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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있는 이재용 ‘독한 삼성’…“반도체 봄 가까이”
  • 이유있는 이재용 ‘독한 삼성’…“반도체 봄 가까이”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잠자던 반도체 테마주에 봄바람이 분다. 다운사이클 종료 및 증익 구간이 멀지 않았다는 증권가 전망이 잇따르면서다. 특히 집 나갔던 외국인 수급도 서서히 돌아오면서 주가도 기지개다. 사진=연합뉴스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반도체 종목을 추종하는 KRX 반도체 지수는 일주일새 7.18% 오르며 같은 기간 1%대 오른 코스피 지수 및 2%대 오른 코스닥 대비 크게 올랐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005930)가 같은 기간 7.26% 오른데다 경쟁사 SK하이닉스(000660)는 8.04% 오르는 등 대장주들이 나란히 강세를 보인 덕이다. 외국인 수급이 주가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동기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91억원 사들였으나 SK하이닉스를 116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덕분에 삼성전자는 어느새 5만7000원대를 회복하며 ‘6만전자’를 넘보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20만원대를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바닥을 찾아가고 있는데다 주가를 압박하던 미국 관세 압박 강도가 최근 느슨해진 것에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칩스법 폐기 우려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에 상당 부분 사그라들었다. 리스크가 줄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자 외국인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다움 복원’ ‘독한 삼성인’을 강조하고 나선 것 역시 반도체 업황 반등을 염두한 채찍질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의 부진과 고대역폭 메모리(HBM) 납품 지연 등으로 지난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반도체 부진이 길어지고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칩스법을 전면폐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개정도 핵심을 비켜갈 수 있다”며 “칩스법 전면 폐기는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발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증권가의 긍정적 전망도 이어진다. SK증권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SK하이닉스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업황 사이클에서 초기 주가 반등 이후의 주가 우상향 조건은 가격 하략률 안정화 및 출하 반등”이라며 “2분기 디램 공급사의 출하 반등에 따른 재고 하락이 시작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메모리 중심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가 반도체 업황의 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감산 및 재고조정이 진행중인 낸드 분야에서 샌디스크가 가격 인상 계획을 발표했으며 조만간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동률 확대, 가격 인상 참여 가능성을 높여준다”며 “중국의 이구환신 정책에 따른 수요 증대로 국내 IT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5.03.18 I 이정현 기자
SK하이닉스, 'HBM 인재' 확보 총력…AI메모리 주도권 굳히기
  • SK하이닉스, 'HBM 인재' 확보 총력…AI메모리 주도권 굳히기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인재 확보에 나서며 HBM 리더십 우위를 강화한다. 이번달에 이어 다음달에도 HBM 신제품 개발에 필요한 설계와 패키징 개발 분야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경력직을 모집해 HBM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SK하이닉스가 모집 중인 HBM 회로설계 경력직 직무. (사진=SK하이닉스)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까지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중인 직무는 HBM 회로설계와 HBM 로직다이 테스트, 패키징 개발, D램 연구개발(R&D) 등이다. SK하이닉스는 다음달에도 HBM 설계 관련 디지털디자인 직무와 패키징 개발 직무 경력직 채용을 진행한다.반도체 설계는 칩 성능을 좌우하는 신제품 개발 핵심 직무다. 특히 반도체 칩에 들어갈 회로를 설계·개발하는 회로설계가 메인이다. 패키징 개발 직무는 현재 생산하는 제품의 패키징 공정뿐 아니라 차세대 HBM에 필요한 패키징 공정기술 개발을 담당한다.SK하이닉스는 HBM 설계와 패키징 개발에서 경력 2~5년차 사이 주니어와 5년차 이상 엑스퍼트 전형으로 인재를 모집한다. 회사가 현재 진행 중인 신입 수시채용에서 설계 채용을 하지 않는 점을 고려하면 차세대 HBM 제품 개발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이는 HBM 차기작 개발에 속도를 내고 리더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현재 SK하이닉스는 5세대 HBM3E 12단 제품을 양산 중이며 상반기 중 HBM3E 16단 제품 공급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6세대 제품인 HBM4도 개발하고 있다. HBM4는 내년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된다.SK하이닉스의 12단 HBM3E. (사진=SK하이닉스)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센 점도 SK하이닉스가 경력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마이크론은 많지 않은 물량이지만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16단 HBM3E 양산을 위한 막바지 설비테스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마이크론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생산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설비 투자 예산을 지난해보다 72.8% 늘리고 싱가포르에 약 70억달러를 쏟아 HBM 전용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사업부 필요에 따라 신입·경력 채용을 진행하는데, HBM 개발에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경력 채용에 나서는 건 HBM 기술을 빠르게 치고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그간 양산 노하우가 풍부한 만큼 HBM 경쟁력을 꾸준히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5.03.18 I 김응열 기자
