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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진 "아이유 선배님처럼 두 마리 토끼 잡을래요"[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③)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맑음과 화려함을 동시에 갖춘 비주얼에 보컬, 랩, 퍼포먼스 실력까지 두루 갖춘 희진(본명 전희진)은 이달의 소녀 활동 시절 ‘육각형 아이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자 희진은 “너무 감사하다”면서도 “제가 칭찬 알레르기가 있어서 민망하다”며 수줍어 했다.“연습생 시절 때부터 하는 것에 비해 인정을 많이 받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를 좋게 봐주신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밸런스를 갖춘 아이돌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고요. 앞으로 솔로 앨범 활동을 할 때 저의 실력적인 부분이 대중과 팬들에게 이전보다 더 잘 보여질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런 만큼 더 신경 쓰며 보완할 점이 있으면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희진은 데뷔 초부터 남다른 스타성을 자랑하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많은 화제를 뿌렸던 LG전자 스마트폰과 하이마트 광고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약하며 매력을 널리 알렸다. 희진은 “스마트폰 광고에 대한 반응이 좋아서 많은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다. 앞으로도 광고계에서 열심히 활약해보고 싶다”며 미소 지었다. 흥미로운 점은 순탄하게 데뷔 코스를 밟았을 것 같은 희진이 스무 번 가까이 오디션에 떨어진 끝 아이돌 연습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희진은 “춤추는 걸 너무 좋아해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아이돌을 꿈꿨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거주지였던 충남 논산과 서울을 오가며 여러 기획사에 오디션을 보러 다녔지만 매번 떨어져서 도전을 그만 멈추라는 말을 듣고 했다”고 돌아봤다. “부모님이 아이돌이 되는 걸 반대하셨어요. 그땐 아이돌이 가벼운 직업이라고 생각하셨나 봐요. 그래서 당시 대전에 있는 춤 학원은 보내주셨지만, 오디션 보러 다니는 건 지원해주지 않으셨죠. 사실 엄마는 제가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걸 아시면서도 아빠에게 숨겨 주셨는데요. 제가 계속 떨어지니까 나중엔 엄마까지도 그만 하라고 하시더라고요.”다행히 그 시절 희진의 꿈을 지지해준 이들도 있었다. 희진은 “고등학생이었던 언니와 친구의 도움을 받아 오디션을 보러가곤 했다”고 회상했다. “서울에 다녀오려면 5만원 정도의 교통비가 필요했어요. 중학생 땐 상당히 큰 돈이었기에 부모님의 지원 없이는 오디션을 보러 가기 힘들었는데 언니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교통비로 쓰라면서 주곤 했어요. 부모님이 춤 학원까지 안 보내주던 시기엔 지금도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가 학원비를 대신 내준 고마운 일화도 있고요. 물론, 나중에 돈은 다 갚았습니다. (미소).”희진(사진=모드하우스)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덕분에 이전 소속사와 연이 닿아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희진은 어느덧 햇수로 활동 8년 차 아이돌이 됐다. 희진은 “아이돌을 안 했다면 어떤 일을 했을 것 같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 전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어릴 땐 화려함에 반해서 아이돌을 동경했는데요. 데뷔하고 나서 제가 무대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힘든 일이 많은 상황이라도 무대를 하면 해소가 되더라고요. 지난해 이달의 소녀 투어 때도 외부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정신을 챙길 시간이 없었는데도 무대를 즐겼어요. 그만큼 이 일을 즐기고 있고, 그래서 앞으로 오래하고 싶어요.”“하고 싶은 건 해야 하는 타입”이라는 희진은 올해 들어 연기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졌다고도 했다. 최근 공개된 웹드라마 ‘편의점 베짱이’에 여자 주인공 사랑 역으로 출연했다는 사실도 알렸다. ‘육각형 아이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연기력까지 갖춘, ‘만능 아이돌’의 길로 향하기 시작한 희진은 “원래 드라마나 영화 보는 걸 취미로 삼지 않았는데, 올해부터 여러 작품을 보며 연기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다.“어느 날 우연히 알고리즘으로 뜬 ‘달의 연인’을 보게 된 게 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예요. 아이유 선배님이 연기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게 가능하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 이후 아이유 선배님과 ‘달의 연인’에 함께 출연한 이준기 선배님의 작품을 모두 찾아봤고, 자연스럽게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연기 선생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는 희진은 연기 분야에서도 도전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희진은 “아이돌은 겸손에 특화되어 있고, 항상 웃어야 하다 보니 연기할 때 나쁜 감정을 끌어내 화내고 윽박지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하더라고요. 전 그래서 오히려 더 빌런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소).”10월 말로 예정된 솔로 앨범에 연기 도전 소식까지. 앞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펼칠 희진의 활약에 대한 기대감이 치솟는다. “오래 시간 새로운 활동을 기다려주신 팬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요. 기다려주신 만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어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동하며 더 많은 팬 분들을 만나뵙고 싶고요. 팬 분들에게 ‘앞으로도 같이 잘 지내며 잘 해봅시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희진 "이달소 멤버들과 갈라지지 않고 함께 하고팠죠"[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②)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희진(본명 전희진)은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 분쟁을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 모드하우스에 새 둥지를 틀고 솔로 출격 준비에 나설 수 있었다. 새 출발 이전 이야기에 대해 묻자 희진은 “정말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이전 회사와 해결해야 할 일들이 분들이 저를 포함한 이달의 소녀(LOONA) 멤버들에게 직접 연락해서 책임을 묻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보니 마음 편할 날이 없었죠. 새로운 회사를 찾으면서는 급하게 계약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어쩌면 가수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두 달여의 고민 기간을 거친 끝 모드하우스로 오게 된 거였죠.”눈길을 끄는 대목은 희진이 이달의 소녀 팀 동료인 김립, 진솔, 최리와 함께 모드하우스를 새 둥지로 택했다는 점이다. 희진은 “배우 전문 매니지먼트사를 비롯한 다른 기획사들의 러브콜도 많았지만 혼자가 아닌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곳을 원했기에 여러 제안을 고사했다”는 비화를 털어놨다. 덧붙여 “당시엔 모드하우스가 멤버들과 다함께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고 했다.“팀이 해체한 개념도 아니었고 멤버 간의 문제가 있어서 그런 상황이 일어난 게 아니라 외부적인 문제가 컸던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었기에 ‘갈라지지 말고 함께 더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전속계약 분쟁 결론이 나는 시기 등이 달라 이달의 소녀 전 멤버가 한 둥지에 다시 뭉치진 못했다. 다른 멤버들 중 현진, 여진, 비비, 고원, 혜주는 씨티디이엔엠으로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그룹 루셈블(Loossemble)로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다. “왠만치 아이돌 생활을 해본 멤버들이기에 ‘파가 갈렸다’는 시선으로 보시기 보단 각자의 의견과 선택을 존중해주시면서 새 출발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희진과 함께 모드하우스에 새 둥지를 튼 김립, 진솔, 최리의 경우 지난 7월 오드아이써클(ODD EYE CIRCLE)로 뭉쳐 앨범을 내고 활동을 펼쳤다. 