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2,293건
- 4.5조 적자에도 미래 투자…'반도체 왕좌' 탈환 의지 드러낸 삼성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이어지며 삼성전자 반도체가 올해 1분기 4조원대 적자를 냈다. 14년 만의 분기 적자로, 전날 어닝쇼크를 낸 SK하이닉스(3조4000억원 적자)보다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시스템반도체 실적도 하락해 위기상황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그럼에도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준비를 가속화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대규모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단행, 업계 선두주자로서의 자신감을 보였다. 2분기를 시작으로 감산 효과도 빛을 볼 것으로 관측되며 DDR5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힘입어 올해 끝자락엔 분기 기준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삼성·SK, 1Q 반도체 적자 8조 육박…“하반기 흑자 기대”삼성전자(005930)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조7454억원·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05%, 95.47% 감소했다. 실적 하락의 원인으론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꼽히며 삼성 플래그십 모바일인 갤럭시 S23시리즈와, 디스플레이사업의 호실적이 가까스로 전체 영업적자를 막은 것으로 풀이된다.반도체(DS)부문의 경우 올 1분기 매출 13조7300억원과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13조원 상당이 증발했다.어닝쇼크 배경에는 DS부문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메모리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다.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을 합치면 양사 반도체사업 적자 규모는 8조원대에 육박해 반도체 한파의 직격탄을 맞았음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재고를 줄이기 위해 감산에 동참, 오는 2분기 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며 “2분기부터 재고가 감소하기 시작할 걸로 예상돼 하반기에 감소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업계에서는 하반기 흑자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들의 재고 상황이 생각보다 좋지 않아 삼성의 감산 규모를 크게 보고 있다”며 “재고가 소진되면 다시 재고 빌드업 수요가 생길 것이고 하반기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도 “미국의 경기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PMI(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이번달 회복세를 보여 경기상황이 최악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 및 시스템반도체도 회복도 예상된다”고 했다.한편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실적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여전히 세트업체 수요 증가는 불확실하고 중국 리오프닝 효과도 크지 않다”며 “재고가 쌓여 감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감산 효과가 크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어려울수록 투자해야” 평택팹 투자 지속·DDR5 판매 집중최악의 반도체 업황 속에서도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계획이다. 전체 1분기 연구개발(R&D) 투자비용은 6조5800억원으로, 이번 분기 영업이익의 10배 상당이다. 시설투자도 전년 동기(7조9000억원) 대비 36% 증가한 10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특히 1분기 시설투자의 92%를 반도체에 투입했다. 이와 관련, 삼성 측은 “평택팹 3기와 4기 라인 위주로 인프라 투자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할 것”이라며 “수요 성장을 이끌 선단 제품은 조정 없이 생산을 유지하겠다”고 했다.반도체 사업의 경우 중장기 수요는 늘어날 것이기에 향후 첨단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미래 준비를 감산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AI(인공지능)·머신러닝과 오토모티브 응용 성장에 힘입어 중장기 수요는 견조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할 안정적 공급력을 갖추기 위해선 리드타임이 긴 인프라를 중장기 관점에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메모리사업 가운데 D램은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현재 기준으로 고객사의 PC, 서버용 D램 가운데 DDR5 채용 비중은 20% 초반 수준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에 DDR5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해 지속적으로 제품 경쟁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DDR5 등 선단제품 비중이 크지 않기에 시장에 미칠 영향력도 아직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파운드리의 경우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는 메모리보다 상황이 아주 나쁘진 않다”며 “IT 업계 입장에선 상반기보단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 만큼 IT 세트 수요가 살아나면 시스템LSI사업 실적 개선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 삼성전자, 최악의 성적표…14년 만에 '반도체 적자'(상보)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한파에 직격탄을 맞아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4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다. 플래그십 모바일인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에도 불구 메모리반도체 및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등 실적 하락 부진으로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400억원에 불과하는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구매심리 둔화 영향” 반도체 4.5조원 적자삼성전자(005930)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3조7454억원, 영업이익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8.05%, 영업이익은 95.47% 감소했다.