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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 특별법, 8부 능선 넘었다…내일 본회의 처리될듯
  • 우주항공청 특별법, 8부 능선 넘었다…내일 본회의 처리될듯
  •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이하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문턱을 통과했다. ‘한국판 나사’(NASA·항공우주국) 역할을 할 수 있는 우주항공청 설립이 올 상반기에 가능해질 것으로 점쳐진다. 국회 과방위는 8일 오전 제1소위원회와 전체회의를 잇따라 열어 우주항공청 특별법을 의결했다. 특별법은 이날 오후 열리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하면 9일 본회의 안건에 올라 최종 처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항공청법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에 청장을 차관급으로 하는 우주항공청을 신설하는 내용이 골자다. 법안에는 우주항공분야 정책의 연구개발·산업육성 등을 총괄하는 중앙행정기관으로 우주항공청을 설치하고, 전문적이고 유연한 조직으로 운영하기 위한 원칙과 기능·특례 등이 담겨 있다. 우주항공청 개청 예정지는 경남 사천 지역으로 정해졌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숙원 사업이었던 이 법은 지난해 4월 정부안으로 발의된 뒤 과방위에서 여야 이견으로 9개월 넘게 표류했다. 앞서 여야가 우주항공청 연구개발(R&D) 기능을 두고 의견 차이를 보였다. 당초 국민의힘은 항우연이 할 수 없는 광범위한 연구를 우주항공청이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항우연과 업무 중복으로 ‘옥상옥’이 될 수 있다며 반대해 왔다. 결국 민주당의 요구를 여당이 수용하면서 특별법 통과는 급물살을 타게 됐다. 여야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천문연구원을 항공청 소속기관으로 둔다’는 내용을 명시, 항우연의 연구개발 기능은 유지하도록 합의했다. 항우연은 기존 연구를 그대로 하게 됐고, 항우연을 산하 기관으로 둔 우주항공청도 자연스럽게 R&D를 수행하게 있게 됐다. 이로써 정부가 제출한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올해 5~6월 께 경남 사천에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법에는 ‘공포 후 4개월 후 시행한다’는 부칙이 명시돼 있다. 장제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해 온 우주항공청특별법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2024.01.08 I 김기덕 기자
WSJ “머스크 마약 복용 의혹”…머스크 “불시검사서 검출 안 돼”
  • WSJ “머스크 마약 복용 의혹”…머스크 “불시검사서 검출 안 돼”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마약 사용으로 최근 몇 년간 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AFP)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와 가까운 지인들은 그의 약물 사용이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케타민 복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일부는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LSD를 포함해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 버섯을 종종 복용하는 것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테슬라의 이사진이었던 린다 존슨 라이스가 재임하지 않고 2019년 임기 종료 후 이사회를 떠난 배경에 대해서도 그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제외한 약물 복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WSJ는 덧붙였다. 머스크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스는 보도 사실이 잘못됐다며 WSJ에 “머스크는 스페이스X에서 정기적으로 또는 불시에 약물 검사를 했고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로건과의 (마리화나를) 한 모금 흡입한 일 이후 나사(NASA)의 요구에 따라 3년간 불시 약물 검사를 해왔다”며 “검사에서는 약물이나 알코올이 미량도 검출되지 았다“고 했다. 머스크의 마약 복용 장면은 2018년 9월 한 팟캐스트에서 공개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코미디언 조 로건이 진행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마리화나 한 개비를 받아 피우기도 했다. 이후 머스크는 마리화나를 상습적으로 흡연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듬해 그와 스페이스X 직원들은 1년여간 연방정부의 조사와 약물검사를 받아야 했다. WSJ는 지난해 7월에도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우울증 치료 또는 파티장에서의 유흥을 목적으로 케타민을 복용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보도에서는 머스크가 케타민을 복용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사람과 복용 사실을 직접 들은 이들도 많다는 등 내용이 담겼다.
2024.01.08 I 이재은 기자
한화, 우주 영재 발굴 2기 완료…“우주 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
  • 한화, 우주 영재 발굴 2기 완료…“우주 인재 육성 인프라 구축”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화가 대한민국의 우주 인력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화는 6일 대전 KAIST에서 중학교 1, 2학년생 45명을 대상으로 ‘화성 탐사’를 주제로 6개월간 진행한 ‘우주의 조약돌’ 2기 수료식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 계열사의 우주사업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와 KAIST 항공우주공학과가 우주 영재 발굴 및 육성을 위해 기획한 ‘한국판 NASA 우주학교’로 모든 비용은 한화가 부담한다.지난 6일 대전 KAIST에서 열린 ‘우주의 조약돌’ 2기 수료식에서 수료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이날 수료식에는 수료생 가족과 함께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이정률 KAIST 항공우주공학과 학과장, 김대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미래혁신센터장 박사, 이재진 천문연구원 우주과학본부장 박사, 이명현 과학콘텐츠그룹 갈다 대표 등도 참석했다.이번 2기는 ‘2045년 화성탐사’를 목표로 한 정부의 ‘우주경제 로드맵’에 맞춰 ‘화성탐사’를 주제로 지난해 7~12월까지 진행됐다. 이날 수료식에서 학생들은 ‘박테리아를 이용한 산소 생성 시스템’, ‘우주 태양광 및 풍력 발전’, ‘스마트 팜과 푸드 프린터를 활용한 식량 조달’ 등 화성 탐사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를 구체화한 결과물을 발표했다.수료생 전원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 교육 센터 및 일본과학미래관 미라이칸(Miraikan)을 탐방하고,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전문가 진로 컨설팅, KAIST 총장 수료증을 받는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3기를 모집할 예정이다.대한민국의 뉴 스페이스 대표 기업인 한화는 ‘우주경제’를 이끌어갈 미래의 우주인재 육성을 위한 노력과 함께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를 통해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에도 도전할 계획이다.지난해 4월에는 대전에 우주사업 연구개발 조직인 ‘스페이스허브 발사체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또 약 500억원을 투자해 누리호는 물론 향후 차세대발사체 등 후속 발사체를 조립할 2만3000m2 (약7000평) 규모의 우주발사체 단조립장도 전남에 짓고 있다.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지속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누리호 고도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고, 차세대발사체 사업 등 향후 정부 우주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민간주도의 우주경제를 앞장서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2024.01.08 I 김성진 기자
"달 로버에 이름 보내고 가상탑승권 받으세요"
  • "달 로버에 이름 보내고 가상탑승권 받으세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의 이름을 머나먼 우주로 보낼 기회가 또 한 번 찾아왔다. 화성, 목성 위성에 이어 이번에는 달이다. 참가비도 없고, 방식도 간단한 이벤트가 마련됐다.‘바이퍼에 이름보내기’ 이벤트 페이지 갈무리.(자료=미국항공우주국)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로버(무인이동차량) ‘바이퍼’에 이름을 실어 보내는 이벤트를 한다고 오는 3월 15일까지 밝혔다. 5일 11시 30분 기준 발급된 탑승권 숫자는 1만 7111개이다.달 남극 얼음 등 자원을 탐사하기 위한 ‘바이퍼’는 달착륙선 그리핀 1호 일환으로 제작돼 연말께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달 표면으로 향한다. 바이퍼는 달표면에서 100일 동안 임무를 하면서 달 얼음 특성과 농도, 기타 자원 탐사를 통해 인류의 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다.이번 이벤트 참여를 원하는 이들은 NASA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이름, 우편번호만 작성하면 자신의 영문 이름이 들어간 바이퍼 가상탑승권 이미지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니컬라 폭스 NASA 과학임무책임자는 “바이퍼를 통해 이전에 누구도 가본 적이 없는 달 표면 일부를 연구하고 탐험할 계획”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위험하면서도 보람 있는 여정에 전 세계 대중들을 초대하겠다”고 설명했다.발급받은 가상탑승권.(자료=미국항공우주국)앞서 NASA는 대중들에게 우주탐사에게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이벤트를 해왔다. 2019년 ‘화성에 이름보내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등에 신청자들의 이름을 보내는 행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목성 위성 유로파 탐사선인 ‘유로파 클리퍼’에 이름보내기 이벤트도 열었다.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이벤트를 한 사례가 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나노위성 ‘도요샛(SNIPE)’에 들어가는 칩에 신청자의 이름을 새기는 이벤트를 했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공모전을 통해 국산 로켓 누리호의 이름도 선정됐다.
