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447건
- 금감원 "美 크라겐 스테이킹 제재·리플 소송 예의주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금융감독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서비스 제재와 리플 소송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이 마련하고 있는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체크리스트’와 ‘사례별 증권성 검토의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은 디지털자산정책포럼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최근 미국 금융 당국의 규제 동향에 대해 소개하며 “우리 감독 당국에서도 이 부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김 국장은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미국 금융 당국의 분위기가 최근 바뀌었다는 점을 짚었다. “종전까지 자율적인 규제 체계였다면, 최근에는 좀 더 엄격하고 직관적인 규제 체계로 변했다”는 설명이다.미국 백악관은 지난해 3월 가상자산의 잠재적 위험을 점검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발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했다. 규제프레임워크에는 소비자 보호와 금융 안정성 강화, 불법 금융 근절,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담았다.여기에 더해 지난해 발생한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인 ’루나·테라‘의 폭락과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서, SEC와 의회에서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규제 수위를 한층 높이게 된 것으로 김 국장은 풀이했다.김부곤 금융감독원 디지털금융혁신국장이 지난 16일 디지털자산정책포럼이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발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임유경 기자)가상자산 서비스에 대해 SEC가 엄격하게 증권성 여부를 판단하고 나선 것도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했다.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팍소스는 작년 4월 뉴욕 금융감독국(NYDFS)으로부터 조건부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사업 중이었다. 하지만, 최근 SEC가 팍소스가 스테이블코인 UBSD를 발행·운영하는 과정에서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면서, NYDFS도 팍소스에 BUSD 발행 중단 명령을 내렸다. 김 국장은 “앞에서는 조건부 라이선스를 내주면서 유화적인 입장을 취했다가, 최근엔 발행 중단을 명령했다”며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노골적이고 인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SEC는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겐의 스테이킹 서비스도 문제 삼았다. 크라겐의 스테이킹 서비스가 미등록증권에 해당한다며 서비스 중지를 명령하고 벌금 3000만 달러를 부과한 것이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네트워크 내 검증자들은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주체임을 입증하기 위해 담보로 코인을 맡기고 트랜잭션 처리 작업에 참여한다. 담보를 많이 맡길수록 더 많은 작업을 처리할 수 있고 그 대가로 더 많은 코인을 받게 된다.스테이킹 서비스는 검증자로 스테이킹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도, 검증자에 코인을 빌려주고 일부 수익을 공유 받게 해주는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다. 이같이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스테이킹 서비스가 모두 미등록 증권으로 취급될 수 있다는 공포가 미국에서 확산 중이다.SEC는 앞서 2020년 12월 리플 경영자들을 증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리플이 발행한 XRP 토큰이 미등록증권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타인의 노력으로 이익이 발생할 것을 기대하게끔 해서 투자자를 모았기 때문에 증권성이 크다고 봤다. 현재 리플은 법원에 약식판결을 요청한 상태다. 법원이 거부하지 않으면, 올해 상반기 내 결론이 나온다.김 국장은 “SEC가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에 대해 ‘미등록 투자계약 증권 판매’에 해당한다고 벌금을 부여한 부분과 리플에 대한 소송 결과를 우리 감독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금감원이 미국 규제 사례를 주목하면서, 국내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기준 마련 시에도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제재나 리플 소송 결과가 영향을 주는 것 아닌지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은 이달 중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체크리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토큰 증권(ST)이 제도권 내로 들어오게 되면서, 기존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이 필요해지자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6일 발행·유통 규율체계 정비방안(가이드라인)을 공개하고, 향후 자본시장법을 정비해 규율 내에서 토큰증권 발행을 허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 국장은 미국의 규제 사례가 국내 제도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증권 판단에 대한) 법체계가 미국과 우리나라가 똑같지는 않다”며 “미국의 규제를 그대로 따라간다기보다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태국 '코브라골드' 훈련전대 출항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대한민국 해군·해병대 코브라골드 훈련전대가 15일 다국적 연합훈련인 ‘2023년 코브라골드 훈련’ 참가를 위해 진해군항에서 출항했다.훈련전대는 해군·해병대 장병 420여 명과 일출봉함(LST-Ⅱ), 상륙돌격장갑차(KAAV) 6대, K-808 차륜형장갑차 2대, K-55 자주포 2문, K-77 사격지휘장갑차 1대로 구성됐다.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은 태국과 미국 주관으로 무력분쟁이 발생한 가상의 지역에 UN으로부터 권한을 이임받은 다국적군이 투입왜 안정화하는 과정을 숙달하는 인도적·평화적 정례훈련이다.