삼성전자는 1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반도체(DS)부문의 경우 매출 13조7300억원과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매출 26조8700억원, 영업이익 8조4500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무려 13조원 상당이 증발한 셈이다. 반도체 부문에서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1분기 이후 14년 만이다. 그간 삼성전자 DS부문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메모리사업부 부진 영향이 컸다.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반면 낸드는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시스템반도체 및 파운드리 사업 역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놨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시스템온칩) △센서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위축 및 고객사 재고 증가로 실적이 하락했다.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모바일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모바일경험(MX)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네트워크사업의 경우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영상디스플레이(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돼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매출 6조6100억원과 영업익 7800억원을 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삼성전자는 실적 하락에도 미래 준비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는 이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6조5800억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고, 시설투자도 10조7000억원으로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삼성전자는 올해 메모리반도체에 대해 투자를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지속할 예정이며,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프라 및 투자 비중은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자료=삼성전자) (자료=삼성전자)◇“하반기 업황 회복”…하이엔드 제품판매·기술경쟁력 집중오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상황이 녹록지 않다. 다만 1~2분기를 저점으로 올해 하반기에는 전 세계적 구매수요가 살아날 것이라는 관측이 있어 점진적인 업황 회복이 기대된다. 전 사업부문에서 고부가 및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게 삼성전자 방침이다.실적 하락폭이 가장 큰 DS부문의 경우에도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도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모리사업 가운데 D램은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적기 대응할 예정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중 MX는 △지역별 모델 운영 효율화 △업셀링(상위 모델 판매) 전략 등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와 북미 등을 중심으로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서 신규 사업 대응을 지속할 예정이다.생활가전은 성수기를 맞이해 비스포크 제품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판매 구조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디스플레이는 계절적 비수기인 가운데, 중소형 패널은 하반기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형 패널은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
- SK하이닉스, 3Q부터 재고 하락 본격…주가 우상향 전망-SK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SK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000660)에 대해 올해 3분기부터 재고 하락이 시작됨과 함께 고부가 제품 확판 효과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11만원을 유지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8만7400원이다. (사진=SK증권)한동희 SK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액 5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4% 감소하고, 영업적자 3조4000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특히 한 연구원은 “비트그로스(B/G) 는 디램(DRAM) 19%, 낸드(NAND) 18%로 각각 줄고, 평균판매단가(ASP)는 디램 17%, 낸드 8%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사 예상 대비 평균판매단가 방어에 성공하면서 매출액 상회와 함께 재고평가손실 등 가격 변수에 따른 비용은 예상보다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반도체 업황의 부진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방어를 추구한 전략의 결과로 한 연구원은 판단했다.그러면서 한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비트그로스 반등과 감산에 따른 생산량 감소 효과가 점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수요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지만, 전방 재고 조정 둔화 및 고부가 제품군 (LPDDR5, 서버 DDR5 등)의 수요 반등이 기대된다”며 “생산량 감소에 따른 단위 비용 증가를 감안하면 2분기 이익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격 하락 폭 둔화와 비트그로스 반등에 더 높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컨퍼런스 콜에서 언급한 ‘수요 전망 하향에 따른 웨이퍼 조절’은 추가 감산을 의미한다고 판단한다”며 “올해 3분기부터 재고 하락 가시성은 더욱 높아졌고, 서버 DDR5 인증에 따른 판매 확대도 3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DDR5 크로스오버, HBM3 가 업계 대비 선제적으로 진행되며 수요 회복기에 탄력성이 제고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가의 저점은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2Q 연속 적자.."감산 유지·고성능 제품 주력"(종합)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메모리 불황 장기화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에만 3조4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분기 적자다. 