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제 요청에도 美 `과부 제조기` 날아다닌다

  • 등록 2017-08-09 오전 12:00:10

    수정 2017-08-09 오전 7:23:02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일본이 주일미군의 수직이착륙기 ‘오스프리’ 비행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오스프리의 비행 자제를 요청했지만 미군은 바로 다음 날 비행을 실시했다고 8일 요미우리신문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일미군은 전날 오키나와 현 미군 후텐마 비행장에서 오프스리 1대가 이륙했다고 밝히고, 방위성에는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운용상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6일 오노데라 방위상은 호주에서 발생한 오스프리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본 내 오스프리 비행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지난 5일 호주 동부 앞바다에서 오스프리가 훈련 도중 추락해 해병 3명이 숨졌다.

오스프리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5월 17일 미국 하와이에서 훈련 중 착륙에 실패해 해병대원 1명이 사망하고 20여 명이 부상을 입으며, 같은해 12월 13일 오키나와현 나고시 동쪽 해상에서 오스프리가 불시착해 타고 있던 5명 가운데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특히 오키나와 현 사고는 당시 미군 기지 이전 문제를 둘러싸고 오키나와 현이 정부를 상대로 벌인 소송에서 져 주민들의 불만이 큰 가운데 발생했다. 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대한 사고”라고 규정하며 미국 측에 안전대책 확보를 요청했고,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도 일본 측의 요청에 따라 오스프리의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비행을 일시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의 MV-22 오스프리 (사진=AFPBBNews)
공중급유시 대륙간 비행이 가능한 오스프리는 해병대용 MV-22와 특수전용 CV-22로 구분되며 시속 500㎞ 이상, 항속거리 1600㎞이다. 특히 CV-22는 특수부대원 32명이나 4.5t의 화물을 싣고 약 900㎞ 범위까지 침투와 퇴출할 수 있는 성능을 갖췄다.

주일미군은 지난해 4월 19일 오스프리 2대를 강진 피해를 입은 일본 구마모토현에 출동시키기도 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산간부나 고립된 대피소에 대한 물품을 공급할 수 있는 오스프리는 당시 20t의 식수와 식료품 등을 싣고 날아갔다.

하지만 이를 일본 정부의 오스프리 구매 등과 관련지어 정치적 계산으로 보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오스프리가 뛰어난 성능 뒤에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사고가 잦은 점을 재난현장 구호 이미지로 희석하려 한다는 것이다.

미군기지가 모여있는 오키나와 현 주민들은 사고 우려 가능성을 제기하며 계속해서 오스프리의 비행 중단과 철수를 주장하고 있다.

오키나와 문제를 담당하는 신임 각료도 이례적으로 미·일 지위협정의 재검토 필요성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에사키 데쓰마 오키나와·북방영토(쿠릴 4개섬의 일본식 표현)문제 담당상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호주에서 발생한 오스프리 추락사고를 거론하며 “미일 지위협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사키 담당상은 이날 과거 사고에 대한 “조종 실수나 기체가 좋지 않다는 등 원인을 알고 싶다”며, “시간이 걸려도 오키나와 주민의 마음을 정부가 확실히 받아들여 미국에 할 말은 하면서 (재검토해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오스프리는 국내에서도 비행에 나선 바 있다. MV-22 오스프리는 지난해 3월 12월 경북 포항 인근 해상에서 열린 한미연합상륙훈련 ‘쌍용훈련’ 중 강습상륙함 본험 리차드함과 독도함에서 장병들을 태우고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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