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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영두 아시아나 사장 "올 매출 4.5조, 흑자전환 기대"
- [이데일리 김국헌기자]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취임 2개월을 맞아 올해 경영계획을 밝혔다. 올해에 매출 4조5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경영 시나리오가 맞는다면 연간 순손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사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2008년 전체로 순손실"이라며 "지난해 외화환산손실로 장부상 적자가 났지만 현금흐름상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환율 예상치 1200원 안팎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손실이 없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순손실 637억원을 기록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13개사는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순손실을 평균 1069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12월 경기침체기에 취임한 윤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4조5000억원"이라며 "항공업계 위기가 분명하지만, 올해 한중일 노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007년 매출액은 3조6504억원이고,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조1893억원이다. 세간의 무급 휴직 시행 의혹에 대해, 윤 사장은 "외환위기 때 무급 휴직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현재로선 그럴 계획이 없다"며 "위기지만 조종사나 일반직원이 무급 휴직을 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대한통운 지분 투자와 관련해, 오는 3월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유입되는 현금으로 부채 부담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항공기, 항공유 등 운전자금으로 장부상 외화 부채 부담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전망에 대해 윤 사장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2009년 여객과 화물 수요가 각각 3%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3~5% 수준의 감소라면 아시아나항공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화물 수요가 많이 침체돼,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지역 공급을 줄이고 한·중·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헤지는 외환 소요량의 80%, 항공유 총 소요량의 33%를 헤지하는 기본 정책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회계상 달러 표기나 자산재평가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올해 유가 전망치를 60달러로 잡았다.▶ 관련기사 ◀☞아시아나, 항공업계 노벨상 받는다..`亞 5번째`☞(사진)아시아나 "새해 牛람이 저금통 받아가세요"
- [목포]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기름 값 비싸서, 차가 막혀서, 편하게 가려고…. 자가용 놓고 떠나는 여행은 참 가뿐하지요. 그런데 기차 타고 여행지에 내려서부터 어떻게 움직일지 막막한 적 없으신가요. 주말매거진의 2009년 새 기획 '우리동네 수퍼 버스'가 '차 놓고 가는 여행'을 적극 지원합니다. 각 도시의 명소를 골라 운행하는 노선 좋은 버스로 편하고 싸게 여행하세요. 첫 주는 '기운 센 항구 도시' 전남 목포와 '첫사랑의 도시' 강원도 춘천으로 떠났습니다. 지난해 5월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압해대교가 생기면서 운행을 시작한 목포 130번 버스엔 '단골 손님'이 유난히 많다. "손님들 대부분 얼굴 아시겠어요." 기사가 대답한다. "그라지요." 애용하는 건 압해도 주민만이 아니다. 근사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유달유원지, '목포의 맛'을 만끽할 수산물 시장 등을 이어주며 여행 마니아들의 발걸음을 흥겹게 이끈다. 