2024.01.05 I 강민구 기자
  • 김진표 "헌법에 인구감소대책 명시해야…개헌절차법 필요"[전문]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4일 우리나라가 직면한 위기인 ‘인구절벽’을 장기 국가과제로 관리할 수 있도록 헌법에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 감소 대책을 명시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김진표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인구절벽의 문제를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상정해 장기 아젠다로 관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생 예산 투입에도 합계출산율이 외려 하락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그는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분절된 정책 추진이 큰 원인”을 꼽으며 “개헌안에 첫 번째 국가과제로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감소 대책을 명시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정하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의장은 인구절벽 위기로 닥친 병력 감소엔 한국형 ‘탈피오트’를, 노동력 부족엔 재외동포·이민정책 변화를 각각 대안으로 제시했다. 기술패권 경쟁과 관련해선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인력과 자본을 포함해, 해외 우수인재와 투자자본을 국내로 집중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경기 남부 지역에 ‘K-실리콘밸리’를 조성하자고도 덧붙였다. 22대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았는데도 아직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았고 비례대표 선거제도 결정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그는 “선거구 획정 기한을 현행 선거일 전 1년에서 6개월로 현실화하고 선거제도를 그보다 먼저 정하도록 못 박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기시행 중인 선거제도로 선거를 치르도록 법에 규정하자”고도 했다. 다음은 김진표 의장의 간담회 전문이다. 10년 후 대한민국을 위한 김진표 국회의장의 신년 제안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언론인 여러분!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갑진년은 희망과 성취를 뜻하는 청룡의 해입니다. 새해에는 국민 모두의 가정마다 행복과 평안함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경기침체로 대한민국 역시 민생경제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대내외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습니다만 그럴수록 새로운 희망을 갖고 새해의 첫발을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회의장이 내놓는 ‘대한민국 미래 의제’지금 우리는 인구절벽의 위기, 글로벌 기술패권경쟁, 불안정한 국제정세 등 정치, 경제, 외교, 안보 모든 분야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패러다임 대전환이 절실합니다. 2024년은 대한민국이 다시 도약할 것인가, 퇴보할 것인가를 결정짓는 중대기로의 한 해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이러한 절박한 심정으로 오늘 저는 10년 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몇 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2024년 5월이면 국회의장의 임기가 종료됨과 동시에 저의 20년 정치 여정도 마무리합니다. 그 어떤 욕심도, 고려도 없이 오직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서 신년 제안에 나섰음을 말씀드립니다. 남은 21대 국회 내에 국민적 공감대를 만들어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다 못한 것은 22대 국회가 이어서 반드시 구체화시켜야 할 중요한 ‘대한민국 미래 의제’입니다.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인구절벽입니다. 출생률 0.7명이 곧 무너질 전망입니다. 우리나라의 부모들은 형평 의식이 매우 높아서 누구든지 자신의 아이를 낳아서 최고 수준의 교육과 지원을 해주며 양육의 책임과 보람을 느끼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극한 경쟁압박 사회에서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 한 채 마련하기가 어렵고, 누군가에게는 아이를 맡겨야 하는 양육의 부담과 엄청난 사교육비까지 걱정해야 하는 현실입니다. 젊은 부부들과 청년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아이를 낳지 않는 풍토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구절벽은 심각한 국가위기상황, 장기적 국가과제 관리 위해 헌법명시2006년 이후 17년 간 저출생 예산으로 380조 원을 투입하고 있어도 오히려 합계출산율은 2006년 1.13명에서 2023년 0.72명으로 감소했습니다. 실패한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5년 단임 대통령제에서 분절된 정책 추진이 큰 원인이기도 합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중구난방식 대책으로는 효과가 없다는 것만 증명되었을 뿐입니다.이제부터라도 정부와 정치권은 인구절벽의 문제를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으로 상정해 장기 아젠다로 관리해야 합니다. 긴 안목으로 최소 15년에서 20년의 시간을 갖고 보육·교육·주택 세 가지 정책의 혁신에 집중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일관된 정책수단과 재원을 투자해야 합니다.김대중 대통령은 외환위기 상황에서도 오히려 R&D 투자를 늘렸습니다. 국가 미래를 위해 줄일 수 없는 투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과학기술의 발전이 반도체와 자동차와 같은 제조업과 결합해 오늘의 국내 글로벌 기업이 있게 된 것입니다. 인구문제에 대한 투자도 결코 다르지 않습니다. 낳기만 하면 보육·교육·주택을 국가가 책임진다는 획기적인 대책이 나와야 합니다.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단의 정책이 현 정부뿐만 아니라 세 번, 네 번 매 정권마다 연속해 이어질 정책이라는 확신을 주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겠다는 희망을 줘야 합니다. 주택정책만 해도 역대 수 많은 정책들이 큰 틀에서는 같은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계속 바뀝니다. 국민에게 혼선을 일으키고 믿음을 주지 못합니다. 정권 따라 명칭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고 유불리 대상도 달라지니 주거정책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는 겁니다.개헌안에 첫 번째 국가과제로 보육·교육·주택 등 인구감소 대책을 명시하고 국민투표를 통해 정하면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국민의 공감을 갖춘 정책을 규범화하는 작업입니다. 그래야만 아이를 낳지 않는 풍토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보육혁신, ‘걱정 말고 낳아라. 우리 사회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다’획기적이고 과감하게 투자를 확대하는 보육혁신이야말로 저출생 대책의 출발점입니다. 많은 가정이 가족이 아닌 타인에게 보육을 맡기는 것에 대해 불안과 불신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예비 부모들에게 ‘걱정 말고 낳아라, 우리 사회가 사랑과 정성으로 키운다’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정부는 각계각층의 가용한 기관과 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합니다. 전체 종교계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시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일부 보육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각 종교계가 함께 협력해, 학부모의 믿음과 신뢰를 확산시킬 수 있는 운영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우리나라는 OECD 중에서 해외 입양 아동이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 저출산 국가임에도 우리 아이를 해외로 보내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현실도 빨리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사교육비 해결 없는 인구대책은 백약이 무효, 새해 AI교육혁신의 적기지난 연말 뉴욕타임스는 ‘한국 소멸하나’라는 제목으로 ‘흑사병이 창궐했던 14세기 유럽의 인구감소를 능가한다’는 충격적인 경고를 하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교육비를 지목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사교육비가 총 26조 원을 돌파했으며, 사교육 참여율은 78.3%에 달하고, 서울 기준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71만원이라고 합니다. 특히 한국경제인협회는 분석보고서를 통해 사교육비가 월 1만원 오를 때마다 합계출산율이 0.012명 감소한다고 추정했습니다.사교육비를 이대로 방치한 채 저출산에 대한 그 어떤 대책을 쏟아내도 백약이 무효일 것입니다. 정부와 교육계는 사교육 의존도를 낮추고 공교육 혁신을 위해 AI 학습체계에 주목했습니다. AI학습 영역은 광범위한 데이터 공급과 개인정보 보호 등의 문제로 사교육계의 접근이 어려워 공교육이 강점을 갖는 분야입니다. 이미 미국,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AI 학습을 도입해 창의성과 다양성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공교육 혁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추세에 따라 교육부에서도 2025년부터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국회도 지난해 12월 21일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중 특별교부금의 비율을 3%에서 3.8%로 조정하고, 상향된 비율에 해당하는 재원으로 교원에 대한 AI 기반 교수학습 역량 강화 사업과 초·중·고 방과 후 학교사업 등에 한정하여 활용함으로써 디지털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혁신을 뒷받침하는 것입니다. 2024년에는 공교육 혁신의 일대 전환을 시도하고, 사교육 의존도를 조금이라도 낮추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하겠습니다.□ 한국형 탈피오트, 안보와 첨단과학기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법국민 여러분, 인구감소의 문제는 당장 병력감소와 노동력 부족이라는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축소사회로 진입한 상황에서 국방력과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며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시급합니다.한국군 규모는 2018년 60만명, 2022년 50만명이 무너졌습니다. 이대로라면 2042년에는 20세 남성 인구가 12만 명으로 급감해 상비병력 30만 명 수준을 간신히 유지할 것이라는 국방연구원의 분석도 있었습니다. 