녹십자 美 관계사 큐레보, 16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 녹십자 美 관계사 큐레보, 16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GC녹십자는 미국 관계사 큐레보(Curevo Vaccine)가 대상포진 백신 ‘아메조스바테인’(프로젝트명 CRV-101) 개발을 위한 1억1000만 달러(약 16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18일 밝혔다.큐레보 CI (사진=GC녹십자)이번 자금 조달은 백신 투자 경험이 풍부한 유럽 생명과학 전문 벤처캐피탈 메디치(Medicxi)의 주도로, 오비메드(OrbiMed), HBM 헬스케어 인베스터스(HBM Healthcare Investors), 사노피 벤처스(Sanofi Ventures) 등이 참여했다. 설립 투자자인 녹십자(006280)를 포함한 기존 투자자들의 후속 투자와 다수의 신규 투자자 합류로 자금 유치에 성공했다.회사 측은 “바이오 신약 투자 심리가 오랜기간 얼어붙었던 가운데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이례적으로 백신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합류했다”며 “큐레보의 혁신성과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조지 시몬(George Simeon) 큐레보 대표는 “이번 투자금은 아메조스바테인 임상 2상의 투여 대상 환자군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에 쓰일 것“이라며 “70세 이상의 성인을 포함한 640명의 참가자를 올해 중순부터 모집해 임상 3상의 최적 용량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큐레보 이사회에 30년 가까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에 근무하며 백신 사업 대표를 역임했던 몬세프 슬라위(Moncef Slaoui) 박사가 의장으로 합류했다. 슬라위 박사는 싱그릭스(대상포진), 서바릭스(자궁경부암), 로타릭스(로타바이러스), 신플로릭스(폐렴구균) 등 수많은 백신 개발에 기여했던 인물이다. 코로나 19 팬데믹 기간에는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출범시킨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서 SARS-CoV-2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참여했다.슬라위 박사는 “큐레보와 협력해 최적의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큐레보의 면역증강제(Adjuvant) 기술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큐레보의 설립 목적은 고령층의 대상포진 예방 백신에 대한 미충족된 수요(unmet needs)를 해결하고자 한 노력의 일환이었다”며 “이번 시리즈B의 공동 투자자로 참여함으로써 큐레보에 대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3.18 I 김새미 기자
클라우드에어, 반도체 LDS장비 전문업체 에스엠아이 인수
  • 클라우드에어, 반도체 LDS장비 전문업체 에스엠아이 인수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LED전문기업 클라우드에어(036170)가 반도체 증착공정 LDS장비 전문회사인 에스엠아이(SMI)를 인수해 반도체 장비 제조업에 뛰어든다고 18일 밝혔다. 클라우드에어에 따르면 에스엠아이는 충북 청주에 위치한 반도체 증착공정 LDS(Liquid Chemical Delivery System, 증착화합물공급시스템)장비 전문업체이고, 자기주식 외 경영권 지분 100% (1만 8230주)를 265억원에 인수한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에스엠아이는 2024년 매출액 25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SK하이닉스에 납품하는 중견 소부장 회사다. 주력 제품은 반도체 증착공정에 사용되는 LDS(Liquid Chemical Delivery System, 증착화합물공급시스템)와 Heat Jacket(배관고온제어장치)제조이며, 공정셋업 및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까지 토탈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지난해 ‘오존수 공급장치’를 국산화 해 SK하이닉스로부터 납품 승인을 획득했고, 2025년 1분기 ‘오존수 공급장치 1호기’를 반도체 세정장비 전문회사를 통해 SK하이닉스에 납품하게 된다.‘오존수 공급장치’는 반도체 세정장비에 사용되는 독성 화학물질을 저감하는 대체장비로 부각되고 있어 향후 시장확대가 예상되며, 반도체 제조공정의 ESG 개선도 기대된다.회사 관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서 증착 및 세정공정 설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에스엠아이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 며 ”향후 LDS장비의 영업 확장과 함께 오존수 공급장치의 시장 진입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클라우드에어는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반도체 장비 제조 외에 명화 전시 콘텐츠 사업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사명도 HMG그룹의 CI 변경에 따라 (주)에이치엠넥스로 변경한다.전시사업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HMG가 주최한 ‘불멸의 화가 반 고흐전’이 4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성황리에 마감했다”며 “MZ세대부터 40~50대 직장인과 아이를 동반한 부모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문화활동 영역이 다양해지는 추세를 감안해 ‘피카소와 모네, 르누와르’ 등 세계적 거장들의 명화 전시도 지속적으로 개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5.03.18 I 박정수 기자
"삼성 제 역할 다하고 있나"…절박한 위기감 드러낸 이재용(종합)