목포 130번 버스 하이라이트 압해대교 건너 송공항까지|섬이 바다를 누르는 모양이라고 '압해(壓海)'란 이름을 얻은 압해도에 연륙교가 생기면서 심리적 거리가 크게 줄었다. 목포와 압해도를 잇는 다리 길이는 3563m. 바다 위를 지나는 부분만 1420m다. 목포 삽진산업단지 부근에서 다리를 넘어 신안군 압해면으로 가는 길, 창밖 풍경은 역동 그 자체다. 거대한 배들과 컨테이너와 기중기들이 힘차게 '펌프질' 중인 한국의 심장을 드러낸다. 10여분 후면 도시 풍경은 사라지고 논밭과 개펄이 번갈아 창밖을 스친다. ▲ 130번 버스를 타면 목포 앞바다 수려한 풍광이 차창을 스쳐간다. /조선영상미디어시간이 빠듯하다면 목포에서 압해대교 건너 압해도 번화가인 '압해 중앙' 정류장에서 내렸다가 같은 자리에서 목포로 돌아오는 버스를 타는 '미니 연륙교 드라이브'를 계획하면 된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압해도 서쪽 끝 '송공항'까지 가는, 2700원짜리 '버스 여행'을 느긋하게 즐겨도 좋겠다. 목포역에서 송공항까지는 편도 한 시간 정도, 목포역에서 압해 중앙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유달산 낙조와 유람선|목포 서쪽, 해발 228m 나지막한 유달산은 시민들의 휴식처다. 해질 무렵 '낙조대'에 오르면 새알심처럼 바다 위에 봉긋봉긋 솟아 있는 섬들 사이로, 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빨간 태양이 정갈한 정자와 어우러진다. 바라보기만으론 성이 차지 않는 여행객의 마음은 신안비치관광호텔 앞에서 출발하는 '미리내유람선'이 채워준다. 유달해수욕장에서 북항간척지―장좌도―우도―율도 등을 지나 용머리와 말바위를 돌아오는 한 시간짜리 유람선 1만2000원. 미리내유람선 직원 류명옥씨는 "겨울엔 손님이 적어 운항이 불규칙적이니 꼭 전화로 확인하고 와 달라"고 했다. (061)242-6109 ▲ 홍어삼합 목포 '이맛 저맛' 탐색전|목포는 전라남도의 해산물이 모여 유통되는 '허브' 격이다. 싱싱한 먹을거리와 오랜 기간 축적된 '요리법'이 공존한다. '목포 먹을거리' 하면 빠지지 않는 '홍탁 삼합'은 목포 종합수산시장('동명어시장' 정류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시장에서 구입하려면 칠레산은 한 상자(약 3㎏) 약 3만원, 국산은 약 7만원. 진희회타운(061-242-6360) 등 시장 식당서는 두세 명이 먹음직한 '삼합(삭힌 홍어·묵은 김치·삶은 돼지고기)' 한 접시를 3만~5만원(칠레산·국내산 섞어서) 정도에 판다. 막걸리는 한 항아리에 약 5000원. '연포탕' '산낙지' 등 낙지 요리는 '북항 회센터' 정류장에서 내리면 가뿐히 즐길 수 있다. 항구를 따라 늘어선 횟집에서 재료를 골라 요리해 달라고 주문한 후 '식당'이라고 써 붙인 곳에 들어가 기다리면 가져다 준다. '식당' 이용료 1인당 2000원, 산낙지 세 마리 약 2만원. 낙지 가격은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차이가 크다. 130번 버스 덕분에 관광객이 늘면서 버스 종점이자 암태도, 팔금도 등으로 배 타고 가는 기점인 송공항에도 '횟집촌'이 형성 중이다. 명임포장마차(010-7916-0300)에선 겨울이 제철인 숭어회 한 접시 2만원. 목포역에서 기차를 타기 전, '쑥꿀레'(061-244-7912)에 들러 요깃거리를 사가도 좋겠다. 쑥 넣어 찐 찹쌀떡에 껍질 벗긴 팥고물을 무쳐 꿀에 찍어 먹는 '쑥꿀레'는 고소함과 달콤한 꿀이 어우러져 단맛 싫어하는 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다. 한 접시(떡 약 10개) 4000원. 북구초등학교 부근 '빈티지 산책'|김대중 전 대통령 모교인 '북구초등학교' 부근은 목포의 옛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한 거리로 통한다. 북구초등학교 양 앞으로 난 오르막 골목으로 들어가 한 바퀴 돌면 목포 시내 풍경이 가만가만 펼쳐진다. 할아버지가 여닫이 문을 지키고 있는 오랜 시계방, 300원짜리 스티커를 파는 '북구 문방구' 등이 기억 속 어딘가 남아 있는 빛 바랜 풍경을 자극한다. '샤론 베이커리'(061-242-3490)에서 '만지지 마세요' 표시를 붙여 놓고 파는, 힘 조금만 주면 푹 하고 부서져버리는 달콤한 '공갈빵'(한 개 800원)이 옛 분위기 산책에 방점을 찍는다. ●교통정보 오전 5시20분~오후 10시5분 용산역에서 목포역까지 KTX(성인 일반실 편도 4만500원·약 3시간20분)·새마을호(3만6600원·약 4시간40분)·무궁화호(2만4600원·약 6시간20분)가 각각 9·2·7회 출발한다. 압해도로 가는 목포역 승차장은 목포역 나오자마자 있는 육교를 건너 우리은행과 크라운 베이커리 사이 길로 3분 정도 간 후 오른편 '다이소' 바로 앞에 있다. 해양대 쪽 승차장은 '다이소' 맞은편. 130번 버스 운행 간격은 약 40분. 탑승료는 거리에 따라 1000~2700원으로 같다. 태원여객·유진운수 버스만 교통카드 사용이 가능해 목포에서 다른 버스로 갈아타면 환승 할인이 된다. ●목포 130번 버스 주요 정거장 해양대 후문―유달유원지―낙조대―공생원―항동시장―동명어시장(목포 종합수산시장)―보해상가(목포역)―(구)중앙시장―북교초등학교―북항회센터―압해동교―하장천-중앙―동서―송공산입구―장밖―송공항 ●문의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6 목포시청 관광기획과 (061)270-8443, 8598 태원여객·유진운수 (061)283-5507~9 신안여객(061)271-0443 ▶ 관련기사 ◀☞[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
