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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는TMI]간편식도 1만원 시대…‘더비비고’ 뭐가 다를까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CJ제일제당이 지난 12일 론칭한 ‘더비비고’의 도가니탕 가격은 9980원(500g)이다. 3000~4000원대에 판매되는 ‘비비고’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다. 집밥 대체, 가성비, 간편함이라는 장점으로 ‘쟁여두는’ 기존의 HMR을 생각한다면 부담스러운 가격 수준이다. 기존 HMR과 어떤 점이 다르기에 CJ제일제당은 비싼 비비고를 새롭게 내놨을까. 더비비고 대표 제품(사진=CJ제일제당)국내 HMR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즉석밥 위주인 1세대, 냉장·냉동·신선 위주의 2세대, 컵반·국·탕·찌개·반찬류 등으로 다양화된 3세대, 유통업체의 자사상표(PB) 제품과 유명 맛집과의 협업 제품 및 밀키트 등을 아우른 4세대를 거쳤다. 이제 간편식은 재료와 건강에 신경 쓴 프리미엄 HMR 5세대로 향하고 있다.‘더비비고’는 국물요리 4종과 덮밥소스 4종, 죽 4종 등 총 12종으로 출시됐다. 도가니탕, 수삼갈비탕, 문어미역죽 등으로 기존 HMR에서는 볼 수 없었던 건강식에 사용하는 재료들이 들어갔다. CJ제일제당은 ‘더비비고’를 론칭하면서 ‘건강간편식(HealthyHMR)’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놨다. 1인가구 증가와 코로나19에 따른 집밥 수요가 커지면서 HMR 판매가 급증했지만 그에 따른 탄수화물과 나트륨 과다섭취, 영양 불균형 등의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에 초점을 둔 것이다. 그 결과 유사식품 대비 나트륨 함량을 25% 이상 낮추거나 짜지 않게 해 소비자 우려를 줄였다. 그러면서도 건강한 원재료 본연의 맛과 향, 형태, 식감 등은 그대로 살리는 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CJ제일제당 연구원과 영양전문가, 셰프의 공동 연구를 통해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인 단백질, 식이섬유 등은 더하고 과한 섭취가 우려되는 나트륨, 콜레스테롤 등은 줄여영양의 균형감을 맞췄다. 주력 제품인 ‘도가니탕’은 콜라겐이 풍부한 도가니와 스지(소 힘줄과 그 주위 근육부위)를 듬뿍 넣었고, 고단백(1일 단백질 섭취 기준치의 20% 이상)이면서 콜레스테롤을 낮춰 깔끔하면서 맛있는 국물요리를 구현했다.HMR의 진화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는 경향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에서 ‘헬스앤웰니스 레디밀(Health&Wellness Ready Meals)’ 시장이 약 10조원대 규모로 형성돼 있다. 맛, 양, 재료를 강조한 기존 가성비 중심의 HMR에서 진화해, 고단백, 저지방, 저탄수화물, 글루텐프리 등 소비자의 다양한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세분화된 HMR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 [여의도TMI]희비 엇갈린 KB금융 계열사 두 수장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라임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 3곳에 대한 첫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던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융감독원 본원 1층 로비. 오후 1시35분쯤 유난히 큰 키가 인상적인 한 남성이 유유히 취재진 사이를 지나 건물 밖으로 향했습니다. 운집해있던 십여 명의 기자들을 되돌아보며 왠지 깊은 생각에 빠진 듯하던 이 남성이 입은 정장 윗도리 한 깃에는 노르스름한 ‘KB’ 배지가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장신의 주인공은 바로 허인 KB국민은행장입니다. 예상치 못한 허 행장의 등장에 그를 알아보는 취재진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30분까지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은행분과위원회에 참석한 후 다음 일정을 위해 대기 중이던 차를 타러 나서던 길이었습니다. 지난 5월 자문위가 킥오프한 이후 코로나19로 차일피일 미뤄지던 분과위가 공교롭게 이날 사실상 첫 회의를 가졌는데요.민간에서는 허 행장과 한 금융지주 회장이 분과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리딩뱅크’의 수장인 만큼 금감원 역시 그를 환대했다죠. 은행 담당 부원장, 부원장보, 국·실장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점심을 전후해 회의가 이어진 것을 보면 모르긴 몰라도 오찬을 겸한 편한 자리로 추정됩니다. 마침 허 행장의 연임 소식이 나오던 터라 이를 두고 덕담도 주고받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지난해 7월21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서 열린 ‘KB 통합 IT센터’ 준공식에 박정림(왼쪽부터) KB증권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참석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사진=국민은행)그런데도 허 행장의 뒷모습이 마냥 즐거워 보이지 않았던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같은 날 밤늦은 시각 KB인들이 다시 금감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 한가운데는 박정림 KB증권 사장이 있었습니다. 자신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하는 제재심에 출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서 잡힌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상대로 한 대심 절차가 지연되면서 박 사장은 별 소득 없이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죠. 그리고는 이달 5일과 10일 두 차례 더 금감원에 불려나온 끝에 ‘문책경고장’을 받아들었습니다. 애초 알려진 원안 ‘직무정지’보다 한 단계 경감된 수준이나, 여전히 3년간 금융회사 임원 선임이 제한되는 중징계였습니다.지난 2017년 11월과 2019년 1월 각각 KB금융 핵심계열사인 은행과 증권사의 지휘봉을 잡은 두 사람입니다. 나란히 지주 내 디지털혁신부문장(허인), 자본시장부문장(박정림)을 겸직하면서 ‘윤종규(현 KB금융 회장) 키즈’로서 차기 대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하던 사이기도 합니다.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두 사람의 위상, 향후 행보는 달라질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주요 시중은행 중 나 홀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를 비켜간 허 행장은 주가를 높이며 지난 12일 3연임까지 확정 지었습니다. 반면 박 사장은 라임 사태로 인한 유탄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연임을 기약할 수 없는 처지입니다.앞으로 남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에서 추가 감경을 노려본다지만, 쉽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금감원 검사부서 의견보다 두 계단이나 낮은 제재가 내려진 전례는 찾아보기 어렵다죠. 국내 증권사 첫 여성 최고경영자(CEO) 등 불가능할 것 같던 미래를 현실로 바꿔온 ‘여장부’ 박 사장. 하루빨리 명예를 회복하고 금의환향하는 날이 오기를 바라봅니다.
