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1,789건

원장님도, 연구원도 열심…"어려운 과학, 쉽게 유튜브로 소통해요"
  • 원장님도, 연구원도 열심…"어려운 과학, 쉽게 유튜브로 소통해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달 일본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이 국민적인 관심을 끈 가운데 과학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안될과학’의 난카이 대지진 영상이 업로드 3일 만에 조회수 48만 회를 돌파한 적이 있었다. 당시 순위로는 인기급상승 동영상 2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주목받은 펜싱선수들의 경기 동영상과 비슷한 수준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난달 16일 기준 유튜브 랭킹 기준 1000위권 내 순위에 과학 관련 유튜브 채널은 6개 채널(ITSub잇섭, 공대아빠, 긱블, 안될과학, 과학드림, 1분과학) 정도다. 연예인이 운영하는 채널, 먹방 채널, 정치 채널 등이 대부분인 상황이지만, 구독자 100만, 200만 기록을 차례로 달성하며 안정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학 유튜브 채널에는 “설명이 너무 쉽고 자세해서 좋다”, “10분이 1분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이 같은 인기 비결은 어려운 과학 콘텐츠를 쉽게 설명해주고 대중들과 편하게 소통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에 따르면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포함한 과학문화 전문인력에 대한 공식 통계가 없고 지원사업도 부족할 정도로 시장 태동기에 있지만, 과학 저술가나 과학 유튜버, 과학 공연가 등 다양한 과학직업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나 연구원으로 안정적인 길로 들어서는 경향이 대다수였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비정규직 인력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성을 갖춘 이공계대 학사 졸업생, 박사후연구원 등이 유튜버, 해설사 등으로 뛰어들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연구원·교사 등 안정된 길 벗어나 새로운 시도선진국은 오래전부터 대중과의 소통을 과학자의 책무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으로 보고 꾸준히 접점을 늘려왔다. 미국 컬럼비아대나 스탠퍼드대 등 주요 대학들이 매주 지역 주민을 초대해 과학강좌를 열고, 학부생들이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식을 나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대중활동을 과학자의 책무라고 보고 학생과 주민이 연구자들을 꾸준히 만난다.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높아져야 국가 과학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평생 연구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통에 나서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소통을 열심히 하는 대표적인 과학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한다. ‘알쓸신잡’의 김상욱 경희대 교수도 잘 알려진 사례다.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직접 대중과 소통하는 사례도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강솔빈 씨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연구자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강씨는 “연구도 재미있었지만, 논문으로만 남기기 아까워서 발표대회 등을 나가며 과학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새로 만들어가는 직업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지만 과학으로 다양하게 소통하는 부분이 좋다”고 설명했다.강솔빈 과학커뮤니케이터의 활동 모습.(사진=강솔빈 과학커뮤니케이터)이공계 출신이 아니지만 과학에 관심이 있어 아예 전직한 사례들도 있다. ‘우주를 줄게’를 창업한 문희영씨는 패션브랜드사에서 20여년 일해 왔지만 최근 천체망원경 대중화를 목표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천체관측채널을 이용하고, 천체망원경 작동원리 등을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는데 가입자만 1000명을 넘는다. 초보자도 쉽게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문희영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천체관측’을 지향한다.(사진=문희영 과학커뮤니케이터)◇과학커뮤니케이터 양적 성장 과제, 산업 육성책도 필요과학계의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정부출연연구소에서도 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궤도, 공돌이 용달, 과학쿠키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활용해 숏드라마,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20년 26만5000회에 머물렀던 조회수가 2021년 40만회를 넘어 화학 꿈나무들을 위한 콘텐츠를 확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같은 상황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온다. 안정된 교사 활동을 접고 유튜브 채널(수상한 생선, 구독자 약 60만명)을 운영하는 김준연씨는 “유튜버들은 상당한 자료 조사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고 있고, 시청자 중에는 전문가들도 있기 때문에 내용이 잘못되면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자정 작용도 있다”며 “과학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과학 소통에도 더 관심이 필요하기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소속 기관 없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사례 외에 출연연 같은 공공기관에서 박사급 소통 전문가들이 나서서 과학문화전문인력들이 질적으로 발전하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처음부터 아예 전문 인력을 키우거나 관련 산업을 지원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과학계의 한 인사는 “공공기관인 출연연이나 과학관 등에서 과학 소통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하며, 홍보부서에서도 박사급 인재들을 활용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과학문화전문인력의 양적 확대도 좋지만 질적 확대를 통해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직업군에서 우수한 사례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9.12 I 강민구 기자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 스페이스X 우주선 발사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사상 첫 민간인 우주 유영을 위한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10일 발사됐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를 수행할 우주캡슐 ‘드래건’이 이날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스페이스X는 엑스(X·옛 트위터)에 우주선이 이륙하는 사진과 함께 “폴라리스 던 발사!”라는 글을 공유했다.