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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 ISS 도킹 성공
  • 스페이스X 우주선 '크루 드래건', ISS 도킹 성공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연결)에 성공하면서 6개월간 임무를 시작했다.스페이스X 크루-7 임무를 수행하는 우주비행사 4인(앞줄)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킹을 성공한 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제69 원정(Expedition 69)’팀과 조우한 모습이 나사TV를 통해 나오고 있다.(사진=AFP)스페이스X는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 16분께(미 동부 기준) 호주 상공에서 비행사 4명을 실은 크루 드래건과 ISS의 도킹이 이뤄졌다고 밝혔다.전날 오전 3시 27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날아오른 지 약 30시간 만이다.크루 드래건은 스페이스X의 7번째 ISS 유인 수송 임무(크루-7)를 수행하는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가 유인선을 궤도에 쏘아 올린 11번째 우주 비행이기도 하다.크루 드래건의 우주비행사 4명은 6개월간 ISS에 머물며 다양한 우주 비행시간에 따른 인체 반응 연구, 우주비행사 수면의 생리적 측면 조사 등 200여가지의 과학 연구와 실험을 진행한 뒤 내년 초 지구로 복귀할 예정이다.크루 드래건에는 미국인 여성 우주비행사 재스민 모그벨리 외에 유럽우주국(ESA)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인 후루카와 사토시, 러시아인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 4개국 우주비행사가 탑승했다. 우주비행사의 국적이 모두 다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ISS에는 앞서 지난 3월 2일 크루-6 임무 유인 우주선인 드래건 엔데버에 실려 온 비행사 4명이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들은 다음 주 크루 드래건의 비행사들을 맞이한 후 오는 9월 1일 크루 드래건 캡슐을 타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2023.08.28 I 이소현 기자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7번째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7번째 유인우주선 발사 성공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크루-7’ 우주선이 우주비행사 4명을 싣고 26일(현지시간) 성공리에 발사됐다.26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크루-7’ 우주선이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되고 있다. (사진=로이터)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7번째 국제우주정거장(ISS) 유인 수송 임무 ‘크루-7’를 수행하는 크루 드래곤 우주선은 이날 오전 3시 27분쯤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주 엔진 차단과 분리 등 단계까지 무사히 진행됐으며, 발사 후 약 22시간이 지나 ISS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탑승 인원 4명은 이번 임무를 이끄는 미국인 재스민 모그벨리 외에 유럽우주국(EAS) 소속 덴마크인 안드레아스 모겐센, 일본인 사토시 후루카와, 러시아인 콘스탄틴 보리소프 등이다.나사 측은 “분리되는 팰컨9의 1단계 로켓이 케이프커내버럴에 위치한 구역에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이것이 성공한다면 추진체를 대서양이 아닌 육지에서 회수하는 첫 번째 상업우주선 발사 사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앞서 스페이스X는 지난 3월 2일 ‘크루-6’ 임무 유인캡슐 발사에도 성공했었다.
2023.08.26 I 권오석 기자
우주인 도경수를 안방에서…'더 문' 오늘(25일)부터 VOD 서비스
  • 우주인 도경수를 안방에서…'더 문' 오늘(25일)부터 VOD 서비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세대와 연령을 불문하고 관객들의 눈과 귀, 마음을 관통한 우주 SF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이 오늘(25일)부터 IPTV, 디지털케이블TV, 온라인 및 모바일을 통해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지난 2일 개봉한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더 문’이 8월 25일(금) 오늘부터 극장 동시 VOD 서비스를 시작한다.‘더 문’은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김용화 감독과 베테랑 제작진이 하이퍼리얼리즘으로 실감나게 구현한 달과 우주의 놀라운 비주얼로 관객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했다. 영화를 채우는 모든 요소에 완벽을 기한 완성도와 달과 지구 사이 38.4만 km를 초월한 뜨거운 드라마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전하며, 어떠한 상황도 이겨낼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까지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위험에 처한 우주 대원을 반드시 살려내려는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 그 자체인 설경구, 미지의 달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의 사투를 온몸으로 표현해낸 도경수,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의 복잡하고 섬세한 감정선을 그리며 명불허전 내공을 발휘한 김희애와 박병은, 조한철, 최병모, 홍승희 등 블랙홀 같은 매력의 배우들의 눈부신 앙상블에도 실관람객들의 이견 없는 호평이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 155개국 선판매로 해외 팬들의 사랑까지 입증하며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자리매김한 ‘더 문’은 VOD 서비스를 전격 오픈, IPTV(KT Genie TV, SK Btv, LG U+ TV), 디지털케이블TV(홈초이스), TVING, 네이버 시리즈온, 웨이브, 구글 플레이, 애플 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관객들을 찾는다. 아직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거나 N차 관람을 원하는 관객들 모두를 경이로운 달로 초대하며 안방극장을 우주로 가득 물들일 예정이다.대한민국 유일무이한 달캉스 체험을 선사하는 영화 ‘더 문’은 전국 극장과 함께 VOD 서비스를 통해 만날 수 있다.
2023.08.25 I 김보영 기자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한 인도, 우주 기술 경쟁 ‘신호탄’(종합)
  •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한 인도, 우주 기술 경쟁 ‘신호탄’(종합)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인도가 쏘아 올린 탐사선이 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1960년대 러시아와 미국이 달 착륙을 위한 기술 경쟁을 벌였던 이후 세계 각국은 달 탐사에 공을 들이고 있었다. 달 남극은 최근 탐사선이 추락한 러시아를 비롯해 일본, 이스라엘 등 기술 강국들도 밟지 못했던 ‘고지’였다. 이번 성공으로 인도가 우주 기술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게 된 것이다.(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러·일·중 가지 못한 달 남극, 인도가 ‘첫 발’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인도가 발사한 ‘찬드라얀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옛소련과 미국, 중국에 이어 인도까지 4개국이 됐다. 달 표면에 처음 착륙한 국가는 1966년 루나-9 탐사선을 발사한 옛소련이다. 미국의 우주 비행사인 닐 암스트롱은 1969년 달 표면을 걸은 최초의 우주인이 됐다.달 남극에 착륙한 국가는 인도가 최초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러시아가 루나 25호를 발사해 반세기만에 달 탐사에 도전한 바 있다. 하지만 루나 25호는 달 표면에 추락해 파괴돼 착륙에 실패했다. 일본과 중국, 이스라엘 등도 그간 달 남극 착륙 시도가 무산됐다.인도가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ISRO는 2019년 찬드라얀 2호를 발사해 달 궤도까지 진입했지만 착륙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찬드라얀 3호는 4년여만에 다시 시도한 것이다.지난달 14일 발사된 찬드라얀 3호는 이달 5일 달 궤도에 진입해 착륙을 위해 달 표면에 가깝게 접근하던 중이었다. 착륙에 성공한 찬드라얀 3호는 앞으로 2주간 같은 기능을 유지하면서 달 표면의 광물 성분을 분석하는 등 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찬드라얀 3호의 착륙 시도 전부터 인도 안팎에서는 뜨거운 관심이 몰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도 벵갈루루 외곽에 위치한 우주선 지휘 센터는 착륙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6시 4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9시 34분) 이전부터 ISRO 관계자와 과학자들이 대형 스크린에서 착륙선을 모니터링하고 있었다.인도 신문과 뉴스 채널은 착륙 카운트 다운을 알리는 배너 헤드라인을 내보냈고고 인도 전역 예배당에선 착륙을 성공하는 기도회가 열리기도 했다.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현지에서 찬드라얀 3호의 달 착륙을 지켜봤다. 모디 총리는 착륙 성공 후 “이것은 새로운 인도의 승리의 함성”이라고 기뻐했다.23일(현지시간) 인도 첸나이에서 인도 시민들이 찬드라얀 3호 우주선의 달 남극 착륙 성공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AFP)◇달 장기 체류 가능할까…기술 개발 이어질듯인도가 러시아의 실패 직후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첫 국가가 됐지만 앞으로 다른 국가들의 도전도 이어질 전망이다.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우주비행사 2명이 달 남극에 착륙해 일주일간 탐사 활동 후 귀환하는 것이 목표다.중국은 내년 달 남극을 탐사하는 창어 6·7호를 발사하고 2027년 창어 8호를 발사해 2030년 이후 달 남극 기지 건설을 위한 구조 시험을 진행할 방침이다.달 남극에 대한 탐험이 계속되는 이유는 이곳에 얼음이 있기 때문이다. 얼음이 있으면 우주비행사가 물에서 수소를 분리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고 식수나 산소 공급도 가능하다. 현지에서 물을 확보함으로써 단발성 탐험이 아닌 달에서의 장기 체류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컨설팅회사인 스페이스텍 파트너스의 칼라 필로티코 파트너 겸 전무이사는 로이터에 “(달) 남극에 착륙하면 실제로 달에서 물이 얼음이 있는지 탐사할 수 있다”며 “이는 달의 지질학에 대한 데이터와 과학을 축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ISRO는 성명을 통해 “찬드라얀 3호의 성공적인 착륙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탐험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며 “인도 과학기술의 역량을 축하하면서 과학 탐구와 혁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과학적인 성과 뿐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AP통신은 “핵무장과 함께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한 인도의 모디 총리는 기술·우주강국으로서의 인도의 위상을 과시하고 싶어 한다”며 “달 탐사에 성공하면 모디 총리는 글로벌 엘리트 국가로 부상하는 인도의 이미지와 잘 어울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인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8.23 I 이명철 기자