태국 합동참모본부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가 1982년부터 매년 코브라골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2009년까지 훈련 참관국으로 동참하다가 2010년부터 정식 참가하고 있다. 올해 코브라골드 훈련은 28일부터 3월 10일까지 태국 사타힙(Sattahip), 핫야오(Hatyao), 찬타부리(Chanthaburi) 등 11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7개국이 참가한다.상륙함 일출봉함(LST-II) 항해 모습 (사진=해군)훈련전대는 △야외기동훈련(FTX) △지휘소연습(CPX) △인도적 민사활동(HCA) △사이버방어 등 4개 분야 훈련에 참가한다. 야외기동훈련으로는 해상훈련과 상륙훈련, 해병대훈련, 수색훈련, 특수전훈련, 통합사격훈련, 수중건설훈련을 실시한다.특히 훈련전대는 미국, 태국과 함께 3월 1일부터 3일까지 핫야오 해안에서 결정적 행동을 포함한 연합 상륙훈련을 진행한다. 4일에는 사타힙 근해에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수전훈련에서는 소부대 전술과 정글작전 등을, 수색훈련에서는 정글 생존훈련과 근접전투기술 훈련 등을 펼친다. 연합참모단 지휘소연습은 우타파오(U-Tapao)에서 진행된다. 이를 통해 가상국가 간 분쟁 발생 상황을 가정해 군사작전과 구호활동 계획을 수립하는 절차를 숙달한다.훈련전대는 인도적 민사활동도 펼친다. 참가국들은 훈련 전부터 사전 전개해 찬타부리 지역에 학교건물을 신축할 예정이다. 또 한국에서 가져간 건축자재를 활용해 학교건물을 새로 짓고,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군·해병대 사이버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훈련전대 사이버팀은 우타파오에서 참가국과 함께 사이버방어 작전 수행 절차를 숙달한다.김태열 훈련전대장은 “우리 해군과 해병대는 한팀을 이뤄 언제 어디서든 우리 국민과 국익을 지켜내고, 더 나아가 세계 평화유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전투수행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 "크립토윈터 끝났다"…올해 최고수익 자산은 '비트코인'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 “크립토윈터(침체기)가 끝나고 해빙기가 시작됐다”는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상반기 안에 금리 인상을 멈출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된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난 것이다. 올 들어 비트코인 수익률은 40%로, 다른 위험자산을 압도했다.2일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비트코인 가격은 2만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올해 첫날 1만6600달러였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수익률은 44.6%를 기록했다.골드만삭스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현재까지 ‘수익 및 위험대비 수익’ 측면에서 최고의 자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3일 기준 비트코인 수익률은 27%로, 금 5%, 나스닥100지수 3% 등을 월등히 앞섰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긴축 시대 저물자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 반전‘긴축 시대’가 저물면서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가 반전된 모양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 둔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언급하자, 확실한 해빙 분위기가 형성됐다.이날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이다”며 매파적(긴축 선호) 발언을 쏟아냈지만, 시장은 연준이 처음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인정한 것에 집중했다. 곧 기준금리 인상 중단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인 것이다.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이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인정한 것은 더는 과도한 긴축 정책을 유지할 명분이 없어졌음을 의미한다”며, “연준이 3월에 한 번 더 금리인상을 한 후에 인상은 중단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금리 인상이 중단되면 본격적으로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지난해 크립토윈터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촉발됐다.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테라, 3AC, FTX 같은 부실 업체의 연쇄 파산까지 발생했다. 따라서, 시장 회복의 가장 중요한 열쇠는 유동성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이 센터장은 “지난해 시장에서 유동성이 빠져나가면서 크립토윈터가 시작되고, 연쇄 파산이 발생했다”며 “곧 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 유동성이 늘어나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올해가 2019년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며 상승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가상자산 시장은 2018년 크립토윈터를 겪은 후 2019년 반등한 전례가 있다.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상이 올해 상반기 정도에 피크아웃(peak out)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 자체가 가상자산 시장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는 2019년과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2019년 초 미 연준은 그 이전까지 여러 차례 단행한 금리 인상을 동결했고 그 해 9월에는 보유 채권 축소를 중단하는 등 정책 방향을 선회했는데, 2019년 한 해의 비트코인 수익률은 92%에 달했다”고 설명했다.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전망도 쏟아지고 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이 2030년까지 148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가격 대비 6300%폭등하는 시나리오다.