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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이냐 트리플이냐…단수만큼 중요해진 낸드 '스택' 구조
  • 더블이냐 트리플이냐…단수만큼 중요해진 낸드 '스택' 구조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더블 스택’을 적용한 290단대 9세대 V낸드를 내놓으면서 스택 구조가 낸드 경쟁력의 중요한 포인트로 떠올랐다. 스택은 정보 저장 공간인 ‘셀’의 묶음 단위인데, 스택을 최소화하면서 단수를 높게 쌓을수록 생산성 향상 효과가 크다. 삼성전자가 현존 최고층 낸드를 더블 스택 방식으로 양산하면서 한동안 낸드 기술력의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게 된 셈이다.◇정보 저장 공간 ‘셀’ 묶음 ‘스택’…적층 경쟁 따라 등장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000660) 모두 현재 양산하고 있는 낸드 제품에 더블 스택 구조를 적용하고 있다. 전원을 꺼도 데이터를 기억하는 낸드는 정보 저장 공간인 셀을 위로 쌓아 만든다. 셀을 안정적으로 많이 쌓을수록 용량이 늘어난다.이때 스택은 낸드 맨 위와 맨 아래에 있는 셀의 묶음을 뜻한다. 이 묶음이 한 개이면 싱글 스택이다. 두 개이면 더블 스택, 세 개이면 트리플 스택이다. 예컨대 236단 낸드를 더블 스택으로 만든다는 것은 118단 두 개의 셀 묶음을 위아래로 연결한다는 의미다. 몇 개의 아파트를 위로 이어 붙이는 셈이다.(그래픽=김정훈 기자)메모리 기업들이 스택 방식으로 낸드 제조에 나선 건 적층 경쟁 심화에 따라 수율 확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과거 낸드는 미세공정 기술을 이용해 셀을 수평으로 더 많이 배열하는 방식을 적용해 용량을 키웠다. 이를 2D 낸드라고 부른다. 그러나 미세공정 한계 등으로 제한된 면적 안에 셀을 옆으로 많이 배열하는 작업이 어려워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셀을 위로 쌓는 3D 낸드가 탄생했다.셀을 위로 쌓은 뒤 각층의 셀에 데이터를 저장하려면 최상단부터 바닥까지 관통하는 구멍인 ‘채널 홀’을 뚫어 전자가 이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러나 단수가 증가할수록 채널 홀을 뚫을 때 상층부와 하층부의 구멍 크기가 달라지는 등 어려움이 있다. 불량품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은 60~70단대 낸드부터 셀을 나눠 채널 홀을 만든 뒤 이를 합치는 더블 스택 방식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128단까지 싱글 스택을 유지하다가 176단부터 더블 스택을 적용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채널 홀 한계 극복했지만…스택 늘수록 생산성 저하메모리 기업들이 더 용량이 크고 성능이 좋은 낸드를 제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스택 방식을 도입했지만, 스택은 적을수록 유리하다. 셀을 스택별로 더 많이 나눠 구멍을 뚫고 합친다는 건 공정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는 제조 시간과 비용 증가를 야기해 생산성을 낮춘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낸드는 D램과 달리 경쟁업체가 많아 가격 경쟁력이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 스택보다는 싱글 스택이, 트리플 스택보다는 더블 스택이 생산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삼성전자의 290단대 9세대 V낸드. (사진=삼성전자)◇“300단 이상엔 트리플 스택…스택 내 더 많은 셀이 경쟁력”삼성전자가 현존 최고층 290단 낸드를 양산하면서 더블 스택을 고집한 건 낸드 기술력에서 여전히 우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의 낸드 경쟁력이 SK하이닉스에 밀리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지난해 8월 SK하이닉스가 트리플 스택 방식을 적용하는 업계 최고층 321단 낸드 샘플을 공개하면서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300단대에 임박한 제품을 더블 스택으로 만들면서 기술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것이다.SK하이닉스가 개발 중인 321단 낸드 샘플. (사진=SK하이닉스)다만 삼성전자 역시 다음 세대 제품인 10세대 V낸드는 트리플 스택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 290단대 더블 스택으로 바탕으로 계산하면 145단 세 개를 쌓아 430단대까지 적층할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300단대부터는 트리플 스택 구조가 보편화할 전망인 만큼 하나의 스택 안에 얼마나 더 많은 셀을 쌓느냐 하는 밀집도 경쟁이 심화할 전망이다. 스택을 최소화하면서 400단, 500단 이상 등 얼마나 더 많이 적층을 할 수 있느냐도 주요 관전 포인트다.김형준 차세대지능형반도체사업단장(서울대 명예교수)은 “메모리 기업들 모두 낸드 적층 경쟁이 심해질수록 더블 스택에서 트리플 스택으로 가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트리플 스택 경쟁 구도 안에서 하나의 스택 안에 누가 더 많이 쌓는지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6 I 김응열 기자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도시…이중섭이 지금의 통영을 본다면
  •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도시…이중섭이 지금의 통영을 본다면[여행]
  • 강구안 브릿지와 어우러진 항구 야경[통영(경남)=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통영은 ‘중독’이라는 단어가 찰떡처럼 잘 어울리는 도시다. 언제 가더라도 지루하지 않은 묘한 매력으로 꽉 차 있다. 정기적으로 옷을 갈아입는 동피랑 벽화마을, 예술가들의 시름을 달래준 강구안 같은 전통적인 명소부터 MZ세대가 열광하는 핫플레이스 봉수골, 진주처럼 반짝이는 섬들로 가득한 바다도 있다. 충무김밥, 꿀빵, 다찌 등 먹거리까지 빈틈이 없다. 여기에 야간 관광지까지 더해지면서 낮과 밤이 흥겨운 여행지로 탈바꿈한다.◇밤을 뜨겁게 달구는 강구안의 야경다양한 조명으로 빛나는 강구안 브릿지.통영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꼭 한번은 찾는다는 중앙동의 항구 ‘강구안’. 주위에는 동피랑 벽화마을, 중앙시장, 통영 8경 중 하나인 남망산공원, 충무김밥 상점, 꿀빵 매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강구안은 확 바뀌어 있었다. 마치 여동생이 처음 화장한 모습을 본 기분이랄까. 지난해 완료된 강구안 정비사업 덕분에 전체적으로 다소곳하면서 세련되게 바뀌었다. 수백 척 어선들이 어지러이 정박해 있던 자리엔 거북선과 판옥선이 위풍당당하게 떠 있다. 주변 문화마당과 도로는 화려한 빛의 미디어 시설을 비롯해 각종 조형물, 누각, 예술조각품 등으로 밤이 더 화려한 곳이 됐다. 깔끔하게 단장한 강구안의 풍경이 조금은 낯설지만 어디까지나 겉모습일 뿐. 말괄량이같이 자유분방한 공기는 그대로다.다양한 조명으로 빛나는 강구안 브릿지과 정비된 주변 도로최근 변화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강구안 브릿지’다. 길이 92.5m, 높이 13m 규모의 다리로 밤이 되면 무지개색 조명을 뿜어낸다. 반으로 자른 럭비공 형태의 우아한 곡선을 가진 다리는 심심하던 강구안의 밤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통영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화가 이중섭과 전혁림, 소설가 박경리 등 거장들이 지금의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묘사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인공 조명, 야광 페인트 등으로 장식된 디피랑의 반짝이 숲다리가 놓이면서 강구안 인근 야간 디지털 정원 ‘디피랑’은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좋아졌다. 2020년 남망산 조각공원에 조성된 디피랑은 인공조명과 미디어 아트를 활용해 조용하던 통영의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디피랑은 2022년 통영이 전국 최초 야간관광 특화도시 타이틀을 다는 데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단지 화려한 볼거리만이 디피랑의 전부는 아니다. 2년에 한 번씩 바뀌는 동피랑과 서피랑의 옛 벽화를 미디어 아트로 재현한 추억의 공간이라는 점이 특별하다. 이미 다녀갔던 여행객이라면 이제는 사진으로만 남아 있는 벽화가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모습에 탄성을 지를 수도 있다. 디피랑에서 본 강구안의 풍경은 알록달록한 빛의 향연으로 눈이 부시다. 보고 있자니 강구안 브릿지가 없었던 예전 여행의 기억도 덩달아 덧칠되는 기분이다.동피랑 벽화마을의 날개 모양 벽화디피랑의 진한 여운은 가까운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다시금 되살릴 수 있다. 강구안을 내려다보는 동피랑은 전통적인 야경 명소 중 하나다. 이미 수차례 다녀간 이들도 다시 찾을 만큼 저력을 갖춘 곳이다.하늘에서 본 동피랑 벽화마을 전경밤이 깊어도 메마른 감정에 감흥을 전하는 동피랑의 매력은 살아 숨 쉰다. 호젓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벽화, 반짝이는 야경에 취해 상념에 젖은 이들도 적지 않다. 새 벽화 속에 예전에 본 그림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니 한 꺼풀 벗기고 싶어진다. 동피랑의 정상 동포루에 앉아 반짝거리는 강구안을 바라보니 그 많은 예술가들이 왜 통영에 머물렀는지 알 것만 같다. ◇’MZ세대 핫플‘ 봉수골에서 책과 커피의 여유를 봉수골 거리 풍경 (사진=통영시)낮의 통영은 항구도시 특유의 활기로 가득하다. 통영에서 가장 젊고 힙한 곳을 찾는다면 봉평동에 있는 ‘봉수골’을 첫손에 꼽을 만하다. 용화 사거리에서 용화사 공영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약 600m 길이 거리는 개성 넘치는 카페, 독립서점, 맛집, 사진관, 공방 등이 들어서면서 젊은 여행객은 물론 외국인도 즐겨 찾는 곳이 됐다. 특히 4월에는 거리에 줄지어 늘어선 벚나무가 만드는 ‘분홍빛 팝콘 터널’을 보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통영 봉수골에 있는 서점 ‘봄날의 책방’봉수골에 자리한 ‘봄날의 책방’은 지역 출판사인 ‘남해의봄날’이 운영하는 작은 서점이다. 2014년 폐가를 개조해 만든 책방의 벽은 멋스러운 그림으로 채워져 있는데 언뜻 보면 카페나 미술관이 연상된다. 내부는 구역에 따라 예술가의 방, 책 읽는 부엌, 바다 책방, 작가의 방 등으로 나뉘는데 서점보다 책 전시장에 온 듯한 느낌마저 든다. 