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vs 윤' 구도, 지지율 반등 분투 이재명에 약일까 독일까

대선 전선 이동…주목도·긴장감 동시에 ↑
"약될 것"…약한고리 호남·여성·친문 결집
"독될 것"…인물론 가라앉고 진영싸움 구도
  • 등록 2022-02-12 오전 6:00:00

    수정 2022-02-12 오전 6:00:00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판 한가운데 섰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말한 ‘적폐 수사’ 네 글자에 강한 분노를 표출한 건데요. 대선을 20여 일 앞두고 전선은 순식간에 ‘이재명 vs 윤석열’에서 ‘문재인 vs 윤석열’로 재편됐습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번 논쟁에서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희미해졌습니다. ‘적폐 수사’ 네 글자는 대선 레이스 종반기에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까요.

지난 2019년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건의 개요는 이렇습니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적폐 청산 ‘칼잡이’ 역할을 했던 윤 후보의 이같은 발언에 여권은 즉각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다음날인 10일 문재인 대통령도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으로 몰았다”고 격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윤 후보는 “제 사전에 정치보복이란 단어는 없다”고 맞받았습니다. 이후 여야는 서로를 향해 비난을 쏟아내며 논란은 현재까지도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재명 후보에게도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지지층 결집’이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호남, 여성, 친문은 이재명 후보의 개인기만으로 끌고 오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었다”며 문 대통령의 등판이 도움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한 선대위 관계자도 “저쪽보다는 우리가 더 결집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틀 정도 추이를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여초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확인되고, 우리 자체 조사에서도 그렇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의견을 가진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윤석열 지지층은 이미 90% 이상 뭉쳐있다. 결집할 만큼 결집해 있는 것”이라며 “반면 여권층은 70%정도 뭉쳐있다. 누구한테 유리할지는 자명하다”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트라우마’까지 자극하며 총공세를 펼치는 이유라는 것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부인 김혜경 씨의 공금유용·과잉의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상황에서 뜻밖의 ‘이슈 전환’ 효과가 생겼다는 말도 나옵니다.

반대 의견도 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문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해온 이 후보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며 “여권 내 ‘이재명 비토층’이 1% 정도 결집할 때 중도층은 2%+알파가 떠나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이 후보는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여러 차례 사과했습니다.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닌 ‘이재명의 민주당’을 천명하기도 했었죠. 검찰개혁 같은 이슈가 다시 떠오르는 것도 ‘이념’보다 ‘실용’을 추구하는 이 후보에게는 부담스러운 지점일 수 있습니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이재명 후보는 인물, 윤석열 후보는 구도가 강점”이라며 “문 대통령의 등판은 구도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나아가 “인물 대신 진영 싸움이 되면 4자 구도가 무너진다”며 “이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끝까지 완주해야 유리한데, 안 후보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의 격한 반응은 이번 대선에서 긴장감과 주목도를 확 끌어올리기에 충분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예상하시나요. 분명한 건, 이번을 계기로 상당수의 유권자가 ‘적폐 수사’에 대한 판단을 투표 때 고려하실 것 같습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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