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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타고 코스닥 '펄펄'…"쏠림 갈아탈 때"
  • [펀드와치]2차전지株 타고 코스닥 '펄펄'…"쏠림 갈아탈 때"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2차전지 관련주의 강세에 코스닥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일제히 날아오른 한 주였다. 다만 ‘쏠림 현상’ 이후 주 후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반락세를 보였다. 증권가는 수급 공백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2차전지 강세에 코스닥 레버리지 ETF ‘훨훨’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클래스 합산)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주간 수익률(3월 3~9일) 1위는 ‘삼성KODEX 2차전지산업’ ETF로 8.95%를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 ETF(8.95%),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 ETF(8.90%), ‘NH-Amundi코스닥2배레버리지[주식-파생]ClassA’(8.60%), ‘한국투자코스닥두배로(주식-재간접파생)(A)’(8.32%)가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 2차전지주의 강세가 부각됐다. 한국 수출 부진 속에 2차전지는 지난 2월에도 호조를 보였고,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비중도 확대됐다. 유안타증권 집계 기준 코스닥 섹터별로 올해 정보기술(IT)가전(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등)이 56%, 화학(에코프로(086520), 나노신소재(121600))은 85% 급등했다. 두 업종의 코스닥 지수 상승 기여도는 약 40%로 산출됐다.다만 주 후반 2차전지주는 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 모델 Y 기계 결함으로 미 당국 조사 착수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번 주간 집계에 반영되지 않은 지난 10일에도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2차전지주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증권가는 과도한 ‘쏠림’을 경계하고 수급 공백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넘어섰고, 림에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커졌다”며 “코스닥150 기준 2차전지 기업들의 시가총액 비중도 29%까지 상승했는데, 이제 과도한 쏠림을 팔고 수급 공백으로 주가가 정체됐던 종목이 반등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은 이 기간 0.26%를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0.50%포인트 인상에 대한 경계감으로 인해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의회 상원 청문회에서 최종 금리의 상단이 예상보다 높을 수 있으며 0.25%포인트 이상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국내 선물 옵션 만기일도 변동성을 키웠다. 코스닥은 철강, 화학 업종 강세에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0.36%, 코스닥 지수는 2.80%를 기록했다.(자료=KG제로인)◇ 美증시, 연준 매파적 발언·실버게이트 청산 악재에↓ 해외 주식형 펀드 평균 주간 수익률은 0.41%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이 3.6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섹터별 펀드에선 정보기술이 2.18%로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개별 상품 중에서는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 ETF가 6.87%의 수익률로 가장 우수했다.한 주간 글로벌 주요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S&P500는 파월 의장의 매파적인 발언과 주 후반 FTX 사태의 여파로 실버게이트 자진 청산이 악재로 작용하며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니케이225는 일본 정부의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통제를 완화한다는 발표에 크게 상승했다. 유로스톡 50지수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에 상승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경제 성장률 목표치 하향 조정에 시장 내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하락했다.한 주간 국내 채권금리는 혼조세를 보였다. 국내 채권금리는 주초 중국 지표 개선과 미국 연준의 긴축 경계감에 금리가 급등했으나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고 평가하며 강세 압력이 강해졌고, 이창용 총재가 물가 하락세가 예상된다는 평을 내놓으며 하락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발언에 다시 긴축 경계감이 커졌다.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183억원 감소한 21조1469억원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1426억원 감소한 18조4080억원이었다. 머니마켓펀드(MMF) 펀드의 설정액은 1조3240억원 증가한 173조745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03.12 I 이은정 기자
실버게이트 청산에 SVB 위기까지 덮쳐…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
  • 실버게이트 청산에 SVB 위기까지 덮쳐…비트코인, 2만달러도 위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가 청산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벤처금융 전문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막대한 투자손실을 입은 것으로 확인되서다. 하루 새 비트코인은 7% 가까이 하락했고,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500억 달러(약 66조원)가 증발했다.10일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6.3% 하락한 2만365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은 6.5% 떨어져 1435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9952억 달러에서 9천400억 달러로 5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가상자산 시장은 SVB가 채권 판매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20억 달러 이상의 자본을 조달할 예정이라는 소식에 급격하게 흔들렸다. SVB는 기술 기업과 주로 거래해 온 은행으로, 스타트업이 밴처캐피탈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면서 예금과 자산 감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의 청산 소식에 이미 가상자산 시장은 불안감이 커진 상태였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8일(현지시간)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산업과 규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 있게 정리하고, 은행을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신청할 당시 약 500개의 가상자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11월 주요 고객사였던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하락한 배경에 대해 “SVB는 가상자산 기업과 은행 간 접점이 거의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실버게이트에 이어 SVB도 재무적 재편이 불가피해졌다는 점에서 두 사건을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2023.03.10 I 임유경 기자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유동성 위기' SVB은행 쇼크…연준 긴축 속도 늦출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파이낸셜까지 유동성 위기설이 돌면서, 그간 수면 위에 오르지 않았던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스멀스멀 나오는 기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년간 역대급 긴축을 하면서 은행권이 보유한 자산 가치가 급락하고 있는데, 이 와중에 일부 은행들이 예금 인출 압박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보유 자산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지 여부는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이런 우려가 부상했다는 자체로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어 보인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공격 긴축에 일부 은행 위기설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둔 SVB파이낸셜은 자산 매각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SVB파이낸셜은 실리콘밸리은행의 지주사다.SVB파이낸셜은 유동성을 확보하고자 거의 모든 매도가능증권(AFS)을 매각하기로 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해를 보고서라도 자산을 매각해 현금을 만들어야 했을 정도로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압박이 있었던 것이다. SVB파이낸셜은 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으로부터 예금을 받아서, 이 돈을 또 다른 기업에게 지원하는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 그런데 갈수록 스타트업으로부터 들어오는 예금 규모가 줄었고, 결국 자산 매각 단계까지 간 것이다.