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사·동기가 기억하는 윤석열은?…"보스·명검사"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사법연수원 시절 담임
"후배 잘 챙기는 보스 기질, 퇴임 행사 주도하기도"
檢 개혁 적임자 평가에 "훌륭한 검사로 남을것"
  • 등록 2017-05-26 오전 5:00:00

    수정 2017-05-26 오전 5:00:00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승진 임명된 윤석열 지검장이 지난 22일 첫 출근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재호 조용석 기자]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금까지의 자세와 태도를 유지한다면 훌륭한 검사로 남을 것이다.”

법무법인 지평의 대표 변호사인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68·사법연수원 3기)은 24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윤 지검장에 대해 이같이 덕담을 건넸다. 이 전 재판관은 윤 지검장의 사법연수원 시절 담임을 맡았던 은사다.

이 전 재판관은 지난 1992년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할 당시 윤 지검장을 포함해 45명의 23기 연수생을 지도하는 한편 민사재판실무 과목도 강의했다.

이 전 재판관은 윤 지검장을 후배들을 잘 이끌었던 리더로 기억했다. 그는 “윤 지검장은 활달하고 보스 기질이 있어 후배들을 잘 챙겼다”며 “같은 반에서 맏형이었던 장인태 변호사(링컨로펌 대표변호사)가 반장을 맡았는데 나이가 많았던 윤 지검장도 함께 리더 역할을 했다”고 회고했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지검장은 4학년 때 사법시험 1차에 합격했으나 이후 9년 동안 2차에서 낙방을 거듭하며 34세인 1994년이 돼서야 검사로 임관했다. 이 때문에 사법연수원이나 임관 동기들과 많게는 9살이나 차이가 난다.

시험에서는 번번이 고배를 마셨지만 공부 기간과 비례해 법률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지검장의 사법연수원 동기인 한 변호사는 “정작 자신은 사시 1차에서 낙방했지만 2차에서 윤 지검장이 예상한 문제가 나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며 “고시생들 사이에서 교수급으로 통했다”고 돌이켰다.

이공현 전 헌법재판관
이 전 재판관이 퇴임할 때 직접 축하하는 자리를 주선할 정도로 깍듯한 모습도 보였다. 만 23세에 최연소 판사로 법복을 입은 이 전 재판관은 2005년 최종영 전 대법원장의 지명을 받아 헌법재판관에 임명된 뒤 2011년 3월 퇴임했다. 재임 기간 중 신행정수도특별법을 위헌으로 판결하기도 했다.

그는 “윤 지검장이 주도해 제자들이 서초동 한 식당에서 플래카드까지 걸고 퇴임 축하 행사를 마련해줬는데 고마운 기억”이라며 “사법연수원 때는 설 명절에 동기 수십명과 함께 집에 찾아와 인사하고 떡국을 먹기도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돈봉투 만찬’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의 후임으로 윤 지검장을 발탁했다.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 의지가 드러난 인사라는 평가다.

박근혜 전 대통령 등 국정농단 사건의 주요 피고인에 대한 원활한 공소유지와 추가 수사를 이끌 적임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현재 검찰의 최대 현안은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공소유지”라며 “윤 지검장은 이 부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지검장의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이 전 재판관은 “잘 알려진 것처럼 평소 검사로서의 직무 수행 자세나 태도가 훌륭하기 때문에 잘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너무 많은 얘기를 하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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