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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스 보커스(사진) 전 중국주재 미국대사는 24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문제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이 북핵 대신 내년 대선 등 다른 사안으로 가득차 있는 만큼,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중재·당부에도 현 교착국면을 뚫어낼 요인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게 보커스 전 대사의 분석이다.
보커스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원래 외교에 적극적이지도 않을 뿐더러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면 관심을 보이다가도, 아니라면 곧 흥미를 잃어버리곤 한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보커스 전 대사는 “지난함을 요구하는 북·미 대화의 특성상 트럼프 대통령이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이 물 건너간 이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별로 심혈을 기울이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흥미를 잃어버린 대표적인 외교 사례로 ‘베네수엘라 사태’를 꼽은 보커스 전 대사는 “정책 관련 분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험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내달 12~13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여는 ‘제10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 기조연설자로 방한, 교착국면을 지속하는 미·중 무역협상과 북·미 대화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