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789건
- 원장님도, 연구원도 열심…"어려운 과학, 쉽게 유튜브로 소통해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지난달 일본의 난카이 해곡 대지진 가능성이 국민적인 관심을 끈 가운데 과학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안될과학’의 난카이 대지진 영상이 업로드 3일 만에 조회수 48만 회를 돌파한 적이 있었다. 당시 순위로는 인기급상승 동영상 23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해 주목받은 펜싱선수들의 경기 동영상과 비슷한 수준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지난달 16일 기준 유튜브 랭킹 기준 1000위권 내 순위에 과학 관련 유튜브 채널은 6개 채널(ITSub잇섭, 공대아빠, 긱블, 안될과학, 과학드림, 1분과학) 정도다. 연예인이 운영하는 채널, 먹방 채널, 정치 채널 등이 대부분인 상황이지만, 구독자 100만, 200만 기록을 차례로 달성하며 안정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학 유튜브 채널에는 “설명이 너무 쉽고 자세해서 좋다”, “10분이 1분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대다수다.이 같은 인기 비결은 어려운 과학 콘텐츠를 쉽게 설명해주고 대중들과 편하게 소통하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등에 따르면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포함한 과학문화 전문인력에 대한 공식 통계가 없고 지원사업도 부족할 정도로 시장 태동기에 있지만, 과학 저술가나 과학 유튜버, 과학 공연가 등 다양한 과학직업 영역에 도전하는 이들이 나오고 있다. 기존에는 이공계 대학을 졸업한 뒤 교수나 연구원으로 안정적인 길로 들어서는 경향이 대다수였고,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비정규직 인력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전문성을 갖춘 이공계대 학사 졸업생, 박사후연구원 등이 유튜버, 해설사 등으로 뛰어들며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했다.◇연구원·교사 등 안정된 길 벗어나 새로운 시도선진국은 오래전부터 대중과의 소통을 과학자의 책무이자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으로 보고 꾸준히 접점을 늘려왔다. 미국 컬럼비아대나 스탠퍼드대 등 주요 대학들이 매주 지역 주민을 초대해 과학강좌를 열고, 학부생들이 지역 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식을 나눈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대중활동을 과학자의 책무라고 보고 학생과 주민이 연구자들을 꾸준히 만난다.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과 지식 수준이 높아져야 국가 과학수준도 높아질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에서도 평생 연구해 온 전문성을 바탕으로 소통에 나서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소통을 열심히 하는 대표적인 과학계 인사 중 한 명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소통한다. ‘알쓸신잡’의 김상욱 경희대 교수도 잘 알려진 사례다.안정된 직장을 마다하고 직접 대중과 소통하는 사례도 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강솔빈 씨는 포항공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연구자로서의 길을 포기하고, 전국 각지를 다니며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분주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강씨는 “연구도 재미있었지만, 논문으로만 남기기 아까워서 발표대회 등을 나가며 과학 소통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새로 만들어가는 직업이다 보니 어려운 점도 있지만 과학으로 다양하게 소통하는 부분이 좋다”고 설명했다.강솔빈 과학커뮤니케이터의 활동 모습.(사진=강솔빈 과학커뮤니케이터)이공계 출신이 아니지만 과학에 관심이 있어 아예 전직한 사례들도 있다. ‘우주를 줄게’를 창업한 문희영씨는 패션브랜드사에서 20여년 일해 왔지만 최근 천체망원경 대중화를 목표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다. 천체관측채널을 이용하고, 천체망원경 작동원리 등을 영상으로 설명해주는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는데 가입자만 1000명을 넘는다. 초보자도 쉽게 천체망원경을 사용하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문희영씨가 운영하는 회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천체관측’을 지향한다.