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 추천한 文 “폭력·야만성 홀로 맞섰던 청년 안중근 정신”

문재인 전 대통령 14일 SNS 통해 추천
“광복절 연휴에 읽기 좋은 소설”
김훈 신작소설 “짧은 문장, 간결한 문체의 힘”
‘문프셀러’ 픽 도서들 서점가 역주행
  • 등록 2022-08-15 오전 3:00:30

    수정 2022-08-15 오전 3:16:31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광복절을 맞아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꺼내들었다. 문 전 대통령이 이번엔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로 김훈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하얼빈’을 추천한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김훈의 신작 ‘하얼빈’은 광복절 연휴에 읽으면 좋을 소설”이라며 “내가 글쓰기의 모범으로 생각하는 짧은 문장과 간결한 문체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장녀 문다혜씨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한 사진에서 문 전 대통령이 독서 도중 반려묘를 쓰다듬고 있다(사진=문다혜씨 트위터 캡처 이미지).
그는 “작가는 하얼빈역을 향해 마주 달려가는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의 여정을 대비시키면서, 단지 권총 한 자루와 백 루블의 여비로 세계사적 폭력과 야만성에 홀로 맞섰던 한국 청년 안중근의 치열한 정신을 부각시켰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작가는 독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동양평화를 절규하는 그의 총성은 지금의 동양에서 더욱 절박하게 울린다’고 썼다”며 “천주교인이었던 안중근의 행위에 대해 당대의 한국천주교회가 어떻게 평가했고, 후대에 와서 어떻게 바로 잡았는지 살펴보는 것도 뜻깊다”고 덧붙였다.

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책 추천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시민의 한국사’를 비롯해 ‘짱깨주의의 탄생’,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실크로드 세계사’ 등의 책들을 지속해서 소개했다.

그가 추천한 책 모두 서점가에서 역주행하며 인기를 끌었다. 서점가에 따르면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지정학의 힘’은 최근 나란히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한 지 1~2년 된 이 책들이 주목받은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SNS를 통해 직접 추천하면서부터였다.

지난 6월 한국역사연구회가 펴낸 ‘시민의 한국사’ 1·2권도 문 전 대통령의 추천 이후 베스트셀러가 됐다. ‘시민의 한국사’는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우리 역사를 담은 한국사 통사다. 지난달 28일 문 전 대통령은 ‘서가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 찾아보는 용도로 활용하면 좋은 책’이라는 서평과 함께 추천한 바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시민의 한국사’ 시리즈 구매자 연령대로는 40대(40.9%)가 가장 많았으며 30대(25.6%)와 50대(21.1%)가 유사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 여성(56.3%)이 남성(43.7%)보다 많았다.

대통령이 선택한 책은 정치 메시지로 읽히기도 한다. 지난 6월엔 문 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다루고 있는 책 ‘짱개주의의 탄생’을 추천하자,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기조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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