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권유하는 '정부'…분통터지는 '개미'
“공매도 폐해를 없애 달라니, 억울하면 개인도 공매도 하라고?”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개미)에 대한 공매도 제약을 완화하겠다고 밝히자 개미들의 원성이 들끓고 있다. 온라인 증권토론방과 기사 댓글에는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처방안을 탓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개인투자자도 공매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이 제기한 공매도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비판에 대한 나름의 답을 제시한 것이다. 개인 공매도 규제완화는 이미 지난 5월 금융위원회가 꺼낸 카드다. 주식 대여 동의 기준을 100명에서 70명으로 낮추고 개인이 기관투자자 보유 물량도 빌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국·내외 증권사들의 무차입 공매도 사태로 개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자 달래기용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도 개미들은 ‘금융당국이 불만의 맥락을 못짚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개미들이 요구하는 주된 내용은 규제완화가 아닌 공매도 폐지다. 현재 문제의 핵심은 기관들의 대량 공매도로 상대적으로 정보가 적은 개미들이 주식투자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이다. 공매도 가능 대상종목을 확대한다해도 이는 마찬가지다. 비전문가인 개인들이 공매도를 구사하기는 쉬운 게 아니다. 더구나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주문을 내는 것으로 사실상 빚을 내 거래를 하는 방식이다. 공매도 규제완화로 자칫 손실만 키울 수 있다. 기관과 외국인의 전유물이 될 수밖에 없는, 국내 공매도시장이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규제완화를 빛좋은 개살구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개인과 기관은 신용도 격차가 커 규제를 완화하더라도 개인은 주식을 빌리는데 기관보다 불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단순히 대차 대상종목 확대 등의 방법만으로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긴 어렵다.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허용한 적이 없는데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무차입공매도부터 막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우선 아닐까. 단순히 국회의원이나 여론 입막음용으로 대책을 내놓는다면 기울어진 운동장은 바로 잡히는 게 아니라 더 기울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 집값 어땠나
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때 집값 어땠나
"금리 계속 오른다는 신호 보내면대출 부담 커져 주택 매입자 줄 것"기준 금리 주 목적은 경기 조절상승 땐 경제활동 전반 위축 우려 2000년대 이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올렸던 인상기에 부동산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예년보다 큰폭의 상승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 조절을 주목적으로 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연내 예상되는 기준금리 인상은 집값 하락을 담보하는 이벤트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기준금리 올려도 집값은 올랐다… 경기 여건이 중요2000년대 들어 우리나라는 작게는 5번, 크게는 2번의 금리 상승기를 겪었다. 1999년 4.75%이던 기준금리는 2000년 2월과 10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올랐지만 다시 2001년까지는 4.00%까지 내려갔다. 2002년 5월 4.25%로 올린 뒤 1년간 4.25%로 유지되던 기준금리는 다시 3.25%까지 낮아졌다. 2000년대 초반에는 긴축보다는 완화 쪽에 무게가 실린 통화정책이 펼쳐진 셈이다.그러던 기준금리가 2005년10월부터 인상으로 방향을 잡고 2008년 8월까지 3년간 꾸준히 올랐다. 8년여만에 최고치인 5.25%를 또다시 찍었다. 2005년 10월부터 2008년 8월까지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가장 길게, 또 가장 높게 올랐던 때다. 그러나 호황 끝에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로 한은의 통화정책은 완화 기조로 빠르게 돌아섰고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부터 5개월만에 3%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위기 국면을 가까스로 회복한 2010년 7월이 되서야 기준금리는 2년만에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1년새 5차례 인상이 이어졌다. 