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반도체 포기 못해"..SK-WD 회장님 진검승부

웨스턴디지털 밀리건 CEO, 日 고위관료 접촉
SK 최태원 회장 "뜻 있는 곳에 길 있다" 강한 의지
양측 다 사활 걸고 필사적..미래 건 경쟁구도 전개
  • 등록 2017-07-20 오전 5:00:00

    수정 2017-07-20 오전 5:00:00

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CEO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두 사람이 정면 대결을 벌인다. 최태원 SK 회장과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회장이 도시바 낸드 사업 인수를 두고 긴밀한 움직임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명언처럼 두 사람의 진검승부에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로이터는 도시바 낸드 사업 매각전에 정통한 핵심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밀리건 웨스턴디지털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을 방문해 정부(경제산업성) 고위 관료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턴디지털 측도 밀리건 CEO의 일본 방문 사실을 인정했다.

◇웨스턴디지털, 생존권 걸린 문제로 접근

밀리건 CEO는 앞서 지난 4월 도시바 측에 ‘경영 위기 상황을 탈출할 수 있도록 자금을 빌려주겠다’며 대신 낸드사업 매각을 자신들과 우선 협상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동시에 미국 법원에 매각 중지신청을 제기하는 등 도시바가 자신들이 아닌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넘어가는 것을 막겠다며 사방으로 뛰고 있다.

이토록 밀리건 CEO가 적극적인 이유는 웨스턴디지털과 도시바 사이의 특수한 합작관계 때문이다. 도시바는 2002년 샌디스크와 합작법인(JV)을 세워 일본 미에현 요카이치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공장에서 생산을 함께 진행해왔다. 웨스턴디지털은 낸드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2015년 샌디스크를 인수하면서 합작 상대가 됐다. 다시 말하자면, 웨스턴디지털의 낸드 제품 경쟁력은 도시바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공동 소유인 셈이 된다. SK하이닉스 같은 경쟁사가 이 기술에 접근하게 되면 현재 2, 3위를 오가는 자리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웨스턴디지털은 도시바가 샌디스크와 처음 계약 당시 ‘합작 상대의 동의 없이 매각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조항이 있다며 공개매각 작업에 반발해왔다. 이후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경쟁사이자 한국 업체인 SK하이닉스(000660)의 지분 취득 가능성이 제기되자 이를 이용해 일본 내 여론을 자극하는 시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K, ‘뜻 있는 곳에 길 있다’ 의미심장한 발언

이에 대해 SK그룹의 수장인 최태원 회장과 매각 작업을 지휘 중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박정호 SK텔레콤(017670) 사장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동시에 일본 내 여론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미국의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인수 추진과 관련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관련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도시바와 하이닉스가 좋은 상생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라며 인수 성사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성욱 부회장도 지난 12일 열린 나노코리아2017 기조연설 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도시바와는 오랫동안 협력해온 파트너로 어떻게 윈윈할지 논의하고 있다”며 “(인수 포기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8일 열린 일자리위원회 정책간담회장 앞에서는 관련 질문에 함구하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 차원의 인수 지원작업을 총괄하는 박정호 사장을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은 여러 방안을 두고 승부수로 던질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지분 포기 카드까지 검토되고는 있지만, 최소한의 실익을 도모하고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묘수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날아 올라 그대로 격파!
  • 아스팔트서 왜?
  • 한혜진 시계가?
  • 이런 모습 처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