파란색으로 칠한 바다 책방에서는 통영의 문화예술인들이 기획하고 창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혁림 미술관서점 뒤편으로는 ‘전혁림 미술관’이 있다.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전혁림 화백의 열정과 예술혼이 깃든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으로 2003년 개관 이래 봉수골 여행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 화백의 그림을 담아 구운 타일 7500장을 미술관 외벽에 장식한 덕분에 건물 자체가 하나의 거대 예술품처럼 보인다. 통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봉수골의 카페 ‘돌샘길’ 내부봉수골까지 와서 차 한잔 마시지 않으면 절반을 놓친 셈이다. 많은 카페 중에서도 ‘돌샘길’은 전통 한옥의 정갈함에 현대적인 요소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야외 마당엔 작은 개울과 정자, 꽃이 핀 정원, 탁 트인 테라스를 배치했다. 마치 영화 속 고급 저택의 잘 가꾼 마당을 보는 듯하다. 통영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봉수골의 카페 ‘돌샘길’의 딸기음료원목 도마에 정성스레 배치한 음료와 계절 꽃, 강정이 나오자 여기저기서 “예쁘다”는 감탄사가 터진다. 천장에 커다란 팬이 도는 내부는 한옥 스타일에 벽돌벽을 조합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택의 기둥이나 마루 등 목재를 연상케 하는 책상은 고풍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멋이 잔뜩 녹아 있어 반갑다.하늘에서 본 미래사 전경카페에서 약 8㎞ 거리에 있는 ‘미래사’도 가볼 만하다. 1954년 세워진 법당으로 3층 석탑에 티베트에서 온 부처님 진신사리 3과가 봉안돼 있어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경내에는 고양이가 주인 행세를 하며 방문객을 맞이한다. 통영 미래사 인근의 편백나무숲주차장 근처 편백나무숲은 미래사의 필수 방문 코스다.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레 솟아 있는 장관이 펼쳐지는 곳으로 살균 효과가 높은 피톤치드 덕분에 숨만 쉬어도 건강해지는 듯한 상쾌함이 감싼다. 사찰의 매력과 동물, 자연이 조화를 이룬 미래사는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 되고 있다.
2024.04.26 I 김명상 기자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 바뀐다…마케팅 빠지고 IT 추가
  •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 바뀐다…마케팅 빠지고 IT 추가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내년부터 공인회계사 시험제도가 새롭게 바뀐다. 정보기술(IT) 비중을 늘리고 출제범위를 사전에 예고하며 시험과목도 변경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5년부터 회계사의 역량 강화 및 수험생의 수험부담 완화 등을 위해 새로운 공인회계사 시험제도가 시행된다. 먼저 공인회계사의 IT 역량 강화를 위해 IT 과목(3학점)을 이수하도록 한다. 수험생의 수험부담을 감안해 경영학 이수학점은 9학점에서 6학점으로 3학점 축소한다. 시험과목도 변경된다. 실무 연관성을 감안해 중요성이 높은 과목은 확대하고, 중요성이 낮은 과목은 축소한다. 1차 시험 경영학에서 생산관리·마케팅을 제외한다. 상법에서는 어음·수표법을 제외한다. 1차 시험에선 상법에 외부감사법, 공인회계사법을 포함하여 기업법으로 개편한다. 경영학·경제원론의 경우 과목별 배점이 기존 100점에서 80점으로 축소된다. 수험생의 수험부담을 고려해 문항 수를 줄이고 시험시간을 단축한다. 2차 시험 회계감사에서는 IT분야 출제비중을 5%에서 15%로 확대한다. 작년 하반기부터 총 4차례에 걸쳐 IT 연관성이 높은 2454개 과목을 IT 학점인정과목으로 선정했다. 수험생들은 올 하반기에 직접 과목인정 신청을 하여 추가로 심의받을 수 있다.출제범위도 사전에 예고한다.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예측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다. 1차 및 2차 시험 각 과목별로 세부분야 및 출제비중을 포한 출제범위를 사전예고한다. 금감원은 “수험생들의 불편이나 어려움 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공인회계사시험 홈페이지를 업데이트하고, 찾아가는 설명회 등을 통해 안내를 강화하고 홍보·교육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4.04.26 I 김보겸 기자
한·미·일 3국, 기술보호·수출통제 이행 협력의향서 체결
  • 한·미·일 3국, 기술보호·수출통제 이행 협력의향서 체결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법무부는 25일(현시지간) 대통령실과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관세청 등 정부 대표단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법무부, 상무부, 일본 경찰청, 경제산업성 대표단과 함께 제1차 한·미·일 혁신기술 보호 네트워크 고위급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 전경. (사진=법무부)이는 지난해 8월 18일 개최한 한·미·일 간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캠프 데이비드 정신’에 따른 후속 조치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기술보호 및 수출통제 이행 관련 기관 간 정보 공유, 모범사례 교류 등 혁신기술 보호에 관한 3국 간의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회의는 미국의 ‘혁신기술기동타격대’를 이끌고 있는 매튜 올슨 미 법무부 국가안보국장과 매튜 액셀로드 상무부 수출집행차관보가 주재했다. 혁신기술기동타격대는 혁신기술의 탈취 시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지난해 2월 발족한 미국 범정부 합동수사단으로 법무부, 상무부, 연방검찰청,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토안보부 조사국 등으로 구성돼있다. 혁신기술은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국가경제와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기술을 지칭한다. 회의에는 대한민국에서는 김현욱 대통령실 경제안보비서관,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 최우혁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 일본에서는 츠츠이 히로키 경찰청 외사정보부장, 이가리 카츠로 경제산업성 무역관리부장 등이 참석했다. 무역 파트너로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 중인 한, 미, 일 3국은 이날 회의에서 각국의 수출통제 조치에 대한 위반행위가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이에 3국 간 협력 및 정보공유 확대를 위해 법무부는 미국 법무부, 일본 경찰청 간 기술유출 법 집행 협력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산업부도 미국 상무부, 일본 경제산업성과 수출통제 이행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이날 회의에서 각국 대표단은 자국의 최신 기술보호 및 수출통제 관련 법 집행 사례를 소개하며 그 시사점을 비교 분석하고 협력 의향서의 이행에 필요한 실질적인 조치들에 대해 논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정부는 ‘한미일 혁신기술 보호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일본 정부와 적극 협력해 국가 경제 및 안보에 직결되는 혁신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4.04.26 I 백주아 기자
지하철서 일본인 관광객 여행가방 훔친 50대 男 검거
  • 지하철서 일본인 관광객 여행가방 훔친 50대 男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450만원이 든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가방을 훔친 50대 남성이 붙잡혔다. 이 돈은 압수돼 한국을 재방문한 일본인 관광객에게 다시 돌아갔다. 경찰은 지하철에서 분실물 습득 시 경찰에게 신고하거나 역무실에 맡길 것을 조언했다. 3450만원이 든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가방을 훔친 50대 남성이 경찰에 검거됐다.(영상=서울경찰청)서울경찰청 지하경찰대는 지난 17일 A씨를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검거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현금 3000만원과 엔화 50만7000엔이 들어 있는 일본인 관광객의 여행용 가방을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여행가방을 분실했다’는 피해자의 신고를 접수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호선 종로3가역부터 동두천역까지 30여 개소 폐쇄회로(CC)TV 80여 대 영장자료를 분석했다. 피해자는 지난 14일 오전 5시 57분께 광운대역에서 여행가방을 두고 하차했다. 같은 전동차에 있던 A씨는 이날 오전 6시 22분께 양주역에 도착하자 피해자의 여행가방을 가지고 하차했다. 경찰은 A씨의 동선 추적 수사 등을 통해 신원을 특정했으며, 지난 17일 오전 10시 55분께 A씨 거주지에서 보관 중인 현금 등을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피해자가 놓고 내린 여행가방을 아무도 가져가지 않자 양주역에서 하차하면서 가져갔으며, 펜치를 이용해 자물쇠를 뜯고 현금 등 내용물을 꺼냈다고 진술했다.경찰은 지난 24일 한국에 재방문한 피해자에게 회수한 피해품을 돌려줬으며, 피해자는 ‘한국 경찰 덕분에 피해품을 되찾아 기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등 경찰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전동차에서 분실물·유실물을 습득한 경우 꼭 경찰관서에 제출·112신고를 하거나, 역무실에 맡겨줄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2024.04.26 I 황병서 기자
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좌절...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패
  • 한국 축구,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 좌절...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패