- [춘천] 수퍼 버스를 소개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첫사랑'과 어울리는 도시 춘천. 그 춘천을 버스로 다녀보면 또 다른 맛이다. 12-1번을 타면 춘천역에서 시내 주요 지역을 둘러본 다음 소양댐 정상까지 바로 갈 수 있다. 춘천, '물맛'을 제대로 보고 오는 여행이다. 소양댐만 보고 오기 심심하면 청평사(淸平寺)까지 다녀와도 된다. 시내로 돌아오다 '윗샘밭(천전리)'에 내려 막국수로 배를 채운 다음 중앙로에서 74번이나 75번 버스로 갈아타고 중도관광지로 간다. 조용한 겨울의 중도를 즐긴다. 춘천 왔다가 닭갈비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명동 닭갈비골목, 아니면 닭갈비를 처음 만들었다는 식당으로 간다. 식사 마치고 다시 12-1번 버스를 타고 남춘천역으로 돌아온다. 춘천 12-1번 버스 하이라이트 소양댐·청평사|남춘천역에서 12-1번 버스를 타고 30여분을 달리면 시내를 벗어나 농촌 풍경으로 바뀐다. '윗샘밭종점' 정거장을 지나면 오르막길로 접어든다. 산모퉁이를 돌자 거대한 소양댐이 보인다. 남춘천역 시점에서 '소양댐정상' 종점까지 40분쯤 걸린다. ▲ 소양댐 정상에서 내려다본 풍경. /조선영상미디어소양댐준공기념탑 왼쪽 가느다란 길을 따라 작은 상자 모양 가게 30여개가 늘어섰다. 각종 간식거리를 파는데, 사각형 유리 수조에 빙어가 가득하다. 빙어회 1만5000원·2만원, 빙어튀김 5000원·7000원·1만원. 빙어회 주문하면 튀김은 서비스. 오뎅 1000원, 옥수수 2개 3000원, 번데기 1컵 2000원. 노점상을 지나 계속 걸으면 정면에 '소양댐휴게소'가 보인다. 휴게소 앞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따라가면 청평사 가는 배를 타는 선착장이다. 어른·중·고생 5000원(편도 2500원), 초등생(6세부터) 3000원(1500원). 소양댐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청평사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시간마다 배가 있다. 소양댐에서 청평사까지 배로 약 10분. 선착장에서 청평사까지는 40분쯤 걸린다. 막국수|'소양강댐정상' 종점에서 12-1번이나 11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오다 '윗샘밭종점'을 지나면 '천전…'으로 이름이 시작하는 정거장이 계속 나온다. 윗샘밭은 천전리의 옛 이름. 윗샘밭은 막국수집촌이다. '천전3리' 정거장에서 내리면 '원조샘밭막국수(033-242-1702, 1712)'가 가깝다. 김가루와 깨소금, 참기름, 고추양념, 설탕을 뿌린 막국수가 나온다. 고소하고 구수하고 달착지근하다. 뚝뚝 끊기는 면발은 메밀향이 구수하다. 맵고 달고 질긴 서울의 막국수와는 비교가 안 된다. 주전자에 담겨 나오는 육수를 부어 물냉면처럼 먹기도 한다. 막국수 5000원, 편육 1만원, 감자전·녹두전 5000원. '윗샘밭종점' 정류장 근처 '명가막국수(033-242-8443, 8483)'는 배추김치를 다져 넣은 고추양념이 독특하다. 중도관광지|겨울의 중도는 호젓하다. 텅 빈 것 같은 섬에서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걸까. 젊은 연인들, 선착장에 서서 격렬하게 키스하며 포옹한다. 동남아 남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갔다. 자전거는 선착장 앞 대여소에서 빌릴 수 있다. 1시간 4000원(2인용 8000원). 직원이 없을 때는 010-6289-5785로 전화하면 금세 나타난다. 선박은 30분 간격으로 운항하도록 돼 있으나 승객이 별로 없는 겨울에는 운항이 띄엄띄엄 하다. 대신 전화하면 데리러 온다. 맥도관광주식회사 (033)243-2805. 어른 5300원, 대학생 4800원, 군인·아동 3400원, 유아(4~6세) 2000원. 육지 쪽 선착장에 일본 여성 관광객 넷을 태운 승합차가 들어섰다. 관광가이드가 매표소 직원에게 묻는다. "('겨울연가') 욘사마(배용준)가 여기서 뭘 찍었대요?" 매표소 직원이 답한다. "욘사마 재 뿌렸대요." 일본 여성들, 그냥 떠났다. 재로 변한 욘사마가 강물에 흩뿌려진 장소를 차마 볼 수 없었던 걸까. 중앙로 '약사명동' 또는 '중앙시장' 정류장에서 74번이나 75번 버스를 타고 '중도배터'에서 내리면 된다. 닭갈비|74번이나 75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돌아온다. 