이때가 한은의 두번째 기준금리 인상기다. 이 기간 집값 상승률은 어땠을까? 2005년10월부터 약 3년간 이어진 1차 인상기에 집값 역시 큰폭으로 뛰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05년 연간 기준 3.78% 올랐고 2006년에는 11.58% 뛰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5% 넘게 집값이 상승했다. 2004~2017년 14년간 연평균 전국 집값 변동률이 2.85%라는 점을 감안할 때 부동산시장 흐름은 단순히 기준금리의 오르내림에 좌우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월별로 보면 기준금리 인상 직후 하락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금리 인상 시작 전 2005년 2월부터 8개월 연속 상승하던 전국 집값은 10월 -0.01%, 11월 -0.02%로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를 보였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금리 인상 초기에 아파트값은 상승폭이 둔화했고 연립·단독주택은 하락 전환했다. 그러나 2개월만에 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고 이후 2008년 9월까지 34개월 연속 전국 주택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3년간 이어진 기준금리 상승기에도 전국 집값이 올랐다는 뜻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05년 5.65%, 2006년 18.86%, 2007년 9.81%, 2008년 9.56%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같은 기간 지방은 2.46%, 2.04%, 0.61%, 1.93%로 전국 평균에 못미쳤지만 하락 전환하진 않았다.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2차 금리 인상 기간에도 초기 2개월간만 가격 약세가 나타났을 뿐 이후엔 집값이 꾸준히 올랐다. 다만 2011년 6월 금리 인상 이후 1년간 3.25%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금리의 부담을 이기지 못한 투자자들이 매물을 처분하면서 막판에는 가격 약세 현상이 나타났다.◇금리 인상 초기에 집값 단기 하락과거 기준금리 상승기 주택 가격 흐름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기준금리를 처음으로 올린 직후에 집값이 조정을 받았다는 점이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이 즉각 시중금리에 반영된 때문이라기보다는 통화정책 방향성 전환으로 인해 주택시장에 관망세가 확산하고 매수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된 결과로 풀이된다.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른 자체에 큰 부담을 느낀다기보다는 앞으로 금리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방향성이 확실해졌다는 인식이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금리 방향성이 상승 전환한다는 것이 확실하다면 부동산 시장에는 악재이면서 부담”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기준금리 상승기가 2~3년 이상 유지되면서 경기 사이클이 다시 둔화국면으로 전환할 때쯤에야 집값 상승폭이 둔화하거나 약세 전환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김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 조절을 주목적으로 하는 기준금리가 오르면 전반적인 경제 활동이 위축되고 경제성장률이 낮아진다”며 “그 여파로 부동산 시장의 거래나 가격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일각의 논리는 국내 경기가 지금보다 더 안좋아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성립 가능하다는 뜻이다. 김 실장은 “기준금리를 많이 올리면 부동산 가격은 당연히 떨어지겠지만 통화정책의 주목적이 경기 조절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한국은행 기준금리 추이(자료: 한국은행)
"문재인 공산주의자" 고영주 형사상 '무죄'…손해배상 책임은 인정
"문재인 공산주의자" 고영주 형사상 '무죄'…손해배상 책임은 인정
항소심서 1심 3000만원보다 감액된 1000만원 배상 판결앞서 형사재판서 명예훼손 혐의 '무죄' 판결"민사·형사재판, 구성요건과 법리 등 달라"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 말한 고영주(69)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민사재판 항소심에서도 손해배상을 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그는 지난 8월 형사재판에선 해당 발언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16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항소7부(재판장 김은성)는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9월 고 전 이사장을 상대로 낸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고 전 