)씨는 “시민들이 종종 후보자에 대해 물어보는데 설명하려면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며 “돈 때문에 시작했어도 2주간 선거운동하다보면 후보자에 애착이 생겨 알리던 후보가 당선되면 너무 좋다”고 웃었다. 서울시의원 후보 선거운동원인 이모(63)씨는 “내가 지지하는 당을 위해, 사회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이 있어 좋다”고 말했다.다만 선거운동원 업무강도는 만만치 않다. 선거운동원 경력만 30년 이상이라는 박은숙(65)씨는 “선거운동하다 발을 접질려서 신발에 퉁퉁 부은 발이 안 들어가 전날까지 오른쪽 신발을 꺾어서 신고 다녔다”며 “하루 8시간 유세 내내 돌아다니고 인사해야하니 솔직히 힘들어서 몸살약 먹으면서 버티고 있다”고 토로했다.현장에서 유권자와 맞닥뜨려야 하니 ‘감정노동’도 더해진다. 영등포구 구의원 선거운동원 정모(57)씨는 “가끔 소리를 지르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어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같은 후보 캠프에서 일하는 유모(56)씨도 “길 다니다가 불쑥 나타나는 사람들이 위협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구의원 선거운동원 이모(57)씨는 “허리 숙여 인사하면 왜 인사하느냐고 화내고 소리 지르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지지자들을 만나면 반가운데 ‘더운 날 고생한다’며 음료수를 주는 분도 있어 고맙기도 했다”고 말했다.
- "코로나로 직장연금·건강보험 혜택 일자리 사라지자 고령층 은퇴"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의 실업률이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고령층(55~74세) 인구는 직장연금이나 건강보험을 제공해주는 양질의 일자리 감소, 자산 가격 변화 등으로 인해 위기 이전의 회복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 연합뉴스한국은행 조사국 오태희 모형연구팀 과장, 이솔빈 조사역이 30일 발표한 ‘코로나19가 미국 고령층의 노동선택에 미친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할 만한 일자리의 창출이 쉽지 않아 당분간 노동수급 불균형이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른 임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자가 전체 미국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4분의 1 가량으로 꾸준히 증가하면서 향후 고령층의 대규모 노동시장 이탈과 일자리로의 복귀 지연 현상이 팬데믹 종식 이후에도 노동수급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태희 과장은 미국의 고령자 패널자료(HRS)를 이용하여 팬데믹이 고령층의 노동공급 선택에 미친 영향과 향후 노동시장 복귀 가능성, 일자리 복귀 과정에서 고령자의 근로소득에 미친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HRS 자료 기준 전체 고령층 근로자중 약 64.5%가 감염병 확산이 본인의 근로에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전체의 25.5%는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자중 72.1%는 현재 다른 일자리에서 근무중인 반면 10.5%는 여전히 실업상태에 있으며 17.4%는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 과장은 “팬데믹 기간중 발생한 고령층의 대규모 노동시장 이탈과 재진입 지연 현상은 근로여건의 변화가 주요 요인”이라면서 “특히 연금 및 건강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 축소가 고령자의 조기 은퇴와 노동시장 재진입 지연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의 주원인은 은퇴였다. 코로나19 이후 연금이나 건강보험 혜택 등을 제공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줄어든 것이 고령자 조기은퇴에 가장 큰 영향을 줬다. 다른 조건이 일정한 상황에서 고용주 혹은 사업장에서 직장연금 혜택(DB 혹은 DC연금)을 제공받는 경우 근로자가 비경제활동인구(비경활)로 편입될 확률이 약 25.8~33.4%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료를 납부해주는 경우엔 임금금로자와 자영업자의 비경제활동인구 편입 확률은 각각 9.6%포인트, 8.2%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의 경우엔 비경제활동인구 편입 확률이 각각 4.0%포인트, 8.4%포인트로 높아졌다. 코로나19 이후 주가 변동 등 잔산가격의 변화는 고령자의 종사상 지위, 자산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영향을 미쳤다. 임금근로자는 순자산이 1단위 증가할 때 비경제활동인구로의 편입을 선택할 확률이 0.97%포인트 증가하는 반면, 자영업자의 경우 확률이 0.97%포인트 감소했다. 고액의 자산을 보유한 임금근로자일수록 비경제활동인구로의 편입을 선택할 확률이 증가하지만, 반대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확률이 낮았다. 오 과장은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고령층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시장 재진입이 본격화되기 위해서는 근로여건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자리에서 연금(DC)과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할 경우 비경활에서 임금근로 부문으로 진입 확률이 각각 37.8%포인트, 6.1%포인트 증가했다. 자영업을 통해 동 연금을 납입할 수 있을 경우 자영업 진입 확률이 8.4%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오 과장은 “은퇴자의 노동시장 재진입을 위해서는 근로 여건 개선, 경제 전반의 노동수요 충분한 회복 등이 필요하다”면서도 “양질의 일자리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미국의 노동수급 불균형 현상이 상당기간 지속되며 임금,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돼지고기·식용유·커피에 0% 할당관세, 농축산물 할인쿠폰 확대