  •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AFC U-23 아시안컵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8강전 경기. 인도네시아 선수들이 득점하자 한국 선수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황선홍호가 천신만고 끝에 인도네시아를 패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이로써 한국은 40년 만에 남자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나가지 못하게 됐다. 1988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행진도 마침표를 찍었다.한국은 간판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레드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벤치에 있던 황선홍 감독까지 퇴장 당하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1-2로 뒤진 후반 39분 정상빈의 극적인 동점골로 탈락 위기를 벗어나 승부차기까지 돌입했다.승부차기는 무려 12명이나 나서는 대혈전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12번째 키커로 나선 이강희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게 막한 반면 인도네시아 12번째 키커 프라타마 아르한의 슈팅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한국의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숙적 일본을 꺾는 등 3전 전승을 거두고 8강에서 인도네시아와 맞붙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만만치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내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한국을 몰아붙였다. 슈팅숫자는 8대21, 유효슈팅 2대5, 볼점유율 47%대53%로 모든 면에서 인도네시아가 한국을 압도했다.
2024.04.26 I 이석무 기자
여전채 만기만 6조원…카드사 조달 채널 다변화
  • [마켓인]여전채 만기만 6조원…카드사 조달 채널 다변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최근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차환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는 만큼 카드사들은 여전채 외에도 자금조달 채널 다변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2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AA+ 3년물 여전채 금리(나이스피앤아이 기준)는 4.060%로 집계됐다. 여전채는 신용카드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여전사)가 발행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이달 초 3% 후반대를 오르내리던 여전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반등하는 추세다.여전채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영향을 받는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여전채나 기업어음(CP)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높을수록 자금조달 비용이 상승하는 구조인데,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차환 리스크도 높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여전채는 116건, 5조64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21년 이전 1~2% 금리 수준으로 발행한 여전채는 3조7800억원 규모에 달한다.카드사들은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이자비용 증가를 방어하고 있다.KB국민카드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공모 방식을 통한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유상증자 등 지주 차원에서의 자본 지원이나 회사채 및 여전채 조달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조달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앞서 롯데카드(1700억원)와 현대카드(1400억원)는 사모시장을 통해 신종자본증권 조달을 마쳤다.카드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 발행도 주도하고 있다. 비교적 금리 수준이 낮은데다 이미지 개선 효과도 있다는 분석이다.실제로 올해 들어 카드사들이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9100억원에 달한다. 우리카드(3900억원), 현대카드(3500억원), 하나카드(1700억원) 등의 순이다.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높은 조달금리, 대손비용 증가, 카드 대출 부실위험, 낮은 가맹점수수료율 등의 영향으로 신용카드사는 부정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7개 전업 카드사의 자산성장률은 1.8%로 전년대비 9.3%포인트(p) 하락했다”고 평가했다.이어 “국내 경기 둔화 속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부담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기조 강화, 건전성 우려에 따른 카드사 자체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외형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2024.04.26 I 박미경 기자
소비자 불만 속출 ‘세탁특공대’…베팅한 투자사들 불안
  • 소비자 불만 속출 ‘세탁특공대’…베팅한 투자사들 불안[마켓인]
  • (사진=워시스왓)[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서비스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그간 워시스왓의 성장을 도와온 벤처캐피탈(VC) 등 재무적 투자자(FI)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세탁 서비스 세탁특공대는 새벽에 옷을 수거한 뒤 세탁된 옷을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 세탁물이 회수되지 않거나 의류파손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소비자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완전자본잠식 상태 된 워시스왓…현금흐름도 적신호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세탁특공대 운영사 워시스왓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4억7591만원을 기록해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자본잠식은 회사의 총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완전자본잠식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상태를 뜻한다. 워시스왓의 매출액은 2022년 263억원에서 2023년 333억원으로 26.6%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46억원으로 전년 영업손실 166억원 대비 줄었지만 적자를 탈피하진 못했다. 현금흐름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워시스왓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 -30억원 △투자활동 현금흐름 8446만원 △재무활동 현금흐름 2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상 기업의 현금흐름은 이와 반대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수이고 투자활동과 재무활동이 음수일 때 건전하다고 판단한다.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는 △2020년 -33억원 △2021년 -86억원 △2022년 -131억원 △2023년 -30억원이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일 경우 회사가 자력으로 빚을 갚을 능력이 되지 않는다고 해석할 수 있다. ◇ 누적 투자금 277억 규모…엑시트 길 막히나일각에선 워시스왓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재무 상황이 악화하자 회사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투자금 회수를 못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졌다. 앞서 워시스왓은 2021년 17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 투자에는 UTC인베스트먼트, 기업은행, KB증권, ES인베스터, T인베스트먼트 등이 참여했다. 회사의 총 누적 투자유치액은 약 277억원에 달한다.주요 투자자인 UTC인베스트먼트는 사실상 워시스왓의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감사보고서 내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UTC인베스트먼트가 워시스왓에 투자한 지분은 약 17% 정도로 추정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유티씨뉴딜벤처투자조합(6.26%) △유티씨라이프스타일1호투자조합(7.63%)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3.05%) 등 총 3개 펀드를 통해 지분 16.94%를 투자했다. 예상욱 워시스왓 대표이사는 회사 지분 8.27%를, 남궁진아 대표이사는 8.32%를 보유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감사 시 계속기업의 불확실성이 높다면 기업 경영에 위기가 왔다고 볼 수 있다”며 “완전자본잠식 상태라면 수익을 내지 못해 주주의 출자금을 갉아먹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4.26 I 김연서 기자
“어떻게 쿠팡보다 싸?” 중고 TV 고치던 이 남자…이젠 ‘고물가 해결사’
  • “어떻게 쿠팡보다 싸?” 중고 TV 고치던 이 남자…이젠 ‘고물가 해결사’
