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1737일만 자유의 몸 됐다…한파 속 지지자들 '환호'(종합)

31일 0시, 박근혜 4년 9개월만 석방
삼성서울병원 앞 지지자 299명 모여
화환 1200개·대형 트리·천막 등 설치
박 전 대통령은 모습 안보여
  • 등록 2021-12-31 오전 12:22:17

    수정 2021-12-31 오전 12:56:59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3, 2, 1! 여러분, 박근혜 대통령님이 자유의 몸으로 국민 곁으로 왔습니다. 환영합니다.”

박근혜(69) 전 대통령이 석방되는 31일 자정이 되자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앞에선 불꽃놀이가 펼쳐졌다. 우리공화당이 주최하는 집회 현장에 모인 지지자 299명은 자정이 되기 30초 전부터 함께 카운트다운을 한 후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한파 속에서도 배치된 자리를 모두 채운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며 박수를 보냈다.

30일 저녁 11시 20분쯤부터 우리공화당 주최로 열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는 집회 장소다. 지지자 299명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정문 앞에 모여있다.(사진=조민정 기자)
환영집회 299명 모여…불꽃놀이·카운트다운

30일 저녁 11시 20분쯤부터 우리공화당이 주최하는 박 전 대통령 석방 환영집회가 진행됐다. 영하 4도의 추운 날씨에도 집회에 참석한 지지자들은 목도리와 패딩으로 무장한 채 자정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허용된 최대 인원 299명이 모였다.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이승만 초대 대통령, 박정희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한 단체 경례를 마친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힘내십시오! 부디 건강하십시오!”라고 소리쳤다.

박 전 대통령이 석방되는 자정이 되기 12분 전 단상에 선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우리가 그토록 그 분을 지켜야했던 이유는 박 전 대통령이 죄가 없고, 누구에게도 뇌물 한 번 받은 적이 없어서”라며 “태블릿PC도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제 탄핵의 진실이 하나하나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정이 다가오면서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자 당원 10명이 단상 앞에 나와 각자 들고 있는 폭죽을 터뜨리며 소규모 불꽃축제가 펼쳐졌다. 자리에 앉아 있던 지지자들은 모두 자리에 일어서 들고 있는 봉을 흔들며 소리를 질렀다. 자정이 지나고 나서도 지지자들은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0일 오후 9시 31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정문 맞은편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사진=조민정 기자)
병원 앞 화환 ‘분홍 물결’…“쾌유 기원”

박 전 대통령이 입원 치료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주변은 이날 저녁 9시쯤부터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다. 병원 정문 건너편엔 우리공화당이 설치한 ‘화환관리팀’ 천막과 박 전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대형 트리가 설치됐다. 현장에 도착한 지지자들은 천막 안에서 몸을 녹이고 따뜻한 커피를 마시며 트리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병원 앞 대로를 따라선 29일부터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400m 가량 길게 줄지어 이어졌다. 전날까지 약 300여개에 불과했던 화환은 현재 1200개가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각지에서 온 화환에는 “박근혜 대통령님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님 건강하십시오” 등 석방을 축하하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강풍에 화환이 쓰러지자 지지자들이 끈으로 엮어 일으켜 세우기도 했다.

보수 유튜버들도 거리 곳곳에 자리를 잡고 생방송을 하면서 현재 상황을 알렸다. 화환에 적힌 이름들을 한 명씩 언급하는 유튜버가 있는가 하면, 서로 방송을 하다 말다툼을 하는 유튜버들도 있었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60대 여성 이모씨는 “영하 17도에도 탄핵 무료 집회도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했는데 이 정도 추위는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더 일찍 오려고 했는데 퇴근하고 오느라 지금 오게 됐다”고 화환을 둘러봤다. 이씨는 “새벽 1시까지도 있을 거다. 차는 끊겼으니 첫차 타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틀 연속 병원 근처에 방문해 화환들을 둘러봤다는 60대 황모씨는 “자정에 석방되면 1737일만에 나오는 셈”이라며 “박 대통령이 지금 치아도 안 좋아서 미음만 드신다고 하고 몸이 상당히 안좋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경기도 광주에서 왔다는 임모(64)씨는 “얼른 쾌유하시길 바라고 남은 기간 동안 다시 청와대로 복귀하시길 빈다”고 했다.

반면 일반 시민들 중에는 화환 행렬에 “이게 돈이 다 얼마야”라며 못마땅해하는 이들도 있었다. 40대 정모씨는 “이런 거 보낼 돈 있으면 어려운 사람이나 도와줘야지”라며 “돈이 어디서 나오길래 이렇게 많은 화환을 보내는 건가”라고 고개를 흔들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확정받고 서울구치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다 신년 특별사면으로 풀려난다. 지난달 22일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한 후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남은 17년3개월형을 면제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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