  • "삼성 제 역할 다하고 있나"…절박한 위기감 드러낸 이재용(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독한 삼성인’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강도 높은 질책성 메시지를 냈다. 최근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주력인 TV, 스마트폰 사업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등 총체적인 위기에 빠지자, 고강도 쇄신을 주문하고 나선 것으로 읽힌다.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류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 혁신이 지속되고 있고, 국가총력전의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번 영상은 올해 초 전체 사장단 세미나 때 공개한 신년 메시지를 이번 임원 세미나 때 다시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과연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사즉생(死卽生·죽기로 마음 먹으면 산다는 뜻)’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말했다. 이 회장이 사장단이 아닌 전체 임원들을 대상으로 이 정도의 위기의식을 전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그래픽=김정훈 기자)삼성은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줬다. 삼성의 한 임원은 “이전 교육들과는 차원이 다른 절박함이 느껴졌다”며 “독한 삼성인이 이 회장이 던진 핵심 화두라고 본다”고 전했다.이는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삼성을 이끌었던 ‘세계 1등’ 사업들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의 상징인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LSI 등 모든 사업부가 위기에 빠졌다. 실제 이 회장은 이번 영상을 통해 “메모리는 자만해 인공지능(AI)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등 반도체 사업은 대규모 투자에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메모리 외에 다른 각 사업부의 문제점 역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재계의 한 고위인사는 “뉴삼성을 위한 이 회장의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했다.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메시지 직후인 오는 19일 주주총회를 통해 주주들과 소통에 나선다. 삼성 위기론이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5.3% 급등했다. ‘AI 황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1일(현지시간)까지 개최하는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5’에서 삼성전자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한 언급을 할지도 관심이 모아진다.
2025.03.17 I 김정남 기자
JY의 자성 "삼성 全분야 기술 경쟁력 훼손"…위기 정면돌파 선언
  • JY의 자성 "삼성 全분야 기술 경쟁력 훼손"…위기 정면돌파 선언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지난 1999년 당시) 21세기를 주도하며 영원할 것만 같았던 미국 다우지수 30개 대표 기업 중 24개가 새로운 혁신 기업에 의해 무대에서 밀려났다. 남의 일이 아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강한 질책성 메시지를 낸 것은 그만큼 회사 안팎의 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세계 IT업계를 주름잡던 ‘반도체 제국’ 인텔 같은 회사마저 순식간에 가라앉는데, 삼성이라고 다를 게 없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주문한 것으로 읽힌다. 이 회장이 위기 타개를 위한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뛰어넘는 것) 전략을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JY “삼성, 도전 없고 현상유지 급급”이 회장의 메시지를 담은 이번 영상은 ‘바뀌지 않으면 죽는다’는 위기의식으로 채워져 있다. 이 회장은 몰락한 기업들을 두고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특히 국가총력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는 글로벌 산업계 흐름을 주목하면서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라고 했다. 이 회장은 이어 “삼성전자는 전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이 훼손됐다”며 “과감한 혁신이나 새로운 도전은 찾아볼 수 없고 판을 바꾸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유지에 급급하다. 위기 때마다 작동하던 삼성 고유의 회복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이 회장이 그러면서 내건 화두가 ‘독한 삼성인’ ‘사즉생의 각오’다. 그는 “중요한 것은 상황이 아니라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라고 했다.(그래픽=김정훈 기자)실제 이번 임원 세미나에 나온 외부 인사들은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지난해 ‘삼성 위기론’이 불거진 이후 이 회장의 질책성 메시지가 대외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검찰 구형 직후 최후 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했는데, 이번 메시지는 당시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고 삼성 임원들은 전했다. 특히 이 회장이 사장단 회의가 아닌 임원 회의에서 이같은 질책성 메시지를 낸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것이라고 한다. 이번 영상은 연초 사장단 세미나 때 공개한 신년 메시지를 다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임원은 “내부 임원 교육은 정말 많다”면서도 “이번 세미나는 절박함의 강도가 이전과는 차원이 달랐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이와 함께 기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등의 언급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주문해 왔다. ‘초격차’를 위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결국 기술이라는 것이다.이 회장은 또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 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며 “성과는 확실하게 보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신상필벌이 우리의 오랜 원칙이다. 필요하면 인사도 수시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경쟁사들 추격 허용한 반도체·TV이 회장이 고강도 질책성 메시지를 낸 것은 삼성 사업들이 거센 도전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발짝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상징과 같은 반도체(DS)부문은 일제히 부진에 빠졌다. 메모리사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세계 1등 지위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완제품(DX)부문의 주력 사업인 TV, 스마트폰, 가전 등은 중국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경우 19.7%에서 18.3%로 떨어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사업들은 아직 수익화 단계는 아니다. 