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GO를 찾아서]원더우먼은 왜 1984년으로 왔을까

2017년 '원더우먼' 속편, 23일 개봉
극장가 유일한 블록버스터..액션과 볼거리로 관객 압도
레트로, 이제는 전반적 문화현상으로 떠올라
  • 등록 2020-12-25 오전 12:03:00

    수정 2020-12-25 오전 12:03:0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영화 ‘원더우먼’이 1984년으로 넘어갔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원더우먼’의 속편으로 히어로 영화계의 경쟁자 마블에 밀렸던 DC가 3년 만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전편에서 다이애나(갤 가돗분)가 원더우먼으로 거듭나는 정체성을 충분히 보여줬다면, ‘원더우먼 1984’에서는 본격적인 활약상을 담았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이번 영화는 전작에서 아마존 왕국의 공주 다이애나가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야 했던 제1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상과는 딴판이다. 부와 예술, 힘과 자긍심까지 모두 풍요롭다.

다이애나는 고고학자로 일하며 조용히 지내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박물관에서 고대유물을 큐레이션 하면서도 정체를 숨긴 채 슈퍼히어로로 활약한다.

그런 다이애나 앞에 죽었던 남자친구 스티브(크리스 파인)가 거짓말처럼 나타나고 적도 함께 등장한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다이애나는 다시 한번 인류를 향한 조건 없는 사랑과 진실을 향한 믿음으로 거침없이 올가미를 휘두른다.

이처럼 끝없는 욕망으로 세상을 파멸로 몰고 가는 악당을 상대로 ‘진실의 올가미’를 휘두르는 원더우먼의 활약을 응원하다 보면 결국 세상을 구하는 건 우리 자신이란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하게 된다.

그런데 많은 관객들이 원더우먼은 왜 1984년으로 갔을까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원더우먼이 1980년대로 간 건 최근 몇 년 새 문화 전반에 불어온 레트로(복고) 열풍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최근 전 세계적인 전염병과 경제적 어려움에서 비롯된 복고 향수와 맞아떨어진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1984년은 전쟁 이후 자신감을 얻은 미국의 과시욕, 과잉된 문화에 풍족한 경제 상황이 더해진 때다. 따라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리는 패션, 음악, 분위기가 전반에 깔려있다.

여기에 스페인 알카사바의 이국적 풍경과 1980년대 워싱턴 D.C를 완벽하게 재현한 자세한 미장센도 주목할만하다.

황금 슈트부터 투명 제트기까지 새로운 아이템도 다수 등장하면서 영화 전반을 흐르는 레트로 분위기도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970∼1980년대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레트로는 세계적 열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관계자는 “레트로 트렌드가 대중문화의 원천 콘텐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동안 이같은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과 경기 침체 등 현실에 힘겨워하는 많은 이들이 과거 유행했던 콘텐츠와 스타일에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영화 ‘원더우먼 1984’ 스틸컷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원더우먼 1984’는 연말 특수가 사라진 요즘 모처럼 침체된 극장가를 겨냥한 유일한 블록버스터답게 화려한 액션과 볼거리로 관객들을 압도한다.

다른 영화들이 모두 개봉을 미룬 것과 달리 예정대로 개봉을 진행한 ‘원더우먼 1984’는 신작 개봉 없는 성탄절, 연말 극장가에 혼자 남은 히어로가 됐다.

계속되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들은 줄었지만 이 영화는 젊은 영화팬 뿐 아니라 원더우먼에 대한 향수가 있는 중장년 층도 끌어들일 수 있는 작품으로 연말 연인과 가족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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