이는 연준의 역대급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채권 금리 급등)한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VB파이낸셜의 AFS 대부분은 미국 국채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테면 1년 전 2% 안팎이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현재 4% 내외까지 치솟은 상황이다. 다니엘 벡 SVB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금리가 급등하면서 예금을 둘러싼 환경이 예상과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기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뀔 수 있어 보인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4대은행 주가까지 줄줄이 폭락SVB파이낸셜 충격파는 특히 실버게이트가 재정난으로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와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이같은 공포는 금융권 전체로 번졌다. 미국 4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네 은행이 날린 시가총액은 520억달러에 달한다. 각각 220억달러, 160억달러, 100억달러, 40억달러 규모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금융 섹터는 이날 4%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하락했다”고 전했다. 더 나아가 뉴욕 증시 전체가 화들짝 놀랐다. 오는 10일 나올 고용보고서를 긴장 속에 기다렸다가, 오후장 갑자기 급락으로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각각 떨어졌다.이에 따라 연준의 이번달 빅스텝을 기정사실화했던 월가 내 분위기가 다소 누그러졌다. 연준이 추가로 공격 긴축에 나설 경우 자칫 금융권 전반이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어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2.4%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시스템 위험 공포…'유동성 위기설' SVB 충격파
  • [뉴욕증시]시스템 위험 공포…'유동성 위기설' SVB 충격파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실체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포가 금융시장을 짓눌렀다. 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에 이어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 파이낸셜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졌고,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갑자기 폭락했다. 특히 거래 규모가 커진 가상자산을 시작으로 위기설이 감돌 경우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와는 차원이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사진=AFP 제공)◇SVB 충격파에 3대지수 ‘털썩’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6% 하락한 3만2254.86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5% 내린 3918.32를 기록했다. ‘1차 지지선’으로 여겨진 3940선이 단박에 무너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한 1만133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2.81% 내린 1826.59를 기록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만 해도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는 10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를 기다리는 가운데 개장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000건)을 상회했다. 8주 만에 처음 20만건을 넘었다.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20만건 안팎 수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지만, 그나마 감소세는 일단 피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다소 안도했다. 월가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초래할 노동시장 과열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만에 하나 올해 1월(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과열 양상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시장에 나쁜 소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긴장감 속에 잠잠하던 증시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이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SVB 파이낸셜은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매각할 수 있는 모든 증권을 매각했고, 이런 탓에 18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월가 한 고위인사는 “은행들은 미국 국채를 포함해 많은 채권을 자산으로 갖고 있는데, 이로 인해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예금 인출을 감당하기 위해 자산을 팔고 있는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은행들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것 같다”고 전했다. 자칫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악화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그동안 월가는 이번 인플레이션 국면을 두고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까지는 시나리오 중 하나로 검토하지는 않는 기류가 역력했는데, 상황이 갑자기 바뀐 것이다. 이와 함께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경제가 빠르게 식을 가능성 역시 있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SVB 파이낸셜 충격은 특히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 탓에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공포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실버게이트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42.16% 폭락했다.◇대형 금융주까지 줄줄이 폭락가상자산 충격파는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씨티그룹(-4.07%) 등 초대형 은행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고 전했다. 월가는 당분간 가상자산에서 촉발한 금융권 시스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68%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20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15까지 떨어졌다.연준의 이번달 빅스텝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이번달 5.00~5.25%로 50bp 인상할 확률을 64.6%로 보고 있다. 이는 추가로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추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버게이트 사태를 거론하면서 “대차대조표의 일부를 가상자산 예금으로 채우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청산 우려는 심각하다”며 “은행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미국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를 보였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1% 상승했다. 그러나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12% 떨어졌다.국제유가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 떨어진 배럴당 7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시스템 위험 공포…SVB 충격에 나스닥 2.1% 폭락
  • [속보]시스템 위험 공포…SVB 충격에 나스닥 2.1% 폭락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또 급락했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고용보고서 발표를 목전에 두고 긴장감이 커지는 와중에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 공포를 키운 실버게이트 청산 사태가 겹치면서 3대 지수 모두 내렸다. 시장은 특히 거래 규모가 커진 가상자산을 둘러싼 시스템 리스크 공포가 커지는 기류다.(사진=AFP 제공)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84% 내렸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05% 폭락했다.3대 지수는 장 초반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오는 10일 나오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비농업 신규 고용)를 기다리는 가운데 개장 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했다는 지표가 나왔기 때문이다.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9만5000건)을 상회했다. 8주 만에 처음 20만건을 넘었다. 실업수당 신청이 증가한 것은 그만큼 노동시장 과열이 식고 있다는 뜻이다.20만건 안팎 수치는 역사적으로 보면 여전히 낮지만, 그나마 감소세는 일단 피했다는 점에서 증시는 다소 안도하는 기류다. 증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 긴축을 초래할 노동시장 과열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가 다우존스가 집계한 지난달 고용보고서의 비농업 신규 고용 전망치는 22만5000개다. 