(사진=문희영 과학커뮤니케이터)◇과학커뮤니케이터 양적 성장 과제, 산업 육성책도 필요과학계의 소통이 중요해지면서 정부출연연구소에서도 이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국화학연구원은 궤도, 공돌이 용달, 과학쿠키 등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을 활용해 숏드라마,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형식의 영상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20년 26만5000회에 머물렀던 조회수가 2021년 40만회를 넘어 화학 꿈나무들을 위한 콘텐츠를 확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이같은 상황에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는 지적은 꾸준히 나온다. 안정된 교사 활동을 접고 유튜브 채널(수상한 생선, 구독자 약 60만명)을 운영하는 김준연씨는 “유튜버들은 상당한 자료 조사를 통해 사실을 전달하고 있고, 시청자 중에는 전문가들도 있기 때문에 내용이 잘못되면 피드백이 오기 때문에 자정 작용도 있다”며 “과학의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과학 소통에도 더 관심이 필요하기에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소속 기관 없이 자율적으로 활동하는 사례 외에 출연연 같은 공공기관에서 박사급 소통 전문가들이 나서서 과학문화전문인력들이 질적으로 발전하도록 앞장서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처음부터 아예 전문 인력을 키우거나 관련 산업을 지원해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과학계의 한 인사는 “공공기관인 출연연이나 과학관 등에서 과학 소통을 장려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하며, 홍보부서에서도 박사급 인재들을 활용해 역량을 키워야 한다”며 “과학문화전문인력의 양적 확대도 좋지만 질적 확대를 통해 이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관련 직업군에서 우수한 사례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첫 프로젝트로 'L4탐사' 제시한 우주청···우주경제에 도움될까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국제협력을 주도하는 첫 프로젝트로 ‘제4라그랑주점(L4)’ 탐사를 제안하며 주목받고 있다. 우주청은 개청 이후 L4 탐사를 추진하겠다는 비전을 밝혀왔으며, 지난 5일 ‘개청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구체화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 프로젝트가 우주경제 실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우주항공청이 2035년에 L4탐사선을 발사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자료=우주항공청)L4는 태양과 지구의 중력과 원심력이 평형을 이루는 ‘라그랑주’ 지점 중 하나다. 이 지점을 활용하면 연료를 절약할 수 있어 인공위성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경로로 사용된다. 라그랑주 지점은 총 5개가 있으며, 그 중 L1(미국, 유럽, 중국, 인도)과 L2(미국, 유럽, 독일, 러시아)는 이미 우주 강국들에 의해 탐사되었다. 한국의 달 궤도선 다누리호도 지구에서 달로 직접 가지 않고 라그랑주 지점(L1)을 경유해 달에 도착했으며, 이에 따라 L1 지점은 우리에게도 친숙하다. 반면, L4 지점은 아직 미개척지로 남아 있다.우주항공청이 L4 지점 탐사를 제시한 이유는 국제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존리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의 전문성과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존리 본부장은 과거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헬리오피직스(태양물리학) 프로그램장을 맡았으며, 천문우주 분야에서 여러 활동을 해왔다.우주청은 존리 본부장을 중심으로 태양권 L4 지역에 우주 관측소를 구축해 태양풍을 효율적으로 관측하고 예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는 전 세계가 태양 폭풍으로 인한 위성 통신 장애나 항공기 운항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장기적인 유인 우주 탐사와 우주 비행사의 방사선 피폭 예방 연구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우주항공청은 이를 위해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주요국과 기술 협력을 위한 역할 분담 방안을 조율하고 있으며, 2035년까지 L4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일각에서는 우주항공청의 설립 이유 중 하나가 우주경제 활성화인데, L4 지점 탐사가 우주경제와의 연관성이 떨어진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선진국들이 여러 이유로 L4 탐사를 하지 않은 점을 들어, 한국이 제한된 예산과 자원으로 이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아쉽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지난 5일 간담회에서 이러한 시각에 대해 “달도 과거에는 경제성이 없다고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지구에서 얻기 어려운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경제성과의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탐사를 통해 얻은 기술이 예측하지 못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 [기자수첩]5대 우주강국 도약하려면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이했다. 