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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급등기' 넘어선 서울 집값…올해도 심상찮다
  • '文정부 급등기' 넘어선 서울 집값…올해도 심상찮다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47주 연속으로 오르며 누적 상승률이 8.7%로 1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송파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큰 오름세를 보였고 그 외 수도권은 과천 등 현 규제지역 12곳을 중심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다섯째 주(29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가격은 0.21% 올라 47주 연속 상승했다.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후 4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상승 폭은 12월 넷째주(0.21%)과 동일하게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성동(0.34%)·동작(0.33%)·용산(0.3%)·강동(0.3%) 등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기록했다.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의 누계 상승률은 8.71%를 기록했다. 이는 2006년(23.46%)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아파트값 급등기던 문재인 정부 당시 2018년 8.03%, 2021년 8.02%를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특히 강남 3구 등 한강벨트 대다수를 중심으로 아파트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송파구의 경우 지난해 누적 상승률이 20.92%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으며 성동구가 19.12%로 뒤를 따랐다. 이외에도 △마포 14.26% △서초 14.11% △강남 13.59% △용산 13.21% △양천 13.14% △강동 12.63% △광진 12.23% △영등포 10.99% △동작 10.99%로 나타났다.반면 중랑구와 도심 외곽 지역의 경우 서울 평균 상승폭에 미치지 못했다. 중랑·도봉·강북구는 각각 0.79%, 0.89%, 0.99%로 1%에 미치지 못했다. 중구가 7.36%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강서 5.12% △서대문 4.97% △종로 4.64% △동대문 4.39% △관악 4.21% △구로 3.74% △성북 3.62% △은평 2.67% △노원 2.04% △금천 1.23% 순이었다.수도권의 12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0.12%로 나타났다. 용산 수지구(0.47%), 성남 분당구(0.32%), 수원 영통구(0.3%) 등 현 규제지역 및 서울과 인접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다.지난해 누적 상승률로 살펴보면 현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경기 과천의 경우 지난해 20.46%가 올라 경기도뿐만 아니라 송파를 제외한 서울 전 지역보다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성남 분당 역시 19.1%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그 외 규제지역 10곳을 살펴보면 △용인 수지 9.06% △안양 동안 8.89% △하남 7.71% △성남 수정 5.74% △광명 5.32% △수원 영통 4.95% △수원 팔달 3.27% △의왕 3.14% △성남 중원 2.97% △수원 장안 1.77% 순이다. 평택과 이천의 경우 각각 7.79%, 4.56% 떨어져 하락세를 보였다.비수도권의 경우 12월 다섯째 주 0.03%가 올랐지만 그간 누적 하락폭이 더 커 지난해 연간으로는 1.13% 떨어졌다. 전국은 12월 다섯째 주 0.07%가 올라 지난해 누적 상승률은 1.02%를 기록했다. 5대 광역시를 살펴보면 부산이 12월 다섯째 주 0.11%가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폭을 키웠고 울산은 0.15%로 전주(0.17%)보다 상승폭이 떨어졌지만 오름세를 유지했다.전문가들은 올해도 이 같은 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가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부동산 연구기관 연구원과 학계, 시장 전문가 15명을 상대로 내년 부동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15명 전원이 서울 아파트 및 수도권 전체 집값이 올해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상승폭은 5% 수준이나 올해 상승률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보기도 했다. 15명 중 9명은 15명 중 9명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주택 공급·대출·매물 절벽과 전·월세 불안 등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 더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표=한국부동산원 제공)
2026.01.01 I 김형환 기자
비트코인 충격…“올해 18만불 사상 최고” Vs “1만불 급락”
  • 비트코인 충격…“올해 18만불 사상 최고” Vs “1만불 급락”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비트코인 등 디지털자산 대부분이 연말연초 거래가 주춤하면서 횡보세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장기 침체 국면으로 1만달러까지 급락할 것이란 비관론이 제기된다. 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에 비해 0.87% 내린 8만7584만 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0.11% 오른 297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USDT와 USDC 등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1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달러 페그(peg)를 유지하고 있다. XRP(-1.74%), 솔라나(+0.33%) 등 알트코인은 큰 반등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1일 21을 기록, ‘극단적 공포’ 단계가 지속됐다. 코인마켓캡의 CMC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도 32로 ‘공포’, CMC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21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챗GPT)관련해 시장에서는 엇갈린 새해 전망이 제기된다. 글로벌 종합 금융사인 시티그룹은 비트코인에 대해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시티는 올해 ‘기본 시나리오’로 비트코인이 12개월 내에 14만30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강세 시나리오’의 경우 투자자 수요 증가로 18만9000달러로 내년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세 시나리오’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비트코인이 7만8500달러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봤다.약세 가능성이 있지만 시티그룹이 기본 시나리오로 비트코인 상승을 전망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미 주식 시장 활황, 미국의 디지털자산 법제화에서 호재가 있을 것이란 전망에서다.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니콜라오스 파니이르초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전략가는 향후 6~12개월 동안 비트코인이 84% 상승해 (역대 최고인) 17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을 애완용 돌멩이, 탈중앙화된 폰지 사기라고 했던 JP모건은 최근 기관 고객에게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자산을 매매하는 서비스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고객들이 디지털자산 거래를 원하고 있고, 경쟁사들이 앞다퉈 관련 서비스 도입을 하고 있는데다 정부가 제도화까지 나선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 제프리 켄드릭(Geoffrey Kendrick) 디지털자산 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비트코인이 2030년에 5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켄드릭 총괄은 “앞으로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상장지수펀드(ETF) 매수라는 사실상 단 하나의 축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돈나무 언니’로 이름을 알린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 최고 경영자(CEO)는 최근 아크 인베스트 팟캐스트에서 “이제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반감기보다 글로벌 유동성과 거시 환경”이라며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은 금을 능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독립 리서치 회사인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인 션 패럴은 “비트코인을 장기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증가가 예상된다”며 “1월 반등을 위한 강력한 기반이 마련돼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1일 비인크립토(BeInCrypto)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상원이 추진 중인 시장 구조법안(CLARITY Act)의 심의 날짜가 오는 15일(현지시간)로 확정됐다. 이 법안은 미 디지털자산 시장을 어떻게 규제할지 전반적인 ‘룰북’을 만드는 것으로 규제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비트코인이 1일 오전 8만7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그러나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상품 전략가인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은 “현 상황은 단순한 소강 국면이 아니라 거의 한 세기 전 대공황(Great Depression)과 유사하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2026년까지 1만 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비트코인이 8만달러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안전함의 증거라기보다 더 큰 하방 위험을 숨기고 있는 신호”라고 풀이했다. 메사추세츠공대(MIT) 암호경제학 연구소 설립자인 크리스티안 카탈리니는 “최근의 (코인) 폭락은 심리의 변화라기보다 세가지 구조적 요인의 충돌”이라며 장기 침체로 가는 크립토 윈터 가능성을 제기했다. 카탈리니는 세가지 구조적 요인을 △10월 190억달러 레버리지 청산의 후폭풍 △미·중 관세 긴장으로 인한 위험자산 회피(risk-off) 전환 △기업 재무 트레이드 구조의 잠재적 붕괴 가능성을 꼽았다.카탈리니는 무엇보다도 기업 재무 트레이드 구조의 잠재적 붕괴 가능성을 주목했다. 기업들이 재무(treasury) 전략의 일환으로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자산을 대거 사서 보유하고 이익을 얻는 흐름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으로 알려진 스태리티지는 내달 15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주요 지수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포브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업 XYO 공동 창업자 마르쿠스 레빈은 “공포·탐욕 지수가 극도의 공포 구간으로 이동했다”며 “이는 모두 더 깊은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의 대규모 자금 유출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천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디지털자산 거래소로 이체해 ‘기관 이탈’ 우려를 키웠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달 30일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올해 초 기관 투자자들의 채택과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를 이유로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며 매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블랙록 CEO 래리 핑크와 같은 월가의 거물들조차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적극적으로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약속됐던 급등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날 기사 제목을 ‘2025년에 비트코인이 크게 오를 거라고 했던 낙관적인 전망들, 기억하나요? 결과적으로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고 꼽았다.