아크 인베스트먼트는 근거로 비트코인의 최근 5년간 수익률이 다른 전통자산을 능가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연평균성장률(CAGR)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272%, 글로벌 주식은 6.1%, 금은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 “北 해커, 10억달러 넘는 코인 탈취…미사일 개발에 써”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백악관이 북한 해커가 미사일 개발에 쓰기 위해 탈취한 가상자산이 10억 달러(약 1조2350억원) 이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가상자산 산업과 관련된 위험을 줄이기 위해 규제 기관의 권한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가상자산의 리스크 완화를 위한 행정부 로드맵(The Administration’s Roadmap to Mitigate Cryptocurrencies’ Risks)’을 발표했다.VOA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가상자산 리스크 완화 로드맵을 마련한 배경을 설명하며 북한 해커 활동을 사례로 들었다. 백악관은 북한 해커들이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 취약성을 악용해 10억 달러 이상을 가상자산을 탈취했고, 이 자금이 공격적인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됐다고 지적했다.앞서, 지난해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미국 국토안보부장관도 “북한이 지난 2년 동안에만 10억 달러가 넘는 암호화폐와 경화의 사이버 탈취를 통해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미지=백악관)백악관은 이번 가상자산 리스크 완화 로드맵에서 보안 취약 등 가상자산 관련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하며, 미국 정부의 그동안 노력과 앞으로 대응 방향을 소개했다.백악관은 이번 로드맵의 초점은 “가상자산이 금융 안정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고 투자자를 보호하며 위협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는 데 맞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행정부 내 전문가들이 안전하고 책임 있는 방식으로 가상자산을 개발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가상자산 위험을 식별하고 행정부가 가진 권한을 사용해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는 설명이다.백악관은 앞으로 투자자 보호에 우선순위를 놓고 가상자산 산업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발생한 루나·테라 폭락, FTX 파산 등의 사건을 보면, 이런 노력만으로 충분하지 않았다”며, “가상자산을 뒷받침하고 있는 기술이 소비자 보호 기능을 기본적으로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데 연구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백악관은 의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가상자산 관련 규제 기관의 권한을 확대하고, 법 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불법 금융 활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며 가상자산 중개자가 범죄인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등의 입법이 필요하다”고 했다.또 “의회가 연기금과 같은 주요 기관이 가상자산 시장에 뛰어들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의이 광범위한 금융 시스템과 연계를 심화하게 둔다면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은행 등 금융산업 위협할지도”...가상자산 규제 첫발 뗀 금융당국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암호화폐) 규제ㆍ감독 스탠스에 묘한 기류변화가 생겼다. 그간 ‘관련 법이 정립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최소한의 감독 개입만 해왔는데, 최근 루나·테라, FTX 사태 등을 겪으며 전통적인 금융시장으로 리스크가 전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예의주시에 나선 것이다.16일 금융감독원은 ‘가산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토론회는 금융감독원이 학계, 연구계, 업계 등 금융 및 가상자산 전문가 12명이 참여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1시간반동안 진행된 토론회에 끝까지 자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마포구 프론트원에서 열린 가상자산 관련 금융리스크 점검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금융권에서는 이번 토론회 개최를 두고 가상자산에 거리를 두던 금융당국의 입장에 변화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이날 토론회에서 “감독원이 갖는 시장 고유의 기능도 있고, 이런 자리 마련한 자체가 기존 스탠스와는 다르다고 생각해달라”며 “금융당국도 국회의 입법노력, 가이드마련 등과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감원은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ㆍ감독에 대해선 관련법이 정비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거리를 둬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가 상장사·금융사 등 개별회사부터 금융시장, 실물경제에 이르기까지 전이될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규제 목소리가 커졌고 이에 대해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관심을 둬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국내의 가상자산 리스크는 현재 낮은 상황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보유한 가상자산은 776억8000만원 어치로 이는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18조9000억원 대비 0.4%에 불과하다. 국내 금융사가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직접 제공한 사례도 없는 만큼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시장 간 연계성은 아직 제한적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움직임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국내에도 가상자산 리스크가 확대되는건 시간문제로 본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은 이날 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스테이블 코인이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은행예금을 대체할 경우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상승과 자금중개 기능 약화, 자원배분의 효율성 저하 등으로 금융시스템의 리스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법정화폐와 1대 1로 가치가 고정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이 은행 예금을 대체할 정도로 성장할 경우 은행은 소매 예금을 빼앗겨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게 되고, 이는 실물경제의 신용공급 규모 축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금융기관의 자금 재분배 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거나 상환 능력에 대한 신뢰가 상실될 경우 ‘코인런’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규모 상환을 위해 준비자산을 강제 청산하면 시장 유동성과 자산 가격이 내려가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다.