이들과 달리 희진은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지만, 4명 모두 아르테미스(ARTM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아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솔로 앨범을 낸다고 해서 아르테미스와 전혀 연관이 없는 게 아니에요. 앞으로 아르테미스 일원으로서도, 솔로 가수 희진으로서도 다양한 활동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죠. 최근엔 다른 멤버들과 함께 팬들이 투표로 정해준 장소인 그리스에서 촬영 일정을 소화하고 오기도 했어요. 하슬 언니가 10월 중 진행하는 콘서트에 게스트로도 출연할 예정이고요.”아르테미스 오드아이써클(사진=모드하우스)혼자가 아닌 넷이라 새 둥지가 낯설지 않단다. 희진은 “아르테미스 멤버들과 함께 있는 단체 메신저방에서 솔로 앨범 준비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던 날 김립 언니가 ‘혼자 준비하느라 많이 힘들 텐데 힘냈으면 한다’는 내용의 장문의 메시지를 새벽에 보내줬다. 그 메시지의 첫 줄을 읽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던 기억이 난다”는 에피소드를 꺼내면서 “멤버들은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라고 강조했다.모드하우스는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의 프로듀싱을 진두지휘했던 정병기 대표가 이끄는 곳이기도 하다. 희진이 모드하우스에서 펼쳐나갈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저를 데뷔시켜준 분이자 이달의 소녀 멤버들을 뽑아주신 분이잖아요. 중학생 때부터 뵀던, 저를 너무 잘 알고 계시는 분이기에 마음 편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드하우스에 들어오기 전부터 ‘오드아이써클부터 활동시킨 다음 희진 솔로로 가자’는 뚜렷한 계획을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든든했어요.”모드하우스에는 아르테미스뿐만 아니라 신인 그룹 트리플에스(tripleS)도 속해 있다. 트리플에스는 팬 투표를 통해 조합된 디멘션(유닛)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이채로운 활동 패턴으로 흥미를 자아내는 팀. 솔로 싱글로 K팝계에 발을 들인 뒤 유닛 이달의 소녀 1/3을 거쳐 이달의 소녀 완전체로 데뷔한 풍부한 경험이 있는 희진은 소속사 후배들을 향한 따듯한 응원의 말도 건넸다.“이달의 소녀와 시스템적으로 닯아 있는 부분이 있어서 트리플에스를 보면 옛 생각이 나기도 해요. 처음으로 ‘완전체’ 팀으로 시작하는 것과 분명히 다른 부분이 있어 쉽지 않을 텐데 잘 극복하며 열심히 활동해나갔으면 하고, 저희 아르테미스와도 잘 지냈으면 좋겠으면 하는 마음이에요.”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 희진 "솔로 가수로 복귀, 이뤄야 할 꿈 많아 좋아"[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①)
- 희진(사진=모드하우스)[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희진(본명 전희진)이 돌아온다. 그룹 이달의 소녀(LOONA) 멤버로 활동하며 전 세계 K팝 팬들에게 매력과 재능을 또렷하게 각인시킨 희진은 이달 중 솔로 앨범을 발매하고 새 출발을 알린다.“벌써 설레요. 무대에 서 있는 제 모습을 상상해보며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해보고 있고요.”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모드하우스에서 ‘돌담’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희진은 솔로 출격을 앞둔 소감을 묻자 이 같이 말했다. 긴 공백을 깨고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라 감회와 각오 모두 남달라 보였다. 희진이 신보을 발매해 팬들 곁을 찾는 것은 지난해 6월 이달의 소녀의 여름 스페셜 미니앨범 ‘플립 댓’(Flip That)이 나온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팬들도 제 마음과 똑같을 거라고 생각해요. 팀의 일원이 아닌 솔로 가수로 무대에 서는 것이기에 더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희진은 ‘매달 새로운 소녀를 만난다’는 콘셉트 아래 멤버를 한 명씩 차례로 공개하면서 솔로에서 유닛, 유닛에서 완전체로 이어지는 활동 패턴으로 주목받은 이달의 소녀의 첫 번째 멤버였다. 음악 방송 활동은 펼치지 않았지만 2016년 10월 프로젝트의 시작을 알리며 ‘비비드’(ViViD)를 타이틀곡으로 담은 솔로 싱글을 선보인 바 있다. 희진은 “솔로 데뷔라고 해야할 지 컴백이라고 해야할 지 고민했는데 회사 대표님께서 컴백이 맞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9월 한 달 동안 재킷도 찍고 뮤직비디오도 찍으면서 솔로 데뷔를 위해 정말 바쁘게 지냈다”고 돌아봤다.“이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있기는 했어요. 원래 도전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할지언정, 정해진 길이 아니라고 할지언정, 해보기도 전에 포기하는 건 지양하려고 해요. 도전 자체가 의미 있다고 생각으로 부딪히는 타입이죠. 잘 안 되면 안 되는 거지, 아예 안 해보기엔 아쉽잖아요.”희진(사진=모드하우스)도전을 즐기며 굳세게 앞으로 나아가는 성향이라는 희진은 솔로 앨범 제작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며 자신의 색깔을 녹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솔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만한 귀띔을 해달라는 말에는 “‘비비드’의 연장선일 것 같다. 이 얘기만으로도 팬들이 많은 기대를 해주실 것 같다”고 답하며 활짝 웃었다. “‘비비드’를 냈던 2016년엔 제가 너무 아기였잖아요. 그때의 발랄함과 다채로움을 가지고 가면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또 그땐 주어진 것들을 해내는 데 그쳤다면, 이번엔 앨범 디자인, 가사, 의상 등 많은 부분에 의견을 내고 있는 만큼 저 또한 활동에 대한 기대가 더 커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앨범 커버나 로고를 제가 손수 그리고 싶단 꿈이 있었는데 이번에 비슷한 결과물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니 그 부분도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희진은 10월 말쯤 솔로 앨범을 내놓을 전망이다. 현재 출격을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희진은 어떤 목표를 품고 솔로 활동에 나서게 될까.“유튜브 숏츠나 인스타그램 릴스에서 제 노래가 많이 떠돌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솔로 앨범에 담은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영상을 자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장기적인 목표로 얘기하자면, 솔로 가수로 연말 시상식 무대에 올라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이달의 소녀 활동 때 해보지 못했던 지상파 음악방송 1위를 해보고 싶기도 해요. 아직 못다 이룬 꿈이 많아서 오히려 좋아요. 앞으로 이룰 수 있는 꿈이 많은 거니까요.”희진은 점차 장르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제가 전문적으로 랩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지금 당장 시도하긴 힘들겠지만, 언젠가 더 무르익고 성숙해진다면 힙합 장르 노래를 해보고 싶어요. 기타 치는 것도 좋아해서 좀 더 제대로 연습해서 음악에 녹여보고 싶기도 하고요.”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빅크, 케이콘 LA 온라인 사업화 성료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인원 IP 비즈니스 플랫폼 빅크(BIGC)는 CJ ENM과 함께 미국 현지에서 열린 ‘케이콘 (KCON)LA’의 온라인 사업화를 성공리에 마쳤다고 6일 밝혔다. 케이콘은 CJ ENM이 주최하는 11년 역사의 세계 최대 규모 K-컬처 페스티벌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한류콘서트로 코로나19로 인하여 오프라인행사를 중단하였다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행사를 다시 재개했다. 올해 케이콘은 지난달 18일부터 20일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LA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됐다.이번 케이콘의 온라인 솔루션 및 기술 부문을 전담한 빅크는 아티스트, 미디어사, 창작자의 IP 수익화와 팬덤 성장을 위한 올인원 IP 비지니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테크 스타트업이다. 대규모 콘서트·컨벤션 이벤트 IP의 홍보와 수익 다각화를 위하여 브랜드 홈와 온오프라인 이벤트 티켓팅, 라이브 스트리밍, 디지털 영상 및 MD 굿즈 판매까지 IP비즈니스의 풀 밸류 체인을 한 공간에서 편리하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빅크는 이번 케이콘에서 콘벤션의 브랜드 홈 및 티케팅, 멤버십, 라이브 등 IP 수익화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여 글로벌 컨벤션의 디지털 IP 수익 다각화의 레퍼런스를 함께 만들었다. 앞서 아티스트 IP 사업 부문인 빅크 모먼트를 통해 100개국 이상의 팬 대상의 프로모션 및 안정적인 대규모 라이브 스트리밍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대규모 미디어사들과의 온라인 글로벌 콘서트를 앞두고 있다.