2026.01.01 I 최훈길 기자
혁신형 SMR 베일 벗고, 누리호 5차 발사…새해 과학기술 빅이벤트 쏟아진다
  • 혁신형 SMR 베일 벗고, 누리호 5차 발사…새해 과학기술 빅이벤트 쏟아진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26년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신년에 국내 과학계에서는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를 딛고 연구 생태계를 회복하는 한 해가 될 전망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최근 급격한 인공지능(AI) 발전 속 바이오, 로봇 등 과학 전 분야에 이를 확산해 연구성과 혁신을 이뤄내기 위한 시도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월초 소형모듈원전(SMR)의 표준설계인허가 신청을 시작으로 이르면 6월께 국산 로켓 누리호 5차 발사와 같은 굵직한 우주 이벤트도 예고돼 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R&D 생태계 회복 본격화…과학 위한 AI 시동신년에는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이 역대 최다인 35조5000억원으로 책정돼 AI, 바이오, 양자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을 딛고 역대 최대 예산이 편성된 만큼 R&D 생태계 회복을 넘어 저성장 기조 속 과학기술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전 세계적인 우수 인재 쟁탈전 속 인재 유치 시도도 이뤄질 전망이다.특히 AI를 과학 전 분야에 확산하기 위한 시도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연초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에 국가AI연구소를 신설하고, 첨단 산업 발전과 공공 영역 기여를 위한 과학 AI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2월 15일 열린 송년기자간담회에서 “AI로 양자, 바이오 등 과학기술 분야를 혁신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AI가 없었지만, 새해에는 혁신을 위한 틀을 다지겠다”고 발언한 바 있다.◇SMR사업단 인허가 신청 예고…누리호 5차 발사도 추진데이터센터 등 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대 속 차세대 에너지 동력원을 확보하기 위한 시도도 본격화된다. 혁신형SMR기술개발사업단은 오는 8일께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표준설계 인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오는 2028년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규제 당국의 요구에 대응하는 한편 인허가 즉시 건설 추진이 가능하도록 관련 기술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은 “규제당국과 논의해 이르면 1월 8일께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2028년 이전에 표준설계를 인가를 받고, 한국수력원자력이 향후 건설을 잘 할 수 있도록 표준설계인가와 연계해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 지원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주요 이벤트로 이르면 6월말에는 누리호 5차 발사도 추진될 예정이다. 2025년 11월말 4차 발사에 성공한 만큼 이번 5차 발사도 성공해 누리호 제작부터 발사·운용까지 민간 이전 범위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5차 발사때는 초소형위성 2~6호와 큐브위성 10기가 누리호에 실려 우주로 향한다. 지난 4차 발사에서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했다면 이번 발사에는 범위를 확대해 발사운용 부분에도 한화가 참여할 예정이다.구남서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지난 2024년 출범한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발사체 고도화, 달착륙선 개발,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사업 등 국가적으로 중요한 우주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면서도 “올해 상반기에는 누리호 5차 발사가 예정되어 있으며, 4차 때보다도 더 많은 위성이 발사될 예정으로 우리나라 우주개발 생태계를 더욱더 풍성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페이스 시대의 중추인 민간 우주 기업들의 선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가 계속 배워가는 단계이고, 5차 발사 때는 더 많이 참여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며 “대통령이 후속 발사 물량에 대해 1년에 한번은 해야 한다는 뜻을 전한 만큼 예산 등에 원활하게 반영돼 우리 뿐 아니라 함께 하는 업체들이 안정감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6.01.01 I 강민구 기자
'공급 절벽'의 새해…주택 정책, 질문을 바꿀 때
  • '공급 절벽'의 새해…주택 정책, 질문을 바꿀 때[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작년 11월 서울 주택 분양은 한 건도 없었다. 2013년 통계 집계 이후 서울 주택 분양 건수가 ‘0건’이었던 적은 2022년 10월과 작년 2월, 3월 외에는 없었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서울 주택 보급률이 93.6%(2023년)로 주택 수요가 공급을 웃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분양 절벽은 주택 수요자들의 불안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서울 아파트 전경.(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새해는 주택 공급 절벽이 더 현실화할 전망이다. 이데일리가 지난 달 24일부터 29일까지 부동산 전문가 1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1명이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로 ‘주택 공급 부족’을 꼽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1만 387가구로 작년 대비 24.3% 감소한다. 2014년 집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젠 주택 공급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이재명 정부에선 민간 건설 경기의 부침이 심하다는 이유로 공공주택 공급에 초점을 맞춰왔다. 공공주택은 전체 주택 공급의 고작 10%에 불과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10월까지 누적으로 주택 착공 가구 수 중 공공이 차지하는 비중은 11.6%였다. 이재명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은 10%만 보고 달리는 셈이다. 전체의 90% 가량을 차지하는 민간 건설사의 주택 공급을 결코 등한시해선 안 된다. 민간 건설사가 택지를 확보해 주택을 공급할 수 있게 하고,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이유다. 공공·민간 구분 없이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하더라도 좁은 땅 덩어리에 켜켜이 쌓여 있는 아파트를 밀어내고 새로운 주택을 공급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주택 공급의 개념을 확장해 기존 주택 매물의 ‘공급’을 외면해선 안 된다. 기존 주택이 시장에 나오고 거래가 회전되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6.27, 10.15 수요 억제책으로 거래 자체를 막아놨다. 국토부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4395건으로 8월(4154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2억~6억 원으로 줄이고, 서울 전역 및 경기 12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으면서 기존 주택 매물이 잠긴 영향이다. 그렇다고 집값이 하락한 것도 아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작년 11월까지 8.0% 상승했는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인 6월 이후로만 보면 6.0% 올랐다. 작년 상승분 대부분이 이재명 정부 집권 이후 나타났다는 얘기다. 현금 등 자금력이 있는 수요자만 시장에 남으면서 오히려 가격이 떠받쳐지는 모습이다.문재인 정부 시절 수요 억제 정책의 부작용은 이미 경험한 바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를 타산지석 삼아 ‘시장의 예상보다 좀 더 강력하고 세게’ 규제하는 정책을 택했으나 오히려 자충수가 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력한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더 센 정책 수단도 마땅치 않다.늘 그렇듯이 시장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신규 주택 공급이 용이하지 않다면 기존 주택이 매물로 나와 거래될 수 있도록 숨통을 틔어줘야 한다. 주택 정책의 질문을 바꿀 때다.
2026.01.01 I 최정희 기자
은행, 1월 2일 대출규제 푼다…영업점 채널 열리고 대환 가능
  • 은행, 1월 2일 대출규제 푼다…영업점 채널 열리고 대환 가능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은행들이 내년 1월 2일부터 가계대출 관련 자율규제를 해제하면서 대출 한파가 다소 사그라들 전망이다. 11, 12월 막혔던 모집인 채널이 열리고 영업점에서의 신규대출 신청, 다른 은행에서의 갈아타기 대출도 가능해진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새해 첫 영업일(1월 2일)부터 일제히 가계대출 자율규제를 해제한다. KB국민은행은 신용대출 타행 대환, 스타신용 대출 신규 취급을 다시 시작한다. 지난 11월 24일부터 중단해왔던 전세자금대출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신규 신청도 재개한다. 신한은행은 내년 1월 2일부터 아파트를 담보로 한 신규 대출에 대해서는 모기지보험(MCI)을 적용한다. 모기지보험 적용이 가능해지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은행은 영업점별 주담대·전세대 한도를 없앤다. 연말까지 영업점별로 주담대, 전세대출 한도를 한 달에 10억원씩 총 20억원으로 제한해왔는데 1월 2일부터는 영업점별 한도가 사라진다. 우리WON뱅킹 앱에서 취급을 중단해왔던 일부 신용대출 상품도 판매를 다시 시작하고,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을 통한 타 은행에서의 갈아타기 신용대출 또한 신청을 받는다. 아울러 시중은행들은 내년 1월 2일부터 모집인 채널을 통해 신청받은 대출들을 실행한다. 4분기에는 모집인 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 접수를 중단하고 월별 실행액도 한도를 부여해 빡빡하게 관리해왔다.은행들이 새해 가계대출 자율규제를 푸는 가운데 수요가 급격히 몰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11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6만 1407건으로 전월대비 11.9% 감소했다. 특히 지난달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2만 2697건으로 한 달새 30.1%, 서울은 7570건으로 51.3% 급감했다. 다만 전월세 거래량은 지난달 총 20만 8002건으로 전월대비 4.1%, 전년동월대비 8.8%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10.15 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뜸해서 1월에 주택관련 대출이 갑작스럽게 몰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증시 활황에 따른 신용대출 수요 관리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12월 주요 은행의 주담대는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11조 8212억원으로 11월 말에 비해 5535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0월 주담대 증가액(1조 6613억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은행들이 자율규제를 강화하고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으로 상환을 유도하면서 연말 임에도 불구하고 주담대 잔액이 이례적으로 작게 늘었다.
