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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62분간 전화 통화를 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미국은 동맹국들 함께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신속하고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통화는 백악관이 “푸틴 대통령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전 침공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우크라이나 내 자국민 대피를 당부한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폴란드에 제82공수사단 병력 3000명을 추가 배치하라고 명령했다. 그만큼 두 나라간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두 정상은 직접 머리를 맞댔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광범위한 고통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위상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동맹국들과 충분한 조율을 통해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 준비가 돼 있다”며 “다른 시나리오에도 똑같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성명을 통해 공개한 내용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언급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러시아는 특히 이날 통화를 두고 “미국의 히스테리가 극에 달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러시아는 그간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의사가 없다고 수차례 전했지만, 미국은 잇따라 침공 가능성을 수면 위로 띄워 왔다.
양국의 반응을 보면 이날 정상간 통화는 별다른 돌파구는 없었던 것으로 읽힌다. 미국 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공개적으로 제기한 모든 주제를 다뤘다”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 역시 “논의한 모든 사안에 대해 접촉을 계속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