재계 한 고위인사는 “요즘 삼성은 바이오 빼고는 돈 버는 곳이 없다는 말이 돈다”며 “더 큰 문제는 앞으로 나아질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 점”이라고 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보조금 리스크까지 겹쳤다.또 다른 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메시지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고 내외부에 천명한 것”이라며 “이 회장은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뛰어넘는 뉴삼성 비전이 절실하다”고 했다.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회장 눈치도 보지 말고 소신껏 하라” “회장인 나부터 바뀌겠다” 등 신경영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초일류 기업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재계에서는 삼성은 이같은 위기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투자를 집행한 점을 들어 올해 역시 미래 준비를 위한 공격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각각 35조원, 53조6000억원을 쏟아 부었다.한편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2025.03.17 I 김정남 기자
美증시 조정 끝났나…코스피 향방 외국인에 달렸다
  • 美증시 조정 끝났나…코스피 향방 외국인에 달렸다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최근 조정을 겪고 있는 뉴욕증시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동반 급등한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부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 흐름을 이어가던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외국인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1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33포인트(1.73%) 오른 2610.69에, 코스닥은 9.25포인트(1.26%) 오른 743.51에 마쳤다. (사진=연합뉴스)◇외인, 이날 코스피서 6200억원 순매수…복귀 기대감↑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4.33포인트(1.73%) 오른 2610.69에 거래를 마치면서 지난달 27일 이후 11거래일 만에 2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 상승을 이끈 건 외국인 순매수였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만 6174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반등에 탄력이 붙었다. 기관이 4987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힘을 보탰고, 개인은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 한 달(2월14일~3월14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5조 8000억원어치를 팔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올해 초 이후 현재까지 8.64% 상승하며 글로벌 대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강보합권(0.61%)에 머물고 있다. 이 기간 국내 투자자와 기관은 각각 1조 8000억원, 1조 1000억원씩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하단을 지지했지만, 외국인이 거센 매도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세에 부담을 준 탓이다.엔비디아가 주최하는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관련 기대감도 이날 투자심리 개선을 이끈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모처럼 5.3% 상승했고 SK하이닉스(000660)도 0.73%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TC 행사에 참여해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AI 관련 메모리를 전시하고 관련 주제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주 ‘빅 이벤트’ 산적…“상하방 변동성 커질 것”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가 외국인 귀환과 함께 추세적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외국인 매도세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외국인 매도 요인은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율 하락 전망을 선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이미 (한국 주식) 비중이 어느 정도 축소된 면도 있고, 한국증시에 대한 타깃 밸류에이션 지점에도 가까워지면서 앞으로 외국인 순매수 전환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뉴욕증시 상승세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2월 소매판매 지표와 18~19일 개최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21일 진행되는 GTC 2025 등 이번 주 글로벌 증시를 흔들 수 있는 ‘빅 이벤트’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상하방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기조연설에서는 블랙웰 업그레이드 버전, 루빈 등 GPU를 공개할 것으로 보이며, 딥시크로 인해 훼손된 엔비디아의 증시 장악력이 얼마나 회복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일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FOMC 다음날 발표되는 마이크론 실적(10일) 역시 미국 증시뿐 아니라 국내 증시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벤트”라면서 “지난주부터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기에 마이크론 실적 및 컨퍼런스콜이 이 같은 반등세에 정당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지수는 동반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74.62포인트(1.65%) 급등한 4만1488.1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17.42포인트(2.13%) 뛴 5638.94에, 나스닥지수는 451.08포인트(2.61%) 뛴 1만7754.09에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 7일 이후 처음이다.
