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개고기 반대운동 끝나고 삼겹살 먹으러 가냐고요?"

  • 등록 2017-09-19 오전 12:10:00

    수정 2017-09-19 오전 12:10:00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사진=동물자유연대)


[이데일리 김일중 기자] “예전엔 ‘너희들 개고기 반대운동 끝나면 뒷풀이로 치맥이나 삼겹살 먹으러 가지?’라는 말을 듣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1만 7000명이 고정적으로 후원하는 최대 시민단체가 됐지요. 동물복지 활동에 대한 사회인식이 그만큼 바뀐 거지요. 아! 물론 저희는 모두 채식주의자랍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5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반려동물과 동물구호, 복지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에 반가움을 전하며 ‘개 식용금지’와 ‘동물복지’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조 대표는 ‘개고기를 합법화해 위생적, 인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못 박았다.

개는 인간과 교감하며 키우면 인간 친화적인 동물이 되지만 사육형태로 키우면 공격적 본능만 남는다는 것.

그는 “왜 식용 개들을 옮길 때 옴짝달싹 못하게 케이지 안을 꽉 채우는지 아느냐”고 반문하며 “자기 영역을 가지려고 하는 개의 특성상 여유 공간을 주면 서로 공격한다. 상처가 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인도적 위생적 관리?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개 식용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동물복지가 ‘사치’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며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지’라는 단어 때문에 ‘사람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데 동물은 무슨’이라며 오해하고 있다는 것.

그는 “동물복지라는 것은 인간된 도리로 그 무엇에도 해서는 안 될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다루지 말라는 정말 열악한 환경을 겨우 면하게 해주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살충제계란 사태로 문제가 된 밀집사육 문제에 대해서도 “배터리 케이지(감금틀)를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지금같은 폐쇄형이 아닌 개방형으로 바꿔 닭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끝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을 반기며 섣부른 입양은 본인에게도 반려동물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심사숙고할 것을 당부했다.

“부부가 갈라서면서 저희에게 맡겨진 반려견이 있었어요. 우리는 잘 돌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시름시름 앓더니 대학병원까지 갔음에도 결국 세상을 떠났죠. 주인과 헤어진 충격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는 △15년 이상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인가 △가족 혹은 결혼, 합가 등으로 가족이 될 사람이 동의하나 등에 확신을 가진 다음에 입양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조희경 대표는 IMF 외환위기 때 “사람다운 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고 지인의 소개로 동물보호활동에 뛰어들었다. 처음엔 자원봉사로 시작했지만 동물병원 지하에서 생체실험을 한 참혹한 현장을 본 후 1999년 동물자유연대를 만들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가장 영향력있는 동물보호단체로 이끈 시민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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