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오늘 금강산 간다…북측 메시지 나오나

故 정몽헌 회장 추모식 참석차 방북
통일부, 현대그룹 15명에 방북 승인
관광 재개 등 북측 논의 가능성 높아
  • 등록 2018-08-03 오전 2:25:09

    수정 2018-08-03 오전 8:23:01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금강산 추모행사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현대아산 본사에서 한 직원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으로 방북 인원은 현정은 회장과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15명이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현정은(63) 현대그룹 회장이 금강산에 간다. 3일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추모 행사 참석 차 북한을 방문한다. 현 회장의 방북은 2014년 이후 4년만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 대북사업을 놓고 북측과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3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정은 회장은 이영하 현대아산 대표 등 현대그룹 임원 15명과 함께 이날 금강산에서 정 전 회장의 15주기 추모식을 연다. 이를 위해 강원도 고성 출입사무소를 통해 방북한다. 현 회장을 비롯한 15명의 현대그룹 방북단은 군사분계선(MDL·노란 점선 부분) 기준으로 이날 오전 10시께 통과해 출경한 뒤 추모식을 치르고, 오후 4시에서 4시30분께 입경하는 일정이다.

앞서 통일부는 1일 “정부는 3일 고 정몽헌 회장 15주기 추모 행사를 위한 현정은 회장 등 현대그룹 15인에 대해 금강산 방북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행사는 연례적 추모 행사로서 인도적 차원에서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회장 추모식은 3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현대그룹은 2003년 8월 정 전 회장 별세 이후 매년 금강산 지역 추모비 앞에서 추모식을 열었지만, 남북관계가 경색된 2016년부터는 행사를 열지 못했다.

현 회장의 방북은 4년 만이다. 김양건 북한 노동당 대남비서의 요청으로 2014년 1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와 함께 개성공단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게 마지막이었다. 현 회장은 금강산 방문은 2014년 11월 금강산 관광 16주년 기념 행사 참석 뒤 처음이다. 2008년 7월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 사건 때문에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뒤 현 회장이 남편인 정 전 회장의 금강산 추모식에 참석한 건 2009년과 2013년, 2014년 등 3차례였다.

현 회장이 방북하면 북측과 자연스럽게 금강산 관광 문제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정 전 회장 추모식에는 북측 관계자들도 참석해 왔다. 2014년 현 회장이 금강산 추모식 갔을 때 북한에서 당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장을 비롯해 20여 명이 마중을 나왔다. 북한 인사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애도의 뜻을 전하며 남북공동행사로 추모식에 참여했다.

특히 북측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된다. 현 회장은 2013년 정 전 회장 추모식에 참석했다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구두 메시지를 듣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달 31일 노동신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개성공단 재가동과 10년째 중단된 금강산 관광 재개를 남측에 요구했다. 노동신문은 ‘무엇이 북남관계의 새로운 여정을 가로막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금강산은 민족의 자랑이고 겨레의 긍지로서 다른 그 누구보다 우리 겨레가 마음껏 경치를 향유하고 기쁨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대남방송인 ‘통일의 메아리’ 방송도 같은 날 ‘영원한 사랑의 품’이란 제목의 성명을 통해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경제협력사업에 모든 힘을 다한 정 전 회장의 애국적 소행은 오늘도 사람들 속에서 잊히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친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함께 민족의 화해와 단합, 북남관계발전과 조국 통일 성업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한 명망 높은 애국적 기업가였다”며 “김 위원장이 정 전 회장과 현대 일가에 변함없는 믿음과 은정을 베풀어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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