2025.03.17 I 신하연 기자
'HBM 핵심' 패키징에 힘 쏟는 삼성…연구소 인력 강화
  • [단독]'HBM 핵심' 패키징에 힘 쏟는 삼성…연구소 인력 강화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핵심으로 불리는 ‘패키징 기술’ 인력을 반도체연구소에 추가 배치하며 연구개발(R&D) 강화에 나섰다. 패키징 기술은 첨단 반도체 시대에 접어들면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다. 삼성은 테스트&시스템패키지(TSP) 총괄 내 패키지개발실을 ‘C.PKG개발팀’으로 명칭을 변경하며 일부 패키징 업무에 변화를 기했다.(사진=연합뉴스)17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TSP 총괄 내 패키지개발실 인력 일부를 최고기술책임자(CTO) 반도체연구소 내 ‘패키징 랩’으로 배치했다. 기존 TSP 총괄 산하 패키지개발실의 명칭은 ‘C.PKG개발팀’ 변경하고 송호건 부사장을 C.PKG개발팀장으로 임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열린 신입 공채에서도 반도체연구소 직무기술서에 패키징 관련 업무가 추가됐다. 반도체연구소의 반도체공정설계 직무 역할에는 기존에 없던 ‘패키징 디자인’ 업무가, 반도체공정기술 직무에는 △패키징 소재개발 △패키징 단위 공정 개발 △패키징 제품의 물성 분석 등이 추가됐다. 기존 TSP 총괄 내 패키지 개발 직무에 서술된 업무 내용이 반도체연구소로 이동한 것이다. 반도체연구소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설계와 더불어 V낸드, 서버용 D램 등 고집적, 고성능 패키징 개발을 추가로 담당한다. V낸드는 수직형(3D) 낸드로, 플래시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 저장하는 기술이다. 이밖에 칩 적층을 위한 재배선(RDL) 공정과 백 래핑, 칩 온 웨이퍼(CoW) 본딩 등 패키지(PKG) 조립 공정을 진행한다. 패키징 인력을 반도체연구소로 이관시킨 건 패키징 기술이 중요해진 만큼 R&D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생산은 △설계 △생산 △패키징 등 세 가지로 나뉘는데, 최근 공정 미세화가 진행되며 ‘후공정’으로 불리던 패키징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후공정은 HBM 등 첨단 반도체에서 칩의 성능과 수율을 결정짓는 요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어드밴스드패키지(AVP) 개발팀을 일선 사업부로 재배치하면서 패키징 조직에 변화를 주고 있다. 2022년 당시 TSP 총괄에서 독립한 AVP 사업부는 몸집을 키워오다 지난해 5월 전영현 부회장이 DS부문장으로 취임하면서 AVP개발팀으로 재편됐다. 이후 해당 인력들은 TSP, 반도체연구소 등 각 사업부로 배치됐다. 삼성은 지난해 연말 반도체연구소 산하에 두고 있던 ‘차세대 패키징 랩’을 ‘시스템 패키징 랩’으로 변경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새로운 랩장으로는 TSP총괄 패키지개발실 임원으로 있던 김대우 상무를 임명했다. 김 상무와 함께 패키지개발실에 있던 최원경 상무도 지난해 연말 반도체연구소 차세대연구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2025.03.17 I 조민정 기자
"통렬히 반성, 사즉생 각오로" JY 쓴소리에, 삼전 급등
  • "통렬히 반성, 사즉생 각오로" JY 쓴소리에, 삼전 급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가 4% 넘게 상승하며 5만70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임원들을 향해 기업 생존을 위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엔비디아 인공지능(AI) 포럼 ‘GTC 2025’ 개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것으로 분석된다.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10시46분 삼성전자(005930)는 4.75% 오른 5만7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5% 넘게 치솟기도 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이 회장이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독한 삼성인’을 주문하며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이 회장은 세미나에서 영상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라며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해왔다.엔비디아가 주최하는 ‘GTC 2025’가 오는 17일(현지시간) 개최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제기된 것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GTC 행사에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을 비롯한 메모리를 전시한다. 아울러 별도 세션을 통해 AI 메모리를 관련한 주제 발표도 진행한다.
2025.03.17 I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하이닉스, 엔비디아 GTC 기대감에 동반 강세
  • 삼성전자·하이닉스, 엔비디아 GTC 기대감에 동반 강세[특징주]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강세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5’ 개최에 따른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오전 9시8분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3.66% 오른 5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SK하이닉스(000660)는 전날보다 0.24% 오른 2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지난해 엔비디아의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4’에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엔비디아)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오름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엔비디아가 주최하는 ‘GTC 2025’가 오는 17일(현지시간) 개최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GTC 행사에 참여해 전시 부스를 꾸리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을 비롯해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의 AI 관련 메모리를 전시한다. 아울러 별도 세션을 통해 AI 메모리를 관련한 주제 발표도 진행한다. 낸드(NAND), D램 가격 반등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도 호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부터 D램, 낸드 등 메모리 업황의 조기 해빙 기대감이 국내 반도체주들의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및 컨퍼런스콜이 이 같은 주가 반등세에 정당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3.17 I 김응태 기자
이재용, '독한 삼성인' 화두 던졌다…위기 정면돌파 천명(종합)