우주항공청은 설립 추진단 출범, 우주항공청 특별법의 국회 통과, 부지 및 시행령 마련 등 복잡하고 험난한 과정을 거쳐 개청에 이르렀다. 개청 이후에도 직원 채용과 내년도 예산안 확보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사진=이데일리DB)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연구자와 기업 관계자와의 활발한 소통이다. 개청 이후부터 현재까지 릴레이 간담회가 계속 진행됐고,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 총회’에서 한국 우주항공청의 출범을 전 세계 우주 전문가들에게 알리는 성과도 거뒀다.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우주항공청의 역할과 기능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오는 2045년까지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욱 큰 노력이 절실하다는 얘기다. 현재 5대 우주강국인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와의 인력, 예산, 역사적 격차는 여전히 크며,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우주 분야는 재사용 발사체, 우주 인터넷 개발 등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우주항공청의 태생적 한계, 범부처 조정기구로서의 우주위원회 역할 부족, 산업체 부족 등으로 뒤처지고 있는 현실이다.정부가 제시한 목표를 현실화하려면 기존의 방식을 넘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산업계의 전폭적인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다. 한 우주 전문가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올드스페이스’(정부 주도 우주 개발) 역할을 해왔던 반면, 스페이스X가 ‘뉴스페이스’(민간 주도 우주 개발)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NASA 같은 기존 조직들을 단순히 모방하기보다는 우주경제에 초점을 맞춰 우리만의 독창적인 역할을 찾고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의미다. 우주항공청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이 5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변화를 이뤄내길 기대한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물류센터 공급절벽 곧 온다' 선점 나선 외국 투자자들
- [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다음은 4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물류센터 공급절벽 곧 온다’ 선점 나선 외국 투자자들-국정원 보안규제에 발목잡힌 토종 클라우드-은행 임직원 횡령 7년간 1536억…사고 절반은 우리은행-8월 물가 2%↑…3년 5개월 만에 최저△종합-[사설]소비자물가 안정권…피벗 선언할 때다-[사설]뜬금없는 계엄 공방, 협치 복원 말뿐인가-[르포]“韓 FA-50 배우자” 폴란드 공군 열공 KAI 인력 상주, 정비·훈련 밀착지원△음주운전 공화국-엄벌 가로막는 ‘교특법’에…음주운전 사망사고 4건 중 3건은 집행유예-“관대한 처벌 근거 교특법, 없애거나 개정해야”-[기고]“음주운전 경각심 심어줘야…교특법 최고형량 10년으로 상향을”△금리인하기 안전자산 투자 전략-중동 위기·약달러 전환…주춤한 금값, 길게 보면 오른다-환율 변동 최소화…‘환헤지 ETF’ 뜬다-안정적 배당수익률 보장…‘리츠·채권’ 자금 유입 지속△몸값 들썩이는 물류센터-매년 264만㎡ 임차수요 발생하는데…착공 없어 2026년부터 ‘공급부족’-경매 나온 물류센터 사들이는 운용사들-실탄 풍부한 외국계 투자자, 알짜 물류센터 눈독△종합-‘딥페이크 범죄자’ 신상공개 요구 빗발…미검증 ‘가해자 정보’ 횡행 부작용-“좋은 일자리 창출은 기업 의무” 67년째 이어진 삼성 정기공채-소비자물가, 정부 목표 도달…10월 금리 인하 ‘청신호’-횡령액 ‘최고’ 환수율 ‘최저’…우리은행 겨눈 금감원△정치-계엄령 띄우기 열 올리는 민주당…명확한 근거 못 대며 군불만-“李 잦은 재판은 법정연금”…사법리스크 엄호 나선 친명-“北 주민 충성심은 옛말, 간부들도 체제에 환멸감”-구미 산단 간 한동훈 “반도체 산업 심장으로”-“트럼프 당선되면 美 안보우산 약화 가능성”△경제-한은의 경고 “집값 버블 심각…정책효과 없다면 금리 고려”-공공기관 4곳 중 1곳 직원에 더 싸게 대출-필리핀 가사관리사, 미지급 수당 이번주 모두 받는다-신세계·홈플러스 멤버십포인트 유효기간 ‘2년→5년’△금융-대형 저축은행까지…당국, 건전성 관리 