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기술수출 '허와 실']①한달간 3조원 "황금알인가, 거품인가"

한미약품 항암신약 기술수출 돌연 해지
바이오벤처가 매출 수십배 넘는 기술수출 성과
유한양행·코오롱·인트론바이오 등 대규모 기술수출
"총 계약규모로 얘기하면 부풀려지는 경우 있어"
신약 개발 진행 과정서 임상 실패 등 변수 많아
  • 등록 2018-12-05 오전 1:02:00

    수정 2018-12-05 오전 1:02:00

[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김지섭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2015년 7월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 7억 3000만달러(약 8224억원) 규모로 표적항암제 ‘HM61713’(성분명 올무티닙)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당시 계약은 1년여만인 2016년 9월 돌연 해지됐다. 베링거인겔하임 측이 폐암치료제 시장 동향과 기술성공 가능성 등을 검토한 후 개발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 결국 한미약품은 계약금과 일부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원금의 10분의 1 이하인 6500만달러(약 735억원)만 손에 쥐어야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수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기술수출은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한 기술이나 권리를 다른 기업에 파는 것으로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이라고도 한다. 업계에서는 수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을 ‘잭팟’에 비유한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지난달 5일 미국 얀센바이오텍과 폐암치료제 ‘레이저티닙’을 12억 5500만달러(약 1조4030억원)에 기술수출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금액은 단일 신약으로는 국내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지난달 19일 코오롱생명과학이 세포 유전자치료제 ‘인보사’를 미국 먼디파마에 5억 9160만달러(약 6677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유수 제약사뿐 아니라 바이오벤처에서도 기술수출 소식이 들려왔다. 인트론바이오는 지난달 20일 미국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항생제 ‘SAL200’을 총 6억 6750만달러(약 7526억원)에 기술수출했다. 이렇듯 한달 간 3조원에 달하는 기술수출이 이뤄졌다.

하지만 신약 기술수출이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약을 상용화하는데 성공할 확률은 10% 미만이다. 이 과정에서 기술을 도입한 업체가 언제든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이 있는 것. 일례로 경쟁사가 개발 중인 신약이 앞서 상용화할 경우 개발을 중도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기술수출 성과를 올린 한미약품, 코오롱생명과학 등은 앞서 계약 해지·변경 등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한미약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김재식 피에이치파마 대표는 “해외에서는 기술이전 계약 규모를 말할 때 마일스톤과 로열티 등을 합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기술수출을 통상 전체 규모로 발표하다보니 부풀려지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신약 기술이전(라이선스아웃)은 자사가 보유한 기술, 물질, 제품, 특허, 노하우 등 권리를 다른 회사에 허용하는 것을 의미한다.(자료=한미약품 홈페이지 ‘신약개발 쉽게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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