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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소니 해킹배후` 北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
- [뉴욕= 이데일리 김혜미 특파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코미디 영화 ‘더 인터뷰(The Interview)’ 제작사인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해킹한 세력이 북한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미국 정부가 북한에 대한 각종 대응책을 발빠르게 검토하고 있다.미국 정부는 `비례적 대응(propotional response)`의 일환으로 북한을 테러지원국(State Sponsers of Terrorism)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한국과 중국, 러시아 등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없도록 초기에 강경 대응하겠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오바마 “인터뷰 영화 상영 철회는 실수”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영화 인터뷰의 상영 결정 철회에 의구심을 나타내며 “소니의 실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니 픽처스의 해킹 공격과 관련해 미국이 파괴적인 공격을 허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하는 한편 “비례적이고 적절한 대응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적절한 장소와 시간, 방법을 선택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낮 미 연방수사국(FBI)은 소니의 해킹 공격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고, 해킹 공격 방식을 조사한 결과 특정 코드라인과 알고리즘 암호화, 데이터 삭제방법, 네트워크 등에서 북한의 이전 공격과 상당한 유사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해킹 공격의 배후로 해외 정부를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에 대해 북한은 20일 근거없는 비방이라면서 공동 조사에 나설 것을 제안했으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만나 “미국이 터무니없는 여론을 내돌리며 우리를 비방하고 있는 데 대처해 우리는 미국측과 이번 사건에 대해 공동 조사를 진행할 것을 주장한다”고 밝혔다.◇美, 북한 테러지원국 재지정 검토오바마 대통령의 비례적 대응 선언 이후 미국은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조지 W.부시 행정부 시절이던 지난 2008년 11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소니픽처스 해킹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테러지원국 재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이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할 경우 무역과 투자, 원조, 국제신용, 금융거래 등 후속 제재가 뒤따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카고트리뷴 등은 미국 정부가 북한의 해킹 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와 외교 채널을 통해 협의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공격 수행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는 어떤 차단 조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니 해킹 공격이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볼리비아 등의 경로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밝혀진 만큼 중국의 협조가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측이 응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서는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선택할 수 있는 대응책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칫 한반도 내 무력갈등만 촉발할 수 있다는 것. 제임스 루이스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북한은 독특한 지위를 갖고 있어 면죄부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또 한 가지, 그들은 경제를 갖고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 [칼럼]면접관의 창(槍): 지원자의 심리 흔들기