“올해 7월 150년만에 가장 더웠다”…온난화 심각
  • “올해 7월 150년만에 가장 더웠다”…온난화 심각[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올여름 폭염 특보가 내려지는 등 유독 더운 가운데 전 세계적으로 실제 올 여름이 기후 관측 기록상 가장 더웠던 달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연구소에 따르면 올 7월은 1880년 이후 가장 더웠던 달로 분석됐습니다. 앞서 NASA 등이 지난 6월이 관측기록상 가장 더웠던 달이라고 발표한 데 이어 7월도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지난 6,7월은 인류 관측기록상 가장 더웠다.(자료=미국항공우주국)이 같은 결과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7월은 NASA 관측기록상 1951년부터 1980년 7월 평균 기온보다 1.18도 더 더웠습니다. 150년 관측기록상으로는 그 어떤 해 보다 기온이 높았습니다.표면적으로는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로 때문일 수 있습니다. 엘니뇨나 라니냐의 교체 주기에 따라 지구 기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실제 고다드우주연구소는 높은 해수면 온도로 기온도 상승했고, 그 원인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 상승에서 찾았습니다. 여기에 온실가스 배출 등이 함께 작용하며 온난화가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기후학자 개빈 슈미트는 “지난 달은 우리 기록에서 가장 따뜻한 달로 나타났다”며 “전 세계의 놀라운 온난화는 주로 인간이 유발한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발생하며, 평균 기온의 상승은 전 세계에서 극심한 더위를 유발했다”고 했습니다.문제는 NASA 자료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인간 주도 온난화가 장기적으로 심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1880년 이후 가장 더웠던 7월 상위 5개 기록은 모두 지난 5년 동안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더 더워질 수 있고, 인류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뜻합니다.캐서린 캘빈 NASA 수석 과학자는 “기후 변화는 전 세계의 사람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온난화는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빌 넬슨 NASA 국장도 “NASA 분석자료는 글자 그대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느낀 것을 알려주며, 지난달은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 됐다”며 “과학적으로 이는 분명하며, 인류 공동체와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2023.08.19 I 강민구 기자
'우주패권' 강화…머스크의 스페이스X, 2년만에 적자 탈출
  • '우주패권' 강화…머스크의 스페이스X, 2년만에 적자 탈출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우주기업 ‘스페이스 엑스(X)’가 지난 2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2월 27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 9 로켓이 스타링크 위성 21개의 탑재물을 싣고 이륙하고 있다.(사진=로이터)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스페이스X 실적 자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분기 매출 15억달러(약 2조원)를 올려 5500만달러(약 734억원)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스페이스X는 앞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비상장회사인 스페이스X의 실적 등 경영 성과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실제 스페이스X는 재무제표와 실적 발표 의무가 없으며, 구체적인 경영 성과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적이 없다.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달·화성 탐사를 주도하며 민간 기업의 우주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1500억달러(약 200조5000억원)로 평가된다. 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종합반도체기업인 인텔과 엔터테인먼트기업인 월트디즈니컴퍼니와 비슷한 수준이다.WSJ는 스페이스X의 ‘팰컨 로켓’ 가격 인상과 경쟁사의 신규 발사체 출시가 지연되며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WSJ는 스페이스X가 사실상 우주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WSJ는 “스페이스X가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속도로 저렴한 가격과 검증된 재사용 로켓을 내세워 발사체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장악했다”고 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에 발사된 로켓 중 스페이스X가 64%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전세계를 위성 인터넷으로 연결한 ‘스타링크’ 가격 인상도 스페이스X 실적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스페이스X는 팰컨9와 팰컨 헤비 발사 최저가격을 약 8% 인상했다.스페이스X의 작년 매출은 46억달러(약 6조2000억원) 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으며, 손실은 5억5900만달러(약 7500억원)로 전년(9억6800만 달러) 대비 적자폭이 줄었다. 스페이스X는 작년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개발 등 연구개발(R&D)에 13억달러를 투자했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아울러 스페이스X는 암호화폐 비트코인도 판 것으로 파악됐다. WSJ은 이 문서를 인용해 스페이스X가 2021~2022년에 보유하고 있던 총 3억7300만 달러 규모 가치의 비트코인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2023.08.18 I 이소현 기자
한화 우주 영재 육성 ‘우주의 조약돌’ 2기 활동 시작
  • 한화 우주 영재 육성 ‘우주의 조약돌’ 2기 활동 시작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판 미국 항공 우주국(NASA) 우주 학교인 ‘우주의 조약돌’ 2기가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22일과 지난 12일 서울에서 진행된 우주 인문학 콘퍼런스를 시작으로 ‘우주의 조약돌’ 2기 활동이 시작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콘퍼런스엔 건축가부터 과학자, 작가, 과학 커뮤니케이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서 45명의 우주의 조약돌 학생과 함께 했다. ‘우주의 조약돌’은 한화 계열사의 우주 협의체인 ‘스페이스 허브’(Space Hub)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함께 중학교 1·2학년 학생의 경험형 교육을 위해 진행하는 우주 영재 육성 프로젝트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학생들의 우주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창의적 사고와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시각에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도록 토론식 문답 형태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현준 홍익대학교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우주에서의 건축을 주제로 공간의 의미를 설명했고,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는 원자가 어떻게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지를 소개했다. 또 NASA 산하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 손상모 박사는 ‘제임스 웨브’ 우주 망원경 개발에 참여했던 경험을 학생들에게 공유했다.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SF 작가인 배명훈 작가와 김초엽 작가도 다양한 관점에서 우주를 바라볼 수 있도록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 강연을 진행했다.손상모 박사는 “생각지도 못한 어려운 질문들에 당황하기도 했지만 마치 우주에서 별들이 반짝거리는 것처럼 아이들이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강연을 듣는 모습과 뜨거운 반응이 너무 좋았다”라고 말했다. 우주의 조약돌 학생들은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석박사 멘토들과 함께 ‘화성 탐사’를 주제로 미션 프로젝트를 수행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프로젝트를 위해 대전 카이스트에서 진행되는 오프라인 수업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게 된다. 모든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에겐 △KAIST 총장 수료증 △KAIST 영재교육원 수강권 △KAIST 멘토링 △1:1 진로 컨설팅 등의 혜택을 줄 예정이다. 또 내년 초 세계 우주 기술력을 경험하는 우주 해외 탐방 기회도 전원에게 주어진다. 우주의 조약돌 프로그램 교육·연수 비용은 전액 한화 스페이스 허브가 부담한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 관계자는 “우주의 조약돌은 ‘발굴-육성-채용’으로 이어지는 한화 우주 인재 양성 로드맵의 주요 사업 중 하나”라며 “장기적 관점의 우주 인재 양성 전략으로 우리나라의 우주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상욱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가 지난 7월 서울에서 진행된 ‘우주 인문학 컨퍼런스’에서 ‘우주의 조약돌’ 2기 학생들에게 강연하고 있다. (사진=한화)