빅크는 컨벤션, 콘서트, 드라마, 영화 등과 같은 단기 흥행에 머물 수 있는 IP도 IP별 브랜드홈 중심 글로벌 팬 프로모션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며, 흥행 이후에도 더 오래 머물면서 정기적으로 수익화가 가능하도록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빅크는 CJ ENM의 KCON 국가별 프로젝트에 이어 MBC와 제휴해 올해 하반기 국내 최대 규모의 케이팝 콘서트인 ‘IDOL RADIO LIVE in Seoul(아이돌 라디오 라이브 인 서울)’ 콘서트의 브랜드홈과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담당하며 글로벌 팬 대상의 온라인 사업화를 지원한다. 실시간 라이브로 전 세계 동시 생중계를 지원해 글로벌 팬덤이 온라인으로 콘서트를 즐길 수 있게 도울 예정이다.김미희 빅크 대표는 “글로벌에서 가장 큰 케이팝 행사인 케이콘의 온라인 사업화 부분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라며 “앞으로 케이팝,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모든 IP 비즈니스에 있어 글로벌 시장 확대는 필수라고 생각하기에, 빅크 솔루션 기반 IP 디지털 수익화와 글로벌 팬덤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 오메가엑스, 전 소속사 대표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보이그룹 오메가엑스(OMEGA X)가 전 소속사 대표 A씨와 유튜브 ‘인지웅 K-pop idol trainer’ 채널(이하 인지웅 채널)을 상대로 한 법적 대응에 나섰다.오메가엑스 소속사 아이피큐 측은 29일 이데일리에 “3자 합의 내 일방적 귀책사유에 따른 손해 배상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영업 방해, 강제 추행, 정서적 학대 등의 혐의로 소속사 대표 A씨에 대한 민·형사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지웅 채널을 방송금지 가처분 및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및 영업 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고 알렸다.오메가엑스는 2021년 6월 데뷔한 그룹이다. 이들은 전 소속사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법적 다툼을 벌이느라 지난해 말부터 활동을 온전히 펼치지 못했다. 당시 멤버들이 소속사 대표 A씨로부터 성추행과 폭언·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해 파장이 거셌다. 오메가엑스는 지난 5월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와 상호합의 끝 분쟁을 종결하고 전속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웹툰, 게임, 웹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IP 제작 그룹인 아이피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아이피큐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법의 판결에 따라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의 폭언·폭행은 모두 사실로 인정됐고, 이로 인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됐다”며 “이후 멤버들은 그룹 활동 지속을 위해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와 ‘추후 민·형사상의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전속 계약 해지 및 IP 양도 합의를 진행했고, 이에 따라 성추행 등에 대한 추가 소송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진행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소송 건에 대해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가 ‘무혐의’ 판결 주장을 하며 합의 조건을 위반해 민·형사 고소장을 접수한 것”이라고 부연했다.아울러 아이피큐는 “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전속계약 해지와 아이피큐로의 영입 과정에서의 불법 행위나 템퍼링 시도는 일절 존재하지 않았음을 밝힌다”면서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인지웅 채널에 대한 유감을 표했다.그러면서 “오메가엑스는 오랜 꿈이었던 연예 활동 지속과 수차례 이어진 폭언·폭행 등의 피해로 무너진 개인의 인권 보호를 위해 적법하고 진실된 모습을 보였으며, 이 과정에서 거짓된 모습을 연기하거나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아이피큐는 “당사는 본 사안과 관련하여 명확하고 정확한 증거 자료와 사실들을 토대로 선처 없는 법적 대응을 이어나갈 것이며, 소속 아티스트 오메가엑스의 보호와 원활한 활동 지속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은호, 전현무가 예능 롤모델이라는 '인싸 아이돌'[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②)
- 은호(사진=브랜뉴뮤직)[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보이그룹 유나이트(YOUNITE) 멤버 은호(본명 명은호)는 예능 분야에 대한 관심과 욕심도 크다. “개그 욕심이 많아서 예능 프로그램을 열심히 챙겨 본다”는 은호는 ‘4세대 대표 작곡돌’뿐만 아니라 ‘4세대 대표 예능돌’ 등극도 꿈꾸고 있다. “예능 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유나이트가 자체 콘텐츠를 촬영하거나 팬 사인회 같은 행사를 진행할 때 MC를 도맡아 하고 있어요.”‘예능 롤모델’은 전현무다. 은호는 “아이돌 가수 꿈을 꾸기 전 장래희망이 아나운서였던 적이 있었다”면서 “전현무 선배님처럼 프로그램을 이끌면서 자연스럽게 출연자들과 ‘티키타카’ 하면서 웃음을 끌어내는 게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한해, 뮤지, 그리에 수장인 라이머까지. 소속사 브랜뉴뮤직에는 예능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이들이 꽤 많다. 은호는 “브랜뉴뮤직 예능 계보를 잇는 새 주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하며 미소 지었다. “라이머 대표님을 따라서 예능계에 진출하고 싶습니다!”은호는 “소통하는 걸 좋아해서 저와 함께 있으면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어필했다. 아이돌 인맥이 화려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터라 왠지 그 말에 신뢰가 간다. 은호는 “연습생 생활을 오래 했는데 함께 연습했던 친구들과 소속사를 옮긴 뒤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내왔다 보니 친한 아이돌 동료가 많아졌다.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몇 십명 있다”며 웃어 보였다.“투모로우바이투게더 범규, 스트레이 키즈 아이엔, 엔하이픈 희승, 저스트비 임지민 등이 속한 2001년생 모임도 있어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한림예고, 빅히트뮤직이라는 연결 고리가 있는 모임이죠. 모임에 속하지 않은 친구들 중에선 트레저 재혁, 템페스트 의웅 등과 친하고요.”은호(사진=브랜뉴뮤직)은호는 인기 비결을 묻자 “평화주의자라 남들이 미워할 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점”이라고 답하며 웃어 보였다. 이어 그는 “친구들과 활동이 겹치면 같이 댄스 챌린지를 찍으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다. 시간날 땐 같이 밥도 먹고 게임도 하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아이돌 친구들이 있어 든든하다”고 했다.팬들과도 친구처럼 지낸다. 은호는 ‘팬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아이돌의 중요 덕목이자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원래 소통을 좋아하는 편이라 아이돌 활동이 저와 잘 맞는다”고 웃어 보인 은호는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편안한 동네 친구 같은 아이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더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생존신고는 종종 해주세요. 갑자기 사라지면 슬프잖아요.’ 은호가 최근 팬 플랫폼에 남긴 글. 은호가 팬들을 얼마나 진심으로 대하는 아이돌인지 짐작케 하는 이 글은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슈가 되며 많은 K팝 팬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제가 기억력이 좋아요. (미소). 그래서 팬들의 아이디와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데, 보이던 아이디가 안 보이고, ‘팬싸’(팬사인회)에 자주 오던 분이 언젠가부터 보이지 않으면 궁금해지더라고요. 종종 생존신고 꼭 해주세요!”은호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냐는 물음에 한참을 고민한 끝 내놓은 답도 공개한다.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드려요. 팬들을 향한 마음을 더 열심히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언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해외 팬들과도 소통을 잘하는 아이돌이 될게요.”