  • 이재용, '독한 삼성인' 화두 던졌다…위기 정면돌파 천명(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기자]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독한 삼성인’ 화두를 던졌다. 최근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주력인 TV, 스마트폰 사업에서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는 등 총체적인 위기에 빠지자, 질책성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 회장이 근래 들어 내놓은 메시지 중 가장 강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JY “사즉생 각오로 위기 대처해야”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 회장은 이 영상을 통해 메시지를 공유했다.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 가운데). (사진=연합뉴스)이 회장은 또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했다.이는 이 회장이 근래 내놓은 메시지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말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검찰 구형 직후 최후 진술에서 “최근 들어 삼성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삼성 위기론’을 처음 거론한 뒤 “어려운 상황을 반드시 극복하고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했는데, 이번 메시지는 당시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었다고 삼성 임원들은 전했다.이 자리에서는 기술의 중요성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 등의 언급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주문해 왔다.삼성은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에게 각자의 이름과 함께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고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원은 “‘독한 삼성인’이 핵심 화두라고 본다”고 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인 삼성다움의 복원이 곧 독한 삼성인으로의 회귀라는 것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삼성이 ‘세계 1등’이라는 자만에 빠져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았다. 실제 이번 세미나에 나온 외부 인사들은 “실력을 키우기보다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진 게 아니냐” “상대적인 등수에 집착하다 보니 질적 향상을 못 이루고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경쟁사들 추격 허용한 반도체·TV이 회장이 고강도 질책성 메시지를 낸 것은 그만큼 삼성 사업들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삼성의 상징과 같은 반도체(DS)부문은 일제히 부진에 빠졌다. 메모리사업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지연 등으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게 세계 1등 지위를 빼앗길 처지에 놓였다.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LSI사업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완제품(DX)부문의 주력 사업인 TV, 스마트폰 등은 중국으로부터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TV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3년 30.1%에서 지난해 28.3%로 하락했고,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경우 19.7%에서 18.3%로 떨어졌다.재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메시지는 위기를 정면돌파하겠다고 내외부에 천명한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며 “올해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경기 용인에 위치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다음달 말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은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삼성은 앞서 2009~2016년 매년 임원 대상 특별 세미나를 개최했다.
2025.03.17 I 김정남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한화세미텍, SK하이닉스에서 소량 수주만 받을 것”
  •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한화세미텍, SK하이닉스에서 소량 수주만 받을 것”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곽동신 한미반도체(042700) 회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핵심 장비인 TC본더 장비 시장 후발주자인 한화세미텍을 겨냥해 “SK하이닉스(000660)로부터 수주받은 건도 결국에는 ‘유야무야, 흐지부지’하게 소량의 수주만 받아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17일 말했다.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사진=한미반도체)곽 회장은 이날 사재로 3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밝히면서 “후발업체인 ASMPT, 한화세미텍과는 상당한 기술력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반도체 TC 본더가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앞서 지난 14일 한화세미텍과 SK하이닉스는 핵심 장비인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양산에 나섰다. 한화세미텍이 HBM용 TC본더를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HBM 1등 업체로 한미반도체가 독점하다시피 장비를 공급해왔다.곽 회장은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에 따라 HBM용 TC본더 장비 수요는 올해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전세계 고객사를 보유한 한미반도체는 45년의 업력과 120여건에 달하는 HBM용 장비 특허 그리고 세계 최대의 HBM TC본더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올해도 300대 이상의 TC 본더 출하를 차질없이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미반도체는 현재 주요 고객사에 공급 중인 HBM3E 12단용 장비에 이어 올해 하반기 신제품 FLTC 본더(플럭스리스타입)를 출시를 앞두고 있고 하이브리드본딩 장비도 일정에 맞춰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곽 회장의 자사주 취득 예정 시기는 내달 15일로 장내에서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취득이 완료되면 곽동신 회장은 2023년부터 총 423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재로 취득하게 되며 지분율은 33.97%에서 34.0%로 상승한다.한미반도체 측은 “곽 회장의 자사주 취득은 HBM 장비 시장에서 한미반도체 TC 본더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2025.03.17 I 김영환 기자
에스티아이, 계절적 성수기·수급환경 개선…목표가↑-신한
  • 에스티아이, 계절적 성수기·수급환경 개선…목표가↑-신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7일 에스티아이(039440)에 대해 계절적 성수기와 수급환경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만 8000원에서 2만 9000원으로 3.6%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남궁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레거시 반도체 수요 확대 가시성(중국의 이구환신 정책 영향) 확인 이후 최근 샌디스크(Sandisk)와 YMTC의 낸드 가격 인상 계획 발표에 반도체 장비 업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 반등이 나타났으며 올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와 수급환경 개선으로 2025년 우호적인 가격 흐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남궁현 연우원은 또 “2022년 고대역폭메모리(HBM) 스태킹에 요구되는 리플로우 장비 신규 공급에 성공했다”며 “전공정에 요구되는 극자외선(EUV) 세정장비 또한 퀄 완료 이후 작년 4분기 추가 공급하며 Wet 시스템 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현재 공정 장비 확대가 과소 평가됐으며, 신규 공정 진입은 기술적 고도화를 의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요소이다”고 판단했다. 한편 올해 에스티아이 실적은 매출액 470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39억원으로 같은 기간 97.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현 연구원은 “국내·외 고객사의 전공정 대규모 프로젝트 및 HBM향 CCSS 장비 공급, 또 전·후공정 장비 매출 확대 부문을 반영했다”며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3440원에 주가수익비율(P/E) 8.5배로 저평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2025.03.17 I 박정수 기자