2023.08.14 I 박순엽 기자
초당 원자폭탄 5개 폭발 에너지 견디는 지구, '태풍·폭염' 일상화
  • 초당 원자폭탄 5개 폭발 에너지 견디는 지구, '태풍·폭염' 일상화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올해 여름 우리나라 날씨가 심상치 않다. 무더위 속 태풍 ‘카눈’이 지그재그 경로로 이동하더니 결국 10~12일 우리나라를 관통할 전망이다. 이번 태풍은 이례적으로 느리게 이동하는데다가 폭염에 따른 더운 수증기까지 머금고 오기 때문에 많은 강수량과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전북 군산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유난히 날씨가 더운 날씨 속 이제 좀 기후가 안정화되나 싶더니 태풍 피해까지 예보되면서 우리나라에 인명, 재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안타깝게도 기후 전문가들은 폭염과 태풍이 폭염과 태풍이 더욱 흔해지며 복합적인 재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후 변화가 급속도로 진행되어 동남아시아처럼 아열대 기후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폭염과 태풍의 영향을 더욱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구 해수면은 높은 열에너지를 흡수하며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 온도 상승과 빙하의 녹음으로 이어져 복합적인 기상 현상인 폭염과 극한 강수, 태풍 등을 야기하고 있다. ◇역사상 가장 더운 6월, 가장 높은 해수면 온도지난 6월은 인류 기록상 가장 더웠고, 올해 7월 역시 기후 변화로 인해 평균보다 더욱 따뜻한 온도를 기록했다.표면적으로 올해 유난히 더운 이유는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 때문이다. 바닷물 온도는 엘니뇨 현상과 라니냐(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균보다 낮게 나타나는 현상) 현상의 교체 주기에 따라 기온이 달라질 수 있다.2019년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엘니뇨로 기온이 높아졌다. 적도 부근 바닷물 온도도 평균 이상으로 높아지면서 무더운 공기와 수증기를 머금고 와서 대기가 국지적으로 태풍이나 호우를 동반하고, 날씨도 덥게 만든다.해수면 온도 상승은 전지구적인 현상이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발표자료에 의하면 지난 6월은 인류 관측 역사상 가장 무더웠다. NASA는 1951년부터 1980년까지 6월 평균 기온을 기준으로 지구 온도 변화를 분석해 왔는데 올해 기온은 기준보다 1.07도 높게 나타났다.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도 지구 평균 기온을 분석한 결과, 올해 7월은 평균(1991년~2020년) 보다 0.7도 따뜻했고, 직전 가장 따뜻했던 2019년 7월보다 0.3도 더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카자흐스탄이 폭염을 경험했고, 중국은 역대 최고 기온인 52.2도를 기록했다. 일본은 지난 1898년 이래 가장 더운 7월을 기록할 정도로 폭염에 대한 새로운 기록을 곳곳에서 새로 썼다.7월 글로벌 기온(위쪽)과 유럽 기온(아래쪽).(자료=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국종성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2015년 엘니뇨가 발달한 뒤 2016년 기온이 최고치를 경신했던 만큼 올해 겨울철 엘니뇨가 최고치를 찍고, 내년 기후에 영향을 크게 줄 것”고 예상했다.미국 세인트토머스대학 연구진의 2020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바다는 빠르게 가열돼 원자폭탄처럼 큰 열에너지를 흡수하고 있다. 탄소배출로 발생한 열은 결국 바다로 가게 되어 바다가 열의 90% 이상을 흡수한다. 빙하가 녹거나 해양 생물 서식지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당시 분석 규모는 에너지단위로 20제타줄(제타는 10의 21제곱)에 해당하며, 초당 히로시마 원자폭탄 5개 크기와 맞먹는데 이보다 영향력이 더 커졌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국 교수는 “계산과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지구가 받는 열에너지는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의 수천만 개 정도의 위력”이라며 “자연이 가진 힘이 크다”고 했다. ◇‘30년까지 기온 1.5도 상승 전망, 산호초 직격탄문제는 앞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폭염, 극한 호우 같은 복합재난이 심하게 다가올 수 있다는 점이다.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1~2020년) 지구의 지표면 평균 온도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1도 올랐다. 그런데 인류의 탄소 배출로 온도 상승 주기가 빨라져 2030년께 1.5도 상승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구가 지금보다 더 더워지면서 10년 주기로 찾아오던 역대급 기상현상이 앞으로는 2~3년 주기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가령 1.5도 기온 상승이 이뤄지면 바다에 있는 산호초가 직격탄을 받을 수 있다.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와 먹이사슬에도 급격한 변화가 올 수 있다. 1.5도는 UN 기구에서 인류가 생물학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을 정해놓은 수준인데 곧 1.5도 상승은 인류의 이산화탄소 배출이 계속되면 막기는 어렵다고 기후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권민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기후예측센터장은 “해수면 온도가 전 지구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분명하며, 우리나라도 전반적인 상승 추세”라며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 태풍 발생 숫자가 줄어드는 반면 더 강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했다.권 센터장은 “1.5도 기온 상승이 현실화가 되면 전 세계 산호의 99% 종이 멸종한다”며 “그걸 넘어서면 생태계가 파괴되기 때문에 그걸 마지노선을 잡았는데 태풍 같은 재난보다 해양 생물들의 서식지가 줄어 영향을 받고, 농산물 가뭄으로 식량문제 등 2~3차 문제 발생이 늘어나면서 급격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3.08.09 I 강민구 기자
중대본, 태풍 카눈 북상에 10일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
  • 중대본, 태풍 카눈 북상에 10일 출퇴근 시간 조정 권고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6호 태풍 ‘카눈’이 출근 시간대인 오는 10일 오전 남해안에 상륙 후 전국 내륙을 관통해 11일 새벽 북한으로 이동이 예상됨에 따라 태풍 내습 시 야외 이동 인구 최소화를 위해 각급 행정 기관 등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지난 8일 오후 나사 위성에 포착된 태풍 카눈의 모습. 사진=NASA Earth Observatory.북상 중인 제6호 태풍 ‘카눈’은 강원권과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그 외 지역에도 전국적으로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중대본은 행정 기관과 공공 기관에 태풍 ‘카눈’의 상륙 시각 및 이동 경로를 고려해 재난 대응 유관 업무 종사자를 제외한 근무자에 대해 출퇴근 시간 조정을 적극 시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 각 기관은 유관 민간 기업·단체들도 상황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도록 적극 독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아울러 비상 근무자에 대해서는 정위치에서 태풍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재난 관리 책임 기관의 재난 대응 업무 종사자는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유사 시 신속히 근무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2023.08.09 I 이연호 기자
두 번 U턴한 카눈 나사 위성에 포착...“올해 폭풍 전체 5분의1 강도”
  • 두 번 U턴한 카눈 나사 위성에 포착...“올해 폭풍 전체 5분의1 강도”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이 6호 태풍 카눈의 영향권 안에 들어선 가운데 한반도를 뒤덮는 크기의 거대한 태풍의 모습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위성에 포착됐다.지난 8일 오후 나사 위성에 포착된 태풍 카눈의 모습. (사진=NASA Earth Observatory)9일 나사 지구관측소는 지난 8일 오후 1시 20분경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과 항공우주국(NASA)에서 운영하는 위성으로 촬영한 태풍 카눈의 실제 사진을 게시했다. 일본 가고시마 남쪽 해상에서 한국 쪽으로 느리게 이동하고 있는 카눈은 이날부터 오는 11일까지 국내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카눈은 예상 경로에서 두 번 U턴하며 예측이 어려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 카눈은 중국 상하이 남쪽으로 이동하다가 급격히 방향을 바꿨고, 한국과 일본 사이 동해를 지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런데 카눈이 또다시 진행 방향을 급격히 바꾸면서 한국 내륙을 관통하게 됐다.나사 지구관측소는 “중국과 일본 남부에 위치한 고기압으로 인해 태풍이 막히면서 두 번의 급한 방향 전환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지그재그로 이동하는 카눈의 경로에 세계 각국의 예측 모델도 태풍 경로 간 폭이 700㎞까지 차이가 날 정도다. 한국 기상청은 카눈 자체 세력과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세, 한국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등 영향이 혼재되어 카눈의 경로가 자주 바뀌는 것으로 보고 있다.콜로라도 주립대 기상전문가들은 카눈의 누적 폭풍에너지(ACE)가 25로, 올해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 총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북서태평양 해역에서 발생한 태풍의 누적 에너지는 122로(7일 기준), 30년 평균 88을 훨씬 웃돌았다.