만에 하나 올해 1월(신규 고용 51만7000개)처럼 과열 양상이 확연할 경우 위험 선호 심리는 급격하게 악화할 수 있다. 씨티그룹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강력한 일자리 증가는 시장에 나쁜 소식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간장감 속에 잠잠하던 증시가 갑자기 약세로 돌아선 것은 오후장 들어서다. 주로 스타트업을 고객으로 둔 SVB 파이낸셜이 채권 판매에 따른 손실을 메우고자 22억5000만달러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다. 연준의 역대급 금리 인상과 함께 채권 가치가 급락한데 따른 것이다. 이는 곧 향후 스타트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음을 뜻한다. 이에 SVB파이낸셜의 주가는 60.41% 폭락했다.특히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 탓에 청산을 선언한 직후 나온 소식이어서 충격은 더 컸다. 가상자산업계는 주요 거래소인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한 이후 위기감이 감돌았다. 실버게이트는 FTX,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과 거래하며 가상자산을 달러화 혹은 유로화 등으로 바꿔 보관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큰 손’ FTX가 붕괴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뱅크런 사태를 겪으며 청산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이날 실버게이트 주가는 42.16% 폭락했다.가상자산 충격파는 JP모건체이스(5.41%↓), 뱅크오브아메리카(6.20%↓), 웰스파고(6.18%↓) 등 초대형 은행들까지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은행주들이 거의 3년 만에 가장 큰 폭 떨어졌다”고 전했다. 금융권이 무너지는 시스템 리스크는 곧바로 금융위기와 직결될 수 있는 문제다.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과는 차원이 다른 위기다. 월가는 당분간 가상자산을 비롯한 금융권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이에 뉴욕채권시장은 큰 폭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보였다. 공격적인 긴축이 자칫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885%까지 급락했다. 전거래일 대비 18bp 이상 떨어진 수치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894%까지 내렸다.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이날 가상자산 투자와 관련한 추가 가이드라인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실버게이트 사태를 거론하면서 “대차대조표의 일부를 가상자산 예금으로 채우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청산 우려는 심각하다”며 “은행들은 가상자산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3.10 I 김정남 기자
연준 빅스텝 시사·실버게이트 청산...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 연준 빅스텝 시사·실버게이트 청산...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연이틀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내놨고,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가 자발적 청산을 결정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9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에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2% 하락한 2만1722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1.6% 하락해 1535달러에 거래 중이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각각 8.1%, 7.6% 큰폭으로 하락했다.이날 가상자산 시장은 파월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흔들렸다.미국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파월 연준 의장은 8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위 청문회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수준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지표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고 나타낸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전날 상원 청문회에서도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또,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도 했다.파월 의장 입에서 연이틀 매파적 발언이 쏟아지자, 시장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FOMC에서 연준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통상적인 수준인 0.25%포인트 올리는 데 그쳐, 연준이 속도를 줄이다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최근 매파적 발언을 보면, 연준이 다시 긴축의 꼬삐를 조일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3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78.6%까지 높아졌다. 실버게이트의 청산 결정도 가상자산 시장을 위축시켰다. 실버게이트는 8일 자발적으로 은행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입장문을 내고 “최근 산업과 규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실버게이트는 은행 운영을 질서 있게 정리하고, 은행을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은행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에 대한 전액 상환이 포함돼 있다고 했다.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난 2018년 상장을 신청할 당시 약 500개의 가상자산 기업을 보유하고 있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11월 주요 고객사였던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하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03.09 I 임유경 기자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끝내 청산 결정
  •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끝내 청산 결정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FTX 붕괴 사태 여파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에 휘말렸던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이하 실버게이트)이 결국 청산을 결정했다. 8일(현지시간) CNBC,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실버게이트는 이날 청산 계획을 발표하며 “최근 암호화폐 시장 및 규제 발전 상황에 비춰봤을 때 은행 운영을 질서있게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은행의 청산 계획에는 모든 예금의 전액 상환이 포함된다”며 “독점기술 및 세금 자산을 포함한 자산의 잔존 가치를 보존하는 등 최선의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988년 기업대출로 사업을 시작한 실버게이트는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회원사로 가입돼 있는 전통 은행이다. 기존엔 상업용·주거용 부동산 대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13년부터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고객이 암호화폐에 투자할 때 다른 은행들과 중개해주는 네트워크를 구축, 실버게이트 시스템을 통한 직접적인 암호화폐 거래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FTX 붕괴 사태 이후 FTX 및 알라메다리서치와의 거래와 관련해 규제당국과 법무부로부터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다. 뱅크런 사태로 작년 9월말 119억달러였던 디지털 자산 예치금은 올해 1월 5일 38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이 때문에 작년 4분기 10억달러의 손실을 입어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다. 실버게이트는 올해 1월 정리해고, 자산매각 등 자구책을 내놓으며 회사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지난 1일까지만 해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대한 지난해 연간 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하면서도 투자자들에게는 사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10-K 보고서 제출 연기 소식에 2일 또다시 뱅크런이 발생했고, 암호화폐 관련 업체들은 실버게이트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주력 결제 네트워크가 잇따라 폐쇄되고 재무 악화까지 겹쳐 일주일만에 청산 결정에 이르게 된 것이라고 외신들은 설명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 위원장인 셰러드 브라운 의원은 “우리는 은행이 암호화폐와 같은 위험하고 변동성이 큰 부문에 지나치게 의존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며 “은행이 암호화폐에 관여하면 금융시스템 전체에 위험이 확산하고,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납세자와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청산 결정 발표 이후 실버게이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2만 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2023.03.09 I 방성훈 기자
매파 파월 충격…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위기
