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종신보험의 숨은 뜻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종신보험을 영어로 하면 ‘Whole life insurance’, 이를 그대로 번역하면 ‘삶 전체를 보장하는 보험’이란 의미다. 죽음이 아닌 풍요로운 삶을 보장하게 하는 보험이라는 소리다.
물론 종신보험은 참 어렵다. 보험을 많이 가입해본 사람들도 용어는 물론 얼마나, 어떻게 가입해야하는 지 난해하긴 마찬가지다. 초보자들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다만, 종신보험 기능을 꼼꼼히 알아보고, 활용하면 낸 보험료보다 더 많은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현재 종신보험을 가입할 계획이 있다면, 보험금 지급방식이 나에게 맞는지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종신보험은 보험금을 주는 방식이 기본형과 소득보장형, 체증형 등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 다양하다.
소득보장형은 예상보다 사망 시점이 이를 경우에 유족에게 더 많은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40세 남성이 소득보장형으로 주계약 1억원을 가입하고 10년 뒤인 50세 시점에 사망했다면, 해당 남성이 65세가 되는 시점까지인 15년 동안 매달 주계약 가입금액 1억원의 1% 100만원씩, 총 1억8000만원이 유족에게 지급되게 된다. 체증형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망보험금이 5~10%씩 체증돼 상승하는 상품이다. 물론 보험료는 비싼 편이다. 이 때문에 미래에 발생할 상속세가 부담인 사람, 부채상환 등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필요하다.
종신보험은 해지환급금 및 보험금 활용방식도 고려해야 한다. 최근 종신보험의 트랜드는 보험료를 모두 다 내고난 이후 원금에 가까운 해지환급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 활동기인 40~50대에는 조기사망 시 유족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사망보험금으로, 60대 이후에는 본인을 위한 금융상품(연금전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2000년대 후반부터 판매됐던 종신보험은 유니버셜(UL)기능도 탑재돼있다. 유니버셜의 대표적인 기능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인출하는 중도인출기능, 여윳돈이 생겼을 때 보장강화나 적립금 상승을 가능하게 하는 추가납입기능, 보험료 납입이 어려울 때 납입을 유예할 수 있는 월대체기능이 있다. 유니버셜기능을 통해 사망보장만을 담보하던 종신보험의 해지환급금 일부를 금융자산으로 활용하거나 추가납입을 통해 여윳돈을 시장금리 대비 높은 이자를 받도록 컨설팅할 수도 있다.
유니버셜기능을 통한 자유로운 금융자산 활용, 연금선지급 서비스를 이용해 보험금을 연금처럼 받는 기능 외에도 사망보험금 조기지급이나 양육자금전환 등 종신보험 가입 전 나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상품에 포함돼 있는지 따져보고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종신보험은 20년이 넘게 대한민국 보험업계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상품이다. 초창기 단순 사망만을 보장하던 보험에서 이제는 다양한 기능과 활용성을 앞세워 종합보험으로 변신하고 있는 종신보험. ‘죽어야 돈 나오는 보험’에서 ‘Wholelife insurance’로 관점을 바꿔본다면 금융자산으로서의 보험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