나섰다-가계대출 더 조인다…DSR 관리 강화-손태승 전 회장 사태에…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 안갯속-“1020 건강관리 목표는 다이어트…고령층은 근력 강화”△글로벌-‘격전지 노동자 표심 잡아라’…해리스도 트럼프도 US스틸 매각 반대-‘경영난’ 폭스바겐 獨공장 폐쇄 검토-웨어러블기기 차고 수영하며 데이터 수집…갤럭시링 넘보는 화웨이-‘쌀 부족 대란’ 日…수출마저 역대 최대△산업-뜨는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韓정부 R&D 지원 늘려야”-SK E&S 지속가능경영보고서 美 ‘LACP 비전 어워드’ 금상-포스터 “2차전지 소재 확보” 호주 흑연광산에 추가 투자-현대차 “캐즘 정면돌파” 실속형 전기차 트림 론칭-신형 아이폰16 출시 앞두고…국내 부품업체 ‘훈풍’ 기대감-포스코 “2차전지 소재 확보” 호주 흑연광산에 추가 투자-끝 안보이는 불황 터널…석화업계 하반기에도 반등 힘들 듯△ICT-사업 줄고 외국계와 경쟁…토종 클라우드 이중고-네이버웹툰 경제파급효과 4.3조-황성우 “GPU 중심 AI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할 것”-LG유플러스 AIPTV, 초개인화 시대 시청경험 선보인다△산업-현금성 지원·수수료 면제…이커머스 ‘티메프 셀러’ 쟁탈전-서울드래곤시티 영업익 전년대비 32% ‘껑충’-시몬스 “내구성 높인 ‘반영구 매트리스’로 업계 선도”-BGF리테일, 업계 최대규모 부산 물류센터 착공△증권-“해리스 등에 업고 추세 반전”vs“성장 둔화하는데 기대감 과도”-‘주가 오를 때 기회’…자사주 처분 나선 바이오 상장사들-헌대로템 등 MSCI 편입 시대 ‘시동’-코스콤, 신임사장에 ‘경제통’ 윤창현 전 의원 선임-“옥석가리기서 주관사 능력 부각…연내 15개사 상장예심 추가 청구”△부동산-부실시공 불안 커지는데…‘전문가 사전점검’ 막는 시공사-여의도 시범아파트 노인시설 설치 가닥-인천계양 3기 신도시·수방사 부지 이달 공공분양-역세권 용적률 3년간 최대 30% 추가 완화△건강-초기 증상 없어 위험한 망막질환…풍부한 임상경험 통해 최적 치료법 제시-안면홍조·수면장애…열대야 아닌 갱년기 때문일 수도-어깨 회전근개 파열 땐 ‘봉합술+PRP 주사치료’ 병행 효과적△Book-“현생에 집착말라”…출판계 대세도 ‘힙불교’-할아버지 삶으로 본 격동의 한국사-숫자의 아름다움…수학과 문학이 만났을 때△MICE-안방 벗어난 전시컨벤션센터…활동 무대 무한확장-공공입찰 불공정 조항 이제 인공지능이 잡는다-복합리조트 건립 ‘강행vs중단’…새 복병 만난 오사카 엑스포△이데일리가 만났습니다-“청년 정치인 늘어나야 미래세대 위한 정치 가능…육성시스템 만들어야”-“개혁신당, 급성장 욕심 버릴 것…실용정당 보여주겠다”△오피니언-[목멱칼럼]‘지역의 꿈’ 응원하는 고향사랑기부제-[데스크의 눈]AI는 죄가 없다-[기자수첩]NASA의 한계 넘어서야 할 우주항공청-[e갤러리]슈무 ‘닭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고라니·수달·고양이’△피플-“사람이 바다에 빠졌는데 뛰어들어 구해야죠”-홍문표 “복잡한 농산물 유통단계 개선”-‘구례향제줄풍류’ 보유자 이철호 별세-‘제11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최우수상 후보작 가렸다-이석용 농협은행장 아동학대 예방 동참-정인교 통상본부장 “美 반도체 제재 따르려면 인센티브 필요”△사회-‘딥페이크 성범죄’ 열에 여덟은 10대인데…교실 안 성교육 유명무실-오늘부터 응급실에 군의관 배치 정부 “의사 인력 평상시의 73%”-‘마약 상습투약’ 유아인 1심 징역 1년 법정구속-심우정 “文수사, 법·원칙따라 진행…김여사 오빠 전혀 몰라”-“고독사 증가 심각, 컨트롤타워 구축해야”
- 우주청 개청으로 뉴스페이스 포문 연 한국…성적표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항공우주업계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았다. 우리나라도 이제서야 우주항공전담기구가 생겼다는 점에서 전 세계적 흐름인 민간 산업화(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과 우주 5대 강국의 중심이 되길 바라는 항공우주업계의 기대감이 크다.우주항공청은 지난 100일 동안 인재 채용부터 항공우주분야 부문별 전문가와의 소통, 내년 예산안 편성까지 숨가쁘게 달려왔다. 이같은 초기 행보에 성과를 내기까지 기다려줘야 한다는 평가도 있지만 항공우주업계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우주항공청의 모습은 ‘물음표’이거나 ‘바뀐 게 없다’는 분석이 많다.우주항공청은 지난 5월 27일 개청했다.(사진=우주항공청)◇우주항공전담기구 출범은 성과우주항공청은 개청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등의 항공우주 부분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이관받았다. 당초 출연연에서 박사급 인력이 아무도 안 갈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주요 보직에 출연연 출신들이 포진했다.미 항공우주국(NASA) 등 해외 채용에도 힘쓴 결과, 존리 우주항공청 우주항공임무본부장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내년도 우주청 총예산도 올해 7598억원 대비 2051억원(27%) 증액된 9649억원 수준으로 편성됐다. 