2월 ICT 수출 반등세…중국 수출 19.6% 감소
  • 2월 ICT 수출 반등세…중국 수출 19.6% 감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한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은 167.1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월(165.1억 달러)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은 109.0억 달러로, 전년 동월(103.1억 달러) 대비 5.6%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8.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2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출 실적이며, 1월의 감소세에서 반등한 결과로, ICT 산업의 수출 회복을 의미한다.반도체 수출 3.0% 감소반도체는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96.5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0% 감소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DDR5, HBM 등)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NAND 등)의 단가 하락과 낸드 플래시 공정 전환에 따른 감산이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국의 對중국 HBM 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HBM 수출은 여전히 증가했다.디스플레이 수출은 14.7억 달러로 5.1% 감소했다. 이는 중국의 패널 공급 과잉 및 글로벌 가전제품 수요 부진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반면, 휴대폰 수출은 33.3% 증가하며 10.7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생산기지로의 부분품 수출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출 확대를 보여줬다. 또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도 26.9% 증가하여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유럽연합(EU) 등에서의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통신장비는 3.4억 달러로 74.1% 급증했다. 특히, 인도로의 항해 보조장치 공급 확대와 미국 시장에서의 전장용 통신장비 수요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중국 ICT 수출 19.6% 감소지역별로는 베트남(15.6%↑), 미국(11.5%↑), 대만(124.3%↑), 인도(54.9%↑) 등에서 수출이 증가한 반면, 중국(홍콩 포함, △19.6%), 유럽연합(△7.6%), 일본(△5.7%) 등에서 수출이 감소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의 對중국 HBM 수출 제재의 영향을 받아 반도체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반도체 수출(△31.8%)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줄면서, 홍콩을 포함해도 중국 수출이 19.6% 감소한 것이다.중소기업의 ICT 수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중소기업의 수출액은 46.3억 달러로 5.9% 증가했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통신장비 등 주요 품목에서 성장을 보였다.2월 ICT 수입은 109.0억 달러로, 반도체(5.2%↑), 컴퓨터·주변기기(3.5%↑), 휴대폰(8.6%↑)의 증가에 따라 전년 동월 대비 5.6% 증가했다. 특히, AI 서버 및 GPU 투자 확대로 인해 중대형컴퓨터와 멀티미디어카드의 수입이 크게 늘었다.지역별로는 미국(23.2%↑), 일본(19.4%↑), 베트남(2.8%↑)에서 수입이 증가했으며, 중국(홍콩 포함)에서의 수입은 19.8% 감소했다.2025년 2월의 ICT 수출입 동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통신장비의 수출 증가가 주요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베트남, 미국, 인도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띄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주변기기, 통신장비 부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국 ICT 산업은 향후에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수출 확대와 해외 시장 다변화를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25.03.16 I 김현아 기자
불확실성 속 KT 등 실적·업황 개선 종목 주목
  • 불확실성 속 KT 등 실적·업황 개선 종목 주목[주간추천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압박과 미국 경기 침체 공포까지 겹치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실적이나 업황이 개선되는 종목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왔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주간 추천주로 KT(030200)를 함께 꼽았다. 지난해 이뤄진 조직 개편 효과와 아파트 분양 이익 발생으로 올해 1분기 분기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조사 결과, 증권사들이 예상한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전망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53.05% 증가한 775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01% 늘어난 7조 547억원을 기록하리라고 예상했다. 증권가는 KT의 주주환원책에도 함께 주목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주주이익 환원 규모가 9500억원에 달해 주주 환원 수익률이 7.9%를 기록했다”고 말했고, 유안타증권도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운영을 통해 비용 감소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대한항공(003490)도 추천주로 꼽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9.5% 증가한 4765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액이 1.2% 늘어난 4조 29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000660)에 주목했다. HBM 12/16단 중심 공급 확대의 최대 수혜자로, D램 시장 내 점유율 확대가 이어지리라고 보면서다. 유안타증권은 SK하이닉스의 2025년 연간 영업이익을 36조원으로 예상했다. 유안타증권은 “일부 업체의 D램 기술 리더십 약화로 선단 공정 기반 D램 공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올 하반기 범용(Conventional) D램 가격 반등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며 “단기적인 범용 D램 가격 하락에 따른 주가 변동성이 기회”라고 분석했다. 솔브레인(357780)과 한국콜마(161890)도 주간 추천주에 이름을 올렸다. 솔브레인은 메모리 가동률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선단 공정 확대에 따라 소재 사용량이 증가하리라고 판단했다. 하나증권은 “Thin glass 사업을 축소하며 고정비 감소로 양호한 이익률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콜마는 최근 글로벌 K-뷰티 시장 성장에 따른 고객사 수주가 증가하고, 자회사 연우의 미국 대량 수주가 3월부터 진행되고 있어 연초 가이던스를 뛰어넘는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기대했다. 유안타증권은 “2024년부터 기존 생산에 활용되지 않았던 콜마유엑스와 콜마스크의 화장품 공장 설비를 활용해 생산 능력을 확장하고 있다”며 “최대 생산 능력으로 가동 중임에도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03.16 I 박순엽 기자