2025.12.31 I 김나경 기자
'고관세·저가 공세' 위기의 철강업계…잇단 반덤핑으로 방어
  • '고관세·저가 공세' 위기의 철강업계…잇단 반덤핑으로 방어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전 세계적으로 철강 무역장벽이 강화되면서 국내 철강사들도 철강 제품에 대해 잇따라 반덤핑 제소에 나서는 등 보호벽을 높이고 있다. 중국산 저가 밀어내기와 각국의 고관세 정책 등 어려움이 겹친 상황에서, 국산 철강재의 가격경쟁력을 방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석도강판 제조사인 KG스틸, TCC스틸, 신화다이나믹스는 중국산 석도강판 유입에 따른 피해를 이유로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반덤핑 조사를 공동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덤핑 방지 관세는 외국 기업이 자국 판매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해당하는 덤핑으로 상품을 수출했을 때, 해당 수출품에 추가 관세 격인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 국내 산업을 보호하는 조치다.값싼 수입 철강에 대한 반덤핑 조치는 지난해 현대제철이 중국산 저가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 제소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정부는 올해 4월 잠정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8월 후판에 대해 27.91~34.10%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확정했다. 다만 중국 주요 철강사와 ‘가격 약속’을 통해 최저가격을 준수하면 반덤핑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후판 이후에도 철강업계의 반덤핑 제소는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제소를 제기했다. 현재 열연강판에도 잠정관세가 부과된 상태로, 무역위원회는 내년 초 최종 판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에는 동국씨엠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제소에 나섰다.실제 이 같은 조치 이후 중국산 철강 제품 수입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 물량은 54만 9102톤(t)으로 1년 전(64만 6691t)보다 15.1% 줄었다. 10월 수입 물량 역시 54만 594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감소했다.잇따른 반덤핑 관세 부과가 중국산 저가 밀어내기 공세에 대응하는 동시에, 전 세계적인 철강 무역장벽 강화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실제 주요국들은 자국 철강 산업 보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데 이어, 6월부터 이를 50%로 인상했다. 지난 10월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철강에 대한 관세 완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인도는 지난해부터 일부 철강 제품에 12%의 세이프가드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멕시코 등도 고관세 정책을 내세워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유럽연합(EU) 역시 내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과 함께 철강 무관세 수입 쿼터 제한 등 규제를 잇달아 도입할 예정이다. CBAM은 EU로 수출되는 철강·알루미늄·시멘트 등에 대해 탄소 배출량에 비례한 비용을 사실상 추가 관세처럼 부과하는 제도다.전문가들 역시 국내산 철강업계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부 교수는 “수출 관세 등으로 국내 철강업계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라며 “한국도 반덤핑 관세 등 최소한의 보호막과 전기료 지원 등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5.12.31 I 김은비 기자
오세훈 “내년 2.3만 가구 비롯 2031년까지 31만 가구 공급할 것”
  • 오세훈 “내년 2.3만 가구 비롯 2031년까지 31만 가구 공급할 것”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2만 3000가구 착공을 비롯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종묘 앞 세운4구역 재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3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 도시주택 성과 공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오 시장은 31일 신년사를 통해 “내 집 마련의 꿈을 꾸는 시민을 위해 재개발·재건축 선순환을 이어가며 어떤 변수 앞에도 ‘공급은 멈추지 않는다’는 원칙을 견지하겠다”며 “내년 2만 3000가구 착공을 비롯해 2031년까지 총 31만 가구 공급 약속을 반드시 완수해 주택 가격 불안을 공급의 안정으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설명이다.앞서 지난 9월 말 오 시장은 신속통합기획 2.0을 통해 2031년까지 31만 가구를 착공, 2035년까지 37만 7000가구를 준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시민 수요가 집중되는 한강벨트에 19만 8000가구를 집중한다. 다만 정부가 10·15 부동산 대책을 발표하며 서울 전역이 규제지역(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자 정비사업에 큰 차질이 발생했다.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의 선순환 구조가 흔들려 주택 공급은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규제와 갈등은 혁신의 발목을 잡았다”며 “신속통합기획을 중심으로 170개 정비사업 구역을 지정하고 24만 5000가구 주택을 공급하기 위한 토대를 다졌다. 그 결과 도시 경쟁력 역시 세계적 수준으로 차분히 회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오 시장은 현재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고 있는 세운4구역이 포함된 세운지구 복합개발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강북을 더이상 ‘베드타운’으로 두지 않기 위해 다시 강북 전성시대를 열겠다”며 “그 신호탄은 세운지구 복합개발이다. 남산에서 종묘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조성해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창의적 도심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강북 대전환을 위해 창동·상계 일대 서울 디지털바이오시티(S-DBC), 강북 교통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강북횡단선을 다시 추진하고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도로는 단계적으로 지하화, 그 자리에는 강북횡단 지하고속도로가 들어 선다”며 “창동·상계 등 동북권은 문화와 바이오 산업의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이 몰려드는 미래형 경제 중심지로 거듭난다”고 설명했다. 서남권 역시 준공업지대 혁신을 통해 일자리와 주거, 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개조하겠다는 게 오 시장의 주장이다.그는 “내년 서울은 ‘마부정제(말이 달릴 때 발굽을 멈추지 않는다)’의 붉을 말의 기상처럼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멈추지 않고 달리겠다”며 “서울은 명실상부한 미래 특별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12.31 I 김형환 기자
"2026년 집값, 강남 더 뛴다"…꽉 잠긴 부동산 해법은
  • "2026년 집값, 강남 더 뛴다"…꽉 잠긴 부동산 해법은
  • [이데일리 최정희 김은경 이다원 기자] 내년 서울 아파트 가격이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8%나 상승했지만 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반면 부산·울산 등 대도시를 제외한 지방은 집값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이데일리가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부동산 연구기관 연구원과 학계, 시장 전문가 15명을 상대로 내년 부동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15명 전원이 서울 아파트 및 수도권 전체 집값이 내년에도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1월 누적 기준 8.0% 올라 2006년(23.5%)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내년에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가운데 주택 입주 물량 부족 등 공급 절벽에 ‘똘똘한 한 채’ 현상이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9161가구로 올해(4만 2611가구)보다 31.6% 감소한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내년 서울 아파트 가격이 5% 오르거나 심지어는 올해 상승률 8%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주택 공급·대출·매물 절벽과 전·월세 불안 등에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올해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15명 중 9명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 압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측했다.전문가 15명 중 9명은 지방 아파트 가격이 보합이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자리와 개발 호재 등이 있는 부산·울산 등 광역시와 그 외 지방은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이들 광역시는 가격 하방 압력이 제한되면서 수도권과의 격차 축소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전문가들 대다수는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전문가 15명 중 13명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C등급 이하’를 부과했다. 4명은 ‘F등급’을 매겼다.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선 3기 신도시 공급 물량(약 18만 6000가구)을 20만 가구로 확대하고 정비사업 규제 완화로 도심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무차별적인 대출 규제 등으로 중산층 이하의 내 집 마련을 더 어렵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정부는 집권 이후 고강도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확대를 시행했지만, 전문가 15명 중 10명은 이러한 규제가 집값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매물이 잠기며 ‘똘똘한 한 채’ 현상이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토허제와 관련해선 응답자 15명 중 11명이 해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실거주만 허용되면서 전세 공급이 위축됐다는 평가도 14명에 달했다.부동산 정책 최우선 과제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5월 10일 시행) 완화와 보유세 강화 등 세제 개편이 꼽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실수요자의 이동을 막는 대출·세제 규제를 풀고 재고주택 거래를 정상화해야 가격 왜곡과 양극화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5.12.31 I 최정희 기자
“수요 억제만으론 한계”…지방선거 전 힘 받는 토허제 조정론