우주 관련 사업 예산을 더하면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유로컨설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약 4640억 달러(621조원)로, 연평균 5.5% 성장해 2032년에는 8210억 달러(1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국 정부도 이에 맞춰 우주 분야 예산을 늘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오는 2027년까지 우주항공 예산을 1조5000억원으로 늘리는 등 대응하고 있다.노경원 우주항공청 차장은 “선진국과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 기조에 맞춰 우주청 예산도 늘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원이 늘어나 우주 5대 강국 비전을 달성해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우주청은 지난 7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국제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해외 국가들에게 우리나라에도 우주항공 분야 전담기구가 생겼다는 점을 알렸다. 폴윤 미항공우주국(NASA) 홍보대사는 “대한민국이 인류의 확장 영역인 우주로 진출하는데 우주청이 기여하고 있다”며 “우주청이 시대상황에 적절하게 방향을 제시하고, 다양한 실질적 사업들을 기획해 추진하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산업계 육성, 혁신 활동 ‘글쎄~’다만 국내 전문가들은 우주항공청 개청 이후에도 뚜렷하게 느껴지는 변화가 없다고 지적한다. 우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청으로 설치되면서 과기정통부에서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독립된 청으로서 국방부, 외교부와의 조율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된 국가우주위원회에 조율 기능을 기대했지만 지난 5월 개청일 즈음에 열린 우주위 이후 후속 우주위가 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민간 전문가가 맡는 부위원장도 아직 임명되지 못했다.우주항공청이 우주경제 역할을 강조한 만큼 민간 산업화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차세대발사체 기술료를 놓고 갈등을 겪으면서 우주항공청이 뒤늦게 중재에 나섰지만, 적극적인 역할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는 차세대발사체 지식재산권 공동 소유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지난달 말 국가계약분쟁조정위원회는 조정 대상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항우연과 한화가 갈등을 해결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처럼 우주 산업화를 위해서는 정부사업을 통한 연구개발을 장려하고, 이를 민간기업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해야 하는데 여전히 걸림돌이 많다는 지적이다.최근 이노스페이스(462350), 컨텍(451760), 루미르 등 항공우주기업들이 코스닥에 상장했거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에서 냉혹한 평가를 받고 있어 우주항공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이밖에 업무 방식이나 소통 방식이 기존 과기정통부에서 하던 방식과 유사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우주기업들이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우주 기업들은 수익이 안 남고, 시장 변수가 많아 대기업에서도 선뜻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우주청에서 기업들이 미리 시장 수요를 예측할 수 있도록 우주사업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주고, 기술료 문제 해결을 비롯해 더 적극적인 민간산업화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예산·권한 없는 한국판 나사···5대 우주강국 '험난한 여정'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54억달러(약 34조원) 대 9649억원”.내년도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한국 우주항공청의 예산을 비교한 숫자다. 항공우주업계의 숙원이었던 우주항공청이 3일 개청 100일을 맞았지만, 전통적인 우주 강국 대비 한국의 예산 규모는 턱없이 적다.(사진=우주항공청)빠르게 변화하는 민간우주시대(뉴 스페이스)를 맞아 우주항공청이 오는 2045년까지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세웠지만, 항공우주 업계에서는 다른 국가에 비해 여러가지로 불리한 조건 속에서 기존 관습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 전문가들은 인재 채용 한계, 지리적 한계로 인한 낭비, 범부처 콘트롤타워 기능 부재, 산업화 의지 부족 등을 우주항공청의 한계로 거론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됐음에도 불구하고 범부처 조율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있었을 때는 협력 채널을 통해 국방부 및 외교부와 소통했는데 오히려 개청 이후에는 국방부, 외교부가 제각각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한 우주 전문가는 “기존 우주위원회와 별 차이를 못 느끼겠다”며 “직전에 열렸던 위원회에서는 서로 인사만 했고, 올 연말쯤 열릴 후속 우주위에서도 예산을 독립적으로 심의하거나 범부처 조율 기능도 하지 못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우주항공청이 경남 사천에 둥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지리적인 한계도 여전하다. 