이제 숫자와 규모가 아니라 과학기술이 안보전략의 핵심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북한과 30대1 이상 벌어진 압도적인 경제력 차이를 토대로 우리 군을 과학군, 기술군 체제로 전면 개편해 대북군사력에서도 절대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모병제를 피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 부사관과 초급장교를 대폭 확대하는 등 직업군인을 늘려서 단계적인 준비를 해나가야 하겠습니다.이스라엘의 엘리트 군인 육성 프로그램인 탈피오트라는 이름은 ‘최고 중의 최고’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 군사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뿐 아니라 주요 벤처기업가의 80%가 탈피오트 출신일 정도로 혁신창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도 전국의 고교졸업자 중에서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고 국방부와 카이스트가 결합해 국방과학기술 인재로 키워야 합니다. 이들이 과학군, 기술군의 선두주자가 될 뿐 아니라 국가 전체의 기술혁신과 벤처창업 확산에도 기여해, 안보와 과학기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방안입니다.이러한 내용의 국방첨단과학기술 사관학교 설치 법안이 지난 연말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고교졸업자의 진학과 국방의 의무를 함께 해결해주면서, 국방과학기술 인재육성의 요람이 될 수 있는 방안입니다. 대학 졸업생들의 대체복무 기회로 활용되었던 기존 과학기술전문사관 제도를 개선한 것이고, 과학기술분야에 관심 있는 육해공 사관학교 생도들도 편입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정부와 국회가 초기 정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축소사회 진행 늦추기 위해서 재외동포와 이민정책 전향적 접근해야최근 일본과 대만, 독일에 이어 중국까지 노동력 부족 문제가 부각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극심한 경제인구 부족 문제는 곧 우리나라에 닥칠 상황이기도 합니다. 앞으로는 각국이 경제인구를 어떻게 늘릴 것인가, 경제 바이탈리티(vitality)를 유지하기 위한 해외 인력 확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우리는 우선적으로 재외동포와 이민자에 대한 기존인식과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이미 오랫동안 논의해 온 재외동포의 복수 국적허용과 이민청 신설, 이민자 유치 등 이민정책을 하루라도 빨리 과감하게 풀고 매듭지어야 합니다. ODA 활용방안도 노동력 확보와 연계해, 해외의 노동 인력을 우리가 직접 교육해서 국내로 데리고 들어오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폴리텍대학을 해외에 설치해 단기양성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양질의 기술인력을 맞춤형으로 키우고 우리나라의 기업이 똑같은 대우, 근로기준법에 보장된 대우를 해준다면 불법체류의 문제도 해소되고 포용사회로 가는 길을 열 수 있습니다.축소사회로의 급격한 진행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도록 당국과 국회가 집중해서 힘을 쏟아야 합니다. 노동력 확보라는 관점에서 전향적으로 접근해야 할 시점입니다.□ K-실리콘밸리,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을 국가미래전략 구상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언론인 여러분!오늘날 세계 각국이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패권이라 함은 수단과 방법, 룰을 따지지 않고 오로지 이기는 자만 살아남는 전쟁을 의미합니다. 기술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중국에서 빠져나오는 인력과 자본을 포함해, 해외 우수인재와 투자자본을 국내로 집중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이미 세계 주요 국가들은 우수한 첨단과학기술인력과 다국적 기업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의 ‘국가전략특구’,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 영국 런던의 ‘Tech City’, 프랑스 파리 ‘Le Grand Paris’ 가 좋은 예입니다. 공통적인 것은 한국처럼 국토균형발전을 모색하던 영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과학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R&D 수도권 집중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점입니다.이러한 관점에서 저는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건설과 첨단연구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두건의 특별법안을 발의했습니다. 반도체, IT 등 이미 첨단과학기술 기업이 자리잡은 경기 남부에 세계적인 연구소 1000여 곳을 유치하고 이른바 K-실리콘밸리를 조성해 첨단기술패권경쟁에 대응하자는 저의 오래된 생각을 구체적으로 법안에 담았습니다.미국 NASA가 도입한 기술성숙도 9단계 지표가 있습니다. 우리처럼 국토가 좁은 국가에서 모든 도시마다 연구, 제조, 사업화까지 1에서 9단계를 모두 해내려 한다면 이는 모두가 실패하는 길입니다. 순수연구 4단계까지 성과를 내려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를 유치해 엔지니어 트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은 정주 여건상 수도권을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초격차의 기술은 융복합 협업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이미 기술축적과 기업시설이 밀집한 경기 남부에 R&D를 집중하는 것이 합리적인 방향입니다.한국형 K-실리콘밸리에서 만들어낸 R&D 성과물을 제품으로 만들고 사업화까지 이루는 5에서 9단계 과정은 지방과 연계해 스필오버(Spillover)시키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 될 것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하며 첨단기술패권경쟁에서 모두가 사는 길입니다. K-실리콘밸리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패권경쟁에서 살아남을 국가 미래전략 구상입니다.□ 율곡 政貴知時 事要務實, 정치는 시기와 실효성을 놓쳐선 안돼국내외를 막론하고 글로벌 기업에 속도전은 매우 중요합니다. 요코하마의 ‘미나토미라이’에는 2015년 애플이 아시아 최대규모 R&D센터 구축을 목표로 들어갔으며, 우리 기업인 LG의 통합 R&D센터도 들어가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삼성전자도 3600억원을 투자하는 첨단반도체 R&D 거점 신설을 발표했고 일본 정부가 투자액의 절반을 보조한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본 정부는 속도감있게 획기적인 규제 해소와 보조금 정책으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 세계적인 첨단과학기술 인재와 R&D센터를 유치하고 있습니다.율곡 선생은 선조에게 직언한 <만언봉사>에서, ‘정귀지시 사요무실(政貴知時 事要務實)’이라고 했습니다. 정치에서는 시기와 실효성이 중요함을 충언한 내용입니다. 우리에게는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습니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대한민국이 더 늦지 않게 국익을 지켜내는 옳은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정치권과 지방정부가 현재의 국가적 위기를 타개하고,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대승적인 관점에서 K-실리콘밸리 전략을 적극 추진해주길 간곡히 희망합니다.□ 개헌 기회 놓친 것 뼈아파, 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최고의 정치개혁국민 여러분, 지난 연말 국회는 또다시 예산안 법정시한을 지키지 못했고 선거법은 아직도 처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장으로서 국민 앞에 송구한 마음입니다. 승자독식의 선거제도와 제왕적 대통령제하에서, 갈수록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종되고 있습니다.이러한 우리 정치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서 개헌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는 이미 충분히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회에서도 개헌의 기회를 놓치는 듯 보입니다. 뼈아픈 일이지만 그래도 개헌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최고의 정치개혁입니다.<개헌절차법>남은 기간 개헌절차법은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국가위기를 막아내기 위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헌법에 못 박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국가 미래 아젠다는 긴 시간, 국민의 확고한 지지 속에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이런 목적에서 1949년 이후 66회, 1990년 통일 이후 31회 개헌을 했습니다. 이처럼 국가 과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내기 위해 그 과정과 절차를 규정한 개헌절차법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개헌을 위한 상설특위를 설치해 국회의원 임기와 무관하게 개헌 논의가 단절되지 않도록 하고, 국민참여회의를 구성해 공론제도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입니다.<선거구 획정제도 개선>반복되는 선거구 획정제도의 파행은 국민의 참정권과 선거권을 침해합니다. 선거구 획정 기한을 현행 선거일 전 1년에서 6개월로 현실화하고, 선거제도를 그보다 먼저 정하도록 못 박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기시행 중인 선거제도로 선거를 치르도록 법에 규정하는 것입니다.<인사청문회 제도 개선>또한 공직후보자의 직무역량과 도덕성 검증을 분리하는 인사청문회 제도의 개선이 필요합니다. 여야 간 공감대는 이뤄졌으나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입장이 번복된다면, 다음 정권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정하면 됩니다.<국회 예결산심사권 강화>효율적인 국회운영을 위해 예결산심사권을 강화해야 합니다. 민심을 반영할 수 있도록 결산 제출 시기를 앞당기고, 예산안 편성 초기부터 각 단계마다 국회보고 과정을 보완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과 국회법 개정이 필요합니다.<상임위 개편>법사위 운영 개선을 포함해 보다 생산적인 국회 상임위 개편도 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상임위의 경우 업무 범위가 과다하고, 특정분야의 대립이 심해 전체 상임위 기능이 마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2대 국회가 지금보다 효율적이고 생산적인 상임위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여야가 함께 고민해주길 기대합니다.□ 4년 만에 총선거,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통합의 시대로존경하는 국민여러분!새해에는 무엇보다 정치가 변해야 합니다. 올해는 4년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됩니다. 국민의 손으로 대립과 반목의 시대를 끝내고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어주시길 희망합니다. 저는 2024년을 해현경장(解弦更張)의 굳은 각오로 한국사회에 과감한 변화와 새로운 희망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국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대도약의 해로 만들어가겠습니다.갑진년 새해에는 우리 국민 모두가 뜻하는 일을 이루는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국민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24.01.04 I 경계영 기자