  • 매파 파월 충격…비트코인, 2만2000달러 붕괴 위기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월 빅스텝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했다. 8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2% 하락한 2만2160달러를 기록했다.비트코인 가격은 2만2000달러 지지선을 테스트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전문 은행 실버게이트 파산 우려에 더해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까지 나오면서,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2만2000달러 선이 무너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파월 의장은 7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최근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강력하게 나왔다”며 “이는 최종적인 금리 수준이 이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연말 금리 전망치를 상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은 지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말 금리 중앙값을 5.1%로 제시한 바 있다.파월 의장은 또 “전체적인 지표상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놨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연준이 3월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69.8%로 점쳐진다. 지난달 초만 해도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더 컸는데, 최근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으로 전망이 뒤집혔다.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파산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최근 2022년 연례보고서 제출을 연기하며 “주요 고객사였던 FTX의 파산에 영향을 받아,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가기 어려워졌다”고 경영난을 인정했다. 업계는 실버게이트가 파산했을 때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2023.03.08 I 임유경 기자
비트코인, 2만2400달러 횡보…실버게이트 파장 예의주시
  • 비트코인, 2만2400달러 횡보…실버게이트 파장 예의주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의 가상자산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이 냉각됐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2만2400달러 선에서 횡보 중이다.7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1% 하락한 2만243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0.1% 하락한 1568달러에 거래 중이다.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캐피탈 우려가 커진, 지난 3일 큰폭으로 하락한 후 추가 하락 없이 횡보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달 첫째 주 대체로 2만35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다가, 5% 이상 급락 후 나흘째 2만2000달러 중반에 머물고 있다.(이미지=코인마켓캡 비트코인 차트)이 같은 가격 추이를 보면, 실버게이트 충격으로 시장 전체가 패닉에 빠진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아르카의 제프 도먼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뉴스레터에서 최근 며칠간 가상자산 시장이 안정적이었다는 점을 들며 “지난 3일 가격 하락이 시장 전체의 패닉이라기보다는 한 명 또는 소수의 그룹이 매도한 결과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지난 1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다.실버게이트는 연례보고서 연기 사유에 대해 “지난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 등 주요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상태다.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며 경영난을 인정했다.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위기가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확산될지 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 인젝티브의 에릭 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SEN 서비스를 사용했던 거래소(및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새로운 정산 파트너를 찾아 중단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2023.03.07 I 임유경 기자
실버게이트發 위기 고조…비트코인, 일단 횡보
  • 실버게이트發 위기 고조…비트코인, 일단 횡보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 온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가 파산 위기에 놓이면서, 가상자산 투자 시장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하락세는 일단 멈췄지만, 횡보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6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7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 오른 2만2425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은 0.8% 상승한 156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1.22% 증가해 1조300억 달러가 됐다.가상자산 시장은 실버게이트 파산 위기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3일 큰폭으로 하락한 후 추가 하락 없이 횡보하고 있다.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움직여온 은행이다.실버게이트 위기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은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이 지난 1일(현지시간)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하면서다.보고서에서 실버게이트는 연례보고소 연기 사유에 대해 “지난 11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와 그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 등 주요 고객사가 파산하면서 재정적 손실을 입었고, 그에 따른 규제 당국의 조사에 직면한 상태”라고 경영난을 인정했다.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는 업급도 덧붙여, 시장에선 실버게이트가 파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설상가상으로 실버게이트와 거래해 온 코인베이스, 갤럭시 디지털 등 주요 가상자산 업체들이 거래 중단을 선언하면서 위기감이 한층 고조됐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긴장감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일본 가상자산 업체 비트뱅크의 하세가와 유야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2만2000달러 수준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다음은 2월 저점과 11월 고점이 수렴하는 2만1400달러 부근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3.06 I 임유경 기자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한다.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CMX를 실시하고 주요 위기사태 목록을 점검한다. CMX는 국내 주요시설 및 후방지역에 대한 북한의 국지도발 또는 테러 등을 가정해 위기상황을 전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군 주도로 전쟁이 벌어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하는 시나리오를 점검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본연습인 FS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특히 이번 FS는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을 적용, 방어보단 공격에 중점을 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양측은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합 FTX의 명칭은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WS) FTX로 명명됐다. 이번 FS엔 미 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미 해군 항모의 FS 기간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등 3국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 등이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강화된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FS를 전후로 남쪽 해상완충구역 미사일, 포 사격 등을 통해 ‘9·19군사합의’를 위반할 경우 우리 군도 그에 상응해 북쪽 해상완충구역 포격 등으로 맞대응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 FS를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5 I 박태진 기자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합참 공보실장 이성준 대령과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 아이작 L. 테일러 대령은 3일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 및 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S는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음 달 11일 연속 진행된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특히 “FS 연습 기간에는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상륙훈련 등 20여 개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FS 연습 기간 동안 시행하는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로 명명하기로 했다. 양측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2023.03.03 I 김관용 기자