개청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우주항공정책국장 △우주항공산업국장 △우주항공문화인력양성과장 △우주위험대응과장 △우주항공서비스개발과장 △우주항공산업기반과장 △우주수송임무보증프로그램장 등은 공석이다.이 밖에 서울, 세종, 대전에서 사천을 오가는데 하루가 꼬박 소요된다는 점에서 실무진 소통도 어렵다는 평가다. 여전히 가족들은 수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고, 실무진 회의는 금요일을 이용해 잡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항공우주업계 한 관계자는 “우주청 개청 이전과 큰 차이를 못느끼고 있다. 과기정통부에서 하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아직까지는 기업에 적극 지원해준다거나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 우주청 예산 늘었지만···데이터로 본 우주항공산업은?[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최근 전 세계 각국의 우주개발 역량, 우주경제 규모와 전망 등 국내외 주요 데이터들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현황에 주목한 책자가 발간돼 눈길을 끕니다.국회도서관은 지난 21일 ‘데이터로 보는 우주항공산업’을 주제로 ‘Data & Law’를 발간했습니다. 국회도서관은 ‘데이터로 보는 우주항공산업’ 책자를 발간했다.(자료=국회도서관)우선 글로벌 우주산업 컨설팅 회사인 유로컨설트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2년 전 세계 우주경제 규모는 약 4640억 달러(621조원)로, 연평균 5.5% 성장해 2032년에는 8210억 달러(1100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전 세계 각국 정부도 이에 맞춰 우주 분야 예산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우리나라는 어떨까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우주산업실태조사(2023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우주 관련 정부 연구개발(R&D) 투자는 7340억원이며, 기업·연구기관·대학 등의 우주산업 투자비는 3915억원에 머물렀습니다. 우리나라 우주 관련 정부예산 규모는 2022년 기준 세계 11위로 GDP 대비 0.03%에 그쳤습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올해 예산이 248억7500만달러(33조3076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큰 셈입니다.우리나라가 우주 분야에서 전략적인 투자를 하면서 일부 분야는 관심 표명이나 최소 개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우주개발 확대에 따른 국가우주개발 거버넌스 개편방안(2022년)’에 따르면 한국은 지구관측위성, 발사체 분야에서 독자 개발 역량을 구축했지만 우주탐사, 우주상황인식, 위성항법 시스템 위치·항법·시각 정보 활용 역량은 최소개발 수준이고, 유인우주 비행 사업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다행인 것은 어려운 국가 재정 여건 속에도 우주 분야 예산은 증가하는 추세라는 점입니다. 우주항공청은 지난 28일 2025년도 우주청 예산을 2024년도 7598억원 대비 27% 증액된 총 9649억원 규모로 편성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민간 투자 등을 더하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우주산업 진흥을 위한 각종 법률안도 국회에 계류돼 있어 법률안 통과 시 우주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이달 기준 제22대 국회에는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 및 우주개발 진흥법일부개정법률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및 개발 특별법안들이 계류 중에 있습니다.우주청 관계자는 “선진국과 예산, 인력 등에서 차이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제는 우주항공 전담기구가 생겼고, 예산도 증액됐다”며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우주항공 정책 방향을 발표한 것처럼 5대 우주항공 강국 도약을 목표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게 정부의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