‘폴라리스 던’은 억만장자이자 항공기 조종사인 재러드 아이작먼(41)이 이끄는 민간 우주비행 프로젝트다.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2명 등 모두 4명이 닷새간 우주비행을 할 예정이다. 이번 우주선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1400㎞까지 날아오를 계획이다. 만약 성공하면 1972년 NASA의 마지막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도달한 가장 높은 지점으로 기록되는 것이다. 민간 우주비행사 4명 중 2명은 비행 3일차에 스페이스X가 새로 개발한 우주선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고 700㎞ 고도에서 줄에 묶인 채 우주 공간에 나가 유영하는 실험도 실시한다. 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의 우주유영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이들은 이 밖에도 우주 공간에서 36가지의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한다.‘폴라리스 던’(Polaris Dawn) 임무를 수행할 우주캡슐 ‘드래건’이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2024.09.10 I 김성진 기자
나홀로 귀환한 보잉 우주선···스페이스X와 격차 더 벌어지나
  • 나홀로 귀환한 보잉 우주선···스페이스X와 격차 더 벌어지나[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스페이스X와 함께 쓸 유인 우주선으로 검증 받았던 미국 보잉의 유인우주선 ‘스타라이너’가 결국 7일(현지시간) 나홀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우주선은 착륙 직전 낙하산 3개를 펼쳐 하강 속도를 늦춰 귀환했지만 정작 중요한 우주비행사는 싣고 오지 못했습니다.보잉의 스타라이너가 7일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사진=NASA)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비행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 크루드래건과 함께 스타라이너를 ISS 수송선으로 쓸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인 수송 능력을 검증하지 못하면서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을 주게 됐습니다.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NASA의 우주비행사인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싣고 ISS로 갔습니다. 그런데 ISS와의 연결(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미뤄져 왔습니다.이에 NASA와 보잉은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그 결정은 최선의 선택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려했던 추진기 문제 등 우주선 결함이 무인우주선 귀환과정에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궤도 재진입 과정 등에서 추진기는 계속 말썽이었고, 소프트웨어 변경 등 조치가 이뤄졌습니다.이번 비행에서 유인 수송 검증 능력을 확인하지 못하면서 현재 ISS에 체류중인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스페이스X의 유인우주선을 쓸 예정입니다. 크루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뒤 내년 2월에 우주비행사들을 태우고 돌아올 계획입니다.반면 보잉의 임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NASA와 보잉은 지난 2014년 42억달러(약 5조6000억원) 규모의 우주우주선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늦어지면서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헬륨누출과 추진기 문제들을 해결하려면 기간과 비용은 여기서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NASA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시험 임무를 통해 많이 배웠고, 무인 귀환임에도 임무 목표의 85~90%는 달성했다”며 “보잉과 데이터를 검토하고 프로그램의 다음 단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2024.09.07 I 강민구 기자
보잉 우주선 ‘나홀로’ 지구 귀환…기체 결함에 우주인 못태워
  • 보잉 우주선 ‘나홀로’ 지구 귀환…기체 결함에 우주인 못태워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국제우주정거장(ISS) 도달 후 기체 결함으로 유인 시험비행 완수에 실패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지구에서 발사된 지 약 3개월 만에 ISS를 떠나 지구로 귀환했다. 대기권으로 진입해 착륙을 시도하는 보잉 우주캡슐 스타라이너. 미 항공우주국(NASA) 생중계 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미 항공우주국(NASA)의 중계 영상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미국 동부시간으로 6일 오후 6시 4분에 ISS에서 도킹을 해제하고 일련의 연소와 시동 과정을 거쳐 자체 궤도 비행을 시작했다.스타라이너는 그로부터 약 6시간 후인 미 동부시간 7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1분)께 미국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샌즈 스페이스 하버에 착륙했다.대기권에 진입한 스타라이너는 보조 낙하산 2개에 이어 메인 낙하산 3개를 펼쳐 하강 속도를 늦춘 뒤 착륙용 에어백을 부풀려 연착륙에 성공했다. 이어 착륙 예정 지점 인근에서 대기 중이던 NASA와 보잉의 담당 팀이 스타라이너를 회수에 나섰다. 스타라이너는 2022년 5월 무인 시험비행에서는 ISS 도달 후 지구에 무사히 귀환한 바 있다.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첫 유인 시험비행을 위해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를 태우고 지구를 떠났다.하지만 ISS 도킹 이후 헬륨 누출과 기동 추진기 고장 등 여러 기체 결함이 확인되면서 지구 귀환 일정이 계속 미뤄져 왔다.NASA는 결국 지난달 24일 우주비행사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하고, 우주비행사들의 귀환에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스페이스X의 드래건은 오는 24일 ISS로 떠나 자체 임무 수행을 마친 뒤 내년 2월 ISS에 체류 중인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태우고 돌아올 예정이다.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떠난 첫 유인 시험비행에서 성공할 경우 드래건과 함께 NASA의 ISS 수송선으로 쓰일 예정이었으나, 결국 무인으로 지구에 돌아오게 되면서 NASA와 보잉에 큰 부담을 주게 됐다.보잉은 NASA와 2014년 42억달러(약 5조6천억원) 규모의 우주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으나, 개발이 계속 지연되면서 약 16억달러(약 2조1천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4.09.07 I 박지애 기자
우주캡슐 '스타라이너', 기체결함으로 결국 무인 귀환 시작
