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우려 속 ‘에로배우’가 올해 증시를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친환경 시대를 이끌 ‘에너지’ △최근 상승세가 가파른 ‘로봇’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주로 꼽히는 ‘배터리’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는 ‘우주항공’ 관련주의 첫 글자를 따온 신조어다. 지난해 약세장 속에서도 주식시장을 호령했던 ‘태조이방원’(태양광·조선·이차전지·방산·원자력)의 뒤를 이어 반등장세를 주도할지 주목된다. 국내외 정책 수혜도 기대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실적 및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에 대한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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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배우’는 ‘BBIG’(배터리·반도체·인터넷·게임) 이후 증시를 주도하던 ‘태조이방원’이 최근 힘이 다소 부치는 가운데 새롭게 떠올랐다. 반등 기회를 노리는 국내 증시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7.33%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배경에 ‘에로배우’가 있다.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로 구성된 KRX FactSet 차세대 에너지 지수는 같은 기간 7.92% 상승했으며,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6.57% 올랐다. 로봇과 우주항공 관련주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로봇 관련주에 투자를 시작한 국내 유일 로테이션 상장지수펀드(ETF)인 ‘SOL KEDI메가테크액티브’는 올 들어 7.55% 상승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위기를 겪었던 유럽은 태양광과 풍력 등에 주목하고 있으며 올해도 수요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빠르게 설치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로봇 관련주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주목받기 시작해 신흥 주도주로 떠올랐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부상하자 국내외 자본들이 로봇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글로벌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가 2021년 362억달러(약 46조 원)로, 2026년엔 1033억달러(약 129조 원)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가능 인구 감소 및 생산성·물가문제의 근본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로봇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여전한 2차전지 강세, 방산은 ‘우주’로 레벨업
우주항공은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방산주의 연장선에 있다. 대규모 방산 수출 계약을 체결한 폴란드 외에 다른 국가와의 협력이 예상된다. 미국과 동맹국 등 친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와 중국 중심의 반서방국가 간 대결구도가 여전한 만큼 각국 국방비 지출의 수혜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주개발 정책 지원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및 우주경제 실현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올해 2년 차를 맞아 본격적인 정책 지원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5년 내 우주개발 예산을 두 배까지 증액하고 2045년까지 100조 원 민간 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방산 수출액이 170억 달러 규모를 달성한데 이어 앞으로 관련 제품의 성능, 가격, 공급 능력 등이 어우러지며 본격적인 성장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 재산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