韓유일 우주탐사 스타트업 "2032년 韓달착륙선에 로버 실어보낼 것"
  • 韓유일 우주탐사 스타트업 "2032년 韓달착륙선에 로버 실어보낼 것"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2032년에 우리 손으로 만든 로버(무인이동차량)를 달착륙선에 실어 보내 우주탐사 시대를 열겠습니다.”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최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무인탐사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우주탐사 전문 스타트업으로, 미 항공우주국(NASA) 에임즈센터 인제뉴어티(화성 헬리콥터) 시제품 개발을 시작으로 국내 정부기관들과의 드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로버 구동 장면.(사진=무인탐사연구소)전 세계적으로 민간 우주경제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 개청도 올해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우주경제 로드맵’에서 2032년 달착륙, 2045년 화성탐사를 목표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우주탐사 시장도 커지고, 국내 기업의 역할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무인탐사연구소는 이러한 미래 우주탐사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임직원 10여명에 업력이 7년에 불과하지만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화시스템(272210), 코오롱(002020) 등과 함께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핵심 기술은 한양대 국제우주탐사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인공 월면토(달 토양) 제작 기술과 달착륙선 착륙 후 울퉁불퉁한 달 표면에도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로버 기술이다. 무인탐사연구소는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화성사막연구기지(MDRS)의 화성 탐사 로버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로버 기술력을 입증했다.조남석 대표가 로버 바퀴와 로버를 들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강민구 기자)달은 실제 지구 환경과 여러모로 다르다. 낮에는 영상 120도를 넘고 밤에는 영하 173도까지 내려가는 온도변화와 우주방사선 등 극한의 환경을 견뎌야 한다. 특히 착륙지 주변이 훼손되기에 과학임무 수행에 있어서 로버를 활용한 탐사가 필수적이다. 로버 스스로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경로에 따라 알아서 이동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기존에 자동차는 고무 타이어를 쓰는데 성분이 고분자화합물이라는 점에서 경화(화학성분에 취약해 고무가 딱딱해지는 현상)가 일어난다. 따라서 무인탐사연구소는 달의 거친 지형과 모래폭풍을 견디도록 특수 소재를 적용한 그물망 형태의 바퀴를 제작했다.조남석 대표는 “스카라브(2바퀴)부터 해태(4바퀴), 거북이(접히는 로버)까지 개발했다”며 “바퀴 형상부터 로버 군집 제어기술, 달 표면 탐사 위치확인 기술들을 확보해 미래 달 탐사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무인탐사연구소의 단기적인 목표는 미국, 일본 등 우주강국이 수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2032년 달착륙선 탑재체에 들어갈 로버를 우리 힘으로 만드는 것. 이는 나로호, 누리호 발사를 지켜보며 우주탐사의 꿈을 키워온 조남석 대표의 꿈과도 맞닿아 있다. 조남석 대표는 “일본의 아이스페이스, 스페이스X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10위’ 우주 로보틱스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30~40년안에 달에서 우주경제 시대가 열리고, 화성에 거주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는 가운데 우리힘으로 우주탐사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1.04 I 강민구 기자
‘달 보러 갈래?’ 달·화성까지 향할 우주탐사 로드맵 만든다
  • ‘달 보러 갈래?’ 달·화성까지 향할 우주탐사 로드맵 만든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갑진년 새해를 맞아 전세계 우주개발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되고, 인도 등 신흥국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특히 우주 강국인 미국이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하고, 중국이 창어 6호를 발사해 달뒷면 시료를 채취하는 등 달을 향한 굵직한 우주 이벤트들이 적지 않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글로벌 컨설팅 기업 PwC가 지난 2021년 발간한 ‘달 시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까지 1000명의 인구가 달에 거주하며, 누적 1700억 달러(약 230조원)의 시장가치를 가질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우주 탐사 시장의 가치도 크다.우리나라도 올해 우주항공청 개청을 시작으로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달착륙선 개발 사업 착수가 예정돼 달, 화성 탐사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올해는 지난해 대비 33년 만에 4조6000억원(14.7%) 삭감된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이 편성돼 항공우주 업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삭감 여파를 이겨내고, 급변하는 우주시장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우주탐사 로드맵 마련하고, 달탐사 사업 착수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민간 달착륙선 사업(CLPS) 참여를 위한 우주탑재체 개발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계속 추진된다. 우리나라는 총사업비 187억원 중 지난해 28억원에 이어 올해 33억원을 투자한다. 한국천문연구원 주도로 경희대, 서울대가 달 탑재체를 개발해 NASA 아르테미스 3호 임무 추가 참여를 비롯해 한·미 우주협력 강화를 타진한다.달탐사선 다누리의 고해상도카메라를 이용해 촬영한 티코 충돌구.(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2032년을 목표로 하는 달 탐사 사업도 본격화된다. 총사업비 5304억원 중 올해 40억원을 투자해 달 연착륙 검증선과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기 위한 시도를 할 예정이다. 올해 한국형 달탐사선 다누리가 임무기간을 2년 늘리는 등 순항하면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달착륙선 개발이 성공적인 첫발을 뗄지 주목된다.새해에는 우주탐사 로드맵도 새로 수립한다. 과기정통부는 오는 9월께 달, 화성, 소행성 등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중장기 우주탐사 방향성을 수립하고, 핵심 임무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 계획안은 달탑재체 구축, 운영자가 선정에 영향을 주고, 우리나라가 우주 탐사에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미국의 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 참여를 포함해 달기지 구축 등 달 탐사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고, 화성 궤도선과 화성 착륙선 추진방안도 로드맵에 넣을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관측에 집중됐던 소행성 탐사 임무를 발굴하기 위한 검토도 할 예정이다.한 우주 전문가는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우주 탐사 로드맵을 올해까지 수립하게 돼 있다”며 “지난해 심포지엄 형태로 우주탐사에 대한 사전 논의를 했고,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우주탐사 로드맵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 “우주청 미지수, 예산 삭감 우려” 목소리도다만 항공·우주분야 전문가들의 우주탐사 전망은 밝지 않다. 달착륙선의 탑재체 사업이 우주탐사 로드맵 수립 이후에나 공모가 추진돼 빨라야 내년, 늦으면 내후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구개발 사업 예산 삭감은 이미 연구현장에도 영향을 미쳐 우주 탐사 관련 전반적인 예산 축소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 우주정책을 연구하는 국가우주정책센터는 70% 가량 예산이 삭감됐고, 한국천문연구원이 해외에서 운영시간을 확보한 대형망원경을 이용한 탐사도 비용납부와 유지보수 등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일각에서는 임시국회가 종료되는 이달 9일까지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물리적으로 통과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는 4월 22대 국회의원 총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국회의원 구성을 다시해야 하고, 관련 법안을 재발의해야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올해도 어렵지 않겠냐는 시각도 있다. 우주청 개청이 늦어질수록 민간 우주경제 시대에 대한 빠른 전환이 어렵고, 명확한 비전이나 정책 추진도 어렵다는 지적이다.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추진공학회,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한국우주과학회 등 국내 대표 항공우주 학회들도 이러한 이유로 지난해 12월 4일 우주항공청이 정치적 사안과 별개로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 미래가 달린 국가적 사업인 만큼 특별법의 조속한 의결을 촉구한 바 있다.이상철 전 한국항공우주학회장은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지면서 항공 분야에서는 수출, 우주 분야에서는 우주탐사 분야 차질이 우려되는데 현실적으로 총선 이전까지 방법이 없으니 막막하다”며 “올해 국회에서 R&D 예산이 확정된 만큼 앞으로 항공우주 각 분야에 예산 배분이 어떻게 이뤄지고, 삭감 여파는 어떻게 작용할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4.01.04 I 강민구 기자
인도, 블랙홀 탐사 인공위성 발사 성공
  • 인도, 블랙홀 탐사 인공위성 발사 성공