  • 우주캡슐 '스타라이너', 기체결함으로 결국 무인 귀환 시작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보잉사의 유인 우주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달한지 3개월여 만에 분리돼 우주인 탑승없이 지구로 복귀한다.6일 로이터·AFP 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라이너는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6시 4분, ISS와의 도킹을 해제하고 지구로의 귀환하기 시작했다. 예상 착륙 시간은 7일 오전 0시 3분쯤이며, 착륙 예정지는 미 뉴멕시코주 사막의 화이트 샌즈 스페이스 하버다. 지난 6월 우주정거장(ISS) 도착한지 3개월 만인 9월6일(미국 동부 현지시간) 지구로 복귀하는 보잉 우주선 ‘스타라이너’.(제공=NASA)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미국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부치 윌모어(61), 수니타 윌리엄스(58·여) 등을 태우고 ISS로 출발했다. 당초 두 사람은 8일간 ISS에서 체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스타라이너에서 추진기 오작동 및 헬륨 누출 등 여러 기체 결함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지구 귀환은 잠정 보류됐다.NASA는 결국 스타라이너를 무인 귀환하기로 결정했다. 부치와 수니타 등 두 우주인은 2025년 2월 일론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을 이용해 지구로 데려올 계획이다. 로이터는 “스타라이너가 6월 6일 도킹에 성공했지만 결함으로 인해 1억 2500만 달러(약 1674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며 “2016년 이후 스타라이너 프로그램의 총 비용은 16억 달러(약 2조 1430억 원)를 약간 상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4.09.07 I 김진호 기자
첫 프로젝트로 'L4탐사' 제시한 우주청···우주경제에 도움될까
  • 첫 프로젝트로 'L4탐사' 제시한 우주청···우주경제에 도움될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첫 프로젝트로 ‘제4라그랑주점(L4)’ 탐사를 제안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주청은 개청 이후 L4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으며, 지난 5일 ‘개청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구체화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가 우주경제 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우주항공청이 2035년에 L4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자료=우주항공청)L4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 중 하나다. 이 지점을 활용하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인공위성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경로로 사용된다. 라그랑주 지점은 총 5개가 있으며, 그 중 L1(미국, 유럽, 중국, 인도)과 L2(미국, 유럽, 독일, 러시아)는 이미 우주 강국들에 의해 탐사되었다.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호도 지구에서 달로 직접 가지 않고 라그랑주 지점(L1)을 경유해 달에 도착했으며, 이에 따라 L1 지점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L4 지점은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우주항공청이 L4 지점 탐사를 제시한 이유는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의 전문성과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존리 본부장은 과거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헬리오피직스(태양물리학) 프로그램장을 맡았으며, 천문우주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우주청은 존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태양권 L4 지역에 우주 관측소를 구축해 태양풍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고 예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전 세계가 태양 폭풍으로 인한 위성 통신 장애나 항공기 운항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유인 우주 탐사와 우주 비행사의 방사선 피폭 예방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우주항공청은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기술 협력을 위한 역할 분담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L4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설립 이유 중 하나가 우주경제 활성화인데, L4 지점 탐사가 우주경제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이 여러 이유로 L4 탐사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국이 제한된 예산과 자원으로 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아쉽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이러한 시각에 대해 “달도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지구에서 얻기 어려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경제성과의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탐사를 통해 얻은 기술이 예측하지 못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2024.09.06 I 강민구 기자
5대 우주강국 도약하려면
  • [기자수첩]5대 우주강국 도약하려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이했다. 우주항공청은 설립 추진단 출범,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국회 통과, 부지 및 시행령 마련 등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개청에 이르렀다. 개청 이후에도 직원 채용과 내년도 예산안 확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사진=이데일리DB)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와의 활발한 소통이다. 개청 이후부터 현재까지 릴레이 간담회가 계속 진행됐고,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 총회’에서 한국 우주항공청의 출범을 전 세계 우주 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성과도 거뒀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주항공청의 역할과 기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는 2045년까지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욱 큰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현재 5대 우주강국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인력, 예산, 역사적 격차는 여전히 크며,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우주 분야는 재사용 발사체, 우주 인터넷 개발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우주항공청의 태생적 한계, 범부처 조정기구로서의 우주위원회 역할 부족, 산업체 부족 등으로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다.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 우주 전문가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올드스페이스’(정부 주도 우주 개발) 역할을 해왔던 반면, 스페이스X가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개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NASA 같은 기존 조직들을 단순히 모방하기보다는 우주경제에 초점을 맞춰 우리만의 독창적인 역할을 찾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한다.