- '라디오스타' 이건우, 안영미 '에로송' 의뢰에 당황…부캐명 작명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유산슬의 아버지’ 진성이 에로송 도전 의욕을 보인 안영미에게 부캐 이름을 선물한다. 또 김연자 ‘아모르파티’, 유산슬 ‘합정역 5번 출구’ 등 1,200여 곡을 작사한 이건우가 ‘에로송 연습생’ 안영미에게 노랫말을 써주기로 약속했다고 해 유산슬을 잇는 대형 신인이 탄생할지 기대감을 고조시킨다.‘라디오스타’(사진=MBC)21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 예정인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기획 안수영, 연출 최행호)는 ‘트로트의 민족’을 통해 제2의 나훈아, 조용필을 발굴할 심사위원 4인방 이은미, 진성, 박칼린, 이건우와 함께하는 ‘음악의 신’ 특집으로 꾸며진다.그동안 음악인 게스트들이 출연할 때마다 곡을 부탁하며 가수 변신 의욕을 내비쳐 온 안영미는 트로트계 이무기 유산슬을 키운 진성과 이건우 등 ‘음악의 신’들이 등장하자 다시 한번 ‘가수 부캐’ 욕심을 드러낸다.이건우는 ‘라스’ 녹화에 앞서 안영미에게 곡 의외를 받았다며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나름 작사가로 이름 있는데, 이런 가수는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안영미가 ‘히트곡 제조기’ 이건우에게 부탁한 건 다름 아닌 ‘에로송’이었기 때문.이건우는 “사실 개그맨들이 노래하는 거 싫어한다”며 안영미의 부탁을 에둘러 거절했고, 이에 시무룩해진 안영미는 “유재석(부캐 유산슬)선배는 개그맨이 아니었나요?”라고 되물어 이건우를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해 이들의 티키타카를 궁금하게 한다.결국 이건우는 안영미에게 ‘에로송’ 노랫말을 선물할 것을 약속하지만, 한 가지 뜻밖의 조건을 내걸어 현장을 폭소케 했다는 전언이다. 과연 안영미와 이건우의 ‘에로송 컬래버’가 성사될지 호기심을 유발한다.유산슬의 이름을 작명해 ‘유산슬의 아버지’로 불린 진성은 안영미에게 ‘기습 테스트’를 제안한다. 이에 안영미는 이은미의 히트곡 ‘애인 있어요’로 밴드 오디션 프로그램에 도전했던 ‘TMI(Too much information)’과 함께 ‘애인 있어요’ 락 버전을 불러 “이은미 안티니?”라는 반응을 끌어냈다는 전언이다.안영미의 노래 실력과 가능성을 엿본 진성은 짧고 굵은 심사평과 함께 ‘에로송 부캐’의 이름을 직접 작명해줬다고 전해져 과연 에로송 가수 안영미의 부캐를 위한 이름은 무엇일지 궁금증을 안기고 있다.안영미 부캐 에로송 가수 작명기는 오늘(21일) 수요일 오후 10시 40분에 방송되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나무위키 읽기' 유행... 집단지성 놀이로 인기
- “내 키는 168cm가 아니야. 171cm로 고쳐줘”지난달 9일 카카오TV의 웹예능 프로그램 ‘찐경규’에서는 개그맨 이경규가 자신의 나무위키 문서를 읽고 수정하는 모습이 공개되어 화제를 모았다. 이경규는 나무위키에 등록된 정보 가운데 잘못된 부분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고 이에 모르모트(권해봄) PD는 실시간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내용을 편집했다. 이경규가 말하는 대로 문서가 즉시 수정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카카오TV 웹예능 '찐경규' 캡처)최근 유튜브에서는 ‘나무위키 읽기’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팬들은 유명인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자유롭게 공유·수정한다. 나무위키에 등재된 유명 유튜버나 연예인들은 팬들이 적은 내용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면서 시청자와 소통하는 것이다.다만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다보니 기재 정보재한 정보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집단지성의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위키 사이트,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작성 가능해‘위키(Wiki)’는 사이트를 방문한 모두가 문서의 내용을 쉽게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의미한다. 2015년 4월 서비스를 시작한 나무위키는 대표적인 한국어 위키 사이트로 게임, 연예, 프로그래밍, 정치,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정보가 누리꾼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기록되고 있다.위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양은 방대하다. 올해 10월 기준 나무위키에 등록되어 있는 전체 문서의 수는 307만 4638개, 계정 수는 23만8775개에 달한다. 위키백과는 2407명의 기여자가 52만3079개의 문서를 작성했다.평소 나무위키에서 궁금한 내용을 즐겨 검색한다는 이명근(17)씨는 ‘친숙함’을 위키 사이트의 매력으로 꼽는다. 이씨는 “나무위키는 일반 검색엔진이나 딱딱한 백과사전보다 더 친숙하게 느껴져 접근하기 쉬운 것 같다”며 “백과사전에 없는 지식들을 얻어가는 재미도 있어 자꾸 찾아보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씨는 문서를 직접 작성·편집하기도 한다.그는 “기존에 없던 문서를 직접 만들고 완성하면 마치 내가 큰 무대에서 발표하는 느낌이 든다”며 뿌듯함을 내비쳤다. 이어 “좋아하는 가수가 내가 만든 나무위키 문서를 읽은 적이 있었다"며 "그 모습을 보면서 팬으로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나무위키 작성, “덕질의 일환이죠”자신이 좋아하는 인물의 나무위키 문서 작성과 수정을 자처하는 팬들은 이 같은 행위가 소위 말하는 ‘덕질’의 일부라고 말한다.유튜브 채널 ‘오피니언’의 팬이라고 밝힌 A씨(18)는 채널에 출연하는 멤버들에 관련된 문서를 직접 작성한 이후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면 이를 꾸준히 업데이트하고 있다.A씨는 “좋아하는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수가 11만이 넘는데도 나무위키에 관련 문서가 없어 속상했다”며 “덕질의 일환으로 문서를 새로 만들어 작성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같은 분야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이 쉽게 검색해보고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며 소감을 전했다.팬들은 좋아하는 인물의 학창시절 별명, 음식취향 등과 같이 소소한 정보 이른바 TMI(Too Much Information)를 공유하는 것에서 재미를 느낀다.A씨는 “멤버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알게 된 TMI도 나무위키 작성에 한 몫 한다”며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찾아보면서 알게 된 디테일한 정보를 사이트에 총 정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에서는 자신의 나무위키 문서를 직접 읽어보는 콘텐츠가 인기다(사진=유튜브 캡처)당사자가 직접 ‘팩트체크’...팬들과 소통해불특정 다수가 작성한 위키 사이트의 인물 정보들은 당사자가 직접 해당 정보들을 확인하고 수정하며 끊임없이 재생산 된다.최근 유튜브에서는 연예인들이 직접 자신에 관한 위키 사이트 정보를 읽고 ‘팩트체크’하는 ‘나무위키 읽어보기’ 영상이 대표 콘텐츠로 확산되고 있다.이지혜, 코요태, 김범수 등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한 연예인들이 증가하면서 이 같은 콘텐츠가 팬들과의 소통 방식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인기의 시작은 K팝 전문 유튜브 채널 '1theK'의 ‘본인등판’ 콘텐츠다. K팝 가수들이 직접 나무위키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해 문서를 읽어보며 정보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하거나 관련된 미공개 일화를 추가로 공개하기도 한다.지난 5월 가수 아이유는 ‘본인등판’에 출연해 ‘팝가수 포스트말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맞팔로우’ 일화를 소개하는 등 팬들과 소통했다. 해당 영상은 480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누리꾼들은 “덕분에 몰랐던 사실을 자세하게 알게 돼서 좋다”, “앞으로 이런 영상 많이 올려주세요” 등의 댓글을 적으며 열광했다.전문가 “위키 사이트는 ‘집단지성’의 힘”하지만 불특정 다수가 공동으로 수많은 정보를 올린다는 사이트 특성상 등록된 정보의 정확성, 객관성이 부족해 잘못된 정보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이에 전문가는 위키사이트에는 ‘집단지성으로 인한 자정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박성희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는 “위키 사이트에는 ‘사상의 자유시장’ 논리가 작용하고 있다”며 “집단지성에 의해 잘못된 사항은 걸러지고 좋은 정보가 남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가 잘못된 정보를 게재하더라도 이를 발견한 또 다른 사람이 올바른 정보로 수정하는 것은 모두에게 ‘정보 제공의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박 교수는 “위키 사이트의 내용은 전문가에 의해 확인된 정보가 아니기 때문에 언론 보도나 논문 등의 전문적 자료로 쓰이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집단지성의 자정작용이 우리 사회에서 과연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 [여의도 TMI]올해 국내·해외 주식 손익통산, 어떻게 세금 내나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올해 매매분부터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손익을 합산해 양도소득세를 부과합니다. 