- [세종=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치솟는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돼지고기·식용유·커피 등 수입품에 제로(0%)의 할당관세를 적용한다. 농축수산물을 최대 20% 싸게 살 수 있는 할인 쿠폰을 뿌려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고 면세농산물 공제 한도를 한시 상향해 업계 식재료비 부담도 낮출 계획이다.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정부는 30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긴급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했다.코로나19 이후 수요 회복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주요 곡물 생산국의 수출 제한이 맞물리면서 세계 에너지·식량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재료비가 오르면서 밀가루·식용유·장류·커피 등 가공식품 가격에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상황이다.정부는 수입 원가 절감 방안으로 먹거리와 산업원자재 중심 14대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키로 했다.식품원료는 대두유·해바라기씨유·돼지고기·밀·밀가루에 0%의 할당관세를 매긴다. 현재 0%를 적용 중인 계란가공품 할당관세는 연장하고 사료용근채류는 할당 물량을 30만t 추가한다.나프타와 나프타용 원유, 산업용 요소, 망간메탈·페로크롬, 전해액첨가제, 인산이암모늄 등 7개 산업 원자재도 할당·조정관세를 연말까지 적용·인하하거나 적용 기간을 늘린다.커피·코코아원두는 수입시 부가가치세를 내년까지 한시 면제한다. 병·캔 등 개별포장된 가공식료품은 부가가치세(10%)를 내년까지 면제해 가격 하락을 유도한다.식품 할당관세를 적용할 때 돼지고기를 예로 들 경우 최대 20% 원가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했다. 커피 원두 부가세를 면제하면 원가 9.1%가 줄어들게 된다.또 관세 과세가격을 결정할 때 적용되는 환율은 외국환매도율보다 약 1% 낮은 기준환율로 바꿔 수입 비용 경감에 보탤 예정이다.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선 1인당 1만원, 최대 20% 할인하는 농축수산물 할인쿠폰 지원 규모를 600억원 늘린다.수급 차질이 우려되는 밀가루의 경우 정부가 밀가루 가격 상승분의 70%를 지원하고 제분업계가 20%를 부담해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다. 축산농가 등 사료구매 비용을 시중금리(2.9%)대비 1.0%의 저리 융자로 지원하고 농협의 무기질비료 할인판매 비용 30% 지원한다,가공·외식업계의 원료매입·식자재 구매 융자 한도는 각각 최대 50억원, 6억원으로 늘리고 적용금리를 2.0~2.5%에서 1.5~2.0%로 낮춘다.농산물 의제매입세액공제를 확대해 면세농산물 공제 한도는 현행 40~65%에서 내년말까지 50~75%로 10%포인트 상향된다. 이렇게 되면 매출 2억원, 농산물구입비 1억5000만원의 개인사업자는 세액공제액이 1073만원에서 1239만원으로 늘어나게 된다.어업인 면세경유에 대해서는 기준단가대비 초과분의 50%의 유가연동보조금을 한시 지원해 어업인 유류비 부담을 낮춘다.
- 문자폭탄 받은 박지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런데…”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586 용퇴론’ 등 고강도 쇄신론으로 당내 내홍을 빚었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봉합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지지자들을 향해 직접 편지를 전했다.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30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선거기간 동안 유세를 다니며 50통이 넘는 손편지를 받았다. 주신 편지들을 보며 웃고, 울면서 정말 많은 격려와 힘이 됐다”며 “힘들고 벅찬 시간들을 달려 이제 거의 결승선에 도착하게 됐다. 여러분이 함께 아파해주고 격려해주지 않았으면, 아마 중간에 멈췄을지 모른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내가 쓰러지면 앞으로 누가 우리 절규를 대신할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버텼다”라며 “N번방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를 취재하면서 늘 정치에 답답함이 있었다.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고 나서 제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저도 처음에 몰랐다”라며 “끝까지 안 한다고 버틸 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 왜 국민들에게 지지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에게 함께 해달라 요청했는데, 참 쉽지 않더라”며 “곳곳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득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문자폭탄도 맞아봤다. 하루에 문자가 만 통이 오더라. 이분들이 누구인지도,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겠더라”며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민주’정당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 품격과 상식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이에 박 위원장은 “그래서 국민들에게 다시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갑자기 나이 드신 분들 다 몰아내자는 주장처럼 이야기가 번지는 바람에 소란도 있었는데, 그래도 진통 끝에 약속했다.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선거 뒤에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발표했다”라고 밝혔다.이는 “청년 정치를 키워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고, 성폭력과 같은 범죄는 용서 없이 처리하고, 국민께 약속한 거는 꼭 지키고, 언어폭력 함부로 하면 엄격히 징계하고, 우리가 관심 많은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사실 별로 새로울 건 없다. 그동안 민주당이 다 약속했던 것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들”이라며 “다시는 이런 똑같은 약속을 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좀 도와달라”고 했다.아울러 박 위원장은 “정말로 민주당을 바꿔보고 싶다”라며 “능력과 관계없는 나이 무시부터, 학력·지역에 따른 차별도, 격차도, 당에서는 용인될 수 없게 해 보려고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힘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그러면서 “혐오와 차별을 무기로 남녀를 갈라치고, 사회적 약자를 갈라치기 하지 못하도록요”라며 “여러분들이 힘을 주시면 민주당이 달라지고, 차별 없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