2023.08.09 I 김혜선 기자
과천과학관, 우주탐사 특화전시관 '스페이스아날로그' 개관
  • 과천과학관, 우주탐사 특화전시관 '스페이스아날로그' 개관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주인 모의훈련, 화성 거주 임무 수행 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우주탐사 특화전시관이 오는 12일부터 문을 연다.국립과천과학관은 11일에 ‘스페이스 아날로그(Space Analog)’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아날로그(Analog)는 우주와 유사한 환경을 만들어 실제 우주인처럼 훈련하는 프로그램을 말한다. 미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 등 전 세계 각국 우주 기관은 중력변화, 고립, 방사선 노출 등 우주인이 겪게 되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 대응하고 적응하기 위한 다양한 아날로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과천과학관 스페이스 아날로그는 기존 스페이스월드를 재구성한 전시관으로 중력변화, 고립과 격리, 선외활동, 화성 거주지 구축 등의 아날로그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우주탐사 특화전시관으로 탈바꿈했다.전시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구성된 지름 30미터, 높이 24미터의 원통형 구조물이다. 연면적은 2,299m2, 건축면적은 675m2이다. 지하층은 아날로그 프로그램 훈련, 지상층은 화성 거주 임무를 하는 공간이다.전시관은 12일부터 정식 개관한다.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는 아날로그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뒤 참가 연령대, 인원, 체험시간을 확정해 운영할 예정이다.한형주 관장은 “우리나라는 누리호와 다누리호의 발사 성공으로 세계 7대 우주 강국의 대열에 합류했다”며 “과천과학관 스페이스 아날로그 전시관을 통해 아이들이 우주탐사의 꿈을 키우고, 장차 훌륭한 우주인이 탄생하는 토대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누리호 발사 장면.(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3.08.07 I 강민구 기자
우주시대 여는 김동관…한화, 2045년 화성 갈 ‘크루’ 뽑는다(종합)
  • 우주시대 여는 김동관…한화, 2045년 화성 갈 ‘크루’ 뽑는다(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강민구 기자] 김동관 부회장이 총괄하는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가 출범 3년 차를 맞아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모집에 나섰다. 첨단 과학기술이 집결되는 우주산업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를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꾸준한 투자도 필요하다.그럼에도 그동안 국내 채용시장 규모가 작은 탓에 대학이나 기관의 적극적인 인재 양성이 어려웠고 해외 인력 유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채용은 민간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우주산업 인재 육성 의지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는 이번 채용을 시작으로 과감한 국내외 인재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월 열린 한화그룹의 우주 영재 프로젝트 ‘우주의 조약돌’ 1기 수료식에서 참가 학생이 추진 엔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화그룹)◇국적·연령 제한 없이 ‘우주인재’ 공격적 영입31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은 우주사업 10여개 분야에서 신입·경력 등 총 세자릿수의 ‘스페이스 허브 크루’ 인원을 모집한다. 신입은 다음 달 18일까지 모집하며 경력은 기한 없이 상시 채용한다. 한화에서 우주 관련 세자릿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스페이스 허브는 ㈜한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으로 구성된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협의체로 2021년 3월 출범했다. 출범 당시 김 부회장이 직접 팀장을 맡을 만큼 운영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면서 그룹의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규모 채용으로 김 부회장의 우주 진출 밑그림이 구체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사진=한화그룹)이번에 선발하는 인원은 대한민국 ‘우주경제 로드맵’에 따라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사업에서 누리호 발사체-위성 서비스-행성 탐사 등 혁신 프로젝트 업무를 맡게 된다. 한화가 이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선 것은 우주산업에서 인력의 중요성이 그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스타트업이던 미국의 ‘스페이스X’가 세계적인 우주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배경은 실리콘밸리의 우수인력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전문인력을 빠르게 확보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미국과 달리 국내 우주 분야 종사 인력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 우주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우주 분야 인력은 총 9797명에 불과하다. 미국이 17만명인 것을 고려하면 규모가 매우 작다. 업계에서는 인공위성이나 로켓 개발에 최소 3~10년가량의 오랜 투자가 필요한 만큼 기업 입장에서 대규모 인력 채용을 진행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한다.그동안 우주인재들이 취업할 수 있는 곳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이나 한국항공우주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일부 기업으로 제한됐다.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한 뒤 연봉이 높은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진로를 바꿔 떠나거나 미국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등 해외 기관으로 떠나는 사례도 있었다.한화그룹 우주인재 육성 로드맵.(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국가 경쟁력 직결…“산·학·연·관 힘 합쳐야”업계에서는 이번 대규모 인력 채용을 계기로 외국 대학 혹은 기관으로 떠나거나 국내 다른 분야 기업으로 갔던 인재들이 연착륙해 국내 우주 산업 생태계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 관계자는 “국적과 연령 등을 고려하지 않고 우수 인재를 채용해 빠르게 변화하는 우주산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그런 차원에서 정부 부처도 한화의 적극적인 행보가 우주산업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봤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우주연구기관 정원이 부족해 고급 인재들이 해외로 떠날 수밖에 없었다”며 “부처 차원에서도 미래우주교육센터를 구축하고 우주 전문인력 양성을 추진하는 등 대학과 기업에서 선순환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전문가들은 한화의 이번 인재 유치 노력이 주로 로켓 개발을 중심으로 한다는 점에서 로켓·위성·우주 탐사 전반으로 채용 기회가 확대하기를 기대했다. 조남석 무인탐사연구소 대표는 “우주탐사 분야에서 로켓, 위성뿐만 아니라 우주탐사 전반으로도 인재 양성 기회가 늘었으면 한다”며 “한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협력해 우주탐사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정부에서 민간으로 우주경제 전환이 빨라지면서 산·학·연·관이 힘을 합쳐 장기적, 물리적 투자를 해나가며 인재를 키워야 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정률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장은 “과거와 달리 산업계와 군 당국과 정부 등에서 우주 인재 수요가 빠르게 늘었지만, 당장 인력을 더 배출하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며 “영재부터 대학원생, 기업, 연구기관까지 선순환하는 우주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센터 공간을 신설하는 등 물리적인 투자와 장기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한화시스템이 지난달 19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 근교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파리 에어쇼에 참가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모형을 전시했다.(사진=한화시스템)한편 한화그룹은 외부 영입이 아닌 자체적으로 우주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한화 스페이스 허브는 KAIST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우주영재 교육 프로그램 ‘우주의 조약돌’을 2년째 진행 중이다. 2021년에는 KAIST와 ‘우주연구센터’를 공동 설립해 저궤도 위성 통신 기술 등 우주 기술 개발과 우주 인력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민간 기업과 대학이 함께 만든 우주 분야 연구센터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발굴-육성-채용’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우주인재 양성의 틀을 갖추는 것이 운영 목표다.