이사장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1000만원을 손해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재판부는 “남북이 대치하고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받는 우리 현실에서 공산주의자가 갖는 의미는 치명적”이라며 “아무리 공적인 존재에게 한 말이라도 해도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모멸적인 부분까지 인정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재판부는 “발언의 핵심은 문 대통령에게 ‘공산주의자’라고 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부림사건을 맡았기 때문에 인사적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라면서 “전체적인 맥락에서 봤을 때 사실이 아닌 것을 이야기함으로 사회적 평가를 저해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판시했다.재판부는 또 “고 전 이사장도 재판 과정에서 인정했지만 문 대통령은 당시 부림사건의 변호인이 아닌 재심 사건의 변호인이었다”며 “법조인 경력이 있는 데다 부림사건 담당 검사였음에도 이를 근거로 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한 것은 일부만을 발췌하거나 자신의 상황에 맞게 취했을 뿐”이라 꼬집었다.다만 “해당 발언이 연설문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고 문제가 됐던 것도 고씨가 방문진 이사장에 취임하면서였다”며 “무엇보다 (이런 사안은) 법관의 개입을 최소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 등을 참작했다”며 1심보다 줄어든 손해배상액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고 전 이사장은 방문진 감사로 있던 지난 2013년 1월 ‘애국시민사회진영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부림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했고 민정수석 시절 제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는 것에 불만을 품고 인사상 불이익을 줬다”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이고 문재인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이번 판결은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김경진 판사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재판에 넘겨진 고 전 이사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과는 대비되는 판결이다.김 판사는 “악의적으로 모함하거나 인격적 모멸을 주려는 의도가 보이지 않아 명예훼손의 고의를 인정할 수 없다”며 고 전 이사장의 발언이 명예훼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봤다. 김 판사는 “우리 사회에서 ‘공산주의자’라는 평가는 판단하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좌우되는 상대적 측면이 있다”며 “전쟁 세대와 전후 세대의 이에 대한 생각이 같을 수 없듯이 고 전 이사장과 피해자의 입장에서 일치된 견해를 보일 수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공적 존재가 국가 사회적 영향력이 크면 클수록 정치적 이념은 더욱 철저히 검증돼야 하고 이에 대해 광범위하게 문제 제기가 허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법조계에선 두 재판의 결과가 차이나는 것은 민사·형사 재판의 다른 성격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형사재판의 경우 명예훼손 적용에서 ‘고의성’을 중요하게 본다. 반면 민사재판인 손해배상소송은 과실에 의한 피해 등도 폭넓게 따진다. 허윤 법무법인 예율 변호사는 “형사와 민사는 구성 요건과 법리 등이 다르기 때문에 형사 재판에서 무죄가 나와도 민사재판에서 손해배상이 인정되는 경우는 빈번히 나타난다”고 말했다.
[W페스타]김이나 작사가 “‘19금' 노래 부르는 女가수도 OK…건강한 변화”
[W페스타]김이나 작사가 “‘19금' 노래 부르는 女가수도 OK…건강한 변화”
16일 이데일리 W페스타 특별세션1“여성의 변화? 다양한 이야기 욕구 늘어나”“그럼에도 성고착화 지양해야” “청취자도, 제작자도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원하고 있다. 과거엔 보편적인 소재가 사랑 받았다면 요즘에는 좀 더 세분화됐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익숙한 사랑 이야기도, 개인적인 이야기도 실시간 음원 차트에 있다. 건강한 흐름이다.”김이나 작사가는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SM타운)에서 열린 ‘제7회 이데일리 W 페스타’ 특별세션1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에서 이처럼 말했다. 그의 오랜 음악 동료이자 이날 진행을 맡은 작곡가 김형석씨는 “대중음악에서 남녀를 나누는 게 의미가 있을까 싶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요즘 스타일”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2014년 저작권료 수입 1위를 기록한 김이나 작사가와 그의 손을 거친 곡만 1000여개에 달하는 김형석 작곡가, 두 음악인은 대중음악의 최전선에서 느낀 최근 변화를 솔직히 털어놨다. 2003년 데뷔한 김 작사가는 “한때 걸그룹의 미덕은 수줍음과 귀여움이었다. 