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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얼굴이 공개된 김영준은 ‘혐의를 인정하는가’라는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앞으로 반성하며 살겠다”고 답했다. 공범이 있는지를 묻자 “저 혼자 했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2013년 11월께부터 최근까지 여성으로 가장해 1300여명의 남성들과 영상통화를 하며 피해자들의 음란 행위 등을 녹화 후 이를 유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준의 신상이 공개되기 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몸캠 유포 사건은 ‘제2의 n번방’이고, 몸캠 유포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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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포자가 ‘여성’이고, 구매자도 ‘여성’이라는 추측 글이 쏟아졌고, 이는 젠더 갈등으로 옮겨 붙었다. 관련 사건 기사에는 “선택 잘하라. 여자라서 봐줬다 결과 나오는 순간 남자들 들고 일어난다”, “언제까지 여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악질 범죄를 바줘야 됨?”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하지만 9일 김영준의 이름과 증명사진이 공개되고, 11일 김영준이 모습 드러내자 온라인에서는 사건 관련 화력이 크게 줄었다. 김영준이 여성이 아니라 남성이기 때문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A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1일 “김영준 몸캠 사건은 이상하리만치 언급이 안 되네요. 피해자가 무려 천명이 넘는 초대형 성범죄 사건인데 평소 남성 인권, 남성 대상 성범죄에 누구보다 예민하게 목소리를 내던 남초 커뮤니티에서 왜 이렇게 언급이 없을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 밑에는 “여자일 줄 알았던 가해자가 남자여서겠죠”, “피해자보다 가해자 성별에 집중해서 김 샜죠” 등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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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근우 칼럼니스트도 이 사태에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2의 N번방이라고 남자들이 광광될 때 대충 감이 오긴 했음. 한국에서 남성에 대한 차별적 맥락의 성적 ‘대상화’가 어렵다는 각론을 차치하더라도, 다 떠나 한국 여성들은 한국 남성 몸에 별로 관심이 없음”이라며 유포자가 여성임을 희망했던 누리꾼들에게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