- [임진모의 樂카페]다시 부는 일본음악 열풍
-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사진=이데일리DB)[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 하나의 음악 흐름, 이를테면 장르 그것도 세계적인 장르로 올라선 K팝은 솔직히 용어가 창의적이지는 않다. 일본의 대중음악이 세계화를 욕망하며 착용한 용어인 J팝을 변용, 응용한 것이다. 아이돌이란 어휘도 10대의 우상 ‘틴 아이돌’이란 말처럼 영어권 국가에서 1970년대까지는 즐겨 썼으나 이후에는 일본에서 젊은 층의 인기가수라는 의미로 사실상 전용해왔다. 그 영향이 국내에 미치면서 ‘K팝 인기가수=아이돌’이라는 등식이 성립하게 됐다.과거 1990년대 엑스 재팬, 아무로 나미에 그리고 이후 하마사키 아유미, 우타다 히카루, 아라시 등 2000년대 초반까지 국내에서도 J팝 스타들의 인기는 엄청났다. 웬만한 국내 톱 가수를 넘어설 정도였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J팝은 눈에 띄게 기세가 꺾였다. 누가 봐도 K팝에 밀리기 시작했다.K팝은 빼어난 재능을 지닌 가수들의 잇단 등장 그리고 일본의 것보다 활발하고 자유롭게 무대와 음악에 있어 상상적 요소를 반영하면서 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성공의 깃발을 휘날렸다. 2010년대는 싸이, 방탄소년단, 블랙핑크로 축약할 수 있듯 K팝의 것이었다. 이 시기에 J팝은 잘 보이지 않았다. 음원 유통방식 전환에 대한 일본의 보수적인 대처로 음악계가 정체되었고 게다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인 ‘노 재팬’으로 한국에서의 흡수력은 대거 후퇴했다.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화제의 일본 애니메이션 주제가인 요아소비의 곡 ‘아이돌’(idol)이 놀랍게도 7월 첫 주 유튜브 한국 인기곡 차트에서 아이브, (여자)아이들, 르세라핌, 에스파의 노래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개월 전부터 국내 음원차트에 등장하며 주목을 받아온 이마세라는 싱어송라이터의 곡 ‘나이트 댄서’(NIGHT DANCER)도 여전히 최상위권에 올라 있다. 100위권 내에 일본 가수들의 노래가 꽤나 많이 포진해 있다. 전에 없었던 일이다.그간 시선이 바뀐 것인지 아니면 그냥 새로워서인지 몰라도 한국에서 일본 대중문화 소생의 기미는 뚜렷하다. 올봄 수백만 관객을 불러들인 애니메이션 ‘더 퍼스트 슬램덩크’와 ‘스즈메의 문단속’도 그렇지만 문화관계자들 사이에선 이미 ‘J-웨이브’(J-Wave), ‘일류’(日流)가 돌아왔다는 말이 퍼져 있다. 일본 노래의 재도약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에 기여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최근 경향인 ‘숏 폼’의 영향이 거의 절대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것 앞에 담과 벽이 있을 리 없다. 국경의 의미는 사라지고 개인의 취향에 의해 기호의 흐름이 결정되는 게 지금의 문화 흐름이다.이 대목에서 상기한 이마세나 ‘사랑을 전하고 싶다든가’라는 노래로 떠오른 아이묭 등 싱어송라이터의 음악이 국내에서 호응을 얻는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아이돌은 아직 K팝 아이돌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지만 개성과 실력이 강조되는 싱어송라이터 시장은 강한 면모를 드러낸다. 말하자면 행여나 일본 음악의 최근 상승세가 K팝에 흥미를 잃은 사람들, K팝에 질린 사람들이 모인 결과가 아니냐는 것이다. 딱 들으면 알 만큼 우리의 K팝이 ‘정형화’돼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이에 비해 일본의 싱어송라이터 음악은 우리에게 부재한 형식적 다양성을 지니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개성과 실력의 구현 가능성이 높다. 대중음악에 가장 중요한 다양성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면 K팝이 유리할 것은 없다. 화려한 퍼포먼스는 단기에 통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가의 보도라 할 음악예술성이 위력을 발휘한다. 예술적으로 좋아야 음악은, 장르는 살아남는다. J팝의 도약 속에서 K팝이 흔들리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예술적 인격’을 확보해야 한다. 빤한 스타일을 해체하고 현실에 맞게 다채로운 스타일을 모색하는 ‘장르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롱런의 기틀인 다양화를 위해 K팝은 다시 한 번 분발해야 한다.
