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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할 인사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다. 시장분석기관 IT 캐피털 마켓츠의 분석을 보면, 그는 지난해 8월 당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18명 중 가장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포) 성향이 강한 위원으로 꼽혔다. 돈을 풀어야 한다고 누구보다 강하게 주장했다는 의미다.
그런데 1년여 사이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추정에 따르면 카시카리 총재는 엄연히 매파 인사로 자리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정도의 초강경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그의 변신은 연준의 급격한 노선 전환을 상징한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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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터 총재도 비슷하다. 1년 전만 해도 중립에 가까웠던 그는 이제 불라드 총재와 함께 가장 강력한 매파로 변신했다. 그는 최근 “현재 경기 여건을 감안할 때 긴축을 너무 적게 하면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이어져 경제에 뿌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매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비둘기파에서 매파로 바뀐 인사다.
‘왕비둘기’ 라엘 브레이너드 부의장도 긴축 언급을 쏟아내고 있다. IT 캐피털 마켓츠에 따르면 현재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FOMC 내에서 가장 비둘기파적인 인사로 꼽힌다. 그러나 그의 최근 언급은 더이상 비둘기라고 보기 어려운 지경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지난 10일 전미실물경제협회(NABE) 회의에서 “통화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다시 이동하도록 하기 위해 당분간 제약적일 것”이라며 “긴축의 누적 효과가 작동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바이든 행정부 들어 재무장관, 연준 의장 등의 하마평에 올랐던 실력자다.
‘유일한 비둘기’ 에반스 떠난다
현재 매파로 분류돼 있는 위원은 11명에 달한다. 중립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등 4명이다. FOMC가 당분간 초강경 면모를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주목할 것은 내년이라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에반스 총재는 내년 초 사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임이 매파 인사일지, 비둘기파 인사일지 아직 파악하기 어렵다. 불라드 총재와 메스터 총재는 FOMC 내 의결권을 내려놓지만 하커 총재와 카시카리 총재는 의결권을 새로 행사하는 등 강성 매파들의 힘도 여전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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