  • “수요 억제만으론 한계”…지방선거 전 힘 받는 토허제 조정론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서울 전역으로 확대 지정된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를 둘러싸고 정책 조정 필요성을 둘러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 거래 위축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현 규제가 시장 안정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를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어서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정부가 정치 일정과 정책 부담을 감안해 내년 지방선거 이전 일부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이데일리가 이달 24일부터 29일까지 부동산 연구기관 연구원과 학계, 시장 전문가 15명을 상대로 내년 부동산 전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5명 중 11명은 내년 지방선거 전에 토허제를 해제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가 서울 전역으로 확대 지정된 이후 거래 위축만 심화했을 뿐 가격 안정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토허제는 일정 면적 이상의 토지를 거래할 때 관할 지자체의 허가를 받도록 해 실거주 목적 외 거래를 제한하는 제도다. 이재명 정부는 10·15 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 3구와 용산구 등에 적용되던 토허제를 서울 전역으로 확대 지정하며 투기 차단과 가격 안정을 꾀했다.그러나 시장 흐름은 정책 의도와 달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8.04% 상승했다. 연말까지 하락 전환이 없을 경우 올해 상승률은 집값 급등기였던 문재인 정부 시기(2018년 8.03%·2021년 8.02%)를 웃돌며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전문가들은 규제 적용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진 점을 토허제 실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투기 수요를 겨냥한 제도가 서울 전반에 일괄 적용되면서 실수요자의 이동까지 제한됐고 거래 절벽과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거래까지 묶이자 시장의 가격 조정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토허제는 거래를 줄이는 효과만 있을 뿐 집값이나 전셋값 안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시장을 왜곡하는 토허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정책 효과 논란 속에서 시장에서는 정부가 향후 정치 일정과 정책 부담을 함께 고려해 토허제 조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래 위축에 따른 민심 부담이 커질 경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가능성이 검토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다만 실제 정책 전환의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이 제기된다. 단기간 내 전면 해제에 나서면 정책 신뢰도 훼손 논란과 정치적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응답자 다수는 거래 침체가 심한 지역이나 공급 여건이 악화한 지역을 중심으로 부분·선별 완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토허제 전면 해제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지역별 부분 해제는 검토할 수 있다”며 “해제 시 병목돼 있던 수요가 한꺼번에 나오며 단기 급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나면 유통 매물이 늘어나면서 과열은 완화되고 시장은 점차 균형 가격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전면적 해제 가능성은 낮고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완화가 이뤄질 수 있다”며 “해제될 경우 과거 서울 일부 지역 토허제 해제 때와 유사하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그간 눌렸던 가격이 시세 수준으로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2025.12.31 I 김은경 기자
  • [사설]수출 7000억달러 금자탑, 규제 풀어야 1조달러 간다
  • 관세 장벽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 수출이 7000억달러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연간 상품 수출액이 70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에 이어 한국이 여섯 번째다. 한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세밑에 이보다 반가운 소식이 없다. 수출은 기업이 한다. 내년에도 수출강국의 면모를 이어가려면 기업 관련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야 한다.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반도체는 1~11월 수출이 전년 동기비 20% 가까이 급증했다. 전통적인 D램·낸드에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가 효자품목으로 떠올랐다. 정부도 대미 관세 협상을 잘 이끌었다. 그 덕에 수출이 하반기 뒷심을 발휘했다. 1~11월 자동차 수출이 힘든 여건 속에서도 전년비 2% 늘어난 것은 특기할 만하다. 고환율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달러 대비 환율은 1400원대 중후반에 머물렀다.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 상승은 한국산 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일정 부분 관세를 상쇄하는 효과가 있다. 올해 수출이 대기록을 세웠지만 내년엔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반도체 착시다. 반도체를 빼면 올 1~11월 수출은 되레 1.5% 줄었다. 15대 주요 품목 가운데 10개 품목이 마이너스 성장했다. 반도체 단일 품목이 전체 수출 실적을 좌우하는 ‘외끌이’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다. 내년엔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미 금융 당국은 물가불안을 우려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했다. 기업들은 오로지 기술력으로 승부를 건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 잠재성장률(2%)을 밑도는 저성장 구조에서 하루속히 탈피하려면 수출을 늘리는 게 최상의 방책이다. 그러려면 수출의 주역인 기업들을 규제 그물에서 풀어주어야 한다.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은 주 52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일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네거티브 규제 전환을 약속했다. 네거티브는 일단 풀어주고 나중에 보완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다. 장차 수출이 1조달러 고지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려면 규제 걸림돌부터 치워야 한다.
2025.12.31 I 양승득 기자
'20억 로또'인데 '눈물의 포기' 속출…'영끌청약' 끝났다
  • '20억 로또'인데 '눈물의 포기' 속출…'영끌청약' 끝났다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분양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잔금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수억원의 시세 차익이 기대되는 청약 단지에 당첨되고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분양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 속에 완판됐던 서울·수도권 핵심 단지들에서도 당첨 포기가 발생하고, 전매 제한 해제 이후 분양권 매물이 빠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서울원 아이파크 야경 투시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30일 부동산 업계 및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는 이달 4일 분양권 전매 제한이 해제된 이후 30건 안팎의 분양권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다만 이 가운데 실제 거래로 이어진 것은 8건에 불과하다.서울원 아이파크는 광운대역세권 개발로 조성되는 동북권 최대 규모 신축 단지로,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13억~14억원대에 형성됐다. 동북권 신축 아파트 희소성을 감안하면 분양가 자체는 ‘적정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완판에 성공한 단지다.다만 이 단지가 청약을 받은 시점은 올해 4월로,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완화돼 있던 때다. 이후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거치며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주택가격과 연동돼 6억원 미만으로 제한되자 당첨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은 급변했다. 분양 당시에는 시세차익 기대를 전제로 계약이 가능했던 수요자들도, 잔금 단계에서 대출이 막히면서 현금 동원력에 따라 계약 유지 여부가 갈리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이로 인해 서울원 아이파크 분양권 시장에서는 매도자들이 수천만원에서 1억원대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 호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 부담 탓에 거래는 쉽사리 성사되지 않고 있다.이 같은 흐름은 고가 단지에서 더욱 뚜렷하다. 가장 최근 사례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더샵 분당 티에르원(느티마을 3단지 리모델링)에서는 최근 계약 포기로 무순위 청약 물량 5가구가 나왔다. 이 단지는 전용 84.73㎡ 기준으로 층·동·옵션에 따라 분양가가 14억원대에서 최고 26억원대까지 형성됐다. 인근 동일 면적 아파트가 최근 39억원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최소 13억원에서 최대 2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구조다. 시세차익과 함께 미래 가치 상승 기대감에 더샵 분당 티에르원은 지난달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7가구 모집에 472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100.4대 1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26억 8400만원에 달하는 등 절대적인 가격 부담과 잔금 대출 규제가 겹치며 5명의 당첨자가 계약을 잇따라 포기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대출 규제 등 환경 변화는 청약통장 가입자 이탈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청약통장 가입자 수(19일 기준)는 2626만 4249명으로, 전월보다 4만 8744명 감소했다.전문가들은 청약 수요가 집중된 지역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데다, 분양가 상승과 대출 규제 강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청약 시장의 진입 장벽이 급격히 높아진 결과라고 분석한다.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지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체감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시세차익이 확실하면 대출을 최대한 활용해 잔금을 치르던 시장이었지만, 앞으로는 분양가의 절대 수준과 대출 가능 여부가 당첨 포기 여부를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장의 시세차익이 예상되는 지역이라도 대출이 막히면 계약이 어려워지면서 청약 시장이 현금부자에게 유리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2025.12.30 I 박지애 기자