- '노력형 아이돌' 수안, 하루에 셀카 100장 찍는 이유[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②)
- (사진=RBW)[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편집자 주> “평소 위버스나 버블 같은 팬 플랫폼을 통해 팬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팬들에게 들려줄 만한 비하인드가 생기면 잘 기억해두려고도 하고 있고요. 활동하면서 셀카 사진도 열심히 찍어요. 상반신, 전신, 남찍사(남이 찍어준 사진) 등 다양한 스타일로 100장 정도 찍은 뒤 잘 나온 버전과 B컷을 추려 팬 플랫폼에 공유하죠.”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 멤버 수안(SWAN, 본명 박수진)은 아이돌로 살아가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고 묻자 “요즘은 팬분들과 소통을 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수안은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형 아이돌’이자 ‘모범 아이돌’이다.“연습생 땐 예쁘고 노래 잘하고 춤 잘 추는, 겉으로만 드러난 부분만 보였어요. 데뷔하고 나서 팬들과의 소통을 비롯해 디테일하게 공들여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죠. 앞으로 팬들과 제가 서로 더 좋아하게 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려고 해요. 본업을 잘해야 뿌듯해 하시니 라이브와 춤 연습도 계속해서 열심히 할 거고요.”(사진=RBW)아이돌 활동에 진심인 수안은 음악을 좋아하는 평범한 소녀였다. 쉬는 시간마다 학교 곳곳에서 친구와 다비치의 노래를 따라부르곤 했단다.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먹은 건 중학생 때다. 수안은 “현장 체험학습을 하던 날 학우들 앞에서 거미 선배님의 ‘유 아 마이 에브리씽’(You Are My Everything)을 부른 뒤 터진 환호성에 짜릿함을 느꼈다”고 당시의 기억을 회상했다. 그 이후 수안은 부모님 몰래 밴드 활동을 시작하며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전교 21등까지 올랐을 정도로 학업 성적이 우수했던 터라 부모님이 처음부터 음악의 길을 걷는 걸 적극 응원해주는 분위기가 아니었단다. 그러다가 얼마 뒤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실용음악학원을 등록해줬는데, 그때 ‘1년 안에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 못 하면 그만둬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다행히 수안은 그 안에 5곳이 넘는 기획사에 최종 합격했고, 현 소속사인 RBW를 자신의 둥지로 택했다. 그리고 수안은 RBW에서 3년 반이 넘는 시간을 연습생으로 지냈다.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을 수차례 했을 정도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단다.“원래 연습생 여자 팀이 두 팀이었어요. 그런데 데뷔조 팀을 만들기 위한 평가 때 저와 같은 팀이었던 언니들이 다 떨어져서 저 혼자 다른 팀에 들어가는 상황을 맞게 되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죠. 음악적 스타일이 맞지 않아서 애를 먹기도 했고요. 또 그땐 평가가 전부인 것 같았던 인생이었기에 연습을 하다가 실력 향상이 안 될 때마다 좌절하곤 했어요. 그래서 그만하고 싶은 생각을 여러 차례 했지만 관두는 게 그렇게 마음처럼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이미 연습생 때부터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얼굴을 비췄다보니 부모님이 데뷔를 고대하기 시작한 상황이기도 했고요.”(사진=RBW)수안은 “점점 새로운 팀 멤버들과 유대감이 쌓이고, 음악적 스타일도 맞아들어가기 시작하면서 데뷔에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렇게 수안은 2021년 3월 퍼플키스 멤버로 정식 데뷔했고, 어느덧 햇수로 데뷔 3년차 아이돌이 됐다. 수안은 “가수를 관두려고 했던 수많은 경험을 거쳤기에 저에게 퍼플키스는 의미가 남다르고 깊은 팀”이라고 했다. “퍼플키스는 전반적으로 음악을 많이 잘하는, 평균치가 높은 그룹이에요. 멤버 간의 관계성과 팀워크도 정말 좋아서 그런 부분이 예능 콘텐츠에 잘 나타나기도 하고요.”팀에선 메인 보컬이자 막내 포지션을 맡고 있다. 수안은 “성숙한 면도 있지만, 까불 때는 제일 까불어서 멤버들이 ‘멀쩡한 또라이’로 부르곤 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밤 12시가 넘으면 아무도 말리지 못할 정도로 텐션이 급격히 올라가서 ‘신데렐라’라는 별명도 생겼다”고도 했다. “학창시절에는 지금보다 더 밝은 면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애교는 없었어요. 애교는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 많이 늘었죠. 그때나 지금이나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생각이 많다는 점은 같고요. (미소). 무대 위에선 한없이 멋지고, 무대 아래에선 친구 같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아티스트 수안이 아닌 그냥 사람 수안으로만 봤을 때도 괜찮은 사람으로 여겨지면 좋겠고요.”(사진=RBW)(사진=RBW)최근 직접 작사한 곡들로 채운 첫 솔로 싱글 ‘트웬티’(Twenty)를 발매하며 스펙트럼을 확장한 수안은 퍼플키스 멤버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며 세상에 울림을 줄 수 있는 음악을 꾸준히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수안은 소속팀 퍼플키스 앨범의 작사, 작곡 작업에도 꾸준히 참여해왔다.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팬분들이 많더라고요. 앞으로 음악으로 더 많은 분을 울리고, 웃기고 싶어요. 팬들과의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할 거예요. 요즘엔 제가 위로를 받고 싶어서 먼저 팬들에게 ‘사랑한다’면서 말을 걸기도 해요. 그럴 때 팬들에게 ‘나도 사랑해’라는 답변이 돌아오면서 나는 시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조급함을 버리고 ‘퍼플키스만의 속도’로, ‘싱어송라이터 수안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성취를 쌓아가겠다는 게 수안의 각오다. “데뷔 초엔 거창한 꿈이 있었어요.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음악방송에서 1등을 하고 유명해지면서 곧바로 모든 게 이뤄질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빠르게 변화하는 K팝 시장에서 적응하며 그런 성취를 이뤄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 비록 속도가 빠르지 않더라도 저희를 사랑해주시는 팬분들을 믿고 나아간다면 꿈꿔왔던 일들을 하나씩 이뤄갈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퍼플키스가 월드투어를 하는 팀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안, '4세대 음색퀸' 찬사 댓글 증명한 솔로 데뷔[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①)
- (사진=RBW)[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무려 조회수가 1500만건에 육박하는 유튜브 숏츠 영상. 이 영상엔 4세대 아이돌 그룹 멤버가 팝가수 톤즈 앤 아이의 히트곡 ‘댄스 몽키’(Dance Monkey)를 부르며 매혹적인 음색과 가창력을 뽐내는 모습이 담겼다. 그리고 영상에 쏟아진 댓글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솔로 앨범 내주세요’라고.영상의 주인공은 걸그룹 퍼플키스(PURPLE KISS)의 메인보컬 멤버 수안(SWAN, 본명 박수진)이다. 수안은 최근 많은 이들이 고대하던 첫 솔로 싱글 ‘트웬티’(Twenty)를 내고 자신의 진가를 더 널리, 제대로 알렸다.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돌담’ 인터뷰로 마주한 수안은 “솔로작을 정말 많은 분이 기다려주셨다. 첫 도전이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부담감을 딛고 감동적인 음악을 들려드리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데뷔하던 날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댄스 몽키’를 부른 모습이 담긴 영상이 1년 반만인 지난해 여름쯤부터 뒤늦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아 급부상했어요. 