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은 폭동"이라는 전두환 측 주장은 美담배회사 전략..허지웅의 일침

  • 등록 2017-08-10 오후 3:10:31

    수정 2017-08-10 오후 3:10:31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측근들의 발언을 비판했다.

허지웅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담배 회사의 사례를 들며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을 비난했다.

앞서 민 전 비서관은 7일 SBS의 시사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과 전화 통화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르게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겠지만 당시 광주 5·18이 벌어졌던 상황이나 사건 자체는 폭동인 게 분명하지 않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 ‘택시운전사’에 대해선 “(신군부의)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표적·겨냥해 사격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곡 정도가 지나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허지웅은 “미국 담배회사들에 필요한 건 아주 작은 의심”이라며 “담배를 피운다고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 거란 아주 작은 의심을 대중에 심는 것만으로도 담배 회사는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전두환 씨가 사용하는 방식도 이와 같다”며 “그와 그의 측근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다’와 같은 말을 사람들 속에 툭 던져 놓는다. 대다수의 사람은 웃어넘기거나 화를 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말은 작은 불씨로 작용한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뒤집지는 못하지만, 어찌 됐든 지금의 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허지웅 인스타그램
다음은 허지웅이 SNS에 올린 글 전문

미국에서 담배 회사들이 사용하는 전략이 있다. 이들은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담배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대응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아주 작은 의심이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 거라는 아주 작은 의심 말이다. 그걸 대중에 심는 것만으로 담배 회사는 현상을 유지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전두환 씨가 사용하는 방식도 이와 같다. 그와 그의 측근들은 오늘처럼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다”와 같은 말을 사람들 속에 툭 던져 놓는다. 대다수의 사람은 웃어 넘긴다. 혹은 화를 낸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말은 작은 불씨로 작용한다. 그걸로 충분하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뒤집지는 못하지만, 어찌 됐든 지금의 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인 것이다.

죄인이 죄값을 온전히 치르지 않고 오래도록 많은 것을 누리며 기사에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으니 창피하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텐데 이제는 그냥 부끄럽다. 그렇게 큰 죄를 지어도 표현의 자유를 누려가며 멀쩡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다음 세대들에게 면목이 없다. 부끄럽고 창피하며 면목이 없다. 이렇게 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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