사랑 받고 싶지만 부끄러운 마음을 가사로 표현했다”며 “젊은 세대는 정형화된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한다. 성역할을 고정하는 것은 낡은 시선”이라고 말했다. 사진=방인권 기자김이나 작사가는 2012년 가인의 ‘피어나’라는 노래를 내놨다. “나른해지는 오늘 밤, 난 다시 피어나”라는 가사처럼 당시 ‘19금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곡이었다. 공개 전까지 고민도 많았다. 여성 가수의 대담한 표현이 거부감을 불러올까 하는 우려였다. 김이나 작사가는 “유혹하는 여성이 콘셉트라면 과거 여자 가수들은 스스로를 ‘섹시한 여성’으로 대상화했다”며 “‘피어나’는 여성이 남녀관계에서 느낀 점을 적극적으로 서술했다. 여성 청취자들이 좋아했다. 변화를 느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해 큰 사랑을 받은 헤이즈의 ‘널 너무 모르고’를 꼽았다. 바쁘게 살아가다 뒤늦게 사랑을 느꼈다는 내용의 가사였다. 김이나 작사가는 “남자 가수들이 사용하던 화법이라고 분류했던 이야기를 여자 가수가 사용했다. 그런데 그게 통했다. 신선한 경험이었고, 젊은 시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음악인들의 고충도 깊어지고 있다. 김이나 작사가는 ‘센 언니’를 묘사한 2009년 브라운아이즈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로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1979년생인 그 또한 어느새 기성세대가 됐다. 김이나 작사가는 “이제 아이돌의 가사를 쓸 때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언어에는 시대가 반영된다. 젊은 친구들의 말이 있다. 그걸 제가 구사하면 더 이상 ‘힙’하지 않다. 통통 튀는 가사를 쓰던 시절은 지났다”며 “세월에서 묻어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노래에 담고자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여성 가수들의 음악이 사랑에 국한됐다는 일부 지적엔 반박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서운하다”고 반응했다. 김이나 작사가가 쓴 써니힐의 ‘베짱이 찬가’(2012)는 직장 여성의 어려움을 담은 곡이다. 그는 “사랑 이야기가 아닌 곡도 많다”며 “설렘의 감정은 누구나 똑같이 기억하는 감정이다. 감정이입이 쉽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널리 사랑 받아서 그렇게 느끼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김이나 작사가는 음악으로 시대를 읽는 작사가로서 최소한 고착화된 표현은 지양하겠다고 다짐했다. “가끔 문제점을 스스로 발견한다. 여성의 연약함을, 남성의 폭력성을 매력처럼 표현할 때다. 소극적인 여성이나 제멋대로 구는 남자는 앞으로도 제 노래에 등장한다. 그런 사람도 있지 않나. 그렇지만 힘을 남용하는 남성을 ‘상남자’로 그리거나 수동적인 여성은 배제하려고 한다.”
"중국? 따라와봐"…`AI·자율차` 미래 선점한 삼성의 자신감
"중국? 따라와봐"…`AI·자율차` 미래 선점한 삼성의 자신감
메모리시장 압도적 1위의 힘차세대·차차세대 제품 동시 준비5년 앞 보는 '초격차 전략' 성과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반도체 고점 논란은 2010년에도 있었지만 이후 메모리시장은 오히려 더 커졌다. 중국의 추격도 신경쓰지 않는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 5월 서울에서 열었던 글로벌 투자 컨퍼런스에서 메모리사업부를 이끄는 핵심 관계자는 내년 이후 시장 우려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반도체 고점 논란에 대한 이런 자신감은 삼성전자가 10년 간 지속해온 ‘초(超)격차’ 전략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전략의 목표는 향후 1~2년의 단기 실적 개선이 아니라 5~10년 뒤 미래 수요를 선점하는데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수요가 퀀텀 점프할 ‘데이터 홍수 시대’를 ①데이터센터 ②인공지능(AI) ③자율주행차 등 3단계로 나누고 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슈퍼사이클’은 첫 단계인 데이터센터로 촉발됐다. 2020년 이후 본격 상용화가 예상되는 AI와 자율주행차 등에 탑재될 메모리 수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이들 수요를 2~3년 뒤 단기 호황이 아닌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바꾸는데 초격차 전략이 집중되고 있다.◇최첨단 기술을 개발과 동시에 양산…‘온리원’ 전략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삼성전자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8년 4분기 D램(1Gb DDR)과 낸드플래시(8Gb MLC)의 현물가격은 0.53달러와 1.03달러로 추락했다. 