비트코인, 2만3000달러 횡보…美 크립토뱅크 위기 예의주시
  • 비트코인, 2만3000달러 횡보…美 크립토뱅크 위기 예의주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크립토뱅크(가상자산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경영난으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소폭하락했다. 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24시간 전 대비 0.7% 하락한 2만3480달러를 기록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주자 이더리움은 0.9% 떨어져, 1648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0.6% 줄어 1조700억 달러를 기록했다.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실버게이트의 붕괴 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상자산 산업과 밀접하게 움직여 온 실버게이트가 무너지면 FTX 파산 때처럼 후폭풍이 산업 전체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 24시간 비트코인 시세 추이(이미지=코인마켓캡)실버게이트는 가상자산을 달러로 환전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등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페이스북이 추진한 미완의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 디엠(리브라)을 인수하기도 했다.실버게이트 지주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2022 회계연도’에 대한 연례보고서(10-K) 제출을 연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FTX 붕괴와 그에 따른 규제 영향으로 은행 업무를 계속 수행해 나갈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했다. 실버게이트가 경영난을 공식화하자, 다음날인 2일 회사 주식은 57% 넘게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은 아직까지 실버게이트 사태에 큰 동요를 보이진 않고 있다. 스톡차트닷컴의 줄리어스 켐페너 애널리스트는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데스를 통해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이 사건으로 패닉에 빠지지 않았다”며 “앞으로 (실버게이트의) 상황이 더 악화될 수도 있지만, 당분간 시장이 큰 문제없이 이를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3.03.03 I 임유경 기자
코빗 "엄격한 상장정책으로 최초 코인거래소 '품격'지킨다"
  • 코빗 "엄격한 상장정책으로 최초 코인거래소 '품격'지킨다"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2021년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앞두고, 상장폐지 칼바람이 불었다. 그런데 당시 4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유일하게 단 한 건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없었던 곳도 있었다. 바로 코빗이다. 이는 코빗의 보수적인 상장 기조를 잘 보여주는 일례다. 코빗은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26일 코빗에 따르면 회사는 투자자 보호와 건전한 가상자산 투자 문화 조성을 위해 △보수적인 상장 기조 유지 △리서치센터 운영 △국제 표준 맞춘 내부 통제 강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엄격한 가상자산 상장 정책우선 코빗은 국내 원화지원 가상자산거래소 5곳 중 가장 보수적인 상장 기조로 유명하다. 코빗의 상장 정책은 같은 지주사인 NXC(넥슨컴퍼니) 산하 유럽 가상자산거래소인 비트스탬프의 상장 절차를 참고해 체계적으로 상장 정책을 정비했다.이와 같은 엄격한 가상자산 상장 정책의 진가는 2021년 개정 특금법 시행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 수리 당시 빛을 봤다. 당시 거래소들은 VASP 신고 접수를 앞두고, 신고 수리에 위험 요소가 있을 만한 가상자산을 대거 정리했다. 유의종목으로 지정하거나 상장폐지한 것. 그러나 코빗은 단 한 건의 유의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도 하지 않고, 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가상자산 거래소 중 리서치센터 최초 운영코빗은 또 2021년 11월부터 코빗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가상자산 투자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코빗이 최초다. 홍콩에서 20년 이상 주식 영업 업무를 담당했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을 필두로 코빗 리서치센터는 현재 월 2~3회 보고서를 선보이고 있다. 리서치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코빗은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인 메사리와도 국내 유일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면서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코빗 리서치는 특정 가상자산의 단순한 가격 전망보다는 가상자산업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큰 이슈였던 테라·루나 폭락 사태, FTX 거래소 파산 신청 때도 발빠르게 관련 내용을 분석해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투명한 기업 정보 공개...회사 가상자산 지갑 공개·국제 내부통제 인증 획득코빗은 기업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FTX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 11월 코빗은 국내 최초로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전반을 전격 공개했다. 보유 수량뿐만 아니라 지갑 주소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코빗 측은 “회사의 재무 상태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정을 할 수 있었던 건 거래소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코빗은 지난해 5월 테라·루나 사태 발생 이후 루나 거래 지원 종료 때까지 발생한 자사 수수료 누적액을 5대 거래소 중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약 1,800만 원 규모의 해당 금액을 가상자산 투자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 구제에 써달라며 대한법률구조공단에 기부했다.코빗은 이달 초 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준에 따른 고객사 재무보고 관련 내부통제에 대한 인증인 SOC 1의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SOC 1 인증은 고객사 재무 보고 관련 내부통제의 국제 표준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만약 코빗이 제공하는 거래소 서비스를 이용하는 법인의 회계감사인이 거래소의 재무 또는 회계 관련 내부통제사항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있을 때 코빗의 SOC 1 인증 보고서를 확인하게 되면 별도의 확인 절차 없이도 해당 보고서 내용만으로 내부통제가 이상 없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코빗 관계자는 “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거래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이를 통해 코빗은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거래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27 I 임유경 기자
韓 가상자산 거래소, 글로벌 경쟁력 높이자
  • 韓 가상자산 거래소, 글로벌 경쟁력 높이자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이후 한때 글로벌 투자자금이 모이는 허브 역할을 담당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그 지위를 상실했다.” 차명훈 코인원 대표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가 마련한 민당정 간담회에 한 말이다. 실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업비트, 빗썸은 바이낸스와 글로벌 1위 거래소 자리를 놓고 경쟁할 만큼 거래량이 커졌다. 코인원도 10위권 안에서 들었다. 하지만 2021년 개정 특정금융정보법 도입 후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각종 규제가 도입되면서 국내 거래소의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세계 1위 자리를 꿰찬 바이낸스의 일거래량 지난 24일 기준 26조2000억원으로,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의 7배에 이른다.5대 거래소가 한목소리로 요청하는 제도 개선은 크게 3가지다. 첫 번째는 외국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투자 허용, 두 번째는 법인의 시장 참여다. 세 번째는 자산운용사와 같은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것이다.