- [이선구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 수많은 지원자들 중에서 누가 더 우수한 인재인지를 구분해 내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짧은 면접 시간 내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뽑아야 하는 면접관은 다양한 질문 전술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질문으로는 모범적이고 준비된 대답만 듣게 되기 때문이다. 그 중 한가지가 갑자기 방향을 틀어 지원자의 심리를 건드리는 질문이다. 일종의 ‘반전 질문’이다. “귀하는 평소 독서를 즐기시나요? 어떤 책을 좋아하나요?” 이런 질문이 나오면 지원자는 속으로 좋아한다. 무난하고 답변을 준비했던 질문이기 때문이다. 책 읽기를 실제로 즐기느냐에 관계없이 대다수 지원자는 독서를 좋아한다는 방향으로 대답한다,(독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하는 지원자는 거의 없다. 실제로 독서를 즐기지 않는 지원자도 다만 시간이 없어 아쉽다는 식으로 돌려 답한다) 여기서 질문이 끝나면 평범하고 아무런 실익이 없는 질문이 돼버린다. “최근 한달 사이에 읽은 책은 무엇이지요. 간단하게 어떤 책인지 핵심만 얘기해보세요.” 이런 질문이 이어지는데, 여기까지도 상당수의 지원자들은 답을 준비해 온다. 그러나 “서점에는 얼마나 자주 가나요.”, “최근에 읽은 책(또는 구입한 책) 세 가지만 얘기해 보세요.”, “그 책이 귀하의 생각이나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느낀 점 세 가지만 얘기해 보세요.”, “그 책을 읽기 전과 후의 행동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나요?” 이런 식으로 질문이 이어지면 많은 지원자들이 당황하는 데 독서에 대한 질문만으로도 옥석을 가리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이 ‘반전 질문’은 주로 전통적인 평범한 질문에서 구체적 행동 확인 형태의 질문으로, 또는 수치를 물어보는 질문으로 전환하면서 이뤄진다. 한편 특정 상황에서 개인의 의도나 의견을 물어보는 질문(situational interview/opinion -based interview)을 ‘경험 행동’ 질문에 추가하고, 그 순서를 바꾸어 가면서 질문하는 것도 자주 쓰이는 반전 질문 전술이다. “대인관계에서 귀하를 짜증나게 하는(또는 불편하게 하는) 경우는 어떨 때이지요. 그럴 때 귀하는 어떻게 대응하나요.” 이런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들은 후에, 면접관이 “만약 귀하의 친한 친구가 지금 그렇게 짜증나는 행동을 한다면 어떻게 하겠어요”라는 상황 의도 질문과 “최근에 겪은 유사한 경험 사례 한 가지를 얘기해 보세요”라는 경험 행동 질문을 반복하며 후속 질문을 이어가면 지원자의 대답에서 차이가 벌어진다. 이것이 면접관의 흔들기 전술이고 반전 질문이다면접 질문이 아주 특이하거나 황당한 것은 사실 좋은 질문이 아니다. 모든 지원자에게 공통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원자들도 어떤 질문이 나올 것인지에 대해 너무 노심초사할 필요는 없다. 그냥 자주 등장하는 질문에 관심을 가지면 된다. 다만 본인의 생각이나 의견, 실제 경험과 행동, 구체적 스토리와 수치 등에 있어 일관되고 생생하게 솔직한 답변을 하면 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 [칼럼] 면접관의 창(槍) '파고들기 질문'
- [이선구 한국HR진단평가센터 대표 컨설턴트]“귀하가 가장 최근에 경험했던 성공체험 한 가지를 말해보세요.” “바로 그 장면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당시 귀하가 수행했던 역할은 무엇이었나요?”, “그 행동이 남다른 것이라고 할 수 있나요?”, “그래서 성과가 어느 정도이었지요?”,“남들이 귀하의 행동을 어떻게 평가했나요?”, “그 체험에서 얻은 교훈이나 시사점은 무엇인가요?”, “그 당시의 노력이나 열정이 그 이후에는 왜 이어지지 않았나요?” 노련한 면접관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하기보다 한 가지 질문을 던진 후 계속 후속 질문을 던진 다. 이런 면접 기법을 ‘과거 행동 면접(PBI : past behavior interview)’ 기법이라 부른다. 앞서 사례로 든 ‘파고들기 질문 전략’이 기본이다. 크게 고민하지 않은 보통의 면접관들은 후속 질문을 하기보다는 이것저것 물어보는 식으로 면접을 진행한다. 하지만 수박 겉핡기식 질문으론 단단하게 면접 준비를 하고 오는 지원자 답변의 허와 실을 파헤칠 수 없다. 무딘 창이다. 웬만한 지원자들은 요즈음 면접이 PBI 형태인 것을 잘 알고 대비한다. 과거 경험사례를 묻는 첫 질문이 나오면, 예상했다는 듯이 본인의 체험담을 술술 꺼내놓는다. “제가 1년을 노력해 작년도에 00 금융자격증 시험에 합격했을 때가 가장 최근의 보람있는 성공 사례입니다”, “우리 팀이 OO공모전에 참가해서 입상했을 때가 크게 기뻤습니다.”, “구청장 배 조기축구대회에 나가서 우리 팀이 우승했는데, 제가 결승골을 넣었습니다. 그때 정말 행복했었습니다.”그런데 이런 경험 상황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지원자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의 여부이다. 밤새워 공부하는 것은 학생의 기본자세이고, 공모전에 입상한 것은 팀이지 본인 개인은 아니며, 결승골을 넣은 것이 개인의 운동능력의 증거일 뿐 회사의 인재상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다.세계적 인재선발 컨설팅 기관의 CEO인 아들러가 선정한 최고의 면접질문은 “지금까지의 당신의 경력에서 가장 의미있는(중요한) 성취 사례를 단 하나만 고른다면 무엇이라고 하겠습니까?”이다. 아들러는 이 질문만으로 30분 이상 면접을 진행하는데, 진짜 인재를 찾아내는데 충분하다고 한다. 그는 보통 한 가지의 기본 질문(leading question)으로부터 시작해서 보통 20개 정도의 후속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이것만으로 지원자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면접 질문 자체는 그저 장치일 뿐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실제 생각과 행동의 디테일을 파악하는 것이며, 그 디테일을 파고드는 것이 우수한 면접관의 ‘파고들기 질문 전략’이다. 그리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원자에게 필요한 것은 답변의 테크닉이 아니라 남들에게 언제나 자랑할 수 있는 생생한 스토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