'5만전자' 늪 빠진 삼성전자…반등 기대되는 이유
  • '5만전자' 늪 빠진 삼성전자…반등 기대되는 이유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하면서 삼성전자가 5만원대에서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복관세까지 꺼내 들며 불확실성이 고조돼 투자심리가 악화한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범용(레거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포럼에서 최신 반도체를 공개하면서 반등 모멘텀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5만4700원을 기록하며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말(2월28일) 주가 5만4500원과 비교하면 0.36% 소폭 올랐다.외국인의 삼성전자 매도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달(3월4~14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6121억원 순매도했다. 기관도 2615억원 팔았다.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이 지연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리스크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업종은 대표적인 수출주로 관세 부과 시 수출 위축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한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전 세계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유럽연합(EU)이 맞대응 조치로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 부과 방침을 제시했다. 이에 반발한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유럽산 주류 제품에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상호 관세를 예고하면서 한국도 사정권에 들어올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부과를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다년간 갈취당했고, 더 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알루미늄이든 철강이든 자동차든 나는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다만 증권가에선 반도체 업황이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낸드(NAND) 기업 샌디스크가 낸드 가격 인상을 하면서, 삼성전자도 범용 반도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샌디스크는 고객들에게 4월부터 낸드 가격 10% 인상을 통보했다”며 “관세 인상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효과라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예상보다 빠른 레거시 메모리 가격 안정화는 메모리 업체 실적 상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예상 대비 낸드 업황 훈풍이 부는 이유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의 선제적인 감산 효과와 스마트폰 재고 축소가 지목된다”며 “낸드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가격 가정에도 상향 여력이 생겼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여기에 엔비디아가 오는 17일(현지시간) 개최하는 AI 콘퍼런스 ‘GTC 2025’가 주요 반등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엔비디아는 이번 행사에서 최신 AI 메모리를 선보이고, 삼성전자도 전시 부스를 꾸려 전시에 나선다. 특히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전자의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공급 관련 발언이 이뤄질 경우 시장의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GTC 2025 콘퍼런스에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랙웰 울트라와 차세대 그래픽카드(GPU) 루빈에 대한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과거 젠슨 황의 기조연설 이후 AI 투자 모멘텀이 지속된 만큼 이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2025.03.14 I 김응태 기자
한화세미텍, SK하이닉스에 HBM용 TC본더 첫 납품…210억 규모
  • 한화세미텍, SK하이닉스에 HBM용 TC본더 첫 납품…210억 규모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세미텍은 SK하이닉스의 퀄테스트(품질검증)를 최종 통과하고 210억원 규모의 고대역폭메모리(HBM) TC본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한화세미텍이 HBM용 TC본더를 고객사에 납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C본더는 인공지능(AI) 반도체용 HBM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핵심 장비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D램에 열과 압력을 가해 고정하는 공정에 TC본더가 쓰인다.앞서 한화세미텍은 2020년 TC본더 개발에 착수했으며 지난해 퀄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한화세미텍은 이번 계약으로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HBM TC본더 시장의 첫 물꼬를 텄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성과로 한화세미텍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 공급체인’에 합류하게 됐다.글로벌 HBM 시장은 AI 수요 급증에 따라 최근 성장 속도를 올리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HBM 시장 규모가 지난해 182억달러(약 26조4000억원)에서 내년에는 467억달러(67조9000억원)로 15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최근 사명을 변경하며 ‘반도체 장비 전문회사’로 탈바꿈한 한화세미텍은 이번 성과를 시작으로 반도체 전후 공정을 아우르는 다양한 시장에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사명 변경과 함께 한화세미텍에 무보수로 합류한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세미콘코리아2025’ 현장을 찾아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오직 혁신기술 뿐”이라며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화세미텍 관계자는 “플립칩 본더 등의 기존 자체 보유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HBM TC본더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인 끝에 비로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을 앞세워 글로벌 톱티어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세미텍의 TC본더 ‘SFM5-Expert’.(사진=한화세미텍)
2025.03.14 I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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