  • [파주=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위치한 ‘올랜드 아울렛’ 본점. 이곳의 신선·생활용품 매장 ‘올소’에는 항상 주부들로 붐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채소나 육규보다 최대 70% 저렴한 가격이 메리트가 있어서다. 양상추 6개가 1000원, 오렌지 1.2㎏가 4000원에 팔린다. 소고기 등심 300g도 7000원에 불과하다. 모두 리퍼브 식품이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이다. 리퍼브 식품은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변색 등 제품의 외형에 흠결이 발생한 제품 등을 말한다.파주 올랜드 아울렛 본점 올소 1호점이 주부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한전진 기자)올랜드 아울렛은 국내 리퍼브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 업체다. 과거에는 가구 가전 리퍼브 상품만을 취급했지만 최근에는 신선식품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다. 2008년 올랜드, 2019년 올소를 창업한 서동원 회장은 지난 23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고물가 시대를 맞아 기존 리퍼브 제품 구매 노하우를 신선식품에도 적용해 물가 부담 완화에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 후 집으로 돌아가는 고객들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서 회장은 1986년 서울 중구 황학동에서 중고 TV 중개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냉장고, 세탁기, 컴퓨터 등으로 제품군을 늘려 전국 도매상 등에 납품했다. 중고제품만으로는 사업확장에 한계를 느낀 그는 B급·C급 상품으로 불리던 지금의 리퍼브 상품에 눈을 돌렸다. 서 회장은 “그때는 리퍼브라는 개념조차 없던 시절”이라며 “당시 대우전자 등 가전제품 회사의 사내 판매용 제품을 팔았다. 이 때 B급 상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후 본격적인 리퍼브 사업을 위해 황학동에서 벗어나 경기도 파주시에 자리를 잡았다. 물류센터 등을 건립할 큰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사업은 지속적으로 커졌고 이젠 ‘전국구’가 됐다. 현재 올랜드 아울렛(올소 단독 매장 포함)의 국내 매장 수는 49개에 달한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롯데마트, 하나로마트, 세이브존 등 기존 채널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한 곳도 있다. 서동원 올랜드 아울렛 회장 (사진=한전진 기자)서 회장은 신선식품에서 두 번째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커머스, 대형마트에도 직접 처리가 어려운 리퍼브 제품이 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를 매입해 팔면 사회적 낭비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 2월부터 신선식품 판매를 시작한 올랜드 아울렛 본점 올소는 지난해 12월 1억530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달 3억8000만원으로 뛰었다. 서 회장은 “특별한 홍보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 맘카페 등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일일 방문객 수가 두 배 늘었다”고 했다.앞으로 파주 본점뿐 아니라 ‘숍인숍’ 등 여타 올소 매장에서도 신선식품 판매를 계획 중이다. 서 회장은 “기존 매장과 상품 구색이 겹칠 것이라는 시선은 현실과 다르다”며 “오히려 다이소처럼 매장의 집객을 이끄는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쇼핑으로 가격 파괴가 된 상황에서 더 이상 정상 제품만으로는 오프라인으로 고객을 끌어오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리퍼브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온라인 쇼핑이 늘어날수록 반품 상품, 배송 사고 상품, 재고 상품도 더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서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매장을 늘리는 게 목표다. 서 회장은 “내년 초 파주역 인근에 층별 1487㎡(450평) 규모인 4층 크기의 대형 매장을 연다”며 “오는 6월에는 필리핀 현지 업체와 협업해 ‘칼라’ 지역 500평 규모 매장 개점이 예정되어 있고, 현재 태국과 베트남에도 매장 출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과거 시절 서 회장의 모습, 매장에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사진=올랜드 아울렛 제공)
2024.04.26 I 한전진 기자
"터널 지나는 중" 車 부품사, 1분기 딛고 '실적 반등' 꾀한다
  • "터널 지나는 중" 車 부품사, 1분기 딛고 '실적 반등' 꾀한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 ‘어닝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자동차 부품 ‘대장주’ 네 곳이 받아들 성적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전기차 수요 둔화로 핵심 고객들의 생산량이 주춤해, 대형 부품 기업의 1분기 실적 기대감이 낮은 상황이지만 2분기 반등할 것이란 예측도 속속 나오는 분위기다.현대모비스 CI. (사진=현대모비스)26일 현대모비스(012330)와 HL만도(204320)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완성차 부품 기업의 올해 1분기 경영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현대위아(011210)는 오는 30일, 한온시스템(018880)은 오는 5월 9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다.증권가는 1분기 자동차 부품 기업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했을 것으로 본다. 현대차·기아가 라인 전환을 위해 연초까지 국내 공장 가동률을 조절했던 만큼 완성차 출하 물량과 정확히 연동하는 부품 기업 실적도 영향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HL만도 CI. (사진=HL만도)남주신 교보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부품사 실적은 출하판매량과 공장가동률 영향을 받는다”며 “상반기 완성차 출고판매가 기대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부품사 주가도 미래차 전략과 제품력에 따라 차별화할 것”이라고 했다.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체로 지난해 하반기 어닝 수준이 훼손됐던 부품사들은 1분기 정산 손익 수준을 입증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1분기 현대차·기아 완성차 출하량이 177만대로 우호적이지 못한 환경”이라고 내다봤다.현대위아 본사 전경. (사진=현대위아)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품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작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수익성과 매출 자체는 소폭 개선했을 전망이다. 또 원자재 가격이 하락 흐름을 보인 데다, 물류비까지 낮아진 점과 완성차 판매량이 주춤한 상황일 뿐, 전체적인 수준은 크게 낮아지지 않은 점도 고려 대상이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조2675억원, 6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감소, 영업이익은 48% 증가했을 전망이다. 현대위아는 2.5% 늘어난 매출 1조1471억원, 21.8% 증가한 영업이익 620억원을 달성했을 전망이다.또한 HL만도 매출액 컨센서스는 3.83% 증가한 2조732억원, 영업이익은 4.56% 늘어난 734억원으로 각각 추산된다. 한온시스템도 2% 성장한 2조3873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13.6% 개선된 684억원으로 예상된다.한온시스템 공장 전경. (사진=한온시스템)업계 안팎에서는 자동차 부품 기업들의 본격적인 ‘반등’이 2분기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하이브리드 강세가 지속하는 동시에, 기아 EV3 등 중저가 전기차 라인업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부품 기업들의 전동화 부품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유지웅 연구원은 “1분기 출하량이 3월에 반등하는 흐름이 나타나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며 “2분기 출하량이 185만대 이상으로 예상돼 부품 기업의 실적 가시성도 이때 발현할 수 있다”고 했다.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대치를 소폭 하회할 전망으로, 실적 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나 부진 폭이 축소되고 있다”며 “연내 수익성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4.04.26 I 이다원 기자
메리츠證, 美국채 3배 레버리지 ETN 등 6종 출시