덕분에 혼자서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나갈 수 있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솔로 데뷔의 길이 열리게 되었죠. ‘그룹에 있을 땐 실력이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수안이란 사람을 알게 되어 너무 좋다’ ‘언제 솔로곡 내시나요’ 같은 긍정의 댓글 하나하나가 ‘트웬티’를 완성하게 해준 원동력이었습니다.”(사진=RBW)‘댄스 몽키’ 영상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던 가운데 수안은 지난해 ‘복면가왕’(MBC), ‘리슨 업’(KBS), ‘아티스탁 게임’(Mnet), ‘불후의 명곡’(KBS),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JTBC) 등 여러 음악 프로그램에 홀로 출연해 ‘솔로 데뷔’를 향한 길을 닦았다. 솔로작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는 올 초부터 시작했다.“그룹 활동과 병행하면서 준비하느라 시간 부족으로 인한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녹음을 끝냈다가 다시 엎고 재녹음 하는 과정도 있었고요. 4~5개월여에 걸쳐 녹음을 진행해 ‘트웬티’를 완성하기까지 우여곡절이 꽤 있었죠.”수안은 지난 2일 발매한 ‘트웬티’에 싱글과 동명의 타이틀곡 ‘트웬티’와 수록곡 ‘나를 비추면’(Be my everything)을 함께 담았다. 눈에 띄는 대목은 2곡을 모두 프로듀서 정키와 작업했다는 점. 앞서 수안은 ‘리슨업’에 출연했을 당시 정키가 편곡한 ‘밤이 깊었네’를 불러 호평을 얻었던 바 있다. ‘리슨업’을 통해 맺은 인연이 솔로 데뷔작까지 이어졌다.“‘리슨 업’ 무대 때 부른 정키 프로듀서님의 작업물이 너무 마음에 들고 좋았어요. 함께하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협업 제안을 드리게 되었습니다.”(사진=RBW)타이틀곡 ‘트웬티’는 스무 살을 맞이하며 느낀 복합적인 감정을 주제로 다룬 곡이다. 몽환적인 사운드와 수안의 부드러운 보컬이 어우러졌다. 느린 템포로 출발해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놓은 뒤 경쾌한 템포로 전환해 풍성한 사운드로 쾌감을 주는 구성과 전개가 인상적이다.“정키 프로듀서님이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성숙한 보이스 말고, 지금만 딱 할 수 있는 영한 에너지를 느끼게 할 수 있는 곡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하셨어요. 그래서 이전부터 한 번 다뤄보고 싶었던 스무살이라는 키워드를 떠올리게 되었죠. 마침 올해가 스무살을 맞는 해이기도 하니까요.”수안은 작사를 직접 맡아 노랫말에 ‘모든 이들이 어른이 되기를 두려워 말고 원하는 바를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성인이 되었다는 것에 대한 책임감과 저보다 어리고 잘하는 분들이 치고 올라오는 상황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어요. 바쁘게 지내느라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볼 시간이 없었는데 이 곡을 준비하면서 정리한 감이 있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스무살의 이야기를 써내려갔고, 겁 없이 어릴 적 꾸었던 꿈들을 다시 한번 꾸면서 날아오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려고 했어요. 설렘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분들에게 ‘제가 그 길을 함께 걸어가겠습니다’라는 말을 건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싶기도 했고요.”수록곡 ‘나를 비추면’은 사랑에 빠진 설렘을 주제로 다룬 곡이다. 리드미컬하면서도 미니멀한 사운드에 섬세한 표현력과 화려한 기교가 돋보이는 수안의 목소리가 더해졌다. 수안은 ‘나를 비추면’을 녹음할 당시 감정이 벅차올라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비화를 밝혔다. “브릿지 구간에서 본심이 나와요. ‘이건 짝사랑 곡이구나’ 하고 느끼게 하는 부분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죠. 녹음할 때 그 구간을 부르는 데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를 포함해 아픈 사랑을 다룬 여러 작품 속 장면이 떠올라 울컥하더라고요.”(사진=RBW)싱글에는 ‘트웬티’와 ‘나를 비추면’의 영어 버전을 함께 실었다. 덕분에 수안의 매력적인 영어 발음 또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수안은 영어 발음을 칭찬하자 “어릴 때 영어 유치원을 다녔고, 초등학교 땐 1년간 필리핀에서 지낸 적도 있다. 작은 아빠가 영어 선생님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밝히며 수줍게 웃어 보였다.“팝송을 커버했을 때 반응이 좋았다 보니 소속사에서 싱글에 영어 버전을 함께 수록하자는 제안을 먼저 해주셨어요. 영어 버전을 통해 해외 팬분들에게 음악으로 이야기하고자 했던 바를 더 직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어 기뻐요. ‘트웬티’에 담은 곡들이 활동을 마친 뒤에도 오랜 시간 많은 분의 기억에 남아 있는 음악이었으면 하고, 영어 버전이 수록된 만큼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었으면 해요.”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수안의 영상들에는 ‘4세대 여자 아이돌 음색 1티어’ ‘4세대 음색퀸’, ‘4세대 보컬 원톱’ 같은 류의 제목과 댓글이 따라붙는다. 이번 싱글에 담긴 곡들을 모두 들어보면 그런 글이 괜히 달리는게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빼어난 가창력과 음색을 자랑하는 수안의 재능과 잠재력은 확실히 범상치 않다.“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디테일함과 저만의 강점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부분도 많아요. 멋진 수식어를 붙여주신 데 대한 감사함을 느끼며 듣기 편안한 음색을 지닌 가수로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활동 영역을 더 넓혀가고 싶다는 소망도 품고 있다. 수안은 드라마를 워낙 좋아해서 기회가 닿으면 연기도 배워보고 싶다고 했다. 그런 점에 있어선 ‘아티스탁 게임’으로 인연을 맺은 러블리즈 출신 케이를 보며 느낀 바가 많다고. “케이 선배님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며 배운 점이 많아요. 뮤지컬 연기도 병행하고 계시잖아요. 다양한 분야를 연구하며 활동해나가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때의 인연으로 선배님과는 지금도 연락을 나누며 지내고 있어요.”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유키스 찬밥'이던 수현은 15년째 뜨겁다[김현식의 돌담](인터뷰①)
- 수현(사진=탱고뮤직)[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아이돌 뮤지션과 일대일 대담을 나누는 코너인 ‘돌담’(idol+談)을 통해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편집자 주>“사실 전 찬밥 신세였어요.”가수 수현(본명 신수현)이 최근 서울 강남구 탱고뮤직에서 이데일리와 진행한 ‘돌담’ 인터뷰에서 소속팀 유키스(UKISS)의 데뷔 초창기 시절을 돌아보던 중 꺼낸 말이다. 당시 상황을 수현은 이렇게 돌아봤다. “회사가 원하던 유키스의 방향성은 꽃미남 그룹이었어요. 그런 그룹에 제가 들어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래도 노래 잘하는 멤버는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내부 일각에서 있었기 때문이죠. 유키스가 ‘만만하니’의 성공으로 인정받는 그룹이 되기 전까지 찬밥 취급을 받았던 게 사실이고, ‘살 빼라’는 얘기도 많이 듣곤 했어요.”수현이 언급한 ‘만만하니’는 유키스의 대표 히트곡이다. 히트곡 메이커 용감한형제가 작업한 곡으로 EDM과 힙합 사운드와 섞인 강렬하고 중독성 넘치는 사운드가 특징이다. 이 곡은 유키스가 데뷔 2년차였던 2009년 발매한 3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으로 발매돼 큰 사랑을 받았다. 수현에게 ‘만만하니’는 찬밥 신세를 벗어나게 해준 시발점이 되어준 곡이라 의미가 더 각별하다.“7~80%를 정도를 제가 다 부른 노래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인정을 받는 계기가 만들어졌죠. 이듬해 ‘빙글빙글’이 나올 때쯤, 저를 ‘야’ 혹은 ‘너’라고 부르던 회사 스태프분들이 ‘수현아’라고 불러주기 시작했을 땐 눈물이 다 나더라고요.”유키스가 ‘0330’을 타이틀곡으로 한 5번째 미니앨범을 발매했을 때, 수현은 팀의 리더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그 후 수현은 잦은 멤버 교체 등으로 인한 풍파가 많았던 상황 속에서도 팀의 구심점 역할을 착실히 해내며 유키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멤버가 됐다.