2024.09.04 I 강민구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물류센터 공급절벽 곧 온다' 선점 나선 외국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물류센터 공급절벽 곧 온다’ 선점 나선 외국 투자자들-국정원 보안규제에 발목잡힌 토종 클라우드-은행 임직원 횡령 7년간 1536억…사고 절반은 우리은행-8월 물가 2%↑…3년 5개월 만에 최저△종합-[사설]소비자물가 안정권…피벗 선언할 때다-[사설]뜬금없는 계엄 공방, 협치 복원 말뿐인가-[르포]“韓 FA-50 배우자” 폴란드 공군 열공 KAI 인력 상주, 정비·훈련 밀착지원△음주운전 공화국-엄벌 가로막는 ‘교특법’에…음주운전 사망사고 4건 중 3건은 집행유예-“관대한 처벌 근거 교특법, 없애거나 개정해야”-[기고]“음주운전 경각심 심어줘야…교특법 최고형량 10년으로 상향을”△금리인하기 안전자산 투자 전략-중동 위기·약달러 전환…주춤한 금값, 길게 보면 오른다-환율 변동 최소화…‘환헤지 ETF’ 뜬다-안정적 배당수익률 보장…‘리츠·채권’ 자금 유입 지속△몸값 들썩이는 물류센터-매년 264만㎡ 임차수요 발생하는데…착공 없어 2026년부터 ‘공급부족’-경매 나온 물류센터 사들이는 운용사들-실탄 풍부한 외국계 투자자, 알짜 물류센터 눈독△종합-‘딥페이크 범죄자’ 신상공개 요구 빗발…미검증 ‘가해자 정보’ 횡행 부작용-“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 의무” 67년째 이어진 삼성 정기공채-소비자물가, 정부 목표 도달…10월 금리 인하 ‘청신호’-횡령액 ‘최고’ 환수율 ‘최저’…우리은행 겨눈 금감원△정치-계엄령 띄우기 열 올리는 민주당…명확한 근거 못 대며 군불만-“李 잦은 재판은 법정연금”…사법리스크 엄호 나선 친명-“北 주민 충성심은 옛말, 간부들도 체제에 환멸감”-구미 산단 간 한동훈 “반도체 산업 심장으로”-“트럼프 당선되면 美 안보우산 약화 가능성”△경제-한은의 경고 “집값 버블 심각…정책효과 없다면 금리 고려”-공공기관 4곳 중 1곳 직원에 더 싸게 대출-필리핀 가사관리사, 미지급 수당 이번주 모두 받는다-신세계·홈플러스 멤버십포인트 유효기간 ‘2년→5년’△금융-대형 저축은행까지…당국, 건전성 관리 나섰다-가계대출 더 조인다…DSR 관리 강화-손태승 전 회장 사태에…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안갯속-“1020 건강관리 목표는 다이어트…고령층은 근력 강화”△글로벌-‘격전지 노동자 표심 잡아라’…해리스도 트럼프도 US스틸 매각 반대-‘경영난’ 폭스바겐 獨공장 폐쇄 검토-웨어러블기기 차고 수영하며 데이터 수집…갤럭시링 넘보는 화웨이-‘쌀 부족 대란’ 日…수출마저 역대 최대△산업-뜨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韓정부 R&D 지원 늘려야”-SK E&S 지속가능경영보고서 美 ‘LACP 비전 어워드’ 금상-포스터 “2차전지 소재 확보” 호주 흑연광산에 추가 투자-현대차 “캐즘 정면돌파” 실속형 전기차 트림 론칭-신형 아이폰16 출시 앞두고…국내 부품업체 ‘훈풍’ 기대감-포스코 “2차전지 소재 확보” 호주 흑연광산에 추가 투자-끝 안보이는 불황 터널…석화업계 하반기에도 반등 힘들 듯△ICT-사업 줄고 외국계와 경쟁…토종 클라우드 이중고-네이버웹툰 경제파급효과 4.3조-황성우 “GPU 중심 AI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할 것”-LG유플러스 AIPTV, 초개인화 시대 시청경험 선보인다△산업-현금성 지원·수수료 면제…이커머스 ‘티메프 셀러’ 쟁탈전-서울드래곤시티 영업익 전년대비 32% ‘껑충’-시몬스 “내구성 높인 ‘반영구 매트리스’로 업계 선도”-BGF리테일, 업계 최대규모 부산 물류센터 착공△증권-“해리스 등에 업고 추세 반전”vs“성장 둔화하는데 기대감 과도”-‘주가 오를 때 기회’…자사주 처분 나선 바이오 상장사들-헌대로템 등 MSCI 편입 시대 ‘시동’-코스콤, 신임사장에 ‘경제통’ 윤창현 전 의원 선임-“옥석가리기서 주관사 능력 부각…연내 15개사 상장예심 추가 청구”△부동산-부실시공 불안 커지는데…‘전문가 사전점검’ 막는 시공사-여의도 시범아파트 노인시설 설치 가닥-인천계양 3기 신도시·수방사 부지 이달 공공분양-역세권 용적률 3년간 최대 30% 추가 완화△건강-초기 증상 없어 위험한 망막질환…풍부한 임상경험 통해 최적 치료법 제시-안면홍조·수면장애…열대야 아닌 갱년기 때문일 수도-어깨 회전근개 파열 땐 ‘봉합술+PRP 주사치료’ 병행 효과적△Book-“현생에 집착말라”…출판계 대세도 ‘힙불교’-할아버지 삶으로 본 격동의 한국사-숫자의 아름다움…수학과 문학이 만났을 때△MICE-안방 벗어난 전시컨벤션센터…활동 무대 무한확장-공공입찰 불공정 조항 이제 인공지능이 잡는다-복합리조트 건립 ‘강행vs중단’…새 복병 만난 오사카 엑스포△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청년 정치인 늘어나야 미래세대 위한 정치 가능…육성시스템 만들어야”-“개혁신당, 급성장 욕심 버릴 것…실용정당 보여주겠다”△오피니언-[목멱칼럼]‘지역의 꿈’ 응원하는 고향사랑기부제-[데스크의 눈]AI는 죄가 없다-[기자수첩]NASA의 한계 넘어서야 할 우주항공청-[e갤러리]슈무 ‘닭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고라니·수달·고양이’△피플-“사람이 바다에 빠졌는데 뛰어들어 구해야죠”-홍문표 “복잡한 농산물 유통단계 개선”-‘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 이철호 별세-‘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상 후보작 가렸다-이석용 농협은행장 아동학대 예방 동참-정인교 통상본부장 “美 반도체 제재 따르려면 인센티브 필요”△사회-‘딥페이크 성범죄’ 열에 여덟은 10대인데…교실 안 성교육 유명무실-오늘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 정부 “의사 인력 평상시의 73%”-‘마약 상습투약’ 유아인 1심 징역 1년 법정구속-심우정 “文수사, 법·원칙따라 진행…김여사 오빠 전혀 몰라”-“고독사 증가 심각,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2024.09.03 I 김가영 기자
우주청 개청으로 뉴스페이스 포문 연 한국…성적표는
  • 우주청 개청으로 뉴스페이스 포문 연 한국…성적표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항공우주업계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았다. 우리나라도 이제서야 우주항공전담기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 흐름인 민간 산업화(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과 우주 5대 강국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항공우주업계의 기대감이 크다.우주항공청은 지난 100일 동안 인재 채용부터 항공우주분야 부문별 전문가와의 소통, 내년 예산안 편성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같은 초기 행보에 성과를 내기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항공우주업계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우주항공청의 모습은 ‘물음표’이거나 ‘바뀐 게 없다’는 분석이 많다.우주항공청은 지난 5월 27일 개청했다.(사진=우주항공청)◇우주항공전담기구 출범은 성과우주항공청은 개청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항공우주 부분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관받았다. 당초 출연연에서 박사급 인력이 아무도 안 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주요 보직에 출연연 출신들이 포진했다.미 항공우주국(NASA) 등 해외 채용에도 힘쓴 결과, 존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내년도 우주청 총예산도 올해 7598억원 대비 2051억원(27%) 증액된 9649억원 수준으로 편성됐다. 