  • 메리츠證, 美국채 3배 레버리지 ETN 등 6종 출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국내 최다 상장지수상품(ETN)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 메리츠증권이 또다시 국내 최초 타이틀을 가진 ETN을 새로 선보인다.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ETN 라인업에는 국내 상장지수상품(ETP) 최초로 미국 장기국채 수익률에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을 포함했다.메리츠증권은 미국채 10년물과 30년물에 각각 3배 레버리지로 투자할 수 있는 ETN 등 총 6개 종목의 ETN을 한국거래소에 상장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메리츠증권이 상장한 ETN은 총 75종으로 늘어나 증권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상품을 보유하게 됐다.이번 상장 종목은 미국채 10년물을 추종하는 △메리츠 미국채10년 ETN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10년 ETN △메리츠 인버스 3X 미국채10년 ETN 등 3개 종목과 미국채 30년물을 추종하는 △메리츠 미국채30년 ETN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30년 ETN △메리츠 인버스 3X 미국채30년 ETN 등 3개 종목이다. 해당 종목들의 기초지수는 KIS 자산평가에서 산출하며, 총 수익지수(TR)를 추종하는 방식으로 분배금을 자동으로 재투자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기존에 상장된 메리츠 레버리지 미국채 ETN(H) 시리즈가 환헤지 상품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 상품은 미국 달러 환율변동에 노출돼 있어 투자자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총 보수는 메리츠 미국채 10년 ETN, 메리츠 미국채 30년 ETN이 0.2%, 나머지 4개 종목은 0.5%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국 장기채 수익률 3배 추종 ETF인 TMF(Direxion Daily 20+ Treasury Bull 3X Shares)의 총보수 1.04% 대비 절반 이하로 매우 저렴하다다는 평가다. 역방향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버스 종목까지 동시에 상장해 금리 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권동찬 메리츠증권 트레이딩본부장은 “이제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에 상장된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기 위해 밤을 지새우거나 별도의 환전 수수료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ETN은 ETF와 달리 기초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므로 총보수 및 보이지 않는 비용까지 감안하면 이번 상품 출시로 국내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이 대폭 낮아지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외국 상품에 대응하는 국내 최초 상품으로, 이른바 서학개미 투자자들분께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상장에 맞춰 미국채 3X 시리즈 종목들을 일정 수량 거래 혹은 보유할 경우 추첨을 통해 ‘메리츠 3X 레버리지 미국채30년 ETN’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 관련 내용은 메리츠증권 홈페이지 또는 ETN 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각 종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 또한 ETN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
2024.04.26 I 김인경 기자
이준석 “2030 정치 통로 역할 하겠다…지방선거 조기 공천”
  • 이준석 “2030 정치 통로 역할 하겠다…지방선거 조기 공천”[만났습니다②]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4수 끝에 원내에 입성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오는 2026년 예정된 지방선거 1년 전부터 당 후보를 확정해 3인 이상이 맞붙는 기초의원 선거구에서 한 석씩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혁신당이 2030세대의 정치 진입로가 돼 젊은 층을 바탕으로 세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준석 대표는 23일 서울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남부·서울 강북 지역은 국민의힘 인재풀·당세로는 소선거구제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총선에서 드러났다”며 “올드 보수스러운 국민의힘 당세가 약해진다고 했을 때 개혁신당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방선거를 1년 정도 앞둔 시점에 후보를 미리 확정할 수 있도록 하고 집중적으로 인재를 육성해 지역에 더 밀착해 선거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20~30대 사회 초년생들이 정치에 진입할 때 경험하기 좋은 통로로, 정치의 뜻을 가진 당원이 많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만들겠다”고 부연했다.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기초의원은 중선거구제로 선출해 각 정당이 선거구별 2~4명 내에서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 이 대표는 “기초의원 3인 선거구에서 무조건 한 석씩 확보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이 대표는 22대 국회에서의 개혁신당 역할에 대해 “국민의힘의 비겁함을 계속 꾸짖을 것”이라며 “당장 채상병 특검법만 해도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냐. 대통령이 자기 부하의 허물을 감추겠다고 다른 장교의 삶을 송두리째 뽑아버리려는 것이 어떻게 보수의 정신이 될 수가 있냐”고 꼬집었다.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동탄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22대 국회 희망 상임위원회로 교육위원회와 국토교통위원회를 꼽았다. 이 대표는 다만 “여의찮으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해 개혁신당 1호 공약인 언론 중립성 확보와 과학기술 정책을 다루겠다”고 역설했다.이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얻은 조국혁신당에 대해 “선거를 앞두고 급조된 당”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조국혁신당이 국회 회기 중 국내선 항공 비즈니스 탑승 금지 등을 결의한 것을 두고 “특권 내려놓기 시리즈를 발표하면 아이디어가 고갈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의 아이디어가 정립되면 그것에 따라 협력 관계를 설정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2대 국회 개원 즉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선 “비합리적”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수사가 미온적이거나 국민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특검을 가는 것이지 조 대표도 너무 특검을 남발하는 형태의 정치로 가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이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특검법은 사안에 따라 야권과 협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은 주범의 수사 결과가 미진해 특검해도 된다”며 “양평 고속도로 건은 의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국민께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수사는 본질적으로 (사안을) 국민께 알린다 하더라도 밀실로 들어간다”고 강조했다.그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선 “영상까지 찍힌 만큼 김 여사는 국민에 직접 유감 표명을 해야 하고 야당은 재발 방지책을 제안해야 한다”며 “저는 ‘특별감찰관’을 야당 추천으로 빨리 임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명품 가방 문제는 재발 방지가 중요한데 윤석열 대통령이 그 뜻을 받아줘야 정치적 타결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04.26 I 이도영 기자
이준석 "현 정권으로 이념 보수는 끝…새로운 보수 가치 확인했다"
  • 이준석 "현 정권으로 이념 보수는 끝…새로운 보수 가치 확인했다"[만났습니다①]
  • [이데일리 김기덕 이도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총선 전에도 무엇을 할지 몰랐고, 총선 이후에도 무엇을 할지 모르는 이 상황이 진짜 대한민국 위기입니다. 한마디로 한심한 대통령과 비겁한 여당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지난 23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4·10 총선의 성격을 “이념 보수의 종언”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초대 당 대표를 지내다 제3지대인 개혁신당을 창당했던 이 대표에게 지난 2년은 결코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는 22대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서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며 대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이번 선거는 또 다른 의미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였다. 하지만 현 정권의 오락가락한 정책과 이를 제어하지 못하는 여당이 결국 국민들에게 심판론을 부추겼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이 대표는 “(윤 대통령은 의료 개혁을 내세우면서) 의사들이 특정 진료과를 기피하는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대안이나 지방 의료 불균형을 없앨 수 있는 방안을 내놓지 않고, 아무런 수치적 근거가 없는 2000명 증원을 주장하고 있다”며 “단순히 (증원에 따른) 낙수효과를 기대해 늘어난 의사들이 기피과로 밀려갈 것이란 발상은 유치한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이 사교육을 잡는다는 명분하에 고소득 인강 강사를 때려잡고 킬러 문항을 배제한다는 정책을 펼친 것이 ‘학교 폭력을 없애기 위해 학교를 없앤다’는 극단적인 방법과 뭐가 다르냐”며 “이젠 저출산 대책으로 애를 낳으면 1억원을 지급하는 두서 없는 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며 현 정권의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이 대표는 집권여당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여당은 지난 10년간 이겼던 두 번의 선거(2022년 대통령 선거·지방선거)를 분석해 다음 선거에서 이길 것을 고민해야 했는데 이미 답이 정해진 총선 패배 백서를 만든다고 한다”며 “마케팅적으로도 뛰어나지 않고 착오적 발상으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과 윤석열 심판을 맞붙인 선거전도 민망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론조사를 보면) 당의 지지층이 경제활동을 하는 인구보다 고연령층에 해당하는 은퇴 무직과 전업 가정주부로 바뀌는 질적으로 안 좋아진 상황에서 확장성에 대한 고민을 전혀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22대 총선을 평가하면. △이번 선거는 윤석열 대 이재명의 치킨게임으로 가면 안 됐는데 결국 그렇게 돼 버렸다. 