  • 새해 첫날 발사되는 인도 블랙홀 연구용 인공위성 [사진] 스리하리코타[인도] AFP=연합뉴스)[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인도가 새해 첫날 블랙홀 등 천체 연구용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무인 달 탐사선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가 이번엔 블랙홀 탐사위성도 발사하는 등 우주 탐사 영역을 확대하게 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전날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스리하리코타 우주기지에서 천체연구용 위성 ‘XPoSat’를 쏘아 올려 목표 궤도에 안착시켰다.XPoSat는 천체에서 나오는 X선의 편광을 측정하는 ‘폴라리미터’를 이용해 블랙홀, 중상자별, 은하계 핵 같은 천체 물체에서 발산되는 엑스선을 연구하게 된다.무게가 약 470kg인 이 위성은 ISRO와 벵갈루루에 기반을 둔 연구소가 제작한 두 개의 탑재체를 사용해 약 50개의 천체에서 방출되는 X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인도는 이번 XPoSat 발사 성공으로 미국에 이어 천체 연구용 인공위성을 쏘아올린 두번째 국가가 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2021년 천체 연구용 위성을 쏘아 올렸다.S. 소마나트 ISRO 원장은 “이 인공위성은 우리가 다양한 우주 관찰을 위해 설정해 놓은 과학적 목표들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1.02 I 정수영 기자
올해는 우주항공청 문 여나…새해 주목받을 과학계 이슈는
  • 올해는 우주항공청 문 여나…새해 주목받을 과학계 이슈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 중 하나였던 우주항공청은 올해 문을 열 수 있을까. 과학기술계는 갑진년(甲辰年) 새해를 맞아 우주항공청 개청과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 과학기술수석실 설치 여부 등에 주목하고 있다.누리호 발사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우주항공청 개청은 지난달 28일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마지막 임시국회 본회의에 오르지 못하면서 해를 넘기게 됐다. 우주항공청은 민간우주경제시대를 맞아 ‘한국판 미 항공우주국(NASA)’을 경남 사천에 개청하는 것이 목표다. 우주청 설치를 위한 특별법안은 이제 겨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1소위에 회부된 상태로, 소위와 과방위 전체회의, 법사위, 국회 본회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일부 정부부처 ‘핀셋 개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기술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 장관 교체 여부와 현 과학기술혁신비서관실의 위상을 높일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실 설치 여부도 관심이다. 이종호 장관이 총선 불출마 의사를 전한 가운데 현재 후보군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유지상 전(前) 광운대 총장이 후보로 거론된다.올해는 정부 R&D 예산 삭감 여파가 본격화되는 해다. 정부는 올해대비 4조6000억원(14.7%) 삭감한 예산안을 국회를 거쳐 확정했다. 과학계 반발이 이어지며 당초 원안(5조2000억원 삭감)보다는 삭감폭이 줄었지만 과학계 전반에서 두루 예산이 삭감되면서 여파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국공공연구노조와 출연연 과학기술자를 중심으로 예산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가운데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추가 복구가 이뤄질지 주목된다.이 밖에 퀀텀에너지연구소와 윌리엄앤메리대 교수진이 올해 국내외 과학계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상온상압 초전도체 후보물질(LK-99)에서 황을 추가한 ‘PCPOSOS’를 올 3월 미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그 결과도 지켜볼 만하다. 한편 과학계는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R&D 삭감으로 올해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연하장에서 “혹한의 겨울을 이겨낸 씨앗이 봄이 되면 화려한 꽃을 피워낸다”며 “연구회와 소관 정부출연연구기관이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국가전략기술 확보를 통해 국가의 미래를 피워내겠다”고 전했다.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도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불확실성 증가와 R&D 예산 구조조정 등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2024.01.01 I 강민구 기자
“6년 기다렸다”…대성당과 초승달, ‘AI 논란’ 부른 역대급 사진
  • “6년 기다렸다”…대성당과 초승달, ‘AI 논란’ 부른 역대급 사진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놀랍다” “AI(인공지능)이나 포토샵 아닌가”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초승달, 대성당, 산봉우리 가 삼중 정렬로 겹친 이탈리아 사진작가 바레리오 미나토의 사진을 올해 가장 뛰어난 천체사진 중 하나로 선정해 공개했다. (사진=바레리오 미나토 인스타그램 캡처)미 항공우주국(NASA)가 올해 가장 뛰어난 ‘천체 사진’ 중 하나라며 공개한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는 초승달, 수 페르가 대성당, 몬비소 산봉우리가 삼중 정렬로 겹친 천체 사진을 공개했다. 천체 사진 중 ‘역대급’이라고 찬사를 받고 있는 이 사진은 이탈리아 사진작가 바레리오 미나토의 작품으로, 그는 멋진 광경을 담아내기 위해 한자리에서 6년을 기다린 끝에 지난 15일 오후 6시 52분쯤 보는 이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광경을 찍는 데 성공했다.바레리오 미나토는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2017년에 이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이후로 대성당과 산과 함께 달을 같은 장면에 담겠다는 집념이 생겼다”며 “완벽한 사진을 찍는 데 6년이 걸렸다”고 말했다.그는 이 한 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달의 위상과 지평선의 위치, 날씨를 10분의 1의 정밀도까지 꼼꼼하게 연구해 촬영했다고 전했다.과학자들은 “초 단위 정확한 시간과 완벽한 날씨가 만나 탄생한 역대급 천체 사진”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사진이 공개된 후 전세계의 네티즌들도 “평생 몇 번 볼까 말까 한 명장면이다”, “천체 사진 중에 가장 경이롭다” 등 찬사를 보내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사진에 대해 AI(인공지능)를 이용하거나 포토샵을 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이에 대해 바레리오 미나토는 “기술만이 우리를 놀라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경이로운 광경을 보여주려고 할 때 때로는 인내와 관찰력만으로도 충분하다. 나는 결국 해냈다”고 밝혔다.
2023.12.30 I 강소영 기자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15개월 만에 로켓 발사 성공
  •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15개월 만에 로켓 발사 성공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이끄는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절치부심 끝에 로켓 발사에 다시 성공했다. ‘우주 관광’이란 꿈을 이루려는 베이조스의 움직임도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1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19일(현지시간) CBS 등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은 이날 오전 11시 43분 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뉴셰퍼드 로켓을 발사했다. 뉴셰퍼드 로켓은 우주의 경계라고 여겨지는 66마일(약 106㎞) 고도까지 무사히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로켓과 캡슐(승객과 화물을 실은 공간)은 각각 발사 7분, 10분 만에 지구로 무사 착륙했다.이번 발사에서 뉴셰퍼드 로켓은 승객 없이 실험 장비 33개를 싣고 우주로 향했다. 에리카 와그너 블루오리진 이사는 “조만간 유인 비행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블루오리진이 우주로 로켓을 쏘아 올린 건 이번이 24번째다. 앞서 6번의 비행에선 베이조스 등 탑승객을 태운 로켓을 발사하기도 했다.블루오리진은 지난해 9월에도 뉴셰퍼드 로켓을 발사했지만 노즐 결함으로 엔진이 고장나면서 로켓을 궤도에 올리는 데 실패했다. 이후 블루오리진은 15개월 동안 신규 로켓 발사를 미루며 실패를 바로잡는 데 절치부심했다. 베이조스는 지난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뉴셰퍼드나 다른 발사체를 발사하는 자리에 갈 때마다 항상 불안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이번 발사에 성공하면서 베이조스와 블루오리진은 한시름 덜게 됐다. 필 조이스 블루오리진 부사장은 “뉴셰퍼드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으며 2024년엔 더 자주 발사할 수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음 발사가 언제인지, 유인 비행은 언제 재개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CBS는 기술적 문제가 없고 비행 데이터 검토가 진행 중인만큼 조만간 유인 비행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셰퍼드보다 더 큰 뉴글렌 로켓 발사도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블루오리진은 우주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첨병으로 뉴글렌을 개발했으나 지난해 뉴셰퍼드 발사 실패로 뉴글렌 발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CNN 등 외신은 이번 뉴셰퍼드 발사 성공으로 블루오리진이 내년 미 항공우주국(NASA) 위성을 실은 뉴글렌 첫 발사를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12.20 I 박종화 기자
잃어버린 토마토, 8개월만에 되찾은 사연
  • 잃어버린 토마토, 8개월만에 되찾은 사연[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한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키우던 토마토를 잃어버린 이후 8개월만에 되찾았습니다. 과학 연구용인 토마토를 먹었다는 동료들의 오해(?)도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자스민 모그벨리를 비롯한 비행사들은 ISS 25주년 기념행사에서 자신의 동료인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가 지난 3월에 잃어버렸던 토마토를 찾았다고 설명했습니다.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와 토마토.(사진=NASA)토마토 재배를 위한 장비.(사진=NASA)화성 임무와 같은 미래의 유인 탐사 임무가 성공하려면 탐사선이나 로켓도 중요하지만, 우주인들을 위한 신선한 식량 공급이 필요합니다. NASA는 ‘베그-05(Veg-05)’라고 불리는 ISS 식품 체계를 위해 작물을 수확하고, 샐러드로서 지속적인 생산 가능성, 영양가 등을 실험해왔습니다. 흙대신 물과 빛 등을 이용해 잎채소를 재배하고, 토마토까지 다양한 실험을 하고 있습니다.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지난 3월 29일에 토마토를 지퍼백에 포장해 지구로 가져가서 분석하기 위해 나눴습니다. 이후 이를 보관하던 과정에서 자신의 몫인 2.5cm 크기의 토마토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는 최대 20시간을 토마토를 찾는데 보냈다고 설명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습니다.미세중력이 작용하는 우주 공간에서는 사물이 예상하지 못했던 구석으로 쉽게 떠내려갈 수 있습니다. 20여년 넘은 공간에 물건들로 가득한 이곳에서 토마토 조각을 발견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통로나 틈새에 끼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결국 동료들이 토마토를 발견하면서 수수께끼 남았던 사건이 일단락됐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토마토가 어디에 있었는지, 어떠한 상태였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ISS 환경상 습도가 높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라고 예상됩니다.자스민 모그벨리 우주비행사는 “프랭크 루비오 우주비행사는 토마토를 먹었다는 이유로 꽤 오래 핀잔을 들어야 했다”며 “이제 그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베그-05’ 실험으로 수확한 작물 포장 장면.(자료=X)