그런데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은 과세 대상과 세금 신고 방법이 제각각입니다. 그러니 주식을 팔아 이익을 본 경우 얼마나 세금을 내야 할지, 어떻게 내야 할지 아직은 깜깜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장주식에 투자해 돈을 벌면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는 ‘대주주’ 기준이 시가총액 10억원 이상에서 3억원 이상으로 낮아지니 머리가 복잡해질 투자자들이 대거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과세당국에선 시가총액 기준을 직계존비속 합산에서 개인별 합산으로 완화하되 ‘3억원 이상’은 건드릴 생각은 없는 것 같으니까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주식 양도소득세 과세가 달라지는지 살펴볼까요?◇ 국내·해외주식 손익 통산 어떻게 할까 올해 매매분부터 국내 주식으로 번 돈과 해외 주식으로 번 돈을 합쳐 연간 250만원까지 공제를 받은 후 나머지 이익분에 대해 22%(지방소득세 2% 포함, 과세표준 3억원 이상은 27.5%)의 양도소득세를 내게 됩니다. 작년까지는 국내 주식은 국내 주식끼리, 해외 주식은 해외 주식끼리 손익을 통산해 각각 250만원씩 공제를 받았으나 올해부터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손익을 합쳐 250만원 내에서만 공제가 이뤄집니다. 크게 네 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모두 손실을 봐 낼 세금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엔 전혀 신경쓸 게 없죠. 두 번째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모두 이익을 본 경우입니다. 작년엔 각각 250만원씩, 최대 500만원을 공제받았으나 올해는 합쳐서 250만원밖에 공제가 안 되니 내야 할 세금이 늘어날 것입니다. 관건은 국내 주식이 이익, 해외 주식이 손실 또는 그 반대로 둘 간의 손익의 방향성이 엇갈리는 경우들입니다. 이 경우 둘 간의 손익을 합쳐야 하는데 국내 주식의 경우 세금을 내야 할 의무가 있느냐, 아니냐에 따라 손익 통산 여부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A씨는 삼성전자(대주주), 현대차(소액주주), 테슬라를 팔아 각각 1억원 이익, 1000만원 손실, 5000만원 손실을 봤습니다. A씨는 국내 주식, 해외 주식 손익을 통산해야 하는데 현대차는 과세 대상이 아니니 삼성전자 1억원 이익과 테슬라 5000만원 손실 부분만 통산이 가능합니다. 과세 대상은 5000만원으로 250만원을 공제받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 22%의 세금을 내게 됩니다. A씨가 삼성전자(대주주), 바디프랜드(비상장주식), 테슬라를 팔아 각각 1억원 이익, 1000만원 손실, 5000만원 손실을 봤다면 손익 통산 후 과세 대상은 4000만원이 될 것입니다. 비상장주식은 소액주주 불문하고 과세 대상이니까요. 소액주주에 불과한 현대차를 만약 증권사, 한국거래소를 통해 매도하지 않고, 특정인인 B씨 계좌에 대체 입고하는 방식으로 매도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도 올해부턴 양도소득세를 부과합니다. 그러니 계좌 대체 입고로 매도한 경우엔 손익 통산에 포함을 시키게 됩니다. ◇ 양도세 신고는 어떻게 하나양도소득세는 ‘자진 신고’ 대상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직접 번 돈을 국세청에 신고해야 합니다. 다만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은 신고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해외 주식은 매매를 한 이듬해인 5월에 확정신고로 한 번 신고하면 되지만 국내 주식은 예정신고, 확정신고 두 차례 신고를 하게 됩니다. 예정신고의 경우 상반기 거래분은 그 해 8월, 하반기 거래분은 이듬해 2월로 두 차례로 나눠 신고합니다. 어쨌든 국내 주식을 먼저 신고하는 셈이죠. 국내 주식, 해외 주식 모두 이익을 보거나 손실을 볼 경우엔 크게 고민할 게 없습니다. 이익이 250만원을 넘으면 예정신고, 확정신고를 하면 되죠. 둘 다 손실을 볼 경우엔 신고 의무가 있기는 하지만 안 해도 별다른 불이익을 보지 않습니다.(국내 비상장주식은 손실을 보더라도 예정 신고해 주식 소유권 변동 사실을 국세청에 알리고 증권거래세도 함께 납부함.)국내 주식에선 이익을, 해외 주식에선 손실을 본 경우 또는 그 반대의 경우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일단 국내 주식을 팔아 이익을 봤는데 해당 이익이 250만원을 넘게 되면 예정신고 및 납부를 해야 합니다. 안 하면 가산세 20%가 붙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국내 상장주식 대주주 요건에 해당되는 투자자가 많지 않아 예정신고를 하는 투자자들은 극히 제한됐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대주주 요건이 시가총액 3억원으로 낮아지게 되면 국내 주식을 팔아 250만원을 넘을 경우 예정신고를 하는 사례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예정신고를 해서 세금을 냈는데 해외 주식에서 손실을 봤다면 5월에 반드시 확정신고를 해야 합니다. 확정신고를 통해 국내 주식 이익분과 해외 주식 손실분을 합산, 운이 좋으면 세금을 아예 안 내거나 냈던 세금을 돌려받을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국내 주식에서 손실을 봤는데 해외 주식에서 이익을 본 경우엔 어떻게 될까요? 국내 주식 손실분에 대해선 예정신고를 하지 않고 5월 확정신고 때 국내 주식 손실분과 해외 주식 이익분을 함께 신고하면 됩니다. 국세청 관계자는 “손실분에 대해선 신고 의무는 있으나 납세 의무가 없기 때문에 예정신고를 안 하더라도 손익 통산을 인정받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인용 가현세무법인 대표세무사는 “아직까지 국세청에서 세부이행규칙이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3억원 이상으로 대주주 요건이 낮아지면 예정신고를 하는 사례가 많이 늘어나겠지만 실무적으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확정신고 때 국내 주식, 해외 주식을 합산해 한꺼번에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고, 증권사가 이를 대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 [맛있는TMI] 50살 호빵의 변신…불닭·고추잡채 등 일품요리가 '쏙'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면 국민간식 호빵이 생각난다. 어떤 호빵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단팥’과 ‘야채’ 중 고민한다면 ‘옛날사람’. 불닭맛, 짜장맛, 땡초치킨맛 등 식사용부터 허쉬초코맛 삼육두유맛 등 디저트용까지 다양해진 호빵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호빵은 1971년 삼립식품(현 SPC삼립)이 출시한 것이 시초다. 당시 분식짐에서 판매되던 찐빵을 제품화한 것으로 ‘호호 불면서 먹는 빵’이라는 뜻이다. SPC가 집계한 호빵의 누적 판매량은 60억개를 돌파했다. 호빵은 초기에는 찐빵처럼 속에 단팥을 넣은 찐빵이 팔렸고 이후 만두와 비슷한 야채 호빵, 피자 호빵 등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속 재료가 더 다양해지면서 비(非)단팥류 호빵의 매출 비중이 더 커졌다. 편의점 GS25의 호빵 매출을 살펴보면 단팥호빵과 비단팥류 호빵의 매출 구성비는 2016년 54.2% 대 45.8%에서 2019년 29.9% 대 70.1%로 역전 됐고, 매출도 2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디저트나 간식에 머물던 호빵이 최근 집밥·혼밥 문화 확산에 따라 식사대용으로 개발되면서 올해 그 종류가 더 많아졌다. SPC삼립은 무려 25가지의 호빵을 내놨다.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연유단팥호빵’, ‘치즈피자호빵’, ‘꿀씨앗호빵’, ‘에그커스터드 호빵’, ‘쑥떡쑥떡 호빵’ 등이 있으며, ‘매운불닭맛 호빵’, ‘사천짜장 호빵’, ‘멕시카나 땡초치킨 호빵’ 등 매콤한 맛이 특징인 이색 제품도 출시했다. ‘이천 쌀 호빵’, ‘공주 밤 호빵’ 등 농상물을 활용한 제품도 내놨다.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만두형 호빵으로는 ‘푸짐 고기만빵’, ‘화끈 불오징어만빵’ 등도 있다. 편의점도 월동준비를 하면서 자사에서만 판매하는 호빵을 출시했다. GS25는 ‘불오징어 만두 호빵’, ‘고추잡채 만두 호빵’ 등 식사 대용 호빵을 내놨다. 호빵 피를 얇게 만들고 일품 요리를 속 재료로 사용해 호빵의 풍미를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그 커스터드 호빵’, ‘허쉬 초코 호빵’ 등 단맛을 특화한 디저트형 호빵도 있다. CU는 삼육두유로 만든 커스터드 크림으로 속을 채운 ‘삼육 두유 호빵’과 속 재료로 떡을 넣은 ‘쑥떡쑥떡 호빵’ 등을 선보였다. 또 고기부추, 단팥, 숯불갈비 왕호빵도 출시했다. 일반 호빵(90g) 대비 33% 늘어난 빅사이즈(120g)로 식사 대용으로 호빵을 찾는 이들을 겨냥했다.
