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北최선희, 첫 '2박3일' 실무협상 종료…"건설적"(종합)

차례로 스톡홀롬 협상장 떠나…취재진 질문엔 '함구'
소식통 "화기애애…사흘간 매끼 식사 같이 했다"
韓대표단 '중재자' 역할…후속협상 참석 여부 주목
  • 등록 2019-01-22 오전 6:18:54

    수정 2019-01-22 오전 6:23:05

사진=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2박3일 동안 사실상 ‘합숙’하며 진행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스티븐 비건(사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차관) 간 첫 ‘실무협상’이 21일(현지시간) 마무리됐다. 이번 실무협상에선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상응 조치’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핵심 쟁점에 대한 ‘돌파구’가 마련됐을지 주목된다. 양측의 실무협상은 내달 말 2차 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10시45분께 비건 대표 일행이 먼저 회담장으로 마련된 스톡홀롬 외곽에 있는 휴양시설인 ‘하크홀름수트 콘퍼런스’에서 철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어 2시간 후쯤 최 부상이 탑승한 차량도 콘퍼런스에서 빠져나왔다. 최 부상은 곧바로 스웨덴주재 북한대사관으로 돌아갔다. 그는 취재진 질문에 입을 다물었다. 비건 대표도 호텔에서 취재진과 맞닥뜨렸으나 역시 ‘함구’했다.

다만, 두 사람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실제로 이번 협상의 장을 마련한 스웨덴 외무부 대변인은 “신뢰 구축, 경제 개발, 장기적 협력 등 한반도 상황에 관한 여러 가지 주제로 건설적인 회담이 열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 외교소식통은 “남북·미 대표가 사흘간 매끼 식사를 같이 했다”면서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두 사람은 2차 정상회담의 시기 및 장소 등은 물론, 비핵화 일정 및 방법론에 대해서도 테이블에 올려 협상을 진행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안전보장 및 미국의 제재완화 등 주요 핵심쟁점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소식통은 “2차 정상회담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폭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북·미 양측은 판문점과 싱가포르 등에서 수차례 실무협상을 벌여왔던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처럼 이번에도 2차 정상회담이 예정된 다음 달 말까지 여려 형태의 후속협상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는 게 한·미 외교가의 관측이다.

이번 실무협상에 공식 참석한 한국 대표단도 ‘중재자’로서 나름 의미 있는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비롯한 한국 대표단은 북·미 양측이 대립하는 주요 이슈마다 중재력을 발휘했다고 외교소식통들은 전했다. 향후 북·미 간 후속협상에도 한국 대표단의 참석이 정례화할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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