2023.12.09 I 강민구 기자
글로벌 전문가들 "韓 다누리 높이 평가…달·화성 탐사 기대"
  • 글로벌 전문가들 "韓 다누리 높이 평가…달·화성 탐사 기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나라가 쏘아 올린 달궤도선 다누리가 성공적으로 임무를 하고 있고, 정부가 우주항공청 개청을 추진하는 가운데 전 세계 우주탐사 전문가들이 한국을 찾았다. 전문가들은 이 자리에서 다누리를 통한 한국의 우주탐사 역량 발전 모습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우주 탐사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국제협력을 강화해 달·화성으로 향하길 기대했다. 우주항공청에 대해서는 국제협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영빈관에서 열린 ISECG 언론간담회에서 각국 우주탐사 관계자들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8일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열린 ISECG(국제우주탐사협의체) 언론간담회에서 미국·유럽 등 전 세계 우주탐사 수장들은 이같이 밝혔다. ISECG는 우주기관 간 우주탐사 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협의체로 전 세계 26개국이 가입했다. 올해 처음으로 ISECG 대면회의가 한국에서 열려 전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 개정 방향을 논의하고, 각국 우주탐사 계획을 공유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전문가들은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래우주경제로드맵’을 발표하고, 우주탐사 활동 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최근 행보를 높게 평가했다. 다만, 한국이 먼저 국제 우주탐사에서 할 수 있는 역할과 목표를 제시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도 있었다.다니엘 노이엔슈반더 ISECG 의장(유럽우주국 유무인탐사 본부장)은 “한국은 다누리로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우주탐사 로드맵 등도 가치가 있었지만, 국제협력에서는 더 기여할 부분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의 미국 주도 달탐사 계획 참여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존 답변만 되풀이됐다. 짐 프리 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탐사본부장은 “아르테미스 연합(달탐사 연합체)은 개방형 과학을 지향하며 탐사활동에서 회원사들과의 협력 기회가 열려있다”면서도 “한국은 우주탐사에서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목표부터 먼저 세워야 하며, 국제협력을 통한 교차점을 생각해보면서 할 수 있는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정부가 추진하는 우주항공청 개청에 대해서는 체계적인 우주개발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되리라고 평가했다. 노이엔슈반더 의장은 “우주탐사는 국제협력 없이 할 수 없고 개방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앞으로 탑재체 등 분야에서 한국이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며 “한국도 우주탐사에 대한 의지가 있는 만큼 우주항공청이 생긴다면 명확한 의사결정을 기반으로 유럽우주국 등과 더 강화된 파트너십도 체결할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2023.12.08 I 강민구 기자
전 세계 우주기관 우주탐사 수장들, 우리나라 찾는다
  • 전 세계 우주기관 우주탐사 수장들, 우리나라 찾는다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7일부터 8일까지 인천 송도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2023년 국제우주탐사협의체(ISECG) 고위급(SAM) 회의’를 개최한다.국제우주탐사협의체는 우주기관 간 우주탐사 관련 상호 교류와 협력 촉진을 위해 마련된 국제협의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항우연이 2007년에 설립회원으로 가입했다. 우리나라에서 ISECG 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다누리 이미지.(자료=한국항공우주연구원)회의에는 최병일 과기정통부 우주협력전문관과 김성훈 항우연 부원장이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한다. 는 이번 회의에는 미국항공우주청(NASA)의 짐 프리 우주탐사시스템본부장, 다니엘 노이엔슈반더 유럽우주청(ESA) 유·무인탐사본부장을 비롯해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영국, 룩셈부르크 등 전세 계 우주탐사 수장들이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에 대해 논의한다.전 세계 우주기관 우주탐사 수장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각국의 우주탐사 현황과 계획을 공유하고, 지난 1년간 ISECG 활동 현황을 보고받고 앞으로 활동 방향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회의에서는 ISECG의 대표 발간물인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 개정방향에 대해 집중 논의한다.2018년에 ‘제3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GER-3)’이 발간된 이후 국제우주탐사협의체는 미국과 중국의 유인 달 탐사 계획 등 우주탐사 선진국의 정책변화는 물론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의 우주탐사 활동 참여 확대 등 글로벌 우주탐사 환경변화를 반영 ‘4차 글로벌 우주탐사 로드맵’을 내년 하반기까지 발간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달 탐사선인 ‘다누리’ 운영 성과를 회의 참석자들에게 설명하고, 다누리 모형과 다누리가 촬영한 달 표면 사진도 함께 전시해 우리나라 우주탐사 성과를 글로벌 우주탐사 커뮤니티에 알릴 계획이다.노경원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우주경제 시대를 맞아 각국 우주탐사 수장들이 우리나라에 모여 글로벌 우주탐사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다누리 발사·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해 달을 넘어 소행성과 화성으로 가도록 다양한 우주탐사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2023.12.06 I 강민구 기자
"챗GPT 잡자"…메타·IBM 뭉쳐 'AI 동맹' 결성
  • "챗GPT 잡자"…메타·IBM 뭉쳐 'AI 동맹' 결성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메타와 IBM을 주축으로 50개 이상 기업 및 단체가 모여 인공지능(AI) 동맹을 결성했다. 전 세계에 생성형 AI 개발 열풍을 촉발시킨 챗GPT 출시가 1년이 지난 가운데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무료로 공개하는 개방형 전략으로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사진=로이터)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와 IBM은 개방형 AI 모델을 추진하는 AI 기업과 연구기관 57개가 모여 ‘AI 얼라이언스’(AI Alliance)를 구축하기로 했다.AI 얼라이언스에는 메타와 IBM을 비롯해 인텔, AMD, 오라클, 서비스나우 등 대형 기업뿐 아니라 사카나AI, 사일로AI, 스태빌리티AI 등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예일대, 코넬대, 도쿄대 등 학계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항공우주국(NASA), 국립과학재단(NSF) 등 미국 정부 기관도 동참했다.이번 AI 얼라이언스 결성은 생성형 AI 시장에서 챗GPT의 주도권이 막강하다 보니 이에 대한 대항마 성격이 강하다. AI 얼라이언스 회원사 중 다수는 자체 AI 제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오픈AI와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쏟아내는 관심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WSJ은 지적했다.다리오 길 IBM 수석 부사장은 지난 8월부터 메타와 협력해 오픈AI처럼 주목을 받지 못했던 조직들을 한데 모으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솔직히 지난 1년간 AI에 대한 전반적인 논쟁과 논의에 대해 불만족스러웠다”며 “AI의 미래를 가능케 하는 생태계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느꼈다”고 AI 얼라이언스의 탄생 배경을 밝혔다.오픈AI와 MS, 구글 등과 달리 메타는 오픈소스 방식을 채택해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메타는 지난 7월 자체 LLM인 ‘라마(Llama)2’를 공개하면서 관련 기술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두 공개했다. 당시 마크 저크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라마2를 오픈소스로 내놓은 이유에 대해 “생태계가 개방될수록 더 많은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소프트웨어가 공개되면 더 많은 사람이 이를 세심하게 살펴 잠재적으로 발생할 이슈를 식별하고 수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AI칩’ 강자인 엔비디아의 대항마를 자처한 AMD는 AI 얼라이언스 합류와 관련 “하드웨어로 개방형 AI 생태계를 지원할 것”이라며 “다른 회원사들과 함께 AMD의 칩을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AI 얼라이언스는 우선 규제와 안전을 포함한 6개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조만간 AI 안전 및 모델 검증을 위한 도구를 출시할 예정이다.한편, 생성형 AI 개발에 대한 업계의 투자는 가속화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인터내셔널데이터(IDC)는 전 세계 기업들은 올해 생성형 AI 개발에만 약 16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했으며 4년 뒤인 2027년에는 9배 가까이 늘어난 14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봤다.