- [여의도TMI]빅히트 청약 눈치작전 무색…`공모주 배정 기준 깜깜이`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 공모주 청약은 SK바이오팜(326030), 카카오게임즈(293490) 청약 때와는 좀 달랐습니다. 카카오게임즈 때까지만 해도 청약 초반에 승부수를 띄우며 증거금이 몰려들었죠. 그러나 빅히트는 공모주 청약 마감 시각 6일 오후 4시에 가까워질수록 급속도로 자금이 몰려들었습니다. 6일 오전 11시까지만 해도 청약 증거금은 24조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마감까지 5시간 만에 34조원이 넘게 들어오면서 총 증거금이 58조4000억원으로 카카오게임즈 당시 몰려들었던 사상 최고치, 58조5000억원에 육박했습니다.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청약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를 통해 청약하려는 투자자가 많았던 것일까요? 많은 투자자들이 경쟁률이 낮은 증권사에 청약하면 혹여나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공모주 배정 결과를 보면 경쟁률 낮은 증권사를 찾아 헤맨 수고로움은 별 의미가 없어보입니다. (출처: 각 증권사)◇ 이번엔 키움증권이 유리..운빨로 투자 희비 가리라고?빅히트 청약을 중개한 국내 증권사는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외 미래에셋대우, 키움증권 총 4곳이 있습니다. 이들이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주식을 어떻게 배정하는지, 배정 기준이 무엇인지는 상당히 불투명합니다. 투자설명서를 보면 4개 증권사별로 투자자에게 배분할 수 있는 공모주가 다르고 청약 주수 단위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배정 가능 주식 수는 각각 64만8182주, 55만5584주로 비교적 많고 미래에셋대우와 키움증권은 18만5195주, 3만7039주로 적은 편입니다. 물량이 많은 증권사에 청약하면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를 고려, 그쪽으로 투자자들이 몰려갈 경우엔 경쟁률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런 심리가 반영돼 경쟁률이 가장 낮은 곳은 NH투자증권, 가장 높은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됐죠. 청약 주수 단위도 NH와 한국, 키움은 500주 초과~1000주 이하에 대해선 100주 단위로 청약하지만 미래에셋대우는 100주 초과~1000주 초과까지 100주 단위로 다릅니다. 어찌됐든 각 증권사는 청약 신청 주식을 투자자에게 `잘` 배분해야 할 것입니다. 투자설명서에선 청약 주식 수에 비례해 안분 배정하고 1주 미만의 단수주는 ‘5사 6입(소수점 자리 5미만은 버리고 5초과는 반올림)’ 처리하고 그래도 남은 주식은 추첨을 통해 재배정(증권사 자체 인수 가능)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 외에는 어떻게 배정이 이뤄지는지 알 수 없습니다. 공모주 배정 결과를 보면 증권사 별로 제각각입니다. 키움증권에 청약한 투자자는 250주, 증거금 1687만5000원만 넣어도 1주를 받는데 미래에셋대우에 청약한 투자자는 그 두 배인 500주, 3375만원을 넣어도 1주도 못 받습니다. 두 증권사 경쟁률에서 차이가 나냐고요? 아니요. 미래에셋대우는 589.74 대 1, 키움증권은 585.23 대 1입니다. 그런데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각 증권사는 청약 주수 단위별로 증거금을 받고 각각의 청약주수를 청약경쟁률로 나눠 공모주를 배정합니다. 예컨대 NH투자증권의 경우 300주를 청약하고 이를 경쟁률(564.69)로 나누면 0.53이 나오고, ‘5사 6입’ 원칙에 따라 반올림에 1주를 배정합니다.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미래에셋대우는 청약 주수를 경쟁률로 나눠 1미만이 나오면 아예 0으로 취급해버립니다. 1이상부터 ‘5사 6입’을 적용해버리죠. 그래서 미래에셋대우에서 빅히트 1주를 받으려면 600주를 청약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키움증권은 어떻게 250주 청약도 1주를 받았냐고요? 공모주에 따라 배정기준이 살짝씩 달라진다고 하는군요. 이번엔 청약주수 단위별로 증거금이 많이 들어온 순으로 줄을 세운 후 배정하는 방식을 추가했다는데 그냥 운이 좋았다고 밖에 할 말이 있을까 싶네요. ◇ `깜깜이` 공모주 배정 기준 공개해야 증권사별로 그때 그때 다른 공모주 배정 기준은 어디에도 공개가 안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경쟁률만 보고 어느 증권사에 청약할까를 고심하는 투자자들만 엄한 데 시간과 마음을 쓰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공모주 배정 결과를 받아든 투자자들은 불만이죠. 미래에셋대우를 통해 빅히트에 청약한 한 투자자는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투자자는 “미래에셋대우의 배정 방식은 타 증권사와 비교해 임의적이고 불합리할 뿐 아니라 이를 외부에 공개하지 않아 불공정하다”며 “정부가 잔고가 많은 계좌만 유리한 구조(증거금 많을수록 공모주 많이 가져가는)를 억제하는 정책을 펼치려고 하는데 미래에셋대우의 배정 기준은 이런 정부 기조와도 정면 대치된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사들은 ‘이리오세요. 저희한테 계좌 트고 공모주 청약하세요.’라고만 영업하기 이전에 ‘깜깜이 공모주 배정 기준’이나 성실하게 공개했으면 좋겠습니다. 증거금에 따라 어느 증권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한 지 제대로 좀 따져보고 청약할 기회를 갖는 것은 투자자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모처럼 공모주 열풍이 부는데 이런 분위기를 증권사 스스로 망치진 말았으면 합니다.