中, 올해 전세계 車판매 1위 등극 전망…"사상 처음 일본 추월"
  • 中, 올해 전세계 車판매 1위 등극 전망…"사상 처음 일본 추월"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이 올해 전 세계 신차 판매에서 사상 처음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20년 넘게 세계 시장을 선도해온 일본은 처음으로 2위로 내려앉게 된다. 중국은 자동차 수출에서도 이미 3년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사진=AFP)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30일 각사 발표자료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모빌리티 데이터를 자체 집계한 결과, 올해 1~11월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전 세계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2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은 2500만대로 정체가 예상됐다. 이는 일본이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판매량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다는 의미다. 중국 브랜드의 판매량은 2022년까지만 해도 800만대 수준이었으나, 불과 3년 만에 일본을 추월하게 된 것이다. 중국은 자동차 수출에서도 이미 2023년 선두로 올라섰다. 판매량 집계에는 상용차도 포함됐으며, 국내 및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가 분류는 출자 비율을 기반으로 이뤄졌으며, 절반 출자 기업의 경우 차량 판매시 브랜드명 제조업체가 속한 국가로 분류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을 적극 지원하는 보조금 및 인프라 확충 정책을 내놓으며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량 가운데 약 70%가 내수 시장에서 발생했다. 이러한 정책적 뒷받침 덕분에 최근 중국 내 승용차 판매에서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V) 등 신에너지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60%까지 확대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두 신에너지차만 생산한다. 내수 공급 과잉으로 가격인하 등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중국 브랜드의 약진에 기여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신에너지 승용차의 주요 판매 가격대는 10만~15만위안(약 2000만~3000만원)으로 전체의 23%를 차지했다.아울러 중국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과잉분을 해외로 돌리며 ‘디플레이션형 수출’(저가 공세)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에서 중국차 판매는 전년대비 49% 급증한 50만대로 기존의 전통 강자인 일본차를 빠르게 추격 중이다. 태국에서는 신차 판매 중 일본산 비중이 5년 전 약 90%에서 올해 11월 기준 69%까지 떨어졌다.유럽에서도 올해 중국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7% 늘어난 23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45.3%의 관세를 부과 중이지만, 중국 업체들은 규제가 느슨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수출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아프리카와 중남미 판매량도 각각 전년대비 32%, 33% 증가한 23만대, 54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 브랜드의 약진으로 일본 자동차 제조업계는 아세안과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이 대폭 감소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현지 신흥 제조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기고 있다. (사진=AFP)중국 자동차의 저가 공세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각국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EU도 전기차 전면 전환 시기를 늦추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소형 전기차를 대상으로 기술 요건을 완화한 별도 규격을 도입해 경쟁력을 높였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저비용·대량생산 중심의 중국식 생산 방식을 받아들이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닛산자동차는 중국이 주도해 개발한 저가 전기차를 수출하기 시작했고, 토요타자동차는 동남아에서 중국산 부품 조달을 확대해 비용 절감에 나섰다. 닛케이는 “앞으로는 자동차 대국이 된 중국 자동차 모델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내년엔 중국차와 일본차의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가격과 판매량에서 중국차가 앞서는 상황에서 기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재편이 가속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2025.12.30 I 방성훈 기자
美은행주 규제 완화에…RISE 미국은행TOP10 ETF 수익률 ‘쑥’
  • 美은행주 규제 완화에…RISE 미국은행TOP10 ETF 수익률 ‘쑥’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은행TOP10 ETF’가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해당 ETF의 최근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2.38%, 30.57%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기조 속에 미국 은행주 전반의 상승 흐름을 효과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정책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가 대형 은행주 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지난 2월 상장한 RISE 미국은행TOP10 ETF는 미국을 대표하는 10대 대형 은행주에 집중 투자하는 국내 최초 미국 은행 섹터 상품이다.주요 투자 종목은 제이피모건(19.19%), 뱅크오브아메리카(15.83%), 웰스파고(12.06%), 모건스탠리(11.53%), 골드만삭스(11.21%) 등이다.미국 10대 은행은 전 세계 은행 자산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구조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들은 대출·예금 중심의 전통적인 은행 업무뿐 아니라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영위하면서 경기 변동이나 금리 및 시장 환경 변화 국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낸다.최근 들어선 금융 규제와 은행 인수·합병(M&A)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자본 여력이 풍부한 은행들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대형 은행을 둘러싼 규제 완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며 “RISE 미국은행TOP10 ETF는 미국 대형 은행주 투자에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
2025.12.30 I 김경은 기자
치킨집 김 사장은 억울하다
  • 치킨집 김 사장은 억울하다[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유년 시절, 월급날이면 술기운이 오른 아버지의 손에는 으레 통닭 한 마리가 담긴 검은 봉지가 들려 있었다. 누렇게 기름 밴 종이를 걷어내면 모습을 드러내던 통닭은 예나 지금이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다. 그렇기에 ‘퇴직한 김 부장’들이 가장 많이 찾는 창업아이템이기도 하다. 하지만 친숙한 음식 뒤에 놓인 현실은 녹록치 않다. 지난해 전국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처음으로 3만 개를 넘어섰지만, 가맹점당 종사자는 평균 2명 남짓에 그친다. 상당수 매장이 가족 노동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올해 8월19일 이재명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경제단체장 등 주요 방미 기업인들과의 간담회 참석을 위해 서류를 보며 이동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자영업자들의 환경이 대부분 그렇듯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경영환경 역시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 장기화한 내수 부진에 인건비와 임대료 부담, 배달 플랫폼 수수료까지 겹치며 하루하루가 생존의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규제는 현장에 ‘보호’보다 ‘부담’으로 먼저 다가오고 있다.지난 15일부터 시행 중인 치킨 중량표시제가 대표적이다. 치킨 중량표시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국무회의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슈링크플레이션 같은 꼼수”를 문제 삼은 직후 속전속결로 추진됐다. 정부는 지난 2일 제도 도입을 발표한 뒤 약 2주 만인 15일부터 치킨 조리 전 닭고기 무게를 공개하도록 했다. 적용 대상은 BBQ, bhc, 교촌, 굽네 등 10대 치킨 프랜차이즈가 대상인데 시행 2주가 지난 지금도 현장에서는 혼란의 연속이다.준비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매장별 중량 표시 방식은 제각각이고, 배달 플랫폼 반영 역시 쉽지 않다. 계도기간이 주어졌다고는 하지만, 기준 마련과 계량 장비 도입, 관리 부담은 대부분 가맹점주 몫으로 남아 있다. 소비자 보호라는 명분과 현장의 감당 능력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존재한다.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중량을 이유로 가맹점주가 과도한 항의를 받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 신뢰 회복이라는 취지를 살리려면 명확한 기준과 충분한 현장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통령의 문제 제기와 정부의 기민한 대응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대통령의 말이 행정의 관성을 깨고 정책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 역시 평가할 만하다. 국무회의가 형식적 의결 기구를 넘어, 그동안 간과했던 문제를 끄집어내 새로운 시각에서 점검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소비자 권익 보호라는 메시지가 신속한 제도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그러나 빠른 문제 제기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 이후의 과정이다. 다양한 이해집단의 의견을 듣고, 현장의 현실을 점검하며, 제도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보완 장치를 마련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현장의 수용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갈등을 키우고, 결국 정책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준비기간이 없는 규제의 적용은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그 부담은 결국 자영업자가 질 수밖에 없다. 정책의 속도가 현장의 현실을 앞질러서는 곤란한 이유다.
