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너마저"…주저앉은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 -0.75%, SK하이닉스 -4.63%
엔비디아 실적 전망치 하회에 시간외 급락
SK하이닉스 낸드 매출감소…"中스마트폰↓"
"수요 관건…금리인상, 모바일·PC 회복 유의"
  • 등록 2022-05-27 오전 12:01:13

    수정 2022-05-27 오전 12:01:13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또다시 크게 꺾였다. 삼성전자(005930)는 6만5000원선으로 내려왔고, SK하이닉스(000660)는 4%대 하락하며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반도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러시아와 중국 봉쇄 여파로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낸드 플래시 매출 감소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수요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500원(0.75%) 하락한 6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는 5000원(4.63%)내린 10만30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기관 모두 순매도에 나섰다. 이들 투자주체는 삼성전자를 총 2110억원, SK하이닉스를 2070억원 팔아치웠다. 개인은 홀로 삼성전자를 2090억원, SK하이닉스를 2020억원 사들였다.

엔비디아의 실적 우려가 번졌다. 간밤 뉴욕증시 마감 후 엔비디아는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전망치가 예상을 하회하면서 시간 외로 큰 폭 하락했다. 회사 측은 러시아와 중국 봉쇄로 매출을 약 5억달러 규모 하향 조정했다. 이에 주요 기술주 시간외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 더불어 SK하이닉스는 낸드 플래시 매출 감소 소식에 급락세를 보였다. 대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전 세계 낸드 플래시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중 SK하이닉스 낸드 합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10.7% 감소했고, 점유율은 기존 19.5%에서 18%로 내려왔다. 중국 스마트폰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보기술(IT) 세트 수요 둔화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날 올해 세트 판매량이 전년보다 2~10% 감소할 것이라고 추산하지만, 코로나19 2년 동안 세트 성장률이 20~40%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수요’가 관건일 것이라고 봤다. 글로벌 거시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상에 환율 변동성이 심해졌고, 각종 원자재 및 물류비 부담이 증가,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명확한 점은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이고, 이는 수요를 축소시킴으로써 가능해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에서 상반기 모바일과 PC향 수요가 기대보다 부진했고, 하반기 서버 수요가 양호한 가운데 모바일과 PC 수요 회복을 기대했다. 이런 가운데 △금리 인상으로 인해 서버 업체들의 투자 환경이 바뀌고 있다는 점 △성수기 진입에 따른 모바일·PC 수요 회복 정도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남 연구원은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 리스크가 있다”면서도 “세트 사업부는 신제품 확대, 반도체는 미세공정 전환·가동률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반도체 업종 부진은 코스피 지수도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전환은 오히려 반도체 주가 부진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TSMC를 필두로 대만 증시 IT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국내 증시가 대만과 연동됐고, SK하이닉스의 낸드 점유율 하락 소식도 전해지며 하락폭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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