- [올 어바웃 '캣츠']③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캣츠 TMI'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고양이의 유연함과 관능미, 신비함을 온 몸으로 표현한 뮤지컬 ‘캣츠’는 명실상부(名實相符) 역대 최고의 뮤지컬 중 하나다. ‘캣츠’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컬로도 불린다. 1994년 초연 후 8번의 시즌을 거치며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를 뚫고 40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다시 한국을 찾은 ‘캣츠’에 대해 살펴봤다. <편집자 주> 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사진=에스앤코)△‘캣츠’ 배우들은 모두 직접 분장한다. 배우가 고양이로 변신하는 의식과 같은 과정으로, 배우들은 연습 때부터 별도의 분장 워크숍을 통해 각 캐릭터별 분장을 디자이너로부터 직접 전수받는다. 배우들이 분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약 1 시간에 달한다 .△고양이로 분장한 순간부터 동료나 스태프들과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완벽한 고양이 모습으로 변신하기 위해 고양이 제스처나 행동만으로 의사소통 한다. △T.S. 엘리엇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캣츠’에 등장하는 고양이들은 대부분 무대 위에서 기어다니거나 뒹굴거린다. 하지만 섹시한 반항아 ‘럼 텀 터거’만은 절대 기어다니지 않는다.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스톤즈의 믹 재거 등 당대를 풍미한 섹시 스타의 몸짓을 보여주는 ‘럼 텀 터거’는 암 고양이의 인기를 독차지하는 캐릭터다.△‘캣츠’는 1981년 초연후 40년간 30개국에서 다양한 언어로 공연됐지만, 제목은 단 한 번도 번역된 적 없다. ‘캣츠’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멕시코 투어공연을 할 때에는 관객들을 대상으로 ‘캣츠’ 제목을 멕시코어인 ‘Gatos’로 바꾸는 것이 어떤 지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만장일치로 영어 제목 그대로 쓰라는 답변이 나왔다. △‘캣츠’ 의 무대는 어느 뒷골목의 쓰레기장을 고양이의 시선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관객들은 고양이 시선에 맞춰 실제 크기보다 3~10배 확대된 신발, 맥주병, 과자, 상자 등 여러 소품들을 보게 된다. 특히 쓰레기장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버려진 제품 중에선 우리에게 익숙한 상품 라벨도 여럿 있다△애니메이션 ‘심슨가족’, TV 프로그램 ‘Saturday Live’에 캣츠가 깜짝 등장한 적 있다. 2000년 미국 우체국이 행하는 기념 우표 시리즈인 ‘Celebrate the Century’에서는 베를린 장벽 붕괴, 퍼스널 컴퓨터의 등장 등과 함께 1980년대를 대표하는 15개의 디자인으로 선정돼 우표로 발행됐다. △초연 당시 그리자벨라와 검비 고양이 제니애니닷을 맡을 예정이었던 주디 덴치는 공연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다리 부상을 당했다. 이에 ‘에비타’로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던 여배우 ‘일레인 페이지’로 캐스팅이 변경됐다. 그 결과 일레인 페이지는 세계적인 뮤지컬 스타로 거듭났다. 주디 덴치는 지난해 영화 ‘캣츠’에서 올드 듀터러노미 역으로 출연했다 .△그리자벨라는 T.S.엘리엇의 원작에는 없지만, 뮤지컬에 추가한 캐릭터다. 그리자벨라는 아이들이 읽는 우화에 넣기에는 너무 슬픈 캐릭터라는 이유로 책에서 빠졌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는 T.S. 엘리엇의 미망인으로부터 그리자벨라의 시를 들은 뒤 ‘캣츠’의 세계관을 그려냈다. 웨버는 하루 만에 메모리의 곡 작업을 마쳤다고 하는데, 오리지널 연출인 트레버 넌(Trevor Nunn)은 노래를 들은 후 “지금이 몇 시 몇 분인지 정확히 기록해두라.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는 순간이다”고 외쳤다고 한다. △1982년 그래미상에서 ‘캣츠’의 오리지널 런던 캐스트의 음반이 최우수 음반을 수상했다. 이듬해 오리지널 브로드웨이 캐스트 음반도 같은 상을 수상했다. △‘메모리’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조니 마티니스, 리버라치 등 150여 명의 아티스트들에 의해 180여 회 녹음됐다. 또 라디오와 TV 등을 통해 영국에서 4만6875번, 미국에서는 100만 번 이상 방송됐다. ‘메모리’를 100만 번 들으려면 CD를 5년간 쉬지 않고 반복 재생해야 한다. △‘캣츠’는 2003년 국내 최초로 대규모 이동식 가변 극장인 ‘빅탑시어터’(대형 텐트)를 도입한 공연이다. 미국, 유럽, 호주 등에서 중소도시의 공연을 위해 사용되는 형태로, 냉난방 시설과 화장실, 로비, 판매시설까지 갖춘 1800석의 대형 극장이다. 지방 대관이 여의치 않아 대안으로 시작한 것. 하지만 객석과 무대를 오가는 ‘캣츠’ 연출 상 타원 형태의 빅탑시어터에서 다이내믹한 무대 연출이 가능했고, 공터와 관객만 있다면 언제든 세울 수 있다는 편의성에 지방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캣츠’는 2000년대 뮤지컬산업이 형성되기 전에 팬덤을 형성했던 작품이다. 2000년대 초반에는 포털 사이트 ‘다음’에 ‘캣츠’ 팬 카페가 등장했다. 카페명은 ‘캣츠에 미친 사람들’. 단일 작품으로 팬 카페가 생긴 것은 처음이었다. 당시 이 카페는 약 1만 2000명의 회원을 보유한 뮤지컬 분야 최다 회원 카페였다.뮤지컬 ‘캣츠’ 40주년 내한공연에서 사회자 고양이 ‘멍커스트랩’의 모습(사진=에스앤코)