2023.07.31 I 김은경 기자
"용서에 대한 이야기"…'더 문'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설득력 높인 열연
  • "용서에 대한 이야기"…'더 문' 설경구·도경수·김희애, 설득력 높인 열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도경수, 설경구 주연 ‘더 문’(감독 김용화)이 올여름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달과 우주의 모습을 생생히 전달할 영화로 기대를 얻고 있다. 이에 ‘더 문’이 범우주적 시너지를 선보인 배우들과 김용화 감독의 인터뷰를 담은 제작기 영상을 31일 공개했다.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의 사투를 그린 영화 ‘더 문’에는 몸 사리지 않는 열연으로 극을 꽉 채운 배우들이 빛났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는 생애 첫 우주 영화에 도전해 스크린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광활하게 펼쳐진 우주, 그게 다가 아니고 결국엔 인간과 인간이 서로 용서를 하고 뜨겁게 화해하는 이야기라는 데 공감”했다는 설경구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 라고 설명한 김용화 감독의 말처럼 ‘더 문’은 망망대해 우주에 홀로 고립된 우주 대원과 그를 구하려는 지구 사람들의 사투를 뜨거운 인류애와 휴머니즘으로 그리며 공감을 선사한다. 이 이야기에 설득력과 몰입력을 불어넣는 큰 원동력 중 하나가 바로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이다. 나로 우주센터 전임 센터장 재국 역의 설경구는 깊이 있는 눈빛과 에너지로 극의 중심축 역할을 한다. 김용화 감독은 “재국의 드라마와 비하인드까지 만들어내 보니 설경구와 매치가 잘 된다고 생각”했고 모두의 이견 없는 캐스팅이 성사되었다. “같이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영광이었다”는 도경수와 “대한민국에 저런 걸출한 배우가 있을까 할 정도로 동경해 왔다”는 김용화 감독을 다시 한번 무장 해제시킨 설경구, 그의 내공이 ‘더 문’에서도 폭발한다. 달에 홀로 고립된 대한민국 우주 대원 선우 역의 도경수도 눈 뗄 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는 “실제 우주복을 입고 있어야 해서 고생이 많았다”며 도경수가 쏟아부은 노력을 칭찬했고, 홍주희 미술 감독 역시 “도경수라는 연기도 잘하지만 몸 또한 너무 잘 쓸 수 있는 배우를 만난 건 큰 행운이었다”며 극찬을 보탰다. 그는 무거운 우주복을 입고 와이어에 의지한 채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을 유려한 움직임으로 담아냈고 동시에 절박함과 두려움 등 다양한 스펙트럼의 감정까지 분출해내며 스크린을 압도한다.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도경수는 그가 아닌 황선우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던 김용화 감독의 마음에 관객 모두 공감하게 만들었다. NASA 달 궤도선 메인 디렉터 문영 역의 김희애는 이지적이고 냉철한 이미지를 꺼내 보였다. 김영호 촬영 감독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김희애를 카메라에 담아내는 매 순간 감탄했고, 김용화 감독 또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되고 실제 현장에서는 어떤 자세를 보여야 하는지 새롭게 생각할 정도로 큰 자극이 된 배우” 라며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보여준 김희애에게 박수를 보냈다. 현장에서 발휘하는 몰입력, 관객을 잡아끄는 화면 장악력 등 관록의 내공을 발휘하는 김희애는 ‘더 문’의 추진력에 힘을 싣는다.김용화 감독은 “캐릭터들이 수행해야 되는 순간순간들이 에너지가 파워풀했다. 앙상블을 잘 이루어내서 결과물로 봤을 때 굉장히 만족”한다며 범우주적 시너지를 발휘한 세 배우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시사 후 쏟아지는 호평도 ‘더 문’을 향한 기대감에 더욱 불을 지핀다.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의 완벽한 시너지와 빈틈없는 연기로 올여름 극장가를 사로잡을 영화 ‘더 문’은 오는 8월 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2023.07.31 I 김보영 기자
원자력 로켓 뭐기에···화성 더 빨리 갈 수 있을까
  • 원자력 로켓 뭐기에···화성 더 빨리 갈 수 있을까[우주이야기]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미국이 4년내 원자력 추진 로켓 시연을 추진합니다. 이를 통해 인류가 화성까지 더 빠르고 쉽게 갈 운송수단을 확보할 수 있게 될지 관심입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6일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과 원자력 로켓 시연, 설계, 제작, 시험을 위한 프로그램인 ‘드라코(DRACO)’ 주요 계약자로 록히드마틴을 선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주선 설계, 통합 시험은 록히드마틴이 맡고, 엔진에 동력을 공급할 핵분열 원자로 설계, 제작은 BWX 테크놀로지가 맡아 개발합니다.원자력 추진 로켓 가상도.(자료=미국항공우주국)현재 화성까지 가려면 7개월이 넘는 시간이 걸립니다. 수소, 메탄을 이용한 연료 추진 방식이 있지만 탐사기간, 탑재 중량 등에 한계가 있습니다. 가령 NASA가 수소 연료를 이용하는 ‘아르테미스 1호’를 발사했고, 민간 기업인 스페이스X가 메탄을 이용한 ‘스타십’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성 우주 시대가 본격화하려면 좀 더 강력한 추진 시스템이 요구됩니다.원자력 기술을 이용한 전지는 외부 동력원 없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하고, 온도나 압력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특히 원자력 기술 자립화를 한 우리나라는 우주 탐사 분야에서 이를 이용하면 좀 더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국산 로켓 누리호에 탑재체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ETG(발열전지)’가 실려 발사된 적도 있습니다.원자력 추진 로켓도 마찬가지입니다. 탐사 기간이나 탐사선 무게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기존 보다 더 적은 추진제가 필요하고, 과학적 목표를 위한 장비를 더 많이 싣거나 장비에 더 많은 전력을 공급할 수도 있습니다.파멜라 멜로이 NASA 부국장은 “DARPA와 상업 우주 회사와 협력하면 인간을 화성에 보내는 데 필요한 기술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다”며 “승무원을 더 먼 우주로 보내기 위한 달에서 화성까지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023.07.30 I 강민구 기자
'더 문' 김용화 감독 "아내, 이젠 도전 그만하라고…고민 많아"②
  • '더 문' 김용화 감독 "아내, 이젠 도전 그만하라고…고민 많아"[인터뷰]②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며칠 전 아내가 제게 그러더라고요, ‘오빠, 이제 도전은 그만해!’라고요 하하.”저승 세계를 배경으로 한 ‘신과 함께’ 시리즈로 한국형 판타지, 프랜차이즈 영화의 가능성을 입증했던 김용화 감독. ‘신과 함께’로 쌍천만 감독에 등극한 그가 5년 만에 광활한 우주의 스케일을 담은 SF 대작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아내에게 들었다는 반응이다. 김용화 감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더 문’의 개봉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2003년 영화 ‘오, 브라더스!’로 데뷔해 현업에 몸담은 지 20년. 김용화 감독의 필모그래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줄곧 ‘모험’의 연속이었다. 지금은 그 모험들이 한국 영화 발전의 중요한 전환이 된 역사적 바로미터로 인정받고 있지만, 누구도 걸어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사람의 어깨는 늘 무거운 법이다. 제작비 300억을 들여 한국 영화 최초 100% CG의 고릴라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지만, 흥행엔 참패했던 아픈 손가락 ‘미스터 고’(2013), 우리 기술을 총동원해 미지의 ‘저승’을 구현한 한국형 판타지 ‘신과함께’ 시리즈까지.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는 ‘미스터 고’의 도전과 실패를 딛고 탄생했다. 혹자는 토종 VFX 기술이 단기간에 할리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오르기까지 김용화 감독의 작품들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도 이야기한다. 5년 만의 신작 ‘더 문’ 역시 기술, 비용 면에서 만만치 않은 도전이었다. VFX 기술에 국내 최초 버추얼 스튜디오 촬영 방식까지 도입,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우주의 스케일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비 280억 원을 투입했다. 할리우드 제작비와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국내 영화 산업 기준으론 손에 꼽을 ‘대작’이다. 8월 개봉을 앞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김용화 감독은 5년 만의 컴백 소감을 묻자 “나이가 들어서도 감독을 시켜주니 행복하다”며 “어느덧 20년이나 흘러서인지 함께했던 주변의 감독들이 지금은 다 안 계시더라. 세대 교체 시기임을 느낀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나와 한국 영화를 발전시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창작자들은 늘 익숙함이 주는 안정감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도전 정신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곤 한다. ‘더 문’도 그런 고민을 거쳐 어렵게 탄생한 작품이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가 배경인 SF 장르는 아무래도 대중에게 ‘할리우드 전유물’이란 인식이 팽배했던 게 사실”이라며 “그걸 나 역시 알고 있었다. 다만 여기서 결심을 더 늦추면 우리 영화계는 앞으로도 영원히 그 장르를 멀리서 쳐다보기만 하는 데 그칠 것이라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신과함께’를 많은 분들이 제가 만든 결과물 이상으로 너무 좋게 평가해주셨다”며 “여기서 내가 과거에 잘했던 걸 더 열심히 살릴지, 새로운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내놓을지 고민하다 후자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가장 중시한 건 스크린에 구현된 우주를 영화를 보는 누구나 몰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김용화 감독은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우선이었다”며 “우리 VFX 기술력의 현재 상황들을 계속 살폈다. 