불과 1년여 전인 2007년 2분기 최고점을 찍은 메모리 가격(D램 6.25달러·낸드플래시 9.44달러)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2006~2008년 3년간 삼성전자의 메모리생산량(개수 기준)은 64억 5300만개→140억 900만개→306억 3900만개 등으로 불과 2년 새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업계 전반의 공급과잉은 가격 폭락으로 이어졌고, 금융 위기까지 맞물려 대규모 적자를 보게 된 것이다. 당시도 세계 1위 메모리 업체였던 삼성전자가 ‘늘 흑자를 내는 방법’으로 초격차 전략을 선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삼성전자는 차세대는 물론 차차세대까지 동시에 준비하는 초격차 전략으로 2009년 이후 메모리 기술 격차를 최소 1년에서 최대 3~4년까지 벌렸다. 현재 D램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2세대 10나노급(1y) 제품을 양산 중이다. 2위인 SK하이닉스가 1세대 10나노급(1x) 제품을 2017년 말부터 양산한 것과 비교하면 기술 격차는 1년 이상, 3위 마이크론은 1세대 제품을 현재 개발 중이라 2년 이상 격차가 난다는게 업계 평가다. 또 낸드플래시도 가장 앞선 5세대 90단급 3D V낸드를 생산하고 있어,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에 비해 양산 및 제품화 능력이 반년 이상 앞서 있는 상황이다. 또 업황에 흔들리지 않는 시설 투자로 세계 최고의 양산 능력을 확보했다. 그 결과 하이엔드 제품을 곧바로 생산해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독보적인 능력을 갖추게 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초격차의 힘은 경쟁사가 아직 개발도 못한 최첨단 제품을 양산까지 하는데 있다”며 “10나노급 D램은 중국의 개발 시점이 4~5년 뒤로 예상되지만, 삼성은 이미 전체 제품 중 70% 이상을 차지하며 20% 가량 비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삼성전자의 업계 유일 2세대 10나노급(1y) ‘8GB LPDDR4X D램 패키지’. [삼성전자 제공]◇‘슈퍼사이클’ 우연 아닌 필연…AI·자율주행도 준비 착착초격차 전략의 성공은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삼성 총수의 흔들림없는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이는 반도체 고점 논란 속에서도 초격차 전략의 지속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애초 초격차의 가시적성과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간은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이 기간 반도체 사업 영업이익은 10조원 대가 한계로 여겨졌다. 과거 고점 논란이 벌어졌던 2010년 한해 반도체 영업이익은 10조 1100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4년 간 매년 4조~8조원 대에 머물렀다. 고점 논란에 흔들렸다면 시설 투자를 대폭 줄일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하지만 삼성은 이 시기 오히려 생산시설 확대를 선택했다. 2014년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완공에 이어 2015년엔 그해 반도체 영업이익(12조 7900억원)보다 많은 15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공장을 착공, 미래 수요를 대비했다. 그리고 2016년 하반기부터 ‘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 가장 앞선 기술의 제품을 곧바로 공급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는 데이터센터 수요를 독식했다. 슈퍼사이클도 삼성의 적기 공급이 있어 가능했다는 평가다.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도 2월 총 30조원이 투입될 평택 2라인 건설을 결정했고, 3월엔 3년간 8조원이 투자될 시안 2라인을 착공했다. 또 내년을 목표로 3세대 10나노급(1z) D램과 6세대 120단급 V낸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양산 시점은 2020~2021년으로 5G(5세대 이동통신)와 AI, 자율주행차 등의 상용화 시점과 맞물려 있다.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수요가 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앞으로 급증할 것이란 전망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지만 그 수요가 언제 본격적으로 늘어날지 정확히 예측하는게 관건”이라며 “메모리시장은 내년에 단기적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초격차 전략이 지속된다면 2020년 이후 시장도 삼성이 선점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선수들도 상처 받는다
선수들도 상처 받는다