특히 보수는 (앞선 선거에서) 새로운 길을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쓴맛을 경험하는 한심한 선거를 했다. -개혁신당에서 유일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정당의 전체 의석은 3석 불과하다. △개혁신당은 많은 의석수를 가져오진 못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갈 때 유권자가 반응하지를 충분히 확인했다. 이제 지방선거 이전까지 개혁신당이 어떻게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국민의힘 전 대표도 지냈다. 여당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수도권 출신 나경원, 안철수, 윤상현 등이 꼽힌다. 중진 외에도 김용태, 김재섭 등 수도권 출신 청년 정치인도 거론된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저랑 맞붙었던 나경원 전 의원은 저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많이 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안티 이준석을 외쳤기 때문에 정작 세대 포위론이나 서진 정책을 하기도 어려울 것이다. 청년 정치인들도 열심히 다니고 있지만 한편으론 측은하기도 하다. -앞으로 당정 관계는 어떻게 평가하나. △윤 대통령은 검찰 시절과 마찬가지로 뭉개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잘못된 어떤 관점으로 모든 것을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이게 뭉갠다고 뭉개지는 일들이 아니다. 당 대표를 두 명이나 내쫓고, 본인이 세운 후계자인 비대위원장도 내쫓았다. 그런 상황에서 누가 대통령과 여당을 정상적인 당정 관계로 이렇게 생각하겠나. -총선 이후 대통령실 인선이 늦어지고 있다. 비서실장은 임명했지만 국무총리 등 추가 인선을 못하고 있다. △대통령이 자신감을 완전히 잃었다고 본다. 앞서 거론됐던 박영선 전 장관 카드는 여당의 동의도 못 받을 것으로 본다.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야당에서 국무총리를 추천하는 방법은 어떨까. △가능하다고 본다. 이걸 윤 대통령이 제안하면 민주당 입장에서는 예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연정을 던졌던 것처럼 정권 운영에 공동 책임을 지는 것과 비슷하다. 이를 거절하면 민주당이 말 그대로 대한민국의 실패만 바라보고 있는 세력처럼 돼버릴 수 있다. 받아들이면 민주당이 국정운영의 파트너가 되기 때문에 예전만큼 공세가 세지 못할 것이다. 대통령이 미련없이 던져봐야 한다. -총선 이후 윤 대통령이 ‘정치를 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이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도 만나기로 했다.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본인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두 분이 만나서 대화를 한다고 제대로 의미있는 대화가 될 지는 모르겠다. -의정 갈등 장기화로 국민들이 겪는 불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는 옛날에 건설노조 때리기로 지지율 조금 올랐던 기억이다. 의사 집단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해 총선을 앞두고 이득을 볼 수 있을까 고민한 것이다. 지금 의대생이 3000명인데 2000명을 당장 늘린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 꼭 의사가 아니더라도 세무사나 택시운전사를 갑자기 현 인원보다 60%를 늘린다고 하면 누가 찬성하겠나. -개혁신당이 반윤 정당을 표방하면서 당의 정책이나 비전이 묻힐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윤이라는 것은 두 가지 관점이 있다. 윤 대통령은 과거 국민의힘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나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잘 됐던 부분을 청개구리처럼 부정하고 있다. 이 부분은 교정하고 바꿔야 한다. 또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을 많이 내고 있지만 절차와 방법, 지향점이 잘못돼 있다. 이걸 반대하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가설을 세우고 검증해서 성과가 좋으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가설의 논리가 맞지 않는다. -21대 국회는 거대 양당인 여야가 극단으로 갈라지며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2대 국회에서도 거대 양당의 적대적 공생관계가 나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개혁신당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다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을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내부 사정을 다 알고 있으니깐 그 비겁함을 계속 꾸짖을 것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2024.04.26 I 김기덕 기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속보]뉴욕증시, 일제히 하락…스태그플레이션 우려↑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1분기 경제가 2년 만에 가장 느린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조적 물가흐름을 볼 수 있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물가가 치솟으면서 투심이 악화됐다.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98% 하락한 3만8085.80을 기록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S&5P500지수도 0.46% 떨어진 5048.42를,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64% 빠진 1만5611.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1분기 GDP성장률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국의 GDP 증가율(속보치)은 연율 1.6%로 집계됐다. 작년 4분기(3.4%) 대비 성장률이 둔화한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2.2%), 다우존스 컨센서스(2.4%)보다 다소 낮은 수준이다.미국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화한 것은 가계소비 둔화 탓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 가량 차지하는데, 1분기 소비지출은 연율 2.5% 늘어나며, 예상치(3.0%)를 밑돌았다. TV, PC 등 내구재 소비는 올해 1분기 2.1% 감소하기도 했다. 고금리에도 미국 경제가 탄탄하면 굳이 연준이 서둘러 금리인하에 나설 필요가 없어진다. 이날 GDP증가율이 둔화할 조짐을 보였던 만큼 금리인하 시점을 앞당기고 금리인하 폭도 연내 세차례를 유지할 가능성을 되살릴 수 있었다.문제는 경제가 둔화할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은 가속화했다는 점이다. 무부는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4%로, 전분기(1.8%)를 훨씬 웃돌았다고 발표했다.변동성이 큰 식료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물가지수는 3.7% 상승했다. 이는 1년 만에 다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된 것이다. 시장 예상치는 3.4% 였는데 이보다 크게 웃돌았다.자칫 성장 둔화속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 것이다. 웰스파고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인 사미르 사마나“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물가는 여전히 시장과 연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더 높은 스태그플레이션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특히 주거비와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서비스물가를 나타내는 ‘슈퍼코어 인플레이션’ 상승률은 5.1%에 달했다. 연준은 서비스물가 둔화세가 확연히 드러나야 금리인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는데, 이같은 수치로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점차 줄어들 수밖에 없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책임자는 “성장은 계속 서서히 둔화하지만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시장도 경기 둔화 가능성보다는 인플레이션 가속화에 주목하며 금리인하 시점을 11월로 늦추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장마감 시점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0.5%로 보고 있다. 7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31.9%, 9월 인하 가능성은 59.2%로 낮아졌다. 11월 금리인하 가능성도 68.3% 수준이다. 올해 단 한차례의 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국채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글로벌 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8bp(1bp=0.01%포인트) 오른 4.702%를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처음으로 4.7%벽을 돌파했다. 연준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도 5.8bp 오른 4.995%에서 거래되고 있다.메타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를 낮게 발표하면서 10.56% 급락했다. 장마감 이후 실적 발표를 하는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도 각각 1.97%, 2.45% 하락했다. 반면 엔비디아, 테슬라는 각각 3.71%, 4.97% 올랐다.