우주 관련 사업 예산을 더하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유로컨설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약 4640억 달러(621조원)로, 연평균 5.5% 성장해 2032년에는 8210억 달러(1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정부도 이에 맞춰 우주 분야 예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오는 2027년까지 우주항공 예산을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대응하고 있다.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기조에 맞춰 우주청 예산도 늘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이 늘어나 우주 5대 강국 비전을 달성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주청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해외 국가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우주항공 분야 전담기구가 생겼다는 점을 알렸다. 폴윤 미항공우주국(NASA) 홍보대사는 “대한민국이 인류의 확장 영역인 우주로 진출하는데 우주청이 기여하고 있다”며 “우주청이 시대상황에 적절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실질적 사업들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산업계 육성, 혁신 활동 ‘글쎄~’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에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청으로 설치되면서 과기정통부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독립된 청으로서 국방부, 외교부와의 조율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 국가우주위원회에 조율 기능을 기대했지만 지난 5월 개청일 즈음에 열린 우주위 이후 후속 우주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민간 전문가가 맡는 부위원장도 아직 임명되지 못했다.우주항공청이 우주경제 역할을 강조한 만큼 민간 산업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차세대발사체 기술료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우주항공청이 뒤늦게 중재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역할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차세대발사체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지난달 말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는 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항우연과 한화가 갈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우주 산업화를 위해서는 정부사업을 통한 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이를 민간기업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최근 이노스페이스(462350), 컨텍(451760), 루미르 등 항공우주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어 우주항공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밖에 업무 방식이나 소통 방식이 기존 과기정통부에서 하던 방식과 유사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주기업들이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우주 기업들은 수익이 안 남고, 시장 변수가 많아 대기업에서도 선뜻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우주청에서 기업들이 미리 시장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우주사업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주고, 기술료 문제 해결을 비롯해 더 적극적인 민간산업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09.03 I 강민구 기자
예산·권한 없는 한국판 나사···5대 우주강국 '험난한 여정'
  • 예산·권한 없는 한국판 나사···5대 우주강국 '험난한 여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54억달러(약 34조원) 대 9649억원”.내년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 우주항공청의 예산을 비교한 숫자다. 항공우주업계의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았지만, 전통적인 우주 강국 대비 한국의 예산 규모는 턱없이 적다.(사진=우주항공청)빠르게 변화하는 민간우주시대(뉴 스페이스)를 맞아 우주항공청이 오는 2045년까지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항공우주 업계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여러가지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 기존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전문가들은 인재 채용 한계, 지리적 한계로 인한 낭비, 범부처 콘트롤타워 기능 부재, 산업화 의지 부족 등을 우주항공청의 한계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범부처 조율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있었을 때는 협력 채널을 통해 국방부 및 외교부와 소통했는데 오히려 개청 이후에는 국방부, 외교부가 제각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한 우주 전문가는 “기존 우주위원회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직전에 열렸던 위원회에서는 서로 인사만 했고, 올 연말쯤 열릴 후속 우주위에서도 예산을 독립적으로 심의하거나 범부처 조율 기능도 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둥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리적인 한계도 여전하다. 개청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우주항공정책국장 △우주항공산업국장 △우주항공문화인력양성과장 △우주위험대응과장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장 △우주항공산업기반과장 △우주수송임무보증프로그램장 등은 공석이다.이 밖에 서울, 세종, 대전에서 사천을 오가는데 하루가 꼬박 소요된다는 점에서 실무진 소통도 어렵다는 평가다. 여전히 가족들은 수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실무진 회의는 금요일을 이용해 잡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청 개청 이전과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다. 과기정통부에서 하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기업에 적극 지원해준다거나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2024.09.03 I 강민구 기자
우주청 예산 늘었지만···데이터로 본 우주항공산업은?
