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하라..한국이 브라질을 축구로 꺾다[그해 오늘]

1999년 3월28일 서울서 열린 평가전에서 1대 0으로 승리
결승골 주인공 김도훈..후반 막판 교체투입돼 극적인 골
한국이 브라질 이긴 첫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
  • 등록 2023-03-28 오전 12:03:00

    수정 2023-03-28 오전 12:03:00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999년 3월28일.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 간에 친선경기에서 한국이 브라질을 꺾었다. 경기 결과는 1대 0. 결승골 주인공은 김도훈이었다.

1999년 3월28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김도훈이 골을 넣고 세레모니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계 랭킹 1위 브라질의 전력은 막강했다. 히바우두(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주니뉴(바스코 다가마), 세르지뉴(상파울루) 등 면면은 화려했다. 히바우두 1명의 몸값(당시 320억 원)이 한국 대표팀 전체의 몸값을 압도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한국과 브라질은 전후반을 통틀어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세계 최강 공격수들이 한국팀 골대를 노렸으나 김병지의 선방과 홍명보의 투혼 등에 막혀 번번이 무위로 돌아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는 듯싶었다. ‘한국은 브라질과 비겨도 이긴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니 밑지지 않는 결과였다.

정규시간을 가리키는 시계가 멎기 직전이었다. 오른쪽에서 최성룡이 브라질 문전 앞으로 올린 센터링 볼을 향해 김도훈이 발을 뻗어 슈팅을 날렸다. 김도훈의 슛은 브라질 골망을 그대로 갈랐다. 황선홍과 최용수와 주전 경쟁을 벌이던 김도훈이 낸 일이었다. 후반 39분 서정원과 교체투입된 지 수분 만에 이뤄낸 것이라 극적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6만8000여 관중의 환호성이 잠실벌을 뒤덮었다.

이날 경기는 세계 축구계에 큰 파장을 남겼다. 한국 언론은 주요 신문 1면에 보도하고, 방송 첫 뉴스로 소식을 전했다. 주요 외신도 이 경기 생중계했는데, 경기 결과를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그도 그럴 것이 브라질이 아시아 국가에 축구에 진 것은 국제축구연맹이 출범한 이래 한국전이 처음이었다.

국가대표 축구팀은 앞서 브라질 두 차례 만나 모두 패배했다. 1995년 8월12일과 1997년 8월10일에 경기를 치러 1대 0과 2대 1로 각각 모두 패배했다. 2002년 월드컵을 앞둔 터라서 한국 대표팀은 브라질전 승리를 계기로 사기가 올랐다.

이제 세계 축구의 눈은 3월31일 열리는 브라질과 일본 간에 경기로 쏠렸다. 한국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려는 브라질과, 아시아 축구의 매운맛을 이어가려는 일본. 경기 결과는 브라질의 2대 0 승리였다. 일각에서는 브라질이 한국에 지고 일본에 이긴 것을 두고, 한국이 일본 축구보다 객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그날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이후 브라질을 만나 연패했다. 2002년 11월(3대 2), 2013년 10월(2대 0), 2019년 11월(3대 0), 2022년 6월(5대 1) 맞붙어 다 졌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에서 브라질을 만났다. 한국과 브라질이 국제대회에서 마주한 것은 카타르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경기 결과는 브라질의 4대 1로 승리였다.

1999년 3월28일, 한국이 브라질에 거둔 승리는 아직까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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