- [맛있는TMI]내가 내는 돈이 배달비? 배달팁? 헷갈리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폭증하자 배달원이 부족해 배달료가 대폭 인상되면서 이른바 ‘코로나 할증’ 논란이 일었다. 편의를 위해 배달료로 통칭했지만 음식을 주문할 때 배달료라는 용어는 잘 쓰이지 않는다. 대신 배달비, 배달팁, 배달수수료 등이 쓰이고 있는데 누가 내는 돈이고, 누가 가져가는 돈인지 헷갈린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설명한 배달용어를 들어봤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배달 주문이 급증하자 여러 배달 수단으로 배달하는 배달원들.(사진=연합뉴스)◇배달앱과 배달대행업체는 별개 배달업은 배달주문 앱(플랫폼)을 통한 음식 주문으로 거래가 시작된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배달통, 띵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앱은 음식 주문을 식당으로 연결해주는 중개 기능을 한다.음식 주문 앱에서 발생한 주문을 실제 자택으로 운반해주는 역할은 배달대행업체가 한다.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 등이다. 이들 배달대행업체와 계약을 맺고 자영업자 신분으로 일하는 배달원들이 가게에 들러 음식을 픽업한 뒤 소비자가 있는 곳으로 갖다 주는 구조다. 다만 음식점 중에는 배달대행업체에 배달을 맡기지 않고 업주가 직접 배달하거나, 배달원을 고용하는 곳도 있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같은 배달주문 플랫폼도 배달까지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일부 제공하고 있다. ◇배달팁(소비자)+배달대행료(점주)=배달비 배달원이 얻는 수입인 배달비는 음식을 주문한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과 음식점주가 부담하는 금액으로 구성된다. 배민에서 소비자가 내는 돈은 배달팁이고, 요기요는 배달요금, 쿠팡이츠는 배달비로 표현한다. 배민 배달팁은 치킨 한 마리를 시킬 때 2000원~3000원 정도 붙는다. 배달팁을 얼마로 할지는 배민 입점 업주가 주문금액이나 거리, 경영 환경 등에 따라 직접 결정한다. 음식점주가 내는 배달비는 배달대행업체의 배달대행료 운영 정책에 따라 결정되는데 이중 음심점주가 배달 가능한 수준을 고려해서 나머지를 소비자가 낼 배달팁으로 정하게 되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고객 부담 배달팁이든, 업주 부담 배달대행료든 배민이 결정하거나 수취하는 금액이 아니다”며 “배달비는 배달대행업체가 결정하게 되고 이 가운데 식당이 얼마를 부담하겠다고 하느냐에 따라 소비자 부담 배달비가 정해져 앱에 배달팁 2000~3000원이 표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수수료 논란에 불똥 튈라 배민과 직접 계약한 배달원(배민라이더스)의 배달비는 소비자와 음식점, 배민이 공동부담한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 배민라이더스 배달비의 경우 △500m 이내는 3000원 △500m~1.5㎞ 3500원이다. 1.5㎞를 초과하면 500m당 500원씩 할증된다. 도보로 배달하는 배민커넥터 배달비는 500m 이하가 2900원, 500m 초과 시 100m당 100원 할증된다. 이 배달비에 대해 업주가 지불할 금액을 정하면 나머지 금액을 소비자가 내게 된다.이외에 배민에서 배달원 수입 보전 차원으로 추가로 금액을 지불한다. 점심과 저녁 피크타임이나 폭우 등 악천후로 활동할 수 있는 배달원 수가 줄고 주문량이 증가할 경우 배민이 별도의 격려비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2019년 데이터를 보면 배민라이더스 건마다 고객이 부담하는 평균 2000원의 배달팁에 건당 1000원의 배달료를 배민이 보탰고 이 금액은 배달원들의 수입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배민은 배달비 결정의 주체가 배달앱이 아닌 배달대행업체라고 강조했다. 즉 음식점주와 계약으로 배달대행료를 올리는 것은 배달대행업체이지 배달앱인 배민이 아니라는 것. 최근 배달대행료 인상으로 음식점주는 물론 소비자들의 부담까지 함께 늘어나는 것에 대해 불똥이 튈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원들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일부에서 사용하는 ‘배달수수료’라는 용어는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며 “배달을 한 건 수행하는 데 따라 라이더가 얻는 소득은 건당 정해진 액수이지, 특정 수수료율에 따라 배달비가 달라지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 LGU+, 걸그룹 '에이프릴' 체험 예능 단독 최초 공개
-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6인조 걸그룹 ‘에이프릴’의 직장인 체험 예능을 단독으로 첫 공개한다고 7일 밝혔다.LG유플러스는 오는 10일 오후 4시 에이프릴이 출연한 ‘(주)아이돌 워크숍’을 ‘U+아이돌Live’ 앱을 통해 단독으로 첫 방송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아이돌 워크숍’ LG유플러스가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로 아이돌이 연수원에 가서 회사원처럼 워크숍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번째 ‘빅톤’, 두 번째 ‘골든차일드’, 세 번째 ‘온앤오프’에 이어 걸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에이프릴’이 출연한다. 에이프릴은 ‘㈜아이돌 워크숍’에서 특유의 순수하면서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뽐냈다. 가수 활동 외에도 연기면 연기, MC면 MC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에이프릴인 만큼 영역별 주어진 미션을 척척 수행하며 ‘워너비’ 회사원의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본방송에서 에이프릴은 워크숍 입소 후 멤버간 직위를 정하고 선서문 낭독으로 낭독으로 본격 회사 활동에 나선다. 이후 집중탐구영역 ‘고요속의 TMI(Too Much Information, 너무 과한 정보) 인터뷰‘, 집중력영역 ‘추억의 포토존 게임’, 에너지영역으로 농구 슛 게임과 손가락 펀치, 병뚜껑 날리기 등을 수행한다. 협동심영역에서 진행된 지압판 댄스에서는 지금까지 숨겨둔 몸개그를 방출하며 촬영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는 후문이다.에이프릴의 ‘㈜아이돌 워크숍’은 본편 5회와 비하인드 1회로 총 6편으로 제작됐다. 10일부터 화∙목 오후 4시 U+아이돌Live를 통해 무료로 독점 공개된다. U+아이돌Live는 LG유플러스 고객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원스토어 등 앱마켓을 통해 내려 받아 이용 가능하다. ‘UHD2’ 또는 ‘UHD3’ 셋톱박스를 이용하는 U+tv 고객은 IPTV용 ‘U+tv 아이돌Live’ 서비스로 TV에서 더 크고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에이프릴의 ‘㈜아이돌 워크숍’ 공개를 기념해 시청 고객 대상으로 멤버들 친필 사원증과 사인 포토카드 등 한정판 굿즈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U+아이돌Live 앱 이벤트 메뉴에서 확인 가능하다. 이정우 LG유플러스 뮤직서비스팀장은 “‘㈜아이돌 워크숍’에서 여자 아이돌로는 처음으로 에이프릴이 출연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매력을 아낌없이 보여줄 예정”이라며 “팬들이 두고두고 애정할 장면들이 가득하니 많은 시청 바란다”고 말했다.