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장자산 급락이 가져올 리스크를 지적했다. 그는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가상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예금을) 예치한 고객이 상당히 많다. 가상자산 거래소에 투자된 현금 규모가 약 5조2000억원에 달하는데 만에 하나 코인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인터넷전문은행의 뱅크런까지 나오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금융당국은 가상자산 위기가 고조되는 만큼, 최소한의 규제를 통해 관리를 시작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단 가상자산을 발행ㆍ보유하는 기업들에게 회계상 주석공시를 의무화할 수 있도록 하고, 데이터 집적 등을 통해 잠재리스크를 확인할 수 있는 모니터링 툴 개발도 시작한다. 현재 감독당국이 가상자산 위험 등을 파악하기 위한 데이터가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이 원장은 “가상자산 시장의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가상자산 관련 모니터링 툴 개발을 통해 관련 데이터를 확보하고 잠재리스크를 측정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대를 모았던 국회 가상자산 관련 법안은 또다시 정무위원회 법안소위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은 지난해 5월 ‘테라ㆍ루나 폭락사태’를 계기로 투자자 보호 필요성이 커지면서 마련된 바있다. 당초 여야는 지난해 해당 법안을 통과시킨다는 방침이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미뤄졌고, 올해 또다시 법안송위 안건에 올랐지만 미뤄지게 됐다.
- [뉴스새벽배송] 월가 리더 경고에도 美증시 상승…비트코인 2만달러 회복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지난주 뉴욕증시는 일제히 오르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좋은 한 주를 보냈다. 주요 월가 리더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가 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비트코인 가격 역시 연초 대비 20% 넘게 급등하면서 FTX 파산 수준 직전을 회복했다. 뉴욕증시는 이번주 첫날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휴장한다. 다음은 16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사진=AFP 제공)◇미 증시 상승 마감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33% 상승한 3만4302.61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0% 오른 3999.09에 거래 마쳐.-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71% 뛴 1만1079.16을 기록.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3대 지수 반등 -미시건대가 동시에 내놓은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는 64.6으로 전월(59.7)보다 상승.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60.7)도 웃돌면서 주요 3대 지수 상승 견인.-미시건대에 따르면 이번달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4.0%로 전월(4.4%) 대비 하락. -2021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인 2%대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물가가 조금씩 완화하고 있다는 청신호로 해석.-5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0%를 기록. 전월(2.9%)과 비교해 소폭 올랐지만 팬데믹 이전으로 점차 근접.◇월가 은행들 경기 침체 경고 -‘월가 황제’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포함한 지정학적인 긴장감, 취약한 에너지·식량 공급 상황, 구매력을 잠식하고 금리를 끌어올리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전례 없는 양적긴축 등 각종 역풍들의 궁극적인 영향을 잘 모르겠다”며 불확실성을 토로.-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국 실업률이 4.9%에 이르는 경기 침체가 올해 4분기 닥칠 수 있다”고 경고. -특히 JP모건은 침체로 인한 신용 손실에 대비하고자 지난해 4분기 충당금 규모를 23억달러로 늘려. 이는 전기 대비 49% 증가한 규모.-브라이언 모이니헌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도 예상 밖 호실적을 발표한 직후 투자자들과 통화에서 “올해 기본 시나리오는 완만한 경기 침체를 상정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또 다른 하방 시나리오를 추가했다”고 밝혀.◇유럽 증시 상승…국제유가 오름세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9% 상승 마감.-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69% 상승.-국제유가 역시 상승세 이어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88% 오른 배럴당 79.86달러에 마감.-7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7거래일간 상승률은 9.64%.◇미일 정상 “한반도 비핵화 재확인”..한국 핵무장 가능성 부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혀.-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안보와 경제 등에서 한미일 3자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밝혀.-윤석열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자체 핵무장 가능성 언급한 데 대해 선 그은 것.◇UAE, 한국에 37조원 투자-대통령실,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가 우리나라에 300억 달러(한화 약 37조2천60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혀.