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영진 '총리 짜증' 발언, 이낙연 `옐로카드` 2장 받은 후 나왔다

  • 등록 2017-08-23 오전 9:48:45

    수정 2017-08-23 오전 11:31:49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짜증’이라고 표현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질책은 첫 번째 ‘경고’였다.

이 총리는 지난 17일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관련 현안 파악과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한 류 처장에게 “내가 할 질문들은 국민이 할 수도 있고, 기자들이 할 수도 있는 거다. 제대로 답변 못 할 거면 브리핑도 하지 말라”고 호되게 질책했다.

이 총리가 이렇게 질책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16일 국회 현안보고에서 의원들 질의에 류 처장이 우물쭈물하며 속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류 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내산 계란에는 살충제가 전혀 검출된 바 없다”며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류 처장을 향한 야당 의원들의 사퇴 요구가 거세지고 있지만 취임 한 달 남짓 된 류 처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어렵다는 동정론이 일었다.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낙연 국무총리가 류영진 식약처장과 굳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가운데 류 처장은 “총리가 짜증을 냈다”는 발언으로 자질뿐만 아니라 소양도 의심을 받게 됐다.

류 처장은 22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의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 총리로부터 들은 질책에 대해 “짜증을 냈다”고 표현했다.

일부 의원은 류 처장의 ‘짜증’ 표현에 “짜증이 아니라 질책한 것”이라며 “성실하고 정중하게, 신중을 기해서 답변하라”고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류 처장은 “죄송하다”면서도 “짜증과 질책은 같은 부분이다. 약간 억울한 부분이 많아서 그렇다”고 굽히지 않았다.

이 총리는 류 처장의 ‘짜증’ 발언 바로 전날에도 두 번째 경고를 날렸다.

21일 국회 예결위 회의에서 이 총리는 “류 처장의 업무 파악이 늦어지면 거취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리는 “(류 처장이) 최단 시일 내에 업무를 완전히 장악해 주기를 바란다. 만약에 일정 시점까지도 그것이 안 될 경우에는 저도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야당의 해임 건의에 대해서는 식품 안전 분야를 담당하는 차장이 공석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살충제 계란’에 대한 상황 파악은 물론 상관의 질책까지 올바르게 듣지 못한 류 처장에 대한 이 총리의 고민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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