- [여의도TMI]"빅히트 파실 분?"…카카오게임즈 학습효과에 장외시장 북적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빅히트엔터테인먼트, 얼마면 되니? 내가 (주당) 20만원에 살게.”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0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구체적인 공모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희망 공모가격을 주당 10만5000원~13만5000원으로 제시했죠. 공교롭게도 2일 카카오게임즈 청약 마감일에 말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청약경쟁률이 1524.85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 1억원을 넣으면 고작 5주를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게임즈 주가가 SK바이오팜(326030)처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 배 오른 후 상한가)’에 ‘3연상(3거래일 연속 상한가)’까지 가준다면 앉은 자리에서 4.4배의 수익률을 얻게 되는 거죠. 그런데 수익금으로 따지면 51만5000원(공모가격 주당 2만4000원, 주가 10만54000원까지 오를 경우 가정)밖에 안 됩니다. 마이너스통장에 친척돈까지 동원, 그야말로 영혼까지 끌어모은 청약 치고는 살짝 아쉬운 수익금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까요? 일부 투자자들은 ‘바늘 구멍’ 청약에 얼마 안 되는 수익금보다는 차라리 비상장주식을 선점하자는 생각을 한 듯 합니다. 비상장주식이 상장 될 경우 별다른 조치 없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서 언제든지 팔 수 있으니까요. ◇ ‘따상’에 ‘3연상’ 신화..빅히트 장외주식 선점하자4일 장외주식거래 사이트 ‘38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희망 공모가격 상단보다 더 비싸게 사겠다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2일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게시된 20여건이 넘는 글에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적게는 100주부터 많게는 3만주까지 주당 15만원 또는 20만원에 사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장외 기준가격이 연초 1만8000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상장을 석 달 앞둔 6월부터 주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더니 이날 7만3000원까지 올랐습니다.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오른 것이죠. 몇 주 못 받는 공모주에 청약을 하느니 상장 전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일 겁니다. 내년께 상장을 준비 중인 게임업종 크래프톤은 연초 대략 40만원에 거래되던 주가가 3일엔 122만원선에 거래됩니다. 아직 상장예비심사 청구도 하지 않은 상태인데 미리 주식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을 마치고 7, 8일 일반투자자 청약에 들어가는 압타머사이언스는 연초 1만5000원에서 3만6250원까지 주가가 올랐습니다. 이미 희망 공모가격(2만~2만5000원)을 뛰어넘었죠. 솔루엠도 1만2000원이던 주가가 2만4500원까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지난달초 3만원에서 좀 빠졌긴 했지만요. 공모주 투자 열기가 워낙 뜨겁다보니 비상장주식 시장까지 들썩이는데요.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 거래 사이트인 K-OTC의 월별 거래대금은 1~5월 월 평균 823억6600만원이었으나 6월 1179억4100만원, 7월 1581억8200만원, 8월 1481억5400만원으로 증가했습니다.카카오게임즈 열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청약이 끝난 이날에도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7만4000원에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K-OTC BB(장외주식 거래 게시판)에서 거래된 카카오게임즈 비상장주식은 2일 가중평균가격이 무려 8만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카카오게임즈가 상장 후 SK바이오팜 같은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겠죠. ‘따상(예상 주가 6만2400원)’만으론 수익이 안 나기 때문에 따상 이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공모주 광풍에 공모가 고평가 주의보돈은 넘치는데 돈 벌 구석은 많지 않고, 그러다보니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공모주 투자에 광풍이 풀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닙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 중 상장 2년 미만 종목을 모아놓은 IPOUSA 지수는 3월 20일 대비 104.9% 올라 나스닥 지수 수익률(70%)을 뛰어넘었습니다. 김수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IPO(기업공개) 및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견인하는 것은 펀더멘털보다 투자자들의 경험 등 심리, 감정”이라며 “지금과 같은 IPO 열풍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증시 상장을 노크하는 기업들 전부가 들썩이는 것은 아닙니다. 바이오, 게임 업종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별 타격을 받지 않으면서도 이미 상장 흥행이 증명된 업종에 속한 종목들 위주로 주식 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월에 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를 했지만 아직 승인이 안 떨어진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한 달간 매수하겠다는 글이 한 건도 없습니다. 상장에 재도전하는 바디프랜드는 매수와 매도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비상장주식의 가격 흐름은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4월께는 8000원까지 떨어졌다가 7월 1만2000원을 넘는가 싶었는데 다시 9300원 수준으로 낮아지는 등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상장을 앞둔 기업들은 아마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는 심정이 강할 것입니다. 그래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을 테니까요.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냉정해져야 합니다. 분위기에 휩쓸려 공모가격이 높게 평가된 기업에 어설프게 투자했다간 꼭지에 물려버릴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차 한 대 팔아본 적 없는 미국의 수소차 업체 니콜라가 공모가의 4배까지 주가가 튀어올랐다가 고점 대비 반토막을 내기도 했고요. 2017년 5월 공모가격 15만7000원에 상장한 넷마블(251270)은 그해 말 20만원까지 올랐으나 3년째 내리막을 걷다 이달 들어서야 공모가격을 회복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 지분 투자한 카카오게임즈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기대감 때문이죠.
- [여의도TMI]더 깐깐해진 금감원 증권신고서 심사 이유는?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이테크건설(016250)과 군장에너지 등 자회사 합병안을 담은 삼광글라스(005090)의 증권신고서가 지난 2일 효력이 발생했습니다. 삼광글라스가 지난 4월 1일 첫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지 꼭 5개월 만입니다. 이 과정에서 삼광글라스는 합병비율 20%이상 조정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받기도 했죠.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삼광글라스·에이프로젠 등 합병 증권신고서 `매의 눈으로` OCI(010060)계열 삼광글라스는 지난 4월 1일 회사를 투자회사(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비상장사인 군장에너지, 코스닥상장사인 이테크건설의 투자사업부문을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같은 3사 합병 관련 소액주주들은 삼광글라스 가치가 너무 낮게 평가됐다며 반발했고, 금감원은 4월 10일 삼광글라스에 “합병시 투자자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자세히 기재하라”며 첫 정정을 요구했죠. 당초 5월 14일 예정됐던 주주총회는 7월 1일로 한 차례 미뤄졌습니다. 당시 DB금융투자는 삼광글라스의 합병비율이 소액주주에게 불리하게 산정됐다며, 재산정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삼광글라스는 5월 20일 합병비율을 한차례 조정(삼광글라스 기준시가를 10% 할증)해 정정신고서를 냈지만, 금감원이 또다시 정정을 요구하면서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를 무기한 연기하는 결정을 지난 6월 15일 내렸죠. 당시 회사 측은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동의를 구하겠다”며 한 발 물러났습니다. 그리고 두달 뒤인 지난 8월 13일 삼광글라스는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이후 추가로 3차례 정정을 통해 금감원의 어려운 심사를 통과하게 됐습니다. 1주당 합병가액은 삼광글라스 3만6451원,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21만5028원, 군장에너지 6만2144원이고, 합병비율은 삼광글라스 1: 이테크건설 투자부문 5.8990974: 군장에너지 1.7048641로 확정됐습니다.자료:금융감독원(삼광글라스 합병 증권신고서)이 과정에서 합병가액을 시가평가에서 자산가치로 변경, 소액주주의 이익을 최대한으로 높였다고 설명했는데요, 자산가치 적용 시 소액주주 지분율은 46.7%로 처음 합병 증권신고서에 제시한 기준시가(45.9%)에 비해 0.8%포인트 높아지는 반면,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8.6%에서 47.7%로 0.9%포인트 낮아집니다. 특히 합병을 통한 지분확대 의혹을 받았던 제기했던 장남 이우성 이테크건설 부사장의 지분율은 최초 20.5%에서 최종 19.2%로 1.3%포인트나 낮아지죠. 차남인 이원준 삼광글라스 전무 역시 18.6%에서 17.7%로 떨어집니다. 삼광글라스는 최초 합병 신고에 비해 합병비율이 20%이상 변경되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을 예고받기도 했습니다. 금감원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보다 꼼꼼히 보는 추세입니다. 특히 합병과 관련해서는 합병비율에 따라 주주들의 이해관계가 크게 달라질 수 있어 객관적인 근거 파악에 힘쓰겠다는 건데요, 비상장 바이오 유니콘인 에이프로젠도 금감원의 촘촘한 심사에 수차례 합병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고치고 있습니다. 에이프로젠은 코스피 상장사인 에이프로젠 KIC(007460)와 에이프로젠 H&G(109960)와 합병해 에이프로젠으로 사명을 변경할 계획인데요, 지난 6월 합병을 통한 코스피 상장 증권신고서를 처음 제출한 이후 무려 6차례나 정정 증권신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 증시 상장 위한 증권신고서도 정정 잇따라 금융감독원은 합병 뿐 아니라 상장 시 신주발행에 따른 증권신고서(지분증권)에도 날카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통상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는 한국거래소의 한 차례 예비심사를 통과해 제출된 것이어서 정정 요구가 많지 않았었는데요, 최근엔 보완 요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저금리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크게 늘어났고, 최근 기술특례 상장이 잇따르며 실적이 아닌 기대감과 미래 전망을 고려해 공모가가 결정되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정보가 부족한 증권신고서는 투자자 피해로 연결될 수 있어서죠.코스닥 상장을 추진중인 피플바이오는 상장을 위한 신주 모집 증권신고서에 대해 지난달 31일 금감원으로부터 기재정정을 요구받았습니다. 피플바이오는 혈액으로 알츠하이머병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 상용화하려는 바이오 업체인데요, 금감원은 매출 전망에 대해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라며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회사측은 바로 다음 영업일인 1일 정정신고서를 제출했고 금감원의 재심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금감원은 피플바이오뿐 아니라 상장을 앞둔 피앤케이(P&K)피부임상센타와 미코바이오메드, 노브메타파마에 대해서도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했습니다. P&K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높아 왜 이렇게 높은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재를 하도록 요청했고, 미코바이오메드는 올해 코로나19 진단키트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 향후 전망에 대해서 좀 더 까다롭게 봤다고 전해지네요. 노브메타파마는 금감원의 정정요구로 일반청약 일정을 오는 16~17일에서 23~24일로 미루기도 했죠. 압타머사이언스, 핌스, 비비씨 등 금감원이 정정을 요구하기 전에 자체적으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상장이 늘어나 적자기업 상장이 늘어나고 있다”며 “회사의 자기소개서인 증권신고서를 보다 자세히 보는 게 투자자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도 무작정 `좋다더라`는 루머에 뛰어들 게 아니라 공모주 청약 전 증권신고서를 한 번쯤 꼼꼼히 살펴보는 건 어떨까요. 각 기업들의 자기소개서인 증권신고서를 파악하는 게 투자승률을 높이는 지름길이지 싶습니다.
