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지웅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미국 담배 회사의 사례를 들며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의 발언을 비난했다.
앞서 민 전 비서관은 7일 SBS의 시사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과 전화 통화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르게 성격을 규정하고 평가하겠지만 당시 광주 5·18이 벌어졌던 상황이나 사건 자체는 폭동인 게 분명하지 않느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어 1980년 5월 광주를 다룬 ‘택시운전사’에 대해선 “(신군부의) 계엄군이 시민들을 향해 표적·겨냥해 사격했다는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왜곡 정도가 지나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해 전두환 씨가 사용하는 방식도 이와 같다”며 “그와 그의 측근들은 ‘광주민주화운동은 폭동이다’와 같은 말을 사람들 속에 툭 던져 놓는다. 대다수의 사람은 웃어넘기거나 화를 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이와 같은 말은 작은 불씨로 작용한다. 역사적 사실관계를 뒤집지는 못하지만, 어찌 됐든 지금의 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전략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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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담배 회사들이 사용하는 전략이 있다. 이들은 담배가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에 대해 “담배는 암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대응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필요한 건 아주 작은 의심이다. 담배를 피운다고 해서 반드시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닐 거라는 아주 작은 의심 말이다. 그걸 대중에 심는 것만으로 담배 회사는 현상을 유지하며 천문학적인 돈을 벌어들인다.
죄인이 죄값을 온전히 치르지 않고 오래도록 많은 것을 누리며 기사에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으니 창피하다. 예전 같으면 화가 났을 텐데 이제는 그냥 부끄럽다. 그렇게 큰 죄를 지어도 표현의 자유를 누려가며 멀쩡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다음 세대들에게 면목이 없다. 부끄럽고 창피하며 면목이 없다. 이렇게 되어선 안 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