중앙로 '약사명동' 정거장에 내려 'KB은행'과 'T World'란 간판이 붙은 SK텔레콤 가게 사이 길로 들어간다. 춘천 최대 번화가 명동이다. 사거리를 지나 왼쪽으로 '닭갈비골목'이란 간판이 나온다. 좁은 길이 닭갈비집으로 빽빽하다. 맛이나 가격, 서울보다 훨씬 푸짐한 양은 어느 식당이나 비슷하다. 닭갈비 8500원, 쟁반막국수 1만2000원, 볶음밥 1500원. ▲ 막국수 원조 닭갈비를 맛보고 싶다면 '약사명동'에서 길을 건넌다. '참멋우리옷' 한복집 옆 골목으로 접어들어 왼쪽 '원조닭불고기집(033-257-5326)'이다. 1950년대 말 닭갈비를 처음 개발했다는 배계선(72)씨와 조카딸 김명자(49)씨가 옛 맛을 이어간다. 철판이 아닌 숯불에 구워 더 맛있다. 덜 달아 칼칼하다. 닭갈비·닭내장 7500원, 된장찌개 2000원, 공기밥 1500원. ●교통정보 서울 청량리역에서 남춘천역까지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가 매일 50분 간격으로 출발한다. 편도 5400원. 소양댐으로 가는 12-1번 버스는 남춘천역 바로 앞 정거장에서 타면 된다. 일부 은행 신용카드는 이용 가능하다. 버스요금 현금 1100원, 카드 사용시 1000원. 소양댐정상에서 시내로 돌아오는 버스는 12-1번 외에 11번도 있다. 12-1번 버스는 평일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11번 버스는 3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시간에 쫓긴다면 11번을 타고 시내로 들어와 이동한다. 자세한 버스 노선과 운행시간은 춘천시 홈페이지나 한국관광공사 '시내버스노선 검색'(traffic.visitkorea.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문의 대동·대한운수 (033)254-6925, 5990 ●춘천 12-1번 버스 주요 정거장 남춘천역-남부시장-약사아파트-중앙로-인성병원-소양로-화목원-춘천실고-소양댐 ●문의 춘천시 관광과 (033)250-3089, www.chuncheon.go.kr 춘천시청관광안내센터 (033)250-3089 한국관광공사 시내버스노선 검색 traffic.visitkorea.com 강원도개발공사 중도사업소 (033)242-4881· www.gangwondotour.com▶ 관련기사 ◀☞오솔길, 호젓하고 근사한 명품 산책로☞솔숲 지나 정자 올라 달님 보며 소원 비세☞[주말 걷기 2.0] 폭신한 흙길 사이 보석같은 공원…강동구 그린웨이
- `은행 국유화` 논란..최선의 해법일까
-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금융위기의 해법으로 영국식 은행 국유화(nationalization)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국은 지난해 10월 부실 은행들에 자금을 투입하며 지분을 확보, 사실상 `주인`이 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도 처음엔 부실자산을 매입해 주는 형태로 지원에 나섰지만, 결국 직접 자금 투입으로 입장을 바꾸면서 영국식 해법이 급부상했다. 그러나 금융 시스템은 여전히 경색돼 있어 해결 국면이 보이지 않자 영국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추가 지원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부실 대출로 인한 손실을 보증해 줄 테니 은행들은 대출에 나서라는 게 골자. 신용위기 이후 정부의 가장 적극적인 개입이다. 이에따라 영국의 국유화는 더욱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대세인 가운데, 찬론과 반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 英 RBS, 완전 국유화되나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BS)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올랐다. ▲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영국 정부는 지난 19일(현지시간) 금융 시스템의 경색을 풀 강력한 추가 조치를 내놨다. 정부가 향후 손실을 보증하는 대신 은행들이 대출을 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 관련기사 ☞ 英, 신용흐름 회복 `고강도 조치` 특히 RBS는 영국 정부와 60억파운드(87억달러) 규모의 대출에 나서기로 약속하고 정부의 지원을 보장받았다.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함으로써 RBS는 결국 배당 지급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에따라 정부의 RBS 보유 지분율은 70%까지 올라갔다. `거의` 국유화된 것. 