자사 재고뿐 아니라 고객사 재고가 크게 감소하지 못한 것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005930)의 감산 동참 이후 재고 감소세를 보이는 데다 DDR5와 HBM3 등 고부가 제품 판매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업황이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감산에도 D램·낸드 재고↑ “2Q도 어려워”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조898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2개 분기 적자 규모만 5조원이 넘는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든 5조881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2조5855억원이다.부진한 실적의 배경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은 메모리반도체 불황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메모리 다운턴이 올해 1분기에도 지속하며, 메모리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실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부터 반도체 투자 축소와 감산을 결정했으나 아직 효과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감산에도 불구하고 1분기에는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당사의 D램과 낸드플래시 등 완제품 재고는 전분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램은 물론 낸드플래시 적자폭이 심화한 만큼 현재 감산 기조를 유지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도 DDR4 제품 등을 위주로 감산하겠다고 결정한 만큼 오는 2분기부터는 메모리 제조사뿐 아니라 고객사 재고가 줄어들며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하반기에는 시황 개선과 함께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재고가 많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조절하고 있고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감소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되기에 당사 재고는 상반기를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될 걸로 예상된다”고도 덧붙였다.(자료=SK하이닉스)◇“올해 수주 끝냈다” DDR5·HBM3 자신감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 챗GPT 등 AI(인공지능)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분석이다.회사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에서 “AI 분야에서 가치경험이 이미 시장에 확산돼 향후 성장세는 견조하다”며 “서버 출하량은 최대 40% 이상까지 5개년간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DDR5 고용량 모듈과 HBM 수요가 지난해 대비 늘어날 것”이라며 “DDR5는 6배, HBM도 50% 이상 성장이 예상되며 대부분 수주도 끝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미국의 대중(對中) 반도체 규제와 관련해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올해 10월이면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수출 통제에 대한 1년간 유예가 끝나는데, 추가 유예가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내 반도체 팹에 있어 (첨단공정 전환 등) 특별하게 계획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중국 내 팹은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하고 있다”며 “미국의 대중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대해서도 유예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며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 SK하이닉스, 1Q '사상 최대' 3.4조 적자…"2Q 실적반등 기대"(상보)
- [이데일리 최영지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 및 가격하락세 영향으로 3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최대 분기 적자다. 다만 고객사 재고가 감소하고 있어 1분기에 바닥을 찍고 오는 2분기 업황은 나아질 것이라며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중심 판매에 집중하겠다고 했다.(자료=SK하이닉스)SK하이닉스(000660)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만 3조40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1% 줄어든 5조881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이 2조585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했다.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2분기에는 매출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SK하이닉스는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시장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챗GPT 등 AI(인공지능)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SK하이닉스 분석이다.이에 따라, 회사는 서버용 DDR5, HBM(고대역폭메모리)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기로 했다.SK하이닉스는 전사적으로 투자를 줄여가는 상황에서도 AI 등 앞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 나갈 산업에 활용되는 최신 메모리 제품에 대한 투자는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0나노급 5세대(1b) D램, 238단 낸드 등 기존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은 공정을 통한 양산 준비에 투자하면서 시황 개선시 실적이 빠르게 반등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K하이닉스, 세계최초 '12단 적층' HBM3 개발.."