2025.12.30 I 김미경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美 관세 뚫은 현대차…비결은 슈퍼볼마케팅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다음은 30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美 관세 뚫은 현대차…비결은 슈퍼볼마케팅-‘자사 서비스 미끼 쿠폰’…꼼수 보상안 던진 쿠팡-첫 수출 후 77년…사상 처음 7000억달러 돌파-불장 이끈 새내기주…코스닥 38% 뛸 때 IPO주 88% 날았다-[사설]예산처 장관에 보수 이혜훈, 진짜 협치 보여줘야-[사설]기후장관 반도체 산단 발언, 부적절하고 위험하다△종합-카카오 김범수·CJ 이선호…말띠 CEO 99명이 달린다-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임…종합금융그룹 도약·AI 전환 가속△스포츠 마케팅 심층해부-현대차그룹, 프로·아마 전방위 후원…“역동적이고 친근한 이미지 굳혔다”-美·유럽까지…제네시스·CJ·롯데 ‘골프 마케팅’ 확대-“스포츠 마케팅, 기업 가치·경쟁력 증대에 지대한 공헌”△2025 IPO 결산-프로티나 8배, 알지노믹스 7배 수익…바이오·의료·AI가 이끌었다-살아난 IPO…기관의무보유확약 물량 확대 효과-내년 조단위 대어급 상장 기대감 솔솔△꼼수 남발하는 쿠팡-‘정부에 협조’해 혼란 막은 KT vs ‘셀프 조사’로 불신 더 키운 쿠팡-“트래블은 뭐고 알럭스는 뭐야”…‘보상 탈 쓴 마케팅’에 소비자 분노-“쿠팡 증거물, 허위·조작이면 엄중 책임 물을 것”△2025 ‘세상을 올바르고 따뜻하게’ 한 10대 뉴스-코스피지수 70% 이상 급등…사상 첫 4000선 돌파-경주 APEC 정상회의·CEO서밋 성공 개최-한미 조선협력 ‘마스가 프로젝트’ 시동-‘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본격화-정부, 캄보디아 피싱 조직과 ‘전쟁’ 선포-‘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이끈 K열풍-산불 뚫고 영덕 주민 구한 외국인 선원-서울 전 자치구에 특수학교 신설 추진-공연 수익금 전액 기부한 피아니스트 임윤찬-가자지구 휴전…2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마스△종합-AI·GX 도전, 한국 경제 성장 기회…내년은 대전환의 원년 되길-한국, 프랑스 제치고 6번째 ‘수출 7000억달러’ 클럽 입성-편파·미완 비판 속 막내린 3대 특검…與, ‘2차 특검’ 추진-1년째 시간 멈춘 무안공항…아직도 방치된 로컬라이저△정치-통합넥타이 매고 출근한 李대통령…靑 첫 일정은 재난 관리 점검-쏟아지는 갑질 의혹…김병기 입에 쏠린 눈-34년 항해 마친 장보고함…방산 수출 ‘마중물’ 기대-대여투쟁·민생행보 ‘투트랙’…반격 기회 엿보는 국힘△경제-첫 출근 이혜훈 “불필요한 지출 없애고 과감히 민생 투자”-‘전화도 안해요’ 20명 중 1명은 은둔형 외톨이-달러 스테이블코인 거래 활활…‘원화 코인’ 법안은 내년으로-주담대 금리, 8개월 만에 다시 4%대△금융-불법사금융 신고하면 추심중단·반환까지 원스톱 구제-“통신데이터로 신용평가…1200만 신파일러 포용”-고환율에 달러보험 가입 2배 껑충…“중도해지 땐 손해볼 수도”-“납부 이자로 원금 상환” 자영업자 품는 신한銀△Global-불황 틈타 일자리 꿰차는 AI…美 CEO 66% “내년 채용 없다”-“콜센터 넘어 SW직 투입 가속”-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키우는 中…“5년 내 100배 성장”-中, 대만 포위 훈련…첫날부터 실탄 쐈다-70% 넘게 상승한 코스피, ‘2025년 11대 거래’로 꼽혀△예종석의 파워인터뷰-흙작가로 변신한 김준규 전 검찰총장△산업-내년 美 진출 40주년 맞는 현대차…“정의선 리더십으로 복합위기 돌파”-현대차·기아 새해 ‘신차 러시’-태양광·ESS 전기차 충전하는 주유소 짓는다-“AI 변화 속 기회 확보…구체적 성과 만들자”-삼성전자 AI TV에 ‘구글 포토’ 탑재한다-한화에어로, 항우연과 맞손…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산업-K스타트업, 2026 CES ‘최고 혁신상’ 휩쓸었다-코스맥스 오너家 2세 경영 강화…이병만·이병주 형제 부회장 승진-존폐 기로 놓인 홈플, 익스프레스 분리매각 승부수-동원그룹 조성진·노경탁 사장 승진 “글로벌 경쟁력 강화”△산업-조선업 인력 18%가 외국인인데…쿼터제 폐지에 마스가 차질 우려-고려아연, ‘희소금속 회수’ 국가기술 신청-네이버·카카오 나란히 최대실적…내년 승부처는 ‘AI 에이전트’-확률형 아이템 규제, 해외 게임사는 예외?△증권-‘IMA 2호’ 출시 놓고 엇갈린 행보…한투 ‘가속페달’ vs 미래 ‘신중모드’-삼성 KODEX ETF, 올해 개인 순매수 톱…‘기관에 강하고 개미에게 약하다’ 통념 깨-금·은 이을 다음 타자 ‘팔라듐’ 주목…관련 선물 ETF 들썩-‘올 마지막 IPO’ 세미파이브, 상장 첫날 15%↑-미래에셋, 운용자산 500조원 돌파…전 부문 고르게 성장△부동산-용산 정비창 두고 서울시와 이견·서리풀 주민 갈등…공급 대책 난항-동부건설, 신규 수주 4조 돌파…최대 실적-10명 중 7명 “내년엔 집 사고파”…집주인 “더 오르기 기다렸다 팔 것”-BS한양, 9100억 규모 인천 금송구역 재개발 수주△문화-구슬 꿰어 만든 옷…예술에 ‘패션’ 수놓다-줄 선 관람객에 감탄, 꾹 닫힌 지갑에 탄식…두 쪽 난 미술시장△피플-가족 빈자리 채워준 사랑, 다시 돌려주고파-“연말 나눔으로 희망 전해요” 프로골퍼 신지애, 7000만원 기부-따뜻한동행, 장애인시설 공간복지 2000곳 달성-한국앤컴퍼니, 서의돈 부사장 등 33명 승진△오피니언-발상의 전환 필요한 산재와의 전쟁-치킨집 김 사장은 억울하다-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젯밥부터 탐내는 정치권△전국-용인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 가속…LH·삼성, 부지 매입 계약-‘행정통합 추진’ 대전·충남, 공공기관 유치 사활-기승전 ‘품질’…공동주택 행정, 입주민 편의에 방점-KTX 소사역 정차두고 갈등…부천시 “국토부가 시간 끌어”△사회-부족 의사 수 추계 2배 차이?…결론 나와도 논란 불가피-“서울대 10개 만들기 성공하려면 국립대 파견 사무국장 부활 필요”-‘1역사 1동선’ 완성…서울 지하철역 이동 쉬워진다-서울 교육청·경찰청 유괴·테러 공동대응-월 309만원 버는 직장인, 국민연금 7700원 더 낸다
2025.12.29 I 권오석 기자
총량 규제에 연말 대출 급속 냉각…주담대 증가액 88% 급감
  • 총량 규제에 연말 대출 급속 냉각…주담대 증가액 88% 급감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달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5000억여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6·27 대출 규제 등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난 데다, 은행권이 연말까지 대출 총량 규제를 맞추기 위해 전방위적 대출 축소에 돌입한 영향으로 ‘대출 절벽’이 현실화한 것이다.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611조8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611조2857억원)보다 5355억원 느는데 그쳤다.이는 11월 증가 폭(6396억원)보다 1000억원 이상 줄어든 금액으로, 10월(1조6613억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4조5452억원에 달했던 7월 증가 폭에 비하면 88%가 줄었다. 이런 추세라면 이달 주담대 증가 폭은 1조원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월 한도 소진으로 신규 취급분이 없는 상태”라며 “기존 원리금 균등상환 자연 감소분으로 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신용대출도 1조2485억원이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집계 기준일인 24일이 크리스마스 휴일 직전이어서 감소액이 과도하게 포착됐을 가능성이 있다. 통상 25일에 집중되는 월급날과 카드 결제일이 휴일 전후로 분산되면서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든 영향이라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실제로 하루 전인 23일 기준으로 보면 5대 은행 신용대출은 834억원 늘었다. 10월(9251억원)과 11월(8316억원) 두 달간 크게 늘었던 점을 감안하면 정체 국면에 들어간 흐름은 분명하다. 신용대출 감소로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기준 지난달 말보다 9258억원 줄었다.금융당국이 “강한 가계대출 관리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라 내년에도 ‘대출 빙하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시중은행은 금융당국과의 사전 협의 과정에서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로 2% 안팎을 제시한 상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전망한 내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4.0%)의 절반 수준이다.여기에 당장 내년부터 은행 주담대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 하한이 현행 15%에서 20%로 상향 조정된다. 주담대 취급을 줄여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는 동시에 그 자금을 기업대출 같은 생산적 분야로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당국은 고액 주담대에 대해 자본 적립 부담을 더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당국 관계자는 “고액 주담대는 총량 규제 하에서 다른 차주의 대출 기회를 줄이는 측면이 있고, 은행 건전성 관리에도 영향이 큰 만큼 조금 더 관리를 강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일각에선 일률적인 총량 규제로 인한 ‘대출 절벽’으로 실수요자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총량 관리에 더해 최근엔 대출 금리마저 오르는 상황이라 실수요자 입장에선 이자 부담은 늘고, 대출 한도는 줄어드는 ‘이중고’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2025.12.29 I 김국배 기자