2024.04.26 I 김상윤 기자
코스피 어지러운 순환매…반도체·저PBR 다음 타자는
  • 코스피 어지러운 순환매…반도체·저PBR 다음 타자는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4월 들어 코스피에서 반도체, 2차전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 등이 번갈아 상승세를 기록하며 순환매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경제 지표에 따른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전망 변화를 비롯한 정부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단기 이슈가 잇따르며 짧은 주기로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이 바뀌는 모습이다. 장기적으로 시장을 이끌 모멘텀이 부재하자 시장은 다시 기업의 펀더멘털 지표인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알파벳, 마이크로스프트(MS) 등이 1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둔 만큼 플랫폼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로 주도권이 넘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방향성 부재 속 냉온탕 오가는 코스피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4월1~25일) 코스피는 2628.62를 기록해 전월 말(2746.63) 대비 118.01포인트(4.3%)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달 18거래일 중 10거래일은 하락했고, 8거래일은 상승했다. 특히 지난 17일부터 25일까지 7거래일은 상승장과 하락장을 번갈아가며 특정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않았다.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전망을 가늠할 경제 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이달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5% 상승률을 기록해 기대치(3.4%)를 밑돌며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하게 했다. 그러나 이후 4월 미국 제조업 종합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9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PMI가 50 미만일 경우에는 업황이 위축되는 것을 의미한다.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위험 수위에 따라 정유주와 해운주가 주가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또 총선을 지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엇갈리며 저PBR주인 금융, 자동차 종목 등의 주가 변동성이 커졌다. 증시에서 장기적인 흐름을 이끌 모멘텀이 부재하자 시장은 기업의 개별 실적과 가이던스(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전날 코스피에선 반도체주가 큰 폭 상승했는데, 이는 미국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투르먼트가 제시한 2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덕이 컸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7% 넘게 상승했고, 국내 증시에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 5%대 뛰었다.◇믿을 건 실적…순환매 이어갈 주자는2차전지주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테슬라의 1분기 실적 발표 영향이 주효했다. 테슬라는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저가형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로 말미암아 포스코퓨처엠(003670)은 8% 넘게 상승해 두각을 나타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도 각각 4%, 3% 넘게 뛰었다.그러나 다음날인 25일 반도체와 2차전지주는 다시 하락 전환하고, 금융주가 주도권을 차지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며 금리 인하 기대가 위축되자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투심이 저PBR 관련주로 다시 옮겨붙었다는 분석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이날 열린 공매도 토론회에서 “자본시장 활성화와 증시 밸류업의 필요성에 대해선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책 추진 의지를 밝힌 게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증권가에선 반도체, 저PBR 관련주에 이어 다음 순환매 주도권을 이어받을 업종으로 플랫폼 및 인공지능(AI) 관련주를 꼽는다. 오는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30일에는 아마존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 아마존의 실적 발표는 시장의 시선을 펀더멘털로 돌려놓고 강세장 재개를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라며 “이들이 AI 투자를 적극적으로 집행하는 주체이기에 호실적은 향후 반도체, AI의 실적 성장 연속성을 보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6 I 김응태 기자
옅어진 금리인하 기대…서울 아파트 매물 8.4만건 쌓였다
  • 옅어진 금리인하 기대…서울 아파트 매물 8.4만건 쌓였다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올 1분기 증가하면서 3월 기준 3000건대까지 회복했지만, 매물 적체 속도가 빨라 여전히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부터 두 달 연속 8만건대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매수자와 매도자 간 적정 가격에 대한 인식 차가 크고, 부동산 정책이나 금리 등 긍정적인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 당분간 거래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긴 어렵다고 예상한다.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사진=노진환 기자)25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총 8만4297건을 기록했다. 이는 석 달 전인 1월 25일 7만7879건에 비해 6418건(8.2%) 증가한 것이다.올 1월 7만건대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3월들어 8만건대로 올라섰다. 1월 25일 7만7879건에서 2월 25일 7만8806건으로 증가했고, 3월엔 8만1213건을 기록해 8만건을 넘어섰다. 이는 거래량 증가 속도에 비해 시장에 쌓이는 매물 적체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 1월 2568건, 2월 2511건을 기록한 뒤 3월 3964건을 나타내며 3000건대를 회복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거래량이 많지 않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5개년도 데이터를 살펴보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부동산 규제가 강화된 2019년을 제외한 4개 연도 3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000건대에서 1만건대를 등락했다. 코로나19 발생 직후인 2020년 3월에도 4420건으로 4000건대를 넘었다.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으니 소폭이지만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도 떨어졌다. KB부동산이 이날 발표한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서울 4월 4주차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22일 조사 기준)은 -0.01%로 소폭 하락했다. 중랑구(-0.17%), 도봉구(-0.08%), 금천구(-0.06%), 강동구(-0.06%)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매수자에 비해 매도자가 훨씬 많다는 것은 부동산 심리지수로도 증명되고 있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서울의 4월 4주차 매수우위지수는 34.0으로, 전주(33.0) 대비 소폭 상승해 매수자가 적고 매도자 문의가 많은 상태가 이어졌다. 지난주(31.8%)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이내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것을 뜻한다.이 같은 상황에 소위 ‘상급지’라 불리는 지역에서도 급매 물량이 나오고 있지만 예전만큼 매물이 빠지는 속도가 빠르지 않다. 성동구 소재 A 공인중개업소는 “회사 보유분이긴 하지만 성동구 송정동에도 11억원대 하던 84㎡ 매물이 8억7000만원대에 나와있다. 시장 수요가 예전만 못해서 미분양 물량을 빨리 털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월 총선 이후 여소야대 상황에 더해 금리 인하 시기도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오면서 시장 회복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매수자 자체가 급하게 집을 매수하기보다는 관망세 상태에서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하려는 경향이 있고, 규제 강화 때문에 대출 제한도 있는 상황이라 매수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적어지기도 했고 매도자가 생각하는 가격과의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효선 위원은 이어 “3월 매매가 소폭 반등한 것도 정책이나 규제 완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그 기대감도 사라진 상황이고 금리 인하 시점도 미뤄질 수 있단 생각에 관망세가 더 오래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서울 기준으로는 거래량이 평균 6000건대 정도로 본다면 적어도 5000건대 이상의 거래량이 3개월 이상 이어져야 시장이 회복세에 들었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2024.04.26 I 이윤화 기자
"전기설비에 국제기준 도입…시행착오 겪어도 더 안전해졌죠"
  • "전기설비에 국제기준 도입…시행착오 겪어도 더 안전해졌죠"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옛날 전기설비 현장에선 국내산 전선과 해외산 전선의 기준 색이 틀리다 보니 여러 번거로움도 많았어요. 그러나 2018년 국제표준(IEC)에 기초한 한국전기설비규정(KEC)을 제정하고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보급이 되면서 이 같은 현장의 번거로움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 (사진=전기협회)김기현 대한전기협회 기술기준처장은 최근 대한전기협회 회관에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KEC 보급 취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우리나라는 1962년 전기설비 기술기준을 처음 도입했으나 산업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이전이었기에 일본의 것을 그대로 차용한 수준이었다. 이후 국내 실정에 맞게 이를 개정해 왔으나, 국제 표준과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 전면 개정 필요성이 커졌다. 전기협회는 이에 업계, 정부(산업통상자원부)와의 긴밀한 협의로 KEC를 만들었고 3년 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또 기존 전력설비산업계의 ‘바이블’ 격이던 지침서 ‘내선규정’ 역시 ‘KEC 핸드북’으로 대체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용어라 ‘핸드북’이라고는 하지만 주요 규정과 그 해석을 담고 있는 두툼한 백과사전이다. 전기협회는 지난 3년간 이 핸드북 2500권을 관련 기관·기업에 보급했고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지금도 하루 평균 1500명꼴로 이를 찾고 있다.3년 전 새 제도 도입과 이어진 보급 노력으로 현장의 모습도 차츰 바뀌고 있다. 차단기나 전선, 변압기 같은 전기설비 제품 생산기업은 내수용과 수출용을 구분해 만들었는데 이를 일원화할 수 있게 됐다. 또 기준 차이에 따른 현장의 혼선을 줄여나가다 보니 전기설비 안전성도 대폭 개선되고 있다.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도입 첫해는 한해 동안 전기협회에 3000건의 민원이 쏟아졌다. 현장에서 새 규정의 해석을 두고 문의가 쏟아진 것이다. 생산 현장이나 설비 관리·점검 현장에서도 오랜 기간 익숙하던 것을 바꾸려다보니 시행착오도 있었다. 그러나 그만큼 하나씩 바꿔나가는 보람도 크다는 게 김 처장의 설명이다.그는 “1년 반 정도 지나니까 차츰 현장에서도 적응하고 민원도 많이 줄었다”며 “무엇보다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전기설비 기술기준이 적용되기 시작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되고 수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때마침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붐 때문에 한국산 전선, 변압기는 수출 호황을 맞고 있다.전기협회는 최근 3년 만에 새 핸드북을 발간했다. 지난 3년간 추가로 개정된 규정을 추가하고, 수많은 민원을 토대로 해석이나 사례를 더 풍부하게 담았다는 게 김 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제 KEC가 큰 기업이나 신축 전기설비 설계자에게는 보급됐으나 아직 주택 리모델링 같은 현장 최일선에 완전히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이라며 “전국적으로 KEC가 정착하는 데 앞으로 5~1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계속 알려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전기협회는 같은 취지에서 오는 6월19~21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SETIC 2024)를 열고 전력산업계와 KEC를 비롯한 최신 정보 교류에 나선다.