국내 거래소들은 지난 2~3년간 관련 규제를 준수하면서 자금세탁방지(AML), 이상거래탐지(FDS), 내부 통제, 고객자금 보호 등에서 세계 여타 거래소보다 높은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외칠 수 있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업비트 “자타공인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 거래소”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2018년 업비트개발자컨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두나무)업비트는 “법적 규제가 미비한 상황에서도 선제적인 내부통제 정책과 이용자 최우선 경영”을 자부하고 있다. 업비트는 지난 2019년부터 보유한 가상자산 및 예금 현황을 외부 감사(회계법인) 후 공개하고 있다. 이용자에게 지급할 자산이 충분하다는 목적의 실사 보고를 통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금전(원화)과 가상자산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을 환기하고 있는 셈이다.윤리경영을 위해 고강도 내부통제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유가증권 시장과 달리 가격 제한폭이 없는 가상자산 시장은 임직원의 불공정 거래 방지 행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임직원의 자사 서비스 이용 제한 정책을 시행하며 불공정 거래를 예방하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한 거래에도 일정 부분 제한을 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업비트 임직원은 타 거래소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시, 비트코인 등 시가총액 상위 12개 종목만 매매할 수 있고, 거래 금액은 매수 원금 기준 연간 1억원 이하로 제한된다. 분기별 거래내역도 보고해야 한다. 업비트는 지난해 8월 지속 가능한 윤리경영의 일환으로 내부통제 기준을 임직원 가족까지 확대하기로 했다.AML 관련 인력도 업계 최다 수준이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AML 전담 인력은 총 112명으로, 이 중 업비트가 45명으로 가장 많은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업비트 관계자는 “임직원의 다른 거래소 거래를 제한하거나 가족의 업비트 거래소 이용을 제한하는 등 선제로 강화된 내부 통제 규정을 마련해 지키고 있다”며 “가장 신뢰받는 글로벌 표준 디지털 자산 거래소라는 명성에 걸맞게 사회적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코인원 “AML부터 FDS, 보안까지 거래소 전반의 품질 높인다”코인원 임직원들이 본사에 게시된 생활 보안 777캠페인 포스터를 보고 있다.(사진=코인원)코인원은 올해 경영 키워드를 ‘제품 고도화 넘어 거래소 전반의 서비스 품질 향상’으로 잡았다. 제품의 기능 편의성 강화는 물론 AML, FDS, 보안까지 모두 포함하는 목표다.특히 거래소 시스템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작년 신설한 이용자보호센터를 중심으로 FDS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접수된 피해 신고 내용을 토대로 금융사고 패턴을 분석해 모니터링에 적용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대응 공백을 없애기 위한 야간 신고 접수 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 결과, 코인원은 작년 8건, 총 금액 6억2500여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1억원 상당의 보이스피싱 시도를 한 차례 막아냈다.최근 높아지고 있는 AML 강화 요구 및 조직 규모 확대에 대응해 올 초 AML센터를 기존 2배 규모의 사무실로 이전했다. 여기에 외국계 은행에서 30년 이상 자금세탁방지, 컴플라이언스, 내부통제 업무 경력을 쌓아온 정수훤 AML실장을 영입함으로써 경험과 노하우를 더했다. 이밖에 작년부터 실행 중인 사내 캠페인 ‘생활보안 777’은 내부 임직원의 보안의식 강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생활보안 777은 ‘매일 오후 7시 퇴근 전, 7가지 보안 항목을 점검하고 매월 7일 검토하기’라는 의미를 담는다. 코인원 관계자는 “임직원의 탄탄한 보안의식은 코인원이 설립 이후 9년 연속 보안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이어올 수 있는 근간”이라고 강조했다.◇코빗 “리서치센터 운영으로 투자 정보 비대칭 해소…내부통제 국제 인증 획득”(이미지=코빗)코빗은 2021년 11월부터 코빗 리서치센터를 운영하며 가상자산 투자 정보의 비대칭을 해소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금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가 리서치센터를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코빗이 최초다. 코빗 리서치는 특정 가상자산의 단순한 가격 전망보다는 가상자산업계 전반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큰 이슈였던 테라·루나 폭락 사태, FTX 거래소 파산 신청 때도 발빠르게 관련 내용을 분석해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코빗은 기업 정보 공개 측면에서도 국내 타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FTX 사태로 어수선했던 지난해 11월 코빗은 국내 최초로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내역 전반을 전격 공개하기 시작했다. 보유 수량뿐만 아니라 지갑 주소까지 공개했기 때문에 고객들은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 내역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회사의 재무 상태가 대중들에게 공개되는 상황에서도 거래소 투명성 제고를 통해 투자자 보호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발전을 위해 외국인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코빗은 이달 초 업계 최초로 글로벌 기준에 따른 고객사 재무보고 관련 내부통제에 대한 인증인 SOC 1의 1단계 절차를 완료했다. 코빗 관계자는 “SOC 1 인증은 고객사 재무 보고 관련 내부통제의 국제 표준이나 다름없다”며 “코빗을 이용하는 법인의 회계감사인이 거래소의 재무 또는 회계 관련 내부통제사항에 대해 검토할 필요가 거래소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2.26 I 임유경 기자
美검찰, FTX 창업자에 4개 혐의 추가…최대형량 155년
  • 美검찰, FTX 창업자에 4개 혐의 추가…최대형량 155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 검찰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에게 4개 혐의를 추가했다. 제기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155년 형을 받을 수도 있다.(사진= AFP)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검찰은 연방법원에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은행 사기, 무면허 송금 사업 운영 공모 등의 4개 혐의를 추가한 기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뱅크먼-프리드를 사기, 음모, 돈세탁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사기를 칠 의도는 없었으며, FTX의 관계사인 알라메다 리서치에 고객 자금을 보낸 것과 관련해서도 자신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모른다는 입장이다. 혐의가 추가 되면서 공소사실이 모두 인정될 경우 최대 형량도 115년에서 155년으로 40년 늘었다. 검찰은 또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의 자산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유용하거나, FTX의 계열사인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피하고자 2명의 공모자와 함께 고객자금을 유용해 불법 선거자금을 댔다고 주장했다. FTX가 파산보호 신청을 한 이후 본사가 있는 바하마에 체류하던 뱅크먼-프리드는 작년 12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미국에 들어온 다음날 2억5000만달러(약 3257억원)의 보석금을 내는 조건으로 풀려나 캘리포니아에 있는 부모의 집에 가택연금 됐다. 뱅크먼-프리드 재판은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2023.02.24 I 장영은 기자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 65조…사상 최대
  •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 65조…사상 최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경기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IPO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글로벌 핀테크 투자가 위축되고 있지만,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만큼은 핀테크 투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삼정KPMG자료)◇ 삼정KPMG ‘핀테크’ 관련 보고서 발간 삼정KPMG가 22일 발간한 보고서 ‘Pulse of Fintech H22’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는 2021년 502억 달러(한화 약 65조5000억원)에서 2022년 505억 달러(한화 약 65조9000억원)로 소폭 증가하며 전년도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핀테크 관련 M&A는 2021년 233억 달러(한화 약 30조4000억원)에서 2022년 339억 달러(44조2700억원)로 45.5% 증가했다. 이는 279억 달러(한화 약 36조4000억원)에 인수한 메가딜이 주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주요 벤처캐피털(VC) 투자로는 한국의 금융 핀테크 기업 토스가 4억500만 달러(한화 약 5200억원), 인도네시아 젠딧(Xendit), 싱가포르의 앰버(Amber)와 볼트테크(Bolttech)가 각각 3억 달러(한화 약 3900억원)를 조달했다.사모펀드(PE)투자와 벤처캐피탈(VC) 투자는 사상 최대치인 202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강세를 보였지만, 2022년 M&A, PE, VC에 걸친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6006건 1641억 달러(한화 약 214조3000억원)로 전년 대비 건수와 규모에서 다소 감소했다. 또한, 글로벌 핀테크 관련 M&A는 2021년 1051억 달러(한화 약 137조2600억원)에서 2022년 739억 달러(한화 약 96조5000억원)로 떨어졌다.