입주물량 대폭 감소에 매물잠김까지…집값 상승세 이어간다
  • 입주물량 대폭 감소에 매물잠김까지…집값 상승세 이어간다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급감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은 추정하기에 따라 30~5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서울은 주택담보대출 6억원 한도 규제와 토지거래허가구역 전면 지정 등으로 기존 주택의 매물 잠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내 집 마련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감소 속에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는 더 커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 반토막 전망도 나와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1만 387가구로 올해(27만 8088가구) 대비 24.3%(6만 7701가구) 줄어든다. 부동산R114 집계 기준으로 2014년 이후 1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광주광역시(5318가구에서 1만 1656가구로 증가)만 제외하고 16개 시·도에서 모두 입주 물량이 감소한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1840가구가 입주했으나 내년엔 아파트 입주 물량이 ‘0건’이다. 특히 주택 수요가 많은 서울은 아파트 입주가 2만 9161가구로 올해(4만 2611가구) 대비 31.6%(1만 3450가구) 줄어든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11만 1900가구로 올해(13만 6860가구) 대비 18.2% 감소한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가격 불안감이 가장 높은 수도권은 일반적으로 연간 15만~20만 가구가 입주했으나 내년에는 11만 가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이는 부동산R114가 이달 15일 기준 청약홈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통해 추정한 것으로 30가구 미만의 소규모 아파트는 포함되지 않는다. 입주자 모집공고로 확인이 어려운 후분양 아파트나 청년안심주택 물량 등과 연립·다세대 주택 등 비아파트도 포함하지 않았다.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반 토막이 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직방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17만 2270가구로 올해(23만 8372가구)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울은 올해 3만 1856가구가 입주한 반면 내년엔 1만 6412가구로 줄어 48% 가량 감소한다.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방배(3064가구), 반포2주구를 재건축한 반포래미안트리니원(2091가구) 등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완료된 사업장 위주로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으로 따지면 11만 2184가구에서 8만 1534가구로 27.3% 줄어든다. 임대 단지와 연립주택 등을 제외하고 추정한 수치다.◇ 신규 입주 줄고 기존 매물도 주니 가격은 상승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6.27 규제와 10.15 규제 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의 매물 잠김 현상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급 절벽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27 규제로 인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축소됐고 10.15 규제를 통해 서울 및 경기 12곳에 대해선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대 규제가 적용됐다. 윤 리서치랩장은 “신축 입주가 감소하고 기존 주택 매물이 잠기는 가운데 신규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면서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매도를 통해 다른 집으로 이동하기가 매우 까다로워졌다”며 “거래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전월세 임대차 시장도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매매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무주택 수요층은 교통이나 교육 선호 지역에서 높은 주거비를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공급 부족에 가격 상승은 필연적인 결과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최근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내년 주택 매매가격이 전국 평균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은 2.5%, 서울은 4.2%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오르던 주택가격이 지방까지 영향을 미치며 지방 집값도 5년 만에 상승으로 전환 0.3%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주산연은 내년 주택정책 방향과 관련해 무엇보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공급 확대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추가적인 수요 억제책보다는 공급 확대의 속도와 실행력을 높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제언했다. 서종대 주택산업연구원장은 “집값은 단기적으로 수요억제책으로는 부작용만 더 커진다. 결국 주택공급이 결국 부동산 안정의 해결책인데, 지금 분양물량이 너무 적다”며 “도심 내 주택공급 확대는 결국 정비사업이 가장 효율적인데, 정비사업을 막는 규제가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초환은 말이 안 되는 제도”라며 “이미 용적률 추가 부분에 대해선 기부채납으로 환수를 하고 있는데, 추가로 환수하겠다는 것은 중복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2.28 I 최정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볼모로 잡은 고객 믿고…정부에 맞짱 뜨는 쿠팡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다음은 29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볼모로 잡은 고객 믿고… 정부에 맞짱 뜨는 쿠팡-한미 금리역전·성장률 격차 여전 “고환율,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진다”-서울 아파트 공급 반토막 난다는데… 정부 대책은 차일피일-초대 예산처 장관 ‘보수 3선’ 이혜훈-[사설]정쟁에 밀린 경제·민생 법안 197건, 여야 할 일은 해야-[사설]대형증권사 IMA 돌풍,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길 텄다△종합-계엄 얼룩진 용산시대 끝… ‘국가 기능 정상화’ 선언-피지컬AI시대 개막… 현대차 로보틱스, 삼성·LG AI홈 출격△쿠팡 사태 한달-‘달콤한 감옥’쿠팡의 오만…소비자 이어 정부까지 길들이기 시도-김범석, 한달 만에 형식적 사과…내용은 변명뿐-정부, 美빅테크와 악연 되풀이?… 쿠팡과 소송전 예고△심상찮은 고환율-“AI붐·강달러에 美투자 선호 韓, 내년 ‘미국발 충격’ 올수도”-“환율 긴급처방 내년초 약발 다해”-“환헤지 여력도 없어” 지켜만 보는 중기-석화·철강 충격 가시화 항공 수천억 손실 우려-‘위기’ 수준 고환율에 소비심리도 냉각△심상찮은 고환율-명확한 투자원칙 PEF에 요구하고…정보 접근 쉽게해 투명성 높여야-“모니터링에 초점 두는 美·유럽 참고해야”△종합-입주 가뭄에 매물잠김까지…집값 상승세 이어진다-경영계 “지나치게 포괄적”… 노동계는 “사용자 책임 축소”-개인정보 유출 기업, 통지 시점 제각각 과징금 상향 등 내부통제 강화 필요-“석화업계 전력기금 감면 검토… 연 3500억 전기요금 인하 효과”△정치-경제·자문 라인에 보수 전진배치… 李대통령 실용인사 시험대-“자사주 소각 의무화·온플법 내달 처리할 것”-셔틀외교 복원했지만 ‘과거사’ 뇌관은 여전-여야, 통일교 특검 ‘디테일 전쟁’… 연내 처리 안갯속△경제-농산물값 들썩, 12월 물가 2.25% 예상… 고환율이 내년 물가 좌우-한미 비관세 협상 변수 우려로 떠오른 ‘미국 기업’ 쿠팡-공정위, 유통업체 대금 지급기한 60일 → 30일 단축△금융-5대금융, ‘생산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드라이브-‘부패한 이너서클’ 정조준 지주회장 선임절차 손본다-은행 주담대 88% 줄었다… 내년도 ‘대출 빙하기’ 이어질듯-동양생명, 30대 젊은인재 영업관리자로 발탁△글로벌-트럼프·젤렌스키 담판 짓겠다는데… 퇴짜부터 준비한 푸틴-태국·캄보디아 휴전 국제사회의 ‘환영’-AI가 꼽은 내년 가장 핫한 기술주 ‘엔비디아’-“한일 관계, 위안부 합의 토대 위 전진”△산업-K배터리 잇단 계약해지 쇼크 속 소재업체 ‘비상’-NCC 통합 제판 나선 롯데케미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전환 속도-성능·디자인 모두 잡았다… 삼성, CES서 사운드기기 라인업 공개-LGD, CES서 세계 최고·최초 OLED 대공개-“제주항공 참사 1주년, 항공안전 제자리”△ICT-가맹택시 수수료 규제에… 휘청이는 상생모델-SKT “앱 없어도 AI로 전화·문자 가능”-방미통위 상임위원 선임 난항… 與 “1월 중 결정”-넥슨, 코딩교육·어린이 재활의료에 기부… 누적 800억△성장기업-‘거슬리지 않는 유아복’… 맘 눈높이 맞추니 불티-‘노란우산 경기동향지수’ 나온다-이대론 어렵다… 자회사 불리돌이는 中企들-강풍에도 끄떡없는 에너지효율 1등급 창호△생활경제-건조대가 3000원 ‘와우’… 다이소에 뺏긴 생활잡화 잡는다-스벅 ‘베어리스타 플러드컵’ 美 오픈런에 국내 재출시-식품업계 ‘30대 오너 3세’ 경영 전면배치-현대百 판교점, 10년 만에 ‘연매출 2조’ 돌파△부동산-내년 재건축·재개발 ‘80조 수주전’… 마지막 한강벨트 두고 격돌-서울시, 재개발 선택지 확대… 민간 도심복합개발 가동-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15억원… 사상 최고△증권-코스닥이 달라졌다-반도체일까 로봇일까 연초 주도주 ‘탐색전’-스튜어드십 코드 개편, 상법 개정·밸류업과 ‘시너지’ 기대-산타랠리, 코스피 접고 코스닥으로?