2024.04.26 I 김형욱 기자
'슈퍼 엔저'에 막혀…성장률 호조에도 힘 못쓰는 '원화'
  • '슈퍼 엔저'에 막혀…성장률 호조에도 힘 못쓰는 '원화'
  •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건설투자, 민간소비 등의 호조에 힘입어 1% 이상 성장했지만 원화 가치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견고한데다 일본 엔화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재돌파’ 우려가 크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69.2원)보다 5.8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된 것이다. 1분기 한국 경제가 호조를 나타냈지만 환율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속보치)이 1.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앞서 시장 전망치 0.5~0.6%를 크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냈지만, 엔화 가치 추락으로 원화도 빛을 발하지 못했다. 일본 외환당국의 잇따른 구두 개입에도 엔화 가치가 연일 추락하며 달러·엔 환율이 155엔을 돌파했다. 155엔을 넘어선 것은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도 “외환 움직임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고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다. 다만 엔화 직접 매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구두 개입 이후에도 엔화 약세는 심화하며 장중 달러·엔 환율은 155.73엔까지 치솟았다. GDP 성장률이 호조를 나타낸 건 원화 강세 요인이다. 하지만 원화는 위험통화로 여겨지는 만큼 경제 지표보다는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과 같이 움직이고, 주변국 통화에 프록시(Proxy·대리) 되는 경향이 강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엔화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반면 원화는 위험자산으로 경제 지표에 의존적인 통화가 아니다”라며 “따라서 GDP가 예상치를 웃돌았어도 원화는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에 더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이날 국내 증시는 1% 이상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3100억원대, 코스닥 시장에서 2400억원대를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지지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국내 GDP가 호조를 보여 원화에 긍정적이긴 했지만 미국 1분기 GDP 서프라이즈에 대한 경계감과 미 국채 금리 상승, 엔화 약세 등에 환율 상승 요인이 많았다”고 말했다.당분간 환율 고점 탐색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외환당국이 당장 실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이날 저녁 발표되는 미국 1분기 성장률도 예상치를 상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인 상황에서 일본 외환당국이 실개입을 하더라도 엔화 약세를 막을 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 GDP까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다면 환율은 곧장 1400원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민 연구원은 “일본은행(BOJ) 회의에서 엔화 약세 코멘트에 대한 수위를 높일지, 실개입 의지를 강하게 나타낼지 봐야 한다”며 “미국은 고용, 소비 등 모두 견고하기 때문에 경제 성장세를 이어갈 듯 하다. 결국 달러 강세를 꺾을 만한 건 없고, 여전히 환율은 상방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2024.04.26 I 이정윤 기자
"올해 잘하면 3% 간다"…성장률 전망치 점프
  • "올해 잘하면 3% 간다"…성장률 전망치 점프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전기비 1.3%를 넘는 ‘깜짝 성장’을 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가 일제히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 초반대의 성장세가 예상됐으나 최소한 2% 중반 이상으로 성장 전망치가 점프할 전망이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주요 전망기관에 따르면 1분기 GDP발표 이전에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상향 조정돼왔다. 한국은행이 2.1%로 낮은 편에 속했고 정부가 2.2%로 전망했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와 UBS 등 해외 투자은행(IB)들은 2.3%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영향에서였다.1분기 성장률이 1.3%로 시장 예상치 0.5~0.6%를 크게 웃돌면서 연간 성장률이 추가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브리핑을 자처해 “1분기 성장률이 올라가면 연간 전체 성장률에 그대로 영향을 미친다”며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분기별 성장률을 0.5%, 0.5%, 0.5%, 0.6%로 봤는데 갑자기 1분기가 1.3%가 돼버리니까 2%초중반대로 올라가는 성장 경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1분기 성장률이 1.3%가 나온 만큼 역기저효과로 2분기에 제로 성장을 한 후 3분기와 4분기에 0.5%씩 성장하면 2.6% 성장률 달성이 가능해진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도 “1분기 실적이 굉장히 높은 상황에서 2분기부터 4분기까지 성장 경로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정리하면 2%초반대 성장률을 2%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1분기 성장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3%도 가능한 수치다. 2분기부터 3개분기 연속 전분기비 0.1%씩 성장해도 2.4%, 0.3% 성장하면 2.7% 성장률이 나온다”며 성장률을 기존 2.0%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2%후반도 가능할 것”이라며 “더 좋게 보면 3%대까지 얘기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은 2.3%에서 2.8%로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성장세 지속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성장 전망치를 0.2%포인트 높인 2.3%까지만 올렸다. 하나증권은 2.4%, 유진투자증권은 2.5%로 상향했다. 다만 1분기 성장률이 높게 나온 만큼 2분기 성장률이 역성장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정부는 2분기 성장률이 1분기보다 낮아지겠지만 역성장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수출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수 회복세도 점차 확대되면서 성장세 지속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한은은 성장 모멘텀이 살아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2024.04.26 I 최정희 기자
수출이 끌고 내수가 밀었다…1분기 1.3% 깜짝 성장
  • 수출이 끌고 내수가 밀었다…1분기 1.3% 깜짝 성장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우리나라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1.3%를 기록했다. 2년 1분기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를 뚫고 민간소비·건설투자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성장을 하면서 내수마저 회복됐다. 정부는 ‘교과서적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고 평가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분기비 증가율은 1.3%를 기록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만에 0%대 이하의 성장에서 탈피했다. 시장 전망치 0.5~0.6%도 훌쩍 뛰어넘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성장률이 파도를 탔던 2020~2021년을 제외하면 2017년 3분기(1.4%)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동기비로도 3.4% 성장해 2021년 4분기(4.3%)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기획재정부는 1분기 성장률을 두고 ‘선명한 청신호’라며 “교과서적인 성장 경로로의 복귀”라고 자평했다. 수출과 내수가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수출이 반도체 업황 호황에 전기비 0.9% 증가하고 수입이 배터리·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0.7% 감소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0.6%포인트를 보였다.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4분기 연속 플러스를 보인 것은 2000년 이후 이번을 포함해 고작 세 차례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드문 일이다. 내수는 작년 4분기까지만 해도 성장률을 0.4%포인트 갉아먹었으나 올 1분기에는 성장률을 0.7%포인트 끌어올렸다. 민간소비가 전분기비 0.8% 성장했다. 특히 건설투자는 2.7% 성장하며 2015년 3분기(5.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분기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대단지 아파트 마무리 공사 등에 따른 것이다. 대통령실도 성장 호조에 화답했다. 성태윤 정책실장은 “민간 주도의 역동적 성장 경로로 복귀했다”며 “올해 성장 전망치가 기존 2.2%를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한은과 정부는 올해 성장률을 각각 2.1%, 2.2%로 내다봤는데 최소한 2%중반대로 상향 조정이 예상된다. 주요 증권사들은 성장률을 2%초반에서 2.3~2.8%까지 상향 조정했다. 성장 기조가 이대로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3%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곳도 있다. 다만 물가에 대한 우려는 커질 수 있다. 가뜩이나 총선 이후 원가 부담을 이유로 각종 생필품 가격이 반등했다. 이는 둔화하던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제 제외) 상승률을 자극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뒤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한은 금리 인하 시점은 2분기 성장률을 확인한 이후 금리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커져 빨라야 8월, 늦으면 4분기로 후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26 I 최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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