-이번 투자 결정은 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져.◇비트코인 3일 연속 급등...FTX 파산 이전 수준 -16일 오전 8시8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0.06% 하락한 2만894달러를 기록.-전일 비트코인은 5% 이상 급등해 2만1000달러를 돌파했었다. 비트코인이 2만1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7일 이후 처음. -이로써 비트코인은 연초 대비 20% 이상 급등. 이는 FTX 파산 이전 수준.◇中 “코로나19 방역 폐지 후 한 달간 6만명 사망” -중국 정부가 고강도 방역을 폐지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6만명이라고 밝혀.-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자오야후이 의료정책사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전국 의료 기관이 집계한 병원 내 코로나 감염 관련 사망자는 5만9938명”이라고 밝혀. -지금까지 코로나 사망자를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폐렴에 걸리거나 호흡 부전을 겪다 숨진 경우’로 정의해 온 중국, 이번에는 코로나에 감염돼 숨진 기저 질환자도 집계에 포함.-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중국의 코로나 정보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사망자 수 공개하라 압박했기 때문이란 분석.-다만 중국이 이번에 발표한 숫자는 서방 전문 기관이 추정하는 중국 내 코로나 사망자 규모의 6분의 1 수준.◇트위터, 떠나는 광고주 붙잡으려 ‘1+1’ 이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인수된 이후 경영난을 겪고 있는 트위터가 광고주들을 붙잡기 위해 이른바 광고 ‘1+1’ 이벤트를 재개.-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위터는 미국 광고대행사들에 보낸 메일을 통해 25만 달러(약 3억1000만 원)까지 광고비를 지출하면 해당 금액만큼의 광고를 추가 노출해주겠다고 밝혀.-트위터가 이 같은 무료 광고 판촉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해 12월 초에 이어 한 달여만.
- 비트코인, 두 달 만에 2만달러 회복…다시 상승장
-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가상자산 시장도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추세적 상승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든다. 한편으로는 가상자산 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유동성 위기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만730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22% 이상 상승한 것이다. 비트코인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상승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은 9730억 달러를 기록해, 일주일 전(8240억 달러)과 비교해 18%가량 규모가 커졌다.비트코인이 2만 달러를 넘은 것은 두 달 만에 처음이다. FTX 파산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11월 초 폭락해 1만6000~1만7000달러 사이 갇혀 있었다. 가상자산 시장의 최근 강세는 인플레이션 둔화를 시사하는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나오면서,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판단한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풀면 위험자산인 비트코인 투자에도 자금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실제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지난달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 결과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5.0%)이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은 1만7000달러 저항선을 뚫었다. 이어 지난 12일 미국 노동부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6.5% 상승하는데 그쳐 2021년 10월 이후 최소폭을 기록했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은 2만 달러까지 단숨에 치솟았다.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가상자산 시장의 추세 반전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이 올해 하반기 또는 늦어도 내년 초에는 피봇(pivot·통화 정책 방향 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이면서, 기대감이 가격에 선 반영될 될 것이란 예상이다.이미선 빗썸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8%가 넘었던 CPI가 이제 6.5%로 낮아졌고, 블룸버그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말 4%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올해 4분기에는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시장은 이런 흐름까지 선반영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은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거시경제 환경이 개선된다 해도 시장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신중론도 존재한다. 가상자산 업계에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기업들이 존재해 리스크가 시장 전체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전문 벤처캐피털 DCG의 유동성 문제가 뇌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DCG의 가상자산 대출사업 자회사 제네시스 트레이딩은 알라메다 리서치, 쓰리애로우캐피탈에 막대한 자금을 대출해줬다가 이들 회사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700만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DCG가 제네시스로 발생한 채무를 갚아야 하는 오는 5월 23일을 전후로 시장에 다양한 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DCG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GBTC’를 매도하는 등 수급 악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GBTC는 자회사 그레이스케일이 운용하는 비트코인신탁상품이다. GBTC가 운용하는 비트코인 규모는 약 105억 달러로, 전체 비트코인 시총의 3.3%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