  • 우주청 예산 늘었지만···데이터로 본 우주항공산업은?[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전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역량, 우주경제 규모와 전망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현황에 주목한 책자가 발간돼 눈길을 끕니다.국회도서관은 지난 21일 ‘데이터로 보는 우주항공산업’을 주제로 ‘Data & Law’를 발간했습니다. 국회도서관은 ‘데이터로 보는 우주항공산업’ 책자를 발간했다.(자료=국회도서관)우선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유로컨설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약 4640억 달러(621조원)로, 연평균 5.5% 성장해 2032년에는 8210억 달러(1100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도 이에 맞춰 우주 분야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산업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우주 관련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는 7340억원이며, 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의 우주산업 투자비는 3915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나라 우주 관련 정부예산 규모는 2022년 기준 세계 11위로 GDP 대비 0.03%에 그쳤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올해 예산이 248억7500만달러(33조3076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큰 셈입니다.우리나라가 우주 분야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하면서 일부 분야는 관심 표명이나 최소 개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우주개발 확대에 따른 국가우주개발 거버넌스 개편방안(2022년)’에 따르면 한국은 지구관측위성, 발사체 분야에서 독자 개발 역량을 구축했지만 우주탐사, 우주상황인식, 위성항법 시스템 위치·항법·시각 정보 활용 역량은 최소개발 수준이고, 유인우주 비행 사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다행인 것은 어려운 국가 재정 여건 속에도 우주 분야 예산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8일 2025년도 우주청 예산을 2024년도 7598억원 대비 27% 증액된 총 9649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민간 투자 등을 더하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우주산업 진흥을 위한 각종 법률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어 법률안 통과 시 우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달 기준 제22대 국회에는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우주개발 진흥법일부개정법률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및 개발 특별법안들이 계류 중에 있습니다.우주청 관계자는 “선진국과 예산, 인력 등에서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우주항공 전담기구가 생겼고, 예산도 증액됐다”며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우주항공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처럼 5대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목표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2024.08.31 I 강민구 기자
한미 가교 역할할까? ISS 가는 한국계 우주비행사에 기대감
  • 한미 가교 역할할까? ISS 가는 한국계 우주비행사에 기대감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한국계 우주비행사인 조니김이 내년 3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 임무를 수행한다. 지난 2006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선장 등으로 활약한 마크 폴란스키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 번째다. 이번 임무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의 우주탐사에서 가교역할도 할지 관심이다.NASA는 조니김 우주비행사가 러시아 우주비행사 2명과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을 타고 ISS로 가서 8개월간 과학임무를 한다고 발표했다.조니김 우주비행사,(사진=미항공우주국)조니 김은 한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부친에게 학대를 받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를 딛고 성장해 해군장교이자 의사로 활동한뒤 우주비행사의 꿈까지 이뤄냈다. 지난 2017년 16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NASA 우주비행사 후보생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다. 그는 2년간 훈련을 거쳐 정식 우주비행사가 된 뒤 지난해 미국의 유인 달 착륙 프로그램 아르테미스 2호의 우주비행사 후보로도 뽑혔지만, 최종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앞서 한국계로는 마크폴란스키 우주비행사가 지난 2006년에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 선장 등으로 활약했다. 순수 한국인 우주비행사로는 이소연 우주비행사가 지난 2007년에 3만 6000여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우주인으로 선발돼 이듬해 러시아 소유스호를 타고 ISS에 체류하며 우주 실험을 수행했다. 하지만, 그가 돌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떠나 미국으로 가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고, 우리나라 유인 우주비행사 배출사업은 명맥이 끊겼다. 현재 항우연 등에서 일부 기술만 개발하는 상황이다.다만 지난 5월 말 우주항공청이 개청하면서 장기적으로 국제협력 등을 통해 유인 우주탐사를 추진할 기반은 마련됐다. 우주청에서도 NASA 출신의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중심으로 고민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청 관계자는 “존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의견을 내고 있지만, 구체화 된 사항은 없다”며 “앞으로 여러 논의와 전문가 검토, 사회적 합의를 통해 국가 계획 등에 포함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8.30 I 강민구 기자