- [여의도TMI]라임펀드, 사상 첫 전액 반환…금감원 전문엔 무슨 내용이
- 여의도 증권가는 돈 벌기 위한 정보 싸움이 치열한 곳입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쪽지와 지라시가 도는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인 곳입니다. 너무 정보가 많아서 굳이 알고 싶지 않거나 달갑지 않은 내용까지 알게 되는 TMI(Too Much Information)라는 신조어도 있는데요. TMI일 수도 있지만 돈이 될 수도 있는 정보, [여의도 TMI]로 풀어봅니다.[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어렵지만….” 27일 밤에서야 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금융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인 신한금융투자는 이런 입장을 보도자료에 담았습니다.마찬가지로 수락한다는 뜻을 전한 나머지 판매회사 세 곳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겠지만, 이를 애써 삼킨 것과는 달랐습니다. “지난 7월 이사회에서 결정을 한차례 연기하면서 법률검토 등을 면밀히 진행하였으며, 본건이 소비자 보호와 신뢰회복 차원 및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하여 중대한 사안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이같은(수용) 결정을 내리게 됐다.”(우리은행)“검찰수사와 형사 재판 등 법적 절차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에게 신속한 투자자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분조위안을 수용하기로 하였음. 이는 하나은행이 지속적으로 밝혀온 투자자 보호대책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손님보호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감안한 은행의 대승적 결정임”(하나은행)“이번 결정은 적극적인 고객 보호 방안을 최우선에 놓고 심사숙고한 결과입니다. 분조위 조정결정서에 명기된 내용들과 현재 진행되고 있는 운용사 및 PBS제공 증권사 관계자들의 재판 과정 등을 참고하면서, 향후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구상권을 행사하는 등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미래에셋대우(006800))물론 하나은행은 ‘적극적인 구상권 및 손해배상청구 등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신한금투를 저격하기도 했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미 ‘쩐의 전쟁’은 금융감독원과 1라운드를 끝내고, 판매사 간 2라운드로 넘어간 듯합니다. 다만 신한금투는 추가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정성웅 금융감독원 부원장보가 지난 7월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본원에서 라임 무역금융펀드 분쟁조정위원회 결과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시장은 일단 금감원이 곧 내놓을 예정인 분조위 결정서에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난 7월1일 발표한 A4용지 13쪽 분량 축약본인 보도자료에 빠진 디테일을 확인하기 위해서죠. 이 사안을 다룬 금감원 분쟁조정2국 관계자는 “이르면 오늘 오후,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 중 (결정서를) 홈페이지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민사소송에서 핵심적인 기초자료로 쓰일 문건입니다. 관심이 컸던 분쟁조정은 대체로 결정서가 웹상에 올라와 있습니다. ‘키코’(KIKO) ‘파생결합펀드’(DLF)가 대표적이죠.전문을 보면 신한금투가 “기준가를 임의로 조정하였다는 부분, 라임과 함께 펀드 환매 자금 마련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펀드 투자구조를 변경하였다는 부분, IIG 펀드의 부실과 BAF 펀드의 폐쇄형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구조를 변경했다는 부분, 2018년 11월 이후 판매한 무역금융펀드 자금이 기존 자펀드의 환매대금에 사용되었다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인정하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이유를 알 수 있지 않을까요?금감원 관계자는 “(신한금투가)소송전을 대비해 표명한 입장일 것”이라며 “최종 수용 의사를 문서로 접수했다”고 말했습니다. 종결된 사안이므로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죠. 신한금투는 다른 판매사들과 달리 판매사인 동시에 라임에 총수익스와프(TRS)를 제공한 이중적인 지위에 있습니다. 앞으로 고민이 더 깊어질 수밖에 없는 처지죠. 라임이 사실상 공중분해된 가운데 책임 소재를 신한금투에 물으려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금감원 역시 신한금투를 상대로 제재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어젯밤 배포한 자료 외에 특별히 더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낍니다.한편 전문가들은 유사한 사모펀드 사기사건에 휘말린 투자자들에게 결정서를 일독하라고 권합니다.당장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은 28일 라임 사례를 인용, “‘착오에 의한 계약취소’로 귀결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며 “금감원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전례 없는 투자원금 전액 반환을 자신들 일인양 한껏 고무돼 있습니다. 아직 막연해 보이는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결정서를 참고해 법리를 깐깐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같은 날 금융정의연대와 사모펀드피해자공동대책위원회도 “(라임)사태가 종지부를 찍은 건 아니다”고 선을 긋습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도 2018년 11월 이전 건들이 남아 있으며 다른 라임 펀드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만큼, 이에 대해서도 금감원이 조속히 나서달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손실액이 확정되지 않아 수년을 더 기다려야 할 판입니다. 금감원 측은 안타깝지만, 건건이 사실관계에 따라 법 적용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합니다.지난 6월30일 분조위 결정일로부터 세자면 약 두 달(59일)을 끌어온 전액 환급 논란은 어제부로 일단락됐습니다. 누구도 `가보지 않았던 길`입니다. 투자자 책임원칙을 무너뜨린 선례가 생겼다는 점에서 `자본시장에 미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금융당국 또한 밀려들 분쟁조정 신청 속에서 스텝이 꼬이지 않도록 더 신경을 써야겠죠. 뭔가 뒷맛이 개운치는 않은 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