지역별로는 미주 지역이 2021년 사상 최고치 대비 약 40% 감소한 686억 달러(한화 약 89조원)의 핀테크 투자를 유치하고, 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EMEA)도 전년 대비 약 43% 감소한 449억 달러(한화 약 58조6000억원) 조달에 그쳤다. 그러나 미국, 영국과 같은 기존 금융 허브 외 한국, 이탈리아, 말레이시아, UAE 등 다양한 신 금융허브 내 핀테크에 대한 투자도 골고루 이뤄졌다.레그테크(Regtech)에 대한 투자는 2021년 118억 달러(한화 약 15조원)에서 2022년 186억 달러(한화 약 24조원)로 57.6% 급증하며 지난해 가장 뜨거운 관심 분야였다. 보고서는 “기업들이 점점 더 복잡해지는 컴플라이언스 의무를 준수하며 비용 절감 등을 모색하면서 레그테크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지급결제 분야는 2021년 571억 달러(한화 약 74조5000억원)에서 2022년 531억 달러(한화 약 69조30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는 2021년 300억 달러(한화 약 39조1800억원)에서 2022년 231억 달러(한화 약 30조원)로 23%가량 줄었는데, 특히 작년 하반기에 루나 사태와 FTX 파산 영향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올해 핀테크 투자 저조 전망…“관심, 정책 지원 중요”삼정KPMG는 올해 글로벌 핀테크 투자는 전년 보다 저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M&A 활동은 회복이 예상되지만 투자자들이 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대한 평가가 안정되기를 기다리면서 거래 규모는 훨씬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금융 서비스의 급속한 변화와 금융과 비금융 서비스의 결합이 활성화되는 추세를 볼 때 핀테크 투자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대했다.삼정KPMG는 “현금이 많은 기업이나 사모펀드 경우에는 밸류에이션이 안정화되면 기술력과 비즈니스 모델이 있는 핀테크 기업을 좋은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면서 전반적으로 M&A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고객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가운데 B2B 솔루션은 투자의 핵심 우선 순위로 고려되고, 이에 따라 B2B 핀테크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탄탄한 투자를 유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인공지능(AI)기반 핀테크 기술은 투자자들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AI 기반 데이터 분석, 실시간 위험 평가, 고객 참여와 같은 분야에서 AI 기반 핀테크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조재박 부대표(삼정KPMG 핀테크 리더)는 “글로벌 리세션에 따라 작년 전반적으로 핀테크 투자가 감소했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 핀테크 투자 비중은 2010년 글로벌 전체의 3% 미만에서 2022년 30% 이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이 주무대로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부대표는 “핀테크 시장 현황과 투자 동향을 봤을 때 향후 핀테크 기업은 기업간거래(B2B) 및 기업 간 거래와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B2C), 비금융 융합 관점의 임베디드금융,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차별적 사업모델 발굴과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며, 핀테크 스케일업과 투자 및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관심과 정책 지원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2.22 I 이용성 기자
몸값 뛰던 시절 '아련'…가상자산 거래소 수난시대
  • 몸값 뛰던 시절 '아련'…가상자산 거래소 수난시대[마켓인]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몇백억 원만 쳐줘도 감사한 상황’천정부지로 치솟던 몸값에 함박웃음을 짓던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현재 상황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산업 트렌드를 제대로 탄 덕에 이들은 한 때 수 천억 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내세우며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최근 1년새 밸류에이션이 뚝 떨어지며 이러한 상황을 다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원하는 밸류를 인정받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무리하게 투자를 받아가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진 만큼, 버티기만 해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잠재력만 믿고 버티기보다는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짜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모습이다. 사진=픽사베이 갈무리◇ 수천억하던 몸값이 수백억으로…어쩌다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여유가 넘쳤던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울상이다. 수천억 원대로 치솟던 몸값이 불과 1년 만에 수백억 원대로 뚝 떨어지면서다.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몸값이 썰물처럼 빠진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2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8000만 원을 돌파했던 지난 2021년 하반기,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자본시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대세로 통했다. 원화 거래가 막혔더라도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곳이라면 텀싯(Term sheet, 계약의 주요 조건 등을 요약한 문서)을 받아보겠다고 줄 선 기업도 즐비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거래량이 바닥인 거래소들도 몸값으로 기본 1000억 원을 부르는 기이한 현상도 속속 나타났다.문제는 가상자산 시장에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 드러났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으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몸값은 높이 비상한 만큼 속도감 있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잠깐이나마 호시절을 누리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주춤하기 시작한 순간이다.여기에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사들이 매물의 잠재력보다 본질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점도 한 몫 거들었다. 지난해 기록적으로 뛴 기준금리와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사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을 따지고 투자를 집행했다. 유니콘 기업도 눈높이를 낮춰야 생존하는 마당에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현실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배경이다.◇ 관심은 여전하지만…“경쟁력 없으면 도산”일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몸값도 저절로 올라가리라’는 생각 아래 본격적인 버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쟁력 강화 없이 목숨만 연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십 명의 인력을 채용했다가 지난해 약 10명 남짓으로 대폭 줄인 A 거래소는 결국 자금난에 빠졌다. 투자 유치를 하러 다니면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 ‘그래서 당신네는 다른 거래소와 무엇이 다르냐’라고 한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소들은 일찍이 고정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인건비와 신규 투자 등을 줄여왔다”며 “일부는 자금난에 봉착해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런웨이(Runway, 추가 투자 없이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유 현금을 월 사용 현금으로 나눈 값)’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난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 와중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 투자 및 인수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일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이미 인수 발표를 마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 지분 40%를 인수했다.이 밖에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신산업 추진 차원에서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국내 한 기업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B에 수십억 원을 제시하며 통인수 제안을 했지만 이내 무산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 관심은 여전한 편”이라면서도 “거래량이 나오지 않으면 거래소 가치가 없기때문에 그간 제시됐던 수천억 원의 밸류가 의미 없다고 보는 관계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이들 중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곳 위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외의 경쟁력을 내세우기 어려운 거래소들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21 I 김연지 기자