보잉의 굴욕…NASA, 비행사 귀환에 스페이스X 이용 결정
  • 보잉의 굴욕…NASA, 비행사 귀환에 스페이스X 이용 결정
  • 이 이미지는 마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6월 7일 찍은 것으로 보잉의 유인캡슐 ‘스타라이너’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착륙한 모습을 보여준다.(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결국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있는 우주비행사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보잉’이 아닌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을 사용하기로 했다.NASA는 24일(현지시간) ISS에 정박해 있는 보잉의 스타라이너 우주선의 유인 비행 시험을 포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시험은 왕복 10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우주비행사들은 보잉 유인캡슐의 결함으로 현재 80일 넘게 ISS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2월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을 타고 돌아올 예정이며, 스타라이너는 다음 달 무인으로 돌아온다.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2명의 미국 우주 비행사를 태운 스타라이너는 지난 6월 5일 플로리다를 출발해 6월 6일 ISS에 도착했다. 당시에도 출발 전 엔진 주변에서 헬륨이 새는 것이 확인됐으나 ‘비행은 가능하다’고 봐 출발시켰다. 그러나 비행 중 헬륨이 새는 곳이 늘어나 도착 직전에는 엔진 28기 중 5기가 정지됐다. 이중 1기는 재가동이 되지 않은 상태였다.이후 NASA와 보잉 측은 왜 엔진이 고장났는지를 확인했지만, 의견이 엇갈렸다. 결국 지구로 귀환할 때 엔진이 어떻게 작동할지 확인하지 못하고 스타라이너의 무인 귀환을 결정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과거 NASA 역사에서 임무 중 우주비행사가 희생된 사고 사례들을 언급하며 “부치와 수니를 ISS에 남겨두고 보잉 스타라이너를 무인으로 귀환하기로 한 결정은 안전에 대한 약속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주 비행은 가장 안전할 때나 정례적일 때에도 위험하고, 시험비행은 본질적으로 안전하지도 않고 정례적인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보잉 측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 스타라이너 귀환 임무 실패는 보잉과 미국 우주정책에 모두 타격을 줄 전망이다. 앞서 NASA는 2014년 심우주 탐사에 전념하기 위해 지구 저궤도 유인 운송은 민간에 맡긴다는 방침을 세우고 보잉, 스페이스X와 각각 42억달러(약 5조7000억원), 26억달러(약 3조6000억원)의 유인 캡슐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 대가 문제로 인해 착륙하더라도 다른 교통편을 확보하려고 했다.그러나 스페이스X가 개발한 크루 드래건은 2020년 유인 시험비행을 마치고 10여차례의 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한 데 비해 보잉의 스타라이너는 개발이 계속 지연돼 왔다. 보잉은 지금까지 스타라이너 개발에 약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의 추가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월 6일 보잉의 스타라이너를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한 수니 윌리암스(앞줄 맨 왼쪽)과 부치 윌모어(앞줄 맨 오른쪽)가 동료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AFP)
2024.08.25 I 정다슬 기자
민간인 4명 싣고 사상 첫 우주유영 도전하는 스페이스X
  • 민간인 4명 싣고 사상 첫 우주유영 도전하는 스페이스X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새로운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 재사용발사체, 우주인터넷(스타링크) 등에 이어 이번에는 민간인들을 데리고 사상 첫 우주유영에 도전한다. ‘폴라리스 던’ 임무.(자료=폴라리스 던 홈페이지)스페이스X는 오는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폴라리스 던’ 임무의 일환으로 유인우주선 ‘드래건’을 탑재한 팰컨9 로켓을 발사한다고 밝혔다.이번 임무는 민간인 4명이 탑승해 닷새간 우주에서 체류하며 우주유영, 스타링크를 이용한 우주 내 통신 등 40여개 우주실험을 한다는 게 특징이다. 미국의 결제처리 업체 ‘시프트4’ 창업자로 유명한 재러드 아이잭먼이 임무사령관을 맡고 미공군에서 20년간 복무후 퇴역한 스콧 키드 포티가 조종사로 참여한다. 이 밖에 스페이스X 소속의 여성 비행사인 세라 길리스와 안나 메논이 임무 전문가로 도전에 나선다. 이들은 앞서 2년여간 수백 시간의 우주선 탑승 시뮬레이션과 스카이다이빙, 생존 훈련, 항공기 조종, 고고도 체험 등의 훈련을 받았다.팰컨9에 실려 발사된 유인우주선 드래건은 최고 1400㎞(870마일) 높이의 타원형 궤도를 비행할 예정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비행 궤도보다 3배 이상 높은 고도로 1972년 NASA의 마지막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반세기 만에 인류가 비행하는 가장 높은 지점이다.민간 우주비행사들.(사진=폴라리스 던 홈페이지)이 궤도는 특히 ‘밴앨런 복사대’로 불리는 방사능대 일부분을 통과한다. 지구 고도 약 1000㎞에서 시작되는 이 대역은 태양에서 방출된 강력한 에너지 입자가 집중돼 지구의 대기와 상호 작용하면서 위험한 방사선 대역을 형성하는 구간이다.비행사들은 우주공간에서 우주유영을 시도한다. 우주비행사들은 사흘째 비행 중 우주선 문을 열 계획인데 이때 우주선 내부 전체가 광활한 우주 공간에 노출된다.이때 새로운 우주복 검증도 이뤄진다. 스페이스X는 그동안 우주선내에서 입었던 우주복(IVA)을 개량해 외부 우주선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만들었다. 우주비행사들은 이를 입고 700㎞(435마일) 고도에서 우주 공간에서 내구성, 활용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앞으로 달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화성에 도시를 건설하려면 이에 맞는 우주복이 필요한 만큼 행성에서 장기 임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우주복 제작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임무사령관을 맡은 재러드 아이잭먼은 “2년여 간의 훈련 끝에 이번 임무를 시작하게 돼 흥분된다”며 “우리는 인류가 지구와 그 너머의 세계에서 무엇을 이룰 수 있을지 상상하고 영감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같은 사업 추진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발사체, 인공위성 등 요소 기술이 발전된 것과 달리 우주탐사로 영역이 확장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진영 국가우주위원회 국가우주위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은 “ISS에 민간인이 갔다온 적은 있지만 순수 민간 상업용으로 프로젝트가 추진돼 우주유영까지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제는 우주탐사 프로젝트도 민간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2024.08.20 I 강민구 기자