“리더를 맡았다는 데 대한 책임감이 컸어요. 그래서 항상 다른 멤버들보다 5배, 아니 10배는 더 열심히 노력하려고 했죠.”어느덧 데뷔 이후 15년이 지났다. 수현은 사건, 사고 없이 착실히 활동을 이어온 끝 ‘장수 아이돌의 좋은 예’로 성장했다. 수현은 “가수 말고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가끔 ‘가수를 안했다면 뭐가 됐을 것 같아요?’라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전 정말 이거 아니면 잘하는 게 없어서 다른 직업을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어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난감해요. 하하.”수현(사진=탱고뮤직)‘아이돌 세대론’으로 따지면 수현은 2세대 범주에 있다. 요즘엔 ‘5세대’를 자처하는 아이돌 가수들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 “후배 K팝 가수들이 미국 유명 음악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고, 그들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하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부럽기도 해요.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그런 활약을 지켜보며 K팝계의 선배로서 자부심도 생기더라고요.”수현은 ‘댄스 챌린지 품앗이’ 문화가 활성화된 분위기가 특히나 인상 깊었다고도 했다.“서로의 곡을 홍보해주는 게 자연스러워진 분위기가 신기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저희 땐 리허설 끝내고 나면서 대기실에서 쉬기 바빴는데, 하하. 요즘 친구들은 챌린지 영상 찍느라 쉴 시간도 없는 것 같아요.”유키스(사진=탱고뮤직)수현은 ‘아이돌의 정의’에 대한 견해를 묻자 ‘다재다능한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답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예전에는 그룹 안에서 각 멤버의 포지션이 딱 정해져 있었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포지션을 굳이 나눠도 되지 않을 만큼 ‘다 잘하는’ 아이돌 분들이 많더라”면서 “그런 다재다능한 면은 후배들에게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수현의 열정은 갓데뷔한 아이돌 가수들 만큼이나 여전히 뜨겁다. 그는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다. 그 정도로 이 직업을 사랑하는 만큼 정점을 찍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너무도 많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가창력은 기본, 솔로 가수로서 유키스 활동 때와는 또 다른 확고한 색을 지니는 것. 더 나아가 예능과 뮤지컬 분야에까지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스펙트럼 넓은 아이돌이 되는 것이 목표라는 수현. 팬들의 존재는 그런 수현의 열정이 식지 않도록 해주는 원동력이다. 수현은 최근 Y2K 열풍을 타고 새롭게 유입된 팬들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이 단 한 분이라도 계신다면, 그 분을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게 아이돌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껏 그렇게 살아왔듯이 앞으로도 변하지 않고 진심을 다해 활동해나가겠습니다.”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송중기·제니 톱스타→거장 다 뜬다…올해 칸 관전 포인트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오늘(16일)부터 열린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칸 영화제에는 트로피를 겨루는 경쟁 부문에 진출한 한국 작품이 없다. 하지만 그 외 부문에 초청된 작품이 7편으로 여느 때보다 많은 한국의 스타들이 참석해 칸의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칸의 부름을 받은 작품들을 살펴보면 국내를 대표하는 거장 감독부터 입봉작을 낸 신인감독, 향후 영화계의 미래를 책임질 졸업생들의 단편작품 등 다양성이 돋보인다. 한국 영화의 영광과 희망을 올해 칸 영화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참석 스타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올해는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 배우들이 특히 많다. ‘화란’으로 첫 칸에 진출한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블랙핑크 제니, 가수 비비 등 본업이 아닌 ‘연기자’로서 첫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된 K팝 스타들의 행보도 눈에 띈다. 올해 칸 영화제를 수놓을 한국 영화 관전포인트를 몇 가지 짚어봤다. ◇칸 단골 손님 송강호→홍상수♥김민희 제76회 칸 국제영화제가 1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7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 일대에서 개최한다. 칸 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칸, 베니스, 베를린)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로 꼽히는 영화계 최대 이벤트다. 올해는 김지운 감독과 홍상수 감독 국내를 대표하는 두 감독의 신작이 칸에서 첫선을 보인다.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오는 25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첫선을 보인다. ‘거미집’은 걸작을 만들겠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김 감독(송강호 분)이 정부의 검열과 배우들의 비협조적 태도 속에서 촬영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칸 영화제 단골손님’인 송강호는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 이어 ‘거미집’으로 8번째 칸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 배우 중 가장 많은 초청 횟수다. ‘거미집’은 송강호 외에도 화려한 멀티캐스팅 라인업으로 주목받았다. 김지운 감독 및 송강호와 더불어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장영남, 박정수가 영화제 레드카펫을 빛낼 예정이다. 이들은 영화 상영 후 26일 기자회견에도 참석한다. 올해 영화 ‘물 안에서’로 베를린 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과 그의 연인 배우 김민희가 ‘우리의 하루’로 칸 영화제에도 참석한다. 홍 감독의 30번째 장편 ‘우리의 하루’는 감독 주간 폐막작에 초청됐다. 앞서 베를린에서 상영된 ‘물 안에서’에선 제작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김민희는 칸에선 출연 배우 자격으로 레드카펫을 밟는다. ◇송중기 첫 칸 입성→이선균 2편 초청 겹경사지난해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고 영국인 배우 출신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의 결혼 및 임신 소식으로 축하를 받았던 배우 송중기. 송중기는 노개런티로 출연한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을 통해 인생 첫 칸 레드카펫을 밟는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화란’은 올해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입봉작인 만큼 황금카메라상(신인감독에게 주는 상) 후보에도 해당한다.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에 몸담은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송중기는 ‘화란’에 제작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인감독의 발전을 돕고자하는 마음, 작품의 취지 등에 공감해 과감히 노개런티 출연을 결정한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뜻깊은 의미로 참여한 작품을 통해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는 영광을 얻었다. ‘화란’은 24일 오전 11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며, 다음날 오전 11시 공식 포토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창훈 감독과 송중기를 비롯해 신예 홍사빈과 가수 비비(김형석)가 참석한다. 