하반기 공급"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 적층해 현존 최고용량인 24GB(기가바이트)를 구현한 HBM3 신제품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존 제품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고객사들에 신제품 샘플을 제공해 성능 검증을 받고 있으며 올 하반기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HBM3 24GB(기가바이트) 제품. (사진=SK하이닉스)SK하이닉스(000660)는 “당사는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한 데 이어 이번에 기존 대비 용량을 50% 높인 24GB 패키지 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 AI 챗봇(Chatbot, 인공지능 대화형 로봇) 산업이 확대되면서 늘어나고 있는 프리미엄 메모리 수요에 맞춰 하반기부터 시장에 신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기존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린 고부가가치, 고성능 제품으로, SK하이닉스는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이는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에도 활용되고 있다.SK하이닉스 기술진은 이번 제품에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와 △TSV 기술을 적용했다. 어드밴스드 MR-MUF 기술을 통해 공정 효율성과 제품 성능 안정성을 강화했고, TSV 기술을 활용해 기존 대비 40% 얇은 D램 단품 칩 12개를 수직으로 쌓아 기존 16GB 제품과 같은 높이로 제품을 구현할 수 있었다.SK하이닉스가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HBM은 고성능 컴퓨팅을 요구하는 생성형 AI에 필수적인 메모리 반도체 제품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최신 규격인 HBM3는 대량의 데이터를 신속히 처리하는 데 최적의 메모리로 평가받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회사는 현재 다수의 글로벌 고객사에 HBM3 24GB 샘플을 제공해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며, 고객들 역시 이 제품에 대해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홍상후 SK하이닉스 P&T담당 부사장은 “당사는 세계 최고의 후공정 기술력을 바탕으로 초고속, 고용량 HBM 제품을 연이어 개발해낼 수 있었다”며 “상반기 내 이번 신제품 양산 준비를 완료해 AI 시대 최첨단 D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슈분석]마이크론發 '반도체 바닥론'…메모리 업턴 당겨지나
-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반도체 업황이 회복하기까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미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즈 톰 오말리 애널리스트)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3사로 꼽히는 미국 마이크론이 역대 최대 분기 적자에도, 대내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장밋빛 전망이 속출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이른바 ‘반도체 업황 바닥론’의 영향이다. 추가 감산과 구조조정, 여기에 챗GPT 열풍 등으로 인한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 수요까지 긍정적 전망이 어우러진 데 따른 것으로 업황 반등의 시간이 임박했다는 얘기다.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CEO가 2분기(2022.12월~2023.2월) 실적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AFP)◇“마이크론 전망, ‘침체 끝’ 희망 불러”마이크론은 28일(현지시간) 2023회계연도 2분기(12월~2월) 매출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 순손실 23억1000만달러(약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넘게 쪼그라들었고 이익 측면에선 적자로 전환했다. 월가(街) 예상치에도 못 미쳤다. 더 나아가 3분기(3~5월) 매출 역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가량 준 35억~39억(약 4조5500억~5조6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다만 산제이 메흐로트라(사진) 최고경영자(CEO)는 “고객 재고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업계의 수급 균형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이번 실적은 저점을 찍고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메흐로트라 CEO의 전망이 최악의 업황 침체가 끝날 것이란 희망을 불러일으켰다”고 썼다. 실제 외부의 견해도 긍정 일색이었다. 미국 투자은행 키뱅크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향후 수분기 이후 마이크론의 수익 성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마이크론은 2023회계연도의 시설투자(CAPAX) 규모를 기존 75억달러에서 최대 70억달러(약 9조1200억원)로 하향 조정했다. 감원 비율도 기존 임직원의 10%에서 15%로 올려잡았다. 이를 두고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여러 조치는 직면했던 숙제들을 해결하고 어려움을 성공적으로 극복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안팎의 전망은 29일 마이크론의 주가를 7.19% 끌어올렸고 이는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1.79% 뛴 1만1926.24에 마감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각각 1.00%, 1.42% 오르는 데 그친 것과 대비된다. 또 다른 주요 반도체주인 엔비디아(2.17%)와 AMD(1.62%)의 주가는 물론 애플(1.98%), 마이크로소프트(1.92%), 아마존(3.10%), 알파벳(구글 모회사·0.53%), 메타(페이스북 모회사·2.33%) 등 빅테크 주가 역시 긍정적 영향을 받았다.◇“메모리 생산량 더 크게 줄여야 가격 반등”국내 업계 안팎에서도 ‘바닥론’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전날(29일) 주주총회에서 올 하반기 업턴(상승 전환기)을 예상, 추가 감산에 단호히 선을 그으며 “AI 챗봇 등 신규 수요 확대로 인해 DDR5(최신 D램)가 주력 제품이 되고 고대역 메모리(HBM)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글로벌 D램 평균 판매가격(ASP)이 작년 4분기 대비 20% 하락했지만 마이크론의 추가 감산·SK하이닉스의 감산 유지로 인해 올 2분기 가격 하락폭은 10~15% 정도로 둔화할 것이라고 봤다.다만 현재 메모리 3사의 재고 일수가 여전히 20~23주 수준인 데다 생성형 AI발(發) 수혜 역시 내후년이나 돼야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바닥론이 성급한 판단 아니냐는 관측도 적잖다. 무엇보다 메모리 1위 삼성전자가 여전히 ‘인위적 감산은 없다’는 기조를 이어가는 건 부담이다. 높은 원가 경쟁력·풍부한 현금성 자산 등을 보유한 만큼 올 하반기 반도체 업턴 때 점유율 확대 등을 염두에 둔 전략이다. 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제아무리 생산량을 줄여도 삼성전자가 꿈쩍하지 않은 한 메모리 가격 반등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트렌드포스 역시 “생산량이 크게 줄어야만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