2023.12.05 I 이소현 기자
화성 이어 목성 위성 탐사선에? 내 이름 보내기 이벤트 이유
  • 화성 이어 목성 위성 탐사선에? 내 이름 보내기 이벤트 이유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리가 직접 우주로 가기 어렵지만 이름만큼은 탐사선에 실어 먼 우주로 보낼 기회가 찾아왔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병속 메시지’ 이벤트를 위해 이달 31일까지(미국 동부시간 기준)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에 자신의 이름을 마이크로칩에 새겨 보낼 사람들의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참가비는 무료입니다. NASA 홈페이지에서 간단하게 이름, 이메일, 국가, 우편번호만 작성하면 병속에 자신의 영문 이름이 들어간 이미지 파일도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NASA는 내년 10월에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 탐사를 위해 유로파 클리퍼라는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입니다. 발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탐사선이 2030년까지 목성 인근 궤도에 진입한 뒤 수년에 걸쳐 수십 차례 위성을 비행하며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살펴보게 됩니다.이번 이벤트에는 현재까지 100만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NASA 제트추진연구소는 신청이 마감되면 동전 크기의 마이크로칩에 이름을 새길 예정입니다. 이름의 각 줄은 사람 머리카락 너비의 1000분의 1 보다 작은 크기입니다.NASA는 미국의 시인 아다 리몬의 유로파에 대한 헌정시를 탐사선에 새기고, 마이크로칩을 함께 밀봉해 탐사선에 실어 보낼 계획입니다.이러한 이벤트를 하는 이유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 국민 지지가 필요한 우주탐사의 필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이번 이벤트는 유로파에 대한 헌정시, 우주탐사선, 이름 보내기가 합쳐졌다는 점에서 예술과 과학을 통합하는 시도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앞서 NASA는 2019년 ‘화성에 이름보내기’ 이벤트를 시작으로 아르테미스 1호 발사 등에 신청자들의 이름을 보내는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나노위성 ‘도요샛(SNIPE)’에 신청자의 이름을 새기는 이벤트를 진행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산 로켓의 이름을 짓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름 공모전을 통해 ‘누리호’라는 이름을 짓기도 했습니다.목성 위성 탐사선 ‘병속 메시지’ 이벤트 참여 결과. 목적지, 이륙 날짜, 목적지 도착 날짜가 나와 있다.(자료=NASA 홈페이지)
2023.12.02 I 강민구 기자
KT 김영섭호 첫 인사…CTO 신설해 인공지능 보폭 넓혀
  • KT 김영섭호 첫 인사…CTO 신설해 인공지능 보폭 넓혀
  • [이데일리 김현아 전선형 기자] 김영섭 KT CEOKT가 김영섭 대표이사(CEO)취임 이후 첫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30일 단행했다. 경영 철학에 따라 ‘기본과 실질에 집중해 역량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고객이 인정하는 좋은 기업으로 성장하자’는 방향으로, 상무보 이상 임원을 20% 축소하는 등의 조직 변화를 이뤘다. 이로써 상무 이상 임원은 98명에서 80명, 상무보는 312명에서 264명으로 줄었다. 이를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나, 일부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전체 직원 대비 임원 수가 부족해 사기가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번 조직 개편에서 주목받는 부분은 새롭게 설립된 기술혁신부문(CTO)이다. IT 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CTO)조직을 구성하고, 이를 이끌어갈 전문가로 오승필 부사장을 선임했다. 오 부사장은 미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야후(Yahoo)를 거쳐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장을 역임한 경험을 가진 컴퓨터 과학자로, AI 연구 경력은 20년 이상이다. CTO 조직 하에는 KT컨설팅그룹, AI2XLab, AI TechLab, Service Tech Lab, SW개발본부, 정보보안단 등이 속하게 된다.KT는 또 정우진 디지털엑스원(Digital X1) 대표를 컨설팅그룹장으로 영입해 클라우드, AI, IT 분야의 기술 컨설팅을 이끌게 했다. 정 전무는 MS, AWS(아마존웹서비스)에서의 경험과 함께 김영섭 CEO와는 LG CNS에서 함께 근무한 경험이 있다.KT의 CTO 신설은 ‘믿음’이라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의 상용화뿐만 아니라 초거대 AI 사업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AI TechLab 담당 임원 영입을 추진 중이다.KT 사외이사인 최양희 한림대 총장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분석이나 클라우드 등과 관련된 기술을 종합적으로 책임지는 CTO를 두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
2023.11.30 I 김현아 기자
항공우주 기업들이 우주청에 목매는 이유
  • 항공우주 기업들이 우주청에 목매는 이유[기자수첩]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가에서 자금을 지원받아 개발한 물품인데도 써주질 않는다. 우주헤리티지(우주검증이력)를 쌓을 길이 없어 손을 놓고 있다.”이데일리 강민구 기자.“우리는 올드스페이스(Old Space)에 머물러 있다. 정부나 출연연 주도로 안전성은 담보할 수 있어도 혁신은 없다.”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미 우주심포지엄’을 비롯해 경남 사천의 항공우주기업 현장에서 만난 업계 인사들이 전한 말들이다. ‘한국판 NASA’인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한 특별법 논의가 여야 정쟁에 밀려 뒤처지면서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30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의 전임 원장들이 우주청의 조속한 설립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는가 하면 우주기업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우주항공청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업종 특성상 보수적인 항공우주 업계 특성상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는 이례적인 일이다. 항공우주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계 침체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원자재 가격 상승, 출생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현상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도 극복해왔다. 그런데 현 구조가 그대로 이어진다면 결국 망한다는 위기감이 감돈다.실제 경남 사천의 항공 업계 상당수는 코로나19에 따른 침체를 견디지 못하고 도산했다고 한다. 코로나19 완화 이후 사업이 살아나고 있지만 이미 빠져나간 인력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국제정세로 원자재 가격은 상승해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나빠지는 형국이다. 당장은 기술력 차이로 미국, 브라질, 태국, 폴란드 등 다양한 국가들에 수출하며 버티고 있지만 값싼 노동력으로 무장한 동남아시아에 밀리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나온다.업계에서는 우주항공청은 이러한 점에서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조속한 설립을 바라고 있다. 정부 주도에서 벗어나 민간 주도로 우주개발을 해나가면서 기존에 하청 방식에서 벗어나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고, 재사용발사체와 같은 미래기술들도 자체 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 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 방식이 변화해 AAM이나 우주 탐사, 우주 통신 등에서 생긴 새로운 기회도 잡아야 한다. 가장 시급한 인력 문제도 우추항공청이 설립되고 특화 단지가 조성된다면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우주항공청에 대한 소속기관 문제 등 쟁점은 대부분 해소된 상황이다. 우주항공청 설립이 늦어지면 앞선 국가들과의 격차가 더 벌어지고, 후발주자들에게 밀릴 수 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더이상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업계의 이야기를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2023.11.30 I 강민구 기자
CTO 신설 KT…NASA 출신 컴퓨터과학자 오승필 부사장 영입