올해 영화 ‘킬링 로맨스’로 파격 연기 변신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던 이선균. 이선균은 올해 출연작 2편이 칸의 초청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비평가 주간에 초청된 ‘잠’(감독 유재선)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이름을 올린 ‘탈출: PROJECT SILENCE’(감독 김태곤)이 그 주인공들이다. ‘탈출’은 한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개 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선균과 함께 주지훈, 김희원이 영화제에 참석한다. 정유미와 함께 주연을 맡은 ‘잠’은 행복한 신혼부부 현수(이선균 분)와 수진(정유미 분)을 악몽처럼 덮친 남편 현수의 수면 중 이상행동, 잠드는 순간 시작되는 끔찍한 공포를 풀기 위해 애쓰는 두 사람의 고군분투를 그린 미스터리물이다. ◇레드카펫 수놓을 K팝스타블랙핑크, 에스파 등 K팝 가수들의 칸 영화제 참석도 올해의 진귀한 볼 거리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는 이번엔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비비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비비는 ‘화란’에서 연규(홍사빈)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영화학교 졸업생들의 졸업작품 2편도 칸을 통해 첫 선을 보인다. 단편 ‘이씨 가문의 형제들’(감독 서정미)과 ‘홀’(감독 황혜인) 등 2편이 ‘라 시네프’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한편 올해 칸 영화제 개막작은 ‘잔 뒤 바리’(감독 마이웬), 폐막작은 애니메이션 ‘엘리멘탈’(감독 피터 손)이다. 올해 심사위원장은 지난해 ‘슬픔의 삼각형’으로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맡았다.
- 방탄소년단→블핑 제니…K팝에 물든 글로벌 극장가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방탄소년단부터 블랙핑크까지. K팝이 글로벌 영화계를 물들였다. 가수들이 줄줄이 칸 영화제에 입성하는 것은 물론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솔로 다큐멘터리가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의 OST 작업에도 참여하는 등 극장가에서도 K팝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다. ◇칸 영화제 수놓는 K팝 女가수들오는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의 진귀한 볼거리는 K팝 가수들이 줄줄이 인생 첫 레드카펫을 밟는다는 점이다. 걸그룹 블랙핑크(BLACK PINK)의 제니와 그룹 에프엑스(f(x)) 출신 배우 정수정(크리스탈), 가수 비비(본명 김형석)가 가수가 아닌 배우로서 칸 영화제의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지난 11일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니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진행될 예정인 미국 HBO 오리지널 드라마 ‘더 아이돌’(The Idol)의 공식 일정에 참여하기로 했다.‘더 아이돌’은 팝스타와 미국 음악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세계적인 팝가수 위켄드가 공동 제작사로 나서 화제를 모았다. HBO의 인기 시리즈인 ‘유포리아’의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올해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위켄드와 함께 트로이 시반, 배우 릴리 로즈 뎁 등 글로벌 핫스타들이 ‘더 아이돌’ 촬영에 참여했다. 제니는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유일한 한국 아티스트다. ‘더 아이돌’은 칸 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로 일부 회차를 공개한 후 내달 HBO를 통해 정식으로 방송될 예정이다. 배우로 전향한 정수정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거미집’이 공식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인생 처음으로 칸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거장 김지운과 함께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 일찍이 칸 출품을 위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기대를 받았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알려졌다. 정수정은 극 중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 ‘거미집’의 주연 배우 한유림 역을 맡았다. 가수로는 비비, 배우로는 본명으로 활동 중인 김형서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 이후 두 번째 스크린 작품인 ‘화란’(감독 김창훈)으로 칸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초청을 받았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인 ‘화란’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느와르 영화다. 김형서는 연규의 동생 하얀 역을 맡아 송중기, 홍사빈 등과 함께 레드카펫에 설 예정이다. 연기자로서는 아니지만, 그룹 에스파(Aespa)도 칸 영화제에 참석한다. 칸 영화제에 쇼파드 앰배서더 자격으로 참석하게 된 에스파는 한국에서 K팝 그룹 최초로 칸에 입성하게 됐다. ◇전 세계 아미들의 열기, 극장에서 즐긴다그룹 방탄소년단(BTS)은 멤버들의 입대로 완전체 활동까지 공백기가 불가피해졌지만, 멤버들 각각이 솔로 IP로 활약 중이다. 음악시장에서는 물론 최근에는 극장에서까지 건재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솔로 활동으로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방탄소년단 지민은 오는 17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시리즈, 영화 ‘분노의 질주: 라이드 오어 다이’(이하 ‘분노의 질주10’)의 OST에 참여한 소식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켰다. ‘분노의 질주10’의 메인 테마 OST인 ‘앤젤 파트1’(Angel Pt.1)의 보컬로 작업한 것. 뿐만 아니라 지민이 해당 OST의 뮤직비디오에도 깜짝 등장한다는 소식도 함께 알려져 전 세계 아미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유니버설 픽처스의 발표에 미국 빌보드도 해당 소식을 발빠르게 공유했다. 영화 속 지민의 목소리를 극장에서 아미들을 비롯한 전 세계 관객들이 감상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앞서 디즈니+를 통해 공개된 제이홉과 슈가의 솔로 활동 다큐멘터리도 오는 6월 국내 롯데시네마를 비롯해 전 세계 극장에서 개봉한다. ‘제이홉 인 더 박스’와 ‘슈가: 로드 투 데이’가 그 주인공. OTT로 선공개된 다큐멘터리가 국내는 물론 해외 극장에서도 개봉하는 경우는 지극히 이례적이다. 멤버들의 군백기에 아쉬움을 느낄 아미들에게 뜻깊은 선물이 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K팝 가수들이 영화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현상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수순이란 해석이다. OTT 등 플랫폼의 발달과 콘텐츠 범람, 극장 티켓값 향상으로 영화계는 그 어느 때보다 관객들을 사로잡기 까다로워진 상황.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 중인 K팝 가수들이 지닌 티켓 파워와 팬덤의 힘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가수들이 배우로 도전하는 것 역시 새로운 현상이 아닌, 10여 년 전부터 꾸준히 쌓여온 흐름이다. 과거와 달리 트레이닝 시스템이 보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되면서, 가수들도 본업 배우들 못지 않은 연기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던 흐름이 자연스레 해외 영화제의 러브콜로 연장되는 흐름이다. 앞서 가수 겸 배우 아이유도 지난해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로 칸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