앞서 덱스터스튜디오가 ‘승리호’와 중국 영화 ‘유랑지구’를 작업한 과정들을 보며 ‘이젠 우주로 나가도 되겠구나’ 확신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한국천문연구원 박사의 특강을 접한 게 계기가 돼 ‘더 문’의 스토리 라인을 짰다고 했다. 김용화 감독은 “우주를 관찰하시는 분인데 그 박사님이 한 학생에게 ‘지구에서 벌어지는 스트레스나 인간적 갈등은 어떻게 해소하시냐’는 질문을 받고 답변한 내용이 마음을 크게 울렸다”며 “연구원 근처 산에 올라 별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인간 관계에서 겪는 갈등과 오해, 자신의 존재가 굉장히 미진함을 깨닫는다고 하셨다. 그 때 느끼는 감정이 굉장히 숭고하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좁은 지구가 아닌 넓은 우주로 시야를 넓혀 우리의 존재를 들여다보면 이 세상을 더 가치있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도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달’을 배경으로 택한 이유에 대해선 “달은 우리가 죽을 때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별”이라며 “무엇보다 달의 앞, 뒷면이 주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우리가 가까이서 보는 건 오로지 달의 앞면이고, 지금까지 달의 뒷면에서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룬 작품도 잘 없었다. 달 뒷면이 주는 칠흑같은 어둠이 영화에서 공포와 스릴, 아이러니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극 중 유성우가 쏟아지며 발생하는 액션 장면, 달 표면의 질감, 폭발 신 등 주요 장면들이 고증에 어긋나지 않게 천문연과 NASA 등 관계기관의 자문도 꼼꼼히 거쳤다. 김용화 감독은 “자문을 받기 전 충분히 따로 공부를 해두기도 했다. 그 분들이 제 시나리오를 보시더니 ‘좋다, 우리들도 이 시나리오의 결과물을 실제로 보고 싶다’며 정말 많은 응원을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그럼에도 예산이 할리우드의 5분의 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심혈을 기울여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쳤다고도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이런 우주 영화들은 할리우드의 경우, 대부분의 장면 비중이 VFX 위주로 쏠린다. VFX의 비중이 거의 50% 수준”이라며 “반면 우리는 VFX 비용에 들인 비용이 61억 원 정도였다. 한국 영화 시장을 감안했을 때 그 이상을 쓰는 건 무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샷 수를 최대한 줄이고 남아있는 샷에서 최대한 완성도를 구현했다. 줄여서 남은 샷들의 화질을 4K로 최대한 올리는 방식으로 승부수를 뒀다”고 부연했다.배경과 기술이 주는 체험적 감동을 해치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캐릭터들의 관계성을 최대한 덜어내고, 지나치게 감정적인 장면들도 최대한 내려놨다. 그럼에도 ‘신파’란 지적을 들으면서까지 ‘휴머니즘’을 포기할 수 없던 건 ‘위로’의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였다고 그는 말했다. 김용화 감독은 “나를 포함해 지구에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은 위로를 받아야 할 존재”라며 “승리하고 행복한 사연들보다 부조리하고 원통한 사연들을 훨씬 많이 접한다. 지금 이 순간도 말도 안되는 일들이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만큼 영화가 사람들을 위로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다만 그동안 늘 앞장서 도전에 나서왔던 그조차 최근엔 ‘도전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 드는 순간이 많다고도 토로했다. 김용화 감독은 “개봉을 앞두고 예민해진 제 모습을 관찰하던 아내가 ‘도전은 그만하라’며 잔소리를 한다”며 “사실 나도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가벼운 로맨스나 ‘스타 이즈 본’, ‘라라랜드’ 같은 절절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하지만 살다보니 인생의 좌표가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푸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렇게 내 스스로에게 ‘어떤 게 올바른 인생의 태도’일지 반문하게 된다”며 “아내만 그러는 게 아니고 수많은 내 안의 자아들도 내게 말하는 기분이다. ‘한 두 번 정도는 편하게 가는 것도 괜찮지 않냐’고. 많은 고민이 드는 시기”라고 고백했다. 다만 전작으로 쌓은 명성과 기대치가 본인에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고도 언급했다. 김용화 감독은 “‘더 문’ 블라인드 시사 때 설문조사를 해보니 응답자 두 명 중 한 명은 내 이름은 안다고 하시더라”며 “굉장히 높은 비율이지만, 그렇다 해도 세상 사람들이 전부 나만 쳐다보진 않는다. 그런 부담에서 벗어난 지는 이미 오래고, 지금은 단지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그 뿐이다”라고 전했다.이어 “이제서야 말하지만 원래의 나는 사실 판타지를 별로 안 좋아했다”며 “‘신과함께’란 작품을 만나 그런 이미지로 알려졌을 뿐.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다”고 덧붙여 폭소를 유발했다. 한편 ‘더 문’은 8월 2일 개봉한다.
2023.07.27 I 김보영 기자
'더 문' 휴머니즘·액션 다 있다…반가운 우주SF 대표작 탄생
  • '더 문' 휴머니즘·액션 다 있다…반가운 우주SF 대표작 탄생[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적 상상력과 시각 효과 기술을 총동원한 작품 ‘신과함께’로 사후 세계를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이 올 여름엔 또 다른 미지의 세계 ‘우주’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신과함께’ 이후 약 5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 ‘더 문’을 통해서다. 정점에 오른 토종 VFX 기술력과 쌍천만 김용화 감독의 휴머니즘, 배우들의 앙상블이 만나 큰 스크린의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한국 영화계를 빛낼 새로운 우주 SF 장르 대표작이 탄생해 반가울 따름이다.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이자,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호흡, 박병은과 최병모, 조한철, 홍승희 등 연기파 신스틸러들로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해 광활한 우주의 매력을 경험케 할 여름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화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 2029년. 한국이 처음 대한민국 달 유인탐사선 ‘우리호’를 쏘아올리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연다. 인류 역사상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인이 달에 착륙하려는 역사적 순간, ‘우리호’는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에 휩쓸린다. 태양풍의 여파로 대한민국 나로우주센터와 우리호의 통신이 단절되고, 이를 해결하려 ‘우리호’에 탑승한 중령과 중위가 선체 외부를 들여다보다 합선 폭발 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건 UDT 출신에 물리학을 전공한 2003년생 젊은 대원 황선우(도경수 분) 뿐이다. 대원 전원이 사망했다고 판단한 나로 우주센터는 생존 대원이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한다. 그리고 황선우를 구조하기 위해 ‘우리호’의 선체를 처음 개발한 전임 우주센터장 재국을 어렵게 설득시켜 센터에 투입한다. 5년 전 우주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재국은 ‘우리호’ 이전 최초의 달 탐사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유능한 인물. 하지만 우주선 결함으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동료들이 전원 사망하면서 프로젝트는 실패로 돌아갔고, 재국은 그 때의 트라우마로 센터를 그만둔 뒤 소백산 천문대로 들어가 두문불출하며 지냈다. 황선우의 생존 소식을 들은 재국은 5년 전의 실패, 동료들의 죽음에 속죄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를 구할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선체의 특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기지를 발휘, 선우를 1차 위험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살아남은 것 자체로 기적이었지만, 선우는 멈추지 않았다. 혼자서라도 달에 착륙해 미션을 수행하기로 한 것. 모두가 말렸지만, 선우는 타고난 체력과 강인한 의지로 인류 역사상 두 번째로 달의 땅을 밟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행복은 잠시, 더 큰 고난과 위기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고 쏟아지는 유성우의 공격을 피하지 못한 선우는 결국 달에 혼자 고립되어 버린다. 우주선이 사실상 반파수준으로 파손돼 자력 탈출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재국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NASA에서 근무하는 유인 달 궤도선의 메인 디렉터 ‘문영’(김희애 분)에게 도움을 청해보지만 쉽지 않다. 이렇듯 ‘더 문’은 ‘우주’란 미지의 세계로 결국엔 ‘사람’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이는 사후세계가 배경이었던 전작 ‘신과함께’에서 이야기했던 주제의식과도 상통한다. 전작 ‘신과함께’가 던진 인간의 죄의식과 책임, 용서, 화합에 관한 메시지를 ‘더 문’에도 담았다. 그리고 ‘재국’이 ‘선우’를 살리기로 결심하고,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용서를 구하는 어른이 가질 수 있는 용기와 삶의 희망, 그 희망의 씨앗이 될 보편적 인류애를 이야기한다. 물론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부터 ‘고요의 바다’, ‘택시기사’ 등 우주를 배경으로 다룬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더 문’은 국내 영화계가 시도하지 않은 여러 기술적 도전들을 감행, 할리우드와 비교하면 손톱 정도에 불과한 280억 원의 제작비로 광활하고 경이로운 우주의 모습을 실제와 가깝게 정교히 구현했다. 