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가 빨아들인 80兆 어디서 왔을까
2일 SKIET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은 청약증거금이 80조536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둘째 날 잠정 집계치보다 3651억원 줄었다. 최고기록을 세운 SK바사(63조원)와 비교하면 약 17조원 더 많은 규모다.
대어급 IPO를 앞두고 증시로의 유동성 쏠림 징후는 곳곳에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SKIET의 청약이 시작된 지난 28일 73조5958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올해 1호 IPO였던 엔비티(236810) 청약 첫날(74조4559억원) 기록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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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를 제외한 41조5602억원은 어디서 왔을까? 전문가들은 은행에서 보관 중이던 예·적금과 대출 등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3일 증거금이 반환되면 일부는 다시 증시대기자금으로 유입되겠지만, 일부는 상환 등에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대표는 “원래 청약증거금이 증시에 들어오면 증시가 오르는게 맞지만, 지금은 IPO를 통해 유동성이 많이 유입된다고 해도 지수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5월 IPO 8개사…유동성 일부 이동 전망
SKIET는 3일 70조원이 넘는 청약증거금을 환불할 예정이다. 대어급 IPO가 이어진다면 대기자금 대부분이 증시에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대어로 꼽히는 세계적인 게임 배틀그라운드 제작사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의 IPO는 7~8월로 전망되고 있다. 2개월여나 남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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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일과 4일 공모청약을 진행하며 5월 IPO 첫 포문을 여는 에이치피오는 북유럽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덴마크유산균이야기와 트루비타민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공모희망가는 2만2200~2만5400원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판매 채널 확대와 해외 수출 지역 다변화 등을 통해 중장기적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상장 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26.5%(529만주)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가장 높은 공모희망가(3만5000~4만7500원)를 제시한 씨앤씨인터내셜널은 6일과 7일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업체 중 유일하게 아모레퍼시픽(090430) 유해물질 시험 위임을 맡은 협력사”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화장품 시장 축소에도 지난해 전사 매출 성장률이 10% 수준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률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받는 타당한 이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