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B자산운용은 최근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투자 유형은 후순위 대출 및 에쿼티 펀드(Equity fund)다. 펀드 출자 구성은 새마을금고중앙회가 1종 우선주에 900억원을, 나머지 2종 보통주 100억원은 하나증권과 LB자산운용이 나눠 투자했다.
주 투자처는 국내 개발사업 및 상업용 부동산 분야다. 최근 고금리와 경기침체 우려가 겹치며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면서 우량자산도 밸류에이션 조정을 겪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오피스·호텔 등 투자가치가 높은 자산을 골라 유리한 고지에서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대체투자 부문에서 경쟁력 있는 성과로 굳은 입지를 자랑하는 하나증권과 LB자산운용을 이번 투자의 파트너로 택한 이유다.
펀드의 핵심 투자자인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최근 수년 사이 공격적인 대체투자 비중 확대에 나서고 있는 ‘큰손’이다. 지난 2019년 20%대 중반에 머물렀던 대체투자 비중을 지난 9월 기준 30% 중반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3분기까지 새마을금고중앙회의 대체투자 관련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한 1조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펀드 조성은 시장 유동성이 마른 상황에서 이뤄져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올해는 시장 변동성 확대 속에 대부분의 기관들이 줄줄이 조기 ‘북클로징(장부마감)’에 들어갔다. 올해 장부를 닫기 전 새마을금고 다운 통 큰 투자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부 기관들 역시 이미 에쿼티 펀드를 자산 편성에 속속 배치하고 있다.
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높은 수익을 내려면 일정 비율의 에쿼티 출자도 필요하다. 에쿼티 펀드들을 신중하게 일부 조성해둔 상태”라며 “내년까지 시장 상황이 더 안 좋아질 때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