할리우드의 우주 대표작 ‘그래비티’나 ‘마션’, ‘인터스텔라’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수준이다. 영화의 전체 촬영은 물론 VFX, DI 등 모든 후반작업 과정에서 4K 초고화질을 고집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국내 작품을 풀 4K로 만드는 경우 자체가 드문 것을 감안하면 지극히 이례적인 모험이다. 국내 영화계 최초로 음향 기술에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는 등 시각, 청각 모든 면에서 혁명적 시도를 단행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우들의 움직임, 그림자까지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한 덕분에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우주선 안에서 달의 표면을 관찰하는 듯한 실재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달에서 미션을 수행하던 황선우가 유성우 공격을 피해 우주선으로 돌진하는 액션 시퀀스는 이 영화를 꼭 큰 스크린에서 감상해야 할 백미다. 김용화 감독과의 두 번째 호흡에 제대로 물오른 도경수의 열연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혹독한 와이어 훈련을 딛고 무중력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움직임을 100% 실제에 가깝게 재현했다. 5~6줄의 특수 와이어를 달아 운신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 오로지 표정 하나로 혼자 우주에 남겨진 대원의 불안과 공포, 국가적 임무를 수행하는 책임의식, 삶을 향한 의지와 희망을 풍부하게 표현해낸다. 달의 압력과 우주선의 격렬한 진동, 부족한 산소를 견디지 못해 점점 일그러지는 대원의 표정까지 실감나게 그려 몰입도를 더했다. 설경구, 김희애, 박병은 등 다른 배우들의 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예상치 못한 순간 카메오로 등장하는 반가운 얼굴들을 감상하는 것도 꿀잼 포인트다. 아쉬운 건 고루했던 일부 캐릭터의 조명 방식, 중간중간 몰입을 깨는 신파 전개다. 이런 코드를 즐기지 않는 관객들 입장에선 초반부터 훅 들이닥치는 신파와 후반으로 갈수록 더 강해지는 눈물 짜내기식 전개가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메인 OST로 등장하는 명곡 ‘Fly Me to the Moon’도 영화의 색깔을 표현하는데 일조했더라도, 결코 세련됐다고 볼 수는 없던 선택이다. 129분. 8월 2일 개봉.
2023.07.26 I 김보영 기자
할리우드선 불가능한 가성비…'더 문', 경이로운 토종 우주 액션
  • 할리우드선 불가능한 가성비…'더 문', 경이로운 토종 우주 액션[종합]
  • 김용화 감독(왼쪽부터)와 배우 도경수, 김희애, 설경구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280억, 적지 않은 예산이죠. 하지만 이 정도 예산으로 이만큼의 기술력을 갖춘 우주 영화를 만드는 건 어떤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해도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김용화 감독이 기존 우주 SF 영화들과 다른 ‘더 문’만의 차별점을 묻자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이같이 답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 문’의 기자간담회에서는 김용화 감독과 설경구, 도경수, 김희애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더 문’은 사고로 인해 홀로 달에 고립된 우주 대원 선우(도경수 분)와 필사적으로 그를 구하려는 전 우주센터장 재국(설경구 분)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쌍천만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의 김용화 감독이 처음으로 도전한 우주 프로젝트로, 국내 최초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작품으로 일찍이 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전작 ‘신과함께’에서 호흡을 맞춘 도경수가 달에 고립된 주인공 ‘황선우’로 분해 김용화 감독과 재회했다. 여기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 설경구와 김희애의 호흡, 박병은과 최병모, 조한철, 홍승희 등 연기파 신스틸러들로 믿고 보는 캐스팅을 완성해 광활한 우주의 세계를 보여줄 여름 기대작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부터 ‘고요의 바다’, ‘택시기사’ 등 우주를 배경으로 만든 국내 영화나 드라마가 없던 건 아니다. 하지만 ‘더 문’은 보다 실제에 가까운 우주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정교한 사진에 가까운 질감을 추구, 이를 초고해상도의 화질로 실현해냈다. 특히 영화의 전체 촬영은 물론 VFX, DI 등 모든 후반작업에 4K를 고집했다. 제작비와 인건비 상승 문제로 국내 작품이 풀 4K로 만들어지는 경우 자체가 드물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음향 기술까지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는 등 시각, 청각 모든 면에서 국내 영화계에 혁명적 시도를 단행했다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기존의 CG와 다르게 배우들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반영해 실감나는 시각효과를 줄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주요 장면 촬영 과정에 활용, 관객 입장에선 영화를 보는 내내 실제 달에 착륙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코로나19 이후 영화적 체험을 중시해 특별관을 애용하는 관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그 어떤 작품들보다 특별관 관람시 극대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기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비 280억, 올 여름 선보일 국내 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에서도 높은 제작비 규모를 자랑하지만, 실제 우주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다른 할리우드 영화들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적은 금액의 높은 가성비로 실제에 가까운 우주의 모습을 재현했다는 평이다. 김용화 감독은 시사회 이후 이어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셀 수 없이 여러 번 봤지만, IMAX 큰 화면으로 작품을 감상한 건 처음”이라며 “큰 화면으로 작품을 보니 고민해 연출한 장면들이 생각했던 대로 마음에 들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배우 도경수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감독 김용화)’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더 문’에선 중력이 없는 우주를 유영하는 우주인의 모습을 동작으로 실감나게 표현해낸 도경수의 모션 연기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실제 배우가 연기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은 장면들은 와이이를 단 채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게 했다”며 “도경수 배우가 이를 위해 액션 팀과 사전에 3개월 전부터 우주 유영 자세 훈련을 받기도 했다. 실제 소화가 어려울 것 같은 부분은 VFX의 도움을 받아 한땀 한땀 공을 들여 장면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도경수는 와이어 액션 촬영 과정을 묻자 “와이어가 한 줄이 아닌 여러줄을 달고 연기를 하다보니 타이밍에 맞게 유영 자세를 구현하는 게 생각보다 힘들었다”면서도 “그래도 스태프분들이 절 잘 끌어주신 덕에 영화에서 표현이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극 중 황선우가 착용하고 있는 우주복 디자인 역시 실제 우주인들이 착용하는 우주복의 외관과 거의 똑같은 수준으로 구현돼 더욱 몰입이 수월했다고도 덧붙였다. 달에 고립된 선우, 트라우마를 딛고 대원을 살려내기 위해 우주센터로 돌아온 재국과 우주센터 사람들, NASA에서 대원을 구할 방법을 함께 고민 중인 문영(김희애 분)까지. ‘더 문’은 극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이 서로의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필사적인 감정들을 끌어올려 연기해야 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대해 김용화 감독은 “제가 시나리오를 썼던 내용보다 배우들이 표현한 감정 연기가 더욱 좋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극 중 인물들의 감정선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제 작품은 달콤 씁쓸한 복합적 감정을 추구하고 있다”며 “문영이 희생하고 재국이 트라우마를 딛고 선우를 구하기로 결심한 마음, 선우가 살아야겠다고 의지를 다진 과정에 하나의 감정만 있진 않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설경구가 2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더 문’ 언론시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설경구는 연기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CG 장면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여러분이 보신 그대로가 다 세트였다”며 “현장에서 대형 모니터를 통해 도경수 씨가 미리 찍어둔 장면을 배우들이 보며 연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우주 액션 장면의 경우는 CG 작업을 러프하게 거쳐 완성시킨 장면을 화면에 띄웠고, 이를 우주센터에 있는 배우들이 보며 더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구현된 세트 자체가 너무 실감나서 현장에 오면 실제 그 장소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 점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우주인으로 열연을 펼친 후배 도경수를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설경구는 “도경수 씨의 연기를 보면서 나는 정말 날로 먹었구나 싶어서 부끄러웠다”고 도경수의 연기에 극찬을 보냈다. 