스티븐 헤스터 RBS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아마 최초의 실험쥐(guinea pig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은행 국유화 강도가 높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10월8일 8개 은행과 주택대부조합에 최소 500억파운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우선주를 매입키로 한다는 금융권 구제책을 내놨을 때보다 반향은 훨씬 컸다. 19일(현지시간) RBS 주가는 67% 떨어졌고, 20일에도 11% 하락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급락했고, 일각에선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스페인과 그리스 등에 이어 영국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불거졌다. ◇ 英 국유화 행보 강화될 듯..아일랜드 등도 영국은 이미 국유화 노선을 분명히 해왔다. 노던록 뱅크나 브랜드 포드 앤드 빙글리(B&B) 등을 일부 국유화했고, RBS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지분을 매입한 은행에는 이사를 파견, 경영을 감시키로 했다. 이외에도 국유화 조치는 여기저기서 이뤄지고 있다. 유로존 15개국 중 가장 먼저 경기후퇴(recession)에 진입한 아일랜드는 지난 달 3개 주요 은행에 55억유로(76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으며, 대출 스캔들에 휘말렸던 3위 은행 앵글로 아이리쉬 뱅크는 전격적으로 국유화하기로 한 바 있다. 관련기사 ☞ 아일랜드, 3대 은행에 76.6억弗 투입 다만 미국은 씨티그룹 등에 대해 정부의 지분의 늘긴 했지만 아직 국유화 논의가 무르익고 있지는 않다. 이보다 과거 정리신탁공사(RTC)와 유사한 배드 뱅크(Aggregator bank) 설립을 통한 부실자산 매입 논의가 한창 진행중이다. ◇ 국유화가 최선?.. 논란 `분분` 영국이 중심이 되고 있는 `은행 국유화` 해법이 적절한 것이냐에 대해선 이견이 적지 않다. 뱅크런(Bank Run)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조치라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공적자금 투입에 따른 부담, 국유화됐던 은행들을 다시 민영화하는 어려움 등도 함께 지적되고 있다. 윌렘 뷰이터 런던 정경대(LSE) 교수는 강력하게 찬성하는 쪽. 뷰이터 교수는 "지금이 모든 은행들을 공적 소유로 바꿀 수 있는 기회"라면서 "국가가 단독 소유권을 갖고 현 경영진을 고액의 퇴직금없이 퇴진시키면 모럴 해저드를 바로잡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영국 하원 재무위원회의 존 맥폴 위원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RBS와 로이즈 뱅킹 그룹의 국유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리고 국유화를 해야한다면 빠르면 빠를 수록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치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에 경영진을 보내 경영을 정상화, 혹은 발전시킨 뒤 되파는 모델과 국유화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모펀드가 이들 기업의 상장을 폐지하는 것과는 달리 국유화한 은행들의 상장은 유지되어야 하며, 그래야 투명성도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존 플렌더 FT 칼럼니스트는 과거를 예로들어 단기적으로는 국유화가 주효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1990년대 초 부동산 거품 붕괴, 이로 인한 채권가격 폭락으로 은행들이 부도 위기에 몰리자, 스웨덴 정부는 당시 국내총생산(GDP)의 4%에 달하는 180억달러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은행을 국유화했다. 그리고 은행의 부실자산을 떼어내 배드 뱅크를 통해 처리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정경유착으로 자산을 탕진한 독일 란데스방크(각 주 정부 소유 은행으로 해당 주 중앙은행격)에 구제금융을 투입했던 것은 정치적인 통제가 산업을 얼어붙게 했던 예로 여겨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모임인 영국 주주 연합은 성명을 내고 "고든 브라운 총리의 계획은 은밀한 국유화"라고 지적했다. 영국 은행권은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다. 로이즈 그룹의 에릭 다니엘스 CEO는 "정부의 구제안을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고, HSBC와 바클레이즈 등도 구제안의 구체 내용을 잘 이해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