  • CTO 신설 KT…NASA 출신 컴퓨터과학자 오승필 부사장 영입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오승필 CTO(부사장)30일 발표한 KT 조직 개편에서 눈에 띄는 조직과 인물이 있다. 바로 기술혁신부문과 기술혁신부문장(CTO)다. 김영섭 CEO는 커리어케어 등 외부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외부 임원 영입을 추진해 왔는데, 이번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야후(Yahoo)를 거쳐 2016년부터 현대카드에서 디지털본부장으로 활동한 오승필 부사장을 CTO로 영입했다.그는 인공지능(AI) 등을 20년 넘게 연구한 전문가로, 머신러닝(ML)등을 20년 넘게 연구한 경력이 있다. 1970년생으로 와이오밍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University of Wyoming, Computer Science) 학사·석사를 받았다.정우진 컨설팅그룹장(전무)김영섭 CEO와 LG CNS 인연 정우진 전무오승필 CTO와 함께 이번에 영입된 정우진 전무(KT컨설팅그룹장)는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업체 디지털엑스원(Digital X1)이란 스타트업 대표 출신이다. 정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를 거쳐 김영섭 CEO가 LG CNS 대표로 있었을 때인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함께 근무한 인물이다. 정우진 전무는 1975년생으로, 서강대 기계공학과 학사출신이다. 디지털엑스원은 정 전무가 창업한 회사로 이번에 KT 컨설팅그룹장(전무)으로 영입되면서 디지털엑스원은 다른 리더십을 갖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KT측은 둘의 영입에 대해 “앞으로 오승필 부사장은 KT그룹의 IT· AI 거버넌스 체계 수립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정우진 전무는 KT그룹 내 클라우드, AI, IT분야의 기술 컨설팅 조직을 이끈다”고 설명했다.LLM 개발과 컨설팅, 관련 기술 조직 통합 글로벌 추세이번에 새롭게 신설된 기술혁신부문(CTO)는 산하에 ▲KT컨설팅그룹(정우진 전무)▲AI2XLab(배순민 상무)▲AI TechLab(영입중)▲Service Tech Lab(홍해천 상무)▲SW개발본부(조성은 상무)▲정보보안단(문상룡 상무)등을 두게 된다.이런 조직 구성은 기존 IT 부문과 융합기술원, AI/DX융합사업부문 등이 합쳐진 것이다. IT와 R&D 부문이 통합된 셈이다. 이에 대해 KT는 “KT는 AI 등 핵심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B2B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해 연구단계에서 서비스 구현까지 기술개발 전 과정의 혁신을 위해 기존의 IT부문과 융합기술원(R&D)을 통합해 ‘기술혁신부문’을 신설했다”고 밝혔다.이어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한 데 이어, AI 사업을 본격화하고 동시에 AI 거버넌스를 수립하기 위해 AI2XLab과 외에도 AI Tech Lab을 추가로 신설해 AI분야 핵심 기술 경쟁력을 키워간다는 방침”이라고 부연했다.이에 대해 KT 한 사외이사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개발외에 빅데이터 분석이나 클라우드 등 유관 기술을 함께 보고 이를 책임지는 CTO를 만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라고 설명했다.한편 KT는 이번에 중요도 높은 전국형 네트워크 서비스 운용조직을 집중화해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용을 강화했다.
2023.11.30 I 김현아 기자
'역대급' 오로라, 앞으로 2년 남았다
  • '역대급' 오로라, 앞으로 2년 남았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오로라(Aurora Borealis)는 언제 보아도 아름답고 황홀한 춤을 선사한다. 어두운 밤하늘을 밝히며 물결치듯 유영하는 오로라는 숭고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일생에 한 번은 오로라를 보고자 한다면, 지금부터 2025년까지가 바로 적기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한 오로라가 물결치는 겨울의 옐로나이프로 향해보자.더욱 강렬하고 선명한 오로라의 축제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 활동 극대기다. 태양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하고도 선명한 오로라를 볼 확률도 높아지면서, 오로라를 관측하기 좋은 지역과 시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캐나다 북부의 북위 60˚ 아북극권은 타원형의 고위도 오로라 지대에 포함되며 광공해가 적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로 꼽힌다. 북극광(Northern Lights)을 볼 수 있고 연간 평균 240일 이상 오로라가 관측되는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는 3박 체류 시 평균적으로 95%, 4박 체류 시엔 무려 98%의 확률로 오로라를 만날 수 있다.겨울 오로라를 결심했다면 최적기는 청명한 밤하늘이 계속되는 11월부터 4월 초까지이다. 특히 옐로나이프는 오로라 관측을 위한 전용 시설과 서비스가 구축되어 있어 밤에는 환상적인 오로라를 감상하고, 낮에는 다양한 겨울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곳에는 선주민의 지혜가 머문다오로라 빌리지(Aurora Village)는 이름 그대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최적의 오로라 관측 전용 타운이다. 옐로나이프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떨어진 도시 외곽에 위치하며 맑은 호숫가로 둘러싸여 있어 빛과 소음으로부터 차단되어 있다. 곳곳에는 북미 원주민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원뿔형 천막인 티피(Teepee)를 설치해 오로라 관측을 위한 대기 장소로 활용하며 캐나다구스 방한 재킷과 하의, 스노 부츠, 장갑을 제공해 보온도 걱정 없다. 캐나다 북부의 이색 요리도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있으며, 낮에는 오로라 투어 외에 개 썰매, 스노슈잉, 선주민 문화 배우기 등 다양한 액티비티도 운영한다.혹독한 자연을 극복하는 액티비티겨울 나라의 액티비티에는 혹독한 조건을 극복하며 살아온 선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오랜 지혜가 담겨 있다. 알래스칸 허스키와 함께 캐나다의 야생 지역을 질주하는 개 썰매는 11월 초부터 이듬해 5월 초까지 운행한다.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얼음낚시 체험도 할 수 있다. 얼음낚시 장비와 차량을 제공하며, 갓 잡은 생선으로 요리까지 해 준다.광활한 대자연을 고스란히 느끼는 방법은 따로 있다. 경비행기나 헬리콥터를 타고 노스웨스턴 준주 상공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드넓은 냉대림을 이루는 북방 수림과 툰드라 생태계는 오직 이곳에서만 접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이다. 숲과 설원을 질주하는 스노모빌도 12월 초부터 이듬해 4월 중순 사이에 인기 액티비티이자 야생에서는 중요한 이동 수단이다.옐로나이프 다운타운 & 올드타운오로라 여행을 왔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바로 옐로나이프 다운타운과 올드타운이다. 다운타운은 오로라 관측 시설에 인접해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오로라를 손꼽아 기다리는 낮 시간 동안에 방문한다면 볼거리와 먹거리를 모두 챙길 수 있다. ‘노스웨스트 준주 의회’는 이글루 모양을 띈 웅장한 회의실과 다이아몬드가 박힌 장식장, 그리고 역동적인 정치적 진화를 담은 전시물을 관람할 수 있다. 투어 이후에는 ‘블록스 비스트로Bullock’s Bistro‘에서 푸짐한 버팔로 스테이크나 해산물 요리를 맛봐도 좋고,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다면 ’어 테이스트 오브 사이공A Taste of Saigon‘에서 소고기 쌀국수 한 그릇을 비우면 된다.80여년 전 금광을 찾아온 이들이 정착해 만든 올드타운은 그림 같은 풍경 속에 오랜 역사와 문화, 지역사회를 자랑한다.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통나무집들과 아트 갤러리,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Great Slave Lake를 돌아봐도 좋다. 옐로나이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인 ’와일드캣 카페Wildcat Caf?‘는 1937년 개업한 이래 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음식점으로, 따듯한 스튜와 생선 요리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운 버팔로 버거를 도전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빛의 추적자, 오로라 헌팅 투어 오로라가 오지 않으면, 스스로 오로라를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오로라 헌팅 투어는 오로라가 발생하는 장소로 이동하며 다양한 지역을 배경 삼아 오로라 경관을 감상하는 프로그램이다. 여름 오로라 시즌에는 렌터카로 직접 이동할 수 있지만, 겨울에는 안전상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함께 이동하는 것이 좋다. 미니밴이나 스노모빌, 개썰매를 타고 오로라 헌팅을 나설 수도 있다. 낮에는 알찬 로컬 투어를 즐기고, 밤에는 설원 속에서 오로라를 감상하며 넋을 잃어본다면, 이보다 더 완벽한 오로라 여행은 없을 것이다.
2023.11.27 I 강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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