김희애는 NASA의 차기 국장이 유력한 디렉터이자 재국의 전 부인 ‘문영’으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특히 캐릭터가 NASA의 직원이다 보니 대부분의 대사를 영어로 소화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유창한 발음과 감정선으로 이를 무리없이 완수했다. 김희애는 “이성적으로 연기하고 싶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내 자신도 모르게 문영 자체가 되어 그 상황에 놓인 것 같은 감정에 빠지더라”며 “수차례 복받쳐서 내 자신도 놀랐지만, 개인적으로 마지막 장면만큼은 참 마음에 들고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던 데에는 실제 우주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고 책들로 여러 이론들을 숙지하며 실제에 가까운 우주를 구현하고자 한 김용화 감독의 노력이 뒷받침됐다.김용화 감독은 “유성우가 내리는 장면, 우주선 도킹, 달의 앞뒷면과 관련한 이론 등 참고해야 할 게 많았다”면서 “그럼에도 가격 대비 엄청난 기술력을 보여주고 싶었고, 다행히 저희가 당초 기획한 내용 이상으로 기술이 잘 구현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기술, 비주얼 효과 못지 않게 영화 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감정’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김 감독은 “내가 잘 할 수 있는 감정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여타 할리우드와 비교해 확실히 낫다 말씀 드릴 순 없지만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사람들이 모두 사랑하며 살 수 있길, 이 영화를 본 모든 관객들에게 이번 작품이 그런 방향으로 다가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신과함께’ 때와 마찬가지로 이 영화 역시 만들고 나니 죄의식과 용서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더라”며 “용서를 해주는 것보단 용서를 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갖는 게 보다 인간답고 가치있는 행동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용기와 위로의 메시지로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한편 ‘더 문’은 오는 8월 2일 개봉한다.
2023.07.25 I 김보영 기자
주인 없는 하늘길 깃발 꽂아라..스타트업 주도 교통혁명
  • 주인 없는 하늘길 깃발 꽂아라..스타트업 주도 교통혁명[미래기술25]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지금까지 2차원의 교통 시스템을 3차원으로 완전히 새롭게 정의할 미래항공 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은 기체, 이착륙 시설, 통신망, 관제 등 다양한 분야의 합종연횡이 필수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중요도가 모두 같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중 무엇 하나라도 빠지면 AAM을 구현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체 없이는 아예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AAM은 기체 제작 업체들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스타트업 혹은 스타트업 출신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가보지 못한 미개척 하늘길에 먼저 깃발을 꽂기 위해 세계 곳곳의 신흥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2016년만 하더라도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기체(eVTOL) 기종은 6개에 불과했는데요. 2021년 기준 무려 400여개의 모델이 개발 혹은 개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입니다.◇두각 나타내는 美·獨·英 출신 업체들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AAM 기체 제조 업체 중 하나로는 미국의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이하 조비)’이 꼽힙니다. 조비는 조벤 비버트가 2009년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는 7명의 엔지니어가 전기모터, 비행 소프트웨어, 리튬이온 배터리 등의 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주력했습니다. 이후 2012년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기 비행 프로젝트에 파트너로 선발되며 본격적으로 에어택시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이 개발하는 항공택시.(사진=조비)2021년 7월에는 1시간 넘는 시험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조비가 개발 중인 eVTOL ‘조비 S4’는 77분 동안 155마일(약 250㎞)를 날았는데, 이는 당시까지 선보인 eVTOL 기체 가운데 가장 먼 거리를 비행한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조비가 개발하는 기체는 조종사석 포함 5명까지 탑승 가능한데요. 경쟁사들이 보통 2인승 모델을 개발하는 것과 달리 총 5명이나 탈 수 있어 상용화됐을 때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다수 기업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도 유치했습니다. 대표적으로 2020년 일본의 완성차 업체 토요타가 5억9000만달러(약 76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고요. 2023년 6월에는 국내 통신기업 SK텔레콤이 1억달러(약 1300억원)의 지분 투자를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조비는 SKT·한화시스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리나라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형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에도 참여한 상태입니다. 조비는 이르면 2024년 상용화에 나선다는 계획인데, 미국 연방항공국(FAA)의 승인 여부가 변수로 여겨집니다. 독일 AAM 스타트업 볼로콥터의 볼로콥터2X.(사진=볼로콥터.)독일의 ‘볼로콥터’(Volocopter)도 눈여겨 볼 만한 스타트업입니다. 볼로콥터는 2011년 알렉산더 조셀과 스테판 울프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같은 해 세계 최초로 순수 전기 기반의 수직이착륙기(eVTOL) 유인 비행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볼로콥터의 에어택시를 전 세계인이 가장 먼저 경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 무대는 바로 내년 열리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인데요. 볼로콥터는 올림픽 기간 동안 5~10대의 eVTOL을 운항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볼로콥터의 2인용 에어택시의 경우 1회 충전시 35㎞ 비행이 가능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110㎞ 수준입니다. 볼로콥터는 지난해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국에도 지사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 독일의 릴리움(Lilium),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Vertical Aerospace) 등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eVTOL 기체를 개발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TIE·플라나’ 등 토종 스타트업..판도 뒤집기 노린다미개척 하늘길 정복을 꿈꾸는 스타트업들은 국내에도 있습니다. 지난 5월 국내 AAM 스타트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이하 TIE)은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체의 성능과 제원을 공개하고 향후 로드맵도 공유했습니다. TIE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출신 홍유정 대표가 2016년 3월 설립한 회사로 현재 5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AAM 기체 개발뿐 아니라 에어택시 서비스, 자율주행 드론을 통한 소형화물 배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TIE가 개발 중인 AMM 비행체 ‘시프트 컴슨’(사진=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가 개발 중인 기체 시프트 컴슨은 최고속도 330㎞/h와 비행거리 280㎞를 목표로 설계된 5인승 eVTOL 비행체입니다. 본격 상용화 예상 시기는 2027년으로 2040년 연간 5000대 이상 기체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출신이 만든 ‘플라나’도 있습니다. 현대차에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개발팀장을 지냈던 김재형 대표는 2021년 AAM 스타트업 ‘플라나’를 세웠습니다. 플라나는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체를 개발하고 있는데요. 배터리만으로 중장거리 비행이 어렵다고 판단해 하이브리드 추진기술을 통해 비행거리가 확대된 AAM 항공기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조종사 1명과 승객 최대 6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00km 이상의 속력으로 500km 이상 거리를 비행할 수 있는 기체 개발이 목표입니다.플라나가 개발 중인 AAM 기체.(사진=플라나.)플라나는 최근 항공업계 기업들과 업무협약(MOU) 등을 체결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지난 17일에는 국내 소형항공운송사업자 하이에어에 2030년부터 AAM 기체 CP-01 30대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또 24일에는 무인항공교통관리(UTM) 솔루션 기업 원스카이와 AAM 항공기 운항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퓨처오브플라이트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약 20여개 기업이 참여한 이 프로그램은 항공기 및 드론의 원활한 운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협력 생태계입니다.
2023.07.25 I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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