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봉석의 요(尿)런 토크]소변 줄기가 세면 ... 정력이 좋다?

성적 능력만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정력 강화비법은 따로 없어
술 담배 멀리하고 스트레스는 제때 해소하는 게 좋아
  • 등록 2019-09-07 오전 12:03:41

    수정 2019-09-07 오전 12:03:41

[심봉석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본격적인 성애영화의 시대가 열린 80년대 베드신도 점점 대담하고 노골적으로 묘사되기 시작했다. 에로물의 관건은 여자배우는 섹시하게, 남자배우는 정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것이다. 여배우의 성적 능력은 풍만한 가슴이나 빵빵한 엉덩이를 보여주거나 끈적이는 신음소리로 가능하지만, 남성
의 강한 정력이나 성행위의 기술은 포르노가 아닌 극영화에서는 직접적인 묘사가 어렵다.

흔히 음경이 크면 정력도 뛰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에서는 대물을 노골적으로 표현할 수 없고 속설에 코가 크면 음경이 크고 정력도 세다니까, 코를 큰 배우를 쓰면 되지만 코만 흉측하면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의학적으로 코와 음경의 크기는 관계가 없고, 음경이 크다고 발기력이 강하거나 여자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강한 정력을 화면으로 표현한 것이 ‘세찬 소변줄기’를 대신해 폭포수나 솟구치는 물줄기였다.

현대물 뿐 아니라 변강쇠나 어우동과 같은 고전에로영화에서 공식처럼 나오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소변줄기가 강하고 세차면 정말로 정력이나 성기능도 좋을까. 소변보는 과정에는 방광, 요도, 요도괄약근의 근육과 신경, 그리고 대뇌의 배뇨중추가 관여한다. 방광에 소변이 400㏄정도 차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소변볼 준비가 되면 방광근육이 수축하고 요도괄약근이 열리면서 요도 밖으로 소변줄기가 만들어 진다.

소변줄기는 요속으로 측정하는데 방광근육의 수축력과 요도의 저항력에 의해 결정되며, 초당 나가는 소변의 양(mL/sec)을 말한다. 소변의 배출은 서서히 시작해서 최대 꼭지점에 도달하였다가 서서히 줄어드는데, 종 모양(⌒)의 그래프를 보인다.

요도폐쇄의 진단에는 최대요속을 소변줄기의 평가에 사용한다. 정상 최대요속은 남성 20~25mL/sec, 여성 25~30mL/sec이다. 최대요속이 15 이하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도협착에 의한 요도폐색을 의심하고, 10 이하일 경우 요도폐색으로 확진한다. 소변 400cc를 배출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정도이다.

소변줄기를 나타내는 최대요속에 관여하는 방광, 요도, 괄약근 등은 정력이나 성기능과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소변줄기가 굵고 세차다고 반드시 정력이나 성기능이 뛰어난 것은 아니다. 소변줄기만 강하고 완급 조절이나 조준을 제대로 못하면, 소변이 변기 밖으로 튀어 주변을 지저분하게 더럽힐 수 있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이나 만성전립선염으로 인해 소변줄기가 시원치 않으면 성기능 장애의 위험도가 높아진다. 전립선질환이 전립선 옆에 붙어있는 신경과 혈관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변줄기가 약해지면 다른 비뇨기과적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하지만, 소변줄기가 세차다고 자랑할 건 아니다. 종종 별 볼 일이 없으면서 소변만 잘 보는 사람도 있다는 얘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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