“처음에는 포털사이트에 이름이 올라가는 것 자체로도 기뻤는데…”전인지(24)가 환한 웃음과 함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2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는 기쁨과 악성 댓글, 루머 등 때문에 어려운 시간을 겪으며 쌓인 응어리를 풀어내는 눈물이었다. 전인지는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내내 상기된 표정을 유지했다. 때때로 웃을 때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 우승을 확정 짓고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흘린 눈물 역시 기쁨보다는 힘들었던 지난 시간이 생각나 흘린 눈물 같았다. 그는 “우승이 확정된 순간 힘들었던 시절에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서 그런 것 같다”며 “그동안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전인지의 트레이드는 마크는 환한 미소다. 하지만, 그의 미소 뒤에는 불안함과 두려움이 자라나고 있었다. 2016년 이후 우승이 나오지 않은 부담감과 함께 포털사이트에 달리는 악성 댓글이 전인지를 억누른 것이다. 전인지는 스스로 해결점을 찾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그러나 건강한 마음을 되찾기는 어려웠다. 오히려 자신을 가장 믿어주고 힘을 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을 느낀 전인지는 큰 상심에 빠졌다. 그는 “처음에는 포털사이트에 내 이름을 올라가는 자체로 기뻤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며 “골프 선수에 앞서 여자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가 너무 많았다. 최근 겪고 있는 우울증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처럼 최근 골프 선수들은 무분별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LPGA 투어를 비롯해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몇몇 선수가 공격의 대상이다.익명을 요구한 KPGA 코리안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선수는 “처음에는 공격적인 댓글을 보고 잠을 못 이룰 정도로 힘들었다”며 “몇몇 팬들의 도 넘은 행동이 선수들에게 큰 상처가 된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전인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는 “특정 선수를 깎아내리기보다는 같이 응원하고 힘을 주는 따뜻한 환경이 만들어지면 행복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선때 文대통령에 한 행동 후회"
이재명 “대선때 文대통령에 한 행동 후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대선 때 행동을 후회한다. 앞으로 정말 잘하고 싶다”고 16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자체장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에서 말했다.인터뷰 중 김어준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어서 상처받은 사람이 많았다”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당시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맞붙었던 이 지사의 태도를 언급했다.이 지사는 “저도 사람이라서 겪어보니까 알겠다. 이번 경선 때 상황이 바뀌어 보니 섭섭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 시절 자리에 앉아보니 당시를 되돌아봤을 때 제가 싸가지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재명 경기지사(사진=뉴시스)이어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내부의 식구끼리 자제하고 선을 지켰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봤을 때 선을 넘었던 거 같다”며 “정치적으로 이익이 되지 않고 손해만 될 행동을 했다. 지금 그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이 지사는 “정치적인 공격을 받고 원래 나쁜 분이 아니라 선의를 가진 분들이 악감정을 갖게 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복구하는 것은 도정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종북, 조폭 연루, 친형 강제 입원, 여배우 스캔들 등 잇단 의혹들을 언급하며 “많은 공격을 당했지만 가장 심한 것은 조폭 연루”라며 “다른 의혹과 달리 공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사실이면 공직 하면 안 된다”며 사실이 아님을 강조했다.또 “주변에 편도 없고 공격 받다 보면 힘들지 않나”는 질문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내성은 있다”며 “소위 학벌, 지연, 후광 없이 혼자 오게 된 뒤에는 사실 대중들이 있다. 대중의 힘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답했다.이어 “그래서 제가 하는 정책이 매우 거칠다. 부동산 블로소득 없애고 국토보유세 공정하게 나눠주고, 자산 불평등 조금 완화하고 경제 순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최근 국토보유세 도입 등을 주장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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