달탐사선 '다누리' 탑재체로 24억 광년 떨어진 감마선 폭발 측정
  • 달탐사선 '다누리' 탑재체로 24억 광년 떨어진 감마선 폭발 측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 달탐사선 다누리호에 실린 감마선분광기로 감마선 폭발을 관측한 결과에 대한 논문이 발표됐다.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김경자 박사 연구팀이 다누리에 탑재된 KGRS 감마선 분광기로 관측한 감마선 폭발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지난 17일자로 발표했다고 20일 밝혔다.다누리호에 실린 감마선 분광기.(사진=한국지질자원연구원)감마선 폭발은 우주에서 가장 강력하고 신비로운 현상 중 하나이다.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감마선 폭발은 초기 우주의 물질 구성과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블랙홀의 형성 과정과 성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이번 논문은 지난 2022년 10월 9일에 발생한 감마선 폭발을 측정한 결과를 분석했다. 10시간 동안 계속 방출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자 에너지는 최대 18TeV(테라전자볼트)에 달했고, 이는 10TeV 이상의 에너지가 관찰된 이후 처음이다.에너지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감마선은 최대 49배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다누리호 발사 4일째인 2022년 8월 9일부터 감마선 자료를 수집했다. 분광기는 2022년 10월 9일 오후 1시 21분, 25분에 두 차례에 걸쳐 지구로부터 약 151만 km 떨어진 지점에서 감마선 폭발을 감지했다.발생 지점은 약 24억 광년 떨어진 궁수자리로 추정되고, 감마선 폭발 진행 시간은 7분이다. 이는 지구궤도에 위치한 미항공우주국(NASA)의 페르미 감마선 우주망원경에서 측정한 감마선 폭발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감마선분광기는 매 10초마다 감마선 자료를 수집해 심우주에서 관측 가능한 감마선 폭발, 감마선 백그라운드를 측정하고 있다. 현재 달궤도에서 감마선 관측을 통해 ‘달 우주방사선 환경지도’는 물론 물, 산소, 헬륨-3 등 달 표면의 5개 이상의 원소에 대한 ‘달 표면 원소지도’ 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경자 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행성지질의 탐사용 감마선분광기가 천문역사의 관측에 기여한 첫 사례”라며 “앞으로 우주탐사와 우주자원개발 기술역량, 자원 확보를 위한 연구에 더 집중해 대한민국의 우주자원탐사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4.08.20 I 강민구 기자
우주미아 된 우주인들···보잉의 굴욕
  • 우주미아 된 우주인들···보잉의 굴욕[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 16일(미국시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116개의 위성(Transporter 11 임무 위성)을 실은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팰컨 9로켓이 힘차게 우주로 향했습니다. 로켓에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 검증 장치를 비롯해 메타물질 소재 등 정부, 민간용 목적의 다양한 위성들이 한가득 실렸습니다. 스페이스X는 전날에는 우주캡슐 ‘드래건’의 6번째 상업용 우주비행 프로젝트도 공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연말께 중국계 비트코인 거물 등 민간인들을 우주캡슐에 태우고 지구 극지방 상공을 비행하겠다는 구상입니다.116개의 위성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9로켓이 우주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사진=스페이스X)이처럼 스페이스X가 우주 분야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거침없이 새 사업을 추진하는 반면 뜻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보잉입니다. 전통적인 항공우주 분야 글로벌 기업인 보잉은 연초 세계 항공기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자리를 뺏겼고, 항공기 기체 결함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우주분야에서도 스페이스X에 굴욕(?)을 당할 처지에 몰렸습니다.미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 2014년에 보잉(스타라이너), 스페이스X(크루드래건)와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수송임무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르면 내년에 사업을 개시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스타라이너 개발이 지연되고 결함까지 발생하면서 스페이스X만 돋보이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보잉은 개발한 스타라이너의 유인우주수송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우주비행사인 수니 윌리엄스와 부치 윌모어를 실어 6월 5일에 우주로 보냈습니다. 다행히 ISS와 연결(도킹)까지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추진기가 꺼졌고, 헬륨 가스 누출 문제도 발생했습니다.애초 우주비행사들의 목표는 8일만 머무는 것이었는데 어느새 체류기간만 두 달로 늘었습니다. 귀환할 수단이 사라지면서 졸지에 ‘우주미아’가 된 것입니다.NASA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스타라이너에 태우고 귀환할지 아니면 다른 우주선을 활용할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ASA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까지 방법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로선 스페이스X의 우주선에 태워 이들을 지구로 귀환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4.08.17 I 강민구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