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조무사 A씨의 남편 B씨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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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에 따르면 아내 A씨는 AZ 백신 접종을 받은 후 진통제를 먹어가며 일했지만, 접종 19일 만인 지난달 31일 사지가 마비돼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 와서 보니 입원 3~4일 전부터 전조증상이 있었으나, 정부의 부작용 안내 부족으로 알아채지 못했다”며 “아내는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이라는 병명을 판단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담당 의사를 만나 6개월에서 1년 정도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할 수 있고, 장애가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에 보도되니 정부는 ‘해외 사례는 있지만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며 또 한 번 억장을 무너뜨렸다”며 “의학자들이 풀어내지 못하는 현상을 의학지식도 없는 일반 국민이 그 인과관계를 어떻게 입증해야 하냐”고 했다.
B씨는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했을 뿐인데 돌아온 것은 개인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큰 형벌”이라며 “한순간에 건강도 잃고 막대한 치료비라는 현실적 문제까지 떠안게 됐다. 코로나19에 걸리는 게 더 현명했겠다”라고 말했다.
B씨는 “‘안전하다’, ‘부작용은 정부가 책임진다’는 대통령님의 말을 믿었다. 과연 국가가 있기는 하느냐”며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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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에는 사물이 겹쳐서 보이는 양안 복시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 31일 병원에 입원한 뒤에는 사지 마비 증상까지 나타났다.
병원 측은 ‘급성 파종성 뇌 척수염’으로 1차 진단했다. A씨는 평소 기저질환도 없던 것으로 확인돼 백신 부작용 가능성이 의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19일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급성파종성 뇌척수염이 의심되는 사례로 이런 사례 보고는 외국에서도 있었다”며 “다만 아직 인과성에 대해 인정된 케이스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약품청(EMA)에서도 AZ 백신 제품 설명 중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 혈전증처럼 드문 이상반응에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다”며 “뇌척수염 진단은 아직 추정 진단으로 확정 진단하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진단명을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약 1개월 이후 다시 검사해서 확인하겠다. 그 이후 심의 의뢰를 해주면 중앙 피해조사반에서 심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일반병실에서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증상은 악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