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달간 삼성전기 덜고 이거 담았다

LG이노텍 1066억원 담고 삼성전기 1550억 덜고
삼성전자·애플 스마트폰 판매 전망에 희비 교차
애플 하반기 전망도 맑음…LG이노텍 개선 추세 이어갈 듯
삼성전기, 폴더블폰·중국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관건
  • 등록 2022-06-09 오전 12:29:35

    수정 2022-06-09 오전 12:29:35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스마트폰 부품주 투톱 LG이노텍과 삼성전기가 외국인 수급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들은 삼성전기는 덜어내고, LG이노텍은 담으면서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2 시리즈가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제기되는 데 반해 애플은 하반기에도 아이폰 판매 독주가 예상되면서 부품사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한국거래소)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달 8일까지 삼성전기(009150)를 15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주가 등락률은 -8.73%로, 코스피 등락률 -2.56%를 크게 앞선다. 외국인이 열흘여를 제외하고 연일 팔아치우면서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장중 14만35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는 등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삼성전기의 이날 종가는 15만15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21% 급등했다. 지난 1분기 말 테슬라의 전기차 카메라 모듈 수주전에서 납품 계약을 따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납품 금액은 4조~5조원대로 단일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011070)은 전 거래일보다 3.21% 내린 37만7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39만3500원까지 오르며 40만원대 진입을 시도한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관은 151억원어치를 덜어냈지만, 외국인은 79억원어치를 담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여간 106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LG이노텍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두 회사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는 것은 전방인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판매 전망에 대한 시각차가 큰 탓이다. LG이노텍과 삼성전기는 각각 애플과 삼성전자 스마트폰 진영을 대표하는 부품주다.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 목표를 3억3400만대에서 최근 2억8000만대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갤럭시S22 GOS 논란 등으로 판매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기의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도 상반기까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영향, 모뎀칩 등 반도체 부족, 신흥국 경기 둔화로 부진한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 재고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카메라 모듈 판매도 둔화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아이폰13 프로 등 고가 모델이 판매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스마트 폰 시장에서 독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4는 디스플레이 디자인 변화와 고성능 카메라 탑재로 신규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가 스마트 폰 시장 내 아이폰 점유율 확대 추세 지속으로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소비감소 영향이 덜 할 것”이라며 “특히 LG이노텍은 8월부터 아이폰14 고가 모델의 부품 생산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올 하반기에는 과거와 다른 큰 폭의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폴더블 폰의 성과와 중국의 봉쇄 해제 후 스마트폰 회복 여부 등이 향후 삼성전기 주가 향배를 판가름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삼성전기의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대 최저인 점에 주목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업체들의 출하량 부진, 기판 업황 우려 등으로 삼성전기의 주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하반기 출하량 회복세가 기대된다”면서 “증강현실(AR) 핵심 부품인 웨이브 가이드 모듈 경쟁력 고려 시 현재 주가 과도한 할인 구간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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