△스포츠-매일 8km 뛰며 훈련… 내 직감만 믿고 가요-유럽 정상 찍고 돌아온 류은희 “친정 팀 정상에 올려놓고 싶어”-키·스윙 궤도·체중 이동 패턴 분석… 골퍼 맞춤 ‘다차원 입체 피팅’-‘KBO 최초 네번째 FA’ 강민호, 삼성 안방 남는다△문화-새 대표 못 뽑나, 안 뽑나 표류하는 국립예술단체들-무대는 내 엔도르핀… 다음 도전은 2인극△오피니언-기후위기 시대에 피터팬은 없다-주휴수당의 역설, 노사정이 답할 때-위기 자초한 제약업계, 변해야 산다△오피니언-붉은 말의 해, K석화가 다시 뛴다-진정성 안 보이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사과-부동산→기업 머니무브, 속도가 문제다-[e갤러리]이만나 ‘깊이 없는 풍경’△피플-믿을수록 위험한 AI비서… 최종 승인은 사람이 해야-KB금융 “새해부터 밤 12시까지 아이 돌봐요”-“이동통신 품질 강화” 정재헌 SKT CEO, 연말 현장 점검△사회-우후죽순 마라톤 대회, 과로 시달리는 교통경찰-김건희특검 종료… 남은 의혹은 국수본으로-‘악물 운전’ 처벌 3년→5년 강화… 면허 갱신은 더 쉽게-내년 한강공원 자율주행로봇이 순찰한다
2025.12.28 I 손의연 기자
부동산→기업으로, 달라진 돈의 물꼬…속도가 문제다
  • 부동산→기업으로, 달라진 돈의 물꼬…속도가 문제다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정부가 부동산으로 향하던 자금을 스타트업·기업 등 생산 부문으로 돌리겠다는 정책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가계대출 관리 강화, 부동산 금융 규제, 정책금융의 기업 중심 재편 등 ‘생산적 금융’이 그것으로, 이재명정부 들어 시중 자금의 물꼬를 빠르게 틀고 있다. 이는 지나치게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자산에 편중돼 있는 한국 가계의 자산(2024년 말 기준 비금융자산 비중 64.5%) 구조를 기업 투자와 산업 경쟁력 회복으로 옮기겠다는 두마리 토끼 잡기 전략이다. 한국의 부동산 자산 편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이자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평가가 많다. 문제는 속도다. ◇부동산 거래위축→가격하락→돈맥경화 우려최근 부동산시장에선 가격 조정에 앞서 거래 위축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을 묶어 버리자 매수 여력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거래량이 급감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따르면 10·15 부동산 규제대책 발표 이후인 11일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은 2468건으로 한달 새 71% 감소했다. 주택 공급 물량 감소 영향으로 가격은 아직 오름세지만, 정부가 가계대출을 지금처럼 틀어막는다면 결국 자금 경색 우려로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 2013년, 2014년 부동산 시장이 침체상황을 맞았던 이유 중 하나가 이전 정부 당시 박혔던 부동산 규제 대못을 쉽게 제거하기 못하면서 거래 위축, 가격 하락 현상이 심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시장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현재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변화는 더 직접적이다. 자영업자의 상당수는 사업 성과보다 부동산 담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이 경로가 빠르게 막히면 가계와 소상공인의 유동성 공백 문제가발생할 수 있다. 돈은 기업 쪽으로 이동하기보다, 가계 구간에서 먼저 막히는 구조, 즉 ‘돈맥경화’가 생길 수 있다. 벌써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가 막히면서 생활비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출 금리가 오르는 것도 실수요자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 금융권이 가계대출 취급 비중을 큰 폭으로 줄이는 등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줄다보니 대출 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다. 여기서 대출을 상환해버리면 다시 신청조차 하기 힘들어지는 만큼 차주들은 울며겨자먹기로 비싼 이자를 감당하며 연장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담보가치 하락시, 금융경색 우려도 더 큰 문제는 담보가치의 하락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 등 금융권은 부동산 등 담보 가치를 기반으로 대출을 취급하는데, 거래 위축이 지속될 경우 담보물의 급락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대출 회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결국 이는 금융 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올해 이어 내년에도 가계대출 증가분 축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통 연말 대출 총량 관리를 강화하고, 연초에는 다소 완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엔 내년 초에도 지금처럼 옥죄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부동산에서 기업으로 자금을 옮기는 일은 한국 경제에 꼭 필요한 구조전환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가계 자금 흐름이 막힌다면, 자금 이동은 성장의 연료가 아니라 경기 둔화의 촉매가 될 수 있다. 돈의 물길을 바꾸려는 현 정부의 정책이 성공하려면 결과에 앞서 과정상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
2025.12.28 I 정수영 기자
서울 아파트 공급 반토막 난다는데…정부 대책은 차일피일
  • 서울 아파트 공급 반토막 난다는데…정부 대책은 차일피일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내년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30~5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 9161가구로 올해(4만 2611가구) 대비 31.6%(1만 3450가구) 줄어든다. 직방은 서울에 올해 3만 1856가구 입주했는데 내년엔 1만 6412가구로 줄어 48%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두 업체 모두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30세대 이상 아파트 기준)로 전망한 것인데, 후분양아파트나 청년안심주택 물량의 포함 여부에 따라 입주 물량은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보다 내년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은 일치한다. 전국 기준으로는 25~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듯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감소하는 데다 정부의 6.27 규제와 10.15 규제 등으로 인해 기존 주택의 매물 잠김 현상까지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 공급 절벽은 더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27 규제로 인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축소됐고 10.15 규제를 통해 서울 및 경기 12곳에 대해선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대 규제가 적용됐다. 공급 절벽으로 서울 주택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을 통해 내년 서울 주택 매매 가격이 올해 말보다 4.2%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 절벽 전망이 반복해서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주택공급책 발표는 연내에서 내년 초로 미뤄졌다. 정부가 검토하는 추가 공급대책은 유휴부지 활용,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이 거론되는데 지자체와 주민들간의 합의가 지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5.12.28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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