금감원 "美 크라겐 스테이킹 제재·리플 소송 예의주시"
  • 금감원 "美 크라겐 스테이킹 제재·리플 소송 예의주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재와 리플 소송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마련하고 있는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체크리스트’와 ‘사례별 증권성 검토의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디지털자산정책포럼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 동향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 감독 당국에서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미국 금융 당국의 분위기가 최근 바뀌었다는 점을 짚었다. “종전까지 자율적인 규제 체계였다면, 최근에는 좀 더 엄격하고 직관적인 규제 체계로 변했다”는 설명이다.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3월 가상자산의 잠재적 위험을 점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규제프레임워크에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 강화, 불법 금융 근절,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담았다.여기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루나·테라‘의 폭락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SEC와 의회에서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한층 높이게 된 것으로 김 국장은 풀이했다.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이 지난 16일 디지털자산정책포럼이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임유경 기자)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해 SEC가 엄격하게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했다.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는 작년 4월 뉴욕 금융감독국(NYDFS)으로부터 조건부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사업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SEC가 팍소스가 스테이블코인 UBSD를 발행·운영하는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NYDFS도 팍소스에 BUSD 발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김 국장은 “앞에서는 조건부 라이선스를 내주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최근엔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노골적이고 인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SEC는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겐의 스테이킹 서비스도 문제 삼았다. 크라겐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증권에 해당한다며 서비스 중지를 명령하고 벌금 3000만 달러를 부과한 것이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네트워크 내 검증자들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임을 입증하기 위해 담보로 코인을 맡기고 트랜잭션 처리 작업에 참여한다. 담보를 많이 맡길수록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그 대가로 더 많은 코인을 받게 된다.스테이킹 서비스는 검증자로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검증자에 코인을 빌려주고 일부 수익을 공유 받게 해주는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다. 이같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모두 미등록 증권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공포가 미국에서 확산 중이다.SEC는 앞서 2020년 12월 리플 경영자들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리플이 발행한 XRP 토큰이 미등록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인의 노력으로 이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게끔 해서 투자자를 모았기 때문에 증권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리플은 법원에 약식판결을 요청한 상태다. 법원이 거부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내 결론이 나온다.김 국장은 “SEC가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 ‘미등록 투자계약 증권 판매’에 해당한다고 벌금을 부여한 부분과 리플에 대한 소송 결과를 우리 감독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금감원이 미국 규제 사례를 주목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기준 마련 시에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재나 리플 소송 결과가 영향을 주는 것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은 이달 중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체크리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토큰 증권(ST)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기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이 필요해지자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향후 자본시장법을 정비해 규율 내에서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 국장은 미국의 규제 사례가 국내 제도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증권 판단에 대한) 법체계가 미국과 우리나라가 똑같지는 않다”며 “미국의 규제를 그대로 따라간다기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2023.02.17 I 임유경 기자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태국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출항
  •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태국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출항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코브라골드 훈련전대가 15일 다국적 연합훈련인 ‘2023년 코브라골드 훈련’ 참가를 위해 진해군항에서 출항했다.훈련전대는 해군·해병대 장병 420여 명과 일출봉함(LST-Ⅱ),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K-808 차륜형장갑차 2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1대로 구성됐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태국과 미국 주관으로 무력분쟁이 발생한 가상의 지역에 UN으로부터 권한을 이임받은 다국적군이 투입왜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이다.태국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982년부터 매년 코브라골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 참관국으로 동참하다가 2010년부터 정식 참가하고 있다.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은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태국 사타힙(Sattahip), 핫야오(Hatyao), 찬타부리(Chanthaburi) 등 11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참가한다.상륙함 일출봉함(LST-II) 항해 모습 (사진=해군)훈련전대는 △야외기동훈련(FTX) △지휘소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사이버방어 등 4개 분야 훈련에 참가한다. 야외기동훈련으로는 해상훈련과 상륙훈련, 해병대훈련, 수색훈련, 특수전훈련, 통합사격훈련, 수중건설훈련을 실시한다.특히 훈련전대는 미국, 태국과 함께 3월 1일부터 3일까지 핫야오 해안에서 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 상륙훈련을 진행한다. 4일에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수전훈련에서는 소부대 전술과 정글작전 등을, 수색훈련에서는 정글 생존훈련과 근접전투기술 훈련 등을 펼친다. 연합참모단 지휘소연습은 우타파오(U-Tapao)에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가상국가 간 분쟁 발생 상황을 가정해 군사작전과 구호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숙달한다.훈련전대는 인도적 민사활동도 펼친다. 참가국들은 훈련 전부터 사전 전개해 찬타부리 지역에 학교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또 한국에서 가져간 건축자재를 활용해 학교건물을 새로 짓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군·해병대 사이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훈련전대 사이버팀은 우타파오에서 참가국과 함께 사이버방어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한다.김태열 훈련전대장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한팀을 이뤄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켜내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투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02.15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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